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산신녀궁(巫山神女宮) -- >얼마쯤 갔을까. 자욱한 안개가 밀려왔다. 대낮이라도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짙은 안개였다. 화섭자의 불빛으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아서 대원들은 앞사람의 뒷모습에 의지하여 따라갔다. 마운천이 의혹어린 표정을 짓다가 조용히 물었다. “무산신녀궁이 회주라는 자의 근거지인 거요? 대체 어떻게 된 것이오?”추운수가 골똘한 표정을 지었다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답했다.“모르겠소. 생각할수록 더 복잡해지는 기분이오.”“영호 형 생각은 어떻소?”영호성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어느 쪽인지는 판단을 못내리겠소.”그가 말을 끊고 한숨을 쉬는 틈에 추운수가 말을 받았다. 회1/7 쪽등록일 : 10.07.04 19:58조회 : 2130/2137추천 : 1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첫째는 영호 형이 찾아낸 사당이 음요나찰이 전에 왔던 사당이 아닌 경우요. 즉 무산 일대에 산재한 신녀묘 중 하나를 접선수단으로 쓰는 세력이 다수인 것이오.”그 말에 마운천은 혀를 내둘렀다. “그럼 회주라는 자의 접선장소를 찾다가 우연히 무산신녀궁의 접선장소를 발견한 거로군. 이런 기막힌 우연의 일치가 있나.”추운수가 다시 말을 받았다. “둘째는 영호 형이 제대로 찾은 경우요. 그렇다면 무산신녀궁은 회주라는 자의 중요세력이고 우리는 지금 범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셈이오.”“그럼 야단이군.”마운천은 영호성을 보며 재차 질문을 던지려다가 말을 삼켰다. 영호성의 얼굴 표정이 더욱 더 심각해졌기 때문이었다. 영호성은 타고 있는 말이 움직이는 각도를 계산하며 무산십이화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 지 측정하고 있었다. 그런데 돌연 방위감각이 흐려져 버리는 것이었다. 이제는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를 전혀 판단할 수 없었다. 2/7 쪽안력을 최대한 높여 봐도 자욱한 운무만 보일 따름이었다. 갑자기 주변의 경물이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된 것이다. “우린 지금 진법 속으로 들어왔소.”영호성이 신음처럼 중얼거리자 마운천과 추운수의 안면이 바싹 경직되었다.그때였다. 앞쪽에서 돌연 한 소리 뾰족한 비명이 들려왔다.“악!”북궁수란이 말안장을 박차고 벼락같이 신형을 날려서 무산십이화 중 채송화와 해당화의 맥문을 제압했던 것이다. 목련화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소리쳤다.“대체 왜 그러세요?”북궁수란이 차갑게 냉소를 쳤다. “흥! 대관절 무산신녀궁이 어디 있다는 게냐? 지금 우린 진법 속으로 들어왔다.”목련화의 답하는 음성이 높아졌다.3/7 쪽“본궁은 외인들이 함부로 접근하는 것이 싫어서 주위에 운무천라진(雲霧天羅陳)을 설치해 놓았어요. 안내자가 없이 들어서면 죽을 때까지 길을 못찾고 뱅뱅 돌게 되지요. 하지만 저희가 안내하고 있으니까 염려할 것 없어요.”답을 듣고 나니 북궁수란은 두 여인의 맥문을 제압한 것이 과잉행동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실수를 인정하고 물러서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외부인 입장에서는 당연한 조치이니까 이해하도록 해요. 진법을 벗어나면 맥문을 놓아주겠어요.”그 말에 목련화는 못마땅한 듯 눈썹을 바짝 세웠으나 화를 내지는 않았다.“좋아요. 너무 세게 누르지는 마세요.”목련화는 다시 전방을 보고 길을 안내하기 시작했다. 마운천이 모기소리만한 음성으로 물었다.“손쉽게 맥문이 제압될 정도로 무방비 상태인 걸 보면 함정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소?”4/7 쪽
“글쎄요.”영호성이 확답을 하지 않고 말꼬리를 흐리자 추운수가 입을 열었다.“우리를 방심시키려고 일부러 저런 장면을 연출했을 가능성도 있소. 그렇다면 우린 정말 위험한 사지로 들어가고 있는 거요.”마운천이 눈을 번쩍 크게 뜨며 영호성을 지명하여 물었다.“영호 형! 그렇다면 무슨 수를 내야할 것 아니오? 이대로 고분고분 따라갈 필요가 있소?”영호성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일단 이대로 가봅시다. 때로는 운수를 시험하는 것도 재미있다오.”마운천은 눈매를 잠시 좁혔다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하하! 과연 두려움을 모르는 영웅협사다운 말씀이오.”마운천은 호기를 부리느라 자신도 모르게 크게 껄껄 웃었다. 그 바람에 무산십이화 5/7 쪽
중 몇 여인이 힐끗 뒤를 돌아보았다. 뜨거운 차 한 잔 마실 시간이 흘러갔다. 드디어 운무가 서서히 걷혀지고 주변 경물이 시야에 들어왔다. 거송이 울창한 숲 앞에 한 연못이 있고 그 옆에 유등을 밝혀둔 아담한 정자가 보였다. 연못 주위를 두 소녀가 돌고 있었다.두 소녀의 어깨에는 장검이 걸려 있어서 보초를 서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그녀들의 복장은 희한했다. 고작 무릎길이 밖에 안되는 짧은 가죽치마에 가슴이 깊게 파인 상의를 입고 있었다. 그로 인해 허벅지부터 하체의 맨살이 송두리째 보이고 유방의 언저리가 희끗희끗 드러나 보였다. 무산십이화는 정중한 옷차림을 했지만 저 두 소녀는 야하기 이를데없는 차림인 것이다. 두 소녀의 용모는 무산십이화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유혹적인 옷차림으로 인해 원정대원들의 시선을 단숨에 잡아끌었다. 연재분량이 적어서 죄송합니다. 어젯밤 꿈을 꾸었는데 놀랍게도 한국 대 우루과이 재경기를 하더군요. 이청용이 혼자 세 골을 넣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대2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6/7 쪽
1대0에서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만들더니 2대1로 다시 리드당하자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서 골키퍼와 일대일 챤스에서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재치있는 킥으로 2대2를 만들더군요.그러다 마지막 황금 찬스에서 이동국의 슛이 골키퍼를 맞고 떼굴떼굴 굴러가자 우루과이 수비수들이 걷어내기 직전에 슬라이딩을 하며 발끝으로 골을 성공시키더군요. 흥분하여 만세 부르다가 깼습니다. 꿈인 것을 알고 허무했지만 제 평생에 가장 신나는 꿈이었던 것 같습니다. 7/7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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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 안내도 해드릴터이니 염려할 것 없어요.”북궁수란은 고개를 돌려서 원정대원들을 바라보며 의향을 물었다. 여기저기서 들어가자는 소리가 줄을 이었다. 줄곧 침묵만 지키고 있던 북궁수연이 북궁수란의 귀에 다급히 전음을 날렸다.‘큰언니, 무장을 해제하고 들어가는 건 너무 무모해. 이곳이 진짜 무산신녀궁인지 회주라는 자의 세력인지 아무 것도 모르잖아.’동생의 전음을 듣고 나서 북궁수란이 머뭇거리고 있자 영호성의 전음이 귀를 파고들었다.‘들어가 봅시다. 어차피 이곳이 회주의 세력이라면 돌아가는 길에 진법 속에서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 없소. 또 밑져야 본전이니 목적을 밝히는 것이 낫소.’북궁수란은 영호성이 있는 방향을 한 번 주시하고는 목련화를 다시 바라보았다.“좋아요. 무산신녀궁의 규칙을 존중하겠어요.”원정대는 말에서 내려 숭례지 옆 정자 입구에 두 줄로 서서 차례로 들어갔다. 짧은 가2/7 쪽죽치마 차림의 두 소녀는 미리 들어가서 병장기를 받아 진열하기 시작했다. 대원들은 병장기를 건네면서 두 소녀의 가슴 속을 생생히 구경할 수 있었다. 워낙 깊게 파여 있어서 희뿌연 유방이 젖꼭지를 포함하여 송두리째 들여다보이는 것이었다. 게다가 두 소녀가 병장기를 받은 후 몸을 돌려 진열대에 세울 때 등을 보이고 상체를 약간 숙이다보니 가죽치마가 엉덩이에 팽팽하게 달라붙으면서 둔부의 굴곡이 선연히 도드라져 보였다. 뿐만 아니라 엉덩이의 아랫부분이 치마 밖으로 드러나면서 치부를 가린 고의가 슬쩍 엿보이는 것이 아닌가. 놀랍게도 두 소녀가 입고 있는 고의는 일반의 것보다 매우 작아서 사타구니 부위만 겨우 가리는 줄이나 다름없었다. 그로 인해 희고 방방한 엉덩이 두 쪽이 맨살의 뒷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북궁 자매와 양휘선은 너무도 민망한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다. 원정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내들은 달랐다. 남성 입장에서 여인의 늘씬한 하체와 엉덩이를 뒤에서 감상하는 것은 매우 짜릿한 눈요깃거리였다. 3/7 쪽
대원들은 결코 호색한이 아니지만 사내인 이상 흐뭇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대원들중 상당수가 양물이 성을 내며 바지 앞이 볼록 솟아나는 바람에 황급히 손으로 앞을 가리기도 했다. 두 소녀는 병기를 받아 진열하면서도 사내들의 바지 앞이 꿈틀대는 장면을 눈에서 놓치지 않았다. 그녀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입을 함지박처럼 크게 벌리며 까르르 웃었다. “호호호! 본궁에 건강한 남자 분들이 한꺼번에 이렇게 많이 방문하다니 꿈만 같아요.”“그러게 말이에요. 정말 기뻐요. 호호호!”두 소녀가 너무 좋아하자 정자 입구에 서있던 목련화가 질책을 날렸다. “지나치게 헤픈 웃음은 본궁의 궁도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느냐?”목련화의 차가운 음성이 울리자 두 소녀는 웃음을 뚝 멎었다.“죄송해요.”4/7 쪽두 소녀는 입을 봉하고 묵묵히 병기를 받아 진열해 나갔다. 야단을 맞은 후로 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 그 대신 생글생글 눈웃음을 쳐댔다. 나이 든 철혈대본영 소속 무인에 뒤이어 젊은 당가량, 마운천이 정자 안으로 들어서자 두 소녀의 눈웃음은 한껏 커졌다. “어마! 이 오빠들이 제일 젊고 잘 생긴 것 같다.”그 말에 당가량과 마운천은 입가에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병기를 건넸다. 마운천의 장검을 받아든 소녀는 아무 말 없는데 당가량의 검을 받아든 소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오빠 품속에서 뭔가 기운이 느껴지는데요. 일반의 소지품하고는 확연히 다른 거예요.”당가량은 흠칫 놀랐다. 자신의 신분을 아는 자라면 사천당문 사람에게는 당연히 품속에 암기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소녀와는 아직 통성명도 하지 않은 상황이 아닌가. 소녀는 기운을 느끼는 것만으로 품속에 암기가 있음을 간파한 것이다. 이런 정도의 능력은 웬만한 고수도 흉내내기 힘든 것이다. 5/7 쪽
충격을 받은 당가량은 얼굴을 홍당무처럼 붉히며 급히 말했다.“허허, 차근차근 맡기려고 했으니 걱정마시오.”그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품에서 여러 개의 암기를 꺼내어 내밀었다. “하나라도 분실하면 책임을 묻겠소.”“염려마세요.”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면서 영호성은 혼란을 느꼈다. 품속의 암기를 간파하는 능력으로 보아 두 소녀는 대단한 고수급으로 봐야 했다. 입구에서 보초나 서는 소녀들이 이 정도 능력을 갖고 있다면 무산신녀궁은 실로 엄청난 위력을 보유한 집단인 것이다. 그런데 두 소녀보다 신분이 높은 무산십이화 중 두 여인은 북궁수란의 암습에 맥문을 손쉽게 제압당하지 않았는가.보초나 서는 하급자는 품속에 숨어있는 암기의 기운까지 느끼는데 상급자는 방문객의 기습도 못느꼈던 것이다. 6/7 쪽
도무지 앞뒤가 맞지않는 느낌이었다. 일부러 제압당하는 연기를 해서 안심시키려는 것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때 두 소녀는 받아든 병기들을 진열대에 놓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상체를 약간 수그리고 그 멋들어진 뒷모습을 보여주었다. 당가량과 마운천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슬며시 벌리며 짜릿한 장면을 감상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사내의 바지 중심부가 요동을 쳤다. 두 사람은 황급히 손으로 앞을 가렸다. 그리고는 헛기침을 하면서 몸을 돌려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고개를 돌린 두 소녀의 눈에 당가량과 마운천의 손에 가려진 바지 중심부가 튀어나온 것이 옆에서 충분히 식별되었다. 킥킥거리며 좋아하는 두 소녀 앞으로 추운수와 영호성이 다가섰다. 두 소녀는 눈을 크게 뜨며 속닥거렸다. “이 오빠들이 더 잘생겼어.”“정말 그러네. 히히!”성인무협 자매작 <검풍연풍>도 애독부탁합니다.7/7 쪽
“이 오빠들이 더 잘생겼어.”“정말 그러네. 히히!”성인무협 자매작 <검풍연풍>도 애독부탁합니다.7/7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