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으로 불 타는 마지막 밤 -- >“그럼 그 방에 아화란 소저를 데려다주고 바로 오겠소.”“그러세요.”영호성은 아영라한테 미리 말을 하고 아화란과 함께 방문을 열고 나갔다. 복도로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던 아영라는 불현 듯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반 시진 동안 사랑을 나누고 나면 다음 반 시진은 영호성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이다. 반 시진 동안 애타는 마음으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려야하는 것이다. 그러다 깜빡 잠이라도 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뇌리를 스쳐갔다.물론 영호성한테 잠들면 깨우라고 말을 하면 되지만 만약 그가 살짝 흔들어만 보고 말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러고 나서 아화란의 방으로 가서 둘이 밤새도록 사랑을 나누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아침에 따졌을 때 자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고 평화로워서 세게 흔들어서 깨울 수 없었다고 하면 뭐라고 화를 낼 것인가. 이미 엎질러진 물인 것이다.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낭군과의 석별의 밤을 자칫하면 허무하게 보내버릴 위험이 있는 것이다. 회1/6 쪽등록일 : 10.03.21 00:23조회 : 2836/2849추천 : 21평점 :선호작품 : 2396(비허용)
그런 생각이 든 아영라는 자신도 모르게 크게 소리쳤다.“잠깐만요!”막 세 번째 방의 문을 열려던 영호성은 흠칫하며 고개를 돌렸다.“왜 그러시오?”아영라는 침실을 나와 복도로 황급히 걸어가며 답했다.“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그녀는 영호성과 아화란 앞까지 걸어와서 소리를 낮추어 말을 이었다.“휴게실 침대를 내 침실로 옮겨요.”영호성의 눈이 번쩍 커졌다. “한 방에 두 침대를 놓고 각각 다른 침대에서 사랑을 나누자는 말이오?”“그래요.”2/6 쪽
그 말에 아화란의 얼굴이 다시 은은히 붉어졌다. 말을 하는 아영라도 얼굴을 붉히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다.영호성은 안면 가득 커다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음, 좋은 생각이오.”그는 단박에 휴게실 안으로 들어가서 침대를 들고 나왔다. 이인용의 그리 크지 않은 침대라서 그의 힘으로 얼마든지 혼자서 옮길 수 있었다. 아영라는 자신의 침대 맞은편 벽에 휴게실 침대를 놓기를 원했다. 영호성은 가구를 치우고 그녀가 원하는 대로 자리를 배치했다. 두 개의 침대가 사 장 간격을 두고 마주 하고 있었다. 하나는 네 명이 누울 수 있는 호화롭고 큰 침대였다. 지붕이 있고, 사면에 분홍빛 비단휘장이 두 겹이나 드리워져 있는 분위기 만점이었다.맞은편에 있는 침대는 휴게실에서 온 간이용이라서 지붕도 없고 사면의 기둥 및 휘장도 없었다. 아화란이 침대를 가리는 휘장을 만들어줄 것을 부탁했다. 영호성은 아영라가 옷장에3/6 쪽서 꺼내준 커다란 천자락 끝을 천장에 박아 넣어서 그럴싸한 휘장을 만들었다.이제 두 여인과 함께 파밀국의 마지막 밤을 보낼 준비가 완벽하게 갖추어진 것이다. “그럼 두 분은 침상 위로 올라가시오.”영호성의 말이 떨어지자 아영라, 아화란 두 여인은 각각 자신의 침대로 들어갔다. 영호성은 아화란의 침대를 바라보며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여왕과 선약을 먼저 했기 때문에 아화란 소저는 뒷순번이오. 반 시진 정도 기다리시오.”그는 두 침대 중앙에 우뚝 서서 자신의 옷을 벗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여인과 애무를 하는 도중에 옷을 벗지만 오늘은 달랐다. 비록 아영라와 선약이 있다지만 그녀의 침대에서 옷을 벗는 것은 뭔가 그녀를 더 예우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공평하게 두 침대의 가운데 지점에서 남성의 나신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옷벗는 일에도 평등이란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가히 색협으로서 손색이 없었다.4/6 쪽
사나이의 건장한 근육질 상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구릿빛으로 익은 튼튼한 어깨와 등은 남성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의 몸은 지나치게 우람하지도 않았다. 알맞게 건장하면서도 허리는 날렵하여 강건한 멋과 우아한 매력을 함께 풍기는 일품의 체격이었다. 이윽고 그의 하체가 드러났다. 두 다리 중심부에 달린 상징물은 이미 전시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한껏 기대에 부푼 그 존재는 주인의 양해 하에 맘껏 혈액을 끌어 모으며 위풍당당한 웅자를 자랑하고 있었다.그가 옷을 벗는 동안 아영라도 손길을 움직여 자신의 나삼을 벗었다. 사라락 소리가 나면서 그녀의 몸은 태어날 때처럼 실 한 올 걸치지 않은 나체로 변했다. 알몸이 된 영호성은 유등의 불을 끄고 아영라의 침대를 향해 저벅저벅 걸어갔다. 아영라는 얇은 이불로 몸을 가리고 누워 있었다. 그녀의 숨결이 가빠졌다. 사촌언니 아화란이 건너편 침대에 있는 상태에서 정사를 치른다니 긴장감과 수치심, 두려움이 복잡하게 뒤섞이면서 흥분이 절로 커지는 것이었다. 5/6 쪽
휘장이 걷히고 어둠 속에서 영호성의 육체가 침대로 올라오는 순간 아영라는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성인무협 <검풍연풍>도 애독 부탁드립니다. 앞부분은 재미가 덜하지만 <아홉 여인과의 쾌락대결>부터는 색협천하보다 더 재미있다는 분이 많습니다. 프라이드에 연재중인 건전무협 <신유가삼웅전>도 애독해주실것을 부탁드립니다. 6/6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