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찾아오는 미녀들 -- >북궁수란은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영호성이 환락혈교의 내공을 익혔다니!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란 말인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방금 들은 그대로요. 소생은 본의 아니게 환락혈교의 내공을 닦아왔다오. 그리고, 그 사실을 철혈성존 어른께 밝혔소. 그랬더니 그분께서 고민 끝에 결혼식 후 하단전 폐지라는 명쾌한 결론을 내리신 것이오. 하단전까지 폐하기로 했으니 내가 도망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시고 찰각 유치실로 숙소를 옮긴 거라오.”북궁수란은 입을 딱 벌린 채 다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경악과 불신, 충격과 혼란으로 복잡해진 눈빛을 던지며 물었다.“대, 대체 무슨 소리예요? 당신이 어떻게 환락혈교의 내공을 익히느냐고요? 영호검문에는 영호심법이란 게 있다고 들었어요.”영호성은 북궁후와 염추비에게 해주었던 이야기를 재생할 수밖에 없음을 느꼈다. 그는 기나긴 한숨을 내쉰 후 자신이 극치열락흡원심결을 얻어서 수련했던 경과를 천천히 설명해 주었다. 회1/5 쪽등록일 : 12.06.08 13:08조회 : 1275/1283추천 : 10평점 :선호작품 : 2396(비허용)
그의 설명을 듣는 동안 북궁수란의 표정은 시시각각 변했다. 연민어린 표정을 짓다가 한심하다는듯 혀를 차기도 했고 눈살을 찌푸렸다가 고개를 설레설레 젓기도 했다.마침내 영호성이 긴 설명을 끝내고 입을 닫았다. 북궁수란이 탄식조로 중얼거렸다.“그런 일이 있었군요. 이를 어쩌면 좋지요.”이때 영호성과 북궁수란의 얼굴 간격은 한 자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영호성의 몸 옆에 북궁수란이 엉덩이를 붙였고 그 상태에서 영호성이 상체를 일으켜 앉았기 때문에 두 사람의 거리는 손만 뻗으면 서로 얼싸안을 정도로 가까울 수밖에 없었다. 우려가 잔뜩 깃든 눈빛으로 영호성의 얼굴을 바라보던 북궁수란이 자연스럽게 그의 품에 몸을 기댔다. 영호성은 익숙한 동작으로 팔을 뻗어 그녀의 몸을 가만히 감싸안았다.북궁수란이 그의 얼굴을 매만지며 붉은 입술을 나풀거렸다.“아아, 성! 당신 하단전이 정말 폐지되어야 한단 말인가요?”2/5 쪽영호성은 담담한 어조로 답했다.“그런 모양이오.”꼭 남의 일에 관해 말하는 것같은 무관심한 답변이었다. 북궁수란의 섬섬옥수가 영호성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러면서 그녀의 얼굴이 앞으로 조금 이동했다. 두 사람의 입술이 금방 닿을 것처럼 가까워졌다. 그런 상태에서 두 사람은 말을 주고받았다.“하단전이 한 번 폐지되면 다시는 고수가 되기 어려워요. 영약을 먹고 조섭을 아주 잘해야 보통 사람이 기력 강한 정도로 회복될 뿐이에요.”“알고 있소. 그래서 철혈성존께서 서로 힘을 합해서 신기록을 수립해보자는 말씀을 하신 거라오.”“아아, 아버님은 정말,,,”북궁수란은 말을 더 잇지 못하고 말꼬리를 흐렸다. 한편 북궁수란의 막내동생 북궁수연은 자기 방에서 서성이며 울화를 삭이고 있었다. 3/5 쪽그녀가 영호성의 찰각 연금을 알게 된 것은 조금 전이었다. 그 소식을 듣자 북궁수연은 처음에는 부친을 원망했다. 부친이 너무 심한 일을 벌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의 원망은 영호성에게로 향했다. 대관절 얼마나 나하고 결혼하는 게 싫다고 했으면 부친이 감금까지 시켜버릴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영호성이 얄밉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하는 것이었다.“좋아. 한 번 가보자! 어떡하고 있는지 꼬락서니나 봐야지.”북궁수연은 빠른 걸음으로 방문을 향했다. 그러다 멈칫하더니 거울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그래, 최대한 예쁘게 하고 가서 약을 올려줘야지. 이런 미녀하고의 혼인을 마다하니까 하늘이 벌을 내린 거라는 반성이 들도록 해줘야지.”북궁수연은 거울 앞으로 가서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훨씬 공들인 화장이 끝났을 때 그녀는 그야말로 아름다움의 여신이 하강한 것만 같았다. 북궁수연은 옷도 가장 멋져 보인다고 생각되는 것으로 골라서 곱게 차려입고 길을 나섰다. 4/5 쪽
============================ 작품 후기 ============================소분량 찔끔 연재! 죄송합니다. 쿠폰제로 인한 상실감 때문에 의욕이 저하되어서 잘 안되네요. 5/5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