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누나야말로 정말 오늘 왜 이래?.........
누나 자꾸 이러면 나 정말 누나가 나하고 큰 엄마 질투하는 거라고 생각할 거야?!......"
자꾸 고개를 돌리며 입술을 피하는 아영을 위에서 내려다보며 영철이 얼렀다.
"아이, 정말 아니라니까!.............질투는 내가 무슨 질투를 한다고 그래?!...."
영철의 그 한마디에 반항하던 아영의 말투가 유순해졌다.
오늘 아침 아영이 마음이 불편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영철이 작은 어머니와 몸을 섞는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영은 요즘 들어 부쩍 토요일 밤만 되면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느낌이었다.
작은 어머니와 영철은 처음부터 그런 관계로 만나서 지금까지 지내왔던 것이고
자신과 영철이 지금 서로 좋아한다고 해봐야 사실 따지자면 아영이 뒤늦게 남의 밥상에 숟가락 올린 꼴인데도
아영은 점점 영철이 작은 어머니의 방에 들어가는 게 거슬렸다.
어제 밤에도 방에 누워 지금쯤 두 사람이 뭘 하고 있을까 생각을 하니 도저히 잠이 오질 않았다.
전에 훔쳐보았던 두 사람의 섹스 장면이 쉴 새 없이 눈앞을 스쳐갔다.
"아유! 2년이나 그렇게 서로 붙어살다시피 하고도 아직도 그게 그렇게 하고 싶은가?!...."
자신의 신혼 때를 아무리 되돌아보아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 이건 영철이 때문이야!......
영철이가 워낙 그걸 좋아해서 작은 어머니에게 자꾸 달려드니까
작은 어머니도 어쩔 수 없이 받아주는 걸 거야!....."
그런 생각을 하자 영철이 한없이 밉고 은근히 부아가 났다.
자신과 결혼하겠다면서 어떻게 작은 어머니와 계속 그럴 수 있는지도 의문이었다.
자신이라면 절대 꿈에도 생각지 못할 일이었다.
거기다 작은 어머니가 젊기를 하나 그렇다고 한 번 보면 푹 빠질만큼 얼굴이 뛰어나게 예쁘길 하나?.........
도대체 영철이 작은 어머니에게 그렇게 빠져 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저런 궁리를 하고있는데 불현듯 언젠가 영철이 작은 어머니의 아래를 빨던 생각이 났다.
"아이, 드러워!....."
그 입으로 자신과 입을 맞춘 생각을 하니 갑자기 불결한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더럽게 거기단 뭐 하러 입을 대고 그러는 거야?............
그런다고 기분이 뭐 달라지나?!.........나 같으면 그 시간에 잠이나 더 자겠다!........"
아영은 그렇게 혼자 툴툴거리다가 잠이 들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어렵게 영철을 깨워놨더니 기껏 책상에 앉아 졸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영철을 보고 있노라니 지난밤에 대한 온갖 상상이 떠올라 아영이 있는 대로 속이 상해버린 것이었다,
영철의 얼굴이 이제는 여유를 갖고 서서히 아영의 얼굴로 다가왔고 아영은 눈을 감았다.
영철의 입술이 아영의 입술을 덮었다.
처음에는 아영의 윗입술을, 그리고 이어서 아영의 아랫입술을 영철이 부드럽게 빨았다.
어젯밤에만 해도 불결하다고 생각했던 영철의 그 입술이 달콤하게 느껴졌다.
영철의 혀가 아영의 닫혀진 두 입술 사이로 한 일자를 그으며 지나갔다.
그러자 닫혀있던 아영의 입술이 스르르 열리고 영철의 혀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그 순간 갑자기 아영의 허벅지에 딱딱한 물체가 느껴졌다.
아영은 보지 않고도 그 물체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챘고 그러자 아영의 온 몸에 소름이 쫘악 끼쳤다.
실로 몇 년 만에 접해보는 남자의 물건이었다.
"아아아!......."
아영이 입을 벌리고 소리 없는 신음을 내는 사이에 영철의 혀가 아영의 입안을 헤엄치고 다녔다.
아영은 영철을 밀어낼지 말지를 두고 계속 마음 속에 갈등을 했다.
평소 같았으면 벌써 끝났어야 할 키스였는데 지금은 왠지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
그 때 영철이 아영의 입술에서 입을 떼었다.
"누나! 미안해!...."
"..............뭐가?........"
"내가 큰 엄마하고 그러는 거!...........누나! 쪼금만 더 기다려 줘!....."
"................................."
아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영철의 입술이 다시 아영의 입술을 덮치더니 격렬하게 아영의 입술을 빨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아영도 두 팔을 영철의 목에 두르고 영철의 입술을 마주 빨아댔다.
그러는 사이에 영철이 비스듬히 걸쳤던 다리를 움직여 아영의 두 다리 사이로 들어왔다.
이제는 영철의 딱딱한 물건이 아영의 아랫배를 눌러댔다.
아영은 아랫배가 불처럼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더욱 세차게 영철의 혀를 빨았다.
둘은 그렇게 미친 듯이 서로 입을 맞추었다.
"이제 그만해!.......그만하고 내려와!......"
한 차례 키스의 광풍이 지나간 뒤 아영이 여전히 영철의 목을 껴안은 채
영철의 귓가에 뜨거운 숨을 몰아쉬며 속삭였다.
"조금만 더 있다가!....."
"오래 했잖아?!.......이제 그만하고 공부해야지!..."
"키스 안 하고 이렇게 조금만 더 있을게!......"
그러더니 영철이 몸을 조금 낮추어 아영의 사타구니에다 물건을 비벼댔다.
"아잉! 하지마!.........그러면 안 돼!"
아영이 영철의 어깨를 가볍게 손바닥으로 치며 나무랐다.
"미안! 누나!........근데 누나! 이러고 있으니까 너무 좋다!"
아영은 영철이 자신의 물건을 사타구니에 대고 있는 것을 가리키는 줄 알았다.
"영철이 너! 자꾸 이상한 소리할래?......이게 아주 보자보자 하니깐?!"
"누나! 그게 아니고!........누나 몸이 왜 이래? 누나 몸이 무슨 고무공 같아!......"
아영은 그게 무슨 말인지 알고 있었다.
죽은 남편도 늘 하던 소리였다.
아영의 몸은 몸 전체가 마치 바람이 가득 찬 고무풍선처럼 빵빵하고 탱탱했다.
바늘로 찌르면 '피융!' 하고 금새 바람이 빠질 것 같이 빵빵하면서도
손가락으로 살을 누르면 손가락이 곧 퉁겨 나올 정도로 탱탱했다.
말하자면 몸 전체가 생고무 덩어리나 다름없었다.
그것은 보통 사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피부탄력이 뛰어난 아영의 특이한 체질 때문이었다.
그래서 남편도 늘 아영의 그런 몸에 감탄을 하며 좋아했었다.
".....그래?......그렇게 좋아?....."
아영은 죽은 남편 생각이 나서 씁쓸하게 웃으며 물었다.
"응! 정말 좋아!..........나 맨날 맨날 이러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영철은 기회만 있으면 아영을 껴안아 눕히고 위로 올라탔다.
그러면서 이제는 당연한 것처럼 아영의 입을 맞추며 사타구니에 물건을 비벼댔다.
그럴 때마다 아영도 짜릿짜릿한 기분과 함께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문제는 영철이 그렇게 아영의 몸을 달구어 놓고 떨어져 나가면 아영은 하루 종일
자신의 달궈진 몸을 식히느라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래도 쉽게 이겨낼 수가 있었는데 자꾸 똑같은 일이 반복되자
아영의 몸은 갈수록 더 뜨거워졌고 뜨거워진 몸은 좀처럼 식을 줄을 몰랐다.
아영의 팬티는 늘 촉촉이 젖어 있었고 아영은 뭔가 허전한 느낌에 아무 일에도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잠자리에 누우면 아영의 손이 자연스럽게 아영의 사타구니로 내려갔고
아영은 손바닥으로 보지 둔덕을 눌러대면서 두 다리를 모으고 몸을 비비꼬는 일이 잦아졌다.
아영으로서는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몸이 뜨거워져서 간절히 남자의 품을 원해본 적이 이제까지 한 번도 없었다.
아영은 마치 자신이 요부가 되어버린 기분이었다.
아영은 수년간 억눌러온 자신의 욕망이 이제 거의 한계점에 다다라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영도 자신이 이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었다.
평생 남자를 잊고 살겠다던 다짐은 아영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머리 속에서 지워져 버렸고
아영은 이제 그런 것 때문에 갈등할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작은어머니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영철의 학업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없었다면
아영은 벌써 무너져 내렸을 것인데 그나마 그런 이유들 때문에 이제까지 버틸 수가 있었다.
영철은 그런 아영의 마음을 아는지 갈수록 아영에게 하는 짓이 대담해졌다.
아영의 몸 위에 엎드려 아영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 자신의 물건을 아영의 사타구니에 찔러대기까지 했다.
아영은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의 사타구니에 전해지는 강한 자극이 너무나 좋아서
영철을 밀쳐낼 수가 없었다.
"하지마! 응?..........영철아!...........하잉! 하지말라니까!......"
그러면서도 아영은 영철의 허리를 살며시 껴안았다.
"누나! 근데 말이야!........나 내일 모의고사 보잖아?......"
영철이 엉덩방아를 찧다말고 입을 열었다.
"으응!......"
아영이 정신이 몽롱한 가운데 건성으로 대답을 했다.
그 순간 솔직히 아영의 마음 속에는 영철의 모의고사보다는
자신의 사타구니에 전해지던 자극이 멈춰진 게 아쉬워서 그것이 더 신경이 쓰였다.
"누나! 내가 이번 모의고사에서 5등 안에 들면 나한테 뭐 해줄 거야?......."
"5등?.............너 이번엔 5등 안에 들 수 있어?....."
"응! 들 수 있을 것 같애!...."
"너 원래......1학기말에 5등 하겠다고 한 거잖아?......."
"에이! 그래도 7등 했잖아? 내가 7등 했으면 잘 한 거지!.......누나! 뭐 해줄 거야?"
"글세!......뭘 해주지?.........너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그런 거 말고!..........그냥 누나가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안 돼?......"
"부탁?.....무슨 부탁?...."
"그건 나중에 말할게!.....누나! 들어줄 거지?......"
"뭔지도 모르고 어떻게 대답을 해?.....먼저 말을 해줘야지!"
"그건 나중에 얘기한다니까!.....누나! 하여튼 내 부탁 들어주는 거야?!...."
"피이! 그런 게 어딨어?..........나도 몰라! 나도 니 얘기 들어보고 대답할 거야!...."
아영은 영철의 부탁이 뭔지 대충 짐작이 가는 것 같았다.
아영의 가슴이 콩닥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다음날 학교에서 돌아온 영철은 있는 대로 풀이 죽어 있었다.
"왜 그래?.............시험 잘 못 봤어?......"
"응!.........죽 쒔어!........"
영철은 실연 당한 사람 같은 모습을 하고는 힘없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이 한없이 처량해 보였다.
아영이 영철의 방으로 뒤따라 들어갔다.
"아유! 그까짓 걸 갖고 뭘 그래?.......시험이야 다음에 잘 보면 되지!...."
"아니야!.......누나!...나 이번에 정말 잘 볼 자신 있었는데........."
"괜찮다니까!.........이번 시험이 끝이야? 아직도 시험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데...
남자가 시험 한번 잘못 본 것 갖고 뭘 그래?......괜찮아!"
아영은 한동안 영철을 위로한 뒤 방을 나왔다.
영철이 그동안 열심히 공부했는데 시험을 잘 못 치른 것이 안타까웠고 그래서 낙심해 있는 영철이 더 안타까웠다.
'내가 영철이 하고 괜한 짓을 해서 영철이 집중이 안 돼서 그랬나?!'
아영은 영철이 시험을 잘 못 보게된 주범이 자신인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그런 아영의 마음 한 구석에는 또 다른 안타까움이 있었다.
아영은 어제 영철의 말을 듣고 하루 종일 혼자 고민을 했었다.
만일 영철의 부탁이라는 것이 자신이 짐작한 대로라면 들어줘야 말아야 하나를 놓고 씨름을 했다.
영철이 그렇게 원하는 것이 자신의 몸이라면 어차피 자신도 더 이상 견디기 힘든 터라 들어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언제나처럼 또 작은어머니와 영철의 학업이 그 생각을 가로막았다.
조금 더 엄밀히 말한다면 영철의 학업이야 자신이 옆에서 챙긴다 하더라도
영철과 일을 저질렀다가 작은 어머니가 알게 되는 것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만일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자신은 더 이상 이 집에서 살수가 없게 될 것이 뻔했다.
혹 작은 어머니가 자신을 용서하더라도 아영 자신이 작은 어머니의 얼굴을 볼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하루 종일 고민을 해도 결론을 못 내렸는데
영철이 시험을 잘 못 봤다니까 오히려 후련한 기분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했다.
영철은 그 날 이후로도 한동안 침울해 있었다.
옆에서 보다못한 아영이 은근히 영철의 몸에 자신의 몸을 기대어봐도
영철은 모른 체 하고 계속 공부만 했다.
영철은 그 며칠동안 한번도 아영에게 달려들지 않고 오직 공부에만 매달렸다.
마지못해 응하는 척을 했어도 사실 아영도 영철과 입을 맞추고 몸을 비벼대는 것이 커다란 즐거움이었는데
영철이 며칠동안 자신에게 눈길조차 주질 않자 아영은 서운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또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영철의 저녁 공부가 다 끝나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려는 아영을 껴안고 방바닥으로 엎어졌다.
아영은 이제야 영철이 시험을 못 본 충격에서 벗어낫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오랜만의 포옹을 속으로 반기며 영철을 마주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
"누나! 나 물어볼게 하나 있는데.......
누나 만일 내가 이번에 시험 잘 봤으면 내 부탁 들어주려고 했어?...."
"그야 물론이지!...."
"내 부탁 들어보고 들어준다며?.....
근데 들어보지도 않고 들어준다고?....."
"부탁이 뭔지는 모르지만........영철이가 하는 부탁이라면 무조건 들어줘야지!"
아영은 다 지나간 일인데다 영철의 기라도 살려주려는 뜻에서 자신 있게 얘기했다.
"에이, 거짓말!....내가 시험 잘 못 봤으니까 그런 소리하는 거지?...."
"아니야! 얘는?!......내가 왜 너한테 쓸데없는 거짓말을 해?!......정말이라니까!"
"진짜로......내가 무슨 부탁을 해도 다 들어줄려고 그랬다고?...."
"얘는 속고만 살았나?!.....진짜라니까!......
니가 죽으라면 죽는시늉도 하고......달 따오라면 달도 따오고......
또 영철이가 졀혼하자고 그랬으면 결혼도 했을텐데......호호호!......
그러니까 다음 시험은 잘 보란 말이야!...."
"누나! 진짜지?.......누나! 나중에 딴 말 하면 안 돼?!"
"나 딴 말 안 할 테니까 시험이나 잘 봐!.....그 대신 다음 번엔 5등은 안되고.....1등 해야돼!"
그런데 아영이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영철이 아영의 몸 위에서 일어나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종이를 하나 꺼내왔다.
"그게 뭐야?.........성적표 나왔어? 성적표야?....."
"짜잔!.............."
영철이 신이 잔뜩 난 얼굴로 아영에게 손에 든 것을 펼쳐 보였다.
"뭐야? 몇 등이야?.......어머머! 3등이네?!......어머! 어머!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아영이 성적표를 보고 좋아서 호들갑을 떨었다.
"너!.....시험 잘 못 봤다고 그랬잖아?! 응?....근데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어머! 어머! 정말 너무 잘 했다!........"
"하하하! 누나 글쎄........시험을 나만 못 본 게 아니라 다른 애들도 다 못 봤더라구!......
나는 나만 모르는 문제인 줄 알았더니 다른 애들도 다 마찬가지였지 뭐야?!......."
"어머머! 그랬구나!.....근데 너 왜 그동안 계속 풀이 죽어 있었어?.....
그 다음날엔 다른 애들도 다 시험 잘 못 본 거 알았을꺼 아냐?"
"그거?.......그래도 성적표 받아볼 때까진 모르잖아?.......
그리고 계속 시험 못 본 체 하고 있다가 누나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그랬지!...후후후!"
"뭐라고? 너 이리와! 너 풀 죽어 있어서 내가 얼마나 속상해서 죽을 뻔했는데?!...."
"알았어! 그렇잖아도 가려고 했어!..."
영철이 아영을 껴안아 다시 방바닥에 눕히고 아영의 몸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한동안 격렬하게 입을 맞추었다.
"누나! 이제 누나가 내 부탁 들어줄 차례야?!.....내 부탁 뭐든지 들어준다고 했어?!......."
그 소리에 아영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아..알았어!.......내가 들어줄 수 있는 거면 들어줄게!..........부탁이 뭔데?......"
"내 부탁이 뭐냐 하면..................누나! 나중에 나랑 꼭 결혼한다고 약속해 줘!"
"...........그게 니 부탁이야?...."
예상치 못한 영철의 말에 아영은 당황했다.
그러면서 영철이 그토록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했다.
"응!.....누나 내 부탁 들어준다고 그랬으니까 빨리 약속해!...."
"아이 참! 그걸 내가 어떻게 약속을 해?......
내가 약속을 해도 니가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서 나랑 결혼 안 한다고 그러면 난 어떡해?..."
"난 안 그런다니까?!.......나는 누나랑 꼭 결혼한다니까?!"
"아유! 그래도 나중 일을 지금 어떻게 약속을 해?
그리고 결혼을 무슨 부탁을 해서 해? 서로 좋아하다가 결혼할 상황이 되면 결혼하는 거지!
그게 지금 내가 약속한다고 해서 되는 거니?.......
앞으로 너나 나나 서로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괜히 지금 너랑 약속했다가
나중에 우리가 결혼 못 하게 되면 지금 약속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어?......."
".......그런가?!........."
"그래! 그건 말도 안 되는 부탁이야!....
그러니까 그런 거 말고 내가 들어 줄 수 있는 걸 부탁해!........"
"................그럼...................."
영철이 한동안 뜸을 들였다.
"뭔데?.....이번엔 또 무슨 엉뚱한 소리할려고 그렇게 뜸을 들이고 그래?......"
"누나! 그러면 누나가 들어줄 수 있는 거면 무조건 들어줘야 돼?......
괜히 또 딴소리하지마?......"
"내가 언제 딴소릴 했다고 그래?.....내가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을 하니까 그런 거지!"
"그리고....누나 내 말 듣고 괜히 화내고 그러지마?......"
"아유 참! 뭔데 그래?......"
아영의 가슴이 쿵쾅거리고 뛰기 시작했다.
"누나!..........나 누나랑.......이거 하고싶어!......"
영철이 아영의 사타구니에 물건을 비벼대며 아영의 안색을 살폈다.
"뭐?................뭐를?"
드디어 아영이 한편으로는 염려하고 한편으로는 기대했던 말이 영철의 입에서 나왔다.
순간 아영은 자신이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할지 몰라 못 알아들은 체 하고 되물었다.
"이거!......이거 말이야!...."
영철이 이번에는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아영의 사타구니를 자지로 찔러댔다.
"뭐?...안 돼!......그건 절대 안 돼!"
꼭 거부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아닌데 아영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말이 그렇게 튀어 나왔다.
한 번 안 된다는 말이 입으로 나오자 아영은 거부하는 쪽으로 오버를 하게 되었다.
말뿐만 아니라 자신의 몸 위에 올라와 있는 영철을 밀쳐내기까지 했다.
"에이, 누나 왜 그래?......내 부탁 들어준다고 하고선 이러는 게 어딨어?......"
영철이 얼굴이 잔뜩 부어 실망과 원망이 뒤섞인 눈으로 아영을 쳐다봤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안 돼!.........정말 안 돼!"
아영은 자신에게 최면이라도 걸 듯 같은 소리를 계속 반복했다.
"왜 안 돼?..............내 부탁 뭐든지 들어준다고 했잖아?......."
"아유 글쎄, 그건 안 된다니까!,,,,,,"
"왜 안 되는데? 누나가 할 수 있는 건데 왜 안 들어줘?"
"내가 언제 그걸 할 수 있다고 그랬어?.....난 못해!.......
정 하고 싶으면 작은어머니하고 하면 되잖아?.....작은어머니도 있는데 왜 나한테 그래?"
"큰 엄마말고 난 누나랑 하고 싶단 말이야!"
"너!...........그랬다가 작은어머니가 그거 알면 어떻게 하려고?........
그럼 나 이 집에서 나가야 돼!.........내가 작은어머니 얼굴을 어떻게 보고 살아?"
".............비밀로 하면 되잖아?"
"비밀? 세상에 비밀이 어딨어?"
"누나하고 나하고 말 안 하면 큰 엄마가 어떻게 알아?....우리만 말 안 하면 되지?!"
"말 안 한다고 작은 어머니가 그걸 모를 줄 알아?......
그건 말 안 해도 남들이 다 알게 돼있는 거야!"
"에이! 말도 안 돼! 우리가 말 안 하는데 큰 엄마가 어떻게 알아?......
하기 싫으면 싫다고 그러지 괜히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고 그러네?!........"
영철은 화가 단단히 난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