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8화 (38/118)

< --  비단길 원정대의 미남미녀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풀밭 위의 남녀는 서로를 소중히 보듬어 안고 있었다. 여자가 사내의 왼쪽 어깨에 고개를 묻고 혀로 사내의 젖꼭지를 살짝 핥아주면서 속삭였다. “이제 난 어쩌면 좋아요?”영호성은 아영라의 어깨를 감싸 안은 손에 살짝 힘을 주었다. “뭘 말이오?”“공자님 없으면 못살 것 같아요.”그녀의 음성에는 애원의 기색이 가득했다. 원래 아영라는 상예헌이 자신을 영호성과 짝 맺으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수치스러워하는 기색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진면목 상태에서 사랑이 담긴 정사를 치르고 나니 여자의 본능이 살아나며 수치심이 천 리 밖으로 사라져버린 것이다.영호성은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소저에게는 여왕으로서의 책임이 기다리고 있소. 사내자식 때문에 큰일을 잊어선 아니 되오.”회1/8 쪽등록일 : 10.01.10 23:58조회 : 3304/3324추천 : 3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아영라의 어깨가 파르르 떨렸다. 영호성은 얼른 말을 이었다.“그렇다고 내가 소저를 잊을 리는 없소. 시간이 나는 대로 파밀국을 자주 찾겠소. 소저도 나라일이 태평하면 중원으로 자주 놀러 오시구려.”아영라의 어깨에서 일던 떨림이 잦아들었다. 영호성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 아영라가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며 맞이했다. 두 개의 설육이 하나로 뒤엉기며 잠시 쯥쯥 거리는 소리를 냈다. 잠시 후 영호성은 그녀의 귀에 입을 대고 다정한 귓속말을 해주었다.“우린 비록 혼인하여 부부로 살 수는 없어도 자주 만나 밀회를 나누는 연인 사이는 될 수 있소. 물론 소저께서 결단을 내려서 나와의 만남을 끊고 다른 사내와 결혼하겠다면 말릴 생각은 추호도 없소.”그 말에 아영라의 눈이 커졌다. “난 결혼하지 않아요. 당신의 연인으로 만족해요.”그녀는 행여 연인 약속이라도 파기당할까봐 불안한 지 영호성의 입에 뜨거운 입맞춤2/8 쪽을 퍼부어댔다.    영호성은 아영라와 한 번 더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싶었지만 참기로 했다. 남들 잠들었는데 늦게 들어가서 소리 내는 것이 결례이기 때문이었다.  남녀는 옷을 입고 서로를 껴안은 채 몸을 일으켰다. 아영라는 인피면구를 쓰지 않고 호주머니에 넣어두었다. 몇 걸음 걷던 중 아영라가 조심스레 물었다. “난 결혼 안해도 공자께서 결혼하면 부인께서 나하고 만나는 것을 허락할까요?”영호성은 아영라가 여전히 불안해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음성에 힘을 주어 확실하게 말했다.“난 독신으로 살 것이오. 아마 사위 뽑는 대회에 참가한 것을 보고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그렇지 않소.”아영라의 눈에 기쁨의 파랑이 물결쳤다.“진심이세요?”“그렇소. 한 때는 승부욕구가 생겨서 우승에 도전할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지금은 3/8 쪽전혀 그렇지 않소. 남들이 못하는 경험을 하는 것으로 만족하오.”아영라의 입가에 행복의 미소가 슬그머니 피어났다.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영호성은 신룡검회에서 우승할 생각이 전혀 없음이 분명했다. 우승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면 절대로 자신과 사랑을 나누고 늦게 들어가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장위락과 북궁수란 등 심사를 하는 자들이 함께 와있는 장소에서 다른 여인과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이미 우승에는 관심이 없다는 증거였다.아영라는 기분이 흡족하여 영호성의 가슴팍에 고개를 살포시 기댄 채 자신도 모르게 콧소리를 흥얼거리며 걸었다.  두 사람은 표국 입구가 멀리서 보일 때에야 떨어져서 걸었다. 아영라가 인피면구를 착용한 것도 이때였다. 두 남녀가 표국 정문을 지날 때 경계를 서던 위사들이 인사를 하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던졌다. 남녀 한 쌍이 제일 늦게 따로 들어오면 무슨 일을 하고 왔는지 안봐도 다 안다는 눈치였다.영호성은 남들의 시선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오늘밤의 정사 때문에 자신의 심법이 4/8 쪽

환락혈교와 관련이 있다고 의심을 받을 리는 없지 않은가. 자신과 아영라는 은혜를 주고받은 사이임을 모두 다 알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집안에 그녀를 머무르게 했으니 누가 봐도 자연스럽게 정이 싹튼 청춘남녀의 모습인 것이다. 영호성이 아영라와 헤어진 후 배정된 방으로 와보니 모두들 잠들어 있었다. 창가 쪽부터 금강궁의 양휘선 일행, 그 다음에 회양림 마운천 일행, 문 쪽에 영호성 일행 순서였다. 창에서 가장 가까운 일인용 침대에 양휘선이 혼자 이불을 덮고 잠들어 있고, 그 옆 침대에 수하 두 명이 자고 있었다.어둠 속이지만 탁월한 내공을 가진 영호성의 안력으로는 거의 대낮처럼 경물을 식별할 수 있었다. 양휘선의 누워 있는 옆얼굴 모습은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우아하게 치솟은 코와 알맞게 위치한 입술, 반듯한 이마가 참으로 균형 잡힌 얼굴이었다. 특히 바로 옆 침대에 누워 있는 두 수하의 툭 튀어나온 입과 펑퍼짐한 코에 비교가 되다보니 글자 그대로 명공이 빚은 조각 같았다. 5/8 쪽‘보면 볼수록 잘 생긴 얼굴이로다. 우리 혜가 보면 입에 거품을 물고 고꾸라지겠군.’여동생 영호혜는 배다른 오빠 영호성이 세상에서 가장 잘생긴 미남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양휘선을 보여준다면 그 믿음은 돌 맞은 유리처럼 와장창 깨어질 것이 틀림없었다. 영호성은 양휘선의 옆얼굴을 잠시 감상하다가 비어있는 침대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다음날 이른 아침이었다. 철혈표국의 통신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전서구 한 마리가 날아올랐다. 전서구가 날아가는 방향은 철혈대본영이 있는 중원 쪽이었다.  전서구 다리에 달린 서찰에는 다음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아버님께 중간평가 사항을 알려드립니다. 첫 번째 탈락자가 나왔습니다. 영호성입니다. 우려했던 대로 영호성과 아영라 공주는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일정이 모두 끝난 후 소녀가 영호성에게 간단한 훈계를 내리겠습니다. 연인이 있으면 미리 밝혀야 하는데 영호성은 숨기고 대회에 임했습니다. 본영을 모독한 처사이므로 징계는 불가피합니다. 한 달 정도 누워있어야 할 가벼운 벌을 가하겠습니다.  수란 씀>일다경쯤 지난 뒤 또 한 마리의 전서구가 날아올랐다. 그 전서구 다리에 매달린 서찰6/8 쪽

에는 아래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아빠! 영호성이란 놈! 완전히 호랑말코 같은 개뼉다귀 왕변태에요. 본영에서 말할 때는 그저 의협심으로 아영라 공주를 도와준 것처럼 떠벌였는데 알고 보니 이미 그렇고 그런 사이였어요. 글세, 표국에 도착한 바로 그날에요. 둘이서 밤에 숲으로 나가서 그 짓을 하고 왔대요. 나한테 장가들겠다고 모인 인간들 중에 이런 개놈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기가 막혀서 글이 잘 안써질 지경이에요. 아빠! 언니는 가벼운 벌이면 된다고 하는데 난 그 정도로는 화가 안풀릴 것 같아요. 어쩌면 좋아요?  수연 씀>전서구가 날아가고 반 시진쯤 지나서 해가 떴다. 원정대는 조반을 먹은 후 파밀국을 향해 출발했다. 난주로 올 때는 말을 타고 왔지만 이번에는 낙타로 갈아타고 떠났다. 여정이 탑리목사막과 파밀고원이라는 물이 적은 곳을 가는 것이라서 말보다 낙타가 중요해진 것이다.원정대는 흡사 비단길을 오가는 대상 같은 차림으로 길을 떠났다. 철혈표국의 표사 수십 명이 더해져서 총 숫자가 이백이 훨씬 넘었다. 아영라 측이 준 정보에 의하면, 파밀국은 인구 삼십여 만이고 무예를 할 줄 아는 자는 7/8 쪽

삼만 명 가량인데 대부분 초보 수준이라고 했다. 일천 명 정도가 제법 수준 있게 도검을 휘두르는데 이들 대부분이 궁정수비대에 배속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천의 궁정수비대에서 고수라 불릴 만한 자는 열 명 남짓인데 이들 전원이 아화란의 반란 때에 싸우다가 사망했다고 한다. 즉 고수들은 아화란 측에서 새로 데려온 자들 밖에 없는데, 상예헌의 기억으로는 아무리 많아야 오십 명 정도였다. 파밀국의 최고수는 아화란과 그녀의 외숙 가랍파였다. 아화란은 연약한 소녀가 갑자기 고수로 변하여 상예헌이 깜짝 놀랐지만 가랍파는 원래 파밀국에서 소문난 고수였다. 결국 가랍파를 제압하는 것이 거사의 최종 승부라는 것이었다.  8/8 쪽

무리 많아야 오십 명 정도였다. 파밀국의 최고수는 아화란과 그녀의 외숙 가랍파였다. 아화란은 연약한 소녀가 갑자기 고수로 변하여 상예헌이 깜짝 놀랐지만 가랍파는 원래 파밀국에서 소문난 고수였다. 다. 결국 가랍파를 제압하는 것이 거사의 최종 승부라는 것이었다.  무리 많아야 오십 명 정도였다. 파밀국의 최고수는 아화란과 그녀의 외숙 가랍파였다. 아화란은 연약한 소녀가 갑자기 고수로 변하여 상예헌이 깜짝 놀랐지만 가랍파는 원래 파밀국에서 소문난 고수였다. 무리 많아야 오십 명 정도였다. 파밀국의 최고수는 아화란과 그녀의 외숙 가랍파였다. 아화란은 연약한 소녀가 갑자기 고수로 변하여 상예헌이 깜짝 놀랐지만 가랍파는 원래 파밀국에서 소문난 고수였다. 파밀국의 최고수는 아화란과 그녀의 외숙 가랍파였다. 아화란은 연약한 소녀가 갑자기 고수로 변하여 상예헌이 깜짝 놀랐지만 가랍파는 원래 파밀국에서 소문난 고수였다. 다. 결국 가랍파를 제압하는 것이 거사의 최종 승부라는 것이었다.  파밀국의 최고수는 아화란과 그녀의 외숙 가랍파였다. 아화란은 연약한 소녀가 갑자기 고수로 변하여 상예헌이 깜짝 놀랐지만 가랍파는 원래 파밀국에서 소문난 고수였다. 다. 결국 가랍파를 제압하는 것이 거사의 최종 승부라는 것이었다.  무리 많아야 오십 명 정도였다. 파밀국의 최고수는 아화란과 그녀의 외숙 가랍파였다. 아화란은 연약한 소녀가 갑자기 고수로 변하여 상예헌이 깜짝 놀랐지만 가랍파는 원래 파밀국에서 소문난 고수였다. 무리 많아야 오십 명 정도였다. 파밀국의 최고수는 아화란과 그녀의 외숙 가랍파였다. 아화란은 연약한 소녀가 갑자기 고수로 변하여 상예헌이 깜짝 놀랐지만 가랍파는 원래 파밀국에서 소문난 고수였다. 다. 결국 가랍파를 제압하는 것이 거사의 최종 승부라는 것이었다.  무리 많아야 오십 명 정도였다. 파밀국의 최고수는 아화란과 그녀의 외숙 가랍파였다. 아화란은 연약한 소녀가 갑자기 고수로 변하여 상예헌이 깜짝 놀랐지만 가랍파는 원래 파밀국에서 소문난 고수였다. 무리 많아야 오십 명 정도였다. 파밀국의 최고수는 아화란과 그녀의 외숙 가랍파였다. 아화란은 연약한 소녀가 갑자기 고수로 변하여 상예헌이 깜짝 놀랐지만 가랍파는 원래 파밀국에서 소문난 고수였다. 무리 많아야 오십 명 정도였다. 파밀국의 최고수는 아화란과 그녀의 외숙 가랍파였다. 아화란은 연약한 소녀가 갑자기 고수로 변하여 상예헌이 깜짝 놀랐지만 가랍파는 원래 파밀국에서 소문난 고수였다. 무리 많아야 오십 명 정도였다. 파밀국의 최고수는 아화란과 그녀의 외숙 가랍파였다. 아화란은 연약한 소녀가 갑자기 고수로 변하여 상예헌이 깜짝 놀랐지만 가랍파는 원래 파밀국에서 소문난 고수였다. 무리 많아야 오십 명 정도였다. 파밀국의 최고수는 아화란과 그녀의 외숙 가랍파였다. 아화란은 연약한 소녀가 갑자기 고수로 변하여 상예헌이 깜짝 놀랐지만 가랍파는 원래 파밀국에서 소문난 고수였다. 파밀국의 최고수는 아화란과 그녀의 외숙 가랍파였다. 아화란은 연약한 소녀가 갑자기 고수로 변하여 상예헌이 깜짝 놀랐지만 가랍파는 원래 파밀국에서 소문난 고수였다. < --  비단길 원정대의 미남미녀  -- >원정대는 야숙을 하며 보름을 간 끝에 파밀국의 지척에 닿았다. 마지막 작전 논의를 하는데 아영라가 애원조로 말했다.“궁정수비대가 저항하더라도 부디 목숨은 끊지 말아주세요. 아니 불구가 되어도 안되어요. 여러분은 고수니까 지풍 등으로 혈도를 짚어 다치지 않게 제압할 수 있잖아요.”지력을 쓴다거나 아니면 직접 손끝으로 점혈하여 제압하는 것은 무공의 격차가 엄청날 때 가능한 일인 것이다. 정확한 차이도 모르면서 점혈로 제압한다고 설치다가는 위기를 자초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아무리 상대가 약해도 소수가 다수를 칠 때는 불필요한 자비는 금물인 것이다. 아영라는 해서는 안될 무리한 부탁을 한 셈이었다. 북궁수란이 표정을 딱딱하게 굳히며 차분한 어조로 답했다.“그 문제는 맞붙어보고 각자가 알아서 판단할 수밖에 없어요. 물론 우리는 인명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상대를 일부러 무참하게 다루지는 않아요.”회1/7 쪽등록일 : 10.01.11 23:45조회 : 3266/3284추천 : 2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죄송해요. 아무쪼록 부탁드립니다.”아영라는 거듭 고개를 숙였다.     파밀국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은 네 가지가 있었다. 원정대는 네 방향으로 나뉘어 들어가기로 했다.아영라에 의하면, 파밀국 백성들은 외부인이 와도 별로 놀라지 않는다고 한다. 파밀국의 특산물을 구하러 대상 행렬이 들르는 경우가 자주 있기 때문에 외부인이 오면 모두 다 상인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음날 원정대는 동서남북의 네 경로를 통해 파밀국으로 들어갔다. 영호성은 북쪽 경로에 투입되었는데 금강궁 양휘선, 회양림 마운천, 철혈대본영에서 파견한 고수 열두 명, 철혈표국의 표사 열 명이 함께 움직이게 되었다. 북쪽 경로에 비교적 적은 인원이 배정된 것은 비좁은 절벽 허리에 난 길이기 때문이었다. 영호성은 절벽 허리에 난 소로를 따라 걸으며 난생 처음 보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파밀 고원의 웅장한 산맥들이 청정한 하늘 아래 펼쳐진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경사진 길로 오르락 내리락을 몇 번 하고나니까 저 멀리 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산2/7 쪽양을 몰고 있는 목동들의 모습이 참으로 평온한 느낌을 주었다. 곧 이어 들이닥칠 혈풍을 알 리 없는 사람들이 길을 따라 오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마침내 일행은 예정지에 닿았다. 궁정 북쪽으로 십여 리 떨어진 이층객점이었다. 때는 어느덧 저녁노을이 깔리는 초저녁이었다. 저녁을 먹고 두 시진 가까이 쉰 후에 일행은 궁궐 북쪽으로 접근해갔다. 자시가 넘어 인적이 끊어진 길을 따라 그들은 신속하게 움직여갔다. 잠시 후 파밀국 궁궐이 나타났다. 그들에게 보이는 것은 궁궐의 북쪽 담장이었다. 철혈대본영에서 파견한 고수 열두 명이 제일 먼저 담을 넘었다. 그들은 한 번 지면을 박차고 솟아오른 것만으로 탄력을 얻어 장정의 키 네 배 높이의 담을 여유 있게 훌쩍 넘어가 버렸다. 뒤이어 철혈표국의 일급표사 열 명이 담을 넘었다. 그들은 솟아오른 도중에 허리를 퉁기고 왼발등을 오른발로 차서 탄력을 보태었다. 그렇게 하고서 담장에 닿을락말락하게 넘어갔다. 확실히 본영에서 파견한 고수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다음은 금강궁의 양휘선 일행이었다. 3/7 쪽양휘선은 두 수하와 함께 세 명이 단번에 훌쩍 넘어가버렸다. 경공술로 보아 두 수하마저 철혈대본영에서 보낸 고수급과 같은 수준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회양림의 마운천과 두 수하도 똑 같이 여유 있게 담을 넘었다. 마지막으로 영호성 일행 순서였다. 영호성은 영호검문의 문도들 중 최고 수준을 수하로 데려온 것이 아니었다. 담장의 높이를 가늠해볼 때 오대복이 경공으로 넘는 것은 어림도 없고, 장량도 확실치 않았다.그러나 그들의 주인 영호성의 경공술은 수하들의 부족을 메우고 남음이 있는 수준이었다. 영호성은 장량과 오대복을 불러서 자신의 좌우에 서게 했다. 그들의 허리를 꽉 끼어 안고서 두 사람의 귀에 차례로 전음을 넣었다. ‘하나둘셋 하면 땅을 박차고 뛰어오르도록. 담장 위 허공에서 놓아줄 테니까 스스로 넘어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착지하시오.’이어 영호성이 조그맣게 하나둘셋을 발음하자 세 사람이 동시에 땅을 박차고 허공으4/7 쪽로 솟구쳤다. 영호성은 반쯤 올라가서 오대복의 무게감을 느꼈다. 담장 근처까지 삼분지 이쯤 올라갔을 때에는 장량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는 두 수하를 끼고도 더 올라가서 담장 위로 어른키 하나 높이에 발바닥이 올 정도까지 솟구쳤다. 그리고는 두 수하의 허리를 놓아주었다. 세 사람은 세 마리 야조처럼 담장 안으로 떨어져 내려서 사뿐히 착지했다. 신바람이 난 오대복은 착지할 때 소리는 좀 크게 울렸지만 내려서는 자세는 가장 멋있었다. 북쪽 담장 안쪽은 울창한 정원 숲이었다. 철혈대본영에서 나온 열두 명의 무인이 어둠을 헤치고 앞장서서 궁궐 중심지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남쪽에서 개 짖는 소리가 나며 펑! 하고 폭죽 같은 것이 터지는 소리가 울렸다. 남쪽 담장을 넘어온 원정대원들이 경계서던 궁정수비대에 발견된 것 같았다. 상예헌에 의하면, 남쪽이 왕의 침전에서 가장 가깝고, 때문에 삼엄한 경계망이 있을 거라더니 사실인 모양이었다.곧 이어 비명과 병장기 충돌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5/7 쪽

종이 울리고 곳곳에서 횃불과 유등이 켜졌는지 밝은 빛이 올라오고 요란한 소리가 났다. 영호성 등은 속도를 높여 달려갔다. 중간에 수비대원들과 부닥쳤으나 철혈대본영 무사들이 휘두르는 일합에 모두들 추풍낙엽처럼 나가 떨어졌다. 목이나 가슴에서 피를 분수처럼  뿜으며 나뒹구는 자들을 보니 영호성은 마음이 아팠다. 아영라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대본영 무사들은 손속에 인정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탓할 수는 없었다. 아군을 돕기 위해 빨리 가려면 신속한 처치가 최우선이었다. 어느 고색창연한 전각을 끼고 도는 길에서 백 명이 훨씬 넘는 수비대원들이 친 방어막과 조우했다. 앞장선 철혈대본영 무인 열두 명은 일점의 멈칫거림도 없이 병기를 휘두르며 돌파해 갔다. 앞서 만난 수비대원들보다 무공이 강한 자들 같았으나 대본영 무사들 앞에서는 상대도 되지 않았다.그들은 사나운 기세로 검기를 뿌려서 이십여 명 가량을 단숨에 쓰러뜨리고 지나갔다. 뒤따르던 철혈표국 표사들은 대본영 무인들 뒤에 바싹 따라간 덕에 힘 한 번 안쓰고 덩달아 지나가 버렸다. 6/7 쪽

파밀국 궁정 수비대원들은 새로운 방어진을 급히 형성하면서 뒤에서 따라오던 일행을 막아섰다. 마운천 일행, 양휘선 일행, 영호성 일행 이렇게 아홉 명을 파밀국 수비대원들이 빙 둘러쌌다.  마운천이 장검을 휘둘러 검기의 꽃을 피워 올렸다. 그의 두 수하도 주인에 못지않은 검기를 파상적으로 뿜어대며 검을 휘둘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덟 명이 무참히 쓰러지고 구멍이 뚫렸다.마운천 등은 그 틈으로 휭 하니 달려가 버렸다. 왕의 침전이 있는 중심지로 가서 활약을 해야 점수 따는데 유리한 것이다. 영호성 일행과 양휘선 일행은 오직 검을 휘둘러 치고 막는 일만 하고 있으니 돌파가 어려웠다. 그런 판국에 나머지 총 수비대원들이 이들을 둘러싸고 말았다. 7/7 쪽

러지고 구멍이 뚫렸다.마운천 등은 그 틈으로 휭 하니 달려가 버렸다. 왕의 침전이 있는 중심지로 가서 활약을 해야 점수 따는데 유리한 것이다. 을 해야 점수 따는데 유리한 것이다. 러지고 구멍이 뚫렸다.마운천 등은 그 틈으로 휭 하니 달려가 버렸다. 왕의 침전이 있는 중심지로 가서 활약을 해야 점수 따는데 유리한 것이다. 러지고 구멍이 뚫렸다.마운천 등은 그 틈으로 휭 하니 달려가 버렸다. 왕의 침전이 있는 중심지로 가서 활약을 해야 점수 따는데 유리한 것이다. 을 해야 점수 따는데 유리한 것이다. 러지고 구멍이 뚫렸다.마운천 등은 그 틈으로 휭 하니 달려가 버렸다. 왕의 침전이 있는 중심지로 가서 활약을 해야 점수 따는데 유리한 것이다. 을 해야 점수 따는데 유리한 것이다. 마운천 등은 그 틈으로 휭 하니 달려가 버렸다. 왕의 침전이 있는 중심지로 가서 활약을 해야 점수 따는데 유리한 것이다. 을 해야 점수 따는데 유리한 것이다. 러지고 구멍이 뚫렸다.마운천 등은 그 틈으로 휭 하니 달려가 버렸다. 왕의 침전이 있는 중심지로 가서 활약을 해야 점수 따는데 유리한 것이다. 러지고 구멍이 뚫렸다.마운천 등은 그 틈으로 휭 하니 달려가 버렸다. 왕의 침전이 있는 중심지로 가서 활약을 해야 점수 따는데 유리한 것이다. 러지고 구멍이 뚫렸다.마운천 등은 그 틈으로 휭 하니 달려가 버렸다. 왕의 침전이 있는 중심지로 가서 활약을 해야 점수 따는데 유리한 것이다. 마운천 등은 그 틈으로 휭 하니 달려가 버렸다. 왕의 침전이 있는 중심지로 가서 활약을 해야 점수 따는데 유리한 것이다. 러지고 구멍이 뚫렸다.마운천 등은 그 틈으로 휭 하니 달려가 버렸다. 왕의 침전이 있는 중심지로 가서 활약을 해야 점수 따는데 유리한 것이다. 러지고 구멍이 뚫렸다.마운천 등은 그 틈으로 휭 하니 달려가 버렸다. 왕의 침전이 있는 중심지로 가서 활약을 해야 점수 따는데 유리한 것이다. 러지고 구멍이 뚫렸다.마운천 등은 그 틈으로 휭 하니 달려가 버렸다. 왕의 침전이 있는 중심지로 가서 활약을 해야 점수 따는데 유리한 것이다. 러지고 구멍이 뚫렸다.마운천 등은 그 틈으로 휭 하니 달려가 버렸다. 왕의 침전이 있는 중심지로 가서 활약을 해야 점수 따는데 유리한 것이다. < --  비단길 원정대의 미남미녀  -- >영호성과 양휘선, 그리고 수하 네 명이 궁정수비대 백여 명과 싸우게 된 것이다. 양휘선은 수하 두 명과 무공의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지 세 사람이 삼검진(三劍陣)을 형성하여 조화롭게 싸우고 있었다. 그들은 검기 등 절기를 쓰지 않고 장검으로 치고 막으면서 칼등으로 때려 제압하는 자비를 베풀고 있었다. 영호성 일행은 사정이 달랐다. 상전과 두 수하의 무공 격차가 워낙 커서 검진을 형성하기 어려웠다. 처음에는 세 사람이 등을 맞댄 삼검진의 자세를 취했지만 오대복의 위치가 흔들리면서 이검진으로 바뀌더니 나중에는 셋이 각각 흩어져서 합공을 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물론 그럼에도 영호성은 위험하지 않았다. 장량과 오대복이 문제였다. 특히 오대복이 제일 먼저 위기에 빠져 버렸다. 수비대원들 대부분은 원정대에서 가장 무공이 약한 오대복보다도 약간 딸리는 수준이었다. 오대복이 일대일로 삼십여 합 싸우면 제압할 정도였다. 그런데 최소한 한 명 앞에 대여섯 사람이 에워싸고 합공을 하니 오대복은 벌써 사색회1/8 쪽등록일 : 10.01.14 23:36조회 : 3227/3246추천 : 2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이 되어 저승사자가 눈앞에서 왔다갔다하는 상태였다. 영호성은 장검으로 영호검법을 쓰고 있지만 그것은 수비용이고 상대를 쓰러뜨리는 공격은 전음과 지풍 점혈의 평화무공이었다. 즉 입으로 쉴 새 없이 갈! 하는 전음을 상대의 귀를 향해 갈기고, 검을 들지 않은 손으로는 지풍을 갈겨서 혈도를 맞추는 공격을 하고 있었다. 어쩌다 검으로 맞출 때는 칼등으로 타격하여 기절시키는 것이었다. 결코 칼로 베어 피를 뿜게 하지는 않았다.즉 영호성에게 쓰러지는 상대는 혈도가 제압되어 쓰러지거나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아끼는 수하의 목숨이 사라질 판이니 더 이상 자비는 베풀 수 없었다.  ‘미안하오. 당신들 생사는 하늘의 뜻에 맡기오.’영호성의 손에 들린 검이 움직이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순식간에 세 명이 가슴이나 팔에서 피보라를 뿜으며 나뒹굴었다. 영호성은 그들 세 명이 쓰러진 틈으로 몸을 날려 오대복을 에워싼 자들을 공격했다. 또 다시 다섯 명이 추풍낙엽처럼 나뒹굴었다. 생사의 고비를 넘긴 오대복은 사기가 2/8 쪽올라 연속으로 두 명을 쓰러뜨리며 기세를 토했다.영호성은 고비를 넘기자 다시 자비심이 발동했다. 죄 없는 수비대원들을 무작정 장검으로 베어서 거꾸러뜨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장량, 오대복은 귀를 막고 당장 엎드리도록.”명을 내리기 무섭게 영호성은 허공으로 십여 장 솟구쳐 올랐다. 장량과 오대복이 귀를 틀어막고 바닥에 바싹 엎드린 것과 때를 같이 하여 영호성은 자신들을 둘러쌌던 수비대원들을 향해서 육합전성의 수법으로 강력한 전음을 발출했다.아래로 쏟아지며 폭발한 전음성은 수비대원 수십 명의 귀청과 균형감각기관을 뒤흔들었다. 그들은 갑자기 술 취한 주정뱅이처럼 비틀거렸다. 중심을 못잡고 넘어지는 자도 있었다. 지상으로 내려선 영호성은 섬전 같은 동작으로 이들의 혈도를 짚어나갔다. 장량과 오대복도 발딱 일어서서 칼등으로 혈도를 때려서 제압해 나갔다. 얼마 지나기도 전에 수비대원들의 삼분지 이가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남아 있는 자들은 육합전성의 영향권에서 떨어져 있던 자들로 양휘선 일행을 둘러싼 삼십여 명이3/8 쪽었다. 그들 중 몇몇이 영호성의 신위에 놀라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양휘선 등은 금세 상황을 종료시킬 수 있었다.양휘선이 최후의 세 명을 칼등으로 때려누인 후 영호성에게 다가왔다. 그의 눈에는 놀란 기색이 가득했다.“방금 육합전성의 수법으로 전음을 터뜨려서 저 자들의 귀청을 뒤흔든 거지요?”영호성은 담담히 웃었다.“허허, 좀 비슷한 수법이 된 것 같소.”양휘선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혀를 내둘렀다.“우리 또래 젊은이 중에 그 정도의 막강한 내공을 소유한 자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알고 보니 영호 소협은 실력을 감추고 살았군요. 제 실력을 드러냈다면 이미 천하에 명성이 자자했을텐데.”“과찬의 말씀이오.”4/8 쪽“게다가 자비심도 대단하세요. 저들을 죽이지 않으려고 전음으로 막대한 내공을 써버리는 걸 보면 정말 인의대협이시군요.”양휘선은 마치 뜻밖의 보물이라도 발견한 양 눈이 반짝거렸다. 영호성은 싱긋 웃으며 화답해 주었다.“양 공자도 칼등으로 치는 관대함을 보여주었소. 다른 자들과는 확실히 다른 분이오.”“별 말씀을!”이때 궁성 중심지 쪽에서 더욱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함성과 비명, 병장기 부닥치는 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이다. 아비규환을 연상케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음이 분명했다.“빨리 가봅시다.”영호성과 양휘선은 두 수하와 함께 궁성 중심지 방향으로 신형을 날렸다.  왕의 침전이 있는 궁궐 앞 광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동서남북 네 방면에서 들어온 원정대원들이 이미 다 도착해서 궁정수비대와 싸우고 있었다.5/8 쪽영호성과 양휘선 등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것이었다. 이곳의 수비대원들은 최고 정예들만 있는지 영호성이 앞서 보았던 자들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아마 아화란이 반란을 일으킬 때 동원했던 고수들에다가 집권한 후에 육성한 자들이 모두 함께 있는 모양이었다.얼추 팔백여 명의 수비대가 이백여 명의 원정대와 맞서서 끈질기게 버티고 있는 것이었다. 만약 영호성이 앞서 만났던 자들과 같은 수준이라면 이미 전부 바닥에 드러누워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쓰러져 있는 자들은 오십 명도 훨씬 안될 것 같았다. 여기저기 한 명씩 띄엄띄엄 쓰러져 있을 따름이었다.원정대 측에서도 쓰러져 있는 자들이 보였다. 주로 철혈표국에서 파견한 표사들이었다.궁정수비대 측에서는 특히 감산도를 든 자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하나같이 장대한 체구를 가진 자들로 금빛 모발을 휘날리며 싸우고 있는데 철혈표국의 표사 수준은 이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그들은 주로 철혈대본영에서 파견한 무인들과 일대일로 싸우면서 거의 백중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6/8 쪽신룡검회 참가자 일행은 다른 수비대원 여럿이 합공으로 공격하고 있었다. 영호성과 양휘선은 막 바로 전장에 뛰어들지 않고 일단 전세를 살펴보았다. 궁정수비대가 잘 버티고 있긴 해도 종국에는 무너질 것이 분명했다. 단지 시간을 오래 끌 뿐으로 보였다.전황을 유심히 살피던 양휘선이 물었다.“북궁수란과 장위락, 아영라, 상예헌 등이 보이지 않는군요.”영호성은 고개를 끄덕였다.“궁궐 건물 안으로 들어간 모양이요. 결투 소리가 거기서도 흘러나오고 있소이다.”양휘선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시선을 궁궐 건물 쪽으로 주었다. 그러나 곧 한숨을 쉬면서 영호성의 얼굴을 바라보았다.“대단하시군요. 난 이쪽 결투 소리 때문에 건물에서 나오는 소리까지는 구별하지 못하겠어요. 영호 소협의 내공 수위는 정말 엄청난 수준인가봐요.”영호성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7/8 쪽

“내공만 좀 높을 뿐이오. 다른 재간은 미천하외다.”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말해준 것이었다. 도검권장술보다는 남들이 열중하지 않는 전음, 경신술 공부에 몰두했던 영호성이 아닌가. 그러나 이 말이 양휘선에게는 겸양의 말이 아니라 오히려 자만을 떠는 말처럼 들린 모양이었다.양휘선이 떨떠름한 표정을 짓더니 시선을 돌려 버렸다.   8/8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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