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1화 (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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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밀국 미녀들의 알몸  -- >“정말 우리 공주를 아내로 맞을 생각이 없단 말이냐?”노파의 언성이 높아졌다. 영호성은 정중히 거절의 뜻을 표했다. “그런 말씀은 안들은 걸로 하겠습니다.”“그럼 결혼은 관두고 일단 정혼만 하는 게 어떠냐?”노파의 음성에는 간절한 기색이 가득했다. 영호성이 거절하는 답을 하려는데 면사녀가 앞질렀다.“파파! 제발 그만두세요.”그녀는 창피스런 눈빛을 발하면서 부리나케 달려가 영호성과 노파의 사이를 가로막고 섰다. 그리고는 노파의 입을 손으로 막으려고 했다. 그러나 노파는 고개를 꺾어 피하며 계속 말을 날렸다.“일단 정혼만 해놓고 서로 좀 더 사귀어보다가 혼례를 올리는 것이다. 좋지?”영호성은 한숨을 내쉰 후 보다 큰 목소리로 힘주어 답했다.회1/6 쪽등록일 : 09.03.15 20:18조회 : 5860/5898추천 : 39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공주께서는 매우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 틀림없습니다. 하나 소생은 일찍이 뜻한 바가 있어서 평생 혼인을 하지 않을 계획입니다. 만약 공주께서도 결혼하지 않는다면 일생 동안 저와 가까운 벗으로 지낼 수 있습니다.”그 말에 노파의 눈꼬리가 찢어질듯 올라갔다.“그게 뭔 소리냐? 결혼은 안하고 평생 친구니 뭐니 하면서 재미만 보겠다 이거야?”노파는 이어 나뭇가지를 다시 쳐들었다. 공격을 재개하려는 모양이었다. 면사녀는 목표를 바꾸어 나뭇가지를 빼앗으려고 시도했다.“파파, 이건 제발 버리세요.”노파는 나뭇가지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손을 돌리고 몸을 옆으로 비틀었다. 그러다 고개의 방향이 장량과 오대복이 서있는 쪽으로 움직였다. 장량, 오대복의 대각선 뒤쪽으로 오륙 장 떨어져 네 청년이 누워있는 곳이 노파의 시야에 들어왔다. 순간 노파의 눈꼬리가 이마를 벗어나 하늘로 날아갈 정도로 솟구쳤다. “저 죽일 놈들이 저기 있네.” 2/6 쪽노파는 이를 갈며 한 소리 외치더니 네 청년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그녀는 장량, 오대복을 지나쳐 단숨에 네 청년이 있는 곳에 도착해서는 굵은 나뭇가지로 마구 후려치기 시작했다. 퍽퍽퍽네 청년은 혼혈과 마혈이 제압되어 있어 의식도 없고 사지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 마구 두들겨 맞으니 비명은 없지만 오히려 더 참혹한 느낌을 주었다. 영호성은 그들이 실컷 두들겨맞도록 내버려두고 면사녀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는 한껏 정중한 자세로 말을 건넸다. “소생이 결혼을 할 수 없다함은 순전히 저의 철학 때문입니다. 공주마마가 싫어서가 결코 아닙니다.”“그런 말씀은 하실 필요 없어요.”면사녀는 손을 내저으며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렸다. 그 모습은 너무도 처연하고 가여워보였다. 영호성은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무슨 말로 위로를 더 해줄까 염두를 굴렸다. 이때 현의노파에게 두들겨 맞던 네 청년 중 두 명이 비명을 질렀다. 3/6 쪽“으악!”“크아악!”이소평과 팽두였다. 아마 나뭇가지가 우연히 혈도에 맞아서 점혈이 풀려난 모양이었다. 이소평과 팽두는 아직 깨어나지 않은 두 명을 부러워해야 했다. 그들이 의식이 있음을 안 노파의 몽둥이질이 그들 두 명에게 집중된 것이다. 퍽퍽 빠바박“으악!” “꺄악!”비명을 지르던 이소평이 사색이 되어 소리쳤다.“하, 할머니! 전 하는척하다가 관두려 했습니다. 절대로 할머니 속옷을 벗기지 않았습니다.”그 말에 노파가 멈칫하며 매질을 멈추었다. “하는 척?”“그··· 그렇습니다. 친구들과의 약속 때문에 하는 수없이 흉내만 대충······.”4/6 쪽그는 공동으로 정사를 벌여야하는 홍도원결의에 관해서 쏜살같이 설명해나갔다. 나쁜 친구들이 할머니까지 욕보이라고 했지만 착한 자신은 그에 응하지 않고 하는 척 연기하려고 했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이 말을 하는 동안 그의 표정은 애절하기 짝이 없었다.  노파의 표정이 기괴하게 변했다. “원래 나한테까지 그 짓을 하려고 했단 말이냐? 이 쓰레기 같은 녀석들아!”노파는 그의 옆구리를 발로 뻥 걷어찼다. 이소평은 삼 장 정도 굴러가 버드나무에 부닥쳤다. 이어 노파는 나머지 세 청년을 무자비하게 후려팼다. 셋 중 혼자 의식이 있는 팽두의 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영호성이 보니 내버려두면 사망자가 나올 것 같았다. 그는 단숨에 몸을 날려 노파의 손을 잡아챘다. 이어 마혈을 점해버렸다. 갑자기 점혈을 당한 노파는 몸이 뻣뻣이 굳으며 뒤로 넘어갔다. 영호성은 노파를 안아 들고 말했다. “이들이 악당이긴 하나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잘못하면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벌은 항상 저지른 죄만큼 가해져야 합니다.”5/6 쪽

영호성은 네 수하에게 청년들의 상세를 살피고 금창약을 발라주라고 명했다. 이어 노파를 안아들고 면사녀가 서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는 노파를 눕히고 두 색목녀까지 불러서 면사녀와 함께 풀밭에 앉았다. 그리고는 면사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소생은 영호성이라고 합니다.”그러자 면사녀도 듣기 좋은 옥음으로 답례했다.“전 아영라(阿英羅)라고 해요. 천산에 있는 파밀국에서 왔어요.”6/6 쪽

“전 아영라(阿英羅)라고 해요. 천산에 있는 파밀국에서 왔어요.”“전 아영라(阿英羅)라고 해요. 천산에 있는 파밀국에서 왔어요.”“전 아영라(阿英羅)라고 해요. 천산에 있는 파밀국에서 왔어요.”“전 아영라(阿英羅)라고 해요. 천산에 있는 파밀국에서 왔어요.”“전 아영라(阿英羅)라고 해요. 천산에 있는 파밀국에서 왔어요.”“전 아영라(阿英羅)라고 해요. 천산에 있는 파밀국에서 왔어요.”“전 아영라(阿英羅)라고 해요. 천산에 있는 파밀국에서 왔어요.”“전 아영라(阿英羅)라고 해요. 천산에 있는 파밀국에서 왔어요.”“전 아영라(阿英羅)라고 해요. 천산에 있는 파밀국에서 왔어요.”“전 아영라(阿英羅)라고 해요. 천산에 있는 파밀국에서 왔어요.”“전 아영라(阿英羅)라고 해요. 천산에 있는 파밀국에서 왔어요.”“전 아영라(阿英羅)라고 해요. 천산에 있는 파밀국에서 왔어요.”“전 아영라(阿英羅)라고 해요. 천산에 있는 파밀국에서 왔어요.”< --  파밀국의 비사  -- >파밀국(巴密國)은 천산남로를 따라 서쪽으로 가면 나타나는 파밀고원(巴密高原)에 있다. 영호성은 언젠가 주석에서 대상 행렬을 따라다닌 자들이 파밀국에 관해 지껄이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들은 파밀국이란 고립된 소국을 신선들이 사는 땅처럼 지껄였던 것이다. 영호성은 당시 들었던 표현을 재생해냈다.“아! 탑리목사막(塔里木砂漠)이 끝나고 험준한 고원이 시작되는 곳에 꿀과 젖이 흐르는 무릉도원이 숨겨져 있으니 그곳이 바로 파밀국 아닙니까?”  아영라는 기쁜 듯 고운 눈웃음을 쳤다.“과찬의 말씀이에요.”그때였다. 마혈이 제압된 채 누워 있는 현의노파가 어눌한 어조로  말을 받았다.“우리 공주님은 파밀국의 그냥 공주가 아니라 왕위를 계승할 공주였네. 파밀국에는 정실인 왕비마마의 소생만 왕위를 계승하는데 우리 공주님은 외동딸이었거든······.”회1/6 쪽

등록일 : 09.03.16 22:12조회 : 5762/5800추천 : 34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본래 마혈이 제압되면 사지뿐 아니라 말 하는 것도 힘들지만 아혈을 직접 제압당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공이 어느 수준 이상이면 말하는 것은 가능하다. 노파는 비록 어눌하지만 그리 어색하지 않게 말하고 있었다.  영호성은 노파가 아무래도 한때 강호에서 이름을 떨쳤던 고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모된 내력을 빨리 회복하는 점, 군자산의 마취효능을 다른 도움 없이 스스로 빨리 해소시키는 점, 마혈 제압 상태에서 말을 또박또박 하는 점 등은 평범한 무공의 소유자로서는 있기 힘든 일이었다. 영호성은 노파의 내력은 나중에 묻기로 하고 일단 아영라의 신분내력이 놀랍기 그지없다는 반응을 해보였다. “저런! 왕위를 계승할 공주셨다니! 알고 보니 제가 아주 존귀한 분과 마주앉아 있군요. 허허허!”그는 약간 익살스럽게 웃고 나서 노파를 보며 물었다. “아무래도 할머니께서는 강호의 이름난 노선배님이 아니셨나하는 생각이 듭니다.”그 말에 노파의 눈에 흐뭇한 빛이 떠올랐다. 2/6 쪽“공자는 혹시 사십여 년 전에 청해성 일대에서 이름을 떨쳤던 매화검(梅花劍) 상예헌(常豫獻)이란 여협에 관해 들어본 적 있나?”영호성은 급히 기억을 떠올렸으나 상예헌이란 이름은 금시초문이었다. 기실 그는 박애주의를 실천하기에 바빠서 무림의 지나간 역사에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었다. 현재 강호에서 명성을 떨치는 인물들은 거의 다 알고 있지만 전대고수들의 이름은 그리 많이 알지 못했다. 그가 아는 것은 과거에 중원대륙 전체를 떨어 울린 극소수의 인물뿐이었다. 더구나 강남 귀주성에서 나고 자란 그가 강북 청해성에서 국지적인 명성을 떨친 옛 인물을 알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그는 상대의 마음을 즐겁게 할 줄 알았다. 특히 상대가 여인일 때는 나이를 가리지 않고 뜨거운 속죄의 마음으로 배려를 하는 것이었다. 그는 눈을 크게 뜨고 놀라는 시늉을 했다.“매화검 상예헌! 그 분의 명성은 어릴 적부터 들었습니다. 여느 남자도 따를 수 없는 의협심을 가졌던 진정한 무인이 아니겠습니까? 바로 그 매화검 상예헌이 할머니라니 놀랍기만 하군요.”그 말에 노파의 입가에 미소가 스쳐갔다. 입가 근육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마혈이 조금씩 풀리는 모양이었다.3/6 쪽영호성은 탄성을 발하고는 얼른 일어나 허리를 최대한 굽히며 정중히 포권했다.“무림말학 영호성이 상예헌 노선배님께 정식으로 인사드립니다.”상예헌은 미소 지으며 물었다.“공자는 날 계속 눕혀놓을 심산인가?”“앗차! 죄송합니다.”영호성은 잽싸게 손을 움직여 상예헌의 상체를 일으키며 마혈을 풀어주었다. 상예헌은 자세를 고쳐 앉고는 이소평 등 네 청년이 있는 곳을 한번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그리고는 영호성에게 시선을 던지며 물었다.“공자의 사문은 어디인가?”“귀주성 안순에 위치한 영호검문이 제 집안입니다.”“영호검문이라? 영호검문···.영호검문 역시 중원 전체에 명성이 자자한 방파가 아니다보니 상예헌이 쉽게 생각해내지 못했다. 잠시 후 그녀는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났는지 눈에서 이채를 발하며 소리쳤다.4/6 쪽

“영호검문! 생각나는군. 들은 적 있어. 아마 무당파 속가제자 계열로 기억하는데 아닌가?”영호성은 상예헌이 영호검문의 내력을 알아맞히는 것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네, 맞습니다. 역시 기억력도 탁월하시군요.”상예헌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나저나 공자의 신법은 보통이 아니더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네처럼 공격을 잘 피하는 사람은 처음 봤네.”이 말을 할 때 그녀의 표정에는 탄복의 빛이 역력히 떠올라 있었다. 영호성은 담담히 웃었다.“과찬의 말씀이십니다. 그나저나 노선배님께서 파밀국 공주마마와 함께 머나먼 중원으로 흘러든 사연은 대체 어찌되시는지요?”“그 얘기를 하려다말았군.”상예헌은 허공을 잠시 올려다보며 처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나서 아영라 공주를 흘낏 일견한 뒤 지난 사연을 털어놓았다.  5/6 쪽

상예헌은 사십여 년 전 삼십 대 초반일 때 청해성 일대에서 명성을 크게 떨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서역에서 온 한 이방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이방인은 파밀국의 무관인 철륵엽(鐵勒燁)이었다.  상예헌은 그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를 따라 파밀국으로 갔다. 그녀는 그곳에서 철륵엽과 부부지연을 맺고 왕족을 경호하는 비밀위사가 되었다. 그들은 슬하에 자식은 생기지 않았지만 서로를 사랑하고 아꼈다.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수십 년이 지나가 버렸다. 노파가 된 상예헌은 공주인 아영라의 유모 겸 사부가 되어 그녀를 지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해가 바뀌자마자 정변이 터진 것이었다. 상예헌의 남편인 철륵엽은 반란군과 싸우다 전사했고 왕과 왕비를 위시한 많은 희생자가 났다. 상예헌은 악전고투 끝에 아영라와 그녀의 시비 두 명을 구출해서 파밀국을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중원으로 숨어든 것이었다. 6/6 쪽

의 유모 겸 사부가 되어 그녀를 지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해가 바뀌자마자 정변이 터진 것이었다. 상예헌의 남편인 철륵엽은 반란군과 싸우다 전사했고 왕과 왕비를 위시한 많은 희생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수십 년이 지나가 버렸다. 노파가 된 상예헌은 공주인 아영라의 유모 겸 사부가 되어 그녀를 지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해가 바뀌자마자 정변이 터진 것이었다.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수십 년이 지나가 버렸다. 노파가 된 상예헌은 공주인 아영라의 유모 겸 사부가 되어 그녀를 지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해가 바뀌자마자 정변이 터진 것이었다. 상예헌의 남편인 철륵엽은 반란군과 싸우다 전사했고 왕과 왕비를 위시한 많은 희생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수십 년이 지나가 버렸다. 노파가 된 상예헌은 공주인 아영라의 유모 겸 사부가 되어 그녀를 지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해가 바뀌자마자 정변이 터진 것이었다. 상예헌의 남편인 철륵엽은 반란군과 싸우다 전사했고 왕과 왕비를 위시한 많은 희생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수십 년이 지나가 버렸다. 노파가 된 상예헌은 공주인 아영라의 유모 겸 사부가 되어 그녀를 지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해가 바뀌자마자 정변이 터진 것이었다. 상예헌의 남편인 철륵엽은 반란군과 싸우다 전사했고 왕과 왕비를 위시한 많은 희생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수십 년이 지나가 버렸다. 노파가 된 상예헌은 공주인 아영라의 유모 겸 사부가 되어 그녀를 지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해가 바뀌자마자 정변이 터진 것이었다.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수십 년이 지나가 버렸다. 노파가 된 상예헌은 공주인 아영라의 유모 겸 사부가 되어 그녀를 지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해가 바뀌자마자 정변이 터진 것이었다.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수십 년이 지나가 버렸다. 노파가 된 상예헌은 공주인 아영라의 유모 겸 사부가 되어 그녀를 지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해가 바뀌자마자 정변이 터진 것이었다.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수십 년이 지나가 버렸다. 노파가 된 상예헌은 공주인 아영라의 유모 겸 사부가 되어 그녀를 지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해가 바뀌자마자 정변이 터진 것이었다. 의 유모 겸 사부가 되어 그녀를 지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해가 바뀌자마자 정변이 터진 것이었다.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수십 년이 지나가 버렸다. 노파가 된 상예헌은 공주인 아영라의 유모 겸 사부가 되어 그녀를 지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해가 바뀌자마자 정변이 터진 것이었다.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수십 년이 지나가 버렸다. 노파가 된 상예헌은 공주인 아영라의 유모 겸 사부가 되어 그녀를 지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해가 바뀌자마자 정변이 터진 것이었다.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 수십 년이 지나가 버렸다. 노파가 된 상예헌은 공주인 아영라의 유모 겸 사부가 되어 그녀를 지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해가 바뀌자마자 정변이 터진 것이었다. < --  파밀국의 비사  -- >영호성은 연민을 금할 수 없었다. “파밀국은 비록 고립된 소국이라도 평화로운 축복의 땅으로 알려졌는데 그런 곳에도 야욕의 혈풍이 불었군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아아!”그가 나직이 탄식하자 아영라와 두 색목녀도 덩달아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영호성의 귓속으로 한 가닥 전음이 파고들었다. ‘궁이 불탈 때 공주의 얼굴이 심한 화상을 입었다네. 그 때문에 그녀는 면사를 벗을 수 없는 신세가 되었네.’전음을 보낸 자는 바로 상예헌이었다. 상예헌은 아영라가 수치심을 느낄까봐 그녀가 듣지 못하도록 전음입밀의 수법을 사용한 것이었다. 영호성은 그녀의 속사정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그래서 정사를 할 때 면사를 벗기지 않고 눈 아래를 그냥 가린 채로 일을 치렀던 것이다. 그는 마음 깊은 곳에서 분노가 치미는 것을 느꼈다.‘추악한 권력다툼이 젊은 미녀의 앞날을 송두리째 망쳐 버렸구나!’회1/6 쪽등록일 : 09.03.17 13:27조회 : 5659/5697추천 : 3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그는 가슴이 조각조각 뜯어져나가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동시에 색협으로서의 사명감이 활활 불타오르는 것도 느꼈다. ‘장기적인 구원대상이 또 한 명 생겼구나. 역시 세상은 넓고 사랑해줘야 할 여자는 많구나.’그는 만일 아영라가 얼굴을 고치지 못해 불행한 삶을 살아야 한다면 자신이 영원히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결혼은 하지 않지만 결코 그녀를 버리지 않고 죽을 때까지 사랑해주리라 결심했다. 이때 상예헌은 허공에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반란의 주동자는 대왕폐하의 질녀인 아화란(阿嬅蘭)과 그녀의 외숙인 가랍파(可拉巴)였다네. 뒷소문은 듣지 못했지만 아마 아화란은 여왕이 되고 가랍파는 승상이 되었을 것이네.”“······!”영호성의 눈이 번쩍 커졌다. 여인이 흉수라는 사실은 그에게는 의외의 일이었다. “아화란? 여인이 반란을 주동했단 말입니까?”2/6 쪽상예헌 대신 아영라가 답했다.“그녀는 제 사촌언니예요. 그녀의 부친은 제 백부님이지요.”“그럼 젊은 여인이 권력에 눈이 뒤집혀 그런 몹쓸 짓을 했단 말이오?”아영라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권력욕보다는 복수심일 거예요. 그녀는 우리 아버님이 백부님이 이을 왕위를 가로챈 것으로 믿고 있었어요.”상예헌은 한숨을 쉬며 말을 받았다.“아화란은 아주 예쁘고 귀여운 아이였는데 크면서 성격이 점점 삐뚤어졌네. 본래 그녀의 외가식구들은 자신들이 왕의 외척이 되지 못한 데에 불만이 많았어. 그것들이 그녀를 그렇게 만든 것이야.”상예헌과 아영라는 교대로 한 마디씩 하며 파밀국의 비사를 이야기했다. 그 내용은 대충 이러했다.아영라와 아화란은 네 살 터울의 사촌자매였다.  3/6 쪽아영라는 외동딸이라 형제가 없어 사촌언니인 아화란을 잘 따르려 했다. 하나 아화란은 그녀와 같이 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녀들 선대에서 있었던 사건 때문이었다. 본래 파밀국에는 장자(長子)가 왕위를 잇는 전통이 있었다. 그런데 그녀들의 조부는 아영라의 부친이 차남임에도 그에게 왕위를 물려준 것이었다. 아영라의 부친은 신중하고 차분하여 허점이 없는 성격이었다. 이에 비해 아화란의 부친은 호방한 인물이나 실수가 많았다. 특히 만취하여 실수를 저지르는 일이 다반사였다. 결국 아영라의 조부는 그녀의 부친에게 왕위를 물려줬던 것이다. 아화란의 부친은 장남이면서도 왕이 되지 못하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주야로 폭음을 일삼더니 수년 만에 황천으로 가고 말았다. 아영라는 그 사실 때문에 아화란을 더욱 더 잘 대해주려고 했었다. 그러나 아화란은 그녀와 얼굴이 마주치는 것도 외면했다.그러다 오 년 전 아화란은 넓은 세상을 유람하고 싶다며 홀연히 왕국을 떠나 버렸다. 그녀는 작년에야 돌아왔다. 그리고 올 봄에 외삼촌인 가랍파와 손을 잡고 반란을 일으킨 것이었다. 4/6 쪽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는 직접 반란군을 진두지휘하며 궁정수비대를 격파했다. 궁내고수들을 차례로 꺾는 그녀의 무공은 정녕 놀라운 것이었다. 아영라를 데리고 도망치던 상예헌은 아화란의 엄청난 무위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이다.  영호성은 마음이 더욱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아화란! 그녀는 자신의 숙부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패륜아이다. 하나 어찌 보면 그녀 역시 피해자이다. 권력다툼이 낳은 비극의 산물이야.’아화란은 젊은 여인이 누려야 할 행복과는 전혀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음이 분명했다. 가슴 깊은 곳에 원한을 담고 복수만을 위해 살아온 것이다. 영호성은 해야할 일이 너무도 많음을 깨달았다. 동시에 언젠가 아화란에게도 사랑을 베풀어줘야 할 것 같은 예감을 느꼈다.‘과연 세상은 넓고 불행한 여인들은 많구나! 그녀들 모두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오르게 하려면 한가하게 빈들거릴 틈은 전혀 없구나!’그의 눈에서는 결연한 빛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져도 변치 않을 광채였다.5/6 쪽

영호성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내심 중얼거렸다.‘난 홍익여성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이 한 몸을 아낌없이 던질 것이다. 아영라! 아화란! 당신들의 입가에 행복의 미소가 떠오를 날은 그리 멀지 않을 거요!’홍익여성(弘益女性)!그의 박애주의 철학을 다른 단어로 요약하면 홍익여성이었다. 고통을 겪고 있는 불우한 여인들을 널리 이롭게 하는 것! 그는 그 일에 자신의 한 몸을 아낌없이 불사를 결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영호성! 그는 왜 이런 엉뚱한 철학을 가치관으로 형성하여 엽색행각을 벌이는 것일까?무엇 떄문에 조부나 부친이 살아온 삶과는 판이하게 다른 호색한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6/6 쪽

그는 그 일에 자신의 한 몸을 아낌없이 불사를 결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영호성! 그는 왜 이런 엉뚱한 철학을 가치관으로 형성하여 엽색행각을 벌이는 것일까?까?무엇 떄문에 조부나 부친이 살아온 삶과는 판이하게 다른 호색한의 길을 가고 있는 그는 그 일에 자신의 한 몸을 아낌없이 불사를 결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영호성! 그는 왜 이런 엉뚱한 철학을 가치관으로 형성하여 엽색행각을 벌이는 것일까?그는 그 일에 자신의 한 몸을 아낌없이 불사를 결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영호성! 그는 왜 이런 엉뚱한 철학을 가치관으로 형성하여 엽색행각을 벌이는 것일까?영호성! 그는 왜 이런 엉뚱한 철학을 가치관으로 형성하여 엽색행각을 벌이는 것일까?까?무엇 떄문에 조부나 부친이 살아온 삶과는 판이하게 다른 호색한의 길을 가고 있는 영호성! 그는 왜 이런 엉뚱한 철학을 가치관으로 형성하여 엽색행각을 벌이는 것일까?까?무엇 떄문에 조부나 부친이 살아온 삶과는 판이하게 다른 호색한의 길을 가고 있는 영호성! 그는 왜 이런 엉뚱한 철학을 가치관으로 형성하여 엽색행각을 벌이는 것일까?까?무엇 떄문에 조부나 부친이 살아온 삶과는 판이하게 다른 호색한의 길을 가고 있는 그는 그 일에 자신의 한 몸을 아낌없이 불사를 결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영호성! 그는 왜 이런 엉뚱한 철학을 가치관으로 형성하여 엽색행각을 벌이는 것일까?그는 그 일에 자신의 한 몸을 아낌없이 불사를 결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영호성! 그는 왜 이런 엉뚱한 철학을 가치관으로 형성하여 엽색행각을 벌이는 것일까?그는 그 일에 자신의 한 몸을 아낌없이 불사를 결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영호성! 그는 왜 이런 엉뚱한 철학을 가치관으로 형성하여 엽색행각을 벌이는 것일까?그는 그 일에 자신의 한 몸을 아낌없이 불사를 결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영호성! 그는 왜 이런 엉뚱한 철학을 가치관으로 형성하여 엽색행각을 벌이는 것일까?그는 그 일에 자신의 한 몸을 아낌없이 불사를 결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영호성! 그는 왜 이런 엉뚱한 철학을 가치관으로 형성하여 엽색행각을 벌이는 것일까?그는 그 일에 자신의 한 몸을 아낌없이 불사를 결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영호성! 그는 왜 이런 엉뚱한 철학을 가치관으로 형성하여 엽색행각을 벌이는 것일까?영호성! 그는 왜 이런 엉뚱한 철학을 가치관으로 형성하여 엽색행각을 벌이는 것일까?그는 그 일에 자신의 한 몸을 아낌없이 불사를 결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영호성! 그는 왜 이런 엉뚱한 철학을 가치관으로 형성하여 엽색행각을 벌이는 것일까?< --  파밀국의 비사  -- >쉬리링!훈풍이 풀밭을 스치고 지나갔다. 영호성은 아영라와 두 색목녀가 흐트러진 머리칼을 단정히 하는 것을 보며 넌지시 입을 열었다.“오랜 이야기를 들었지만 정작 공주님의 나이를 알 수 없군요. 전 올해로 딱 이십 세입니다만······.”아영라는 눈가를 가볍게 붉혔다.“지금 제 처지에 공주란 표현은 듣기 민망합니다. 다른 말로 불러주셨으면 합니다.”그녀는 나이를 밝히는 것이 약간 부끄러웠는지 음성을 살짝 낮추어 말을 이었다.“전 십구 세입니다.”아영라는 영호성보다 한 살 아래였다. 그렇다면 아화란은 그보다 세 살 연상인 이십 삼 세인 셈이었다.   본래 영호성은 색목여인들이 실제 나이보다 원숙해 보임을 알지 못했다. 해서 아영회1/9 쪽등록일 : 09.03.17 23:30조회 : 5505/5542추천 : 30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라의 나이를 이십 대 중반으로 어림짐작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들은 예상보다 어려서 그의 마음은 더욱 쓰라려 왔다.‘아! 이십 삼 세의 젊은 여인이 혈겁을 일으키고 십구 세 소녀는 용모를 망치고··· 이 비극을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그는 두 어깨를 짓누르는 책임감 때문에 긴 한숨을 내쉬었다.이때 상예헌이 다시 입을 열었다.“아화란은 기연을 만나 단기간에 절세무공을 익혔던 것이네. 난 강력한 무림방파의 도움을 얻을 생각으로 천산산맥(天山山脈)을 넘어 중원으로 들어왔네.”그녀는 말을 끊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는 눈매를 좁히며 말을 이었다. “중원무림은 너무도 변해 있더군. 내가 중원을 떠날 때에는 철혈대본영이란 방파 이름은 듣지도 못했었네. 그런데 당금 중원무림은 철혈대본영이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더군.”상예헌이 중원을 떠난 때는 철혈대본영이 막 등장하던 시점이었다. 그런데다 파밀국은 절지(絶地)에 있는 고립된 왕국이라서 외부소식을 듣기 어려웠다. 2/9 쪽“내가 파밀국에서 들은 외부사정은 막북(漠北)과 동영(東瀛)의 무림인들이 대거 중원으로 들어와 강호에 커다란 혈겁이 일어났다는 것뿐이었지.”영호성은 말을 받았다.“바로 그 혈겁을 종식시킨 장본인이 철혈대본영의 영수인 철혈성존 북궁후입니다. 그 후 북궁후는 무림사에 유래가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무림을 지배하게 되었지요.”“알고 있네. 난 과거의 인연을 찾아 몇 군데 방파를 들렀지만 철혈대본영이 나서지 않는 일을 먼저 착수할 수는 없다며 거절하더군. 해서 어쩔 수없이······.”상예헌은 결국 철혈대본영에 도움을 청해야 함을 깨달았다. 그녀는 몇 군데 분타에 들러 보았으나 분타주조차 만날 수 없었다. 철혈대본영의 고위급인물은 외인이 함부로 만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더구나 그들은 상예헌의 옛 명성을 모르는 삼십 대 중년인들이 전부였다. 상예헌은 파밀국의 파 자도 꺼내지 못하고 헛걸음만 하다가 무림 서열 이 위인 금강궁에 가보기로 마음먹었다.금강궁은 강남에 있었다. 해서 그녀 일행은 장강(長江)을 넘어남하하여 호남성 도홍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원래 상예헌은 혈겁을 벗어날 때 하단전을 다쳐 내공이 크게 3/9 쪽훼손된 상황이었다. 그것은 아영라도 마찬가지였다. 그 때문에 네 청년의 암수를 막아내지 못했던 것이다. “우린 돈도 거의 바닥난 절박한 상황이라네. 금강궁이 우릴 도와주지 않으면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지.”상예헌의 얼굴에는 암담한 빛이 가득했다. 영호성은 그녀 일행의 태도에서 간절한 빛을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생각했다.‘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지 않던가? 이 넓은 천하에서 나와 이들이 부닥쳤음은 내가 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하늘의 계시다!’영호성은 생각을 정리하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금강궁에 가봐도 도움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철혈대본영의 눈치를 가장 심하게 보는 집단이 바로 금강궁이니까요.”그는 네 여인을 천천히 둘러보고는 본론을 꺼냈다.“제가 여러 분들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사실 전 현재······.”4/9 쪽

이어 그는 자신이 철혈대본영의 초정장을 받아 신룡검회에 참석하러 가는 길임을 밝혔다.  “제가 철혈대본영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수뇌부에게 여러분의 억울한 사정을 알리는 일부터 하겠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더 이상 유랑하지 마시고 저희 영호검문에 가셨으면 합니다만······.”그 말에 아영라의 눈이 살짝 커졌다.“공자님 집에 가있으라고요?”영호성은 고개를 끄덕였다.“계속 돌아다니면 오늘 같은 불미스런 일이 반복될 겁니다. 제가 친필로 서찰을 적어서 수하를 보내겠습니다. 여러분과 동행해서 가면 제 아버님께서 흔쾌히 받아줄 것입니다.”아영라는 갈등을 느낀 듯 바로 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그녀는 살을 섞은 사내의 집안에 가는 것이 달갑지 않을 리 없었다. 당연히 기쁜 일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얼굴의 화상 흉터 때문에 자신감이 없었다. 5/9 쪽

상예헌이 신의를 찾아내어 수술을 시켜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수술을 마친 후 본 얼굴을 드러낸 상태로 영호성의 집안을 찾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바로 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다.이때 영호성의 귓속으로 상예헌의 전음이 파고들었다.‘공주는 얼굴을 치료하는 걸 먼저 하고 싶어 하네.’영호성이 상예헌의 귀에 전음을 날려 답을 하려는데 아영라가 결기어린 눈빛을 발하며 입술을 움직였다.“제가 면사로 눈 아래를 가리고 있는 이유는 화상으로 인해 끔찍한 흉터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파파 말로는 중원에는 신의가 있어 수술이 가능할 수 있다더군요. 또 수술이 불가능하면 인피면구를 잘 만드는 곳을 찾아가서 면구를 얻어서 쓰는 방법도 있다고 했어요.  아무튼 둘 중 하나는 한 후에 영호검문에 찾아가고 싶어요.”그녀 입으로 얼굴의 흉터에 관해 솔직히 토로해버리니 영호성은 말하기가 편해졌다. “중원최고의 신의라면 철혈대본영의 태상장로인 제갈화편 염추비입니다. 소생이 철혈대본영에 가서 공주의 치료 문제도 알아보겠으니 영호검문으로 가서 기다리세요.”6/9 쪽그는 상예헌을 흘낏 보고나서 말을 이었다.“파밀국 문제도 철혈대본영이 나설 때 해결하기 제일 쉽습니다. 소생이 요령껏 철혈대본영을 설득해보겠습니다.”그가 진지하게 설득하자 아영라와 상예헌은 영호검문으로 가는 것에 동의했다. 공주의 시녀인 두 색목녀도 좋아서 손뼉까지 쳤다. 영호성은 아직 두 색목녀의 이름을 모르고 있음을 깨달았다. 물어보니 성두일과 살을 섞은 여인은 월랑, 성두이와 살을 섞은 여인은 설랑이었다. 영호성은 성씨형제가 두 여인과 살만 섞고 제대로 된 대화도 못 나누었음을 뻔히 짐작하고 있었다. 그는 성씨형제를 불러 정식으로 월랑, 설랑과 통성명을 시켰다.  그런 연후 영호성은 음적 짓을 했던 네 청년의 몸 상태를 살펴보고서 마지막으로 일장훈계를 하였다.“남녀 간의 정사는 서로의 마음이 합쳐진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강제로 겁탈하는 만행은 두 번 다시 하지 않기 바란다.”네 청년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런 말이 없었다. 영호성은 그들을 뒤로 하고 수하들과 함께 면사녀 일행을 데리고 도홍성으로 돌아왔다. 성문을 들어설 때 상예헌이 걱7/9 쪽

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아까 그 놈들도 집안이 무림방파던데 식솔들을 데리고 와서 자네의 뒤를 쫓으면 어떡하나?”영호성은 담담히 웃었다.“그런 게 두려워서 사람을 죽일 수는 없지요. 그들이 쫓아와서 훼방을 놓는 바람에 기한 내로 철혈대본영에 갈 수 없다면 그것이 제 운명이지요.”“늦는 게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놈들이 몰려와서 자넬 해칠까봐서 그러는 거지.”“그것 역시 제 운명입니다. 그런 게 두려워서 그들을 죽여 없앨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여인들을 수없이 욕보이긴 했지만 살인을 저지르지 않은 것은 확실합니다.”영화반점으로 돌아온 영호성은 지필묵을 준비해서 일필휘지(一筆揮之)로 붓을 휘갈겼다. <아버님! 철혈대본영으로 가던 중에 너무도 가여운 여인들을 만났습니다. 그녀들은 서역 파밀국의 공주 일행입니다. 파밀국에 변란이 터졌고 그녀들만 구사일생으로 살아 중원으로 도망쳐 온 것입니다. 이 불쌍한 여인들을 그냥 모른 척 지나칠 수 없습니8/9 쪽

다.>그는 부친이 기막혀 하는 모습을 상상한 뒤 최대한의 찬사로 글을 이어갔다.<석가모니보다 자비롭고 공자보다 어지신 아버님! 성두일에게 서찰을 맡겨 아버님께 보냅니다. 제가 돌아올 때까지 이 여인들을 보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아버님의 넓은 마음을 물려받아 박애주의를 실천하느라 여념이 없는 이 아들은 그만 글을 마칠까합니다.      자는 동안에도 오로지 아버님의 건강을 염려하는  아들 씀. > 영호성은 서찰을 밀봉한 다음 여비와 함께 성두일에게 건넸다. 이어 반점 마구간으로 가서 아영라 일행과 성씨형제에게 한혈마 다섯 필을 몽땅 내주었다. 영호검문을 떠날 때 일행이 타고 왔던 명마 다섯 마리를 여섯 명이 골고루 활용해서 타고 가게끔 한 것이다.“중간에 한 눈 팔지 말고 전력으로 가세요.”“공자님의 은혜는 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인사를 나눈 후 다섯 필의 한혈마는 서문 쪽으로 달려갔다. 네 음적 청년을 혼내준 곳이 동문 밖 야산이기 때문에 그곳과 반대 방향의 행로인 서문대로를 택해서 달려간 것이다. 9/9 쪽

것이다. 영호성은 시장으로 가서 값싼 말 세 필을 샀다. 장량, 오대복과 함께 세 사람이 각각 한 마리씩 타고서 북문대로를 따라가서 북문으로 나갔다. 9/9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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