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 미녀의 회한 -- >장위락이 약통을 꺼내서 탈탈 털은 다음 청심단 다섯 알을 아화란의 입에 집어넣었다. 북궁수란과 장위락, 둘이서 추궁과혈을 급히 해주자 아화란의 생기가 돌아왔다.“잘못을 인정하면 자살하지 말고 우리 일에 협력해요. 옥새는 어디 있어요?”아화란은 옥새 보관 장소를 더듬더듬 말해주었다. 한편 가랍파와 음요나찰은 어떻게 되었을까.그들은 영호성이 발길을 돌리자 큰대자로 누워 잠시 휴식을 취했다. 운기조식을 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어서 그냥 누워서 숨을 돌린 다음 몸을 일으켜 집으로 향했다. 가랍파의 집은 궁궐 남쪽에 있었다. 다급해서 도망친 방향이 북쪽이다보니 집으로 가려면 궁궐이 있는 곳을 지나쳐야 했다. 행여 영호성과 부닥칠 것이 염려되어서 가랍파는 궁궐 옆길을 지나지 못하고 조금 돌아서 갔다. 가랍파의 저택에는 사병들이 많았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을 몰고 궁궐로 갔기 때문에 남이 있는 병력이 별로 없었다. 도착 즉시 몇 명이 돌아왔는지 확인해 보니 고작 회1/7 쪽등록일 : 10.02.08 19:51조회 : 3428/3444추천 : 2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삼십여 명만 귀환한 상태였다. 설사 원정대가 욕정에 휩싸여 있다 해도 기습을 가할 규모가 전혀 되지 않았다. 욕정 문제를 해소한 후 원정대가 자신의 집으로 쳐들어올 것이 염려되었다. 가랍파는 집을 떠날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일단 급전부터 띄우기 위해 집무실로 달려갔다. 음요나찰은 전서구를 관리하는 곳으로 달려갔다. 가랍파는 용촉을 밝히고 다급히 필을 휘갈겼다. <철혈대본영에서 파견한 원정대에게 당했습니다. 해가 뜨면 새 왕이 즉위할 것 같습니다. 원정대원 중에서 영호성이란 놈이 엄청난 고수입니다. 저희는 일단 회주님께 몸을 의탁해야 할 것 같습니다.>편지를 쓰고 나자 음요나찰이 전서구 한 마리를 들고 왔다. 가랍파는 전서구의 다리에 편지를 매달아서 창밖으로 날렸다. 두 사람은 수하들을 데리고 갈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에 꼭 필요한 짐만 챙겼다. 금세 행낭 두 개가 만들어졌다. 짐을 꽉 채운 행낭을 어깨에 둘러맨 바로 그때였다. 2/7 쪽똑똑느닷없이 방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가랍파와 음요나찰의 몸이 경직되었다. 두 사람은 복도로 나가지 않고 창을 통해 나간 다음 식솔들 몰래 빠져나갈 작정이었다. 그런 판국에 갑자기 누가 문을 두드리니 긴장이 되었다. 가랍파가 외쳤다.“누구냐?”문 밖에서는 답하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다시 또 똑똑 대는 소리만 들려왔다. 가랍파와 음요나찰의 머리끝이 쭈뼛해졌다. 이 시간에 부르지도 않았는데 집무실 문을 두들길 식솔은 없는 것이다. 급히 알릴 일이 있다면 문을 두들긴 후 신분을 밝히는 소리를 외쳐야 하는 것이다.음요나찰이 이마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중얼거렸다.“누굴까요? 설마 영호성이란 놈이···.”가랍파는 이를 악물었다.3/7 쪽“놈이 또 나타난 게야.”문 두들기는 소리는 또 들려왔다. 가랍파와 음요나찰은 갈등에 휩싸였다. 그냥 조용히 창문으로 나가버릴까. 문 양쪽 곁에 잠복해 있다가 들어오는 상대방을 암습해 버릴까. 가랍파가 마음을 정한 듯 용촉의 불을 끄고 눈짓을 했다. 그리고는 아무 소리도 없이 몸을 날려서 문 좌측에 섰다. 뒤따라서 음요나찰이 몸을 날려 문 우측에 섰다. 가랍파의 집무실 문은 복도 쪽으로 여닫게 되어 있는 문이었다. 문 두들기는 소리는 한 번 더 나고는 뚝 끊어졌다. 가랍파와 음요나찰은 숨을 참고 기다렸다. 이윽고 삐이꺽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뒤이어 뭔가 안으로 휘리릭 날아드는 것이 아닌가. 영호성이 경공술로 들어오는 것으로 직감한 가랍파와 음요나찰은 혼신의 힘을 다해 일격을 가했다. 가랍파는 우장에 공력을 최대한 모아 장력을 발출했고, 음요나찰은 우수 다섯 손가락 손톱으로 경력을 일으켰다. 4/7 쪽
쾅두 사람의 공세가 격중된 지점에서 뭔가 꾸엑! 소리가 나며 핏방울과 털이 먼지처럼 비산하여 흩어졌다. 가랍파와 음요나찰은 사람처럼 큰 물체가 아니라 조그만 것을 공격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것이 좀 전에 창밖으로 날려 보낸 전서구인 것은 알아차리지 못했다. 사람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작은 엉뚱한 대상을 공격했음을 깨닫는 순간 가랍파와 음요나찰은 웬 유령 같은 커다란 물체가 자신들의 혈도를 점했다는 사실을 느껴야 했다. 그 물체가 동작을 멈추었을 때 두 사람은 볼 수 있었다. 담담한 미소를 짓고 있는 영호성의 모습을.스르르 쿵!가랍파와 음요나찰은 벽을 기댄 채 넘어가 바닥에 쓰러졌다. 한편 북궁수란 등은 아화란이 일러준 옥새 보관 장소로 왔지만 애를 먹이는 문제가 5/7 쪽
있었다. 왕의 집무실 벽 속에 있는 비밀금고에 옥새가 있는데 금고를 여는 열쇠는 다른 곳에 있는 것이다. 열쇠는 집무실 옆 휴게실 장롱 서랍에 있는데 전투 도중에 장롱이 부서져서 내용물이 바닥에 흩어져 버린 것이다. 장롱만 부서진 것이 아니라 여러 가구가 파손이 되어 내용물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궁궐 건물 안으로 들어온 측과 건물 내의 위사들 간의 결투가 얼마나 처절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북궁수란 등은 반각 가량 애를 먹은 후에야 열쇠를 찾아서 비밀금고를 열 수 있었다. 그런데 이때 문제가 발생했다. 아영라와 아화란, 장위락과 양휘선이 이상한 현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장위락의 경우가 심했다. 그는 갑자기 몸이 뜨거워진다면서 열을 뿜기 위해서 날숨을 크게 쉬어댔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옷 밖으로 드러난 손과 목은 붉어지는데 얼굴은 색깔의 변화가 없었다. 6/7 쪽
============================ 작품 후기 ============================재미가 느껴지시면 쿠폰 좀 마구마구 쏘아주세요!!!자매작 <검풍색풍>7/7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