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5화 (45/118)

< --  색협의 한계-집단 자위 행사  -- >자위 유도작전은 성공적이었다. 만약 여자를 밝히는 자가 있다면 불가능했겠지만 그들은 평소 여자를 멀리 하고 내가무공을 닦는 자들이었다. 잠시 시간이 흐르자 여기저기서 끄응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한 번으로 만족할 수 없는 자는 다른 두부 그릇을 들어서 이회전을 시작하고 있었다. 여자와 살을 섞어서 욕정을 해소하면 음기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한 번의 행위로 음약의 중독이 풀릴 것이지만 자위는 여러 번 해야 했다. 나무 뒤에서 집단 자위현장을 훔쳐보던 여인들은 얼굴이 벌게진 채 묘한 기분을 맛보고 있었다. 그녀들이 이토록 기괴한 광경을 보는 것은 난생 처음이었다. 여인의 본능적인 호기심이 작용한 탓일까. 그녀들은 나무와 덤불 사이 틈으로 눈을 내밀고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녀들의 관심은 단 하나였다. 누구 물건이 제일 클까? 하지만 두부 그릇에 가려 있기 때문에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차츰 시간이 흐르며 영호성은 시녀를 동원할 일이 발생하지 않겠다는 확신이 왔다. 그는 발길을 되돌리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1/7 쪽등록일 : 10.02.06 18:58조회 : 3450/3467추천 : 2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만약 가랍파와 음요나찰을 잡는다고 시간을 지체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북궁수란은 자위 중인 오대복마저 혈도를 짚어 버렸을 것이다. 그러다 대원들의 안위를 고민하고 있을 때 아영라가 시녀 얘기를 꺼냈을 수 있고, 그랬다면 결국 시녀들은 아무 죄 없이 사내들의 정욕 배설 도구가 되는 것이다.영호성이 왔을 때는 이미 대원들이 벌거벗은 시녀들의 하체에 살몽둥이를 박아 넣고 파도를 들이붓고 있을 때였을 것이다. 영호성은 여인들이 숨어있는 곳으로 신형을 날렸다. 그가 나무 뒤로 돌아서 휙 날아 내리자 북궁수란이 반기는 표정으로 말했다.“시녀들을 안써도 될 것 같아요.”“그렇소. 소생은 가랍파와 음요나찰을 다시 잡으러 가겠소.”그 말에 북궁수란의 표정이 묘해졌다. 종적을 놓쳤으니까 돌아왔을 텐데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 다시 잡으러 간다니 앞뒤가 맞지 않았다. 그녀의 내심을 눈치 챈 영호성이 재빨리 말했다.“가랍파가 음약을 써서 집단 난교가 일어날 거라는 말을 했소. 처음에는 믿지 않다가 사실인 것 같아서 급히 돌아온 것이오.”2/7 쪽그 말에 북궁수란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양휘선, 장위락, 아영라, 상예헌도 마찬가지였다. “그럼 거의 잡기 직전까지 갔다가 그 말 하나 때문에 돌아왔단 말인가요?”“그렇소. 그들은 탈진 직전이었소. 아마 늦어도 일각 안에 제압했을 것이오.”북궁수란은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정말 여유만만이군요. 음약에 중독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사고가 나는 건 아닌데 그 상황에서 발길을 돌리다니!”영호성은 안면을 굳히며 묵직한 육성으로 답했다.“여인의 정조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오. 가랍파야 언제든 다시 잡을 수 있겠지만 만약 여러분이 치욕을 당한다면 그것은 되돌릴 수 없소.”이때 아영라가 물었다.“어디서 발길을 돌렸나요?”3/7 쪽

영호성은 그녀에게 시선을 돌리며 답했다.“북쪽 담을 넘어 인가를 지나 산악지대로 들어가 구불구불한 길로 달리다가 돌아왔소. 북쪽 경로를 맡아서 올 때 왔던 길과 거의 일치했소.”아영라는 눈을 초롱이며 부리나케 입술을 일렁였다.“그쪽은 그들이 가봐야 별 것 없어요. 뭐 어떤 피난시설을 만들어놓을 만한 곳도 못 되어요. 아마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있을 거예요.” 북궁수란이 말을 받았다.“그들은 분명히 외부의 다른 세력과 연계되어 있을 거예요. 아마 급전을 띄우기 위해서라도 집으로 돌아갔을 것 같군요. 다른 곳에 숨지는 않았을 거예요.”아영라가 가랍파의 집 위치에 관해 설명했다. 작전회의를 할 때 한 번 들은 바 있지만 영호성은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아영라의 입이 닫히기도 전에 그의 신형은 꺼지듯이 퍽 사라져 버렸다.북궁수란의 귓속으로 한 줄기 전음이 흘러들었다.‘이곳은 북궁 부인에게 맡깁니다. 자위가 끝나면 시체를 수습하게 하고 교대로 잠을 4/7 쪽자며 경계를 서게끔 조치하십시오. 옥새 찾는 것도 잊으면 안됩니다.’영호성은 북궁수란이 남성들의 집단자위를 보고 충격을 받아서 일처리를 기민하게 못할까 염려되어 충고를 날린 것이다. 뜻은 좋으나  마치 자신이 원정대의 대장이 된 듯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북궁수란은 하나도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늘 밤 영호성이 보여준 모습은 원정대의 대장 그 이상이었다. 그가 사라진 허공을 보며 북궁수란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도대체 그의 내공 수위는 얼마나 되는 거야? 오늘밤 일은 도무지 꿈을 꾸는 것 같아.”양휘선이 말을 받았다.“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놀라워요. 불세출의 청년고수가 한 명 나타났어요.”장위락은 말없이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남 다른 기쁨의 파랑이 넘실거렸다. 아영라의 눈에는 감동이 빛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망친 외모를 개의5/7 쪽치 않고 사랑을 베풀던 영호성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렇게 여인을 위하는 마음가짐이 있기에 음약 이야기를 듣고 바로 돌아설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궁수란은 영호성이 매우 특이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결정적인 순간에 발길을 돌리는 것은 다른 사람이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인 것이다. 적의 수괴를 잡는 공을 포기해 버리고 여인의 안전을 위해 돌아오다니! 북궁수란은 이년 전 자신이 화상흉터가 가득한 인피면구를 쓰고 다니다가 영호성을 만났을 때의 일을 회상했다. 그때의 다정한 눈빛과 자상한 말투, 그리고 오늘밤 일을 종합해보니 영호성은 진심으로 여인을 위할 줄 아는 사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약 중독에서 깨어나는 대원들의 숫자가 하나둘 늘어났다. 조루일수록 여러 번 사정을 하면서 빨리 회복될 수 있었다. 자위로 극복이 가능한 것으로 보아 가랍파가 말한 초강력음약이란 표현은 과장된 허풍 같았다. 미혼분 및 폭약 가루와 뒤섞여 있기 때문에 효과가 반감된 것일 수도 있었다.해독된 대원들은 즉시 운기조식을 시작했다. 토정을 거듭하며 탕진한 기력을 보충하6/7 쪽

기 위해서는 운공이 필수적이었다. 북궁수란 등은 아직도 아랫도리를 드러내고 자위 중인 자들이 많아서 광장으로 나가기가 민망했다. 그들은 나무 뒤에 숨어 있으면서 계속 주위를 살폈다. 행여 파밀국 무사들이 다시 나타나나 싶어서 유심히 살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 작품 후기 ============================재미가 느껴지시면 쿠폰 좀 마구마구 쏘아주세요!!!자매작 <검풍색풍>7/7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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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된 거예요? 당신들이 이겼나요?”북궁수란은 차갑게 답했다.“그래요. 영호성 대협이 가랍파와 음요나찰을 잡으러 갔어요. 파밀국 무사들은 죽거나 중상을 입고 아니면 뿔뿔이 흩어졌어요.”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영호성에게 대협이란 호칭을 썼다. 약관의 나이라서 소협 또는 공자라고 부르다가 대협이라 부른 것이다. 만약 대협이란 호칭을 그녀가 어제 낮에 썼다면 모두 다 말실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자는 아무도 없었다. 아화란은 교구를 부르르 떨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 추위를 타는 듯 그녀는 심하게 몸을 떨었다. 절세미녀가 처연하기 이를 데 없는 눈빛과 표정을 하며 떨어대니 남자가 아닌 여자가 보아도 가련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전혀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없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아영라였다. 2/7 쪽“흥! 이 정도로 무슨 큰일을 당했다고 그렇게 떨어대는 거야?”아영라가 서릿발처럼 힐난하자 아화란은 눈을 크게 뜨며 고개를 돌렸다. 그녀는 아영라에게 시선을 주었으나 인피면구 때문에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상예헌에게 시선을 돌렸다.  상예헌은 한 마디 욕설을 날렸다.“이년아, 이용만 당하고 버림 받으니 꼴좋다.”그 말에 아화란은 가랍파의 냉혹한 언사를 떠올리며 더욱 크게 전신을 경련했다. 상예헌의 혀는 계속 움직이며 단도 같은 말을 퍼부었다. “우리 영라 공주에게 천추의 한을 심어주었으니 네년은 이보다 더한 꼴을 당해야한다.”아화란의 희디 흰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그녀는 아영라의 무표정한 얼굴을 쳐다보면서 눈빛이 달라졌다. 누군지 감을 잡은 모양이었다.“너··· 영라구나. 얼굴이 달라도 목소리가 영라였어.” 3/7 쪽아영라는 오뉴월 서리 같은 냉막한 음성으로 쏘아붙였다. “그래, 나 영라야. 내 부모를 죽이고 내 얼굴을 망치고 왕위를 찬탈한 결과가 고작 이거야?”아화란은 사시나무처럼 몸을 떨어대었다. 말하는 음성도 떨리고 목젖도 부르르 경련했다.“그, 그건 내가 원한 게 아니야. 모두 가랍파 그 인간 작품이라고.”아영라의 언성이 높아졌다.“핑계 대지마. 너도 공범이야. 네가 욕심이 없었다면 가랍파와 뜻을 합쳤겠냐고.”아화란의 고개가 아래로 떨구어졌다. 그녀는 맥 빠진 어조로 중얼거렸다.“그래, 모두 내 잘못이야.”그녀의 음성은 모기소리처럼 작았다. 뒤로 갈수록 작아져서 나중에는 잘 들리지 않을 지경이었다. 상예헌이 그녀의 등을 받치고 있지 않다면 그냥 뻗어버릴 것처럼 힘이 없어 보였다. 마치 꺼져가는 촛불 같았다. 4/7 쪽

“이봐요.”북궁수란이 아화란의 어깨를 흔들어 보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더니 품에서 약통을 꺼냈다. 뚜껑을 따보니 한 알도 남아있지 않았다.북궁수란은 자신이 위기 상황에서 한꺼번에 열 알을 복용했음을 상기했다. 그때 청심단이 바닥나 버린 것이었다. 장위락이 품에서 약통을 끄집어내더니 청심단 한 알을 꺼내서 아화란에게 복용시켰다. 아화란은 기운이 약간 돌아온 듯 고개를  쳐들어 아영라를 보며 물었다. “얼굴을 망친 줄은 몰랐어. 미안해. 면구를 쓰고 다닐 처지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어.”아화란은 몸뿐만 아니라 음성도 떨었다. 아영라도 떨리는 목소리로 대꾸하고 있었다.“그래, 너 덕분에 망친 내 얼굴을 보여주지.”아영라는 단숨에 인피면구를 벗어 올렸다. 화상으로 일그러진 흉측한 얼굴이 드러났5/7 쪽다. 밤이라 환하지는 않았지만 대청 장식등의 빛이 있어서 사람 얼굴 상태는 충분히 알아볼 수 있었다.아화란은 경악으로 인해 눈이 찢어질 듯 부릅떠졌다. “그 예쁜 얼굴이 저, 저렇게 되다니!”그녀는 말끝을 흐리고는 전신을 학질환자처럼 떨어댔다. 그녀의 눈에 죄책감이 빛이 역력히 피어올랐다. 그녀는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잠시 정적이 찾아왔다. 분노와 회한에 찬 아영라의 숨소리만이 높아지고 있었다.  돌연 아화란이 고개를 들더니 자신의 오른손을 번쩍 쳐들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머리에 있는 사혈(死穴)을 향해서 우수 중지를 꼿꼿이 세워 찔러가는 것이었다. 순간 북궁수란과 양휘선, 장위락이 동시에 앗! 소리를 지르며 손을 뻗었다. 북궁수란이 가장 빨랐다. 그녀가 일으킨 기운이 아화란의 손가락을 옆으로 밀어냈다.그 바람에 그녀의 우수 중지는 사혈이 아니고 부근의 마혈 하나를 찔렀다. 아화란은 몸이 뻣뻣이 굳으며 옆으로 넘어갔다. 상예헌이 재빨리 부축하여 중심을 잡자 목만 옆으로 꺾어졌다. 6/7 쪽

아화란의 자살기도는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이 상태로 방치하면 탈진하여 사망할 것만 같았다. ============================ 작품 후기 ============================재미가 느껴지시면 쿠폰 좀 마구마구 쏘아주세요!!!자매작 <검풍색풍>7/7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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