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단길 원정대의 미남미녀 -- >연재 재개가 늦어서 미안합니다.신룡검회 방식의 변경에 관한 발표가 있은 지 나흘이 지났다. 천산으로 출발하는 것은 파밀국 공주가 온 후에 함께 가기로 했기 때문에 며칠 더 기다려야 했다. 지난 나흘 동안 영호성은 조석으로 가문의 심법인 영호심법을 운행했다. 그런데 묘한 현상이 있었다. 몸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감기몸살에 걸린 것처럼 기력이 쇠퇴하는 느낌이 오는 것이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하니까 가벼운 부작용이 있나보다 생각했다. 하지만 나흘이나 그런 현상이 계속되었다. 극치열락흡원심결로 키워온 내공이 영호심법과는 조화되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린 모양이었다.이를 악물고 계속해서 난관을 돌파하면 적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장거리 원정을 앞둔 상태에서 몸 상태를 계속 나쁘게 만들 수는 없었다. 결국 닷새째 아침부터 운공을 포기하고 말았다. 극치열락흡원심결에 의한 공법도 중단하고 가문의 심법도 하지 않으니 그는 실로 오랜만에 운기조식 없는 생활을 하게 회1/11 쪽등록일 : 10.01.07 23:30조회 : 3573/3597추천 : 78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된 것이다. 이틀이 더 지난 뒤에 아영라 공주 일행이 도착했다. 성두일, 성두이 형제가 아영라 일행을 수행해서 같이 왔다. 영호성은 아영라의 두 시녀가 성씨형제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 느낌을 받았다. 영호성의 명에 의해 두 색목시녀와 정사를 맺은 성씨형제가 그녀들과 정말 사랑하는 사이가 된 것은 축복할 일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성씨형제는 영호성이 데려갈 수 있는 수하가 두 명으로 제한되었다는 말을 듣고 울상이 되었다. 그들은 파밀국까지 같이 갈 심산인 모양이었다. 태상장로 염추비는 정교한 인피면구 한 장을 아영라 공주에게 제공했다. 얼굴에 난 극심한 화상 자국을 치료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며, 일단은 면구를 쓰고 활동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다. 아영라가 도착한 다음날 비단길 원정대가 최종적으로 결성되어 대장정에 올랐다. 신룡검회 참가자 여덟 명과 수하 두 명, 아영라 공주 일행, 그리고 철혈대본영의 요인들이 수십 명 가세했다. 그들 중에는 비각주 장위락은 물론이고 장녀인 북궁수란도 동행했다. 북궁수란의 남편 화운걸은 수석당주의 직분 때문에 철혈대본영 내에 일이 많아서 따라갈 수 없었2/11 쪽다. 신룡검회의 주인공인 막내딸 북궁수연은 동행하지 않았다. 아니 아예 일행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비단길 사건을 다 처리하고 우승자가 결정된 상태에서 돌아오면 그제야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원정대는 낙양의 철혈대본영을 떠난 지 보름 만에 난주에 있는 철혈표국에 도착했다. 난주는 감숙성의 성도로 황하의 상류인 하서회랑(河西回廊) 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고란산 기슭을 따라 좁고 길게 자리한 성시로 비단길을 경유하는 무역상들의 실절적인 출발지라 할 수 있다. 철혈표국은 난주에 있는 가장 큰 관청보다도 더 규모가 컸다. 수많은 표사들이 있고, 짐을 맡기러 오는 상인들의 마차를 다 수용하려니 넓을 수밖에 없었다.철혈대본영의 난주 지부장이자 철혈표국의 국주인 왕충연이 마중을 나와 정중히 원정대를 맞이했다. 비단길 원정대는 표국에서 식사를 하면서 회의를 열어 작전을 논의했다. 북궁수란이 회의를 주재하였다.“우리가 각각의 표행에 따라붙어 도적이 나타나기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요. 영호 소협의 제안대로 파밀국으로 곧장 가봐야할 것 같아요.”3/11 쪽그 말에 아영라 일행이 박수를 쳤다. 상예헌 노파는 흡족한 듯 치사의 말을 날렸다.“소저의 판단이 옳습니다.”반론이 없어서 북궁수란이 구체적인 작전 논의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금강궁의 양휘선이 뒤늦게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아무리 소국이지만 막 바로 무력을 동원하여 들이치는 것은 좀 어색한 것 같소이다.”북궁수란이 눈살을 가볍게 찌푸렸다.“반란으로 집권한 정통성 없는 권력이에요. 사정 봐줄 필요가 전혀 없어요.”“그래도 비단길 도적사건과의 관련성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고 들이치는 것이 낫지 않소이까?”“그럴 필요가 없다니까요. 제압하여 심문하면 저절로 단서가 나올 상황이에요. 파밀국이 비단길 사건과 완전히 무관할 확률은 영에 가까워요.”말다툼을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영호성은 양휘선이 얼마나 잘 4/11 쪽생긴 얼굴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남녀를 떠나서 이 방안에서 가장 우아하게 잘 생긴 이목구비의 소유자를 찾으라면 양휘선이었다. 북궁수란이 아니었다. 양휘선은 손꼽는 미녀로 알려진 북궁수란을 능가할 정도의 수려한 생김새를 갖고 있는 것이다. 영호성은 내심 중얼거렸다.‘천하제일미로 알려진 북궁수연을 갖다놓아야 양휘선과 필적할만한 용모가 되겠구만.’북궁수란과 양휘선의 논쟁은 금세 끝났다. 아영라 일행 뿐 아니라 다른 자들 대부분이 북궁수란의 편을 든 것이다. 반란을 일으킨 자들을 제압하는 것은 정의로운 일이라며 거리낌 없이 작전에 돌입하여 시간을 아끼자는 것이었다. 대본영에서 온 고수들과 대회참가자와 수행원들, 그리고 표사들 중 일부를 차출하여 데리고 가기로 했다. 깊은 산속에 있는 워낙 작은 소국이다 보니 그 정도만 가도 여유 있다는 것이 상예헌의 분석이었다. 회의가 끝난 후 숙소가 배정되었다. 그런데 표국에는 화물을 맡기러 멀리서 온 상인5/11 쪽들에게 방을 내줘야 하기 때문에 빈방이 적었다. 북궁수란 조차 독방에서 잘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영호성은 두 수하와 함께 회양림의 마운천 일행, 금강궁의 양휘선 일행과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 상전 한 명에 수하 두 명씩이니까 도합 아홉 명이 한 방에서 묵게 된 것이다. 침대도 한 명만 딱 누울 수 있는 완전한 일인용 세 개와 둘이 누울 수 있는 일인용 침대가 제공되었다. 문제는 침대가 아니었다. 모두 무림인들이라서 취침 전에 운기조식을 해야 하는데 자기 문파의 운공 모습을 타파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싫어한다는 점이었다. 보통 야외라면 누가 나타날 것에 대비하여 두 명의 호법을 세우고 운공을 하게 되는데 실내라서 그게 여의치 않았다.결국 배정된 방에 먼저 들어가 운기조식할 순서를 가위바위보로 정하기로 했다. 이 번거로운 일이 영호성에게는 다행이었다. 그는 운기조식을 중단한 상태이기 때문에 굳이 가위바위보에 기 쓰고 참가할 필요가 없었다. “마형과 양형이 알아서 선후를 정하시오. 두 분 일행의 운공이 끝나면 그냥 주무시구려. 우린 운공을 하지 않고 맨 뒤에 그냥 들어가서 바로 취침을 취할 거요.”그 말에 양휘선과 마운천은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정사양도 가릴 것 없이 운6/11 쪽공조식을 중시하지만 특히 정파의 경우에는 하루하루 조금씩 쌓아나가는 내공이 보물처럼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예외적인 비상 상황이 아닌한 운공조식은 하루 두 번 조석으로 반드시 해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무당파 계열의 정종심법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영호검문의 영호성이 너무도 간단히 거르겠다지 않는가. 영호성은 상대방이 의아해하는 기색을 느끼고 얼른 말을 돌렸다.“영호심법은 하루쯤 걸러도 뭐 별 지장이 없소이다. 두 분을 위해 양보하는 것이니까 차례로 운공을 끝낸 후 방에서 나오지 말고 바로 주무시구려.”“아무튼 고맙소.”영호성은 방 위치만 알아놓고 오대복, 장량과 함께 표국 주변을 산책했다. 표국 서쪽 인가 뒤로 동산이 있는데 멀리 있는 큰 산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서 참으로 보기 좋았다. 동산 숲으로 들어가 조금 걷다보니 날이 어두워져 별이 총총히 떠올랐다. 고향에서 보는 하늘이나 머나먼 타관에서 보는 하늘이나 야경은 한 결 같이 아름답고 황홀했다. 야경을 보며 걷다보니 숲속 곳곳에서 원정대원들과 부닥쳤다. 방에 들어가 운공할 7/11 쪽순서가 뒤인 자들이 산책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좀 더 걷다가 부닥치는 사람들이 뜸해졌을 때 아영라 일행과 만났다. 아영라는 염추비가 준 인피면구 덕분에 면사를 쓰지 않고 있었다. 염추비가 준 인피면구는 평범한 여인의 용모인데 하필이면 영호검문 인근의 과부촌에 사는 과부 팽씨와 비슷한 얼굴이었다. 영호성은 그 때문에 아영라를 볼 때마다 웃음기가 치밀었으나 꾹 참고 말을 건넸다.“공주께서도 뒷 순번인 모양이구려.”아영라는 빙긋 웃으며 화답했다. “예, 북궁 소저와 같은 방인데 당연히 저희가 뒤에 들어가야지요.”인피면구 임에도 웃는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였다. 염추비가 준 면구가 얼마나 값진 고급품인지 알 수 있었다.공주 옆에서 걷던 상예헌이 마침 잘 되었다는 기색으로 말했다.“영호 소협과 우리 공주가 다시 만나고도 회포를 풀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잘되었구만. 거기 장량! 오대복! 자네들은 이리와.”8/11 쪽
상예헌은 두 시비에다가 장량, 오대복까지 끌고서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산책을 하다가 알아서 들어갈 테니까 둘이서 회포를 나누고 늦게 오라는 것이었다. 영호성은 조금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이해가 가고도 남음이 있었다. 상예헌은 어떻게든 영호성에게 아영라를 시집보내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두 남녀는 달빛을 받으며 나란히 걸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에 영호성이 물었다.“이제 파밀국의 반란세력을 진압하면 공주께서 나라를 다스려할 것 같소이다.”그 말에 아영라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모르겠어요. 그저 복수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지냈기 때문에 아무 준비도 되어있지 않아요.”“다 잘될 겁니다. 아무 걱정 말아요.”영호성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한 쪽 어깨를 손으로 감쌌다. 아영라는 고개를 그의 어깨 쪽으로 기대었다. 고대했던 날을 앞두고 있어서 긴장한 것인지, 아니면 불안한 지 그녀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아영라는 그렇게 영호성에게 기댄 자세로 걸으면서 9/11 쪽
긴 한숨을 내쉬었다.“복수는 좋지만 아화란 언니를 죽이고 싶지는 않아요. 알고 보면 언니도 불쌍한 사람이에요. 멀리 추방해서 여생을 보내게 했으면 좋겠어요.” “정말 훌륭한 생각이오.”아영라의 말에서 사랑스러움을 느낀 영호성의 손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어깨를 타고 흘러 허리로 내려갔다. 오랜만에 안아보는 여인의 허리, 코끝을 은은히 적셔오는 여체의 향기, 영호성의 물건은 절로 힘을 얻어 불끈 자라나며 바지를 산꼭대기치럼 치솟게 만들었다. ‘이 녀석이!’영호성은 속으로 꾸중을 했지만 굳이 양물을 식히려들지는 않았다. 아영라와는 이미 살을 섞은 사이가 아닌가. 사랑을 나눈 여인을 다시 만나서 몸을 껴안았는데 양물이 가만히 있으면 여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이다. 이럴 때는 바지가 불룩 솟아주는 것이 당신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표가 되는 것이다. 번지르한 백 마디 말보다 불룩 솟은 바지 한 개가 여인에게는 훨씬 더 소중한 법이다. 10/11 쪽
때마침 돌멩이를 밟을까봐 아래를 내려다보던 아영라의 시선에 영호성의 터질듯 튀어나온 바지가 잡혔다. 순간 그녀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숨이 턱 막히는 듯한 소리가 흘러나왔다.(오늘의 격언)추천을 생략하고 다음회를 클릭하는 것은 대변 보고 밑 안닦는 것과 같다(공자)11/11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