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치 않는 우승 -- >영호성과 북궁수란은 철혈대전이 머지 않은 정원 사이로 난 청석로를 걷고 있었다.아름드리 거송과 관목이 잘 조경된 정원에는 달빛이 고요하게 내려앉아서 심야의 고요한 산책에 안성맞춤이었다.수심이 깊어진 북궁수란의 미간은 점점 더 좁아지고 이마에 내 천(川)자가 살짝 그려지기 시작했다.마침내 북궁수란의 걸음이 뚝 멎었다. 영호성은 의아심을 느끼면서 덩달아 멈추어 섰다.북궁수란은 가벼운 한숨을 내쉬더니 처연한 시선으로 영호성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아, 안되겠어요. 영호 대협! 사실을 말씀드릴게요.”영호성은 북궁수란의 태도에 긴장감을 느꼈다.“어서 말씀하십시오.”회1/6 쪽
“실은 아버님께서 대협을 신룡검회 우승자로 결정하겠다는 말씀을 하시려고 부르시는 거예요.”영호성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성존 어르신께서 제게 용무가 있다면 바로 그것이니까요.”북궁수란은 태연자약한 대꾸에 가볍게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을 받았다.“영호 대협은 거절한다는 말을 할 거잖아요.”“그야 당연하지요.”“그게 문제란 말이에요. 제가 아버님께 영호 대협은 결혼할 생각이 없다며 다른 사람을 우승자로 뽑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아버님께서 직접 설득하시겠다며 대협을 불러오라고 했단 말이에요.”영호성은 여전히 태연자약했다.“걱정마십시오. 제가 조리있게 성존 어르신을 설득해서 다른 사람을 뽑도록 하겠습니다.”2/6 쪽북궁수란의 아미가 상큼 치솟았다.“서로 상대방을 설득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문제가 안생기겠어요? 아버님께서 만약 노하시기라도 하면 영호 대협의 처지가 매우 어려워진단 말이에요.”그녀의 표정은 답답하고 조바심난 기색이 가득했고 음성은 급격히 높아졌다. 멀지 않은 곳에서 걸어오던 화운걸의 귀에 충분히 들리고도 남음이 있었다.화운걸은 어두운 저편 정원에서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본능적으로 귀를 쫑긋 세우고 걸음을 재촉했다.“괜찮습니다. 어르신께서 노하신다고 해서 설마 절 때려죽이겠습니까?”“안그런다는 장담을 할 수 없단 말이에요. 지금까지 제 아버님의 심기를 정면에서 건드린 사람이 없는데 지금 영호 대협이 그 일을 하려는 거라고요.”“그럼 어떡하라는 말씀입니까? 소생은 정말로 우승해서 철혈대본영의 사위가 될 생각이 없는데 초청장이 왔고, 부친과 조부께서 압박을 해서 하는 수 없이 참가한 것입니다. 파밀국에서도 맹활약을 할 생각이 없었는데 제가 나서지 않으면 수많은 생명이 위험해질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앞장서서 설쳐댄 겁니다.”3/6 쪽“다 알아요. 안다고요. 하지만 지금은 무턱대고 고집을 부릴 상황이 아니에요. 고집을 버리고 제 말을 들어요.”북궁수란은 애가 타는 기색이었다. 원래 그녀는 철혈대본영으로 돌아올 때까지도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영호성이 끝내 싫다고 하면 다른 사람을 고르면 될 일이고, 설득하여 영호성이 고집을 버리면 동생과 혼례를 치르면 된다고 가볍게 판단한 것이다.하지만 막상 현실이 되자 부친의 면전에서 영호성이 고집을 부리다가 불상사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순간적으로 분노한 부친이 영호성에게 무공을 써버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부친의 지위를 고려할 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 어제까지의 믿음이었다. 그런데 오늘 부친과 대화를 나누고 보니 영호성을 셋째 사위로 맞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차에 영호성이 뻣뻣하게 나가면 부친이 격노하여 자신도 모르게 손이 나갈 지4/6 쪽등록일 : 11.12.24 11:48조회 : 1355/1361추천 : 14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확률은 매우 낮겠지만 그 티끌만한 가능성도 너무도 큰 불안함으로 다가왔다. 영호성의 무공이 강하기는 하지만 부친의 상대는 아닌 터. 죽지는 않더라도 불구가 될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북궁수란은 자신이 왜 갑자기 영호성의 안전을 이리 심하게 걱정하게 되었는지 스스로 알쏭달쏭했지만 아무튼 이대로 영호성이 부친과 대좌하게 할 수는 없었다.“아버님이 격노하시기 전에 고집을 버리겠다는 말을 하라고요. 그리고 일단 자리를 피하고 나서 정중하게 용서를 비는 서찰을 남기고 떠나세요.”“허허 참, 대체 왜 그러십니까? 소생이 무엇 때문에 고집을 버린다는 거짓말을 해야 합니까?”“그럼 깊게 생각해보겠다고 말미를 며칠 달라고 하세요. 그러고 나서 용서를 비는 서찰을 남기고 떠나세요. 그럼 아버님을 달래는 일은 제가 책임지고 해보겠어요.”말을 하고나서 북궁수란은 이 방법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눈을 반짝 빛내며 손가락을 딱 퉁겼다.5/6 쪽
“정말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영호 대협, 당신 정말 이번에는 내 말을 따라줘야 해요.”소리 나는 곳으로 걸어가던 화운걸은 어느 아름드리 거송 아래에 마주 보고 서있는 한 쌍의 그림자를 발견했다.팔을 접어서 반만 뻗어도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간격을 두고 한 남녀가 마주 보고 열띤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아내 북궁수란과 신룡검회 참가자 영호성이었다.============================ 작품 후기 ============================색협천하 주인공 <영호성> 과 검풍색풍 주인공 <장천일> 두 사람 중에서 누구 고추가 더 클까요? 평시 기준이 아니라 한껏 섰을 때 기준으로. 6/6 쪽
아내 북궁수란과 신룡검회 참가자 영호성이었다.============================ 작품 후기 ============================아내 북궁수란과 신룡검회 참가자 영호성이었다.아내 북궁수란과 신룡검회 참가자 영호성이었다.아내 북궁수란과 신룡검회 참가자 영호성이었다.아내 북궁수란과 신룡검회 참가자 영호성이었다.아내 북궁수란과 신룡검회 참가자 영호성이었다.아내 북궁수란과 신룡검회 참가자 영호성이었다.아내 북궁수란과 신룡검회 참가자 영호성이었다.아내 북궁수란과 신룡검회 참가자 영호성이었다.아내 북궁수란과 신룡검회 참가자 영호성이었다.아내 북궁수란과 신룡검회 참가자 영호성이었다.============================ 작품 후기 ============================아내 북궁수란과 신룡검회 참가자 영호성이었다.============================ 작품 후기 ============================< -- 원치 않는 우승 -- >북궁수란이 영호성을 올려다보고 영호성은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화운걸은 북궁수란과 부부로서 살아온 이래 그녀의 입에서 남편의 안전을 염려하는 말이 나오는 것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그런데 지금 그녀는 영호성이 행여 잘못될까봐서 안달복달하는 말을 서슴없이 지껄여대고 있지 않은가. 화운걸은 자신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었다. 그의 머릿속은 실타래처럼 복잡해졌다.그가 보기에 북궁수란이 영호성에게 보이는 태도는 정인(情人)을 대하는 처자의 것이었다. 파밀국에 원정을 다녀오는 동안에 두 사람 사이에 정분이 생겼단 말인가. 그런데 신룡검회의 주인공인 북궁수연도 동행하지 않았는가. 비각주 장위락이 북궁수연의 변신이었음은 이미 소문이 나버렸다. 숙소로 흩어진 원정대원들이 그저 쉬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입은 여기저기서 움직였고, 원정대가 알게 된 지식은 친한 사람을 통해서 금세 퍼져나갔단 것이다. 검회의 주인공인 북궁수연이 있는데 북궁수란과 영호성이 정분이 난다는 것은 생각회1/6 쪽
등록일 : 11.12.24 22:57조회 : 1377/1384추천 : 17평점 :선호작품 : 2396(비허용)하기 힘든 일이었다. 화운걸은 자신을 꾸짖었다.‘이놈아! 무슨 어리석은 질투를 하고 있느냐! 너의 아내는 지금 자신의 동생 신랑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이 다칠까봐서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온갖 꾀를 내고 있는 것이다. 서방이 도와줄 궁리는 안하고 허튼 생각에 빠지면 어떡한단 말이냐!’자신을 준엄하게 꾸짖은 화운걸은 심호흡을 하고서 다시 걸음을 떼었다. 화운걸로서는 파밀국에서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뜨거운 정사를 나누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없었다.그것도 보통 정사가 아니었다. 화운걸이 그 동안 북궁수란에게 해준 정사를 모두 통틀어도 총시간이 단 한 번 영호성이 해준 것에 한참 모자란 것이다.화운걸, 북궁수란 부부가 관계를 가진 횟수는 고작 세 번이었다. 신혼 첫날밤, 그 다음해 화운걸의 생일날, 다시 삼년 뒤 북궁수란의 생일날, 이렇게 딱 세 번이었다. 그것도 침상에 누운 채 이불 속에 들어가 정상위로 딱 일회전씩만 치른 것이었다. 2/6 쪽
이러니 소요시간이 한 번을 진하게 해준 영호성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어디 그뿐인가. 여체가 누린 쾌락의 정도로 따지면 아예 차이가 더 크게 나는 것이다. 북궁수란은 남편과 치른 세 번의 정사 동안 절정은 고사하고 그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그런 그녀가 영호성과 살을 섞으면서 여자로 태어난 기쁨을 알게 된 것이었다. 북궁수란의 아랫도리에는 남편과 나눈 정사의 기억은 흐릿하고 영호성과 단 한 번 격렬하게 나눈 운우의 추억만이 뚜렷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 아랫도리 동굴의 추억이 지금 북궁수란으로 하여금 영호성의 안위에 각별한 신경을 쓰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이때 영호성과 북궁수란은 열띤 대화를 주고받고 있지만 누군가 다가오는 기척을 충분히 포착할 수 있었다.물론 영호성이 먼저 느끼고 고개를 돌렸다. 북궁수란이 덩달아 고개를 돌려 인기척이 오는 방향을 주시했다.키만한 관목덤불 사이로 청석로가 휘도는 곳에서 그림자 하나가 나타났다. 3/6 쪽그림자의 정체를 알아본 북궁수란이 소리를 질렀다.“여보! 웬일이에요?”화운걸은 헛기침을 한 번 하고나서 의연한 어조로 답했다.“장인어른 께서 무산일대를 재수색하라는 임무를 맡기셨소. 출발하기 전에 말을 해주고 가려고 당신이 걸어오는 방향으로 가고 있었던 거요.”북궁수란은 콧등을 가볍게 찌푸렸다.“아버님께서 우리 원정대의 수색 결과를 못 믿으시는군요.”“못 믿는다기 보다는 시일이 촉박한 상태에서 했으니까 한계가 있다고 본 거라오.”“쳇, 그게 그거지요. 어쨌건 아버님께서 내린 명이니까 성실히 임무를 완수하세요.”“알았소.”화운걸은 기분이 떨떠름했다. 그들 부부는 평소에도 늘 이런 식으로 말을 주고받았다. 4/6 쪽화운걸은 이런 대화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무림지존의 큰딸이며 문도들이 철녀(鐵女)라고 부르는 북궁수란이 상냥하게 말을 한다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는 “여보! 부디 몸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유형의 따스한 말은 기대하지 않고 살아왔다. 물론 북궁수란이 몸 조심하라는 작별인사를 한번도 안한 것은 아니었다. 여러 번 하기는 했는데 사무적인 억양이었지 남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설기설기 배인 말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금 영호성에게 하는 것처럼 안위를 걱정하며 노심초사하는 어투와는 완연히 달랐던 것이다. 평소라면 신경안쓰고 지나쳤을 일이지만 지금 화운걸의 기분은 스멀스멀 더러워졌다. 그렇다고 사내 대장부 체면에 그런 기분을 내색할 수는 없었다.“장인어르신께서 두 달의 말미를 주셨소. 기간이 충분하니까 이 잡듯 샅샅이 뒤져서 단서가 될만한 것은 모조리 찾아낼 작정이오.”“암, 그래야지요. 역시 당신은 철혈성존의 큰 사위로 손색이 없어요.”5/6 쪽
이 말도 의례적으로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하는 말임을 익히 알고 있었다. 평소에는 이런 말을 들으면 흐뭇했는데 오늘 화운걸의 기분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몇 마디 말을 주고받는 동안에 화운걸은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서있는 곳 바로 앞까지 왔다.============================ 작품 후기 ============================자매작 <검풍색풍> 애독 부탁드려요!!!6/6 쪽
============================ 작품 후기 ============================자매작 <검풍색풍> 애독 부탁드려요!!!============================ 작품 후기 ============================자매작 <검풍색풍> 애독 부탁드려요!!!============================ 작품 후기 ============================자매작 <검풍색풍> 애독 부탁드려요!!!============================ 작품 후기 ============================자매작 <검풍색풍> 애독 부탁드려요!!!============================ 작품 후기 ============================자매작 <검풍색풍> 애독 부탁드려요!!!자매작 <검풍색풍> 애독 부탁드려요!!!============================ 작품 후기 ============================자매작 <검풍색풍> 애독 부탁드려요!!!============================ 작품 후기 ============================자매작 <검풍색풍> 애독 부탁드려요!!!============================ 작품 후기 ============================자매작 <검풍색풍> 애독 부탁드려요!!!자매작 <검풍색풍> 애독 부탁드려요!!!============================ 작품 후기 ============================자매작 <검풍색풍> 애독 부탁드려요!!!============================ 작품 후기 ============================자매작 <검풍색풍> 애독 부탁드려요!!!============================ 작품 후기 ============================자매작 <검풍색풍> 애독 부탁드려요!!!< -- 원치 않는 우승 -- >영호성이 화운걸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포권했다.“영호성입니다. 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화운걸은 걸음을 멈추고 역시 예를 갖추며 화답했다.“화운걸이오. 오랜만입니다.”두 사람은 신룡검회를 개최할 때 만찬장에서 인사를 나눈 바 있었다. 하지만 일대일 인사가 아니라 여러 명이 한꺼번에 하는 집단적 인사였고 이렇게 외진 곳에서 일대일로 마주하기는 처음이었다. “듣자하니 영호 공자께서는 신룡검회 우승자로 결정되는 것을 회피하는 것 같은데 그게 사실이오?”화운걸의 입에서 날카로운 질문이 튀어나갔다. 질문을 해놓고 화운걸의 표정이 묘해졌다. 이런 질문을 하리라고 마음먹지도 않았는데 자신도 모르게 나가버린 것이었다. 회1/6 쪽등록일 : 12.01.07 00:11조회 : 1352/1359추천 : 1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영호성에 대한 묘한 질투심 때문에 그를 핍박하는 말이 반사적으로 튀어나간 것이다.영호성은 담담히 웃었다.“예, 그렇습니다.”“그게 무슨 소리요?”“소생이 신룡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은 부친과 조부의 간절한 바램을 저버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해서 참가는 하되 형식적인 활약만 할 생각이었는데 원정대에 위기상황이 발생하여 부득이하게 눈에 띄는 활약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이보시오!”화운걸이 고성으로 소리쳐서 말을 가로챘다.“신룡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젊은 무림인으로서 최고의 영광인데 어찌 그런 엉뚱한 일이 있단 말이오?”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이었다. 일단 대화가 오고가자 화운걸은 작정한 사람처럼 영호성을 꾸짖기 시작했다.2/6 쪽“아무리 본인의 뜻과는 다르다해도 우승에 합당한 최고 성적을 냈으면 우승자로 선택되는 것을 영광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거요. 만약 성존 어르신 앞에서 거부한다는 말을 한다면 치도곤을 당할 것이오. 우승 거부는 철혈대본영에 대한 모독이고 나아가 중원무림 전체에 대한 모욕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마시오. 뿐만 아니라….”화운걸이 말을 더 이으려고 하자 북궁수란이 나섰다.“여봇! 그만 해요!”아내가 소리치자 화운걸은 주춤하며 말을 멈추었다. 영호성이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모든 것이 제 불찰입니다. 성존 어르신께서 대노하셔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모두 소생이 감수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그는 화운걸을 향해 다시 포권을 해보이고는 철혈대전 방향으로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북궁수란이 남편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당신 대체 왜 그래요? 안그래도 야단 맞으러 가는 사람한테 미리부터 그러면 어떡해요?”3/6 쪽“그거야 당신이 영호성을 설득하려고 하는 소리가 들리기에 한 팔 거들어준 거 아니오? 당신이 할 말을 내가 해준 건데 왜 난리요?”“나참, 그래도 말이란 게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인데 그게 뭐예요? 당신은 임무 수행하러 무산으로 빨리 출발하기나 하라고요.”북궁수란은 싸늘한 한 마디를 남기고 영호성을 뒤쫓아갔다.“영호 대협! 그냥 가면 안되어요. 아버님의 노기가 치솟지 않도록 같은 말이라도 부드럽게 하는 연습이라도 하고 가야된다고요.”화운걸은 그 자리에 우뚝 서서 아내가 영호성을 쫓아가는 모습을 망연자실 지켜보았다. 기분이 떨떠름해도 이렇게 떨떠름할 수가 없었다.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면서 아내가 남편한테 작별의 말을 이렇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임무 수행하러 빨리 출발하기나 하라니!화운걸의 입술에 가느다란 경련이 스쳐지나갔다. 4/6 쪽영호성과 북궁수란의 모습은 울창한 거목 옆으로 사라져 버렸다. 더 이상 화운걸의 시야에는 보이지 않았다.“에이! 그래, 출발이나 해주마.” 화운걸은 땅바닥에 침을 퉤 뱉고 나서 몸을 돌려 총관부가 있는 방향으로 신형을 날렸다.언제 떠올랐는지 한 조각 편월이 음울한 달빛을 뿌려대고 있었다. 북궁수란은 영호성의 곁에 찰싹 붙어 서서 옷소매를 잡은 채로 부지런히 입술을 놀리고 있었다. “아버님 면전에서 바로 거부하는 말씀은 하지 마세요. 대협의 입장을 밝히되 박정하게 거절하지 말고 매우 고민스럽다면서 생각할 여유를 열흘 정도 달라고 하세요.”“열흘 지나도 결과는 마찬가지인데 그래서 뭐 하겠소?”“아이 참! 그 동안에 저랑 수연이가 아버님의 마음이 누그러지도록 집중적인 설득을 할 거예요.”북궁수란의 표정에나 음성에는 애 타는 기색이 가득했다. 5/6 쪽
그녀의 부친 북궁후가 누구인가. 분노하여 공력이 들어간 손 한 번 잘못 휘두르면 집채만한 바위가 가루로 화하는 존재인 것이다. 여자로서의 삶에 한 번도 생각못한 큰 기쁨을 안겨준 남자가 사지(死地)에 발을 딛도록 할 수는 없었다........ ============================ 작품 후기 ============================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매작 <검풍색풍>6/6 쪽
자매작 <검풍색풍>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매작 <검풍색풍>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매작 <검풍색풍>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매작 <검풍색풍>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매작 <검풍색풍>자매작 <검풍색풍>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매작 <검풍색풍>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매작 <검풍색풍>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매작 <검풍색풍>자매작 <검풍색풍>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매작 <검풍색풍>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매작 <검풍색풍>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자매작 <검풍색풍>< -- 원치 않는 우승 -- >영호성은 마땅치 않았으나 북궁수란이 애원하듯 말하니 박정하게 대할 수 없었다. “생각해 보겠소.”“생각만 할 게 아니라 내가 말한대로 하셔야 돼요.”“열흘 말미를 달라고 해놓고 결국 거절하는 말을 하면 그때는 진짜로 역정을 내실 지도 모르오.”“수연이와 내가 그 사이에 설득한다니까요.”옥신각신 말을 주고받으며 걷는 사이에 어느덧 두 사람은 철혈대전 앞에 다다랐다. 정문 앞 위사가 예를 표했다. 두 사람은 말을 주고받느라 건성으로 예를 받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위사는 북궁수란이 영호성의 팔소매를 부여잡은 채 서로 말다툼을 하면서 지나가는 모습에 고개를 갸웃했다. 저런 모습은 굉장히 친근한 남녀끼리나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인데 그가 기억하기에 회1/6 쪽등록일 : 12.01.08 01:02조회 : 1441/1447추천 : 1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북궁수란이 남편 화운걸과 저런 모습으로 걷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위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묘한 표정을 짓다가 자신의 이마를 한 대 툭 때렸다. “내가 무슨 엉뚱한 생각을 하는 거야?”그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북궁수란이 정신을 화들짝 차리고 영호성의 옷소매를 놓아준 것은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을 중간 정도 오를 때였다. 북궁후는 집무실 문을 활짝 열어놓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 “앉게.” 영호성과 북궁수란은 북궁후와 함께 탁자에 자리했다. 북궁후는 영호성의 눈에 시선을 맞추었다. 마치 마음속을 다 들여다보겠다는 듯이 날카로운 눈초리를 영호성의 눈동자에 고정시킨 채 입을 열었다.“자네가 신룡검회 우승자가 되는 것을 싫어한다고?”2/6 쪽첫 말이 이러니 진실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호성은 자신의 사정을 있는 그대로 말했다. 물론 그렇다고 색협으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서 결혼을 할 수 없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자유로운 삶을 원하기 때문에 평생 독신으로 사는 것이 철학이라는 점을 밝혔다.그의 입이 닫히고 난 후 북궁후는 껄껄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하하! 감히 북궁후의 사위가 되는 것을 마다하겠다는 자가 있다니!”그는 무슨 신나는 일이라도 생긴 것처럼 파안대소를 터뜨렸다. 불안감에 휩싸여 있던 북궁수란은 어째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궁후가 불쾌해 하는 것이 아니라 영호성을 매우 마음에 들어하는 것이 역력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 정도라면 영호성이 완강하게 거절의 뜻을 표해도 갑자기 불같은 성을 낼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모든 일은 끝까지 가봐야 아는 법이다. 영호성이 거절한다는 말만 자꾸 반복하면 북궁후의 안면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지 않은가.북궁후의 웃음이 뚝 멎었다. 영호성은 “죄송합니다.”하고 말하면서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때 북궁수란이 나섰다. 3/6 쪽“열흘 동안 생각할 말미를 주세요.” 북궁후의 살짝 커진 눈이 북궁수란을 향했다. 그는 딸에게 뭐라 물을듯하다가 그만 두고 다시 영호성을 바라보았다.“좋아. 지금 이 자리에서 결정하기 어려우면 열흘 동안 심사숙고해봐. 평생 독신으로 사는 것과 노부의 사위가 되는 것 중에서 어느 게 나은지 잘 따져보라고.”영호성은 태연한 표정으로 차분히 말했다.“열흘 생각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생은 평생 독신으로 살 작정입니다.”“허허 참! 그 녀석! 고집이 강하구만. 그래, 사내가 그 정도 고집은 있어야지.”북궁후는 전혀 불쾌하지 않은 표정으로 껄껄 웃고는 영호성에게 다과를 권했다. 그러고 나서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젊은 시절에 무공을 닦던 이야기, 대결에 임했을 때의 심정, 절대고수로 인정받으며 강호의 겁난을 해결하던 시절의 무용담, 그리고 무림의 패권을 장악해 나가던 일 등등 자신의 지난 이야기를 오랜 시간을 들여서 늘어놓았다. 4/6 쪽젊은 사내들의 가슴에 야망의 불씨를 던질만한 내용 일색이었다. 보통 사내들이라면 지금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저렇게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북궁후의 사위가 되면 그런 것이 빨리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누구라도 뻣속 깊이 새겨질만한 내용이었다. 아니 보통 아니라 특별한 사내라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하지만 영호성의 마음에서는 그런 작용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그에게는 최고가 되는 것, 권력을 잡는 것, 남들의 추앙을 받는 것 등등 이런 따위의 일들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저, 오늘 이야기는 그만 하겠네. 자네에게 몇 가지 물어볼 생각이었지만 열흘 말미를 주기로 했으니 그날 묻겠네.”장광설을 끝낸 북궁후가 축객령을 내리며 몸을 일으켰다. 영호성과 북궁수란도 덩달아 일어났다. 두 사람은 철혈대전을 나와서 영빈대전으로 향했다. 북궁수란은 밤이 깊었는데도 자신의 처소로 갈 생각을 하지 않고 영호성과 나란히 5/6 쪽
걸었다. 여린 달빛을 풀어내던 조각달도 구름 속으로 숨었는지 밤하늘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재미 있으시면 쿠폰 좀 쏘아주세요. 자매작 <검풍색풍> <빅 펜> <검도색도> <색몽기협>6/6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