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끝없이 이어지는 색협의 사명 -- >영호성이 도홍을 떠나 북상하는 경로에는 호남성의 자랑인 동정호(洞庭湖)가 있다. 대륙 속의 바다라는 거대한 호수인 동정호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는 관광을 겸해서 호수가 보이는 관도를 택해서 말을 달렸다. 도홍을 떠난 지 사흘째 되는 날 요기를 하러들른 호숫가 반점에서 신룡검회에 관한 소문을 듣게 되었다. 호남성 최고의 명문거파인 동정문(洞庭門)의 삼공자인 추운수(秋雲洙)가 신룡검회에 초청되어 열흘 전에 호위단을 이끌고 철혈대본영을 향해 떠났다는 것이다. 호위단은 아예 동정문의 문주인 호남일절(湖南一切) 추가량(秋可良)이 직접 이끌고서 아들을 데리고 갔다는 것이다. 추가량에게는 아들이 셋 있는데 위의 두 명이 모두 신룡검회에 한 번씩 초청받았던 경험이 있었다. 마침내 막내인 셋째에게까지 초청장이 날아오자 추가량은 약이 올랐다. 형들이 들러리 노릇이나 하고 돌아왔는데 막내까지 또 그런 꼴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초청을 거절하려니 철혈성존에게 밉보일 것 같아서 그럴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였다. 직접 아들을 데리고 신룡검회에 가서 참회1/7 쪽등록일 : 09.03.20 22:11조회 : 5552/5588추천 : 3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관을 하겠다는 것이다. 역대 신룡검회에서 부친이 와서 참관한 경우가 다섯 번 있었다. 그 중 한번은 부친이 참관한 자리에서 아들이 우승하기도 했다. 바로 작년 신룡검회에서 단월문의 구운헌이 우승했을 때에도 단월문주 구자융이 문도 일백을 데리고 가서 참관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 검회에 동정문주 추가량이 삼남 추운수를 직접 데리고 떠났던 것이다. 이상이 추가량 부자에 관해 나도는 이야기였다. 동정호 주변에는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다보니 호남성 밖의 사정까지 들을 수 있었다. 그 중 가장 놀라운 것은 이번 제 칠 회 신룡검회에 무림서열 2위인 금강궁의 금강옥룡(金剛玉龍) 양휘선(梁揮宣)이 참가한다는 것이었다. 금강옥룡 양휘선은 중원 최고의 절세미남으로 알려진 자였다. 이 자에 관한 소문은 영호검문이 있는 지역에도 퍼져 있었다. 영호성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양휘선 만은 늙기 전에 얼굴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양휘선이 의관을 정제하고 길을 나서면 길 가던 여인들이 심장박동이 너무 빨라져서 죄다 쓰러진다고 한다. 금강궁이 있는 절강성 소주에는 여인들 태반이 상사병에 걸려있는데 바로 양휘선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2/7 쪽그러한 초특급 절세미남이 소규모의 수행원만 데리고 철혈대본영을 향하여 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는 길에도 너무 잘 생긴 용모로 인해서 수많은 여인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반점의 손님들은 천하제일의 미녀라는 북궁수연과 천하제일의 미남이라는 양휘선이 만났을 때 둘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하다며 떠들어댔다. 영호성이 식사를 하러 들르는 반점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이야기가 양휘선과 북궁수연이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이었다. 영호성은 광활한 동정호변을 달리며 들르는 반점마다 이웃 좌석 손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지만 다른 참가자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다. 영호검문의 영호성 이야기는 당연히 듣지 못했고, 오직 호남성 동정문의 추운수, 절강성 금강궁의 양휘선 이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만 들려올 뿐이었다. 동정호를 끼고 달린 여정도 마침내 호수 동북변에 자리한 악양루(岳陽樓)를 만남으로써 끝나게 되었다. 악양루는 원래 삼국시대 동오의 명장 노숙이 만든 누각이었다. 이후 당나라 때 악주 태수 장열(張說)이 수리하여 다시 세우면서 악양루라고 이름을 고쳐지었다. 그때부3/7 쪽터 문인재사들이 찾아와 시를 읊는 유명한 장소가 되었다. 악양루의 풍광을 읊은 수많은 시중에서도 두보의 작품이 가장 유명했다. 昔聞洞庭水 옛날에 동정호의 절경을 말로만 듣다가 今上岳陽樓 오늘에야 악양루에 오르는구나吳楚東南坼 오나라와 초나라가 동쪽과 남쪽으로 갈라졌고乾坤日夜浮 하늘과 땅이 밤낮으로 떠 있구나親朋無一字 친한 벗이 한 자 글월도 없으니老去有孤舟 늙어가는 몸에 외로운 배 한 척 뿐이로다戎馬關山北 고향에선 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니憑軒涕泗流 난간에 기대어서 눈물을 흘리노라지금은 악양루 주변에 수십 개의 접객업소가 난립하여 경쟁을 하고 있었다. 행락객이 많다보니 점점 늘어나 현재 식사만 하고 가는 반점, 식사 및 숙박을 겸하는 객점, 기녀들이 봉사해주는 기루까지 합쳐서 숫자가 일백을 헤아리는 상황이었다. 인근 악양과 장사에서 유흥을 즐기려는 자들은 모두 악양루 주변으로 몰려드는 것이다. 마침 영호성 일행이 이 지역에 닿은 시각이 초저녁이었다. 그들은 인근 객점에 숙박할 방을 잡아놓고 악양루에 올라갔다. 4/7 쪽
악양루에는 호수 반대편으로 해가 지는 일몰의 장관을 구경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었다. 하늘과 물이 석류즙을 들인 듯 붉어지다가 어두워지는 장면에 영호성과 장량, 오대복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때 옆에서 구경하던 행락객들의 대화 중에 영호성의 귀를 쫑긋 하게 만드는 내용이 들려왔다.“참, 자네들 말야. 철혈대본영에서 주최하는 신룡검회 참가자에 관한 소문을 알고 있나?”“동정문 추운수와 금강궁 양휘선이 참가한다는 건 알지.”“흐흐, 옆집 아저씨가 낙양에 다녀온 조카한테서 그저께 들었다는군. 신룡검회에는 철혈대본영 내부에서 세 명을 선발하고 외부에서 다섯 명을 초청하잖아. 그 다섯 명이 누군지 들었단 말일세.”방금 들려온 말에 호기심을 느낀 영호성이 고개를 돌려보니 한 무리의 노인 일행 건너편에 있는 중년인들 속에서 흘러나오는 말이었다. 그들 중 딸기코 중년인이 친구들로 보이는 세 사람을 상대로 자랑스럽게 떠들고 있었다.“금강궁 양휘선, 동정문 추운수 외에 회양림의 마운천, 사천당문의 당가량, 그리고 5/7 쪽에···.”딸기코는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지 말을 더듬거렸다. 그러자 그의 주변에 있는 중년인들이 쑥덕거렸다. “모두 유명한 청년 고수들이로군.”“특히 당가량이라면 사천 당문 역사상 가장 암기를 잘 날린다는 소문이 있던데.”“근데 마지막 한 명은 누군가?”그때 딸기코가 손뼉을 딱 치며 소리쳤다.“생각났다. 영호검문의 영호숭이라고 했어.”“영호검문? 영호숭? 금시초문인데? 어디 있는 방파야?”“그게 귀주성에서는 좀 하는 방파인가봐. 나도 처음 들었어.”“소문도 안 난 무명소졸이 어떻게 신룡검회에 초청받았지?”영호성은 무명소졸 운운하는 말을 들으니 심기가 좀 편치 않았다. 하지만 그 문제는 영호성 자신도 의문이었다. 강호에서 아무런 활약상도 보인 적 없는 그에게 왜 초청장을 보냈는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6/7 쪽
그들의 말은 오대복과 장량의 귀에도 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무명소졸이라는 표현이 나오자 영호성의 표정을 살피며 눈치를 보았다. 그때 더 충격적인 말이 들려왔다.“그래서 낙양 저잣거리에는 영호검문의 문주가 아들을 유명하게 만들어 보려고 뇌물을 써서 초청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더군.”“뇌물을?”“신룡검회 참가자라면 그 자체로 유명해지잖아. 철혈대본영이 돈 밝힌다는 소문은 이미 오래된 얘기고. 서로 이익이 맞아떨어지는 거래지.”그 말이 들리자 장량이 중년인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 “장 위사! 그만 두게.”영호성이 명하자 장량은 자신의 가슴을 한 대 쾅 치고 돌아왔다. 영호성은 세상에서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그의 가슴 속에서 오기 같은 것이 치밀고 올라왔다. 7/7 쪽
이미 오래된 얘기고. 서로 이익이 맞아떨어지는 거래지.”그 말이 들리자 장량이 중년인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 그 말이 들리자 장량이 중년인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 “신룡검회 참가자라면 그 자체로 유명해지잖아. 철혈대본영이 돈 밝힌다는 소문은 이미 오래된 얘기고. 서로 이익이 맞아떨어지는 거래지.”그 말이 들리자 장량이 중년인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 “신룡검회 참가자라면 그 자체로 유명해지잖아. 철혈대본영이 돈 밝힌다는 소문은 이미 오래된 얘기고. 서로 이익이 맞아떨어지는 거래지.”그 말이 들리자 장량이 중년인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 “신룡검회 참가자라면 그 자체로 유명해지잖아. 철혈대본영이 돈 밝힌다는 소문은 이미 오래된 얘기고. 서로 이익이 맞아떨어지는 거래지.”그 말이 들리자 장량이 중년인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 그 말이 들리자 장량이 중년인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 “신룡검회 참가자라면 그 자체로 유명해지잖아. 철혈대본영이 돈 밝힌다는 소문은 이미 오래된 얘기고. 서로 이익이 맞아떨어지는 거래지.”그 말이 들리자 장량이 중년인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 그 말이 들리자 장량이 중년인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 이미 오래된 얘기고. 서로 이익이 맞아떨어지는 거래지.”그 말이 들리자 장량이 중년인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 그 말이 들리자 장량이 중년인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 “신룡검회 참가자라면 그 자체로 유명해지잖아. 철혈대본영이 돈 밝힌다는 소문은 이미 오래된 얘기고. 서로 이익이 맞아떨어지는 거래지.”그 말이 들리자 장량이 중년인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 “신룡검회 참가자라면 그 자체로 유명해지잖아. 철혈대본영이 돈 밝힌다는 소문은 이미 오래된 얘기고. 서로 이익이 맞아떨어지는 거래지.”그 말이 들리자 장량이 중년인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 “신룡검회 참가자라면 그 자체로 유명해지잖아. 철혈대본영이 돈 밝힌다는 소문은 이미 오래된 얘기고. 서로 이익이 맞아떨어지는 거래지.”그 말이 들리자 장량이 중년인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 이미 오래된 얘기고. 서로 이익이 맞아떨어지는 거래지.”그 말이 들리자 장량이 중년인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 “신룡검회 참가자라면 그 자체로 유명해지잖아. 철혈대본영이 돈 밝힌다는 소문은 이미 오래된 얘기고. 서로 이익이 맞아떨어지는 거래지.”그 말이 들리자 장량이 중년인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 “신룡검회 참가자라면 그 자체로 유명해지잖아. 철혈대본영이 돈 밝힌다는 소문은 이미 오래된 얘기고. 서로 이익이 맞아떨어지는 거래지.”그 말이 들리자 장량이 중년인들이 있는 쪽으로 가려고 했다. < -- 끝없이 이어지는 색협의 사명 -- >영호성은 신룡검회에서 최선을 다해 시합을 하리라고 결심하면서 몸을 돌렸다. 내려가는 계단 쪽으로 걸어가는데 딸기코 일행의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알고 보니 그들도 일몰 구경을 끝내고 내려가는 것이었다. 게다가 술을 한 잔 하고 온 것인지 다른 사람들보다 목소리가 큰 바람에 그들의 대화는 영호성의 귀로 계속 들려왔다. “그나저나 동정문의 핵심고수들이 철혈대본영에 가느라 너무 많이 빠져나간 바람에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무슨 문제?”“아니 자네들은 아까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배들이 한 척도 없는 것을 보지 못했나?”그리고 보니 악양루에서 머지않은 거리에 있는 선착장에 배가 모두 묶여있는 모습이 생각났다. 영호성은 의혹을 느끼고 딸기코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들어보니 상강(湘江)에서 동정호로 들어와 악양으로 오는 상선 세 척이 최근 사흘 동안에 연이어 실종되는 사건이 터졌다는 것이다. 한 동안 잠잠했던 수적들의 소행이 분명했다. 회1/6 쪽
등록일 : 09.03.22 21:11조회 : 5281/5316추천 : 3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원래 중원대륙에는 장강을 위시하여 동정호, 파양호와 그 일대 강에 수많은 수적집단이 존재하였다. 이들의 약탈은 주변 상황에 따라서 심해졌다가 줄어들었다 하는데 동정호 일대에서는 최근 이십년 동안 사건이 기껏해야 사오 년에 한번 있는 꼴이었다. 이는 호남일절 추가량의 동정문이 사건이 생길 때마다 관부와 협력하여 강력하게 토벌해온 덕분이었다. 그런데 동정문 핵심고수들이 신룡검회 때문에 떠났고, 최소한 수개월 동안 돌아오지 않는다고 판단한 수적들이 다시 활개를 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관부에서 조사에 착수했다고 하지만 관부가 하는 일은 언제나 발이 늦어서 앞으로도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었다. 악양루에서 다 내려온 뒤 영호성은 딸기코 일행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서 걸음을 늦추었다. 그러나 딸기코 일행은 화제를 바꾸어 신변잡기로 넘어가버렸다. 더 들을 필요가 없어진 영호성은 수하들과 함께 방을 잡아놓은 객점으로 걸음을 옮겼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영호성은 깊은 숙고에 잠겼다. 이대로 무명인 상태로 철혈대본영에 갈 것이 아니라 수적들을 상대로 협명을 크게 떨쳐놓고 가는 것이 낫지 않으냐는 생각이 든 것이다. 2/6 쪽
수적의 요인들을 잡아서 관부에 넘겨주면서 귀주성 영호검문의 영호성임을 밝혀서 소문이 진동하게 해놓고 당당히 철혈대본영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설사 기한보다 조금 늦어지더라도 의협을 행하고 명성을 얻은 뒤에 가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 문제는 영호성과 장량, 오대복 세 사람만으로 그 일을 해낼 수 있느냐 여부였다. 영호성은 일단 두 사람에게 자신의 뜻을 밝혔다. 장량과 오대복은 그의 판단을 믿고 따른다고 했다. 영호성은 객점으로 돌아가서 저녁식사를 한 후 종업원들에게 정보를 구해보았다. 그들은 딸기코 일행이 지껄인 내용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인근에서 오래 산 노인 중 아직 정신이 멀쩡한 자가 몇 명이나 있는지 물어보았다. 객점 주인과 종업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세 사람을 추천했다. 이웃 반점의 주방에서 일하는 노파와 업소밀집지역 옆에서 농사를 짓는 한 늙은 농부, 그리고 악양 나루터의 한 늙은 뱃사공이었다. 영호성은 노파와 농부를 차례로 찾아가서 은자를 쥐어주며 궁금한 바를 물어보았다. 두 사람의 말에는 생각이 다른 점도 있지만 공통적으로 똑 같은 부분이 있었다. 지금 3/6 쪽군산도가 수적집단에 점령되어 있으며 수적의 밀정이 악양으로 들어와서 관부의 대응에 관한 정보를 염탐하고 있을 거라고 했다. 대대적인 토벌작전에 관한 정보가 들어오면 즉시 군산도를 비우고 내빼버린다는 것이다. 또한 수적집단의 본거지는 어촌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찾아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약탈의 거점으로 유리한 군산도 같은 섬에 들어와 있을 때 잡지 못하면 실패한다는 것이었다. 세 번째로 늙은 뱃사공의 집을 찾아갔을 때는 더욱 깊고 풍성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동정문의 주 수입원은 상강과 장강의 포구에서 동정호를 거쳐 악양을 오가는 배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했다. 휘하 고수들을 파견하여 배에 동승시키는데 지난 수년간 동정문의 위명이 무서워서 수적들이 감히 악양을 오가는 배는 건드릴 생각을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신룡검회에 가면서 추가량이 과시용으로 많은 고수들을 빼내는 바람에 각 배에 오른 동정문도들의 수준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그 정보를 재빨리 입수한 장강의 어느 간 큰 수적집단이 동정호로 들어와서 군산도를 점령하고서 배를 약탈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4/6 쪽추가량의 동정문은 설마 했다가 뒤통수를 맞아버린 형국이라고 했다. 영호성이 군산도에 어느 규모의 수적집단이 들어와 있을 것 같으냐고 했더니 늙은 뱃사공은 직접 가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영호성은 어두운 밤을 이용해서 염탐이라도 한 번 하고 온 뒤 작전을 세워야겠다고 판단했다. 은자 열 냥에 군산도까지 실어다달라고 하니 늙은 뱃사공은 손을 내저었다. 수적들이 진을 치고 있는 곳에 누가 가겠냐는 것이다. “야음을 이용해 접근해서 물가에 내려놓고 돌아가시면 될 것 아닙니까? 다음 날 자시 무렵에 그곳으로 다시 와서 대기하고 계세요. 그럼 오십 냥 드리겠습니다.”“배를 빌려줄 수는 있어도 직접 갈 수는 없네.”배를 직접 몰고 가면 체력이 허비되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별수 없이 영호성은 용감한 젊은 뱃사공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늙은 사공이 천거하는 젊은 사공의 집을 찾아갔더니 그 자의 입이 벌어졌다.“아! 또 군산도입니까? 세 사람이면 왕복 백 냥은 주셔야 되겠습니다. 근데 지금은 안 되고 한 시진쯤 지나서 해시초쯤 되어서 출발합시다.”5/6 쪽
영호성은 의혹이 느껴져서 즉시 물었다.“우리 말고 군산도에 건네 달라는 사람이 있었소?”“어제 밤에 동정문의 세 분 여걸을 군산도로 태워드렸지요. 아마 토벌 전에 규모를 파악하려고 정탐하러 들어간 모양이더군요. 자시에 그분들과 약속장소에서 만나야 되니까 해시초에 갑시다.”사공은 어차피 가는 길에 영호성 일행을 태워 돈을 이중으로 벌 수 있어서 기분이 몹시 좋은 모양이었다.6/6 쪽
파악하려고 정탐하러 들어간 모양이더군요. 자시에 그분들과 약속장소에서 만나야 되니까 해시초에 갑시다.”사공은 어차피 가는 길에 영호성 일행을 태워 돈을 이중으로 벌 수 있어서 기분이 몹시 좋은 모양이었다.6/6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