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2화 (72/118)

< --  얼음덩이로 태어난 여아  -- >북궁수란을 비롯한 원정대원들은 의혹의 시선으로 무산신녀궁 측 여인들을 바라보았다. 대체 무산신녀궁에 어떤 사연이 있길래 스스로 찾아온 방문객을 필요로 하는 것인지 궁금증이 치밀지 않을 수 없었다. 초로여인은 하늘을 보며 기도를 올린 뒤 다시 영호성을 바라보았다. “정식으로 예를 갖추겠습니다. 무산신녀궁의 수석호법 육왕아입니다.”영호성도 공손히 화답했다.“영호검문의 영호성이라고 합니다.”육왕아는 영호성이란 이름을 몇 번 암송하고는 원정대 전체를 한 번 주욱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차분한 어조로 말하기 시작했다.“본궁의 사연을 말씀드리지요. 본궁의 마지막 강호활동은 팔십여 년전이었어요. 그 이후로는 봉문을 하고 대외활동을 하지 않았지요. 본궁을 유지하기 위한 일만 은밀회1/6 쪽등록일 : 10.07.18 19:56조회 : 2083/2089추천 : 1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하게 해왔지요. 그러니까….”팔십여 년 전 무산신녀궁의 궁주는 딸을 낳다가 지독한 난산을 겪으며 주화입마에 빠져 버렸다. 태아가 가진 특이한 신체 현상이 산모에게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었다.갓난아기는 천음절맥과 유사한 현상을 보이며 태어났는데 그 정도가 너무도 극심했다. 일반적으로 천음절맥이라고 하면 음기가 너무 강해 혈맥을 막아버려서 스무 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게 되는 불치병이다. 그런데 무산신녀궁 궁주가 낳은 여아는 마치 얼음덩이를 낳은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의 냉기 덩이였다. 천음절맥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상태였다. 궁주가 태아를 위해 복용한 각종 영약이 상상하지 못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 것이었다. 출산을 도운 의원은 며칠을 넘기지 못할 거라며 아기를 단념하고 산모의 건강 회복에만 신경쓰라고 충고했다. 2/6 쪽무산신녀궁은 급히 사람을 풀어서 천하제일의 신의들을 초청했다. 강남과 강북을 대표하는 두 명의가 왔는데 갓난아기를 본 두 사람의 견해가 달랐다. 한 사람은 한기를 쪼이지 않고 따스한 방에서만 평생 지내면서따스한 양기를 보유한 음식만 먹고 비슷한 계통의 약초를 복용하면서 냉기를 서서히 녹이면 스무 살까지는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다 천양지기를 보유한 사내를 만나 음양결합을 통해서 양기를 받아들이면 병세가 완전히 치료되고 새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비슷한 결론을 말하면서도 과정이 반대되는 견해를 내놓았다. 음기의 덩어리로 태어난 몸에 양기를 지닌 약이나 식품을 먹여서 억지로 녹이려들면 또 다른 부작용이 생겨나 생명을 단축시킨다는 것이다.본래의 기운에 맞게 차가운 곳에서 기르고 따스한 기운을 쏘이지 말면서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천양지기를 가진 사내를 만나서 음양결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산신녀궁은 어느 쪽을 따라야 하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시험 삼아 불 지핀 화로를 갓난아기가 있는 방으로 들여다 놓았다. 그러자 갓난아기가 울음을 터뜨리며 괴로운 표정을 짓는 것이 아닌가. 3/6 쪽

화로를 내보내고 차가운 금속들을 주변에 갖다놓자 아기의 표정이 편안해졌다. 아예 얼음덩이를 구해서 갖다놓자 좋아하며 싱글벙글거렸다. 결국 아기가 택하는 쪽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무산신녀궁은 천양지기를 가진 사내를 찾는 방도에 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당시 중원 최고의 역학자로 알려진 천기자 선생을 초빙하였다.천기자는 갓난아기의 사주팔자를 감정하고 점을 친 끝에 예언을 내놓았다. <숨어서 죽은 듯이 살라. 차후 오십 년과 백년 사이에 하늘이 내린 양기를 몰고 스스로 찾아온 방문객이 문을 열어젖힐 것이다.>천기자는 예언을 적은 종이 한 장을 남기고 떠나버렸다. 무산신녀궁은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두 명의의 주장으로는, 스무 살을 넘기기 전에 천양지기를 가진 사내와 음양교합을 해야 된다. 그런데 천기자의 예언에 따르면 오십 년뒤에서부터 백 년 사이에 천양지기를 가진 사내가 스스로 찾아온다지 않는가.4/6 쪽천양지기를 가진 남성을 찾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는 일보다 어려운 것이다. 스스로 찾아와주면 더없이 고맙지만 무려 오십년이 지나야 된다는 것이다. 결국 무산신녀궁은 빙굴을 만들어 여아를 기르다가 귀식대법 상태로 만들어 의식을 잃게 하였다. 즉 죽지 않은 시체처럼 만들어 성장을 정지시키는 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리고 봉문을 하고 강호활동을 금하면서 오늘날까지 스스로 찾아오는 방문객을 기다려온 것이었다. 읽으시고 난 후에 재미가 있으면 추천해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립니다.재미 없어도 추천해주시면 더욱 더욱 더~ 감사하겠습니다.많은 추천과 선작은 작가의 연참을 유도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저의 노블레스 작품 목록><검풍연풍> 5/6 쪽

에로코믹 무협의 결정판입니다. 제 작품 중 색협천하와 더불어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색협천하>검풍연풍과 더불어 양대주력작품입니다. 기타 작품의 재미 순위는  <색몽기협>  <황금강호> <검도색도> 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개인 취향에 따라서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습니다. 6/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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