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증기 속의 미소녀 -- >여덟 청년은 하나같이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장위락은 이맛살을 찌푸렸다.“그건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니까 자네들은 자신의 능력을 맘껏 펼쳐 보이면 되는 거야.”장위락은 더 이상 그 문제는 답하지 않고 각각의 청년들에게 이것저것 묻기 시작했다. 그는 청년들의 얼굴을 유심히 살피며 대화를 주도했다. 반 시진 정도 시간을 끌다가 그는 몸을 일으켰다. “이제 그만 가겠네. 자네들은 취침전까지는 자유시간이네. 하나 영빈전 구역 밖으로는 나가지 말게. 앞으로 사흘 동안 안내를 받아 본문의 이곳저곳을 구경하게 될 걸세. 그 이후 다음 일정을 말해주겠네.”그가 방을 나간 후 청년들은 술과 음식을 들고 권하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전체가 하나의 화제로 말을 주고받을 때도 있었지만 숫자가 많다보니 늘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청년들은 부지불식중에 내부선발자와 외부초청자의 두 패로 갈리어 이야기를 주고회1/10 쪽등록일 : 09.08.13 23:27조회 : 3990/4013추천 : 26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철혈대본영이 워낙 대규모이다 보니 내부선발자들도 서로 얼굴을 처음 보는 입장이었다. 그러니 한 집안식구인 그들끼리 더 서로를 알기 위해 대화를 많이 하였고, 외부초청자끼리 말을 더 많이 주고받았다. 영호성은 추운수가 가족들이 떼로 몰려온 것을 매우 부끄러워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친의 엄한 분부 때문에 반항도 못하고 대식구를 동행하고 와서 창피스럽다는 것이다. 이미 신룡검회에 참가하여 떨어진 두 형들도 부친의 명령 때문에 수치심을 무릅쓰고 동행했다는 것이다. 아마 두 형은 방에 틀어 박혀 잘 나오지 않을 거라는 말도 있었다. 명정원(明靜園).철혈대본영의 동쪽 깊은 곳에 자리한 정원이었다. 연꽃이 드리운 연못 주위로 울긋불긋한 화초와 푸른 향목(香木)들이 단아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연못 뒤에는 한 채의 아담한 이층 전각이 있었다. 철혈성존의 막내딸 북궁수연의 처소인 명정각(明靜閣)이었다. 2/10 쪽명정각 이층 어느 방에 딸린 욕실이었다. 한 가운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욕조 속에 한 소녀가 목욕을 하고 있었다. 짙은 김에 가려 윤곽만 희끄무레하게 보이는데도 소녀의 미모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물방울 튀기는 소리가 한 동안 울리더니 뿌연 수증기 속에서 옥음이 흘러나왔다.“역시 소문대로 금강궁의 양휘선은 너무 잘생겼어. 미남상의 수상자는 당연히 양휘선이야.”청랑하고 맑은 음성이었다. “혁련위와 추운수도 그런대로 멋지게 생겼단 말이야. 양휘선은 아름다움 일변도지만 그들은 사나이다운 강인함이 느껴지잖아.”욕조에 몸을 담근 소녀는 종달새처럼 쉴 새 없이 지저귀고 있었다. “아! 그들에겐 사나이상을 줘야해.”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의 중얼거림은 흘러나오지 않았다. 물을 찰방거리는 소리만 한 동안 울리더니 다시 소리가 흘러나왔다.3/10 쪽“마운천에게는 꺽다리상을 줘야지. 하근창에게는 뚱보상을, 상관현도는 얼굴이 떡판이니까 못난이상을 줘야지. 당가량은 얼굴이 기니까 망아지상을 줘야지.”하근창은 철탑같이 당당한 체격일 뿐 비곗살 덩어리인 뚱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상관현도는 둥근 호남형의 얼굴이지 떡판은 아니었다. 또한 당가량은 다른 참가자에 비해 긴 얼굴일 뿐 말에 비유될 정도는 아니었다. 수증기 속의 소녀는 혼자 까르르 웃더니 아예 직접 상을 주는 장면을 흉내내기까지 했다.“마운천에게 꺽다리상을 하사하노라! 앞으로도 콩나물을 열심히 먹어 더욱 신장이 자라기를 바란다.”“영광이옵니다. 소저!”뽀얀 수증기 속에서 혼자서 상을 주고 감사를 표하는 소리가 한 동안 울려 퍼졌다. 그러더니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쳇! 영호성, 그 녀석에게 줄 상을 안정했잖아!”수증기가 엷어진 사이로 소녀의 얼굴이 드러났다. 눈부실 정도로 희고 아름다운 옥용이었다. 그런데 미간이 살짝 찌푸려져 있었다. 4/10 쪽“영호성은 정말 어중간한 녀석이야. 키도 중간이고 인물도 중간이고··· 에잇! 어중간상을 주자.”소녀는 조용히 몸을 씻더니 다시 중얼거렸다.“내 미모를 직접 보면 누가 제일 먼저 기절할까? 제일 먼저 기절하는 자에게 최우수감각상을 줘야지. 맨 나중에 기절하는 녀석에게는 얼간이상, 멍텅구리상, 말미잘상, 멍게상을 한꺼번에 줄 거야.”뽀얀 수증기 속에서 찰방거리는 물소리와 미소녀의 독백이 묘한 이중주를 이루고 있었다. 신룡검회 참가자들만의 만찬이 베풀어진 다음날 아침 식사는 영빈전 일층에서 참가자 및 수행원들 모두가 함께 하였다. 이 자리에서 영호성은 다른 참가자들을 따라온 가족들의 면면을 볼 수 있었다. 그들 중 가장 관심을 끈 이들은 동정문의 추가량과 그 가족들이었다. 영호성은 이들을 위시하여 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5/10 쪽서로 통성명하고 인사가 오고가는 작은 소란이 가라앉은 후 여덟 참가자들은 장위락과 함께 하나의 탁자에서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를 끝내고 차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웅성대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대청 입구로 한 여인이 두 위사를 대동한 채 들어서고 있었다.백의경장 차림의 여인은 정녕 아름다웠다. 잡티 하나 없이 희고 깨끗한 피부는 설백을 연상케 했고, 영롱하게 일렁이는 눈동자는 태고적 호수 같았다. 날렵하게 솟은 콧날은 가지런한 입술과 보기 좋은 조화를 이루었고, 광대뼈와 볼살은 너무 튀어나오지도 않고 파이지도 않았다. 딱 복스럽게 나와 있었다. 얼굴이 주는 인상은 참으로 아름다우면서도 덕성스러운 미녀였다. 앞가슴의 융기도 참으로 탐스럽고 소담스러웠다. 너무 풍만하지도 않고 작지도 않았다. 수도승이라도 한 손에 지그시 넣어보고 싶은 욕망을 일으킬만한 아름다운 굴곡을 보이고 있었다. 졸라맨 요대 탓인지 허리의 곡선이 환상적으로 들어가 있어서 가슴, 허리, 둔부로 이어지는 흐드러진 선율에 눈이 아찔할 정도였다.6/10 쪽대청을 꽉 채운 중인들은 너나 할 것없이 넋나간 듯한 시선으로 여인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발하였다. 신룡검회 참가자들의 좌석도 마찬가지였다. 사천당문의 당가량이 신음을 내뱉듯이 중얼거렸다.“과연 천하제일미로구나. 정말 아름답군.”회양림의 키다리 마운천이 한숨을 쉬며 장단을 맞추었다. “그러게 말이오. 북궁수연 낭자의 미모를 직접 보게 된 것만으로도 참가의 목적은 달성한 기분이외다.”영호성도 같은 기분이었다. 그가 지금까지 사랑을 나눈 여인 중에서 단 한 명 가장 뛰어난 미녀를 꼽으라면 송학서원의 미망인 설운향이었다. 비록 처녀가 아니고 과부지만 영호성의 관점에서는 설운향이 가장 미녀였다. 파밀국의 아영라와 동정문의 추상아는 미녀이면서 결혼을 하지 않았기에 점수를 더 줄 수도 있겠지만 그가 보기에는 설운향의 아름다움이 한 수위였다. 그런데 오늘 영호성은 설운향보다 확실히 더 뛰어난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을 목격하고 만 것이다. 7/10 쪽같은 좌석에 있는 천하제일미남 양휘선은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신과 어울릴만한 미녀가 나타났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그의 표정만으로는 감탄인지 실망인지 구별이 가지 않았다. 그는 시선을 입구 쪽에 붙들어 매지 않고 다른 청년들의 표정을 살피는 여유까지 부리고 있었다. 이때 철혈대본영 합비 분타주 상관현도가 넋나간 듯 읊조렸다.“아! 오늘에야 소원을 성취하는구나. 천하제일미를 드디어 직접 보게 되다니!” 철혈표국 일급표두 혁련위가 말을 받았다.“나도 마찬가지요.”그때 철혈대본영 호법부 수석위사 하근창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지금 들어오신 분은 북궁수연 소저가 아니외다. 소저의 큰 언니인 북궁수란 부인입니다.”그 말에 청년들은 찬물을 뒤집어쓴 듯 눈이 커졌다. 혁련위와 상관현도가 하근창을 8/10 쪽
돌아보며 황급히 물었다.“그게 정말이오?”하근창은 다소 멋쩍은 표정으로 답했다.“소생은 바로 이곳 총단에서 근무하고 있소. 지존의 따님들을 간혹 뵐 기회가 있어서 용모를 알고 있소이다. 특히 첫째 따님은 가장 자주 뵈어서 정확히 압니다.”영호성 등 외부초청자들도 모두 뜨악해진 심정이었다. 눈부신 저 미녀가 셋째딸 북궁수연이 아니라 첫딸 북궁수란이라면, 북궁수연은 대관절 얼마나 뛰어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청년들은 하근창이 착각을 한 것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느꼈다. 여유를 보이던 절세미남 양휘선도 짐짓 흥미롭다는 눈빛을 발하고 있었다.이때 침묵을 지키고 있던 성존부 비각주 장위락이 컬컬한 음성으로 헛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다.“하근창의 말이 맞네. 저 여인은 북궁수연이 아니고 북궁수란이라네.”9/10 쪽
그 말에 청년들은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제일회 신룡검회에서 우승하여 북궁수란의 남편이 되었다는 화운걸이란 자가 몹시도 부러워졌다. 소문에 의하면 화운걸은 우승한 후 총관부 수석당주로 일약 승진했다고 한다. 청년들은 그것이 부러운 게 아니라 저런 미녀와 밤을 함께 지내는 처지가 되었다는 것이 몹시 부러웠다. ============================ 작품 후기 ============================성인무협 자매작 <검풍색풍> <색몽기협> <검도색도> 건전무협 자매작 <신유가삼웅전> <무영검>10/10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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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동시에 앉기로 하지요.”그녀의 제안에 따라 모두들 동시에 착석을 하였다. 북궁수란은 청년들을 둘러보며 다시 입술을 열었다.“이번 외부 초청자들을 고르는 데에 제가 많이 개입했어요. 그래서 경위를 밝힐 필요도 있고, 또 여러분 중 제 막내동생의 신랑이 나올 것이기에 여러분의 면면을 보고 싶어서 이렇게 왔어요.”북궁수란은 말을 하면서 참가자들을 찬찬히 바라보았는데 유독 영호성에게 가장 많은 시선을 주었다. 눈빛에는 뭔가 반가워하는 기색이 은은히 실려 있었다. 흡사 오랜만에 친구와 재회했을 때의 눈빛과 비슷했다. 분명히 처음 대하는 그녀가 그런 표정과 눈빛을 짓고 있어서 영호성은 의아심을 금할 수 없었다. 북궁수란은 사천당문의 당가량부터 왜 초청했는지를 설명해 나갔다. 사실 특별한 설명이랄 것이 없었다. 모두들 초청받을만한 조건을 가진 자들이었기 때문에. 2/6 쪽문제는 영호성이었다. 영호검문은 다른 초청자들에 비해 세가 크게 떨어지는 곳이었다. 또 무엇보다도 초청장이 날아올 당시에 영호성이 강호에 명성을 떨친 일이 전혀 없었다. 북궁수란이 시선을 영호성에게 고정시키고 그에 관해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영호 소협이 초청되고 강호에 좋지 않은 풍문이 돌았어요. 하지만 영호 소협은 아무런 부정 없이 성존부의 순수한 결정에 의해 초청된 사람이에요.”그녀는 좌중을 다시 둘러보고는 말을 이었다. “영호 소협은 인간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남다르다는 점이 인정을 받았어요. 신룡검회에 그런 사람도 한번은 초청할 필요가 있다고 봤어요.”영호성은 더 이상 의문을 참고 있을 수가 없었다. “소생이 인간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남다르다니? 그걸 어떻게 판단해서 초청장을 날렸단 말씀입니까?”북궁수란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랐다.3/6 쪽“이년 전 여름 장마철에 폭우가 쏟아지던 날 귀양성 태평객점에서 대화를 나눈 여인을 기억하나요?”‘귀양성 태평객점?’영호성의 기억이 이년 전의 과거로 재빨리 거슬러 올라갔다. 귀양은 귀주성의 성도로 철혈대본영 지부가 있는 곳이다. 영호검문이 있는 안순과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 영호성은 조부와 부친의 심부름을 하러 일 년에 서너 번 꼴로 귀양에 간 적이 있었다. 이년 전에도 귀양에 몇 번 갔었고 여름철에도 간 적이 있었다. 그리고 보니 이년 전에 친척에게 조부의 문안 편지를 전하고 돌아올 때 폭우가 쏟아졌던 기억이 났다. 그래서 비도 피할 겸 간단한 국수라도 먹을까 싶어서 성문 앞 객점으로 들어갔다. 그 객점의 이름이 태평객점이었다. 객점으로 들어서자 빈 탁자는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4인용탁자 전체가 다 찬 것이 아니라 한두 명씩만 앉아있는 탁자가 몇 개 있었다. 영호성은 어느 탁자에 가서 합석을 할까 살펴보다가 흠칫했다. 한 탁자에 두 여인이 앉아있는데 한 여인은 곰보투성이 박색이었고, 다른 한 여인은 얼굴과 목덜미에 심한 화상을 입어 너무도 보기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4/6 쪽박색 곰보와 화상 흉물, 이렇게 두 여인이 앉아있는 탁자를 보자 영호성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다른 손님들은 분명히 저 탁자를 외면하고 다른 탁자로 가서 합석할 것이 뻔했다. 그때마다 저 여인들, 특히 화상 여인의 마음은 상처를 받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이 든 그는 그 탁자로 다가가서 화상 여인을 향해 정중히 포권하며 말을 건넸다.“실례지만 합석해도 되겠습니까?”화상 여인은 눈을 크게 뜨며 놀란 표정을 짓더니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앉으세요.”“감사합니다.”영호성은 정중히 예를 표한 후 자리에 앉았다. 시킨 음식이 나올 때까지 그는 화상 여인을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이것저것 물어 보았다. 그녀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고 시선을 회피하는 경우는 한 순간도 존재하지 않았다. 5/6 쪽
그는 시종일관 부드러운 시선과 다정한 미소를 던지며 화상 여인과 대화를 나누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았다. 두 여인이 여행중 이라고 했던 것만 어렴풋이 생각났다. 또 도중에 곰보 여인이 영호성의 이름을 물어서 사실대로 답해준 것도 생각이 났다. 영호성은 이년 전 일이 떠오르자 지체 없이 입을 열었다.“그때 빈 탁자가 없어서 두 여인과 합석하여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납니다.”북궁수란은 싱긋 웃었다. 하얀 치아가 살포시 드러나며 웃는 모습은 봄을 맞은 꽃이 봉오리를 터뜨리는 듯 아름다웠다.“그 두 여인 중 화상 입은 여인이 바로 저예요.”<검풍연풍>은 1시간 뒤에 올리겠습니다.6/6 쪽
“그때 빈 탁자가 없어서 두 여인과 합석하여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납니다.”북궁수란은 싱긋 웃었다. 하얀 치아가 살포시 드러나며 웃는 모습은 봄을 맞은 꽃이 봉오리를 터뜨리는 듯 아름다웠다.봉오리를 터뜨리는 듯 아름다웠다.“그때 빈 탁자가 없어서 두 여인과 합석하여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납니다.”북궁수란은 싱긋 웃었다. 하얀 치아가 살포시 드러나며 웃는 모습은 봄을 맞은 꽃이 봉오리를 터뜨리는 듯 아름다웠다.북궁수란은 싱긋 웃었다. 하얀 치아가 살포시 드러나며 웃는 모습은 봄을 맞은 꽃이 봉오리를 터뜨리는 듯 아름다웠다.북궁수란은 싱긋 웃었다. 하얀 치아가 살포시 드러나며 웃는 모습은 봄을 맞은 꽃이 봉오리를 터뜨리는 듯 아름다웠다.봉오리를 터뜨리는 듯 아름다웠다.“그때 빈 탁자가 없어서 두 여인과 합석하여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납니다.”북궁수란은 싱긋 웃었다. 하얀 치아가 살포시 드러나며 웃는 모습은 봄을 맞은 꽃이 봉오리를 터뜨리는 듯 아름다웠다.봉오리를 터뜨리는 듯 아름다웠다.“그때 빈 탁자가 없어서 두 여인과 합석하여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납니다.”북궁수란은 싱긋 웃었다. 하얀 치아가 살포시 드러나며 웃는 모습은 봄을 맞은 꽃이 봉오리를 터뜨리는 듯 아름다웠다.봉오리를 터뜨리는 듯 아름다웠다.“그때 빈 탁자가 없어서 두 여인과 합석하여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납니다.”북궁수란은 싱긋 웃었다. 하얀 치아가 살포시 드러나며 웃는 모습은 봄을 맞은 꽃이 봉오리를 터뜨리는 듯 아름다웠다.“그때 빈 탁자가 없어서 두 여인과 합석하여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납니다.”북궁수란은 싱긋 웃었다. 하얀 치아가 살포시 드러나며 웃는 모습은 봄을 맞은 꽃이 봉오리를 터뜨리는 듯 아름다웠다.“그때 빈 탁자가 없어서 두 여인과 합석하여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납니다.”북궁수란은 싱긋 웃었다. 하얀 치아가 살포시 드러나며 웃는 모습은 봄을 맞은 꽃이 봉오리를 터뜨리는 듯 아름다웠다.“그때 빈 탁자가 없어서 두 여인과 합석하여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납니다.”북궁수란은 싱긋 웃었다. 하얀 치아가 살포시 드러나며 웃는 모습은 봄을 맞은 꽃이 봉오리를 터뜨리는 듯 아름다웠다.“그때 빈 탁자가 없어서 두 여인과 합석하여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납니다.”북궁수란은 싱긋 웃었다. 하얀 치아가 살포시 드러나며 웃는 모습은 봄을 맞은 꽃이 봉오리를 터뜨리는 듯 아름다웠다.북궁수란은 싱긋 웃었다. 하얀 치아가 살포시 드러나며 웃는 모습은 봄을 맞은 꽃이 봉오리를 터뜨리는 듯 아름다웠다.“그때 빈 탁자가 없어서 두 여인과 합석하여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납니다.”북궁수란은 싱긋 웃었다. 하얀 치아가 살포시 드러나며 웃는 모습은 봄을 맞은 꽃이 봉오리를 터뜨리는 듯 아름다웠다.< -- 철혈대본영의 미녀들 -- >영호성은 입을 딱 벌리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인피면구를 착용하셨군요.”“호호, 그래요.”영호성은 태어난 이래 가장 황당한 기분이었다. 우연히 객점에서 만난 화상 입은 흉한 여인이 철혈성존의 장녀 북궁수란이었다니! 게다가 그 짧은 만남으로 인해 자신을 인간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판단했다니!물론 그 판단은 틀리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그 스스로 생각해도 분명히 그런 점이 있었다. 동석한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을 발하며 영호성과 북궁수란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비각주 장위락이 헛기침을 하며 끼어들었다.“부인께서는 왜 그 사실을 이제야 밝히는 것이오?”북궁수란은 그를 보고 묘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회1/9 쪽등록일 : 09.08.16 19:42조회 : 3937/3959추천 : 2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늦게 말한다고 해서 장 각주 하는 일에 방해될 건 하나도 없어요. 안그래요?”“그건 그렇소.” 장위락은 그 한 마디만 하고서는 더 이상 토를 달지 않았다. 그 대신 그는 영호성의 얼굴을 관심이 가는 눈빛으로 흘끔흘끔 바라보았다. 북궁수란은 하던 이야기를 마저 했다. 그녀는 이년 전 부친의 지시로 강남 지부를 돌게 되었을 때 인피면구를 쓰고 길을 떠났다. 그것도 화상을 입어 얼굴이 문드러진 여인의 면구를 썼다. 원래 인간의 마음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다양한 면구를 쓰고 다니며 사람의 태도를 관찰하기를 즐겼다. 이번에는 가장 보기 흉측한 면구를 쓰고서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게 되었는데 결과는 예상보다 참담했다. 길을 가다 보면 모두들 그녀의 얼굴을 보고 시선을 돌렸다. 그 중 일부는 바닥에 침을 뱉거나 구역질을 하는 자들도 있었다. 객점에 들어가려하면 못 들어오게 막았다. 몇 배의 값을 쳐준다고 해야 겨우 입장을 허락하는 곳이 간혹 나왔다. 귀양성에 도착하여 지부를 순시하기 전에 요기부터 하러 객점으로 들어갔다. 그녀와 직속 수하가 앉은 탁자에는 합석을 청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갑자기 한 청년이 합석을 청하더니 그녀를 상대로 거리낌 없이 친절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2/9 쪽화상 면구를 쓰고 돌아다닌 이후 이런 경우는 난생 처음이었다. 이때의 일이 하도 인상이 깊어서 북궁수란은 신룡검회 초청자를 고를 때 영호성을 강력히 천거하여 관철시켰던 것이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다른 참가자들은 모두 다 수긍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특히 금강옥룡 양휘선은 눈에서 이채를 발하며 영호성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그의 눈에는 새로운 흥밋거리를 발견했다는 듯한 기색이 가득했다.이때 대청 입구 쪽에서 사람들이 탄성을 발하면서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참가자들은 무슨 일인가 싶어서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연분홍빛의 궁장 차림을 입은 한 아름다운 여인이 두 위사를 대동한 채 들어서고 있었다. 여인은 정녕 아름다웠다. 상아처럼 희고 깨끗한 피부에 현기가 일렁이는 영롱한 눈빛, 앵두즙을 바른 듯한 붉고 요염한 입술, 우아하게 치솟은 콧날, 그린 듯한 아미에 반반한 이마, 게다가 몸매의 섬연하고 날씬함은 이루 형용키 어려웠다. 보랏빛 광채를 발하는 귀걸이 장신구가 이 모든 것과 조화되어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3/9 쪽매력을 한껏 풍겨주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한 눈에 그녀가 북궁수란과 비슷하게 생겼음을 간파했다. 대청을 꽉 채운 중인들은 너나 할 것없이 넋나간 듯한 시선으로 여인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발하였다. 신룡검회 참가자들의 좌석도 마찬가지였다. 회양림의 마운천이 신음처럼 중얼거렸다.“드디어 북궁수연 소저가 나타났소.”동정문의 추운수가 말을 받았다.“정말 명불허전이외다.”사천당문의 당가량도 한 마디 했다. 그는 음성을 최대한 낮추어서 혼자만 알아들을 정도로 조그맣게 중얼거렸다.“으음, 큰언니보다 풍염한 매력이 적은 대신에 우아하고 화려한 매력이 더하구나. 완전 내 취향이야. 두 번째 북궁수아란 여인은 또 어떤 유형의 미녀일까?”철혈대본영 소속의 상관현도와 혁련위도 고개를 끄덕이며 탄성을 발하였다. 그런데 4/9 쪽
철혈대본영 총단에서 근무하는 하근창이 고개를 갸웃거렸다이때 북궁수란이 희미한 미소를 흘리며 입을 열었다.“호호, 지금 들어오는 여인은 내 바로 아래 동생인 북궁수아예요.”그 말에 청년들은 실수를 깨닫고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단월문에 시집간 북궁수아가 나타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당연히 북궁수연인줄만 알았던 것이다. 북궁수아는 사뿐사뿐 걸어서 청년들이 있는 탁자로 다가왔다. 그녀는 언니와 비각주 장위락과 인사를 나눈 후 청년들을 둘러보며 말했다.“안녕하세요. 동생 신랑감 구경을 하고 싶어서 불원천리하고 달려왔어요.”그녀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천상에서 선녀들이 비파를 뜯는 것처럼 듣기 좋았다. 맑고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미성이었다. 청년들은 북궁수아의 목소리가 북궁수란보다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면서 전원 일어났다. 5/9 쪽그들과 북궁수아가 예를 주고받은 후 다시 착석을 하고 훈훈한 대화가 진행되었다. 대화를 하면서 청년들은 작년 제 육 회 대회에서 우승하여 북궁수아의 남편이 된 단월문의 구운헌이 너무도 부러웠다. 이렇게 아름다운 용모에 듣기 좋은 미성으로 속삭여주는 여인과 밤을 함께 지낸다니 부러워 견딜 수 없었다.한편 청년들은 두 언니보다 더 뛰어난 미녀라는 북궁수연의 용모에 더욱 지대한 호기심을 느꼈다. 궁금증을 금치 못한 상관현도가 하근창에게 귓속말로 물었다.“대체 막내 소저는 어떻게 생겼소?”하근창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조그만 목소리로 답했다.“예쁘고 귀엽게 생겼소이다.”두 사람은 조그맣게 속닥였지만 바로 옆에 있는 청년 무림인들의 청력을 속일 수는 없었다. 당가량이 고개를 그들 쪽으로 꺾으면서 의아한 듯 물었다.6/9 쪽“예쁘고 귀엽다는 것만으로 천하제일미라 불린다는 건 이상하지 않소?”하근창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실은 가까이서 막내 소저를 본 건 5년 전이 마지막이오. 그 뒤로 몇 번 본 적 있지만 먼발치에서 본 거라서 용모를 정확히 말하기가 어렵소.”철혈대본영 총단이 워낙 드넓다보니 이곳에서 근무한다고 해서 성존 가족들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청년들은 하근창이 기억하고 있는 것은 북궁수연의 본격적인 성장기 전 모습임을 알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그저 그들은 북궁수연이 빨리 나타나서 천하제일미의 진면목을 보여주기를 고대했다. 그런데 북궁수란, 북궁수아와의 대화가 한참 진행되도록 북궁수연은 나타날 기미가 없었다. 아름다운 두 언니가 왔으면 주인공인 북궁수연은 당연히 나타나야 할 것인데 기이하게도 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의아심을 느낀 마운천이 물었다.“북궁수연 소저께서는 언제 오십니까? 주인공이 오지 않으니 좀 기분이 답답합니7/9 쪽
다.”장위락이 기다렸다는 듯 답했다.“막내 소저는 피치못할 일이 있어서 당분간 여러분 앞에 모습을 나타낼 수 없네.”그 말에 청년들의 눈에 일제히 실망의 빛이 스쳐갔다. 두 언니가 와 있는 이 자리에 주인공인 북궁수연까지 와서 세 자매가 합동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바램이었다. 영호성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의 신랑감을 뽑는 행사에 당사자가 얼굴을 내비칠 수 없는 피치못할 사정이 도대체 뭔지 납득하기 힘들었다. 바로 그때였다.“성존 어르신의 입장이요!” 대청 입구 바깥쪽에서 한 줄기 우렁찬 외침이 들려왔다. 그러자 대청안의 모든 사람들이 서둘러 의자에서 일어났다. 뒤이어 굴강한 사각형 얼굴을 하고 금포를 입은 한 인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금포에는 철혈(鐵血)이라는 두 글자가 용사비등의 필체로 수놓아져 있었다.8/9 쪽
그의 전신에서는 항거할 수 없는 위엄이 철철 넘쳐흐르고 있었다. 천천히 걸어오는 걸음걸이에도 엄청난 무게감이 느껴졌다. 바로 철혈성존 북궁후였다. 그가 들어서자 누군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이 너나할 것 없이 따라서 박수를 쳤고 갈채소리는 금세 전 대청으로 퍼져갔다. 그때였다. “북궁후! 북궁후!” 누군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연호 소리가 뒤따랐다. 박수를 치며 그의 이름을 불러대는 소리가 장내를 진동했다. 귀고막이 울릴 지경이었다.영호성은 조금 어색한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옆의 청년들도 다 같이 하고 있어서 그도 가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북궁후는 어디서든 이 정도 환대를 받을 자격이 있는 인물이었다. 영호성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박수를 치고 연호를 해주었다. ============================ 작품 후기 ============================성인무협 자매작 <검풍색풍> <색몽기협> <검도색도>9/9 쪽
============================ 작품 후기 ============================성인무협 자매작 <검풍색풍> <색몽기협> <검도색도>9/9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