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화 (17/118)

< --  파밀국 미녀들의 알몸  -- >입을 닫고 있던 면사녀가 처음으로 입을 열어서 싸우지 말라고 하자 성두일은 그 자리에서 멈춰 섰다. 하위상은 급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포권했다.“먼 이국의 미녀들께서 유람을 오신 것 같은데 결례를 했소이다.”하위상이 정중히 말을 건네자 다른 청년들도 질세라 입에 거품을 물었다.“중원인을 대표하여 저희들이 대신 사과를 드립니다.”“뻔뻔스럽게 사과 한 마디 안하는 자들을 응징하여 대신 용서를 빌고 싶습니다만 소저께서 싫다면 할 수 없군요. 소생은 이소평이라 합니다.”이소평이 먼저 자신을 소개하자 다른 청년들도 앞을 다투어 이름을 밝혔다. 성두일은 자신이 관심 밖으로 밀려나버리자 어이가 없었다. 장검을 꼬나들고 나섰다가 멋쩍게 되어버린 것이다. “성 위사, 돌아와서 앉게.”영호성의 명이 들리자 성두일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면사녀 일행은 마지막 하나 비어있는 탁자를 차지하고 앉았다. 회1/5 쪽등록일 : 09.03.03 22:36조회 : 6621/6664추천 : 4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그러자 나가려 했던 네 청년은 자신들이 앉았던 탁자로 돌아갔다 그 탁자는 면사녀 일행의 탁자와 대각선 방향에 있었기 때문에 말을 건네기가 용이했다.  “저희들이 네 분을 위해 도홍지방의 특산 요리를 대접하고 싶습니다만······.”면사녀 일행은 네 청년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영호성 일행은 그들이 값비싼 요리를 시켜 먹으며 나누는 대화를 묵묵히 들으면서 젓가락질을 했다. 색목 여인들은 청년들이 자신들의 내력을 묻자 그냥 서역에서 중원유람을 왔다고 답했다. 반대로 그녀들이 청년들에 관해 묻자 그들은 자신들의 방파가 대단한 세력이라도 되는 양 허풍을 떨었다. 호남성의 명문거파 사람들이 보면 어이가 없을 정도의 과장이었다.잠시 후 영호성은 음식을 말끔히 다 먹어치웠다. 수하들의 그릇도 비었기에 지금 바로 나가서 말을 타고 북상하고 싶지만 면사녀 일행이 마음에 걸렸다. 노골적인 눈빛으로 탐심을 드러낸 자들에게서 공짜 음식을 얻어먹는 것은 면사녀 일행의 주머니 사정이 매우 열악하다는 의미였다. 게다가 청년들의 행동으로 보아 아름다운 사랑이 아니라 어떤 수단을 쓰든 사내의 2/5 쪽욕심을 채우는 데 급급할 것 같았다. 이것은 색협으로서 방관하고 지나칠 일이 아니었다. 네 청년과 색목여인들의 대화는 계속 들려왔다. “경치 좋은 곳을 가리켜 도원경(桃源境)이라 하는 걸 아십니까? 도홍 인근의 경치야말로 중원 전역에서 첫 손가락에 꼽을만한 절경이지요.”도홍 인근의 산세가 수려한 것은 사실이었다. 하나 그의 말은 다분히 과장된 것이었다.“어떻습니까? 이곳 객잔에 여장을 푸시면 저희들이 비경만 골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그 말에 면사녀 좌우에 착석한 두 미녀가 탄성을 발했다. “어머! 좋아라!”면사녀는 눈에 애잔한 빛을 띄며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너희들은 이곳에서 며칠 머물렀으면 좋겠느냐?”3/5 쪽두 미녀는 이구동성으로 답했다.“네, 그 동안 돌아다니기만 했지 실상 별 구경도 못해봤잖아요?”면사녀는 고개를 돌려 노파에게 시선을 주었다.“파파(婆婆) 생각은 어때요?”노파는 내키지 않은 표정이나 반대하지는 않았다.“노신이야 아가씨 뜻에 따를 뿐입니다.”대화로 보아 두 미녀는 면사녀의 시녀이고 노파 역시 그녀의 수하가 분명했다. 면사녀는 네 청년에게 시선을 옮겼다.“좋아요. 당신들의 제의를 받아들이겠어요.”그 말에 네 청년의 입이 슬며시 벌어졌다. 짧은 찰나이지만 그들의 눈에서 묘한 광채가 흘러나왔다가 사라졌다. 그것은 남성이면 누구나 알아챌 수 있는 성욕의 빛이었다. 4/5 쪽

영호성은 내심 탄식을 금치 못했다.‘저것들이 여인들을 으슥한 곳으로 데려간 후 겁탈할 작정을 하고 있구나. 허허! 이것 참!’잠시 후 네 청년과 면사녀 일행은 탁자에서 일어나 일층으로 내려갔다. 뒤이어 영호성 일행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5/5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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