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1화 (31/118)

< --  열락의 밤  -- >일다경쯤 지났을까. 그는 마침내 여인의 중심부에서 얼굴을 떼고 천천히 일어났다. 추상아는 녹초가 된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며 헐떡거리고 있었다. 그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무한한 애정과 감사의 빛이 역력히 떠올라 있었다. 영호성은 그녀의 다리 사이에 다시 자세를 잡고 앉았다. 아무리 열락경혈애무십삼식이 여인에게 극치의 기쁨을 안겨준다 해도 진정한 음양결합은 아닌 것이다. 자연의 섭리에 의한 참된 음양결합은 인체 중심부에 위치한 성스러운 두 존재가 하나가 되는 일이었다. 오늘밤의 열락은 바로 그 참된 결합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옳을 터였다. 추상아는 그토록 헌신적인 봉사를 해준 영호성이 휴식도 없이 참 결합을 하려는 것을 보고 진한 감동을 느꼈다. 그의 중심부에서 여전히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양기의 화신을 보니 문득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영호성을 상징하는 그 실체는 추상아의 타액을 흠뻑 묻힌 채로 늠름하기 이를 데 없는 기립자세를 갖추고 있었다. 추상아는 마음속으로 진심어린 사과의 말을 날렸다.회1/8 쪽등록일 : 09.08.11 23:47조회 : 4416/4445추천 : 29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아까 도중에 그만 둬서 미안해. 다음에 또 만나면 끝까지 해줄게.’그런 마음 때문일까. 추상아는 명주고름 같은 손을 뻗어 화신을 붙잡아 스스로 자신의 중심지로 인도했다. 이윽고 양기의 화신이 음기의 비동과 하나로 합쳐진 순간, 두 사람의 입에서는 동시에 짤막한 신음이 흘러나왔다.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산들바람이 불어와 가벼운 파랑이 일었다. 점점 바람이 강해지며 파고도 높아졌다.나중에는 거센 폭풍우가 몰아쳤다. 태풍이 들이닥치고 대지를 집어삼킬 듯한 해일이 일어났다. 침상 다리는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삐걱거렸다. 그 소리는 추상아의 입에서 뿜어내는 격렬한 감창과 어울려 절묘한 이중주의 화음이 되었다. 영호성과 추상아가 육신과 영혼을 재로 만들며 정염을 불태우는 동안에 잠 못 이루며 몸을 뒤척이는 두 여인이 있었다.2/8 쪽다름 아닌 한수인과 추은려였다. 그녀들은 어제 태어난 이래 가장 극적인 경험을 했다. 추가량을 비롯한 남자 고수들이 출타하고 없을 때 멋진 활약상을 보여주겠다고 추상아까지 설득하여 세 여인이 군산도에 잠입해 들어갔다. 멀리서 정탐만 하고 나오면 되는데 과욕을 부리다가 들키는 바람에 위기에 직면했다.    수적들은 그녀들의 하단전을 파괴하고 노리개로 삼을 작정이었다. 그때 웬 영준한 젊은 미청년이 나타나서 그녀들을 구출한 것이다 그 것도 그녀들이 생전 겪지 못한 저릿한 경험을 안겨준 구출이었다.한수인은 추가량의 후처가 되었지만 남편의 열렬한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추은려 역시 남자 경험은 있지만 단지 숫처녀 딱지를 뗀 정도에 불과한 사소한 것이었다. 그런 그녀들이 색협 영호성을 만나는 바람에 화끈한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더구나 그것으로 끝이 아니고 더 수준 높은 열락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두 여인은 영호성이 추상아를 구출하는 정사를 할 때 자신들과는 다른 수법을 사용하는 것을 똑똑히 목격했던 것이다. 그때 울부짖던 추상아의 교성은 한 동안 귀를 떠나지 않았다.  3/8 쪽오늘밤 한수인은 침소로 들어오자마자 잠에 골아 떨어졌다. 누적된 피로 때문에 정신없이 잤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피로가 풀렸는지 잠결에 요의가 느껴졌다. 한수인은 화장실까지 가지는 않고 요강에 실례를 했다. 그러고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어디선가 여자가 심하게 앓는 소리가 흘러드는 것이 아닌가.무림인의 본능으로 정신이 바짝 든 그녀는 곧 그 소리가 추상아가 질러대는 교성임을 알아차렸다. 영호성과 추상아가 서로의 아랫도리를 섞으면서 만들어내는 소리가 야음의 적막을 타고 한수인의 침소까지 흘러든 것이었다. 한수인은 잠이 확 달아나 버렸다. 추상아가 혼자서 자위를 하면서 저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일 아침 떠날 영호성과 마지막 사랑을 불태우는 것이 틀림없다. 이런 생각이 든 그녀의 호흡이 가빠지고 젖꼭지가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은 부지불식중에 반투명한 잠옷 속으로 파고들었다. 왼손은 상의 고름 밑으로 들어가서 젖무덤을 애무하기 시작했고, 오른손은 하의 속으로 들어가 꽃샘을 위로하기 시작했다. 4/8 쪽그녀의 손이 들썩일 때마다 옷자락 사이로 백옥 같은 젖가슴의 살결과 허벅지의 희뽀얀 자태가 살포시 드러났다. 그녀의 입이 슬며시 벌어지며 묘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하아! 아아아!”그 시각 추은려도 잠에서 깨어나 있었다. 그녀 역시 요강에 볼일을 보고 잠을 청하려다가 창을 통해 흘러드는 교성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창가로 다가갔다. 추상아가 내는 소리가 틀림없었다. 그녀가 사용하는 전각은 추상아의 전각과의 거리가 한수인의 경우보다 가까웠다. 덕분에 소리가 더욱 생생히 들렸다. 추은려는 내공을 최대한 활용하여 청력을 높여보았다. 추상아의 헐떡거림 속에 사내의 가쁜 숨결도 이따금 섞여서 들려왔다. 간혹 속삭이는 말소리도 들려왔다. 이미 귀에 뚜렷이 각인된 영호성의 것이 틀림없었다.추은려는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것을 깨닫고 그들의 사랑이 지속하기를 빌어주었다. 기왕이면 영호성이 마음을 바꾸어 추상아와 연분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5/8 쪽비록 그와 한번 살을 섞은 묘한 관계가 되었지만 그것은 피치 못할 상황에서 벌어진 과거의 일. 앞으로는 조카 사위로 대하며 서로 예를 갖추면 되는 것이다. 영호성과 추상아의 소리가 더욱 더 뜨거워지고 있었다.두 사람은 살을 섞으며 급격히 친밀해진 듯 서로의 이름을 불러가며 정염을 불태우고 있었다. 문득 추은려는 추상아가 부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십년만 젊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머리를 비집고 올라왔다. 아울러 신체 깊숙한 곳에서 뜨거운 열기가 솟아올랐다. “아아!”추은려는 저도 모르게 상의 고름을 좌우로 열어 젖혔다. 잠옷 상의가 활짝 열리고 풍만한 젖무덤이 달빛 아래 모습을 드러내었다. 만약 이때 그녀의 전각 아래를 지나는 사람이 있다면 이층 창밖으로 그녀의 풍염하기 이를 데 없는 두 육봉이 나와 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 그녀의 두 손이 그 풍성한 살덩이를 주무르기 시작하는 것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런 행운을 누린 자는 아무도 없었다. 6/8 쪽

월광이 흐르는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도 경쟁하듯 빛을 뿜어대고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밤이었다.영호성은 다음날 아침 일찍 조반을 먹고 길을 떠났다. 동정문 세 여인은 악양성 성문 밖까지 영호성 일행을 배웅해 주었다. 추상아는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꾹 참았다. 그녀가 영호성과 한 약속은 신룡검회를 끝내고 남하하는 길에 다시 만나자는 것이었다. 영호성은 철혈대본영 총단이 있는 낙양을 향해 부지런히 말을 몰았다. 북상하는 동안 그는 자신에 관한 소문이 급격히 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점이나 객점이나 어디를 가든 영호성이란 이름을 언급하는 대화를 엿들을 수 있었다. 소문은 이러했다. 신룡검회에 참가하러 가던 영호검문의 영호성이 동정문의 세 여걸과 합세하여 최근 동정호에서 약탈을 일삼던 하검채 일당을 일망타진했다는 것이다. 영호성은 처음에 알려진 소문보다 훨씬 고강한 무공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영호검법을 자신의 부친 및 조부보다 더 완벽한 수준으로 터득하고 있어서 웬만한 강호 명숙들을 능히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이다. 7/8 쪽

수적들을 제압할 때 검을 쓰지 않았던 영호성은 그 소문을 들을 때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하기야 전음 공격을 주무기로 쓰는 자가 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소문에는 대개 과장이나 허구가 따르는 법이다. 영호성에 관한 소문도 마찬가지였다. 비단 무공뿐만 아니라 동정문의 여인과 묘한 관계로 엮어버린 이야기도 간혹 들을 수 있었다. 내용인즉 묘령의 처녀인 추상아와 영호성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마 상상하기 좋아하는 자가 젊은 남녀가 묘한 상황에서 만났으니 연정이 생길법하다고 생각하여 이야기를 만든 모양이었다. 영호성은 조그만 촌락의 반점에서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뜨끔했다. 그래도 추은려, 한수인과도 묘한 관계라는 소문은 듣지 못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동정문을 떠난 지 사흘째 되는 날 오후에 드디어 영호성 일행은 수많은 인마가 오고가는 관도를 달리다가 낙양성이 십 리 안에 있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볼 수 있었다.============================ 작품 후기 ============================재미가 느껴지시면 쿠폰 좀 마구마구 쏘아주세요!!!8/8 쪽

가는 관도를 달리다가 낙양성이 십 리 안에 있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볼 수 있었다.============================ 작품 후기 ============================재미가 느껴지시면 쿠폰 좀 마구마구 쏘아주세요!!!자매작 <검풍색풍>8/8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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