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드디어 시작되는 신룡검회 -- >북궁후의 말은 계속 영호성의 귓속으로 들어오며 더욱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본영은 중원의 혼란을 노리는 세력이 은밀하게 환락혈교의 비전을 퍼뜨리고 있다고 보고 있소. 어쩌면 환락혈교의 비전을 퍼뜨리는 세력이 비단길 사건과 수적들의 통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소.”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가 모두 하나의 세력이 저지르는 작품이라면 그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었다. 중인들은 모두 다 당혹을 금치 못했다. 물론 영호성보다 더 큰 당혹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색협을 자처하며 박애주의를 실천한답시고 수많은 여인들과 정사를 나눈 것이 타인의 음모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란 말인가. 외부세력이 중원에 대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안배한 작전에 자신이 걸려들었단 말인가. 색협박애주의라는 엉뚱한 철학을 가치관으로 형성한 것도 다 환락혈교의 비전이 작용했기 때문이란 말인가!영호성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니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철학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색협박애주의를 삶의 지표로 채택했던 것이다. 회1/7 쪽등록일 : 09.08.18 19:35조회 : 3870/3893추천 : 3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그것은 그의 자존심이고 믿음이었다. 누군가의 농간에 의해서 자신의 철학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다. 영호성은 마음속으로 소리쳤다. '설사 극치열락흡원심결이 음모집단이 뿌려놓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 때문에 색협박애주의라는 철학을 갖게 되지는 않았다. 극치열락흡원심결은 단지 편리함을 제공해주는 도구였을 뿐이다!'이렇게 결론을 내리자 영호성은 다소나마 마음의 평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이 순간에도 북궁후의 음성은 계속 울려 퍼지고 있었다. “여러분은 고향에 돌아가시면 혹시 주변에 최근 들어 갑자기 색을 밝히고 그런데도 내공이 급증된 사람이 있나 잘 살펴보시오. 의심이 가는 자가 있으면 본영의 각 지부에 즉시 신고해주기 바라오.”북궁후는 이 대목까지 말하고 나서 신룡검회 참가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중인들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2/7 쪽“앞으로 강호에 큰 겁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소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신룡검회 우승자를 뽑는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견해가 본영 총관부에서 제기되었소.”그 말에 중인들은 모두들 호기심어린 표정을 지었다.“문예를 겨루고 무학 대결을 벌일 것이 아니라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에 투입하여 활약상이 가장 뛰어난 자를 우승자로 뽑자는 것이 총관부의 의견이었소.”눈치 빠른 자들은 신룡검회 참가자들을 위에서 언급한 문제를 처리하는 일에 투입하려하는구나 생각했다. 그 예상은 적중했다. 북궁후는 참가자들에게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세 가지 중대 사건을 조사하고 처리하는 일에 투입되어 그 활약상으로 성적을 매기는데 동의하는가? 거절하면 종래의 방식대로 할 것이야. 예고 없는 변경이니만큼 결정권을 여러분에게 주겠네.”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철혈대본영 소속의 하근창, 상관현도, 혁련위가 벌떡 일어나며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어떤 일이든 맡겨만 주십시오.”3/7 쪽북궁후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자네들은 빠지게. 외부참가자 다섯 명에게 결정권을 준단 뜻이네.”회양림의 마운천이 몸을 일으키며 외쳤다.“강호에 환난이 다가오고 있는데 어찌 거절하겠습니까. 찬성입니다.” 뒤이어 사천당문의 당가량, 동정문의 추운수가 거의 동시에 일어났다.“동감입니다.”“기꺼이 참여하겠습니다.”다음은 양휘선과 영호성 차례였다. 아직 의사를 표하지 않은 두 사람에게 주변의 시선이 모아졌다. 양휘선이 차분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참여하긴 하겠으나 채점의 객관적 기준이 모호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북궁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받았다.“예리한 지적이네. 그래서 전원을 따로 따로 다른 일에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가4/7 쪽지 일에 투입할 작정이네. 공정한 평가를 위해 장위락 비각주 뿐 아니라 엄선한 평가단이 동행할 것이네.”이어 그는 아직까지 입을 열지 않고 있는 영호성에게 시선을 던졌다. 영호성은 담담히 입을 열었다. “기왕에 결정권을 주신다면 떠맡을 사건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그 말에 북궁후의 눈에 의외라는 빛이 떠올랐다. 다소 당돌하다는 느낌을 받는 인상이었다. 동석한 모든 이의 표정에 같은 기색이 떠올라 있었다. “그래, 자넨 뭘 선택하고 싶은가?”북궁후가 묻자 영호성은 파밀국의 아영라 공주에 관한 이야기부터 설명해주었다. 물론 네 음적에게 당할 뻔한 것을 구출해 주었다는 것만 간단하게 언급했지 구원 정사를 벌인 내용은 생략하고 넘어갔다. 이어 그는 파밀국의 반란에서 아영라의 배 다른 언니가 단기간에 무공이 엄청나게 늘었음을 지적하며 누군가의 후원 아래 벌어진 일 같다고 지적했다. 5/7 쪽
아울러 자신이 아영라에게 철혈대본영의 수뇌부에게 설득하여 파밀국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약속했음을 말해주었다. 그가 설명하는 동안 북궁후는 두 손을 모아 등 뒤에 뒷짐을 진 채 탁자 앞을 천천히 왔다갔다하면서 들었다. 뭔가 깊은 생각을 하는 표정이었다. “파밀국 사건은 비단길 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겹쳐져 있습니다. 모종의 관련이 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저는 파밀국 사태를 해결하는데서 실마리를 잡아나가면 비단길 사건도 같이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영호성이 긴 설명을 마무리하자 북궁후는 뒷짐을 풀며 멈춰 서서 대청 안의 중인들을 빙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시선을 영호성에게 고정하며 입을 열었다.“파밀국 변란사건은 본영의 정보망이 알고 있네. 매화검 상예헌이 공주 일행을 데리고 본영의 지부를 찾아다녔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지. 당시에는 지부장들이 전대의 인물들을 잘 몰라서 상예헌을 박대하는 실수를 했어.”이어 그는 다른 참가자들의 의향을 물어보았다. 모두다 북궁후의 뜻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북궁후는 대청을 빙 둘러보며 중후한 육성을 발했다.“이번 신룡검회는 천산 파밀국의 변란을 해소하고 비단길 사건을 해결하는데 가장 6/7 쪽
큰 활약을 한 자를 우승자로 뽑기로 결정하였소이다.”그 선언이 나오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날 회합이 끝난 후 성존부에서 구체적인 일정과 참가인원을 조정했다. 신룡검회 참가자들은 두 명의 수행원만 데리고 천산 일대로 가기로 했다. 이는 수하를 두 명만 데려온 영호성에게 맞추다보니까 부득이하게 취해진 조치였다. 아울러 영호검문이 있는 귀주성 안순에서 가까운 귀양 지부로 전서구가 날아갔다. 전서구에 매달린 서찰에는 다음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영호검문에 의탁중인 파밀국 공주 일행을 즉시 본영으로 데리고 오라.><검풍연풍> 다음편은 11경에 올리겠습니다.7/7 쪽
전서구에 매달린 서찰에는 다음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영호검문에 의탁중인 파밀국 공주 일행을 즉시 본영으로 데리고 오라.>전서구에 매달린 서찰에는 다음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영호검문에 의탁중인 파밀국 공주 일행을 즉시 본영으로 데리고 오라.>전서구에 매달린 서찰에는 다음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영호검문에 의탁중인 파밀국 공주 일행을 즉시 본영으로 데리고 오라.>전서구에 매달린 서찰에는 다음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영호검문에 의탁중인 파밀국 공주 일행을 즉시 본영으로 데리고 오라.>전서구에 매달린 서찰에는 다음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영호검문에 의탁중인 파밀국 공주 일행을 즉시 본영으로 데리고 오라.><영호검문에 의탁중인 파밀국 공주 일행을 즉시 본영으로 데리고 오라.><영호검문에 의탁중인 파밀국 공주 일행을 즉시 본영으로 데리고 오라.>전서구에 매달린 서찰에는 다음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영호검문에 의탁중인 파밀국 공주 일행을 즉시 본영으로 데리고 오라.>전서구에 매달린 서찰에는 다음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영호검문에 의탁중인 파밀국 공주 일행을 즉시 본영으로 데리고 오라.>전서구에 매달린 서찰에는 다음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영호검문에 의탁중인 파밀국 공주 일행을 즉시 본영으로 데리고 오라.><영호검문에 의탁중인 파밀국 공주 일행을 즉시 본영으로 데리고 오라.>전서구에 매달린 서찰에는 다음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영호검문에 의탁중인 파밀국 공주 일행을 즉시 본영으로 데리고 오라.>전서구에 매달린 서찰에는 다음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영호검문에 의탁중인 파밀국 공주 일행을 즉시 본영으로 데리고 오라.>< -- 드디어 시작되는 신룡검회 -- >이날 저녁 침소로 돌아온 후 영호성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극치열락흡원심결에 관한 내용을 철혈대본영에 밝힐 것인가. 아니면 숨길 것인가. 그는 자신이 어떤 해를 입을까봐서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과 사랑을 나눈 수많은 여인들 때문이었다. 만약 극치열락흡원심결에 관해서 밝힌다면 대본영 측은 보다 정밀한 조사를 하려고 들 것이다. 영호성이 해주는 말만 듣고 책자만 입수하고 끝내지는 않을 것이 뻔했다. 그들은 영호성을 다시 취조하면서 안순성에 전문 인력을 파견하여 세밀한 조사를 시도할 것이다. 그리되면 그와 관계를 맺은 수많은 여인들의 명예가 땅으로 굴러 떨어지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은가. 과부촌의 과부들을 위시하여 송학서원의 며느리 설운향과 유모 송유운, 심지어는 설운향의 올케인 백가려에게까지 화가 미칠 수도 있는 것이다.특히 설운향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 설운향은 남편을 잃고 시부 밑에서 자식을 기르며 절개를 지키는 과부로 알려져 있었다. 그녀에 관한 소문은 귀주성 밖으로도 널리 퍼져 있고, 많은 이들이 칭송을 하고 있었회1/6 쪽등록일 : 09.08.23 19:59조회 : 3894/3919추천 : 29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다. 그런 그녀가 외간남자와 밀통을 즐겨왔음이 알려지면 어떻게 되겠는가. 더구나, 일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면, 함께 수적집단을 퇴치한 동정문의 세 여인에게도 조사망이 뻗칠 수 있는 것이다.영호성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극치열락흡원심결에 관한 내용을 밝히는 것은 도저히 택할 수 없었다. 계속 숨기고갈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마음을 정한 그는 두 수하를 교대로 불러들여 독대를 했다. 이는 오대복과 자연스럽게 일대일로 대화를 하기 위함이었다. 먼저 장량을 불러들여서 형식적인 지시를 몇 가지 내렸다. 장량이 나가고 난 뒤 오대복이 들어와 탁자에 마주 앉았다. 오대복의 표정은 평소와 많이 달랐다. 충격을 받고 고민에 잠긴 듯한 기색이 은은히 느껴졌다. “대복아. 오늘 철혈성존의 말씀을 똑똑히 들었겠지?”“예.”영호성을 바라보는 오대복의 눈에는 불안한 빛이 가득했다. 수행원들 좌석에서 철혈2/6 쪽성존 북궁후의 이야기를 듣던 중 환락혈교의 내공심법을 거론할 때 가슴이 뜨끔했던 것이다. 그 동안 그는 영호성의 지시에 의해서 틈만 나면 자위를 하면서 상상열락흡원공을 운행해왔다. 물론 장량의 눈을 피해서 요령껏 했다. 당분간 장량이 모르게 하라는 것이 영호성의 지시였기 때문이었다.얼마 안되는 사이에 오대복은 내공수련에서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 그런데 그것이 환락혈교의 심법과 너무 유사하지 않은가. 차이점은 성교가 아니라 자위라는 것뿐이었다. 오대복의 귀에 영호성의 침중한 음성이 파고들었다.“이제 상상열락흡원공을 중단해라.”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에 영호성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의 입장에서 오대복에게 모든 것을 다 말해줄 수는 없었다. 불안감을 없애주면서 입을 봉하도록 만들면 되는 것이다. “상상열락흡원공은 재작년에 귀양성에 다녀오다가 소변을 보려 들어간 숲속에서 우3/6 쪽연히 발견한 책에 실려 있었다. 겉장이 떨어져나가 너덜너덜했는데 아마 책 제목 자체도 상상열락흡원공이었을 것 같다.”그는 지어낸 이야기를 하려니 입맛이 써서 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 오대복이 궁금한 듯 조심스레 물었다.“그, 그것도 환락혈교에서 흘러나온 겁니까?”영호성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그건 모르겠다. 성교가 아니라 자위로 하는 것이니까 꼭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공급증현상이 비슷하니까 최소한 환락혈교와 유사한 곳에서 연구 개발된 심법일 것이다.”오대복은 다시 물었다.“철혈대본영에 밝혀야 하는 것 아닙니까?”영호성은 다시 고개를 가로 저었다.“아직은 아니다. 섣불리 그런 신고를 하면 오히려 집중적인 조사를 받게 되어 너와 4/6 쪽내가 몹시 피곤해진다. 뿐만 아니라 내 아버님과 조부님에게도 번거로운 일이 생긴다.”오대복은 별다른 말대꾸 없이 묵묵히 듣고 있었다. 영호성은 음성에 힘을 실어서 말을 이었다.“환락혈교의 자위심법도 유포되고 있다는 단서가 나오면 그때 가서 신고하도록 하자. 신고하는 시기는 내가 결정한다. 너는 그때까지 입을 봉하고 살아야 한다. 알겠느냐?”오대복에게 영호성은 상전일 뿐 아니라 고맙기 한량없는 존재였다. 무공꼴찌인 그가 수행원이 되어 여행을 할 기회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기묘한 심법을 친히 전수해주는 친절까지 베풀었던 것이다. 물론 그 심법이 요상하긴 했지만 그것은 영호성의 잘못이 아니었다. 오대복은 그의 말에 일점의 의심도 하지 않은 채 그가 지시한 그대로 행할 결심을 했다. 설사 늦게 신고했다고 해코지를 당하는 일이 있더라도 영호성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는 입을 굳게 다물고 살 작정이었다. 5/6 쪽
“저는 모든 것을 공자님께서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고맙다.”영호성은 오대복의 손을 뜨겁게 잡아주었다. 오대복이 나가고 난 뒤 영호성은 창가에 서서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늘따라 구름에 가렸는지 달도 보이지 않고 별빛도 그다지 총총거리지 않았다. 마치 영호성의 심경을 흉내 내는 것 같았다.영호성은 신룡검회에 초청받은 것이 행운이 아니라 불운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과연 어떤 일이 생길 것인가. 환락혈교와 극치열락흡원심결은 자신에게 어떤 사건을 안겨다 줄 것인가. 곰곰 생각을 해나가다 보니 별의별 것이 다 마음에 걸렸다. 아영라와 두 시비를 상대로 집단정사를 벌인 것도 찜찜했다. 그런 일을 그녀들이 말하고 다니지는 않겠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영호성은 자신이 갑자기 소심해지고 있음을 느꼈다. 음약에 중독된 여인을 살리기 위해 정사를 하는 것은 강호에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그 자체는 결코 의심을 살 행동이 아닌 것이다.영호성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 침대로 가서 운공을 시작했다. 그는 오랜만에 가6/6 쪽
이 아닌 것이다.영호성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 침대로 가서 운공을 시작했다. 그는 오랜만에 가문의 심법인 영호심법으로 운공을 하였다. 6/6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