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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2/118)

< --  위대한 박애주의자  -- >읽으시고 난 후에 재미가 있으면 추천해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립니다.영호강은 미소 띤 얼굴로 다시 입을 열었다.“철혈대본영 총단이 있는 낙양(洛陽)까지는 아주 먼 길이다. 오늘 아비와 기분 좋게 술을 마신 후 푹 자고 내일 정오에 출발하도록 해라.”영호성이 부친의 흡족한 얼굴을 보고 있노라니 혹시 거액의 뇌물을 써서 초청장을 받은 게 아닐까 하는 의혹이 일었다. 그러나 그의 부친 영호강은 절대로 그럴 성격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정당하지 못한 부정한 거래를 누구보다 혐오하는 자였다. 영호성은 부친을 마음속으로 모욕하는 결례를 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담담히 물었다. “꼭 가야합니까?”회1/5 쪽

등록일 : 09.02.07 22:00조회 : 27049/27355추천 : 104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영호강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소리냐? 철혈대본영의 초청장을 받는 것이 얼마나 큰 영광인 줄 아느냐? 더구나 성존부에서 초청했단 말이다!”그의 음성은 점점 높아져서 말을 끝맺을 때는 고함으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영호성은 태연자약하게 고개를 가로 저었다.“전 하나도 영광스럽지 않습니다. 어찌 철혈대본영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야 합니까? 철혈대본영이 무림 평화를 지킨 공로는 알지만 너무 권위적이고 독선적입니다.”영호강의 눈이 번쩍 커졌다.“무··· 무슨 소리냐?”영호성은 거침없이 말을 이었다.“중원의 모든 방파는 철혈대본영의 승인을 받아야 영수직을 후대에게 물려줄 수 있습니다. 아버님께서 할아버님으로부터 문주직을 계승받을 때에도 철혈성존의 금인칙서(金印勅書)를 받은 후에야 정식 문주가 되었습니다.”2/5 쪽“······.”“이 어찌 횡포가 아니겠습니까? 현 무림의 방파들은 독립성이 전혀 없습니다.”기실 철혈대본영의 무림 장악력은 역대 어느 패자(覇者)도 누리지 못한 것이었다. 당금 무림에서 철혈대본영에 다음 가는 방파인 금강궁(金剛宮)이 그 십분의 일도 안 되는 규모인 것이다.  영수직 승계시 철혈성존의 금인칙서를 받는 것은 바로 금강궁 때문에 생겨난 관례였다. 삼십 년 전 금강궁은 후대로 대권 이양이 있을 때 철혈성존의 금인(金印)을 정중히 부탁했다. 이는 철혈대본영이 금강궁을 흡수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말하자면 금인까지 주어 인정한 방파를 굳이 멸망시키고 흡수하지는 않을 거라는 계산이었다. 그러자 금강궁을 흉내낸 문파가 하나둘 늘어났고, 마침내 오늘날은 철혈성존의 금인칙서를 받지 못한 자는 진짜 영수로 취급받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닥쳐라!”영호강이 노성을 질렀다. 그의 팔자콧수염이 푸들푸들 떨렸다.3/5 쪽“철혈성존은 무림의 신이시다. 그 분으로부터 문주직 승계를 인정받는 것은 더할 수 없는 영광이야. 무림의 모든 문파는 그 분의 금인칙서를 액자로 만들어 신주 모시듯 보관한다.”“······.”“네가 방금 한 말은 철혈성존님을 모욕한 말이다. 만일 타인이 있는 곳에서 그런 말을 했다면 넌 당장 무림공적으로 지목받을 수도 있다.”“······!”영호성은 들릴 듯 말 듯한 한숨을 내쉬며 묵묵히 앉아 있었다. 영호강의 말은 계속되었다.“더구나 넌 신룡검회에 초청받았다. 이는 철혈성존께서 네 소문을 듣고 널 무림의 후기지수 중 뛰어난 인재로 판단하신 것이다. 이런 영광을 얻은 녀석이 어찌 그런 말을 한단 말이냐?”영호성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부친의 안면이 붉으락푸르락 변하면서 언성이 높아질 때는 얌전히 있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그러다 부친의 표정이 다소 누그러졌을 때 하고 싶은 말을 꺼내면 되는 것이다. 영호강이 굳었던 안면을 다소 부드럽게 풀며 묻는다. 4/5 쪽

“신룡검회를 개최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너도 알고 있겠지?”영호성은 고개를 끄덕였다.“그걸 어찌 모르겠습니까? 북궁후의 사위를 고르는 행사가 아니겠습니까?”사실이었다. 신룡검회는 철혈성존 북궁후가 사위를 찾기 위해 만든 행사였다. 북궁후에게는 아들이 없고 딸만 셋이 있다.그는 철혈대본영을 중원최강의 세력으로 키운 후에 나이 육십에 단 한 명의 부인만 얻어 세 딸을 얻었다.북궁수란(北宮秀蘭), 북궁수아(北宮秀娥), 북궁수연(北宮秀蓮)의 세 딸을 두 살 터울로 차례로 낳았는데 이 세 딸의 배필을 찾기 위해서 신룡검회란 행사를 만든 것이다. 장녀 북궁수란의 배필을 찾기 위해 칠 년 전에 첫 번째 신룡검회가 열렸고 올해로 일곱 번째 행사가 열리는 것이다. 읽으시고 난 후에 재미가 있으면 추천해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립니다.5/5 쪽

그는 철혈대본영을 중원최강의 세력으로 키운 후에 나이 육십에 단 한 명의 부인만 얻어 세 딸을 얻었다.북궁수란(北宮秀蘭), 북궁수아(北宮秀娥), 북궁수연(北宮秀蓮)의 세 딸을 두 살 터울그는 철혈대본영을 중원최강의 세력으로 키운 후에 나이 육십에 단 한 명의 부인만 얻어 세 딸을 얻었다.그는 철혈대본영을 중원최강의 세력으로 키운 후에 나이 육십에 단 한 명의 부인만 얻어 세 딸을 얻었다.북궁수란(北宮秀蘭), 북궁수아(北宮秀娥), 북궁수연(北宮秀蓮)의 세 딸을 두 살 터울그는 철혈대본영을 중원최강의 세력으로 키운 후에 나이 육십에 단 한 명의 부인만 얻어 세 딸을 얻었다.북궁수란(北宮秀蘭), 북궁수아(北宮秀娥), 북궁수연(北宮秀蓮)의 세 딸을 두 살 터울그는 철혈대본영을 중원최강의 세력으로 키운 후에 나이 육십에 단 한 명의 부인만 얻어 세 딸을 얻었다.그는 철혈대본영을 중원최강의 세력으로 키운 후에 나이 육십에 단 한 명의 부인만 얻어 세 딸을 얻었다.북궁수란(北宮秀蘭), 북궁수아(北宮秀娥), 북궁수연(北宮秀蓮)의 세 딸을 두 살 터울그는 철혈대본영을 중원최강의 세력으로 키운 후에 나이 육십에 단 한 명의 부인만 얻어 세 딸을 얻었다.그는 철혈대본영을 중원최강의 세력으로 키운 후에 나이 육십에 단 한 명의 부인만 얻어 세 딸을 얻었다.그는 철혈대본영을 중원최강의 세력으로 키운 후에 나이 육십에 단 한 명의 부인만 얻어 세 딸을 얻었다.그는 철혈대본영을 중원최강의 세력으로 키운 후에 나이 육십에 단 한 명의 부인만 얻어 세 딸을 얻었다.그는 철혈대본영을 중원최강의 세력으로 키운 후에 나이 육십에 단 한 명의 부인만 얻어 세 딸을 얻었다.그는 철혈대본영을 중원최강의 세력으로 키운 후에 나이 육십에 단 한 명의 부인만 얻어 세 딸을 얻었다.그는 철혈대본영을 중원최강의 세력으로 키운 후에 나이 육십에 단 한 명의 부인만 얻어 세 딸을 얻었다.그는 철혈대본영을 중원최강의 세력으로 키운 후에 나이 육십에 단 한 명의 부인만 얻어 세 딸을 얻었다.그는 철혈대본영을 중원최강의 세력으로 키운 후에 나이 육십에 단 한 명의 부인만 얻어 세 딸을 얻었다.그는 철혈대본영을 중원최강의 세력으로 키운 후에 나이 육십에 단 한 명의 부인만 얻어 세 딸을 얻었다.그는 철혈대본영을 중원최강의 세력으로 키운 후에 나이 육십에 단 한 명의 부인만 얻어 세 딸을 얻었다.< --  위대한 박애주의자  -- >읽으시고 난 후에 재미가 있으면 추천해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립니다.영호성이 부친의 표정을 살피면서 자신이 아는 바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첫 검회 우승자는 지금의 수석당주인 화운걸(華云傑)이지요. 당시 그는 철혈대본영 현무당(玄武堂)의 위사였는데 검회에 우승함으로써 일약 출세가도를 달리게 되었지요.”영호강이 말을 받았다.“그렇다. 그 후 차녀인 북궁수아의 짝을 찾기 위해 다음 해부터 네 해 연속 대회를 치렀으나 우승자가 나오지 않았지. 그러다 작년 제 육 회 대회에서 단월문(斷月門)의 삼공자인 구운헌(具雲憲)이 우승했다.”영호강의 눈빛이 점점 더 진지해졌다.회1/5 쪽등록일 : 09.02.07 22:07조회 : 25799/26096추천 : 9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구운헌이 철혈성존의 사위가 되자 단월문의 지위는 성큼 치솟았다. 철혈성존은 고수 삼백 명을 예물로 줘서 졸지에 단월문을 무림오대세력 안에 거명될 정도로 키웠다.”그의 눈에는 부러움의 빛이 떠오르고 있었다. 영호성은 다소 냉담하게 말했다.“단월문은 그로 인해 주체성을 잃었습니다. 단월문에 가 있는 철혈대본영 고수들은 단월문주의 명보다는 북궁후의 명을 따를 자들이지요.”그는 부친의 기색을  힐끗 살피며 말을 이었다.“결국 단월문은 철혈대본영의 분타나 다름없는 처지입니다. 그게 뭐 그리 부러우십니까?” “······!”영호강은 표정을 경직시켰다. 그는 영호성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넌 어떻게 세상일을 삐딱하게 판단하는 버릇이 있냐? 단월문주 구자융(具資融)은 2/5 쪽과거에는 공식석상에서 나와 같은 배분으로 대우받았다. 그런데 지금 어쩐 줄 아느냐?”영호성은 피식 웃었다.“그건 사소한 일에 불과합니다. 비단옷을 받아 걸치고 심장을 파내 준거나 같은 일이지요. 전 사실 이 세상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북궁후입니다. 그 북궁영감은······.”순간 영호강은 노성을 터뜨려 그의 말을 잘랐다.“이놈아, 어찌 아까부터 자꾸 그 어른의 함자를 함부로 입에 올린단 말이냐?”영호성은 서슴없이 말을 받았다.“황제라도 그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욕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무림계의 두목 이름 좀 말한 게 대수겠습니까?”영호강은 기가 막힌 듯 입을 딱 벌렸다. 그런데 말이 채 나오지 않았다. 자신의 집안도 무림에 발을 걸치고 있는데 제 얼굴에 침 뱉기인 줄도 모르고 무림계의 두목 운운 하니 기가 막히고 목이 멨다.  3/5 쪽

영호강은 어처구니가 너무 없으니 오히려 화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는 어린아이를 달래듯 조용히 주의를 주었다. “이 녀석아! 습관이 되면 남의 이목이 있는 곳에서도 그럴 것 아니냐? 그 분을 칭할 때는 언제나 철혈성존님이라고 하는 것이 입에 붙어 있어야 한다. 자칫하면 우리 가문에 해가 미칠 수 있어.”영호성은 기다렸다는 듯 입을 움직였다.“그럼 제가 철혈대본영에 가서 실수할 지도 모르니 아예 가지 않는 것이 낫겠군요.”영호강은 이맛살을 잔뜩 찌푸렸다.“그건 우리 집안을 더욱 위태롭게 한다는 것을 모른단 말이냐? 누가 감히 철혈대본영의 초정장을 받고 모른 척 한단 말이냐?”영호성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부친의 태도가 못마땅했으나 자식 된 도리에 꼬박꼬박 말대꾸하며 뜻을 거스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좋습니다. 아버님께서 그리 원하시니 가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여행 한번 가는 기분으로 갈 겁니다. 우승하겠다고 죽을힘을 다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4/5 쪽그 말에 영호강의 표정이 봄볕 맞은 눈처럼 부드러워졌다. 뿐만 아니라 음성까지 나긋나긋할 정도로 변해갔다. “만약 네가 이번 검회에서 우승하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북궁수연을 아내로 얻고 철혈성존의 사위가 된다. 이처럼 큰 경사가 어디 있단 말이냐?”자고로 딸이 여럿이면 셋째 딸이 가장 미인이라는 속설이 있는데 철혈성존의 세 딸도 그러했다. 셋째딸인 북궁수연은 어릴 적부터 뛰어난 미모로 인해 세인들의 찬탄을 받았고, 열다섯 살을 넘으면서부터는 아예 천하제일미(天下第一美)로 불리고 있었다..읽으시고 난 후에 재미가 있으면 추천해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립니다.5/5 쪽

도 그러했다. 셋째딸인 북궁수연은 어릴 적부터 뛰어난 미모로 인해 세인들의 찬탄을 받았고, 열다섯 살을 넘으면서부터는 아예 천하제일미(天下第一美)로 불리고 있었다..도 그러했다. 셋째딸인 북궁수연은 어릴 적부터 뛰어난 미모로 인해 세인들의 찬탄을 받았고, 열다섯 살을 넘으면서부터는 아예 천하제일미(天下第一美)로 불리고 있었다..도 그러했다. 셋째딸인 북궁수연은 어릴 적부터 뛰어난 미모로 인해 세인들의 찬탄을 받았고, 열다섯 살을 넘으면서부터는 아예 천하제일미(天下第一美)로 불리고 있었다..도 그러했다. 셋째딸인 북궁수연은 어릴 적부터 뛰어난 미모로 인해 세인들의 찬탄을 받았고, 열다섯 살을 넘으면서부터는 아예 천하제일미(天下第一美)로 불리고 있었다..을 받았고, 열다섯 살을 넘으면서부터는 아예 천하제일미(天下第一美)로 불리고 있었다..을 받았고, 열다섯 살을 넘으면서부터는 아예 천하제일미(天下第一美)로 불리고 있었다..도 그러했다. 셋째딸인 북궁수연은 어릴 적부터 뛰어난 미모로 인해 세인들의 찬탄을 받았고, 열다섯 살을 넘으면서부터는 아예 천하제일미(天下第一美)로 불리고 있었다..도 그러했다. 셋째딸인 북궁수연은 어릴 적부터 뛰어난 미모로 인해 세인들의 찬탄을 받았고, 열다섯 살을 넘으면서부터는 아예 천하제일미(天下第一美)로 불리고 있었다..도 그러했다. 셋째딸인 북궁수연은 어릴 적부터 뛰어난 미모로 인해 세인들의 찬탄을 받았고, 열다섯 살을 넘으면서부터는 아예 천하제일미(天下第一美)로 불리고 있었다..도 그러했다. 셋째딸인 북궁수연은 어릴 적부터 뛰어난 미모로 인해 세인들의 찬탄을 받았고, 열다섯 살을 넘으면서부터는 아예 천하제일미(天下第一美)로 불리고 있었다..도 그러했다. 셋째딸인 북궁수연은 어릴 적부터 뛰어난 미모로 인해 세인들의 찬탄을 받았고, 열다섯 살을 넘으면서부터는 아예 천하제일미(天下第一美)로 불리고 있었다..도 그러했다. 셋째딸인 북궁수연은 어릴 적부터 뛰어난 미모로 인해 세인들의 찬탄을 받았고, 열다섯 살을 넘으면서부터는 아예 천하제일미(天下第一美)로 불리고 있었다..을 받았고, 열다섯 살을 넘으면서부터는 아예 천하제일미(天下第一美)로 불리고 있었다..도 그러했다. 셋째딸인 북궁수연은 어릴 적부터 뛰어난 미모로 인해 세인들의 찬탄을 받았고, 열다섯 살을 넘으면서부터는 아예 천하제일미(天下第一美)로 불리고 있었다..< --  위대한 박애주의자  -- >읽으시고 난 후에 재미가 있으면 추천해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립니다.영호강은 아들의 낯빛을 유심히 살펴가며 완곡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네가 어릴 적에 유명한 관상가가 네 얼굴을 보고 이런 말을 했다.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고 아주 큰 처복을 누릴 거라고 했어. 네가 성심껏 노력하면 우승하리라 믿는다.”영호성은 웃음이 일었으나 꾹 참고 말을 받았다. “너무 기대하지 마십시오. 신룡검회는 무공, 학문, 시, 서, 화 등 모든 것을 평가하는 난해한 시험이라고 들었습니다.”그 말에 영호강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회1/7 쪽등록일 : 09.02.07 22:11조회 : 25235/25539추천 : 9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그래서 네가 우승할 수도 있단 얘기다. 무공만 따지면 네가 무슨 재주로 우승을 하겠느냐? 넌 피하고 달아나는 재주 빼면 별 것 없지 않느냐?”“으음!”영호성은 침음성을 발하며 표정을 굳혔다. 영호강은 고개를 약간 앞으로 내밀었다.“넌 어릴 적부터 경공술과 신법 외의 무공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경서를 끼고 살았지. 돌아가신 네 외조부 말씀으로는 차라리 과거공부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게 좋겠다는 말까지 했어. 또한 시를 읊고 그림을 그리는 재주는 더욱 뛰어나지 않느냐?”기실 영호성은 무(武)보다는 문(文)에 소질을 발휘했다. 하나 그보다 예(藝)에 더욱 뛰어났다. 하급관리 출신인 그의 외조부는 어린 영호성에게서 문과 예의 뛰어난 자질을 발견하고 여러 차례 감탄한 바 있었다. “성아, 놀러간다는 기분은 버리고 남아의 자존심을 위해 최선을 다해다오. 너의 재간을 맘껏 펼치고 돌아온다면 설사 우승하지 못해도 누가 널 비난하겠느냐!”영호강의 음성에는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었다. 그것을 느낀 영호성은 자식 된 도리에 어울리는 답을 할 수밖에 없었다.2/7 쪽“아버님 말씀에 따라 신룡검회에 참가하여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그 말이 나오자 영호강의 안면에는 행복의 미소가 창천의 뭉게구름 떼처럼 크게 걸렸다.  “고맙다. 그럼 한 잔 받거라.”영호성은 급히 잔을 들어 부친이 따라주는 술을 받았다. 영호강은 자신의 잔에도 술을 따르며 말했다.“그럼 몇 잔만 더 하고 들어가서 푹 자거라. 먼 길을 떠나려면 잠을 푹 자둬야 한단다.”영호성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저어··· 아버님!”“뭐냐?”영호강은 술잔을 들다말고 멈추며 눈을 크게 떴다. 아들의 태도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낀 것이었다. 3/7 쪽

영호성은 무겁게 입술을 떼었다.“전 할 일이 있어 내일 바로 떠날 수 없습니다. 나흘 뒤에 출발하겠습니다.”영호강의 검미가 살짝 솟아올랐다. “뭣이!” 영호성은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아까 배첩을 보니 이달 말까지 오라고 했습니다. 나흘 뒤에 떠나도 이달 말까지는 낙양에 충분히 닿습니다.”영호강의 안면이 다시 화강암처럼 딱딱하게 굳었다. “초청 받은 자들 대부분이 미리 가서 대기할 것이다. 그런데 너 혼자 말일이 다 되어 간다면 첫인상이 나빠진다. 내일 당장 떠나라.” “죄송합니다만 나흘 뒤에 떠나겠습니다.”아들이 뜻을 굽히지 않자 영호강의 안면이 다시 붉으락푸르락 변해갔다. 음성도 서릿발처럼 차가와졌다.4/7 쪽“잔소리 말고 내일 떠나도록 해. 첫인상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아느냐?”영호성도 물러서지 않았다.“전 나흘 뒤에 떠날 것입니다.”“······!”영호강은 분노로 터질 듯한 표정을 한 채 아들의 눈을 뚫어질 듯 응시했다. 그러다 불쑥 물었다.“무슨 일 때문이냐? 어서 이실직고해라.”“대답할 수 없습니다.”영호강의 입 언저리가 한 차례 실룩했다. 그는 검미를 세우며 언성을 더욱 높였다. “정녕 말할 수 없단 말이냐?”“그렇습니다.”영호강의 눈에 실린 분노의 빛이 뚜렷이 커졌다. 동시에 입고 있는 옷이 푸르르 떨리기 시작했다.5/7 쪽

“이 아비는 본문의 운영에 관해 네가 제안하는 것은 다 들어줬다. 그런데 출발날짜 하나 아비 뜻을 못 받아준단 말이냐?”“죄송합니다.”영호강의 옷자락 떨림이 더욱 심해졌다. 안면의 관자놀이도 덩달아 실룩거렸다. “네 녀석이 뭣 때문에 며칠 늦추려는 지 환히 짐작하고 있다. 내 입으로 말하기 전에 네 스스로 불어! 빨리!”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영호성은 의자를 약간 뒤로 빼며 말했다.“성숙한 남성에게는 공개할 수 없는 사생활이 있는 법입니다. 그 부분은 설사 부모라도 함부로 추궁할 수 없다고 사료됩니다.”  “뭣이! 성숙!”순간 영호강의 손에 들린 술잔이 영호성의 입술을 향해 날아갔다. 영호성은 의자에 앉은 채 옆으로 살짝 물러나며 피했다. 술잔은 허공을 붕 날아 호수위로 풍덩 떨어졌다.6/7 쪽

“아버님, 고정하십시오,”“이··· 이··· 이놈! 네놈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지 환히 짐작하고 있다. 허구헌 날 몰래 나가서 계집 후리고 다니는 걸 다 알고 있단 말이다. 그 짓을 더 하고가려고 출발을 며칠 늦추겠다는 것 아니냐.”읽으시고 난 후에 재미가 있으면 추천해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립니다.7/7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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