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불타는 욕정 -- >영호성은 다음날부터 다소 무료한 시간을 보냈다. 북궁수란, 북궁수연 두 여인 중 누구도 찾아오지 않았다. 신룡검회 참가자들인 당가량, 마운천 등을 만나서 담소를 간혹 나누는 것외에는 특별히 시간을 함께 할 사람이 없었다.기이한 것은 양휘려도 찾아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양휘려는 금강옥룡 양휘선이란 이름으로 절세미남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원정을 통해서 남장여인이라는 것이 들통나 버렸다. 처음에는 북궁자매와 영호성 등 소수만 알았지만 결국에는 조금씩 퍼질 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철혈대본영 사람들 사이에 쉬쉬 하면서 퍼지는 중이었다. 양휘려도 그 사정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형편이라서 사실 편하게 여장으로 다녀도 별 탈 없을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양휘려는 영호성을 보려고 오지 않았다. 북궁수연과 결혼 여부가 걸려있는 상황이라서 영호성을 찾는 것이 어색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영호성이 먼저 양휘려를 찾아가는 것도 그리 편치는 않았다. 그래서 조용히 독서를 하고 무공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회1/10 쪽등록일 : 12.04.06 01:45조회 : 1586/1595추천 : 1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북궁후에게 해줄 답변은 처음부터 정해져있기 때문에 그 문제를 생각하는데 시간을 투입할 일은 전혀 없었다. 이윽고 열흘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그날 저녁식사를 한 후에 성존부 수석내당주인 위기동이 전갈을 가져왔다.“성존 어르신께서 부르십니다.”영호성은 위기동을 따라서 철혈성존의 집무실로 향했다. 그의 내심은 저번처럼 북궁수란이 와주기를 바랐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영빈각을 벗어나 청석로가 깔린 정원을 지날 때 위기동이 입을 열었다.“영호 공자께서는 혁혁한 공을 세워 사실상 우승자라는 사실을 모두가 압니다. 그런데 공자께서 혼인을 거절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져있더군요. 그래서 우승자 발표를 못하고 있다던데 대체 어찌 된 일입니까?”“소문대로입니다.”위기동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불신의 눈빛으로 영호성을 바라보았다.2/10 쪽“대체 왜 그러십니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영호성도 발걸음을 멈추었다.“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사정이 있는 법입니다.”“허~ 그것참!”위기동은 고개를 흔들며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영호성은 묵묵히 그의 옆에서 걸었다. 몇 걸음 걷다말고 위기동이 다시 말했다.“공자께서 세운 공은 정말 큽니다. 세 가지 난제 중에서 하나를 공자께서 거의 해결해주신 것이나 다름없어요. 어쩌면 세 난제가 모두 한 뿌리에서 나왔을지 모른다는 단서까지 찾아냈으니까요.”세 가지 난제란 첫째, 비단길을 가던 상단이 자꾸 강탈을 당하던 천산남로 사건이고 둘째는 장강의 수적집단 통합사건이고 셋째는 환락혈교 비전 유포사건이었다. 파밀국원정대가 해결한 일은 바로 천산남로사건이었다. “그런 큰 공을 세우고 우승자 선정을 마다하면 본영에게 큰 망신거리를 만들어주는 겁니다. 공자께서 현명한 결정을 내리시기 바랍니다.”3/10 쪽영호성은 화제를 바꾸고 싶어서 질문을 던졌다. “그건 그렇고 수적집단통합사건과 환락혈교비전 유포사건은 어떻게 처리되어가고 있습니까?”“제 직접 소관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진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환락혈교 비전 유포 사건은 각 지부에서 조사한 결과 산동일수 탁운발 사건과 비슷한 일이 전국 도처에서 벌어졌더군요. 탁운발처럼 뚜렷하게 심한 결과가 나온 건 아니지만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 건이 정말 많았다오. 이미 조사된 것이 수백을 헤아리오.”산동일수 탁운발 사건이란, 덕망 높은 탁운발이란 자가 여제자를 건드리고 나중에는 유부녀, 과부 가리지 않고 농락하다가 벌어진 괴사였다. 탁운발은 급기야 명문 무림세가인 산동악가의 며느리까지 건드렸는데 이로 인해 산동악가와 싸움이 붙었다. 그런데 탁운발의 내공 수위가 세간에 알려진 것보다 너무도 높았다. 그는 산동악가 식솔 수십 명을 단기간에 때려죽였는데 그러던 중 갑자기 하단전 내공이 산공되면서 전신이 번데기처럼 쭈글쭈글해져 시체가 되어버렸다. 이외에 절강쌍검이라 불리는 피득련, 피득람 형제도 비슷한 현상을 보였는데 이러한 4/10 쪽괴사의 원인을 철혈대본영은 과거에 번성했던 환락혈교의 비전이 유포되고 있는 현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환락혈교란 사백여년 전 천축에서 등장하여 수년간 천하를 휩쓸었던 세력이었다. 당시 환락혈교의 성세는 서장을 넘어 중원까지 영향을 미치며 온 세상을 자신의 이름 아래 둘 것 같았다. 음양 결합을 통해 생명력을 고양하고 삶의 행복을 누린다는 기치 아래 수많은 젊은이들이 교도가 되었다. 그러나 환락혈교는 발전해온 속도보다 더 빨리 사라지고 말았다. 그토록 막강한 무공을 자랑하던 수뇌부들이 전장에서 별안간 스스로 쓰러지는 괴현상이 속출하며 자멸해버린 것이다. 음양결합의 절정감을 이용해서 쌓은 내공이 갑자기 흩어지는 현상이 일어났던 것이다. 쳘혈대본영은 바로 이런 환락혈교의 비전을 입수한 어떤 세력이 중원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은밀히 유포시키고 있다는 분석을 내린 것이다. ....위기동은 탁운발 사건과 비슷한 일이 벌어진 경우를 떠오르는 대로 하나씩 언급해 5/10 쪽나갔다. 영호성은 자신이 질문을 던졌지만 환락혈교 비전 유포 사건을 상대방이 장황하게 이야기하자 속이 좀 편치 않았다.왜냐하면 영호성 자신이 익혀온 극치열락흡원심결이란 내공심법의 정체가 수상하기 때문이었다. 수행원으로 따라왔다가 돌아간 오대복에게 가르쳐준 자위를 이용한 내공심법도 마찬가지였다. 영호성은 이들이 환락혈교의 비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엄밀히 말하면 철혈대본영 측에 자수해야할 일이지만 사태가 복잡해질까 봐서 보류하고 있었다. 수하인 오대복에게도 절대로 먼저 입을 열지 말라고 당부 했던 것이다.위기동은 북궁후의 집무실이 있는 철혈대전 바로 앞에 올 때까지 환락혈교 비전 사건에 관해서만 이야기했다. 일층을 지나쳐 이층 계단을 걸을 때에야 화제를 바꾸었다. “참, 전국 도처에서 많은 여자들이 행방불명되었다는 사건도 있는데 그것도 한 뿌리에서 나온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소이다.”방금 말한 사건은 관부에 여성이 실종되었다는 신고가 재작년부터 급증했다는 내용6/10 쪽인데 이 역시 신룡검회 개최전에 북궁후의 설명을 통해서 들었던 내용이었다. “암중의 세력이 환락혈교의 비전을 은밀히 유포하고 있다면 이들이 여자들을 납치하여 못된 연구를 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고 보는 거라오.”영호성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두 사람은 북궁후의 집무실 바로 앞에 도착했다.위기동이 집무실 문을 가볍게 두들기며 소리쳤다.“영호 공자를 모셔왔습니다.”북궁후의 중후한 답변이 안에서 들려왔다.“들여보내게.”위기동은 문을 활짝 열고서 손바닥을 펴서 들어가라는 시늉을 했다. 영호성은 가볍게 목례를 해주고 안으로 들어갔다. 위기동은 문을 닫은 후 “설마 끝까지 고집을 부리지는 않을 거야.” 라고 중얼거린 후 복도를 걸어 사라졌다. 7/10 쪽
영호성이 집무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북궁후는 창가에 뒷짐을 지고 서서 저녁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영호성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말했다.“이리 와서 같이 하늘을 감상하세나.”영호성은 뚜벅뚜벅 걸어가서 북궁후 곁에 나란히 섰다. 북궁후가 손을 들어 북쪽 하늘을 가리켰다.“저기 저 별들을 뭐라 부르는지는 알고 있겠지?”“북두칠성 아닙니까?”“맞아. 북두칠성이야. 북두칠성에는 몇 가지 전설이 서려있다네.”북궁후는 따스한 표정에 음성까지 부드럽게 하여 옛날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옛날에 일곱 아들을 둔 한 과부가 살았는데 아들 일곱 명이 모두 다 효자였다. 겨울이 되면 노모가 따뜻하게 잘 수 있도록 많은 땔감과 장작을 가져와서 온돌에 불을 지펴드렸다. 그러나 어머니는 늘 춥다고 했다.어느 날 큰 아들이 잠을 자다가 깨어 보니 어머니 모습이 안보였다. 큰아들은 한숨도 자지 않고 어머니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새벽녘이 되니까 어머니는 몰래 살그머니 8/10 쪽돌아왔다. 다음 날 밤 큰 아들이 남 몰래 어머니 뒤를 밟아보았다. 어머니는 동구 밖에 흐르는 시냇가에 발을 적시고 덜덜 떨며 건너서 어느 가난한 홀아비가 사는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진실을 알게 된 큰 아들은 바로 집으로 돌아가서 자고 있는 동생들을 깨웠다. 그리고는 일곱 형제들이 협력해서 그 시냇물에 징검다리를 만들었다. 새벽이 되어 집에 돌아가려고 시냇가에 왔을 때 어머니는 놀랐다. 여태까지 없었던 징검다리가 놓여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자기의 아들들이 이런 일을 했다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하늘을 향해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하느님. 여기 징검다리를 놓아주신 사람들은 나중에 늙어죽은 후에 북두칠성이 되게 해주십시오."하고 기도했다. 그 후 일곱 효자형제는 죽어서 어머니의 기도대로 북두칠성이 되었다고 한다.영호성은 뻔히 아는 내용이지만 북궁후가 해주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었다.지난 번에 북궁후는 사나이의 웅심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해서 영호성을 설득하려고 했다. 9/10 쪽
그런데 오늘은 자상한 할아비 같은 면모를 보여서 내 사위가 되면 편하고 재미있을 거라는 암시를 주려고 하는 것 같았다.한편 효에 관한 이야기를 함으로써 혼인을 거절하면 불효라는 언질을 던지는 것 같기도 했다. 영호성은 작전을 바꾼 북궁후가 우습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어차피 거절할 것인데 그것도 모르고 옛날이야기 작전까지 마련한 그가 가련해 보이기도 했다.북궁후는 북두칠성에 얽혀있는 다른 전설도 다 이야기한 후에야 등을 돌렸다.“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 작품 후기 ============================성인물 자매작 <검풍색풍> <색몽기협> <검도색도> <황금강호>쿠폰 부탁드립니다~ 쿠우폰~!10/10 쪽
북궁후는 북두칠성에 얽혀있는 다른 전설도 다 이야기한 후에야 등을 돌렸다.“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북궁후는 북두칠성에 얽혀있는 다른 전설도 다 이야기한 후에야 등을 돌렸다.“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북궁후는 북두칠성에 얽혀있는 다른 전설도 다 이야기한 후에야 등을 돌렸다.“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북궁후는 북두칠성에 얽혀있는 다른 전설도 다 이야기한 후에야 등을 돌렸다.“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북궁후는 북두칠성에 얽혀있는 다른 전설도 다 이야기한 후에야 등을 돌렸다.“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북궁후는 북두칠성에 얽혀있는 다른 전설도 다 이야기한 후에야 등을 돌렸다.“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북궁후는 북두칠성에 얽혀있는 다른 전설도 다 이야기한 후에야 등을 돌렸다.“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북궁후는 북두칠성에 얽혀있는 다른 전설도 다 이야기한 후에야 등을 돌렸다.“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북궁후는 북두칠성에 얽혀있는 다른 전설도 다 이야기한 후에야 등을 돌렸다.“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북궁후는 북두칠성에 얽혀있는 다른 전설도 다 이야기한 후에야 등을 돌렸다.“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북궁후는 북두칠성에 얽혀있는 다른 전설도 다 이야기한 후에야 등을 돌렸다.“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북궁후는 북두칠성에 얽혀있는 다른 전설도 다 이야기한 후에야 등을 돌렸다.“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북궁후는 북두칠성에 얽혀있는 다른 전설도 다 이야기한 후에야 등을 돌렸다.“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북궁후는 북두칠성에 얽혀있는 다른 전설도 다 이야기한 후에야 등을 돌렸다.“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북궁후는 북두칠성에 얽혀있는 다른 전설도 다 이야기한 후에야 등을 돌렸다.“자, 이제 탁자로 가서 대화를 나누세.”< -- 불타는 욕정 -- >영호성과 북궁후는 다과가 미리 준비되어 있는 자단목 탁자에 마주 앉았다. 북궁후는 빈잔에 차를 따라 권한 후 차에 관한 이야기를 한참 늘어놓았다. 그런 연후에야 비로소 본론을 끄집어냈다. “자, 이제 자네의 결정을 듣고 싶네.”영호성은 침을 한 번 삼키고 나서 입을 열었다.“죄송합니다. 소생은 북궁수연 낭자와 혼인할 의사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신룡검회 우승자로 뽑아주십시오.”말을 하고 나서 그는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는 북궁후를 향해서 정중히 포권하며 고개를 숙여 미안함을 표했다. 북궁후의 한 쪽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했다. 영호성은 다시 앉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북궁후의 처분을 기다렸다. 북궁후는 아무 말 없이 영호성의 두 눈을 태울 듯이 노려보았다. 어찌나 강한 안광인지 불길이 솟구쳐 나오는 것만 같았다. 회1/7 쪽등록일 : 12.04.08 01:04조회 : 1473/1482추천 : 1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배짱 좋고 간담 큰 영호성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두려움이 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북궁후가 갑자기 살초를 쓰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마저 하면서 경각심을 잔뜩 높였다. 공격이 날아오면 피할 방위를 계산하면서 제발 분노를 억눌러 달라고 마음속으로 기원했다.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질식할 것만 같은 적막 속에 두 남자의 숨소리만 아스라이 울려 퍼졌다. 북궁후는 수십 년 전에 고수로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이래 자신의 뜻이 완강하게 거절당하는 사태를 오늘 처음 겪었다. 열흘 전에도 일차로 거절을 당했지만 그때에는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는 젊은이가 치기를 부린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커다란 분노는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열흘 말미를 주고 다시 만나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자 걷잡을 수 없는 노기가 일어나는 것이었다. 이렇게 화가 나는 것 역시 그 인생에서 처음이었다. 하지만 분노의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북궁후는 영호성의 얼굴에서 시선을 거두고 잔을 들어 찻물로 입술을 축였다. 찻잔이 탁자에 내려앉으며 미세한 음향이 일었다. 영호성에게는 그 소리가 천둥처럼 2/7 쪽크게 느껴졌다. 마침내 북궁후가 다시 입을 열었다.“이유가 뭔가?”“지난번에 밝혔던 그대로입니다. 소생은 자유로운 삶을 원하기 때문에 평생 독신으로 살고자 합니다.”북궁후는 고개를 천천히 가로 흔들었다. “자유가 뭔지 모르는군. 간섭 덜 받고 제 혼자 홀가분하게 사는 것이 자유가 아니야. 타인들을 상대로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영역이 많아질 때 자유가 오는 거야. 권력이 곧 자유란 말이야.”“저는 힘이 동반된 자유 말고 그냥 조촐하고 홀가분한 자유를 원합니다.”영호성은 묵묵히 듣기만 하려고 했는데 자신도 모르게 답을 해버렸다. 자기 철학과 모순된 내용을 강요하듯이 듣게 되자 저절로 반발이 나간 것이다. 북궁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3/7 쪽“그런 식의 납득할 수 없는 거절은 받아들일 수 없네. 내일 자네를 이번 신룡검회 우승자로 공포하고 수연이와의 혼인식을 추진할 것이니까 그런 줄 알아.”영호성의 눈이 잔뜩 커졌다. “방금 싫다고 하지 않았습니까?”“소용없어. 자네는 치기어린 가치관을 고치는 일이 급선무야. 일단 숙소로 돌아가서 기다리게. 잘못된 정신세계를 바로 잡을 방법을 알아보겠네. 본영의 태상장로인 염추비 선생이 인간의 모든 현상에 정통하니까 많은 도움이 될 것이야.”영호성은 너무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북궁후가 이렇게 강압적으로 나올 줄이야! 화를 낼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영호성의 뜻을 그냥 무시해버리는 것이다. “저는 내일 떠나겠습니다. 혼인식은 다른 사람하고 치르도록 하십시오.”북궁후는 냉정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자네 맘대로 못떠나. 떠나려면 혼인을 하고 내 사위가 된 후에 수연이와 함께 고향으로 가서 폐백식을 하라고.”4/7 쪽“오늘밤 몰래 달아나겠습니다.”북궁후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피어났다. “맘대로 안된다니까. 오늘부터 영빈대전 주변에 천라지망을 펼쳐놓을 거야. 자넨 신룡검회 우승자가 된 후에 수연이와 혼인을 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어.”영호성은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까 북궁후는 권력이 곧 자유라는 말을 했다. 타인들을 상대로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영역이 많아질 때 자유가 오는 거라고 하였다. 영호성의 거절은 북궁후의 권력 즉 자유를 침해한 것이었다. 그래서 북궁후는 자신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독단적인 언행을 서슴없이 내뱉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이 든 영호성은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다.‘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단 말이냐? 화를 내고 두들겨 패든지 하여 쫓아내는 게 차라리 정상이지.’그는 착잡한 기분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면서 말을 받았다.5/7 쪽“인륜지대사는 강압으로 되지 않습니다. 성존 어르신은 저에 관해서 잘 모르십니다. 저를 사위로 삼는 것은 딸자식에게 못할 짓이지요.”북궁후의 표정이 묘해졌다. “뭔 소린가?”“소생은 여자관계가 복잡합니다. 지금까지 살을 섞은 여인들의 숫자를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고요. 북궁수연 낭자가 제 부인이 되면 아마 화병이 나서 제 명대로 살지 못할 것입니다.”영호성은 지난번에는 하지 않았던 말을 꺼내버렸다. 색협에 관한 이야기는 숨기려고 했는데 너무 답답하다보니까 은연중에 튀어나와버린 것이다. .........============================ 작품 후기 ============================비인기작이다 보니까 쿠폰 제도 시행하고 나서 손해가 막심합니다. 읽다가 중단하시는 분들 중에 쿠폰 쏘아주고 가시는 분은 드뭅니다. 과거 같으면 이 분들이 읽은 몫 전체가 원고료에 반영되었는데, 지금은 쿠폰으로 책정된 비율을 뺀 몫만 반영됩니다. 그래서 아마 70% 반영되는 걸로 압니다. 6/7 쪽
너무 고맙게도 본 졸작에 흥미를 느끼시고 계속 읽어주시는 소수의 독자분들이라도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 조아라가 소수매니아만 읽는 비인기작에도 혜택을 주려고 쿠폰제를 시행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 경우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독자분이 비인기작 찝적거린 비율에서 30프로를 빼서 인기작에게 몰아주려고 한 정책이었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7/7 쪽
몰아주려고 한 정책이었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몰아주려고 한 정책이었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몰아주려고 한 정책이었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몰아주려고 한 정책이었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몰아주려고 한 정책이었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몰아주려고 한 정책이었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몰아주려고 한 정책이었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몰아주려고 한 정책이었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몰아주려고 한 정책이었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몰아주려고 한 정책이었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 -- 일생일대의 위기 -- >북궁후는 눈매를 좁히며 물었다.“자네가 색을 밝힌다 이 말인가?”영호성은 어차피 꺼낸 이야기니까 숨길 것 없다고 생각하고 거침없이 말을 받았다. “밝히는 정도가 아닙니다.”북궁후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서서히 가로 저었다.“결혼하기 싫어서 거짓 핑계를 대는군. 하하! 자네처럼 젊은 나이에 탁월한 내공을 보유하려면 오히려 수도승같은 삶을 살기 마련이지. 그런 거짓말 해봤자 안통해.”영호성은 오늘밤 자신의 처지가 어떻게 뒤바뀔지는 전혀 생각지 못하고 점점 더 깊숙한 내용을 털어놓았다. “물론 소생이 여색 자체를 탐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불우한 여성을 위해서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어줘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보니까 어느 호색한 못지않게 많은 여인들과 운우를 나누었습니다. 무산신녀궁의 요구에 선뜻 응한 것도 소생이 바로 회1/6 쪽등록일 : 12.04.09 02:04조회 : 1451/1460추천 : 1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그러한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저 없이 응했던 것입니다.”이미 보고를 통해서 신녀궁에서 영호성과 소궁주 사이에 있었던 일을 알고 있는 북궁후였다. 그 사건을 곁들여서 하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까 거짓말이라는 느낌이 싹 사라졌다.북궁후의 표정이 서서히 변했다.“그런 엉뚱한 철학은 언제부터 생겼나?”“특정한 시기를 잡기는 어렵고 성장하면서 절로 생긴 것 같습니다.”북궁후가 탁자 너머로 손을 내밀었다.“자네 손 좀 줘보겠나?”이 순간 영호성은 아차! 하는 심정이 되었다. 중대한 말실수를 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북궁후가 그의 손 경혈을 잡고 내공을 점검하려는 것이다. 영호성의 얼굴 표정이 급변하는 것을 간파한 북궁후가 벼락같이 신형을 날려 탁자를 넘어왔다. 그야말로 찰나간의 움직임이었다. 영호성의 한 손 맥문이 이미 북궁후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2/6 쪽영호성은 전류같은 한 줄기 기운이 팔뚝으로 흘러들었다가 자신의 내공을 끌어서 다시 밖으로 나가는 것을 느꼈다. 다음 순간 북궁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와 동시에 그의 손가락이 번개같이 움직이며 영호성의 혼혈을 점해 버렸다. 영호성은 북궁후의 손을 떨어내고 몸을 날리려고 했지만 그러한 생각이 들었을 때는 이미 점혈이 끝난 뒤였다. 그는 의식을 잃고 탁자 위에 고개를 박았다. 북궁후의 입에서 놀람에 찬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영호검문은 도가에서 흘러나온 내공심법을 쓴다고 들었다. 현문정종의 속가계열인 게지. 그런데 왜 이런 희한한 종류의 내공이 축적되어 있단 말이냐?”북궁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영호성을 어깨에 덥석 둘러매었다. 그리고는 복도로 나가지 않고 창을 열더니 막 바로 신형을 날렸다. 그는 어두운 저녁하늘을 훨훨 날아서 철혈대본영 서쪽으로 비행해 갔다. 잠시 후 한 전각이 가까워졌다. “염 장로, 계시오!”3/6 쪽북궁후는 불이 밝혀진 방의 월창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고 그 창에 정확하게 소리가 가도록 흘려보낸 것이다. 창문이 덜컹 열리더니 대꼬챙이처럼 마른 초로인 한 명이 고개를 내밀었다. 초로인은 다름 아닌 철혈대본영의 태상장로이자 중원제일의 신의로 알려진 제갈화편 염추비였다. 염추비는 공중에서 날아오는 북궁후를 발견하고 흠칫 놀랐다.“아니, 왜 갑자기 경공으로 날아오십니까?”“급한 일이오.”염추비는 창 뒤로 훌쩍 물러났다. 북궁후는 몸을 눕히며 날아와서 작은 창을 곡예처럼 통과했다. 그 자신은 물론이고 어깨에 걸머진 영호성의 옷자락도 창틀에 스치지 않았다.이 방은 염추비의 연구실이었다. 침대가 여러 개 있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인간 모형을 한 인형이 눕혀져 있었다. 북궁후는 빈 침대로 가서 영호성을 내려놓았다. “이 녀석의 몸 상태를 정밀검진해주시오. 내공이 이상하외다.”4/6 쪽얼굴을 살펴본 염추비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여, 영호성 공자 아닙니까?”“그렇소. 빨리 이 녀석의 신체를 정밀하게 살펴주시오. 끝날 때까지 이 방에서 기다리겠소이다.”북궁후는 영호성을 염추비에게 맡기고는 탁자에 딸린 의자로 가서 착석했다. 염추비는 북궁후의 태도에서 매우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음을 알아차렸다. 그는 긴장감을 느끼며 급히 금침통을 가져왔다. 그리고는 영호성의 옷을 서둘러 벗기기 시작했다.상의를 먼저 벗겨내자 탄탄한 근육질의 몸매가 드러났다. 염추비는 무인의 전형 같은 체격을 한 영호성의 모습에 감탄을 느끼며 아랫도리를 벗기기 시작했다.먼저 바지를 벗겨낸 후 마지막 소중한 부위를 가린 고의를 아래로 끌어내린 순간 염추비의 눈이 번쩍 커지며 헛바람을 들이키는 소리가 입에서 터져 나왔다.“헉!”그 소리에 의아심을 느낀 북궁후가 물었다.5/6 쪽
“무슨 일이오?”============================ 작품 후기 ============================쿠폰 쏘아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성인물 자매작 <검풍색풍> <색몽기협>건전물 자매작 <신유가삼웅전> <무영검>6/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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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추비는 발목에 걸쳐놓은 바지를 마저 벗겨서 영호성을 실 한 올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몸 곳곳에 금침을 꼽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영호성의 육체는 고슴도치 모습으로 변했다.하단전에는 침이 꼽히지 않았다. 그 대신에 염추비의 손바닥이 자리했다. 염추비는 눈을 지그시 감고서 하단전 원정에 자리한 내공을 장심으로 느껴보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북궁후가 조용히 지켜보았다. 얼추 향 한 자루가 탈 시간이 흘렀을까. 염추비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손바닥을 뗐다.“어떻소?”북궁후가 묻자 염추비는 한숨부터 내쉬었다.“소생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판정하기 어려운 복잡한 내공은 처음 겪습니다.”“흠, 그럴 줄 알았소. 일단 현문정종의 내공을 닦지 않았음은 분명한 사실이구려.”염추비는 바로 답을 못하고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2/6 쪽“왜 그러오?”북궁후가 추궁하자 염추비는 다소 자신 없는 어조로 답했다.“전혀 닦지 않았다고 보기에는 좀 어색합니다. 약간은 정종의 내공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각종 다양한 기운들이 마구 뒤섞여 있는 내공이에요.”“흐음, 위험하군. 그런 내공을 무리하게 쓰면 한 순간에 산공의 위험에 직면하는데.”“그렇지요.”북궁후는 턱을 만지작거리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이것 참, 환락혈교의 비전 사건과 점점 유사해지잖아. 영호성이 정말 환락혈교의 비전에 실린 내공심법을 수련했단 말인가.” 염추비는 북궁후의 표정에 실린 괴로운 기색을 읽고서 신중하게 답했다.“아직 확증은 내릴 수 없습니다. 보다 자세하게 검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좀 더 수고해 주시구려.”3/6 쪽북궁후는 등에 뒷짐을 지고서 방안을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신룡검회 우승자로 발표해야할 영호성이 환락혈교의 비전을 닦아왔다면 대관절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정녕 예상하지 못한 골치 아픈 문제였다. 북궁후는 장녀 북궁수란의 보고를 통해서 영호성과 북궁수연이 이미 육체관계를 가졌음을 알고 있었다. 음약중독을 치료하기 위해서 영호성이 북궁수연 뿐 아니라 양휘려와도 살을 섞었다고 북궁수란이 밝혔던 것이다. 물론 이때 북궁수란은 자신이 영호성과 치른 정사에 대해서는 입을 봉했다. 북궁후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막내딸이 이미 영호성이란 사내와 살을 섞었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했다. 지난 열흘 동안 북궁후는 수하를 시켜 북궁수연의 동정을 조사하게 했고, 그녀가 영호성에 대한 갈망을 토로하는 독백을 자주 했다는 보고까지 받았다.신룡검회에서의 최고 활약, 탁월한 무공, 거기다 이미 딸과 사랑하는 사이인 것이다.영호성은 북궁후의 마음속으로는 이미 자신의 막내사위였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영4/6 쪽호성이 색을 엄청 밝힌다는 말을 꺼내기 전까지는 사위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환락혈교 비전을 수련하여 축기한 내공으로 활약을 한 것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원칙상으로는, 영호성의 내공은 미래를 위해서 없애버리고 축기수련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 철혈대본영의 막내 사위라는 구색에 맞는 수준에 올라설 것인가. 하단전을 파괴한 후 치료를 하고 내가무공 입문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데 지금의 수준으로 올라서는 데에는 많은 세월을 요할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또 한 가지 문제점은 영호성이 환락혈교의 비전을 수련하게 된 과정을 조사하다가 고약한 사항이 속속발견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북궁수연이 영호성의 과거 행각을 용납할 수 없다면 어차피 혼인을 강제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 이 녀석은 철혈대본영과 인연이 없다.’북궁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5/6 쪽
이때 염추비가 영호성의 하단전에 새털처럼 가는 금침 세 개를 꼽았다. 그러자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왼 팔꿈치에서 가까이 꼽혀있는 금침들이 부르르 요동을 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작품 후기 ============================쿠폰 쏘아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성인물 자매작 <검풍색풍> <색몽기협>건전물 자매작 <신유가삼웅전> <무영검>6/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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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소? 마치 빙백지기의 원정을 왼팔꿈치에 심어놓은 것 같소.”“그러게 말입니다.”두 사람은 곤혹스런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금 염추비가 찾아낸 왼팔꿈치의 빙백지기는 영호성이 무산신녀궁에서 예운영의 불구를 치료해줄 때 그녀의 몸에서 냉기를 빨아내어 응집시켜놓은 것이었다. 이러한 사정은 영호성과 예운영, 두 사람만이 알고 있는 바였다. 따라서 북궁수란의 부친에게 했던 보고에는 빠져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북궁수란은 무산신녀궁 소궁주가 천음절맥이 너무 심해서 얼음덩이 같은 몸으로 태어났고 그 불치병을 영호성이 음양결합으로 기적적인 치료를 해냈다는 설명을 했다. 이 내용만으로도 북궁후나 염추비는 능히 추리를 할 수 있는 것이다.“그렇군. 영호성이 무산신녀궁 소궁주의 천음절맥을 치료했다더니 그때 부작용을 얻어 극심한 냉기가 몸으로 스며든 모양이군.”2/6 쪽북궁후가 중얼거리자 염추비가 말을 받았다.“아! 그렇다면 의도적으로 팔꿈치에 냉기를 모아버린 거로군요. 혹시 나중에 무공수련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갑자기 북궁후의 안색이 밝아졌다.“가만! 그럼 영호성의 내공이 정종 계열로 안 느껴진 것은 바로 이 빙백지기가 팔꿈치에서 미세하게 흘러나와서 경맥에 섞이는 바람에 그런 것 아니오?”질문을 던지는 북궁후의 표정에는 기대의 빛이 은은히 떠올랐다. 그는 아직도 영호성을 사위로 삼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다. 환락혈교의 비전과 무관하고 오직 빙백지기 때문이라면 별 문제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 방면의 최고권위자인 염추비는 동의해주지 않았다.“영호성의 내공에 극음의 기운이 약간 포함된 것은 맞습니다만 정종의 내공이 아닌 것은 그 때문이 아닙니다. 더 복잡한 뭔가가 있습니다. 장시간 연구를 요합니다.”북궁후의 눈에 실망스런 빛이 스쳐갔다. 염추비가 다시 입을 열었다.“영호성은 뭐라고 했습니까?”3/6 쪽“아무 것도 묻지 않았소. 엄청 색을 밝혔다고 하기에 의아심이 생겨서 맥문을 잡고 내공을 느껴보았소. 이상해서 점혈을 하고 바로 이리로 온 것이오.”“그럼 영호성을 깨워서 취조를 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게 빠릅니다.”“그야 그렇소.”북궁후는 맥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염추비가 영호성의 몸에 꼽혀있는 금침을 회수했다. 옷까지 입혀서 이곳에 들어왔을 때 모습으로 만든 후에 점혈된 혈도를 찾아서 풀어주었다.잠시 후 영호성이 눈을 떴다.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북궁후와 염추비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영호성은 염추비의 얼굴을 원정대 환영식장에서 잠깐 보았을 뿐이었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인사를 하며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제갈화편 어르신 아니십니까?”염추비는 고개를 까닥하며 답했다.“반갑네.”4/6 쪽이때 영호성은 의식을 잃기 전에 겪었던 일이 떠올랐다. 저도 모르게 실언을 했고 그 바람에 북궁후가 이곳까지 데려왔다는 생각을 하니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북궁후가 입을 열었다.“여보게, 자네 내공을 확인해보니 정종계열이 아니야. 분명히 영호검문은 도가의 속가계열로 알고 있거든. 이게 어찌 된 일인가?”영호성은 이렇게 된 이상 진실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거짓으로 둘러대다가는 점점 더 꼬여버릴 수 있는 것이다.“소생은 가문의 심법 아닌 다른 내공심법을 운행해왔습니다.”그 말에 북궁후와 염추비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 작품 후기 ============================비인기작이다 보니까 쿠폰 제도 시행하고 나서 손해가 막심합니다. 읽다가 중단하시는 분들 중에 쿠폰 쏘아주고 가시는 분은 드뭅니다. 과거 같으면 이 분들이 읽은 몫 전체가 원고료에 반영되었는데, 지금은 쿠폰으로 책정된 비율을 뺀 몫만 반영됩니다. 그래서 아마 70% 반영되는 걸로 압니다. 5/6 쪽
너무 고맙게도 본 졸작에 흥미를 느끼시고 계속 읽어주시는 소수의 독자분들이라도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 조아라가 소수매니아만 읽는 비인기작에도 혜택을 주려고 쿠폰제를 시행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 경우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독자분이 비인기작 찝적거린 비율에서 30프로를 빼서 인기작에게 몰아주려고 한 정책이었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6/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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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추비는 신룡검회에서 대활약을 한 젊은 기재에게 그런 일을 집행해야 한다는 것이 애석해서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북궁후가 실망의 기색을 지우며 노기가 실린 육성을 발했다.“환락혈교의 비전을 얻었군. 왜 미리 말하지 않았는가? 신룡검회 개최 직전에 환락혈교의 비전이 유포되고 있는 사건을 설명하지 않았나. 그때 이실직고를 했어야지!”“죄송합니다.”“언제 어떤 식으로 극치열락흡원심결을 얻었는가?”“삼년 전 일입니다. 당시,,,” 영호성은 지난 일을 담담히 언급해 나갔다. 그는 삼년 전 어느 날, 인근 사찰인 개태사를 찾았다가 자신과 절친한 광덕화상이 주지승 자혜대사에게 호된 매질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광덕 옆에는 승려들이 한 권의 책을 갈기갈기 찢어 불태우고 있었다. 자혜대사가 호통치는 소리로 보아 광덕은 승려가 봐서는 안될 음란한 서적을 탐독한 모양이었다. 광덕은 매를 맞은 후 개태사 뒤 언덕에 있는 참회동이란 작은 동굴에 감금되었다. 영호성은 광덕이 가엾어서 그날 저녁 몰래 찾아가 위로해 주었다. 2/6 쪽광덕이 해준 말로는, 장경각을 청소하다가 불경 더미 속에서 다 떨어진 누더기 책자를 발견했는데 천축어로 되어 있어서 글은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곳곳에 남녀가 교합하는 음탕한 그림이 있어서 불경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광덕은 불경 속에 잘못 섞여 들어온 것으로 생각하고 버리려다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자기 방에 숨겨놓고 심심할 때마다 감상해 왔다. 그런데 광덕이 들켜서 압수당한 것은 책자의 전반부였다. 후반부에는 그림이 없어서 뜯어내서 버렸다고 했다. 그것도 불과 수일 전에 뜯어서 쓰레기를 버리는 뒤뜰 후미진 곳에 쑤셔 넣었다는 것이다. 광덕은 영호성에게 쓰레기장에서 책자의 나머지를 찾아 멀리 갖다버리라고 부탁했다. 행여 천축어를 아는 항렬 높은 승려들에게 발각되어 참회기간이 늘어날까 두렵다는 것이었다.영호성은 하는 수없이 그의 부탁대로 야밤에 쓰레기장을 찾아갔다. 그는 반 시진 동안 조심스레 뒤진 끝에 누더기가 된 책자의 나머지를 찾아냈다. 타고난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그것을 버리지 않고 집으로 가져갔다. 영호성은 천축어를 독학하면서 책자의 내용을 알아보았다. 반년의 노력 끝에 책자의 3/6 쪽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책자에는 상상도 못해 본 신기한 내공심법이 기록되어 있었다. 심법의 제목을 중원어로 옮기면 극치열락흡원심결이었다. 운우를 통해 내공을 늘리는 심법이되, 여인의 음기를 흡입하는 채음보양 같은 사술은 아니었다. 영호성의 설명이 진행되는 동안 북궁후와 염추비는 심각한 표정으로 귀 기울여 들었다. 영호성은 극치열락흡원심결의 핵심문장을 인용해서 설명해 나갔다. “사랑의 기쁨이 절정에 달한 찰나 전신의 삼백 육십 대혈이 활짝 열렸다가 닫힌다. 하나 이를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만일 이를 느끼고 정신을 집중한다면 찰나간에 엄청난 외기를 흡입할 수 있다. 그것은 평균적으로 정상적인 운공을 조석으로 두 번씩 한 달간 해야 얻을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또한 절정의 쾌락을 느낄 시에는 체내의 잠력이 크게 격발되어 용트림을 한다. 본 심법의 목적은 절정시에 흡입한 외기와 격발된 잠력을 하단전으로 모아 융합하여 본신 내공으로 만드는 것이다. 바로 이렇게 거창하고 심오한 표현을 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라도 끌릴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어요.”“으음!”4/6 쪽
북궁후와 염추비는 침음성을 발하며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영호성의 설명은 계속되었다.“근데 토정을 해버리면 허사가 된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책자에는 여인을 빨리 만족시키며 남성의 토정을 억제하는 기교도 수록되어 있고, 또 정사 직후에 하는 애후직심공이란 심법도 있었습니다. 즉 극치열락흡원심결 방식으로 정사를 하고 음양결합을 해소한 후에 애후직심공이란 운공을 할 때 한 번의 심법운행이 완성되는 것입니다.”“허허, 참!”영호성은 북궁후의 탄식을 들으면서 설명을 마무리했다.“또한 극치열락흡원심결은 남성의 쾌감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은 내력을 얻을 수 있는 묘용이 있습니다. 또한 횟수의 제한이 없이 언제든 여자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요. 에, 또 여자가 없을 경우에 자위를 통해서 비슷한 효과를 내는 보조적인 심법도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숨김없이 모두 다 말씀드렸습니다.”“뭐? 자위심법도 있어?”북궁후와 염추비는 너무 어이가 없는지 실소를 짓고 말았다....5/6 쪽
============================ 작품 후기 ============================비인기작이다 보니까 쿠폰 제도 시행하고 나서 손해가 막심합니다. 읽다가 중단하시는 분들 중에 쿠폰 쏘아주고 가시는 분은 드뭅니다. 과거 같으면 이 분들이 읽은 몫 전체가 원고료에 반영되었는데, 지금은 쿠폰으로 책정된 비율을 뺀 몫만 반영됩니다. 그래서 아마 70% 반영되는 걸로 압니다. 너무 고맙게도 본 졸작에 흥미를 느끼시고 계속 읽어주시는 소수의 독자분들이라도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 조아라가 소수매니아만 읽는 비인기작에도 혜택을 주려고 쿠폰제를 시행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 경우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독자분이 비인기작 찝적거린 비율에서 30프로를 빼서 인기작에게 몰아주려고 한 정책이었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6/6 쪽
너무 고맙게도 본 졸작에 흥미를 느끼시고 계속 읽어주시는 소수의 독자분들이라도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너무 고맙게도 본 졸작에 흥미를 느끼시고 계속 읽어주시는 소수의 독자분들이라도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몫만 반영됩니다. 그래서 아마 70% 반영되는 걸로 압니다. 너무 고맙게도 본 졸작에 흥미를 느끼시고 계속 읽어주시는 소수의 독자분들이라도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몫만 반영됩니다. 그래서 아마 70% 반영되는 걸로 압니다. 너무 고맙게도 본 졸작에 흥미를 느끼시고 계속 읽어주시는 소수의 독자분들이라도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몫만 반영됩니다. 그래서 아마 70% 반영되는 걸로 압니다. 너무 고맙게도 본 졸작에 흥미를 느끼시고 계속 읽어주시는 소수의 독자분들이라도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몫만 반영됩니다. 그래서 아마 70% 반영되는 걸로 압니다. 너무 고맙게도 본 졸작에 흥미를 느끼시고 계속 읽어주시는 소수의 독자분들이라도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몫만 반영됩니다. 그래서 아마 70% 반영되는 걸로 압니다. 너무 고맙게도 본 졸작에 흥미를 느끼시고 계속 읽어주시는 소수의 독자분들이라도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몫만 반영됩니다. 그래서 아마 70% 반영되는 걸로 압니다. 너무 고맙게도 본 졸작에 흥미를 느끼시고 계속 읽어주시는 소수의 독자분들이라도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몫만 반영됩니다. 그래서 아마 70% 반영되는 걸로 압니다. 너무 고맙게도 본 졸작에 흥미를 느끼시고 계속 읽어주시는 소수의 독자분들이라도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몫만 반영됩니다. 그래서 아마 70% 반영되는 걸로 압니다. 너무 고맙게도 본 졸작에 흥미를 느끼시고 계속 읽어주시는 소수의 독자분들이라도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너무 고맙게도 본 졸작에 흥미를 느끼시고 계속 읽어주시는 소수의 독자분들이라도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몫만 반영됩니다. 그래서 아마 70% 반영되는 걸로 압니다. 너무 고맙게도 본 졸작에 흥미를 느끼시고 계속 읽어주시는 소수의 독자분들이라도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몫만 반영됩니다. 그래서 아마 70% 반영되는 걸로 압니다. 너무 고맙게도 본 졸작에 흥미를 느끼시고 계속 읽어주시는 소수의 독자분들이라도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몫만 반영됩니다. 그래서 아마 70% 반영되는 걸로 압니다. 너무 고맙게도 본 졸작에 흥미를 느끼시고 계속 읽어주시는 소수의 독자분들이라도 쿠폰을 열심히 투척해주시지 않으면 기초창작의욕이 보장되기 힘들 것 같습니다. < -- 일생일대의 위기 -- >정사시에 일어나는 절정의 쾌락을 이용해서 내공을 축기하는 심법뿐 아니라 자위시에 절정감을 이용하는 심법까지 있다고 하니 북궁후와 염추비는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두 사람은 뜨악해진 시선으로 영호성의 얼굴을 마냥 바라보았다. 두 사람이 말이 없자 영호성이 다시 입을 열었다.“소생은 극치열락흡원심결을 이용해서 웅휘한 내공을 단기간에 쌓았습니다. 파밀국 원정에서 대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입니다.”순간 북궁후가 노성을 질렀다.“그건 모래 위에 쌓은 성이야. 그런 내공은 언젠가 급작스레 산공이 되면서 생명까지 위험해지지. 내공을 쌓으면 쌓을수록 재앙이 가까워지는 것이야.”영호성은 대꾸할 말이 없어서 말을 삼켰다. 극치열락흡원심결에 관한 설명도 다 끝났고 이제는 북궁후의 처분만 기다려야할 처지였다. 북궁후가 다시 입을 열었다.회1/5 쪽등록일 : 12.05.23 13:08조회 : 1221/1230추천 : 1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원정대가 파밀국으로 떠난 후 철혈대본영은 도처에서 환락혈교의 비전을 수련한 사람을 몇몇 찾아냈네. 이들에게 어떤 조치를 가한 줄 아는가?”그 부분은 아직 영호성이 듣지 못한 내용이었다. 북궁후는 침중한 어조로 말했다.“하단전을 폐지하여 버렸네. 그 동안 축기했던 사악한 내공은 모두 다 날아갔고 모두 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할 처지가 된 거야.”그 말에 영호성은 눈을 크게 뜨며 안면 근육을 부르르 떨었다. 내가고수에게 있어 하단전 내공을 제거하는 것은 목숨을 끊는 일이나 진배없는 것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 방법 외에는 특별한 방도가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생명을 함부로 죽일 수도 없고 백치로 만들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매질을 가하고 다시는 이런 수련하지말라고 협박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지 않은가.그 동안 쌓은 내공을 제거하고 하단전에 진원을 쌓는 것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근원적인 해결인 것이다. 영호성은 가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북궁후의 설명은 계속되었다.2/5 쪽“그렇지만 하단전 폐지만 하고 그냥 돌려보내는 것은 너무 무자비한 일이지. 그렇게 되면 평범한 사람들 중에서도 기력이 부실한 편이 되어 빌빌거리며 여생을 살게 되거든. 일단 한 번 폐지된 하단전은 축기가 거의 안돼. 내가수련은 사실상 끝장난 것이지.”북궁후는 말을 끊고 염추비를 바라보았다. 염추비가 말을 이어받았다. “하단전을 폐한 후 일정기간 요양하며 보약을 복용시켜서 일반인 중에서는 건강한 편으로 만든 다음 내보낸다네. 그냥 폐인으로 만들어놓고 바로 내쫓지는 않아.”염추비는 여기까지 말하고 북궁후에게 시선을 던졌다. 이때 북궁후는 영호성을 보지않고 천장을 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의 입은 한 일자로 꽉 다물어져 있었다. 염추비는 그가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직전임을 알아차리고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영호성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다. 그는 철혈대본영의 규칙에 따르면 자신도 하단전이 폐지되어야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 생각을 하자 울적한 기분을 금할 수 없었다. 수년 동안 노력하여 쌓아온 내공이 몽땅 사라진다니 평정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의 그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3/5 쪽영호성은 마음을 다스리며 생각해 보았다. 극치열락흡원심결로 축기한 내공은 어찌 보면 자신의 공이 아니라 여자들 덕분이었다. 그는 오대복에게 가르쳤던 자위심법으로 축기를 한 경우가 얼마 되지 않았다. 대부분 색협 행각을 하느라 여자들과 운우를 치르면서 쌓아온 내공이었다.‘그렇다. 여자들의 공이 있으니 순수한 내 것이라 볼 수도 없다. 남의 것이 내 하단전에 잠시 모여 있다가 다시 가버리는 것뿐이다.’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다소 편해졌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일각이 여삼추같던 정적을 깨고 북궁후가 영호성을 내려다보며 입술을 떼었다.“노부는 철혈대본영의 규칙을 그대로 집행하기로 했네. 자네라고 해서 예외는 될 수 없어.”마음을 정리한 영호성은 담담히 말을 받았다.“알고 있습니다.”4/5 쪽
옆에서 염추비가 가느다랗게 내쉬는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 작품 후기 ============================너무 오랜만에 올리니까 미안해서리 쿠폰 쏘아달라는 말도 못하겠네요. 그래도 쏘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5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