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절벽 위의 정사 -- >아화란은 파밀국 밖으로 나가는 길 중 남쪽 경로를 택해서 걸음을 딛고 있었다. 북쪽 경로처럼 험준한 절벽 천지는 아니지만 남쪽 길도 곳곳마다 만만치 않은 낭떠러지들이 즐비하게 있었다.아화란은 낭떠러지 옆으로 난 자그만 소롯길로 접어들었다. 우측으로는 하늘을 찌를 듯 아득한 절벽이 솟아있고 좌측으로는 삼 장만 움직이면 아득하게 추락하게 되는 낭떠러지가 있는 것이다. 보통사람에게 이런 길을 걸으라고 시키면 간담이 서늘하여 우측 벽에 찰싹 붙어서 걸을 것이다. 그러나 아화란은 길 중앙에서 약간 낭떠러지에 가까운 위치에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자주 걸어온 길이기에 두려움이 있을 리 없었다. 아화란은 고개를 좌측으로 꺾어 탁 트인 광활한 전망을 감상하며 걸음을 옮겼다. 저 멀리 하늘을 찌를 듯 솟구친 파밀고원의 험산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모습은 한 마디로 장관이었다.회1/5 쪽등록일 : 10.03.03 10:33조회 : 3275/3288추천 : 2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길이 휘도는 곳에서 아화란은 걸음을 멈추었다. 폐부를 찌르는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과거의 찌꺼기를 다 몰아내고 싶었다.아화란은 두 팔을 옆으로 벌리며 심호흡을 했다. 하단전이 폐지된 몸이라 내공을 축기할 수는 없지만, 허파에 맑고 시원한 공기가 대량으로 밀려드는 것만으로도 건강에는 도움이 되는 것이다.그녀의 뇌리에 어제저녁 아영라의 내실에서 나누었던 대화가 선연히 떠올랐다.-미안해. 언니! 다 용서하고 함께 살고 싶지만 반대가 심해서 그건 안되겠어. 전표 삼만 냥 짜리를 줄 테니까 멀리 가서 살도록 해. -돈은 받지 않겠어. 난 그렇게 염치 없는 인간은 아니야.-그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려고?-인생을 새롭게 살 생각이야. 무슨 일이든 하면서 땀방울이 맺힌 돈으로 살아나갈 거야. 몇 년 고생해서 돈이 조금 모이면 고아들을 모아서 기르고 싶어.아화란는 과거에 살아왔던 이기적인 삶이 아니라 이타적인 삶을 살고 싶었다. 서늘하게 밀려드는 공기들이 과거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2/5 쪽녀는 양팔을 넓게 벌리고 가슴을 깊게 내밀며 심호흡을 했다.새로운 공기로 탁기를 몰아내고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것이다. 이때 영호성은 남쪽 경로로 들어와 경공술을 전개하다가 아화란이 낭떠러지 가장자리에 서있는 모습을 발견했다.그녀는 두 팔을 벌리고 있어서 영락없이 뛰어내리려고 준비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야단났다!’영호성은 애간장이 타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고귀한 생명이 투신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게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더구나 그토록 아름다운 미녀가 천길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려 육신이 파편이 되는 것은 꿈에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영호성은 경공을 익힌 이래 최고의 속도를 내었다. 진기를 조절하고 허리를 퉁기고 발등을 서로 찍는 등 경공술의 모든 재간을 한꺼번에 발휘하면서 아화란을 향해 날아갔다.부웅3/5 쪽최고속도를 내자 파공음이 묵직하게 일어났다. 아화란은 저 멀리 뻗어나간 험준한 산맥의 웅자를 감상하다가 불현듯 묘한 소리를 들었다. 소리는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화란은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급히 고개를 틀었다. 순간 한 커다란 괴물체가 머리 위 수 장 높이에서 자신을 향해 덮쳐오고 있지 않은가“꺅!”소스라치게 놀란 아화란은 피하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때 한 발이 작은 돌멩이를 밟으며 미끄러지면서 낭떠러지 밖으로 나가버렸다. 다음 순간 아화란은 휘청 하면서 중심을 잃더니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해 버렸다. 내공이 폐지되지만 않았어도 중심을 잡고 설 수 있었겠지만 보통 사람으로 전락한 그녀의 몸은 어이없게도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떨어져버린 것이다.“아아악!”4/5 쪽아화란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허공에 길게 메아리쳤다.영호성은 당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화란의 몸을 낚아채어 안전한 곳으로 잡아당기기 직전에 그녀가 투신자살을 기도해버린 것이다. 그는 날아온 기세를 그대로 이용하여 절벽 밑으로 떨어졌다. 그냥 떨어진 것이 아니라 천근추의 수법을 발휘하여 체중을 무겁게 했다. 그러자 떨어지는 가속도가 붙으면서 아화란과의 거리가 급격히 좁혀졌다. 영호성은 허리를 퉁겨서 아화란 쪽으로 움직여갔다. 그는 추락하고 있는 아화란의 몸을 낚아채서 가슴에 안았다. 그리고는 재빨리 천근추를 중단하고 반대로 체중이 가벼워지도록 진기의 흐르을 조절했다. 동시에 발등을 다른 발로 교대하여 차는 수법으로 추락 속도를 늦추면서 절벽 옆면을 살폈다. 살짝 튀어나온 몇 곳이 눈에 띄었다. 그 중 비교적 평평한 한 곳을 골라서 궁신탄영의 수법으로 허리를 퉁겨서 움직여갔다. 성인무협 <검풍연풍>도 애독 부탁드립니다. 앞부분은 색협천하보다 재미가 덜하지만 <아홉 여인과의 쾌락대결>부터는 색협천하보다 더 재미있다는 분이 많습니다. 5/5 쪽
만 <아홉 여인과의 쾌락대결>부터는 색협천하보다 더 재미있다는 분이 많습니다. 프라이드에 연재중인 건전무협 <신유가삼웅전>도 애독해주실것을 부탁드립니다. 성인물만 보면 체력에 손상이 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간혹 건전물도 읽으셔서 체력을 비축하십시오.5/5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