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기를 얼마동안 계속하자 학과장의 몸이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하흐흐흐흑!........"
하는 신음소리와 함께 학과장의 보지에서 뜨거운 보지 물이 주르륵 쏟아져 내렸다.
그와 동시에 앞으로 고꾸라지려는 학과장을 영철이 다시 두 손으로 허리를 꼭 껴안아 붙들었다.
영철도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학과 친구들을 생각하고는 빨리 일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스피드를 높여서 학과장의 항문을 쑤셔대다가 학과장의 항문 속에다 사정을 했다.
"하흐흐흑!........"
학과장의 입에서도 다시 신음이 새어나왔다.
앞으로 고꾸라지는 학과장의 몸을 따라 영철이 학과장의 몸 위로 같이 엎어졌다.
학과장의 등뒤에 엎드려 숨을 고른 영철이 학과장의 귀에다 속삭였다.
"교수님! 죄송해요!.......교수님이 너무 섹시해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학과장은 아무 말이 없었다.
영철이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에 학과장의 항문에서 자지를 빼고 몸을 일으켰다.
일어나면서 보니까 학과장의 벗겨진 두 엉덩이가 다시 그 사이에 자지를 박고 싶을 만큼 탐스러웠다.
영철이 학과장의 두 엉덩이를 손으로 주무르다 손바닥으로 양쪽 엉덩이를 때렸다.
"어머낫!....."
학과장이 깜짝 놀라 소리까지 질렀지만 뒤를 돌아다보지는 않았다.
영철이 바지를 다시 치켜 입고 방을 걸어나올 때였다.
"너 박영철 이 새끼!....내가 너를 가만 둘 줄 알아?.......이 나쁜 새끼!.....
너 같은 놈은 아주 평생 감옥에서 썩어야 돼!........알았어? 이 나쁜 새끼야!"
영철이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니 학과장이 침대에서 고개를 돌리고
독기 어린 눈초리로 영철을 째려보고 있었다.
영철은 말없이 학과장을 노려보다가 다시 학과장이 엎드려있는 침대로 걸어갔다.
학과장이 그 기세에 겁을 먹고 엎드려 있던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침대머리 쪽으로 도망치듯 뒤로 물러나 앉았다.
"오지마!....오지마!.......가까이 오지마!..........아아악!.......저리 가란 말이야! 새끼야!"
학과장은 지레 겁을 먹고 발버둥까지 쳤다.
그런 학과장의 무릎에는 영철이 벗겨 내렸던 쫄바지와 빨간색 팬티가 그대로 걸려 있었다.
침대머리 끝까지 물러나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학과장은 영철을 겁에 질린 얼굴로 쳐다보았다.
"저리가!.....저리 가란 말이야!.....허흐흥!....."
영철이 학과장의 옆에 말없이 앉자 학과장은 우는 소리까지 냈다.
"저기 침대 젖은 거 보이지?......."
영철이 침대가 젖어있는 곳을 가리키며 학과장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저거 나 혼자 적셨어?....너는 안 적시고?.....응?"
지나치게 침착한 영철의 태도에 기도 눌리고 완전히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말투에 충격까지 받아
학과장은 아무 말도 못하고 영철의 눈치만 살폈다.
"너는 보지 물 안 흘렸냐고?....."
그러더니 영철이 손을 학과장의 가랑이 속을 헤치고 들어와 손가락 하나를 보지 속으로 쑥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학과장의 보지 속을 손가락으로 한바퀴 빙 돌린 다음 다시 손가락을 빼내어
그 손가락을 학과장의 눈앞에 들이댔다.
"보이지?...... 이게 니가 흘린 보지 물이야!........."
영철의 손가락은 허연 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영철이 다시 그 방을 걸어나오는데 뒤에서 학과장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너는 보지 물 안 흘렸냐고?....."
아무리 떨쳐버리려고 해도 계속 영철의 그 소리가 학과장의 귓가에 끊임없이 맴돌았다.
영철에게 그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학과장은 죽고 싶도록 수치스러웠다.
자신이 마치 싸구려 창녀가 된 기분이었다.
영철이 방을 나간 후에도 학과장은 한참을 엎드려 울었었다.
이제까지 험한 꼴 안보고 평생을 살아오다가 뒤늦게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학교생활, 가정생활 이런 것을 생각하니 막막하기만 했다.
그렇게 한참을 울다가 아직도 영철이 싸놓은 정액이 항문 속에 들어있다는 생각이 들자
학과장은 불쾌한 생각에 욕실로 달려가 자신의 몸을 깨끗이 씻었다.
샤워를 하고 나자 술도 깨고 침착해지면서 마음이 많이 안정이 되었다.
'어차피 지나간 일 자꾸 생각하면 무얼 하나?!....그래! 앞으로가 중요한 거야!.....'
처음에는 영철을 꼭 콩밥을 먹이고 말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곧 그것이 얼마나 무모한 짓인가를 깨달았다.
영철이야 감옥에 간다 쳐도 자신은? 또 남편은?....거기다 아버지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영철에게 복수를 생각하기에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잃을 것이 너무나 많았다.
'그래! 다시 그런 일만 없으면 되지!.....한 번 지나간 일.....서로만 입을 다물면......
그래! 아무 일도 아니야!.......아냐! 오늘 일은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던 거야!....
그냥 내가 혼자 꿈을 꾼 거야!.......'
사람 속을 알 수야 없지만 평소 보아왔던 영철을 생각하면 어디 가서 오늘 일을 떠들어대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래도 모르니까 한 번은 입 단속을 시키고 다짐을 받아야지!........'
그렇게 생각하니까 마음도 편했다.
'그래! 다 잊어버리고 잠이나 자자!.........'
학과장은 커버를 들치고 알몸으로 침대 속에 들어갔다.
컴컴한 방에 누워 잠을 청하는데 자꾸 영철이 했던 말이 들려오는 것이었다.
'너는 보지 물 안 흘렸냐고?.....'
평생 들어본 적이 없는 너무도 상스러운 말이라 학과장은 베개로 두 귀를 막기까지 해봤다.
하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그 말이 더 크게 귓가에 들리는 것이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그 소리가 귀에서 떠나지 않자
나중에는 학과장이 도대체 왜 그 말이 그렇게 머리 속에 남는 건지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다.
'보지 물을 흘렸다!......'
결국 사정했다는 얘긴데 학과장이 처음 들어보는 말이고 저속하기는 하지만
젊은 대학생들이 얼마든지 쓸 수 있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말에는 단순히 사정을 했다는 뜻보다는 더 많은 뉘앙스들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자신이 흥분해서 좋아하고 헐떡거리는 모습이 너무도 쌍스럽게 표현된 말이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 말이 수치스러운 만큼 자극적으로 느껴지면서
학과장은 영철의 자지가 자신의 항문을 쑤셔댈 때의 느낌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하아아아!....."
학과장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사타구니를 쓰다듬으며 신음소리를 흘렸다.
결혼 생활 십여 년에 학과장이 경험했던 절정이라는 것은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다.
그나마 오늘처럼 격렬했던 절정은 한 번도 없었다.
신혼의 열정이 식어버리자 남편과 학과장은 각기 자신의 일에 열중하기 시작했고
그런 두 부부 사이에 섹스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일 만큼 별로 중요한 이슈가 아니었다.
남편은 사무실에서 밤을 새기가 일쑤였고 어쩌다 집에 들어오는 날에도 술이 많이 취해
정상적인 부부 관계는 거의 불가능했었다.
그렇다고 공무에 시달리는 남편을 붙잡고 바가지를 긁는다는 것은
학과장의 자존심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런 부부관계에서 생기는 허전함을 메우려고 학과장은 더욱 학교 일에 열심을 내게 되었다.
일부에서는 학과장이 된 것을 놓고 재단이사장인 아버지의 덕을 본 것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로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나 학교에 쏟은 열정만으로 따져도
학과장을 잘 아는 주위의 사람들이 다 수긍을 할 정도로 헌신적이고 열성적이었다.
남편도 직장에서 지위가 올라가면서 밤을 새는 일은 거의 없어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멀어진 부부의 잠자리까지 달라지지는 않았다.
서로 편하게 자자고 침대도 따로 쓰고 부부간의 잠자리도 무슨 연례행사 치르듯 하는 사이
어느새 두 사람의 부부관계는 거의 형식적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자연히 학과장도 섹스에 대한 욕망을 거의 잊고 살다시피 했었다.
그런데 오늘 강간을 당하면서 그것도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에게 당하면서
아무리 술김이라고는 하지만 절정을 맞았다는 것이 학과장에게는 충격이었다.
그냥 어쩌다 일어난 우연이라고 치부하고 싶었었다.
학과장이 갖고 있는 교양이나 사회적 지위가 그것을 자신의 본능적 반응으로
용납하도록 내버려두지를 않았던 것이었다.
사실과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면적 의지와의 갈등 때문에
영철의 그 쌍스러운 소리가 그렇게 자신의 귀를 떠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학과장은 결론을 내렸다.
그것은 자신의 몸 속에 내재해 있는 욕망을 인정하는 일이었고
아울러 숨어있던 자신의 음란함을 드러내는 일이었다.
그러자 학과장은 아직도 그 정도로 격렬한 욕망이 자신에게 남아있다는 사실이 한편으로 놀랍기까지 했다.
학과장은 영철이 자신의 보지에 손가락을 넣어서 휘젓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 순간에 학과장은 수치심과 함께 어떤 짜릿함도 동시에 느꼈었다.
그리고 그 느낌은 영철이 손가락에 묻은 자신의 분비물을 보여줄 때도 마찬가지였다.
영철의 그 쌍스러운 말과 어우러져 자신의 음란함이 세상에 있는 대로 까발려지는 느낌이었다.
한없이 모욕적이고 수치스러운 일인데 거기에는 학과장도 알지 못하는 어떤 자극적인 면이 있었다,
"하아아아!....."
영철이 했던 대로 자신의 보지 속을 손가락으로 휘저어보던 학과장의 입에서 다시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영철이 자신의 보지와 항문을 박아대던 때의 느낌이 떠올랐다.
"하아아아!....."
그 날 학과장은 생전 처음으로 자위를 했다.
영철이 학과장에게 듣는 수업은 일주일에 세 번이 있었다.
영철과 학과장의 일이 있은 다음 다음 날인 월요일 영철은 고민을 하다 학과장의 수업에 들어갔다.
정말 학과장이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지 어쩔지는 모르지만
어차피 맞을 매라면 일찍 맞는 게 속이 편할 것 같아서였다.
그 날 별장에서 나와 과친구들이 모여있는 MT장소까지 걸어오면서 영철은 내내 후회를 했다.
공연히 학과장의 그 커다란 엉덩이에 현혹이 되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저지른 후회였다.
김미자와 아영이 있는데 자신이 뭐가 아쉬워서 그런 어리석은 일을 저질러
쓸데없는 평지풍파를 일으키게 되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었다.
만일 일이 잘 못 되어 자신이 경찰에 잡혀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아영이나 김미자를 무슨 얼굴로 볼까를 생각하면 그냥 그대로 죽고 싶었다.
'아무리 술김이라고는 하지만 세상에 어디 건드릴 여자가 없어서 학과장을 건드렸나?!
더구나 그 남편이 어떤 사람인데?!.........'
영철 자신이 워낙 관심을 안 보여서 그렇지 학교에서 영철의 주위를 공연히 맴도는 여학생이 얼마나 많은데
허구 많은 여자들 놓아두고 왜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는지 영철 자신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독설을 퍼부으며 자신을 노려보던 학과장의 독기 어린 시선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교실에 들어서면서 영철은 혹시 자신을 잡으러 온 사람이라도 있나 해서 주위를 두리번거려 봤지만
특별히 이상한 사람은 없었다.
교실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학과장이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학과장이 들어오고 평상시와 다름없이 수업이 시작되었다.
영철은 그제서야 조금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학과장의 강의 소리는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학과장의 행동을 살피기에만 바빴다.
학과장은 영철이 앉아 있는 자리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학과장의 그런 태도에 영철은 또 괜히 불안해져서
이러다 수업 중에 누가 또 자신을 잡으러 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며 은근히 걱정을 했다.
하지만 수업이 다 끝나도록 영철이 걱정하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수업을 마친 학과장은 서둘러 교실을 빠져나갔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학과장의 수업을 세 번 들어가는 동안 영철은 내내 불안에 떨었다.
그리고 한 주일이 아무 일 없이 지나가자 그제야 마음이 좀 놓였다.
'다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지!..........'
영철은 아무 소리 없이 지내는 학과장에게 감사하며 속으로 그렇게 굳게 다짐했다.
그 다음 주 월요일 학과장이 교실로 들어오자 교실은 갑자기 아우성이 났다.
학과장의 달라진 옷차림 때문이었다.
평소 수수하면서도 몸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 헐렁한 옷만 입던 학과장이
그 날은 전혀 다른 옷차림으로 나타난 것이었다.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가 거의 있는 윤곽 그대로 드러나는 투피스 정장이었다.
달라진 것은 옷차림만이 아니었다.
단발머리 스타일로 헤어스타일도 달라졌고 입술 위의 립스틱 색깔도 달라졌다.
학생들은 그런 학과장을 향해 환호성을 질러댔고 개중에는 섹시하다는 소리도 터져 나왔다.
그랬다.
바뀐 학과장의 모습은 이제까지와는 너무도 다르게 육감적이었다.
영철의 눈에도 확실히 그렇게 보였다.
학생들의 환호에 얼굴이 붉어진 학과장의 눈이 영철과 마주쳤다.
그러자 학과장은 더욱 당황해하는 표정으로 얼른 시선을 돌렸다.
수업이 시작된 후에도 영철은 학과장의 몸매를 살피느라 또 강의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학과장이 돌아설 때마다 스커트 속에 팽팽하게 들어있는 엉덩이를 바라보며
그 엉덩이 사이에다 자지를 박아대던 기억을 떠올렸고
앞을 보고 있을 때면 학과장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휘젓던 기억을 떠올렸다.
자연히 수업시간 내내 영철은 자지를 발딱 세운 채 즐거움과 고통이 뒤섞인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간혹 영철과 학과장의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학과장은 얼른 먼저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그 때마다 학과장은 잠깐씩 말을 더듬는 것이었다.
다른 학생들이야 이유를 알리 없었지만 영철은 그런 학과장의 모습을 보며
학과장이 자신과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별장의 일을 떠올리고 있는 것이라는 짐작을 했다.
아니 어쩌면 그 별장의 일이 생각나서 자신을 쳐다보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영철은 더욱 흥분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지금 학과장의 보지는 그날 밤처럼 보지 물로 흥건해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학과장을 돌려세우고 뒤에서
학과장의 엉덩이 사이에다 자지를 박고 싶은 충동이 불끈불끈 솟았다.
학과장의 변화된 옷차림은 그 후로도 계속되었다.
다른 날은 어쩐지 몰라도 영철의 수업이 있는 날은 수수하고 헐렁한 옷 대신에
계속 몸의 굴곡이 드러나는 옷을 바꿔 입고 나타났다.
그 주일에 두 번 더 있었던 학과장의 강의시간 내내 영철은 상상의 나래를 펴며 혼자 자지를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금요일 수업이 끝나던 날,
학과장은 수업이 끝났는데도 바로 나가질 않고 교탁에서 강의자료를 정리하며 미적거렸다.
그런 학과장을 쳐다보며 뒤늦게 자리에서 일어나던 영철이 학과장과 눈이 마주쳤다.
"저기......과대표!......이리 좀 와봐!...."
영철이 교탁 앞으로 다가가자 학과장이 영철을 쳐다보지도 않고 재빨리 말했다.
"박영철! 너 내 방으로 좀 와봐!..."
"저......다음 시간 수업 있는데요!...."
".........그럼 수업 끝나고 와!....."
그리고는 학과장이 영철의 대답도 듣지 않고 교실을 나가버렸다.
영철은 그 때부터 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지난번 별장에서의 일을 꺼낼 모양 같은데 학과장이 뭐라고 할지도 걱정이고
그에 대해 자신이 어떤 처신을 해야할지도 같이 걱정이 되었다.
'무조건 먼저 잘 못 했다고 빌까?.......'
도리로 봐서는 그래야 할 것 같은데 왠지 그 방법은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이럴까 저럴까 궁리를 하다가 영철은 일단 학과장의 말을 들어본 다음에
자신이 어떻게 대처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래도 마음엔 걱정이 태산같아서 혼자 가진 궁리를 다하는 사이에 지루한 수업도 끝이 났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학과장실의 문을 두드린 뒤 문을 열고 방안을 들여다봤다.
학과장이 자신의 책상에 앉아 있다가 영철을 보더니 들어오라고 하였다,
영철이 쭈뼛대며 들어가 학과장의 책상 앞에 섰다.
학과장은 영철을 쳐다보지도 않고 책상 위에 놓인 것들을 한 쪽으로 정리하며 영철에게 앉으라는 말을 했다.
영철이 의자에 앉고 나서도 학과장은 한동안 말을 하지 않고 괜히 책상 위의 책들을 이리저리 옮기며 딴 청을 했다.
영철은 고개를 숙인 채 곁눈질로 그런 학과장의 모습을 살폈다.
영철이 보기에도 학과장의 마음이 뭔가 복잡하고 불안한 듯이 보였다.
"저기 말이야!......"
한참만에 학과장의 목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들고 학과장의 얼굴을 쳐다봤더니
학과장이 얼른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영철의 시선을 피했다.
"영철이 너............나 논문 쓰는 것 좀 도와줄래?......."
학과장은 여전히 시선을 딴 곳에 두고 공연히 한 쪽에 놓인 책을 여기저기 들치며 말을 이었다.
학과장의 말을 듣는 순간 영철의 머리 속에는 온갖 생각이 다 떠올랐다.
당연히 그런 것이라면 조u 있는데 왜 이제 1학년 밖에 안된 나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것일까에서부터 시작해서
자신에게 못 된 짓을 저지른 나에게 왜 또 이런 부탁을 하는 것일까?
그러면 별장에서의 일은 다 용서한다는 뜻인가?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혹시 나와 또 다시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 아닐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영철은 자신도 모르게 학과장을 불렀다.
"교수님!........"
"음!... 그렇게 해줄 수 있지?....."
학과장은 여전히 이것저것 책을 뒤적거리며 딴 청을 하고 있었다.
"교수님!...."
영철이 대답은 않고 다시 학과장을 불렀다.
"왜?.....하기 싫어?........"
학과장이 고개를 돌렸다가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영철의 눈과 마주치자 얼른 다시 고개를 돌렸다.
영철은 그런 학과장의 볼이 순간적으로 빨갛게 물드는 것을 보았다.
영철은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을 돌아 학과장이 앉아있는 의자로 다가갔다.
학과장도 딴 청을 멈추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영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학과장도 의자에서 일어나 다가오는 영철을 향해 섰다.
영철이 학과장에게 다가오더니 얼어붙은 듯 서있는 학과장의 허리를 강하게 껴안았다.
"하흑!...."
학과장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힘없이 영철에게 안겨왔다.
"교수님!......."
영철이 학과장의 입을 맞추려고 하자 학과장이 고개를 돌렸다.
"...........지금은 안 돼!........이따가!......"
학과장의 그 말에 영철은 온 몸의 피가 모두 자지로 몰리는 느낌을 받았다.
영철은 학과장의 허리에 둘렀던 손을 내려 큼지막한 학과장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있는 대로 성이 난 자지를 학과장의 아랫배에다 비벼댔다.
"이따가!.......응? 이따가!......"
"이따가 언제요?...."
".... 다 퇴근하고 난 뒤에........응?........."
학과장도 영철의 허리를 두 손으로 가볍게 껴안았다.
"밤에요?......."
"응!........그 때 다시 와!......"
"그 때까지 학교에 계실 거예요?.."
".......응!......"
영철이 사무실 문을 닫고 나가는 모습을 본 후에 학과장은 털썩하고 의자에 주저앉았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두방망이질을 쳐댔다.
학과장은 자신이 어떻게 영철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갔다.
"지금은 안 돼!.......이따가!..." 라니?!
자신의 입을 맞추려는 영철에게 그런 말을 했다는 자체는 자신의 모든 것을 허락하겠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