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9화 (39/118)

< --  파밀국 여왕의 미모  -- >양휘선과 영호성은 궁궐 건물과 광장에 교대로 시선을 주며 전황을 계속 관찰했다. 이들이 서있는 곳은 광장과 궁궐의 사이에 있는 자그만 화단 속이었다. 화단에 있는 커다란 아름드리 거목 두 그루 사이에 서서 상황을 살피고 있는 것이다.양휘선의 생각은 어차피 원정대의 승리로 끝날 판에 자신까지 끼어들어 살생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곳의 수비대원들은 무공이 강해서 칼등으로 치는 것만 할 수는 없고 검날로 싸워야 하는데 그리 되면 살생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한편 영호성은 뛰어드는 것이 나을지 관찰만 하는 것이 나을 지 염두를 굴리고 있었다. 현재 원정대원들은 아량을 베푸는 자가 전혀 없었다. 영호성이 뛰어들어 점혈법으로 쓰러뜨리면 칼에 맞을 자를 경상으로 눕히는 것이 되어 인명피해를 줄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영호성이 뛰어들어 일부를 떠맡게 되면 원정대원들 중에 합공을 덜 당하는 자가 나오게 되고, 이들의 칼이 더 빨리 많은 자들을 쓰러뜨릴 수 있는 반작용이 있는 것이다. 회1/7 쪽등록일 : 10.01.15 23:52조회 : 3369/3386추천 : 2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언뜻 보아서는 뛰어드는 것이 나을 것 같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었다. 그때였다. 궁궐의 삼 층 창이 부서지며 사람이 한 명 튀어나왔다. 그 자는 지면으로 떨어져 쿵 소리를 내며 널브러졌는데 한 마디로 참상이었다. 한 쪽 어깨가 반 이상 잘려져 팔이 너덜거리고 있는데 손은 감산도를 여전히 꽉 쥐고 있었다. 금발 머리나 입고 있는 옷, 무기가 광장에서 맹위를 떨치는 감산도 무사와 같은 집단으로 보였다. 그 자는 가슴에도 검상이 나 있어서 가슴과 어깨에서 피를 콸콸 쏟고 있었다. 떨어진 후 잠시 부르르 떨다가 동작이 멎은 것으로 보아 곧 절명할 것으로 보였다. 뒤이어 다른 창에서도 창틀 깨지는 소리가 나며 감산도 무사들 몇 명이 참혹한 피투성이가 되어 추락했다. 궁궐로 들어간 자들에 의해서 왕의 호위무사들이 무참하게 당하고 있는 모양이었다.이때 부서진 창 한 곳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또 튀어나왔다. 그림자는 땅으로 추락하는 것이 아니라 허공으로 훌쩍 날아갔다. 그림자가 향한 곳은 광장 서쪽의 정원이었다. 그림자는 어느 거목 가지 위에 사뿐히 내려섰다. 2/7 쪽그림자는 금실로 용봉(龍鳳) 무늬가 수놓아진 청의를 입고 있었는데 가슴이 봉긋 솟아있는 금발여인이었다. 금발여인의 한 손에는 기다란 채찍이 들려 있었다.   금발여인이 내려선 거목은 영호성과 양휘선 등이 서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영호성의 높은 안력은 금발여인의 얼굴형과 이목구비 생김새를 뚜렷이 볼 수 있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터뜨리고 말았다.“아아! 놀랍도다.”금발여인은 그야말로 천하 절색의 미모를 갖고 있었다. 가을호수처럼 맑고 투명한 눈에 우아하게 치솟은 코, 가지런한 입술, 알맞게 솟은 광대뼈, 무엇보다도 백설로 빚은 듯 하얀 피부색, 맹세코 영호성이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보아온 여인 중 최고의 미녀라 할 수 있었다.얼굴의 미모만 뛰어난 것이 아니었다. 청색의 상하의를 입고 허리에는 황금빛 요대를 두르고 있는데 몸매의 굴곡이 어찌나 환상적인지 보는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고향에서 사랑을 나눈 여인 중 최고의 미녀인 설운향도 저 정도의 미색과는 거리가 다소 있었다. 도중에 만나서 사랑을 나눈 동정문의 세 여인도 마찬가지였다.   3/7 쪽철혈대본영에서 보고 감탄한 북궁수란, 북궁수아 자매도 저 금발미녀보다는 한 수 아래였다. 실물은 보지 못했지만 천하제일미로 불리는 북궁수연 정도는 되어야 금발미녀와 자웅을 겨룰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금발미녀의 눈매는 아영라와 상당히 비슷했다. 임금을 상징하는 용봉 무늬의 옷을 입은 데다가 아영라와 비슷한 눈매를 가졌다면 그녀는 아화란이 틀림없었다. 영호성은 아화란이 저렇게 뛰어난 절세미녀일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기에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때 금발미녀가 있는 나무 위와 영호성의 표정을 번갈아 살피던 양휘선이 불쑥 말했다. “완전히 홀딱 반한 표정이군요. 저 금발여인의 미모가 엄청난 모양이에요. 난 안력이 대단치 않아서 자세히 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깝군요.”영호성은 화들짝 눈을 크게 뜨며 양휘선을 노려보았다. “반하다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오?”     4/7 쪽양휘선은 코방귀를 뀌었다. “흥! 척 보면 알아요. 사람 얼굴표정에는 마음이 드러나는 법. 영호 소협은 저 여인에게 한 눈에 반했어요.”영호성은 어이가 없었다. 여인의 미모를 보고 감탄한 것뿐인데 반했다고 속단하는 것도 우습거니와, 설사 자신이 어떤 여인에게 반하건 말건 양휘선이 저런 말을 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황당해 하는 영호성의 얼굴을 슬쩍 흘겨보고는 양휘선은 다시 서쪽 화단의 거목에 시선을 주었다.“용봉 무늬 있는 옷을 입은 것으로 보아 저 여인은 파밀 여왕 아화란인 것 같군요.”“나도 그렇게 생각하오.”그때였다. 궁궐 건물 창에서 또 다른 한 그림자가 튀어나와서 아화란이 있는 거목을 향해 날아갔다. 그림자가 날아오자 아화란은 몸을 날려 다른 나무의 가지로 옮겨갔다. 뒤에 날아온 그림자는 아화란이 서있던 가지에 내려섰다. 아화란이 그림자를 향해 원독 어린 폭갈을 터뜨렸다. 5/7 쪽

“비겁한 할망구는 어디 가고 대체 네 년이 누구기에 본 여왕을 자꾸 괴롭히는 거냐?”새로 등장한 그림자는 다름 아닌 북궁수란이었다. 아화란이 상예헌과 싸우며 우세를 점하다가 북궁수란의 개입으로 전세가 바뀌어 버린 모양이었다. 아화란이 창으로 탈출한 후 북궁수란은 잠깐 수비무사들 몇 명을 처치한 후 뒤쫓아온 것 같았다. 북궁수란은 한 손에 든 장검을 비스듬히 누이며 말을 받았다.“상황은 끝났다. 어서 항복하고 목숨을 보존해라.”아화란은 야멸차게 코방귀를 날렸다.“흥! 오만한 말을 내뱉은 것을 머지않아 후회하게 될 것이다.”광장에서 벌어지는 전투의 형세는 아화란 측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지만 그녀는 자신만만했다. 양휘선이 중얼거렸다.“아화란은 아직 믿는 게 있나 봐요. 그렇지 않으면 그냥 달아났을텐데.”6/7 쪽

영호성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런가보오.”이때 북궁수란이 신형을 날려 아화란을 향해 덮쳐갔다. 아화란의 손에 들린 채찍이 허공을 가르며 치솟았다. 영호성은 흥분감을 느꼈다. 소문에 자자한 철혈성존 북궁후의 무공을 드디어 견식하게 된 것이다. 물론 북궁후가 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녀인 북궁수란이라면 부친의 무학을 직접 사사받으며 자랐을 것 아닌가. 북궁수란의 장검이 검기를 뿜으며 접근하자 아화란의 채찍도 검기 같은 기운을 발출하였다. 두 기운이 충돌하며 폭음이 터졌다. 그 순간 충돌의 여파에 의해 회오리바람이 일며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졌다.7/7 쪽

의 무학을 직접 사사받으며 자랐을 것 아닌가. 북궁수란의 장검이 검기를 뿜으며 접근하자 아화란의 채찍도 검기 같은 기운을 발출북궁수란의 장검이 검기를 뿜으며 접근하자 아화란의 채찍도 검기 같은 기운을 발출하였다. 두 기운이 충돌하며 폭음이 터졌다. 그 순간 충돌의 여파에 의해 회오리바람

게 된 것이다. 물론 북궁후가 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녀인 북궁수란이라면 부친의 무학을 직접 사사받으며 자랐을 것 아닌가. 북궁수란의 장검이 검기를 뿜으며 접근하자 아화란의 채찍도 검기 같은 기운을 발출게 된 것이다. 물론 북궁후가 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녀인 북궁수란이라면 부친의 무학을 직접 사사받으며 자랐을 것 아닌가. 북궁수란의 장검이 검기를 뿜으며 접근하자 아화란의 채찍도 검기 같은 기운을 발출게 된 것이다. 물론 북궁후가 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녀인 북궁수란이라면 부친의 무학을 직접 사사받으며 자랐을 것 아닌가. 북궁수란의 장검이 검기를 뿜으며 접근하자 아화란의 채찍도 검기 같은 기운을 발출의 무학을 직접 사사받으며 자랐을 것 아닌가. 북궁수란의 장검이 검기를 뿜으며 접근하자 아화란의 채찍도 검기 같은 기운을 발출게 된 것이다. 물론 북궁후가 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녀인 북궁수란이라면 부친의 무학을 직접 사사받으며 자랐을 것 아닌가. 북궁수란의 장검이 검기를 뿜으며 접근하자 아화란의 채찍도 검기 같은 기운을 발출게 된 것이다. 물론 북궁후가 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녀인 북궁수란이라면 부친의 무학을 직접 사사받으며 자랐을 것 아닌가. 북궁수란의 장검이 검기를 뿜으며 접근하자 아화란의 채찍도 검기 같은 기운을 발출게 된 것이다. 물론 북궁후가 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녀인 북궁수란이라면 부친의 무학을 직접 사사받으며 자랐을 것 아닌가. 북궁수란의 장검이 검기를 뿜으며 접근하자 아화란의 채찍도 검기 같은 기운을 발출게 된 것이다. 물론 북궁후가 시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녀인 북궁수란이라면 부친의 무학을 직접 사사받으며 자랐을 것 아닌가. 북궁수란의 장검이 검기를 뿜으며 접근하자 아화란의 채찍도 검기 같은 기운을 발출< --  파밀국 여왕의 미모  -- >일합을 나눈 후 북궁수란은 아화란이 서있는 나뭇가지에 사뿐히 내려섰다. 아화란은 나무 본체에 가까운 굵은 부분에 서 있고 북궁수란은 얇은 부분에 섰다. 북궁수란이 내려설 때 나뭇가지는 살짝 아래위로 출렁거렸을 뿐 그 이상의 요동은 없었다. 그녀의 경신술 공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양휘선이 그 점을 지적했다. “철혈성존의 큰딸답군요. 나뭇가지가 살짝 한번만 출렁거렸어요. 저 정도면 영호 소협의 내공 수위와 비교하면 어떨까요?”“허허, 낸들 알겠소.”양휘선은 너털웃음을 짓는 영호성의 곁모습을 슬쩍 바라보고는 다시 두 여인에게 시선을 주었다.이때 북궁수란과 아화란은 다시 또 격돌했다. 북궁수란이 나뭇가지 위로 미끄러지며 장검으로 검기의 꽃을 피워 올렸다. 아화란의 채찍도 춤을 추었다.충돌음이 연속으로 터지며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고 주변의 나뭇가지가 죄다 부서져 날아갔다. 그러나 묘하게도 두 사람이 딛고 선 나뭇가지만 멀쩡했다. 멀쩡한 대신회1/7 쪽등록일 : 10.01.16 23:57조회 : 3352/3369추천 : 25평점 :선호작품 : 2396(비허용)

에 곧 부러질 것처럼 심하게 요동쳤다. 두 여인은 신발 바닥에 문어 다리라도 달린 양 엄청나게 흔들리는 나뭇가지 위에 딱 붙어 서서 싸워 나갔다. 북궁수란의 장검은 거의 백 수십 여개로 보일 정도로 엄청난 검기의 막을 형성하고 있었다. 아화란의 채찍도 수십 개로 보일 정도로 맹렬한 경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폭음이 연속으로 터졌고 주변 공기에 막대한 압력이 가해졌다. 광장의 인파들 중에는 싸움을 중지하고 두 여인의 결투를 구경하는 자들도 있었다. 건물 안에 들어가 있던 장위락 등 대본영 측 무인들과 아영라, 상예헌 등은 창가에 서서 두 여인의 싸움을 구경하고 있었다. 아마도 건물 안의 수비대원들은 전부 정리된 모양이었다.두 여인의 결투는 팽팽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그러던 중에 북궁수란의 장검이 피어올린 검기막이 엷어지는가 싶더니 놀랍게도 장검 모양의 녹색 광채 덩어리가 불쑥 빠져 나왔다. 검강이었다.검강은 채찍의 기운을 여지없이 부서뜨리며 아화란을 공격했다. “악!”2/7 쪽뾰족한 비명을 지르며 아화란이 뒤로 날아갔다. 실 끊어진 연처럼 날아가는 것으로 보아 상황이 종료된 것 같았다. “철혈녹강(鐵血綠剛)이군요.”양휘선의 말에 영호성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철혈녹강은 철혈성존 북궁후의 성명절학 중 하나지만 그의 최강무공은 아니었다. 그런데 아화란은 땅으로 추락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상대의 공세에 퉁겨진 것을 이용해서 발등을 다른 발로 차고 허리를 퉁기며 멀리 달아나고 있었다.  “여우같은 년!”그것을 알아차린 북궁수란이 신형을 날려 추격했다. 영호성과 양휘선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여인이 사라진 방향으로 쫓아갔다. 장량, 오대복 등 수하들도 뒤를 따랐다.달아나는 아화란보다 추격하는 북궁수란의 속도가 더 빨랐다. 북궁수란의 무공이 한 수 이상 위임은 누가 봐도 확실했다.3/7 쪽

두 여인은 궁궐 서쪽 숲으로 들어갔다. 영호성과 양휘선이 숲으로 들어갈 때 아화란의 비명 소리가 짤막하게 울렸다.  영호성과 양휘선이 소리난 곳으로 신형을 날리려는데 맞은 편 덤불 숲 너머에서 북궁수란이 휙 하고 넘어왔다. 북궁수란의 왼 어깨에는 아화란이 둘러매어져 있고, 그녀의 손에 들렸던 채찍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북궁수란은 영호성과 양휘선을 발견하고 눈살을 찌푸렸다.“당신들은 광장에서 싸우지 않고 왜 여기서 얼쩡거리고 있어요?”양휘선은 바로 답하기가 어색했다. 영호성이 얼른 입을 열었다.“광장쪽은 이미 승부가 났소. 우린 행여 소저께서 암수에 당할까봐 따라온 것이오.”북궁수란은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내가 이런 산골짝 조그만 나라의 여자한테 당할 정도로 어수룩해보였나요?”“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방비하는 것이 좋지 않겠소?”바로 그때였다. 광장 쪽에서 폭죽이 터지는 듯한 펑! 소리가 연속으로 크게 울렸다. 4/7 쪽이어 커다란 함성이 들려왔다.“승상어른께서 오셨다.”“승상 어른 만세!”패색이 짙던 궁정수비대 측에서 원군이 나타나자 만세를 부르는 모양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광장 쪽이 갑자기 훨씬 환해져 있었다.영호성 등은 아화란의 외숙인 가랍파가 나타났음을 알아차렸다. 북궁수란이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드디어 왔군.”원정대가 작전을 의논할 때 궁궐을 치기 전에 가랍파를 먼저 치자는 의견이 있었다. 파밀국에 들어온 후 가랍파의 집을 알아내어 먼저 가랍파를 치고 나서 궁으로 가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궁궐을 치면 가랍파는 반드시 달려오지만, 가랍파를 치면 아화란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이 상예헌의 주장이었다. 이에 따라 궁궐을 직공한 작전이 맞아떨어진 것이었다.   5/7 쪽

북궁수란은 앞장서서 숲 밖으로 튀어나갔다. 그녀는 광장이 시야에 들어온 순간 흠칫 놀라고 말았다. 영호성과 양휘선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상황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었다. 광장 남쪽에서 새로  등장한 한 무리가 원정대 후미를 공격하고 있었다. 그 덕분인지 패색이 짙던 수비대원들까지 용맹을 떨치고, 원정대 측이 밀리고 있었다. 원정대원들은 갑자기 술이라도 취한 듯 휘청거리는 자가 많았다. 다리의 중심을 못 잡으니 손으로 병기를 제대로 다루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여기저기서 쓰러지는 자들의 대부분이 원정대 측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북궁수란은 눈앞의 광경을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영호성과 양휘선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가랍파의 원군이 나타나서 수비대 측이 사기가 오른 것은 납득이 가지만, 그렇다고 원정대원들이 술 취한듯 비틀대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다. 북궁수란이 입술을 꼬옥 깨물며 중얼거렸다.“폭죽이야. 폭죽에 지독한 미혼분이 섞여 있었어.”6/7 쪽

양휘선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그럼 궁정수비대원들은 왜 멀쩡하지요?”북궁수란이 힐끗 양휘선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한심하다는 듯 조소의 빛이 떠올랐다.“그들은 미리 해약을 복용한 거예요.”양휘선은 크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 해약을 복용하고 경계근무를 서고, 외적이 쳐들어오면 미혼분 폭죽을 터뜨린다는···.”그는 말을 하다말고 다시 고개를 갸웃했다.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는 모양이었다.7/7 쪽

“그들은 미리 해약을 복용한 거예요.”양휘선은 크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 해약을 복용하고 경계근무를 서고, 외적이 쳐들어오면 미혼분 폭죽을 터뜨린다“그들은 미리 해약을 복용한 거예요.”양휘선은 크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양휘선은 크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 해약을 복용하고 경계근무를 서고, 외적이 쳐들어오면 미혼분 폭죽을 터뜨린다“그들은 미리 해약을 복용한 거예요.”양휘선은 크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 해약을 복용하고 경계근무를 서고, 외적이 쳐들어오면 미혼분 폭죽을 터뜨린다“그들은 미리 해약을 복용한 거예요.”양휘선은 크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 해약을 복용하고 경계근무를 서고, 외적이 쳐들어오면 미혼분 폭죽을 터뜨린다“그들은 미리 해약을 복용한 거예요.”양휘선은 크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들은 미리 해약을 복용한 거예요.”양휘선은 크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양휘선은 크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들은 미리 해약을 복용한 거예요.”양휘선은 크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들은 미리 해약을 복용한 거예요.”양휘선은 크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들은 미리 해약을 복용한 거예요.”양휘선은 크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들은 미리 해약을 복용한 거예요.”양휘선은 크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 --  파밀국 여왕의 미모  -- >북궁수란이 광장 쪽을 가리키며 설명을 보강했다.“우리 측이 중독된 폭죽은 처음에 궁정수비대가 터뜨렸던 폭죽이에요. 저길 봐요. 원군이 오면서 폭죽을 터뜨린 건 불과 조금 전이에요. 그 사이에 저 정도로 중독될 수는 없지요. 더구나 바람의 방향과 반대쪽에 있는 자들도 휘청거리잖아요.”양휘선은 다시 고개를 끄덕거렸다.“처음 터졌던 폭죽에 섞인 미혼분은 서서히 중독되는 것이군요. 보통 미혼분은 냄새가 나고 호흡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데···.”북궁수란은 침중한 표정으로 말을 받았다.“서서히 중독되는 게 더 무서운 거예요. 이런 변방의 소국에서 중원무림에도 잘 사용되지 않는 독특한 미혼분을 갖고 있다니 놀라워요.”미혼분을 폭죽에 섞어 화약 냄새로 위장하는 방식은 중원무림에서도 매우 극소수의 방파만이 알고 있는 기술이었다. 회1/7 쪽등록일 : 10.01.17 23:53조회 : 3339/3357추천 : 2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미혼분 그 자체를 쓰면 냄새가 나고 바로 약한 현기증이 오기 때문에 호흡을 참고 잠시 피하거나 물을 많이 마셔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그러나 폭죽에 섞어서 쓰는 경우에는 감지하는 것이 늦고 현기증이 올 때는 이미 많은 양을 호흡한 뒤인 것이다. 양휘선이 다시 물었다.“그럼 원군이 오면서 또 다시 터뜨린 폭죽은 뭐지요?”북궁수란은 더욱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그것 역시 미혼분이 섞인 폭죽일 거예요. 이번 것은 아마 냄새가 나서 알아차릴 수 있는 대신에 효과가 급성으로 나타날 거예요. 내공이 출중해서 처음 미혼분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자들을 노린 거지요. 호흡을 줄이면서 싸우려면 아무리 고수라도 힘들 수밖에 없어요.”영호성과 양휘선은 오늘밤 일이 상예헌의 말과는 달리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느꼈다. 양휘선이 한숨을 쉬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일이 어렵게 꼬이는군요.”2/7 쪽북궁수란이 즉시 차갑게 대꾸했다. “그렇지 않아요.” 그녀는 자신의 어깨 위에 축 늘어져 있는 아화란의 엉덩이를 한 대 툭 때리며 말을 이었다.“이 여자가 내 손에 잡힌 이상 아직도 우리가 유리해요. 어떤 식으로 활용하느냐가 문제지요.”북궁수란은 품에서 자그마한 약통을 꺼내 뚜껑을 땄다. 청아한 내음이 확 풍겨 나와 코를 적셨다. 그 냄새를 맡자 정신이 한결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본영의 염추비 어른께서 제조한 청심단(淸心丹)이에요. 이럴 때 상당한 효과가 있어요. 웬만한 미혼분은 완전히 해독해버릴 수 있는데 파밀국의 미혼분은 어쩔지 모르겠어요.”그녀는 통에서 환약 한 알을 꺼내 꿀꺽 삼켜버렸다. 그리고는 여섯 알을 꺼내서 영호성과 양휘선에게 내밀었다.    “해독은 못할지라도 상당한 도움이 될 거예요. 여러분은 싸움을 회피한 덕에 호흡을 3/7 쪽세게 하지 않아서 심하게 중독되지는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주는 거예요.”그 말에 양휘선이 눈썹을 세우며 반박했다.“우리도 싸웠어요. 북쪽 담을 넘어 들어올 때 일백여 명과 부닥쳤어요. 다른 자들은 포위망만 뚫고 이쪽으로 달려왔는데 우린 나머지 인원을 다 때려눕힌 후에 왔어요. 그러다 소저의 결투를 구경하게 되어 여기까지 오게 된 거지요.”양휘선은 놀고먹는 사람처럼 취급된 것이 기분 나쁜지 콧김을 식식거렸다. 그러나 표정과는 달리 손은 재빨리 환약 세 알을 받아서 한 알은 자신이 꿀꺽, 두 알은 수하들에게 건네주었다. 영호성은 세 알을 받아서 일단 두 알을 장량과 오대복에게 복용시켰다. 나머지 한 알은 3대7 규격으로 자른 다음 작은 쪽을 장량에게, 큰 쪽을 오대복에게 내밀었다. 나머지 한 알마저 쪼개서 자신들에게 내밀자 장량과 오대복은 당황했다.“이건 소문주님께서 드셔야지요.”“그럼요. 이것까지 먹을 수는 없습니다.”4/7 쪽

그때 옆에서 옷자락 펄럭이는 소리가 났다. 북궁수란의 신형이 공중으로 날아오른 것이다. 그녀는 수 장 높이로 솟구치더니 광장 전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커다란 나무 위로 날아갔다.  장량과 오대복이 시선을 돌려 북궁수란이 날아가는 모습을 볼 때 영호성은 두 사람의 뺨에 있는 경혈을 잽싸게 짚어서 입을 벌리게 했다. 그리고는 환약 조각을 목구멍으로 넣고 등을 쳐서 약이 넘어가게 만들었다. 두 사람을 상대로 약을 먹인 동작은 그야말로 전광석화였다. 북궁수란을 보다가 언뜻 옆에서 영호성의 손동작을 본 양휘선은 눈을 크게 뜨고 무슨 말을 하려다가 삼켜버렸다. 이때 북궁수란은 나뭇가지에 내려서서 광장의 인파를 바라보며 호령을 질렀다. “전투 중지! 여왕이 여기 있다. 말을 듣지 않으면 여왕의 사혈을 짚어 황천으로 보내버릴 테다.”내공을 실어 지른 소리인 듯 앙칼진 음성이 메아리를 치면서 대기를 뒤흔들었다. 그러자 새로 등장한 원군 속에서 한 소리 외침이 울려나왔다.“전투 중지!”5/7 쪽그 말이 울리자 궁정수비대와 가랍파의 원군은 일제히 싸움을 중지하고 뒤로 물러났다. 그들은 물러나면서 이미 쓰러져 있는 동료들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비틀거리던 원정대 측도 다급히 뒤로 물러났다. 원정대 측은 숫자가 적다보니 쓰러져 있는 동료들에게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어지럼증에 놀라서 자신을 돌보기도 바쁘기 때문이었다. 비각주 장위락 등 대본영 소속 무인들이 손짓을 해서 원정대를 한 곳으로 모이게 했다. 전투가 재개되면 흩어져서 싸울 것이 아니라 전체가 검진을 형성하기로 작정한 것이다. 장위락 등 대본영 무인들은 청심단을 꺼내 복용하고 일행에게도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원군 속에서 한 인영이 홱 공중으로 솟구쳤다. 인영은 사십여 장 거리를 훌쩍 날아서 북궁수란이 있는 나무에서 이십여 장 떨어진 곳에 내려섰다. 그 자는 훤칠한 키에 대꼬챙이처럼 마른 체형이었는데 붉은 적의 차림에 금색과 빨간색의 중간색 머리칼을 지니고 있었다. 그 자가 착지하자마자 또 하나의 그림자가 날아와서 그 자의 옆에 내려섰다. 날렵한 6/7 쪽홍의경장 차림의 중년여인인데 새카만 흑발을 하고 있어서 파밀국의 원주민은 아닌 것 같았다. 그녀는 제법 아름다운 미모를 가졌지만 어딘지 모르게 요기가 느껴졌다. 일남일녀가 파밀국 측을 대표하여 나무 위의 북궁수란과 대치한 것이다. 북궁수란이 대꼬챙이처럼 마른 사내에게 시선을 주며 물었다.“당신이 승상 가랍파인가요?”대꼬챙이 사내가 입가로 잔인한 미소를 흘리며 대꾸했다.“그렇다. 젊은 아가씨는 누구인가?”북궁수란은 가문의 위명을 이용해서 상대방의 기를 꺾을 심산이라서 사실 그대로 신분을 밝혔다. “난 중원대륙 최강의 무림방파인 철혈대본영의 쳘혈성존 어르신의 장녀인 북궁수란이에요.”그녀는 너무 깊은 산골짝의 소국이라서 철혈대본영을 모르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를 가졌으나 기우였다. 가랍파가 눈을 크게 뜨면서 놀란 표정을 지은 것이다.7/7 쪽

대꼬챙이 사내가 입가로 잔인한 미소를 흘리며 대꾸했다.“그렇다. 젊은 아가씨는 누구인가?”북궁수란은 가문의 위명을 이용해서 상대방의 기를 꺾을 심산이라서 사실 그대로 신대꼬챙이 사내가 입가로 잔인한 미소를 흘리며 대꾸했다.“그렇다. 젊은 아가씨는 누구인가?”대꼬챙이 사내가 입가로 잔인한 미소를 흘리며 대꾸했다.“그렇다. 젊은 아가씨는 누구인가?”북궁수란은 가문의 위명을 이용해서 상대방의 기를 꺾을 심산이라서 사실 그대로 신대꼬챙이 사내가 입가로 잔인한 미소를 흘리며 대꾸했다.“그렇다. 젊은 아가씨는 누구인가?”북궁수란은 가문의 위명을 이용해서 상대방의 기를 꺾을 심산이라서 사실 그대로 신“그렇다. 젊은 아가씨는 누구인가?”대꼬챙이 사내가 입가로 잔인한 미소를 흘리며 대꾸했다.“그렇다. 젊은 아가씨는 누구인가?”대꼬챙이 사내가 입가로 잔인한 미소를 흘리며 대꾸했다.“그렇다. 젊은 아가씨는 누구인가?”대꼬챙이 사내가 입가로 잔인한 미소를 흘리며 대꾸했다.“그렇다. 젊은 아가씨는 누구인가?”“그렇다. 젊은 아가씨는 누구인가?”북궁수란은 가문의 위명을 이용해서 상대방의 기를 꺾을 심산이라서 사실 그대로 신대꼬챙이 사내가 입가로 잔인한 미소를 흘리며 대꾸했다.“그렇다. 젊은 아가씨는 누구인가?”대꼬챙이 사내가 입가로 잔인한 미소를 흘리며 대꾸했다.“그렇다. 젊은 아가씨는 누구인가?”대꼬챙이 사내가 입가로 잔인한 미소를 흘리며 대꾸했다.“그렇다. 젊은 아가씨는 누구인가?”“그렇다. 젊은 아가씨는 누구인가?”< --  파밀국 여왕의 미모  -- >가랍파는 즉시 대꾸하지 않고 커진 눈을 가늘게 하며 북궁수란을 유심히 뜯어보았다. 그의 눈매가 좁아지고 이마에 역팔자가 생겼다. 이때 영호성과 양휘선 등은 북궁수란이 상황을 장악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원정대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몸을 날려 이동했다. 원정대는 청심단을 먹고 약식으로 운기요상을 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이 나타나자 대부분 표정이 좋지 않았다.비각주 장위락은 퉁명스런 한 마디를 날렸다. “두 사람은 팔자 한 번 좋구만. 꼭 소풍 나온 아이들 같군.”영호성과 양휘선이 대꾸를 하려는데 가랍파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철혈대본영이란 이름을 들어온 적이 있소. 중원의 최강방파가 이 조그만 나라와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이런 만행을 저지른단 말이오?”북궁수란이 즉시 대꾸했다.회1/7 쪽등록일 : 10.01.20 15:36조회 : 3337/3357추천 : 2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저희 부친께서는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에요. 파밀국에서 불의가 발생한 것을 알고 저희를 파견하여 바로 잡으라고 하셨지요.”그때 가랍파 곁에 서있던 홍의녀가 붉은 입술을 나풀거렸다.“이봐요. 북궁 소저, 진상을 잘못 알고 있군요. 파밀국은 왕권승계를 장남에게 하는 나라예요. 그런데 정통성 없는 차남이 이어받았어요. 우리가 한 일은 그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서 장남의 외동딸이 왕이 되도록 도운 거지요.”내막을 모르는 제삼자가 듣는다면 이치에 맞는 듯한 말이었다. 북궁수란은 흥! 하고 냉소를 날렸다.   “그 장남이 주정뱅이라서 선왕께서 함량미달로 판단하고 차남에게 왕위를 물려주었음을 이미 알고 있어요.”가랍파가 소리쳤다.“그건 음해고, 중상모략이었소. 단지 술을 좋아해서 남보다 많이 마셨던 것뿐이라오.”그때였다. 원정대 속에 있던 아영라가 빽 소리쳤다. 2/7 쪽“거짓말이에요. 백부님은 걸핏하면 만취해서 실수 연발이었어요. 단순한 애주가였던 게 아니라고요. 할아버님께서 백부를 미워하게 된 건 제 아버님 잘못이 아니라 백부님 자신의 잘못이었어요.”가랍파와 홍의녀의 시선이 원정대 쪽을 향했다. 가랍파가 창노한 음성으로 소리쳤다.“영라야! 너는 어찌 외국의 힘을 빌어 고국을 짓밟는 짓을 하느냐? 목숨을 보존했으면 그냥 조용히 여생을 마칠 것이지.”아영라가 아미를 세우며 즉시 반박했다.“화란 언니를 부추겨서 변란을 일으켜놓고 정말 뻔뻔하시군요.”이때 영호성은 홍의녀의 얼굴을 정면에서 볼 수 있었는데 그녀의 인상착의가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가 급히 기억력을 가동하는데 옆에서 양휘선이 말을 건넸다. “가랍파 옆에 있는 여자의 인상착의가 강호십대악인 중의 한 명인 음요나찰과 비슷한 것 같군요.”3/7 쪽그 말에 영호성은 영호검문의 정문 옆 게시판에 붙어있는 강호십대악인의 현상을 떠올렸다. 그들의 초상화 그림 중에 있는 유일한 여자가 음요나찰인데, 홍의녀의 얼굴 바탕, 이목구비 특징과 유사한 점이 있었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소.”영호성은 송학서원의 유모 송유운의 사숙이 음요나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음요나찰과 비슷한 용모의 여인을 대하고 나니 심상치 않은 기분을 금할 수 없었다.이때 북궁수란의 외침이 들려왔다.“누가 정의건 중요한 건 여왕이 내 손에 있다는 사실이에요. 우선 미혼분의 해약을 내놓고, 옥새를 이리 가져오세요.”홍의녀가 가랍파에 앞서서 먼저 입을 열었다.“이미 죽은 시체를 갖고 흥정을 하려들면 곤란하지요.”“흥, 본녀는 술수 쓰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북궁수란은 즉시 오른손을 뻗어서 아화란의 혼혈을 풀어주고 마혈을 제압했다. 의식4/7 쪽은 돌아오는 대신에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리고 아혈은 최대한 원활하게 만들어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했다. 북궁수란은 아화란의 축 늘어진 고개를 잡아 살짝 위로 꺾었다. 광장에 있는 모든 인파들의 시야에 막 눈을 뜬 아화란의 얼굴이 들어왔다. 순간 아! 하는 탄성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다. 원정대원 대부분이 입을 딱 벌리고 찬탄을 발했다. 그들 모두에게 아화란의 눈부신 미모는 생전 처음 보는 충격이었다.북궁수란의 얼굴과 아화란의 얼굴이 나란히 있다 보니 미녀인 북궁수란이 그저 흔한 보통 여인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파밀국 측에서도 여왕을 가까이에서 자주 보지 못한 자들은 탄성을 질렀다. 막 정신이 돌아온 아화란은 자신이 북궁수란의 어깨에 걸린 채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알고 놀란 표정이었다. 미녀가 눈이 커지며 놀란 표정을 지으니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비각주 장위락이 주변을 돌아보며 사나운 눈초리를 했다.“정신들 차려. 적국의 여왕 상판데기를 보고 넋이 나가면 어떻게 하나?”5/7 쪽

그 말에 모두들 입을 다물었으나 시선은 여전히 아화란의 얼굴에 달라붙어 있었다. 이때 북궁수란이 앙칼진 목소리로 물었다.“아화란! 당신도 인간인 이상 살고 싶겠지?”아화란은 입술을 꼬옥 깨물더니 노성을 질렀다.“차라리 날 죽여라.”그녀의 얼굴에는 수치스런 기색이 역력히 떠올라 있었다. 사실 아화란은 여왕 신분에 외적에 잡혀서 어깨 위에 걸쳐져 있으니 쥐구멍이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때 가랍파가 외쳤다.“마마! 과연 여장부다우십니다. 파밀국을 위해서 마마께서 내린 결단은 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홍의녀가 맞장구쳤다.“파밀 백성치고 방금 마마께서 내린 결정을 칭송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예6/7 쪽

요. 아마 천년만년 인구에 회자될 겁니다.”가랍파와 홍의녀가 주고받은 장단에 북궁수란과 아화란의 눈이 동시에 번쩍 커졌다. 북궁수란은 어처구니가 없었고, 아화란은 큰 충격을 받은 듯 눈빛이 심히 흔들렸다.“외숙! 외숙모! 그 그건···.”아화란이 더듬거리며 말을 하려는데 가랍파가 차갑게 잘랐다.“마마, 후계구도는 소신이 백성들의 뜻을 고려하여 적절히 처리할 것이니 아무 염려마십시오. 오늘밤 소신은 저 간악한 도적들을 일망타진하여 마마의 복수를 해드리겠나이다.”원정대는 북궁수란의 시도가 실패로 끝나 감을 간파했다. 비각주 장위락의 지시에 따라 급히 검진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이때 가랍파의 고성이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쳐라! 한 놈도 살려보내지마라.”7/7 쪽

“마마, 후계구도는 소신이 백성들의 뜻을 고려하여 적절히 처리할 것이니 아무 염려마십시오. 오늘밤 소신은 저 간악한 도적들을 일망타진하여 마마의 복수를 해드리겠나이다.”나이다.”“마마, 후계구도는 소신이 백성들의 뜻을 고려하여 적절히 처리할 것이니 아무 염려마십시오. 오늘밤 소신은 저 간악한 도적들을 일망타진하여 마마의 복수를 해드리겠나이다.”“마마, 후계구도는 소신이 백성들의 뜻을 고려하여 적절히 처리할 것이니 아무 염려마십시오. 오늘밤 소신은 저 간악한 도적들을 일망타진하여 마마의 복수를 해드리겠나이다.”“마마, 후계구도는 소신이 백성들의 뜻을 고려하여 적절히 처리할 것이니 아무 염려마십시오. 오늘밤 소신은 저 간악한 도적들을 일망타진하여 마마의 복수를 해드리겠나이다.”“마마, 후계구도는 소신이 백성들의 뜻을 고려하여 적절히 처리할 것이니 아무 염려마십시오. 오늘밤 소신은 저 간악한 도적들을 일망타진하여 마마의 복수를 해드리겠나이다.”“마마, 후계구도는 소신이 백성들의 뜻을 고려하여 적절히 처리할 것이니 아무 염려마십시오. 오늘밤 소신은 저 간악한 도적들을 일망타진하여 마마의 복수를 해드리겠나이다.”나이다.”“마마, 후계구도는 소신이 백성들의 뜻을 고려하여 적절히 처리할 것이니 아무 염려마십시오. 오늘밤 소신은 저 간악한 도적들을 일망타진하여 마마의 복수를 해드리겠나이다.”나이다.”“마마, 후계구도는 소신이 백성들의 뜻을 고려하여 적절히 처리할 것이니 아무 염려마십시오. 오늘밤 소신은 저 간악한 도적들을 일망타진하여 마마의 복수를 해드리겠나이다.”“마마, 후계구도는 소신이 백성들의 뜻을 고려하여 적절히 처리할 것이니 아무 염려마십시오. 오늘밤 소신은 저 간악한 도적들을 일망타진하여 마마의 복수를 해드리겠나이다.”“마마, 후계구도는 소신이 백성들의 뜻을 고려하여 적절히 처리할 것이니 아무 염려마십시오. 오늘밤 소신은 저 간악한 도적들을 일망타진하여 마마의 복수를 해드리겠나이다.”“마마, 후계구도는 소신이 백성들의 뜻을 고려하여 적절히 처리할 것이니 아무 염려마십시오. 오늘밤 소신은 저 간악한 도적들을 일망타진하여 마마의 복수를 해드리겠나이다.”나이다.”“마마, 후계구도는 소신이 백성들의 뜻을 고려하여 적절히 처리할 것이니 아무 염려마십시오. 오늘밤 소신은 저 간악한 도적들을 일망타진하여 마마의 복수를 해드리겠나이다.”“마마, 후계구도는 소신이 백성들의 뜻을 고려하여 적절히 처리할 것이니 아무 염려마십시오. 오늘밤 소신은 저 간악한 도적들을 일망타진하여 마마의 복수를 해드리겠나이다.”< --  영호성의 신위(神威)  -- >가랍파의 외침이 울리는 순간 북궁수란은 나뭇가지를 박차고 원정대 쪽으로 신형을 날렸다. 그녀는 아화란을 가랍파 쪽으로 던져버리려다가 이용만 당한 것이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 어깨에 매단 채 경공술을 전개했다. 가랍파와 홍의녀가 뒤쫓아오며 공격을 가했다. 가랍파는 쌍장으로 장력을 뿜었고, 홍의녀는 허리에 찬 요대를 끌러서 휘둘렀다. 요대는 알고 보니 채찍이었다. 채찍을 휘두르자 날카로운 경력이 뻗어 나와 가랍파의 장력과 함께 북궁수란을 향해 뻗어갔다. 북궁수란은 십여 장을 날아 착지한 후 지그재그로 달리며 공세를 피했다. 이때 원정대 쪽에서 청년 세 명이 뛰쳐나와 북궁수란을 엄호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철혈대본영 소속으로 신룡검회에 참석한 하근창, 혁련위, 상관현도였다. 이들 세 명은 북궁수란을 지나쳐 가랍파와 홍의녀를 향해 쇄도하며 맹렬한 공세를 퍼부었다. 세 자루의 장검이 검기를 뿜어 올리며 가랍파와 홍의녀의 공세와 충돌했다. 폭음이 울리며 다섯 사람은 어지러운 혼전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회1/8 쪽등록일 : 10.01.29 20:07조회 : 3259/3273추천 : 2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북궁수란은 원정대 속으로 들어와 아화란을 아영라에게 내던졌다.“이 여자는 당신이 책임지고 보관하도록 해요.”이때 파밀국 무사들이 원정대를 향해 물밀듯이 몰려오고 있었다. 원정대는 하근창 등 세 청년이 갑자기 빠져나가는 바람에 구멍이 난 검진을 다급히 재편했다. 검진의 모양은 세 겹으로 원을 이루어 서는데 맨 바깥 원은 48명이 섰다. 바깥쪽 원의 무사가 지치는 기미가 있으면 안쪽 원에서 대기한 자가 재빨리 공백을 메우는 방식이었다. 맨 가운데 공간은 지치거나 다친 자가 조식을 하는 장소가 되는 셈이었다. 이런 식으로 교대하여 싸워나가는 것인데 승패의 분수령은 청심단이 미혼분을 얼마나 해독해주느냐 하는 것이었다. 가운데 공간에는 북궁수란 등 지휘부 몇 명이 있고, 무공이 낮은 표사들과 수행원들이 모여 조식을 하고 있었다. 무공이 높은 자들 및 덜 지친 자들이 맨 바깥 원에 배치되었는데 영호성과 양휘선은 바깥 원 남서방향에 투입되어 싸우게 되었다. 이윽고 와! 하는 함성을 지르면서 파밀국 무사 수백 명이 원정대를 에워싸고 공세를 2/8 쪽시작했다. 가랍파, 홍의녀와 싸우는 하근창 등 세 쳥년은 원정대와 분리되어 적속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 그들은 주군의 딸을 엄호하기 위해 멀리 튀어나왔다가 졸지에 독안에 든 쥐 꼴이 되고 만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가랍파, 홍의녀 두 사람만 상대하고 있어서 숫자의 불리함은 아직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가랍파, 홍의녀의 무공이 그들 세 명보다 더 우위에 있는 것이 점점 드러나고 있었다. 이미 세 청년은 두세 군데 이상 검상을 입고 피를 흘리는 상태였다. 이를 악물고 내공을 최대한 끌어올리자 청심단이 억눌렀던 미혼분이 재발작하며 급격한 현기증이 밀려왔다. 세 청년의 목숨은 풍전등화나 다름없었다. 이때 원정대 중앙에서 북궁수란이 신형을 솟구쳐서 세 청년이 있는 곳으로 날아왔다. 그녀는 허공을 날아오며 홍의녀를 향해 검기 공격을 가했다. 홍의녀는 상대하던 하근창을 버려두고 북궁수란을 향해 채찍을 휘두르며 응대하기 시작했다.생사경각 상태에서 비틀대던 하근창은 가까스로 한숨 돌리게 되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원정대가 모여 있던 곳은 이미 파밀국 무사들에게 빙 둘러싸여 있었다. 3/8 쪽지척에서는 혁련위와 상관현도가 가랍파를 상대로 이대일로 싸우면서도 고전에 빠져있었다. 아니 고전 정도가 아니었다. 촌음만 지나도 가랍파의 쌍장에 맞아서 피떡이 될 것 같은 상황이었다. 하근창은 이를 악물고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는 남은 기운을 추슬러서 가랍파의 배후를 노리고 일검을 찔러 들어갔다. 가랍파는 등에 눈이라도 달린 양 휙 몸을 틀어 피하면서 우장을 휘둘렀다. 펑! 소리가 나며 장세는 하근창의 복부에 격중되었다. 하근창은 억! 하는 비명을 지르며 실 끊어진 연처럼 뒤로 십 장 거리를 날아가 화단 바로 앞에 나동그라졌다. 이때 혁련위의 검이 가랍파의 허리를 노리고 들어왔으나 가랍파는 연체동물처럼 피하면서 혁련위의 얼굴을 향해 일권을 내질렀다. 혁련위는 급히 얼굴을 틀어 피하려 했으나 현기증 때문에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가랍파의 정권이 그의 얼굴에 그대로 얹히며 꽝! 하는 소리가 났다. 피분수가 솟구쳤다. 혁련위는 비명도 못 지르고 얼굴이 박살난 채 뒤로 벌렁 넘어갔다. 이때 한 쪽 어깨에서 피를 흘리면서 숨을 헉헉거리던 상관현도는 두 동료가 졸지에 바닥에 나뒹굴자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마지막 4/8 쪽공격을 하려고 이를 악물었다. 그런데 그때 현기증이 너무도 심하게 엄습하며 하늘과 땅이 빙빙 도는 것이 아닌가. 그는 장검을 떨어뜨리면서 그 자리에서 풀썩 쓰러지고 말았다. 기력이 거의 소진된 상태에서 피가 머리로 치솟자 미혼분의 발작이 극대화된 것이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이것이 천만다행이었다. 가랍파가 더 이상 신경쓰지 않고 북궁수란과 홍의녀가 싸우는 쪽으로 몸을 날린 것이다. 하근창과 혁련위는 사망이 우려되는 혼절 상태지만 상관현도는 중상을 입었어도 아직 의식은 살아있는 것이다. 더 이상의 공격만 당하지 않는다면 천운으로 목숨을 보존할 수도 있지 않은가. 상관현도는 머리가 빙빙 도는 상황에서도 주변에 화단이 많다는 것을 떠올렸다. 덤불 속으로 숨는다면 살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고개를 이리저리 꺾어 가장 가까운 화단이 어디 있나 살펴보았다. 하근창이 날아가서 나동그라진 바로 뒤에 있는 화단이었다. 상관현도는 그 쪽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등을 바닥에 댄 채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적은 움직임으로 기어가면서 북궁수란의 전황을 살펴보았다. 5/8 쪽북궁수란은 홍의녀와 백중세를 유지하며 싸우고 있고, 가랍파는 떨어져 서서 팔짱을 낀 채 구경하고 있었다. 상관현도는 원정대의 분석이 터무니없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파밀국 궁정 수비대의 방어전략은 훌륭한 것이었다. 매일 밤 해약을 미리 복용한 후 경계를 서고, 외적이 나타나면 미혼분 폭죽을 터뜨리는 것은 참으로 좋은 작전이었다. 게다가 파밀국 측 무공도 상상외였다. 북궁수란이 누구인가. 중원무림의 최고수인 철혈성존 북궁후의 장녀가 아닌가. 원정대원 중 가장 무공이 고강한 사람이 북궁수란일 거라는 것이 대원 전체의 묵시적인 공감이었다. 그런 북궁수란을 상대로 일대일 비무를 벌이며 백중세를 유지할 여인이 파밀국 측에 있으리라라는 것은 전혀 뜻밖이었다. 물론 미혼분 때문에 북궁수란이 자신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런 점을 감안해도 홍의녀의 솜씨는 놀라운 것이었다. 왜냐? 상황이 점점 더 홍의녀의 우세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었다. 상관현도는 바닥을 등으로 기느라 등가죽이 터져서 피가 나고 있지만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현기증 탓도 있지만 충격 때문이었다.6/8 쪽철혈성존의 장녀가 변방의 소국에서 목숨을 잃을 지도 모르는 엄청난 사태가 목전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상관현도는 고개를 돌려 원정대 쪽을 바라보았다. 원정대가 승세를 잡는 기미는 어디에도 발견되지 않았다.상관현도는 다시 고개를 돌려 홍의녀와 북궁수란이 싸우는 장면을 바라보았다. 그 곁에서 무심히 구경하고 있는 가랍파를 보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생각해보니 가랍파는 어깨에 걸린 병기를 빼들지도 않고 두 개의 손만으로 철혈대본영 소속 무사 세 명을 처리한 것이다. 미혼분 중독이 없더라도 세 명이 그를 이기기 힘들다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었다. 이때 홍의녀가 채찍으로 경력을 연거푸 일으켜 공격하자 기세가 더욱 강맹해졌다. 북궁수란이 뿜는 검기는 퉁기며 분산되기 일쑤였다. 그녀는 초반에 몇 번 검강을 격출하여 우세를 잡은 적 있지만 그 후로는 검기를 뿜다가 진검으로 막고 후리는 방식 일변도였다. 청심단의 약효가 미혼분을 다 누르지 못하면서 운기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러는 가운데 북궁수란은 점점 열세로 기울게 된 것이다. 홍의녀가 조소를 날렸다.7/8 쪽

“호호호, 이제 밑천이 다 드러난 것인가?”북궁수란이 자세를 고치며 대꾸했다.“당신은 강호십대악인 중 음요나찰이지?”홍의녀가 가느다란 눈을 음사하게 번득이며 교소를 터뜨렸다.“호호호, 이제야 알아채다니! 철혈성존의 장녀가 판단력이 늦군.”홍의녀는 자신이 음요나찰임을 인정한 후 채찍을 더 크게 휘둘렀다. 경력의 줄기가 동그라미 모양으로 퍼져나가며 사위를 온통 감싸듯이 북궁수란의 몸을 덮쳤다. 북궁수란은 자존심을 생각하면 공격으로 대응해야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상대방이 절기를 쓰며 내력을 탕진하기를 고대하며 피하는 작전으로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 그녀는 검기를 살짝 뿌려 반격 시늉을 낸 뒤 단번에 뒤로 십여 장을 훌쩍 물러났다. 이때 기어가던 상관현도의 시야에 북궁수란이 경공을 쓰느라 허리를 퉁기는 모습이 생생히 들어왔다. 그런데 꿈속에서도 차마 생각하지 못한 반응이 상관현도의 신체에 8/8 쪽

그녀는 검기를 살짝 뿌려 반격 시늉을 낸 뒤 단번에 뒤로 십여 장을 훌쩍 물러났다. 이때 기어가던 상관현도의 시야에 북궁수란이 경공을 쓰느라 허리를 퉁기는 모습이 생생히 들어왔다. 그런데 꿈속에서도 차마 생각하지 못한 반응이 상관현도의 신체에 나타났다.8/8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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