소설리스트

102화 (102/118)

< --  찾아오는 미녀들  -- >북궁수연이 처소를 나선 그 시각에 북궁수란은 영호성의 얼굴을 매만지다가 자신의 고개를 앞으로 아주 약간 이동시켰다. 그것만으로도 두 사람의 입술이 맞닿아버렸다. 영호성은 뒤로 물러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북궁수란은 붉고 보드라운 입술로 영호성의 두툼한 입을 연속 세 번 가볍게 쪽쪽쪽 맞춰주었다. 마치 부친의 지나친 결정을 자신이 입맞춤으로 사과한다는 듯한 동작이었다. 네번 째로 입술이 닿았을 때는 두 입이 달라붙은 채로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는 사내의 윗입술을 자신의 입술 사이에 끼고 가만가만 물어주었다. 영호성은 북궁수란의 정성어린 입맞춤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의 두 손이 그녀의 허리를 자기 쪽으로 더욱 강하게 끌어당겼다. 북궁수란의 유방이 영호성의 가슴팍에서 이지러졌다. 뭉클거리는 여체의 살덩이는 사내의 행복감을 한결 높여주었다. 그것은 여인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사나이의 완강한 가슴 근육에서 자신의 젖가슴이 이지러지는 느낌은 여인에게 숨막히는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회1/6 쪽

등록일 : 12.06.09 15:07조회 : 1241/1249추천 : 9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북궁수란의 코에서 으흥! 하는 비음이 절로 흘러나왔다. 동시에 그녀의 입술 사이에서 연붉은 빛의 설육이 스르르 미끄러져 나와 사내의 입술을 열정적으로 핥아대기 시작했다. 영호성도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고 혀를 내밀었다. 두 개의 혀가 달라붙어서 뱀 두 마리가 춤을 추듯이 뒤엉겨서 습윤한 소리를 냈다. 두 사람은 그때부터 서로의 몸에 꽉 밀착한 채로 고개를 이리저리 틀어가면서 뜨겁고 깊은 입맞춤을 나누었다. 두 입이 활짝 벌려진 채 찰싹 붙어버려서 그 속에서 두 혓바닥이 어떻게 뒤엉키는지는 밖에서 보이지 않았다.처소를 출발했던 북궁수연이 찰각 입구에 나타난 것은 바로 이때였다. 경계근무중인 위사들중 그녀를 제일 먼저 발견한 자가 눈이 화등잔처럼 커지며 목젖을 부르르 떨었다. “저, 저기 오는 여인이 부,,, 북궁수연 낭자인 것 같다.”그 말에 근처에 있는 동료 위사들이 웅성거렸다.2/6 쪽“뭐, 뭐야? 어디야?”“아! 정말 저기 웬 천사 같은 미녀가!”“엇! 진짜 북궁수연 소저다!”북궁수연이 찰각에 나타나는 경우는 북궁수란보다 훨씬 드물었다. 그녀는 삼년 전 쯤에 한 번 들른 적이 있고 그 뒤로는 오늘이 처음이었다. 찰각 위사들이 북궁수연의 꽃처럼 예쁜 미모를 지척에서 구경하는 것은 이처럼 진귀한 일이기 때문에 그들로서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북궁수연이 지척까지 다가오자 위사들은 너무 황홀해서 정신을 가누기 힘들 지경이 되었다. 국화꽃무늬가 수놓아진 홍의궁장 차림에 석류즙을 칠한 듯 요염하고 붉은 입술, 산뜻하게 솟은 콧날, 태고적 호수에서 반짝이는 햇살 같은 눈동자, 몇 가닥 흘러내린 머리칼 아래로 초승달 같은 아미와 상아로 빚은 듯이 윤기있는 하이얀 피부!거리가 가까워지며 북궁수연의 절세미모는 더욱 빛을 발했다. 위사들은 자기 할 일을 잊어버리고 입을 딱 벌린 채 구경만 했다. 그들의 심장은 일제히 쿵쾅거리고 있었다. 3/6 쪽북궁수연이 그들 바로 앞까지 다가가서 눈살을 찌푸리며 먼저 말을 했다.“이봐요! 영호성 대협이 이곳에 있다면서요?”그제야 위사들은 정신을 차리고 앞 다투어 답했다.“예, 그렇습니다.”“어서 오십시오. 북궁수연 소저께서 방문해 주셔서 영광입니다.”  “소생이 안내해드리겠습니다.”동작이 빠른 한 위사가 앞으로 나섰다. 바로 그때였다. “누구 맘대로 근무지를 이탈하려는 거야?” 한 소리 고함이 울리며 현관 옆 위사실에서 탁준걸이 튀어나왔다. 탁준걸은 북궁수란을 안내한 이후 그녀의 손바닥을 만졌던 일을 떠올리면서 흐뭇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었다. 4/6 쪽남편과 서먹서먹한 그녀가 탁준걸에게 호감을 느끼고 밀회를 나누게 되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상상의 수위가 막 높아지려는데 북궁수연이 왔다는 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북궁수연은 언니 북궁수란보다 훨씬 뛰어난 미녀라고 알려져 있다. 탁준걸은 몇 년 전 먼 발치에서 그녀가 풋풋하던 어릴 적 모습을 본 이후로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철혈성존 북궁후의 가족이 다 참석하는 행사 때면 꼭 외근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탁준걸이 나와서 북궁수연의 옥용을 바로 앞에서 보니 과연 눈이 휘둥그레지고 심장이 쿵쾅거릴만한 절세미녀였다. ‘아! 이럴 수가! 언니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미녀 아닌가!’그는 넋나간 눈빛으로 북궁수연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황급히 정신을 차렸다.“찰각 위사대 금장위사 탁준걸입니다. 소생이 직접 안내해드리겠습니다.”“고마워요.”탁준걸은 북궁수연의 미모를 흘끔거리며 앞장서 현관으로 들어와서 계단으로 향했다.5/6 쪽

============================ 작품 후기 ============================쿠폰 쏘아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매작 <검풍색풍>6/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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