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화 (8/118)

< --  뜨거운 정사  -- >영호성은 곧장 뜨거운 물결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밀어붙이는 강도와 빠르기는 이전에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침대 다리가 곧 부러질 듯 삐걱거렸다. 설운향은 한 척의 돛단배가 되어 해일에 맞서는 꼴이 되었다. 둔부를 꽉 거머쥔 채 들이치는 영호성의 공격은 너무도 거세었다. 평소와는 달리 자궁까지 깊숙이 치고 들어와 강하게 때리고 나가는 기세에 설운향은 혼절할 것 같은 충격을 맛보았다.“아학, 하아악! 제발! 하악! 그만! 아악!”그럼에도 영호성은 조금도 강도를 늦추지 않고 맹공을 퍼부었다. 설운향은 여체의 가장 깊은 곳을 강타당하는 순간에는 전신이 갈가리 찢어지는 것 같았다. 조금 전에 조각조각 뜯겨져 나간 망사잠옷처럼 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동굴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상황은 아니었다. 설운향은 영호성과 일회전을 치른 뒤 헝겊으로 한번 스윽 닦기만 했지 밑물을 하지 않았다. 그 후에도 포옹과 입맞춤 등 끈적끈적한 애무를 주고받으면서 애액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그 덕분에 그녀의 동굴은 흥건한 꽃샘 상태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거포의 광란도 그회1/9 쪽등록일 : 09.02.15 19:52조회 : 9736/9797추천 : 98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런대로 견디어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정신적인 요인이었다. 평소 거부하는 자세에서 당하고 있으니 치욕감이 커서 통증을 더 크게 느끼는 것이었다. 설운향은 이대로 가면 죽을 지도 모른다는 공포심마저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비명에 그대로 담겨 나왔다.“하악! 제발! 하아악! 나 죽어!” 이때 영호성은 마음속으로 기합을 질렀다.‘끼야압! 열락경혈애무십삼식!’ 열락경혈애무십삼식(悅樂經穴愛撫拾三式).이름 그대로 여인이 쾌감을 느끼는데 도움을 주는 경혈을 집중적으로 애무하는 수법이다. 영호성의 애무는 보통 사내들의 애무와는 차원이 달랐다. 여체의 성적쾌감을 증진시키는 경혈만 찾아서 만지는 비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물론 이는 극치열락흡원심결에 수록된 내용 중 일부였다. 영호성의 마음 속 기합성은 계속되었다.2/9 쪽‘제일식 고승낙강!’고승낙강(苦昇樂降)이라면 괴로움은 올리고 즐거움은 내린다는 뜻이다. 영호성은 설운향의 엉덩이를 잡고 있던 두 손 중 오른손을 가슴으로 급히 이동시켰다. 그리고는 우측 젖가슴을 거머쥐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설운향의 유방은 동물 암컷 같은 체위를 취했기 때문에 아래로 축 늘어져 있었는데 영호성의 손이 그것을 교묘하게 거머쥔 것이다. 그리고는 주물러대기 시작하는데 다섯 손가락의 놀림이 현란하기 그지없었다. 다섯 손가락이 각각 따로 놀면서 젖가슴 곳곳을 약하면서 빠르게 두드리는 것이었다. 어찌나 빠른지 손가락이 수십 개로 보일 지경이었다. 여인의 유방에는 쾌감증폭의 요처가 되는 열 개의 쾌락비혈(快樂秘穴)이 존재한다. 다른 부위는 닿지 않고 이 경혈만 집중적으로 접촉해줄 때 여체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쾌감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일반의 경혈이론에서는 잘 모르는 사실이었다. 열락경혈애무십삼식의 제일식은 한쪽 유방의 쾌락비혈을 다섯 손가락으로 집중 애무하는 것이다. 이때 설운향은 영호성이 특이하게 젖가슴을 애무한다 싶더니 우측 젖가슴에서 미묘3/9 쪽한 쾌감이 산불처럼 올라오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랐다. “아학! 어머! 하아악, 이럴 수가!”영호성은 재빨리 손을 바꾸었다. 오른손이 엉덩이로 오고 왼손이 좌측 젖가슴으로 간 것이다. 우측 젖가슴에서 일어난 쾌감이 은은히 남아 있는 상태에서 좌측 젖가슴에서 새로운 쾌감이 올라와 합치고 있었다. 설운향은 자궁벽을 들이치는 화포의 공세가 아까처럼 무섭지 않았다. 아까는 공격을 받을 때마다 고통이 배를 거쳐 가슴, 머리까지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 느낌이 중간에서 젖가슴 쾌감을 만나 상쇄되면서 몸 전체적으로는 쾌락의 느낌이 조금 더 우세해지는 것이었다. 그러자 설운향은 자신도 모르게 비음을 토해내며 스스로 둔부를 일렁이기 시작했다. “읏흥! 아아!”그 모습은 색욕에 미친 요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때 영호성은 두 손으로 함께 유방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제이식 쌍봉동타!’ 4/9 쪽쌍봉동타(雙峰同打)란 유방 두 개에 동시에 일식을 시전하는 수법이다. 영호성의 열 손가락이 동시에 현란하게 움직이면서 설운향의 교성은 절묘한 감창으로 변해갔다.“아흐윽, 아아! 좋아. 하으응, 읏흥!.”제이식을 잠깐 시전하더니 다음 단계로 들어갔다.‘제삼식 쌍봉마찰!’쌍봉마찰(雙峰摩擦)이란 유방을 서로 맞닿게 하여 비벼주는 수법이다. 영호성은 각각의 젖가슴 반대편을 가볍게 잡고서 가운데로 모았다. 그러자 두 개의 유방이 살결을 서로 맞대었다. 그런 상태에서 서로 비벼주면서 손가락 열 개로 젖가슴 반대편의 쾌락비혈만 두드리는 것이었다. 이는 쾌락비혈을 반만 애무하는 것이기 때문에 쾌감이 줄어들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평소 닿지 않던 자신의 가슴이 서로 만나서 부대껴질 때 여인은 기이한 즐거움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이를 활용하면서 반만 쾌락비혈을 두들겨주면 여인은 색다른 경험5/9 쪽을 하게 되는 것이다.그런데 이는 절벽가슴을 가진 빈대 같은 여인들에게는 시전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일식과 이식은 절벽녀들이라도 시전해줄 수 있지만 삼식은 불가능했다. 영호성은 삼식을 시전하면서 가슴이 납작한 여인들이 새삼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아, 아아아! 미치겠어. 나 몰라!” 설운향은 고개를 막 흔들며 전신을 요란하게 움직여서 남성의 풀무질에 맞박자를 놓고 있었다. 잠시 후 그녀는 지하수맥의 화려한 대폭발을 일으켰다. 동굴 내부에는 십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홍수가 나버렸다. 물바다가 따로 없었다. 그럼에도 영호성은 여전히 불기둥을 아궁이 속으로 계속 쑤셔 넣고 있었다. 설운향의 눈동자가 반쯤 뒤로 돌아가며 눈에서 흰자위가 반 이상 차지해 버렸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그녀가 헐떡이는 소리는 요란의 극을 치달렸다. 아마 절정을 넘어 초절정을 거니는 듯싶었다. 이때 영호성은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었다.‘제사식 유두상접!’유두상접(乳頭相接)이란 젖꼭지 윗부분끼리 마주 비벼주는 수법이다. 절벽녀들은 감6/9 쪽

히 꿈조차 꿀 수 없는 초식이라 할 수 있다. 영호성은 재빨리 손의 위치를 바꾸어 젖꼭지 옆면만 손가락 두 개로 가볍게 잡았다. 그리고는 막 유두상접을 시도하려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동굴 내부의 홍수가 더욱 커지며 설운향이 내지르는 교성이 울음인지 웃음인지 알 수 없는 괴성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영호성은 흠칫 동작을 멈추었다. 다음 순간 설운향은 전신을 학질환자처럼 떨더니 고개를 침대 위에 떨어뜨리며 두 팔을 벌리고 퍼져버렸다. 보아하니 혼절한 것 같았다. 영호성은 유두상접의 시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끝났군.”이마의 땀을 훔치며 중얼거리던 영호성이 돌연 눈을 크게 떴다. 두 눈에는 역력한 당혹의 빛이 흘렀다. 인기척이 느껴진 것이다. 방문이 있는 좌측 대각선 방향이었다. 누군가 보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등골이 서늘해졌다. 만약 훔쳐본 자가 백송학에게 이 사실을 고한다면 그날로 설운향은 쫓겨나는 신세가 될 것이다. ‘누굴까?’7/9 쪽

영호성은 급히 서둘지 않았다. 문 밖의 인물은 아직도 방안을 훔쳐보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최대한 청력을 높인 그의 청각에 숨소리가 은은히 들려오기 때문이었다. 그 숨소리에는 흥분의 기색이 은은히 느껴졌다. 남자일까? 여자일까? 영호성은 청각에 집중한 신경을 후각으로 이동시켰다. 그러자 문틈으로 여인의 지분향이 은은히 흘러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여자다!’영호성은 일말의 안도감을 느꼈다. 상대가 남자라면 오늘 일을 약점 잡아서 설운향에게 몸을 요구할 수도 있지 않은가. 일단 그 걱정은 사라졌다. 남은 것은 백송학에게 고자질하는 여부였다. ‘대체 어떤 여인이··· ?’ 밤에 설운향의 거처에 태연히 들어와서 방문을 열어젖힐 수 있는 여인이 과연 누굴까? 송학서원 내의 하녀들이라면 하기 힘든 일이었다. 혹시 유모가? 영호성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유모는 일 층에 있는데 그 동안 단 한 번도 밤에 이 층으로 올라온 적이 없었다. 그때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8/9 쪽

‘아차! 설 부인의 손위 시누이가 왔다고 했지!’ 설운향은 분명히 백가려라는 손위 시누이가 와서 밤늦게 환담을 나누느라 아들을 유모에게 재웠다고 했다. 그렇다면 환담을 마친 백가려가 어디에서 잠을 잤을 것인가.  설운향이 쓰는 전각 이층에는 빈 방이 두 개나 더 있었다. 그 중 한 방은 침대와 가구까지 구비되어 있어 언제든 객을 재울 수 있는 것이다. 만약 백가려가 그 방에서 자던 중 잠이 깨어 건넌방에서 나는 질퍽한 소리를 들었다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엿보러왔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작품 후기 ============================아낌 없는 쿠폰 투척은 작가의 연참을 자극합니다. 9/9 쪽

중 잠이 깨어 건넌방에서 나는 질퍽한 소리를 들었다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엿보러왔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작품 후기 ======================================================== 작품 후기 ============================아낌 없는 쿠폰 투척은 작가의 연참을 자극합니다. 중 잠이 깨어 건넌방에서 나는 질퍽한 소리를 들었다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엿보러왔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작품 후기 ============================중 잠이 깨어 건넌방에서 나는 질퍽한 소리를 들었다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엿보러왔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작품 후기 ============================중 잠이 깨어 건넌방에서 나는 질퍽한 소리를 들었다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엿보러왔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작품 후기 ======================================================== 작품 후기 ============================아낌 없는 쿠폰 투척은 작가의 연참을 자극합니다. 중 잠이 깨어 건넌방에서 나는 질퍽한 소리를 들었다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엿보러왔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작품 후기 ======================================================== 작품 후기 ============================아낌 없는 쿠폰 투척은 작가의 연참을 자극합니다. 러왔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작품 후기 ============================중 잠이 깨어 건넌방에서 나는 질퍽한 소리를 들었다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엿보러왔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작품 후기 ============================중 잠이 깨어 건넌방에서 나는 질퍽한 소리를 들었다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엿보러왔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작품 후기 ======================================================== 작품 후기 ============================아낌 없는 쿠폰 투척은 작가의 연참을 자극합니다. 중 잠이 깨어 건넌방에서 나는 질퍽한 소리를 들었다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엿보러왔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작품 후기 ============================중 잠이 깨어 건넌방에서 나는 질퍽한 소리를 들었다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엿보러왔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작품 후기 ============================중 잠이 깨어 건넌방에서 나는 질퍽한 소리를 들었다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엿보러왔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작품 후기 ============================중 잠이 깨어 건넌방에서 나는 질퍽한 소리를 들었다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엿보러왔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작품 후기 ============================< --  이런! 시누이까지?  -- >이 추리에는 문제점이 있었다. 백가려가 같은 층에 투숙했다면 설운향이 미리 말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설운향은 백가려가 왔다는 말만 했던 것이다. 설운향은 어리석은 여인이 아니다. 시누이가 같은 층에 있다면 정사를 치를 때 평소보다 조용히 하자고 당부의 말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말도 없지 않았는가.‘그렇다면 백가려는 다른 전각에서 자고 있고, 일 층의 유모가 올라왔단 말인가.’영호성은 유모에 관해서 다시 생각해보았다. 삼십 대 중반쯤의 나이로 보이는 풍성한 몸매의 여인이었다. 그녀를 본 것은 딱 세 번 밖에 되지 않는데 인상이 좋았다. 희고 살집 좋은 체격에 키도 설운향보다 좀 더 컸다. 앞가슴도 대단히 풍만하여 자칫하면 옷을 터뜨리고 나올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글자 그대로 유모(乳母)라는 단어에 딱 어울리는 가슴을 가지고 있었다. 설운향 같은 미인형은 아니지만 얼굴도 보름달처럼 둥글면서 그런대로 괜찮은 이목구비였다. 특히 눈이 크고 눈동자가 영롱했던 것이 인상에 남았다. 그런데 그녀는 과부가 아니라 남편이 있었다. 만약 과부였다면 영호성의 구원대상에 회1/9 쪽

등록일 : 09.02.16 17:41조회 : 10084/10146추천 : 5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오르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녀의 남편은 송학서원에서 집사 일을 보고 있다. 영호성도 한 번 본 적 있다. 그 집사는 일층의 유모 방에서 자는 경우가 적고, 서생들이 묵는 외각에 방이 따로 있다고 했다. 그래도 체형이 튼튼해 보여서 아내를 성욕에 굶주리게 만들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그렇다면 유모일 확률은 낮다.’영호성은 다시 백가려 쪽을 생각해 보았다. 설운향의 말인즉슨 서방이 축첩을 심하게 하는 바람에 몹시 굶주려 있다지 않았는가. 만약 그녀가 건넌방에서 헐떡거리는 소리를 들었다면 훔쳐보러 왔을 확률이 높았다. 문제는 설운향이 왜 그녀가 옆방에 있다는 말을 해주지 않았느냐는 것이었다. 그때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그렇구나! 신룡검회 때문이구나.’앞으로 오랫동안 영호성이 찾아올 수 없다는 말에 설운향이 충격을 받았고, 그 때문에 할 말을 건너뛰어 버렸다는 가정이 성립되었다. 일리가 있는 분석이었다.2/9 쪽‘흐음, 문 밖의 여인은 백가려가 분명하다.’잠깐의 추리를 통해 결론을 내린 영호성은 여체에서 실물을 천천히 이탈시키고 설운향의 몸을 반듯이 눕혀주었다. 그리고는 헝겊을 가져와서 그녀의 다리 사이를 깨끗이 닦아주었다. 설운향은 혼절한 김에 아예 잠까지 자는 모양이었다. 아마 그녀 생애 최고의 숙면을 취하는 지 안면 가득 흡족한 미소가 걸린 채로 쌔근거리는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영호성이 뒷마무리를 하려고 방안을 천천히 걸어 다니는 동안에도 문 밖의 여인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는 짐작할 수 있었다.‘내 몸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는 모양이구나. 이 문제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영호성은 유부녀를 구원대상으로 간주한 적이 없었다. 과부 아니면 미혼녀만을 구원할 대상으로 여겼지 가정 있는 여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색협을 자처하려면 유부녀와 정을 통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유부녀와 살을 섞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을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방문 밖 여인의 입을 막는 가장 좋은 수는 화끈한 봉사 밖에 없지 않은가. 3/9 쪽영호성은 옷을 주워 입은 후 창가로 다가갔다. 월동형 창 앞에 서서 야공을 보니 아직 아침이 먼 듯 달이 떠있고, 별빛도 선연했다. 휘황한 밤하늘을 바라다보며 그는 속으로 울먹였다.‘천지신명이시여, 어찌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이때 방문 밖에서 문을 눈 하나 댈 정도로 살짝 열어놓은 채 훔쳐보고 있는 여인은 백가려였다. 설운향의 손위 시누이로서 나이는 올해 30세이다. 그녀는 먼 여행을 한 후 설운향과 늦도록 담소를 나누고 나니 피곤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잠자리에 들자마자 수면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너무 피곤해서 용변을 생략하고 잤던 때문에 한 시진반 정도만 자고 잠이 깼다. 요강에 소피를 보고 다시 자려는데 문 밖에서 묘한 소리가 흘러드는 것이었다. 그것은 남녀가 운우를 나누며 헐떡거리는 소리였다. 오랫동안 독수공방하던 그녀는 귀가 곤두설 수밖에 없었다. 방문을 열고 복도로 나와 보니 그 소리는 올케의 방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믿어지지 않았다. 4/9 쪽

정숙하기로 소문난 수절녀 설운향이 밤에 외간남자를 끌어들여서 할딱거리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짐작할 수 없었다.백가려는 일단 방문을 살짝 열고 눈을 갖다 대어 보았다. 그녀는 자다가 막 깨어난 상태라서 어둠 속 경물을 어느 정도 희미하게 포착할 수 있었다. 불을 밝히지 않은 방안 구석 침대에서 분명히 홀딱 벗은 일남일녀가 격렬한 사랑을 나누는 중이었다.여자는 네발동물 같은 자세를 취한 채 허리는 움쭉 꺼뜨리고 엉덩이는 위로 치켜 올린 자세였다. 그 뒤에서 천둥벌거숭이 같은 한 사내가 맹렬한 방아질을 퍼붓고 있지 않은가. 설운향이 토해내는 원색적인 교성은 귀가 멍멍해질 지경이었다. 백가려는 비로소 깨달았다. 과부인 설운향의 피부가 왜 저리 뽀얗게 빛이 나는지 이제야 알았다. 동시에 원통한 마음이 더욱 커졌다. 과부도 저리 즐겁게 사는데 나는 대체 뭐란 말인가. 서방이란 놈은 허구헌날 첩들하고 노는데 그렇다고 정실부인인 내가 바람을 피다 들키면 졸지에 간통녀로 몰려 개망신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억울한 일이 어디 있느냐는 생각이 들며, 또 후생에는 반드시 남자로 태어나야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뿐만 아니라 차라리 과부가 되면 총각 하인 꼬드겨서 즐기며 살 텐데 하는 생각도 고개를 쳐들었다. 5/9 쪽그러나 그런 생각에 오래 빠질 겨를이 없었다. 목전에 보이는 설운향과 정부의 색사가 너무도 자극적이라 백가려의 몸이 금세 뜨거워졌던 것이다. 올케의 비소를 드나드는 거대한 흉기, 그때마다 자지러지며 교성을 토하는 올케의 모습, 삐걱거리는 침대 소리, 떡 버티고서 거센 풀무질을 해주는 사내의 늠름한 자태.이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있노라니 아랫도리 깊은 곳이 급격히 축축해지는 것이었다. 뭔가 굵고 튼실한 것이 들어와서 막 쑤셔주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간지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젖꼭지까지 열이 확확 뻗쳐오르고 있었다. 견딜 수 없는 욕정에 휩싸인 백가려는 그 자리에서 한 손으로 가슴을 주무르며 다른 손을 잠옷치마 속으로 집어넣었다. 속옷 고의까지 젖히고 꽃잎을 만지다가 꽃동굴까지 손가락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숨소리는 점점 커졌다. 마침내 올케가 절정에 달해 앞으로 퍼져버리는 모습이 보였다. 사내는 그럼에도 빠져나오지 않고 올케의 엉덩이에 몸을 붙인 채 가만히 있었다. 그러더니 천천히 몸을 6/9 쪽

분리시켰다. 이윽고 올케의 둔부에서 떨어져 나온 사내의 양물을 보았을 때 백가려는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 했다. 그렇게 씩씩하고 장대하고 힘차게 잘 생긴 물건은 처음 보았던 것이다. 비록 어두워서 명확히 보이는 건 아니지만 윤곽만으로도 그 웅자는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온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사내는 느릿한 손길로 뒷마무리를 마치고 천천히 옷을 주워 입었다. 바지 속으로 남성이 상징이 사라질 때 백가려는 아쉬움을 느꼈다. 사내가 바지를 입자 바지 중심부는 천막처럼 튀어나와버렸다. 행위를 끝낸 후 옷을 입고도 식지 않는 고성능화포의 모습에 백가려는 혼백이 달아날 것 같았다. 빈약한 크기에 성능도 별 볼일 없으면서 줄기차게 바람을 피는 남편을 생각하니 어이가 없었다. 저렇게 훌륭한 물건으로 한번이라도 절정을 안겨주고서 바람을 펴대면 모든 것을 용서할 것만 같았다.‘아아! 어쩜!’7/9 쪽

백가려는 유부녀라는 처지도 잊은 채 문틈으로 보이는 사내의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사내는 창가로 가더니 창밖의 야경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또 왜 이리 운치 있어 보이는 걸까. 남편은 행위를 끝내자마자 떨어져서 코를 골며 잤는데 저 사내는 올케를 극락으로 안내하고 난 후 자신은 창밖을 보며 야경을 감상하는 것이다. 세상에 어쩜 저렇게 풍류를 잘 아는 멋진 사내가 있는 지 믿어지지 않았다. 올케 설운향은 무슨 재주로 저런 사내를 꼬셨는지 부럽고도 얄밉기 짝이 없었다. 백가려는 저 사내는 필경 송학서원의 서생 중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이때 영호성은 결론을 내렸다.‘그렇다. 바람피는 남편을 둔 유부녀의 고통은 과부보다 더 클 수 있다. 이런 가엾은 어린양들을 구원하지 않고 어찌 색협이라고 자부할 수 있겠는가!’색협 영호성은 마침내 용단을 내렸다. 그의 삶에서 유부녀가 구원의 대상에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미혼여성과는 다른 방법으로 구원하기로 마음먹었다. 사랑을 베풀어주되 여인이 가정을 깨고 나오지 않도록 하며, 나아가 남편의 바람기를 잡도록 도와주기로 8/9 쪽

한 것이다. 마음을 굳힌 그는 홱 몸을 돌려서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백가려는 깜짝 놀랐다. 창밖을 보던 사내가 느닷없이 방문 쪽으로 걸어오는 것이다. 그녀는 혼비백산하여 복도를 달려가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는 침대로 달려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는 척을 했다. 영호성은 복도를 천천히 걸어가 백가려가 들어간 방문을 열었다. 불을 밝히지 않은 방 저 편에 휘장이 드리운 침대가 보였다. 휘장이 너울거리고 있어서 방금 사람이 들어갔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영호성은 침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일부러 소리 내어 뚜벅뚜벅 걸었다. 사내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인지 이불 속에서 흥분과 두려움에 찬 가쁜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영호성은 이불을 잡아서 단숨에 아래로 젖혔다. 9/9 쪽

불을 밝히지 않은 방 저 편에 휘장이 드리운 침대가 보였다. 휘장이 너울거리고 있어서 방금 사람이 들어갔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영호성은 침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일부러 소리 내어 뚜벅뚜벅 걸었다. 사내가 불을 밝히지 않은 방 저 편에 휘장이 드리운 침대가 보였다. 휘장이 너울거리고 있어서 방금 사람이 들어갔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불을 밝히지 않은 방 저 편에 휘장이 드리운 침대가 보였다. 휘장이 너울거리고 있어서 방금 사람이 들어갔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불을 밝히지 않은 방 저 편에 휘장이 드리운 침대가 보였다. 휘장이 너울거리고 있어서 방금 사람이 들어갔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영호성은 침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일부러 소리 내어 뚜벅뚜벅 걸었다. 사내가 불을 밝히지 않은 방 저 편에 휘장이 드리운 침대가 보였다. 휘장이 너울거리고 있어서 방금 사람이 들어갔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영호성은 침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일부러 소리 내어 뚜벅뚜벅 걸었다. 사내가 불을 밝히지 않은 방 저 편에 휘장이 드리운 침대가 보였다. 휘장이 너울거리고 있어서 방금 사람이 들어갔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불을 밝히지 않은 방 저 편에 휘장이 드리운 침대가 보였다. 휘장이 너울거리고 있어서 방금 사람이 들어갔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영호성은 침대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일부러 소리 내어 뚜벅뚜벅 걸었다. 사내가 불을 밝히지 않은 방 저 편에 휘장이 드리운 침대가 보였다. 휘장이 너울거리고 있어서 방금 사람이 들어갔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불을 밝히지 않은 방 저 편에 휘장이 드리운 침대가 보였다. 휘장이 너울거리고 있어서 방금 사람이 들어갔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불을 밝히지 않은 방 저 편에 휘장이 드리운 침대가 보였다. 휘장이 너울거리고 있어서 방금 사람이 들어갔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불을 밝히지 않은 방 저 편에 휘장이 드리운 침대가 보였다. 휘장이 너울거리고 있어서 방금 사람이 들어갔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불을 밝히지 않은 방 저 편에 휘장이 드리운 침대가 보였다. 휘장이 너울거리고 있어서 방금 사람이 들어갔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불을 밝히지 않은 방 저 편에 휘장이 드리운 침대가 보였다. 휘장이 너울거리고 있어서 방금 사람이 들어갔음을 바로 알 수 있었다.< --  이런! 시누이까지?  -- >이불이 걷혀지고 나타난 얼굴은 중년미부의 모습이었다. 갸름한 계란형에 희고 깨끗한 피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하고 있어서 사내의 시선을 제법 끌만한 미모였다. 그러나 피부에 희미한 잡티가 보이고 눈가에 기미가 약간 있고 수척한 인상이었다. 아름다운 여인이 울화 때문에 피부 관리 및 영양조절에 실패했음을 알게 해주는 얼굴이었다. 운명이 백가려란 이름을 갖게 한 이 여인은 올케의 정부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자 놀랍고 당황하여 이불을 쓴 채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불이 들춰지더니 희미한 어둠 속에 잘생긴 윤곽을 가진 사내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왜, 왜 이러세요?”백가려는 비명은 못 지르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소리가 목에 잠겨서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다.  영호성은 정중히 포권하며 답례했다.“처음 뵙겠습니다. 소생은 색협이라 합니다.”“새, 색협?”회1/9 쪽등록일 : 09.02.16 23:51조회 : 9828/9889추천 : 5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불행한 여인들을 헌신적인 사랑으로 구원하는 협객이란 뜻이지요.”백가려는 고관귀족의 딸이긴 하지만 강호에 관한 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들은 강호 이야기에는 늘 협객들이 나왔다. 녹림의 무리에게 위해를 당하려는 사람들을 절세무공으로 구해주는 정의의 사나이가 이른 바 협객이었다. 그런데 불행한 여인들을 사랑으로 구원하는 협객이 있다는 소리는 금시초문이었다.“새, 색협이란 협객이 있다는 소리는 처음 듣는데요.”영호성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아마 그럴 겁니다. 색협을 표방하는 자는 제가 최초인 걸로 압니다.”이어 그는 남성과 여성의 불평등한 삶, 남성이 여성에게 저질러온 죄, 그리고 그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온 남성을 대표하여 여성에게 속죄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는 결심을 설명했다. 그래서 가여운 여인을 보면 사랑으로 위로해왔으며 그러다보니 설운향과도 인연을 맺게 되었음을 설명해 주었다. 그가 말하는 동안 백가려는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그2/9 쪽녀는 이불을 올려서 몸을 가리고 고개만 내민 채 색협의 조리 있는 말에 귀를 기울였다. 듣던 중 문득 자신이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케와 정을 통한 사내가 궤변에 가까운 장광설을 늘어놓고 있는데, 그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들으면 들을수록 그럴싸해서 그와 설운향과의 관계가 천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더구나 남편으로 인해 가슴에 맺힌 한을 자신의 일처럼 이해하고 안타까워하는 남성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영호성은 이윽고 본론을 꺼내기 시작했다.“백 부인께서 얼마나 고독한 밤을 보내고 계신 지 설 부인에게 잘 들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그 말에 백가려는 수치심을 금치 못했다. 그녀의 얼굴과 목덜미가 금세 붉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자신이 문밖에서 아랫도리에 손을 넣어 자위한 것을 상대가 알아챘다고 생각했다.  영호성은 장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3/9 쪽“오늘 소생은 과부와 미혼녀만 구원해오던 관례를 깨고 부인을 위해서 최초로 유부녀도 구원할까 합니다.”그 말에 백가려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턱과 안면 근육도 경련을 일으켰다. “아아··· 안 돼요.”“자신을 속이지 마십시오.”영호성은 그녀 바로 옆에 걸터앉으며 손을 내밀었다. 지금 상황이라면 백가려의 몸을 끌어안으면서 입맞춤을 시도하면 큰 저항 없이 약간의 도리질을 하다말고 몸을 열어줄 것이 뻔했다. 그러나 영호성은 그럴 마음이 없었다. 아니 그런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는 색협이기 때문이었다. 색협은 결코 남성의 우월한 완력을 이용하여 행위를 시작하지 않는다. 그것은 여인의 심적 갈등을 이용하여 제 욕심을 채우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여인이 아무리 만족했더라도 시작과정에 강제성이 티끌만큼이라도 있다면 색협이라 불릴 수 없다는 것이 영호성의 철학이었다. 색협이 여인에게 완력을 쓰는 경우는 장충걸과 추국을 맺어준 것 같은 중매쟁이 역할에 국한되는 것이다. 4/9 쪽

영호성은 손바닥을 내민 채로 애잔한 눈길로 백가려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오랜 역사를 두고 억압받아온 여인들의 한을 절절이 이해하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백가려는 그것을 읽을 수 있었다.  “부인께서 손을 잡아주지 않으면 거절하는 것으로 알고 돌아가겠습니다.”이 말을 할 때 영호성의 태도는 정중하기 그지없었다. 또한 목소리는 좌악 깔린 매혹적인 저음이었다. 백가려의 손이 움직였다. 미세하게 떨리는 손끝은 사내가 내민 손을 향했다. 여인의 한을 이해해주는 이 고맙고 멋진 사내가 훌쩍 떠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백가려의 손이 영호성의 손바닥 위에 놓여졌다. 영호성은 고개를 숙여서 그 부드러운 손등에 입을 맞춰주었다. 백가려의 교구가 미세한 떨림을 일으켰다. 남편 아닌 사내의 입술이 자신의 몸에 닿은 것은 처음이었다.  영호성은 그녀의 손을 놓고 부드럽게 말했다.“그럼 시작하겠습니다.”5/9 쪽백가려는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린 채 두려움과 긴장에 찬 눈빛을 발하였다. 그러나 그 눈빛에는 흥분과 기대의 빛도 선연히 뒤섞여 있었다. 영호성은 백가려의 육체를 가리고 있는 이불을 끌어당겼다. 백가려는 본능적으로 잡아끌었으나 손아귀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맥없이 당겨진 이불은 곱게 개어져서 너른 침대 한 구석에 싸였다. 백가려는 잠옷 차림이지만 설운향처럼 투명한 옷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히려 속살이 비춰 보이지 않고 육체의 형태만 엿보이는 것이 역설적인 관능미를 연출하고 있었다.영호성은 침대에 엉덩이를 붙이고 백가려의 섬연한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여서 입술을 찾았다. 백가려는 사내의 입술이 다가오자 자신도 모르게 옆으로 고개를 틀어서 피했다. 덕분에 영호성의 입술은 그녀의 하얀 목덜미에 내려앉았다. 영호성은 혀로 은어같은 목덜미를 부드럽게 애무해주었다. 백가려는 목에서 감전이라도 된 것 같은 찌릿한 느낌이 일어나자 가쁜 숨소리를 지르며 영호성의 목을 손으로 휘감았다.“아아!”6/9 쪽

그것이 시작이었다. 영호성은 혀를 더욱 세차게 움직이면서 목에서 턱으로, 다시 뺨으로 끌고 가서 마침내 백가려의 입술을 점령해 버렸다. 백가려는 사내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에 닿자 입을 꽉 다물기는커녕 오히려 입술을 활짝 열며 혀를 내밀었다. 두 사람의 혀가 한 쌍의 뱀처럼 뒤엉겼다. 쯥 쯔읏 쯔으읏물기 젖은 묘한 음향이 실내의 정적을 깨뜨리며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입맞춤을 나누는 동안 영호성은 한 손으로 여체를 소중하게 보듬어 안은 채, 다른 손으로 척추를 따라서 잠옷위로 부드럽게 만져주었다. 그냥 평범하게 만지는 것이 아니었다. 극치열락흡원심결에 수록되어 있는 독맥애무십이식(督脈愛撫拾二式)에 따라 만지는 것이다. 앞서 설운향에게 시전했던 열락경혈애무십삼식은 전반부는 유방의 쾌락비혈, 후반부는 음부의 쾌락비혈을 공략하는 초식으로 구성되어 있다.그러나 일반적인 기경팔맥과 십이경락의 기본 경혈도 어떤 순서로 눌러주느냐에 따라서 성감 증대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7/9 쪽

독맥애무십이식은 척추를 따라 흐르는 독맥의 경혈 중 그런 자리만 골라서 만지는 수법이었다. 영호성은 극치열락흡원심결의 모든 기법을 터득했지만 여자를 상대할 때 그 기법을 몽땅 쓰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너무 신경쓸 것이 많아서 피곤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방사를 치르는 백가려를 위해서 그는 평소 잘 안쓰던 독맥애무십이식을 시전하는 것이었다. 독맥애무십이식은 지금처럼 한 손으로 여체를 안고 다른 손으로 애무를 할 때 사용하기 좋은 수법이었다. 그의 손이 등 뒤의 독맥을 따라 절묘하게 경혈을 눌러주자 백가려는 등줄기에서 자릿한 느낌이 일어나 전신으로 퍼져가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아까 문밖에서 몰래 훔쳐볼 때의 자극을 그대로 되살아나게 했다.  “으흥! 아아!”  그녀는 하체 속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다리를 비비꼬았다. 그것을 못 느낄 영호성이 아니었다. 그는 그녀를 서둘러 눕히고 독맥애무십이식을 전개하던 손을 내려서 잠옷치마를 걷어 올렸다. 백가려의 눈부신 하체가 드러났다. 입을 맞추고 있어서 영호성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백가려의 두 다리는 절묘하게 8/9 쪽

잘 빠진 모습이었다. 우선 설운향에 비해 다리의 길이가 길고, 알맞은 굵기의 우아한 허벅지와 미끈한 종아리의 선율이 환상적이었다. 다리의 곡선미만 따지면 설운향보다 한 수위였다. 영호성은 입을 맞추면서 한 손으로 하체의 매끄러운 살결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이 역시 그냥 쓰다듬는 것이 아니었다. 손바닥으로 살결을 어루만지다가 손가락으로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 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의 경혈 자리를 눌러주는 것이었다.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성감을 활성화시키는 조치였다. 영호성은 손을 바꾸어 몸의 반대쪽에도 똑 같이 해준 후 입맞춤을 풀고 잠옷을 위로 걷어 올려서 머리를 통해 벗겨내었다. 30세 중년미부 백가려의 몸뚱이는 유방을 가린 젖가리개와 치부를 가린 고의 한 장외에는 아무 것도 걸친 적 없는 차림으로 20세 총각 영호성의 눈앞에 펼쳐졌다. “아름다우십니다.”영호성은 한 마디 덕담을 날린 후 자신의 옷을 훌훌 벗어던졌다. 여인은 급소 두 군데9/9 쪽

“아름다우십니다.”영호성은 한 마디 덕담을 날린 후 자신의 옷을 훌훌 벗어던졌다. 여인은 급소 두 군데를 가리게 해주고 남성이 먼저 알몸이 되는 것은 예의라 할 수 있었다. 9/9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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