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6화 (66/118)

< --  삼협에서 겪은 일  -- >원정대는 조반을 먹은 후 바로 파밀국을 떠났다. 가랍파와 음요나찰은 혈도가 제압되고 꽁꽁 묶인 채 낙타 등에 짐짝처럼 실려서 갔다. 마지막 떠나는 길에 여왕 아영라는 배웅하러 나오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아화란과 함께 초주검이 된 몸으로 침대에 늘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파밀국의 장관급 벼슬아치들이 원정대를 멀리 배웅해 주었다. 파밀국 관리들뿐 아니라 원정대원들 모두가 영호성의 얼굴을 흘끔흘끔 쳐다보았다. 그들은 하룻밤 사이에 저렇게 얼굴이 희한하게 변한 사람을 생전 처음 보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인간 얼굴이 저렇게 엉망진창으로 변할 수 있는지 대부분 납득을 하지 못했다.영호성은 출발 전까지 최대한 거울을 보며 얼굴과 머리를 가다듬었으나 워낙 심한 폭격을 당한 상황이라 어찌 할 도리가 없었다. 영호성이 아닌 줄 알았던 자들마저 있었으니 더 이상 설명할 필요는 없을 터였다. 그러나 아영라와 아화란이 질러대는 괴성을 아무도 못 들었을 리는 없는 것이다. 회1/5 쪽등록일 : 10.03.27 20:28조회 : 2725/2736추천 : 2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입가에 묘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극소수는 새벽 일찍 잠에서 깨었다가 미친 듯한 감창소리를 듣게 된 자들이었다. 그 소리를 듣게 된 자들 중에는 북궁수연과 양휘려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묘한 미소를 짓는 것이 아니라 사나운 눈초리로 영호성의 얼굴을 째려보기만 할뿐 말 한 마디 붙이지 않았다. 사실 북궁수연은 새벽녘에 일찍 잠이 깨었다. 술기운이 사라진 그녀는 잠이 더 이상 오지 않았다. 그래서 파밀국의 마지막 시간을 영호성과 함께 보내고 싶어서 그의 방을 찾았다. 조심스레 방문을 두드려 봐도 대답이 없었다. 문틈에 귀를 대보니 잠을 자는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북궁수연은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갔다. 침대 위는 텅 비어 있고 창이 활짝 열려 있었다. 그녀는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청력을 최대한 돋우워 보았다. 그러자 왕의 침전이 있는 전각 쪽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괴성이 있었다. 분명히 여자가 미친 듯이 질러대는 소리였다.북궁수연은 영호성이 색협 행각을 하러갔음을 깨닫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때 2/5 쪽방문이 삐거덕 열리며 양휘려가 들어섰다. 두 여인은 눈이 마주치자 흠칫 놀랐다. 그러나 상대방의 처지를 익히 알고 있기에 다툴 일은 없었다. 두 여인은 함께 창가에서 청력을 높여 소리를 듣고서 두 여인과 교대로 색협짓을 하고 있음을 간파했다.그 대상이 아영라와 아화란일 것도 쉽사리 짐작할 수 있었다. 북궁수연과 양휘려는 영호성을 씹어대는 욕을 한 동안 해대다가 제방으로 돌아갔던 것이다.    원정대는 낙타를 타고 고원지대와 사막을 십팔 일 동안 지나서 난주에 있는 철혈표국으로 돌아왔다. 오는 동안 영호성의 얼굴은 말끔히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철혈표국에 여장을 풀고 독방을 배정받았을 때 영호성은 행여 북궁수연과 양휘려가 함께 쳐들어올까봐서 걱정되었다. 십팔 일의 야숙을 하다가 실내에서 자게 되어 너무 기쁘다면서 사랑을 나누자고 덤빌까봐서 염려가 되는 것이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아영라와 아화란에게 크게 데인 그로서는 별의별 걱정이 다 들었다. 3/5 쪽

그러나 다행히 북궁수연과 양휘려 중 아무도 쳐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편안한 마음으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원정대는 하룻밤을 더 유한 후 다음날 아침에 낙타 대신에 말로 갈아타고 출발했다. 철혈대본영을 향해 막 바로 가는 것이 아니었다. 철혈표국에는 대본영에서 보낸 전갈이 와있는데 음요나찰에게서 알아낸 회주와의 접선장소를 찾지 못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전서구에 담긴 간단한 내용으로는 드넓은 삼협 일대에서 한 장소를 찾아내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오는 길에 음요나찰을 앞장 세워서 장소를 확인해 보라는 지시가 담겨 있었다.철혈대본영에 들렀다가 다시 삼협으로 가면 날짜가 더 소요되니까 아예 원정대가 삼협으로 가서 그 장소를 찾아보고 오라는 것이었다.원정대는 남동 방향으로 말을 달렸다. 사천성이 가까워지자 사천당문의 당가량이 신이 나서 길 안내를 했다. 삼협이 사천성과 호북성의 경계지대에 있기 때문에 그가 길을 잘 알고 있었다. 당가량은 쉴 때마다 삼협 일대로 놀러갔던 이야기를 하며 제 고향의 경치 자랑을 했다.  4/5 쪽

일행은 철혈표국을 출발한 지 닷새 만에 삼협 일대에 도착했다. 장강 중류에 있는 삼협은 사천성 봉절의 백제성에서 호북성 이창 남진관에 이르는 오백여 리 구간을 가리킨다.그 구간에서 구당협, 서릉협, 무협의 세 협곡이 가장 험준하고 기기묘묘한 풍광을 자랑한다. 그래서 이 세 곳을 합하여 삼협이라 칭하는 것이다. 구당협은 상류에 있으며 서쪽 평제의 백제성에서 동쪽 무산현 대계진까지 이어진다. 길이는 세 곳 중 가장 짧지만 가장 험준하고 웅장한 협곡이다. 원정대가 삼협 일대의 봉절에 도착한 무렵은 해가 저물고도 한참 지난 뒤였다. 그들은 일단 객점을 알아보았으나 원정대 전체가 묵을 방은 구할 수 없었다. 결국 전원이 야숙을 하기로 결정하고 일단 백제성에 올라가서 구당협의 풍광을 구경하는 일부터 하기로 하였다. 성인무협 <검풍연풍>도 애독 부탁드립니다. 앞부분은 재미가 덜하지만 <아홉 여인과의 쾌락대결>부터는 색협천하보다 더 재미있다는 분이 많습니다. 프라이드에 연재중인 건전무협 <신유가삼웅전>도 애독해주실것을 부탁드립니다. 5/5 쪽

과의 쾌락대결>부터는 색협천하보다 더 재미있다는 분이 많습니다. 프라이드에 연재중인 건전무협 <신유가삼웅전>도 애독해주실것을 부탁드립니다. 5/5 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