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4화 (154/161)

"당신은 좀 잠자코 있어요! 영철이 얘기 다 안 끝났잖아?!.........도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들어보긴 저깐 놈의 얘기를 뭘 더 들어요?........난 싫어요!......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절대 안 돼요!......아냐! 아냐!....내가 죽어도 그건 안 돼!...."

"허허!.......글세, 좀 가만히 있으래두!.....

안 되면?.....그럼 여자 집에서 가만히 있겠어?.......영철이 감옥 보낼 거야?........"

그 소리는 겁이 나는지 경숙이 잠잠해졌다.

"그래서?.....그 누나가 너 때문에 임신을 했어?......"

".....네!......."

정석은 쓴 입맛을 다셨다.

다른 건 몰라도 자식 농사만큼은 마음대로 안 되는 모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누나는 뭐래?......아이를 낳겠대?....."

"..........아직 그런 얘기는........."

"그럼......그 집안에서도 그런 사실을 알아?.....어른들 말이야!"

"그 누나 친부모님은 시골에 계시고.....서울에는 작은어머니가 계시는데 그 분은 아셔요!..."

"그래 그 분은 뭐라셔?......."

"부모님 한번 뵙자고........"

"언제?....."

"시간 되시는 대로 가능한 빨리 뵈었으면 좋겠다고......."

정석은 다시 담배를 피워 물고 길게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그럼 영철이 너는.........그 친구 누나가 임신한 것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결혼하려는 거야?

아니면 그 여자가 정말 좋아서 결혼하겠다는 거야?....."

"......그 누나가 좋아서요!...."

"아이구! 저런 미친 놈!......어디 여자가 없어서....."

경숙이 영철을 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끌끌 찼다.

"알았어!........니 방으로 올라가!......내가 생각 좀 해볼게!......"

"아버지!........죄송해요!......"

영철이 방을 나가자 경숙이 정석에게 다가앉으며 다그쳐 물었다.

"당신, 정말 영철이 말대로 그 여자하고 결혼시켜줄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죠?......

난 무조건 반대예요!........난 정말 그 꼴 못 봐요!"

"..........그럼? 그 여자는 어떡하고?......."

"아, 그거야 뭐 어떻게 달래서 우선 수술부터 시키고 봐야죠!.......

뭐 돈을 달라면 돈이 들더라도 그렇게 하구요!........"

"참! 이 여자가?!..........당신도 같은 여자면서 사람이 왜 그래?.......

당신이 만일 그런 일 당했는데 상대편에서 그런 식으로 나오면 당신은 기분이 어떻겠어?

더군다나 이건 기분 문제가 아니라 그 여자의 운명이 걸린 일이야!.....

그런데 거기다 어떻게 수술 얘기부터 하고 돈 얘기를 꺼내나?.......

당신은 자식 있는 사람이 그 정도 양식도 없어?........"

".............그럼.........어떡하자는 거예요?.........영철이 결혼시킨다구요?........."

"그러니까 우선 그 쪽을 만나봐야지!......

만나보고 그 쪽 얘기를 들어보는 게 순서지!...."

"그러다 그 쪽에서 결혼하자고 그러면요?......"

"그럼 하는 수 없지 뭐!.....결혼시켜야지!....."

"아유! 난 싫어요!........아니 영철이보다 아홉 살이나 많은 여자를 어떻게 며느리로 들여요?

난 못 해요!......그리고 막 말로.....그 여자가 임신이 된 게 그 여자가 먼저 꼬리를 쳐서 그런 건지

아니면 영철이 실수를 해서 그런 건지 어떻게 알고 그 쪽 말만 들어요?......

괜히 영철이만 억울하게 당하는 건지 누가 알아요?..."

"참 나 이 사람이?!.........그걸 말이라고 하고 있나?.....

아니 영철이 저 놈이 여자가 꼬리를 쳐서 당할 때까지 가만히 있을 놈이야? 응?.....

아무리 지 자식 감싸는 것도 좋지만 그동안 그렇게 보고도 몰라?......."

"............................."

경숙이 생각해도 그 말은 맞는 것 같았다.

다른 것은 몰라도 수작은 영철이 먼저 부렸을 게 확실했다.

"....아니 근데!.......저 놈은 무슨 후딱하면 여자들 애를 배게 해?......나 원 참 기가 막혀서!"

경숙이 진호엄마를 생각하며 혼자 중얼거렸다.

"................하하하하!......하하하하!....."

가만히 있던 정석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이 이가 갑자기 실성을 했나?!.......아니 지금 상황에 웃음이 나와요?......"

"하하하하!........여보! 그러고 보니까 우리가 후손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

응? 영철이 씨가 저렇게 좋으니 결혼하면 자식도 많이 나을 거야? 그지?......하하하하!"

"허이구 참!....이게 지금 좋아서 웃을 일이에요?......

당신은 그 여자가 어떤 여잔지 알지도 못 하면서 아무 걱정도 안 돼요?......"

"걱정하면 뭐 하나?........

그 여자가 어떤 여자든 다 영철이 지 팔자고 다 지 복이지!.......

영철이 타고난 팔자를 우리가 무슨 수로 막겠어?!........"

그래서 며칠 후 정석부부와 영철이 그리고 김미자와 송아영이 한자리에서 만났다.

정석이 먼저 허리를 숙여 김미자에게 사과를 했다.

"자식놈을 오랫동안 맡겨놓고 폐를 끼치면서도 그동안 인사 한번 못 드린 것만도 죄송한데

또 이렇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별 말씀을!...오히려 이번 일로 제가 더 송구스러운데요!...."

정석과 김미자는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 첫 눈에 상대방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졌다.

김미자는 혹시 영철의 부모가 경우 없이 나올까봐 상당히 걱정을 했다가

정석의 첫 인사를 듣고는 경우가 바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또한 정석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서로 오늘 큰 소리를 내지 않고도 얘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적이 마음이 놓였다. 

정석은 김미자와 함께 식당에 들어서는 송아영을 보는 순간부터

예쁘고 참해 보이는 모습에 송아영이 단번에 마음에 들었었다.

하지만 경숙은 달랐다.

오히려 아영의 참해 보이는 모습에 더 반감이 생겼다.

'저렇게 멀쩡해 보이는 년이 할 짓이 없어서 나이도 어린 영철이하고 놀아나다 애까지 배?......'

그래서 그런지 아영의 모습이 새침을 떼고 있는 불여우처럼 보였다.

정석과 김미자는 아영의 임신 얘기는 제쳐두고 영철이 오랫동안 친구네 집에서 신세진 일,

아영의 덕분에 영철이 마음을 잡아 대학에 들어간 일을 놓고 서로 덕담을 나누었다.

일단 지난 일에 대한 인사치레가 끝나자 정석이 아영과 영철의 얘기를 끄집어냈다.

"지난 얘기보다는.... 지금 두 사람의 일이 더 걱정이실 텐데....

김여사님은 이 일을 어떻게 했으면 좋을 것 같으세요?....."

"글세 그거야 뭐............저희 쪽 의견보다는 영철이와 부모님 의견이 더 중요할 듯 싶네요!

사실 우리 조카가 나이도 좀 있어서 일방적으로 저희 쪽 의견만 주장할 수도 없는 일이라....."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정말 더욱 고맙습니다.

김여사님!...제 생각엔 말이죠.......당사자들 의견이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두 사람들 일이니까 두 사람이 결정하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데요?........"

"정말 좋으신 말씀이네요!.......저도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렇죠?.......영철아! 그럼 영철이 너부터 어떡할 생각인지 말을 해봐라!......

단, 지금부터 네가 하는 말은 전적으로 네가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아버지!....저 아영이 누나랑 결혼할래요!....."

"그럼.....송아영이라고 했나?........그 쪽은?........."

"............허락해 주시면.......아내와 며느리로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하하하! 그럼 뭐 더 얘기할 것도 없네!.......김여사님!....아니 사장께서도 이의가 없으시죠?"

"아유! 그러믄요!.......너무 잘 됐네요!.......

사실 저는 얼마나 가슴을 조리며 나왔는지?!........."

김미자가 곁에 앉은 송아영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

경숙을 제외한 네 사람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경숙도 못마땅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음식을 먹고 술도 서로 한잔씩 하면서 영철과 아영의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오간 끝에

일단 아영이 영철의 집으로 들어와 살기로 하고 결혼식은 영철이 대학을 졸업하면 하기로 했다.

"바깥사돈은 성격도 호탕하고 너를 꽤 마음에 들어하던 눈치든데......

어째 안사돈은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계속 얼굴색이 안 좋더라?!......

너 시집에 들어가서 시어머니 때문에 마음 고생하게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영철네와 헤어진 후 집으로 돌아오면서 김미자가 아영에게 걱정스럽게 말을 했다.

"아마 제가 나이가 많아서 그러셨을 거예요!.....

다 앞으로 저 하기 나름이죠 뭐!...." 

"그래!.....혹 니가 마음 고생이 되더라도 니가 참고 견뎌야지 어떻게 하겠니?!......"

"걱정 마세요!....제가 잘 할게요!.....

저는 그보다도 작은어머니가 더 걱정인데.......작은어머니 정말 죄송해요!...."

"죄송하긴 뭐가 죄송해?........난 지금 일이 잘 돼서 너무 너무 좋다!...."

"괜히 제가 영철이를 빼앗은 것 같아서........"

"쓸 데 없는 소리하지 말아라!.....빼앗긴 누가 뭘 빼앗아?......

영철이가 너랑 결혼 안 하면 뭐 영철이가 평생 나하고 살겠니?......

다 제 짝 찾아서 가는 거고....거기다 그 짝이 너라는 게 나는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영철이 자주......작은어머니한테 들리게 할게요!......."

"아이구! 아이구! 그런 쓸 데 없는 소리 입에도 담지 마라!

이제 니네 둘 사이에 내가 왜 끼여드니?!.......내 걱정말고 너나 잘 살아!....."

".....작은어머니! 그 큰집에서 적적해서 이제 혼자 어떻게 지내실 거예요?...... 

작은어머니 이 참에 좀 작은 집으로 옮기시면 어때요?......"

"글세! 나도 그럴 생각을 하고 있기는 한데......."

"작은어머니! 그럼 아예 영철이 사는 동네로 이사하면 어떠시겠어요?....

그럼 저도 작은어머니 자주 찾아뵙고 좋을 것 같은데......."

"나도 그러면 좋기는 한데 니 시댁될 집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

그거야 뭐 천천히 생각해 보자꾸나!......

그나저나 너도 이제 영철이 영철이 하고 부르는 거 고쳐라!.....

나이가 어려도 니 신랑될 사람인데!........"

"네! 알았어요! 고칠게요!....."

그리고 며칠 후 정석에게서 아영에게 전화가 왔다.

한번 만날 일이 있다면서 아영이 사는 집으로 찾아오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날 오후 아영이 일러준 대로 정석이 김미자의 집을 찾아왔다.

"아이구! 집이 상당히 크네요!......

이렇게 큰집에 몇 식구나 사세요?......"

"식구랄 게 뭐 있나요?.....저하고 조카며....저기 질녀하고 단 둘이죠!...."

하마터면 아영을 조카며느리라고 부를 뻔한 김미자는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영철이 아영이 결혼했던 사실을 아직 집에 얘기를 못 했다며

나중에 자신이 얘기할 때까지 당분간은 비밀로 해달라고 당부를 했었기 때문이다.

"아니. 그럼 바깥어른이나 자제분들은?......."

"아유! 저는 오래 전에 혼자됐어요!........"

"아! 그러세요?........저는 영철이 친구네 라고 해서......"

"저기.... 영철이 친구는 저희 친척인데요........지방대학에 들어가서 이제는 여기 안 살아요!"

아영이 옆에서 얼른 끼여들어 둘러댔다.

"아! 그렇군요!..........그나저나 이제 그러면 사장께서는 적적해서 어떻게 혼자 이 큰집에서 지내시겠어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그게 좀 걱정이네요!......

아영이를 그동안 딸처럼 의지하며 살았는데......뭐 어디 조그만 집을 얻어서 옮길까 생각 중이에요!...."

"정말 그러셔야겠네요!.......아! 그러시면 아예 저희 동네로 이사를 오시죠?.....

그러면 저희 며느리도 자주 찾아뵐 수 있을 거고!.....그러면 덜 적적하시죠!...."

"아이구! 말씀은 고마운데......원래 측간하고 처갓집은 멀수록 좋다잖아요?...

괜히 제가 그 동네에 이사가면 사돈댁에서 불편해 하실까봐......."

"어이고!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희는 절대 그렇게 생각 안 하니까 아무 염려말고 저희 동네로 이사 오세요!...."

"아유! 정말 그렇게 해도 될까 모르겠네요?......"

"저희는 정말 괜찮다니까요!

그럴 게 아니라 제가 저희 동네에 나온 집이 있나 알아봐서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김미자가 그런 수고까지 끼칠 일이 뭐 있느냐고 몇 번 사양을 했지만 

정석이 끝까지 고집을 부려 결국 그렇게 하기로 했다.

"며늘아!.....이제는 내가 그렇게 불러도 되지?...."

"네! 아버님!...."

"며늘아!....이거 얼마 안 되지만 니가 우리 집에 들어올 때 뭐 필요한 거 있으면 장만하는데 보태 써라!

정석이 양복 안 주머니에서 봉투를 하나 꺼내더니 아영의 앞으로 밀었다.

"아니에요, 아버님!......제게도 그만한 돈은 있어요!....이렇게 신경 안 쓰셔도 돼요!"

"그럼요! 사돈어른!....저도 있는데 왜 이러세요?...."

아영과 김미자가 모두 사양을 했지만 정석도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아닙니다! 이건 그냥 시아버지로서 제 며느리에 대한 제 마음이니까 사장께서도 그냥 모른 체 해두세요!....

며늘아! 근데 이거는 우리 집사람한테는 비밀이다!...."

영철에게 아영의 시골집이 어렵다는 사정을 들은 데다

경숙이 아영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터에 혹 아영이 해오는 혼수를 놓고 두고두고 트집을 잡을지 몰라 

걱정되는 마음에 정석이 경숙 몰래 아영을 찾아오게 된 것이었다.

그런데 아영이 영철의 집으로 들어가기 전 김미자가 아영을 부르더니

생각지도 못할 만큼 많은 돈이 들어있는 통장을 아영에게 건네주었다.

"이건 니가 그동안 나에게 맡겼던 돈 굴린 거에다 내가 조금 더 보탠 거니까 아무 말 말고 받아둬!"

그렇게 해서 아영이 영철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얼마 뒤에는 김미자도 정석이 소개해준 집으로 이사를 했다.

영철의 집과는 5분 거리에 있는 이층집이었는데 위층은 세를 주고 김미자가 아래층을 썼다.

"쟤가 그래도 살림은 잘하네요!....."

"그래?......음식도 또 얼마나 잘 해?!....."

"에이그!.....나이만 영철이보다 어렸으면 더 바랄 게 없는데....."

"이 사람아! 이제 와서 그런 소리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어?....

나이 어리면 뭘 해? 어디 가서 저런 며느리를 얻어?...."

"여보! 나는 말이에요.....쟤를 보면 오히려 나서방에게 딱 맞는데!...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허허! 당신도 그런 생각을 했어?......

나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도 했었는데.........

우리가 미쳤어?...저런 며느리를 왜 나서방을 줘? 아깝게!..."

"아니 이이가?......아니 쟤는 아깝고 우리 현희는 안 아깝다는 얘기예요?......

아까우면 우리 현희가 더 아깝지?!....이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니, 말이 그렇다는 말이지!.....

우리 나서방이나 며늘아기나 다 잘 얻은 거야!.......당신은 그렇게 생각 안 해?"

"잘 얻긴 뭘 잘 얻어요?......이제 뭐 얼마나 됐다고......더 두고 봐야 알지!.....

난 자식 둘이 다 결혼식도 못 올리고 사는 게 다른 사람들 보기에 얼마나 창피한데......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남이 무슨 상관이야!.....다 지들 행복하면 그만이지!.....

아, 둘 다 결혼식은 나중에 올리기로 했잖아?!.....그러면 됐지 창피하긴 뭐가 창피해!...."

"아유! 그래도 난 속 상해요!......."

정석은 매일 같이 아영이 먹을 것을 사들고 들어왔다.

임신했을 때는 먹고 싶은 것도 많고 그러니까 뭐든지 말만 하라면서

술이 취해도 아영이 먹을 과일이나 음식을 싸들고 들어왔다.

정석의 아영에 대한 지극 정성에 경숙은 괜히 옆에서 은근히 샘이 났다.

"시아버지면 좀 체신을 지켜요!.....

그러다 괜히 며느리 버릇만 나빠져요!...."

"이 사람이 왜 또 심통을 부리고 그래?.....

아니 며느리 배속에 들어있는 애가 누구 앤데 당신이 그런 소릴 하는 거야?......

어떻게 된 사람이 갈수록 점점 더 철이 없어져?....."

"그럼 당신이 나 애들 임신했을 때 그렇게 신경 써 줬어요?.........

며느리한테 하는 것처럼 나한테 해줘봤냐구요?....."

"아, 그 때야 먹고살기 바빠서 그랬지!.....그 때 우리가 무슨 여유가 있었어?.....

그리고 막말로 그 때 형편에 그만큼 했으면 됐지 뭘 어떻게 더 해?......이 사람이 정말?!...."

"당신이 뭘 어떻게 해줬는데요?......뭘 해준 거나 있는 것처럼.......

하이고! 내가 말을 말아야지!....."

이러 저런 앙금 때문에 경숙은 아영을 밉게 생각지 않으면서도 아영에게는 늘상 좀 냉기가 돌게 대했다.

"엄마! 아직도 며느리가 마음에 안 들어?....응?.....우리 와이프한테 좀 잘 해주면 안 돼?...."

어느 날 영철이 경숙에게 그렇게 투정을 부렸다.

"왜? 니 집사람이 시어머니가 시집살이시킨다고 너한테 일러바치데?...."

"일러바치긴 누가 뭘 일러바쳐?......그냥 엄마가 하는 거 보면 다 아는 거지!...."

"내가 뭘 어쨌기에?.........이 놈이 벌써부터 지 마누라 편만 들고 그러네?!...."

"에이! 편은 내가 무슨 편이야?!.....나야 엄마 편이지!..."

그러면서 영철이 경숙을 껴안고 경숙의 볼에다 입을 맞췄다.

"이 놈이 지 마누라 있는 놈이 나는 왜 껴안고 입을 맞추고 그래?......

이런 짓 할려면 지 마누라한테나 할 일이지 왜 나한테 이러는 거야?......"

"엄마! 우리 와이프 임신 중이잖아?!...."

그러면서 영철이 경숙을 방바닥에 눕히고 경숙의 배 위로 엎드렸다.

"아유! 하지마!......니 집사람 보면 어떡하려구 이래?......

빨리 저리 비켜! 응?.....비키라니까!....."

하지만 영철은 비키기는커녕 경숙의 사타구니에 자신의 사타구니를 대고 비벼댔다.

영철의 성난 자지가 경숙의 사타구니에 딱딱하게 느껴졌다.

"너 왜 이래?.....이러다 니 집사람 본다니까!.......하지마!.....

아유! 저리 좀 비키라니까!...."

영철은 오히려 경숙의 치마 속으로 두 손을 넣어 경숙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역시 엉덩이는 우리 엄마가 탱탱해!......"

영철이 경숙의 두 엉덩이를 양손으로 움켜쥐더니 경숙의 사타구니에다 박는 시늉을 했다.

"너 정말........자꾸 이럴 거야?........너 그만 안 할래?!...."

"엄마! 가만 좀 있어봐!......"

그러더니 영철이 경숙의 치마 앞쪽을 걷어올리더니 경숙의 팬티에다 또 자지를 비벼댔다.

"이 놈이 정말 미쳤나?!......너 엄마한테 이래서 뭘 어쩌자는 거야?........

한번 해보자는 거야? 응? 정말 해보자는 거야?......."

경숙이 영철의 엉덩이를 두 다리로 감싸 안고는 요분질을 하듯 밑에서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엄마!......우리 저번에 하다 말은 거 할까? 응?........엄마!..."

그러면서 영철이 자신의 바지 지퍼를 내리려고 했다.

그 틈을 이용해서 경숙이 영철을 옆으로 확 밀쳐냈다.

"이 놈아!....하긴 뭘 해?........허튼 짓 하지말고 빨리 니 마누라한테나 가!...."

그리고는 경숙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갔다.

그런데 그 후로도 영철은 아영만 주위에 없으면 경숙을 껴안고 경숙의 몸에다 자지를 비벼댔다.

"영철아! 너 도대체 정말 왜 이러는 거야?........응? 왜 이래?.......제발 좀 이러지 마!......

엄마 정말 니 마누라 볼까봐 창피해서 죽겠어!........"

"엄마! 엄마도 진짜 속으로는 내가 엄마한테 이러는 거 좋아하잖아?.......

엄마! 그러니까 그냥 모르는 체하고 가만히 좀 있어!......응? 엄마!....."

"야 이놈아! 그게 무슨 소리야?......내가 뭘 속으로 좋아해?......"

"엄마! 나 다 알아!......나 옛날부터 다 알았어!......

엄마 괜히 아닌 척 하고 그러지 마!"

"아냐!......나 그런 적 없어!.......이 놈이 괜히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네?!...."

"엄마!..........내가 아들이라서 엄마도 억지로 참고 있는 거잖아?......

나도 엄마가 날 낳아준 엄마라서 여태까지 참았어!......엄마!...."

"..............................."

"엄마!......"

영철이 또 경숙의 치마를 걷어올리고는 경숙의 사타구니에 자지를 비벼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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