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두 사람은 전날의 얘기 때문인지 전보다 훨씬 친숙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두 사람은 아침부터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며느리가 영철의 허벅지를 꼬집기도 하고 영철이 지나다니는 척을 하며
며느리의 엉덩이를 가볍게 쓰다듬기도 했다.
"하이고! 이제는 은근슬쩍 남의 히프까지 만지고 난리네!.."
며느리가 영철을 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화내는 기색은 아니었다.
아영이 와서 있을 때는 오히려 두 사람은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아영이 집으로 돌아가고 난 후 다시 또 두 사람의 즐거운 시간이 시작되었다.
며느리는 영철이 조금만 놀려대도 영철의 허벅지를 꼬집었고
영철은 며느리가 자신의 허벅지를 꼬집는 게 싫지 않아서 더 며느리를 놀려댔다.
또 다시 영철의 허벅지를 꼬집으려는 며느리를
영철이 양쪽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간지럼을 태웠다.
며느리가 간지러워 죽겠다며 도망가는 걸 영철이 쫓아가며 간지럼을 태웠다.
한바탕 간지러움을 타고 난 며느리가 자겠다며 자리에 눕더니
어제처럼 영철에게 방의 불을 끄라고 했다.
"아니, 지금 몇 신데 벌써 자요?.......
아줌마! 조금만 더 얘기하다 자요! 네?"
영철이 며느리와 한창 무르익어 가던 시간이 끝나는 게 아쉬워서 며느리에게 졸랐다.
"싫어!....나 졸려서 잘 거야!......
빨리 불 좀 꺼 줘!"
영철이 하는 수 없이 방의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졸려서 자겠다던 며느리는 자리에 누워서도 계속 뒤척거렸다.
영철도 내일은 어떻게 며느리를 꼬셔볼까 하는 생각으로 자리를 뒤척였다.
그 때였다.
며느리가 다시 몸을 뒤척이며 지나가는 말처럼 중얼거렸다.
"하유!....자리가 좁아서 불편해서 그런지 졸린 데도 잠이 안 오네!....."
영철은 그 소리에 귀가 번쩍 뜨였다.
"아줌마! 그러면 여기 올라와서 자요! 네?"
"..........싫어!......학생 무서워서 싫어!....."
"제가 무섭긴 뭐가 무서워요?.......
아줌마! 그러지 말고 이리 올라오세요!..."
"강도랑도 싸운 학생인데 무섭지 안 무서워?......
강도한테 덤비듯이 나한테도 그렇게 덤비면 어떡해?!......
힘도 학생이 나보다 훨씬 더 셀텐데!...."
"아유! 제가 왜 아줌마한테 덤벼요?......
절대 그런 짓 안 할 테니까 빨리 오세요!.....네?"
"..........................."
며느리는 더 이상 대꾸도 없이 그냥 자리에 가만히 누워있었다.
참다 못한 영철이 자신의 침대에서 내려와 누워있는 며느리의 손목을 잡았다.
"아줌마! 그러지 말고 빨리 올라오세요!....."
"아유! 왜 남의 손은 잡아당기고 그래?!"
그러면서도 며느리는 누운 자리에서 상체를 일으켰다.
"아줌마! 침대에 올라가서 조금 더 편하게 주무세요!...."
영철이 며느리의 손을 잡아끌자 며느리가 못 이기는 체 하며 영철의 침대로 다가섰다.
"나한테 조금이라도 이상한 짓 하면 나 다시 내려와서 잘 거야?!"
"아무 걱정 마세요!.......절대 이상한 짓 안 할 테니까요!"
영철이 며느리를 먼저 침대 위로 올려보냈다.
"아줌마가 먼저 자리 잡고 누우세요!
그런 다음에 제가 누울게요!..."
며느리가 시아버지의 침대 쪽을 향해 자리를 잡고 모로 누웠다.
영철도 침대 위로 올라가 며느리의 몸에 닿지 않게 조심을 하며 며느리의 뒤쪽에 누웠다.
두 사람은 그런 상태로 한동안 미동도 않고 가만히 누워 있었다.
그러다 도저히 견디다 못 해 영철이 자신의 바짝 선 물건을 며느리의 엉덩이에다 살짝 댔다.
며느리가 뒤로 엉덩이를 퉁기며 영철을 밀어냈다.
"그건 왜 남의 히프에 대고 그래?.......나 그러면 내려간다?!...."
"알았어요! ......잘 못해서 실수로 닿은 거예요!"
영철은 또 며느리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아까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을 지루하게 참아냈다.
며느리의 몸에서 풍기는 여자의 냄새가 갈수록 영철을 못 견디게 만들었다.
영철이 다시 슬그머니 며느리의 엉덩이에 자신의 자지를 댔다.
이 번에는 며느리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영철이 점점 며느리에게 바싹 달라붙으며 며느리의 엉덩이 계곡 사이에다 대고 자지에 힘을 주었다.
"아유! 그만 밀어!.....나 밑으로 떨어지겠어!"
"미안해요! 나도 모르게 그만!...."
영철이 며느리의 허리를 껴안아 뒤로 잡아당겨서
며느리의 엉덩이에다 자신의 자지를 밀착시켰다.
두 사람은 그렇게 또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가끔씩 며느리의 엉덩이가 바르르 떨리기도 하고 옴찔거리는 것이 영철의 자지에 느껴졌다.
이제는 영철의 손이 근질거렸다.
영철이 슬쩍 한 손을 며느리의 엉덩이에다 올려놓았다.
"손은 또 왜 올려놓고 그래?..."
며느리가 영철의 손을 치웠다.
며느리의 반응이 별로 드세지 않은 것을 보고 영철이 다시 며느리의 엉덩이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는 살살 며느리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손바닥에 며느리가 입고 있는 팬티 선이 느껴졌다.
"하지마!.......이상한 짓 안 한다고 했잖아?!...."
며느리가 영철의 손을 잡아 자신의 배에다 갖다 대고 움직이지 못하도록 꼭 붙들었다.
영철의 손바닥에 며느리 배의 따듯한 감촉이 느껴지고
며느리가 숨을 쉴 때마다 배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느껴졌다.
한참을 그러고 있으려니까 영철의 손을 잡은 며느리의 손에 힘이 빠졌다.
영철이 그 순간을 이용해 손을 빼서 다시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한참을 영철이 하는 대로 가만 내버려두던 며느리가
영철의 손을 잡더니 끌어다 자신의 가슴에 올려놓았다.
영철의 손바닥에 며느리의 가슴이 뭉클하게 느껴졌다.
"우리 이렇게 하고 그냥 자자! 응?"
며느리가 젖가슴 위에 올려진 영철의 손을 자기의 손으로 꼬옥 눌렀다.
영철이 손가락에 힘을 주어 며느리의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며느리가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자
처음에는 살살 주무르던 손이 영철의 흥분지수가 올라감에 따라 점차 거세어졌다.
"아이! 아파!......그렇게 세게 주무르면 어떡해?........"
"아줌마! 미안해요!......저절로 힘이 들어가서..."
영철은 며느리의 양쪽 젖가슴을 오가며 부드럽게 며느리의 젖가슴을 쓰다듬고 주물렀다.
처음에는 그렇게 주무르는 것만으로도 황홀했는데
시간이 지나자 그것만으로는 역시 뭔가 부족했다.
영철이 손을 내려 며느리의 셔츠 속으로 손을 넣으려는 자세를 취하고
며느리의 반응을 살폈다.
의외로 며느리는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다.
영철이 며느리의 셔츠 속으로 손을 밀어올려 젖가슴을 만져도 며느리는 가만히 있었다.
영철은 용기를 내어 브래지어 속으로 손을 넣어 며느리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며느리의 입에서 가는 신음소리가 간간이 흘러나왔다.
영철은 며느리의 신음소리에 또 힘을 입어 이번에는 치마 밑으로 손을 넣으려고 했다.
그런데 며느리가 그것만은 완강하게 막았다.
하는 수 없이 영철은 또 다시 며느리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영철은 며느리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그 가느다란 신음소리를 듣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며느리는 시아버지의 시중을 들고 있었다.
영철은 문득 어젯밤 일이 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에 달린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나오다
영철이 며느리를 화장실로 불렀다.
"왜?....무슨 일인데 화장실로 날 불러?..."
화장실 안을 들여다보는 며느리를 화장실 안으로 끌어들이고 문을 닫았다.
"아유! 또 뭐 하려고 문을 닫고 그래?!"
영철이 며느리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아이 참!.....어제 밤새 만졌으면서 왜 또 아침부터 이래?!"
일단 어제의 일이 꿈이 아니란 걸 확인한 영철은 손을 며느리의 셔츠 속으로 넣었다.
얼마를 주무르다가 셔츠를 걷어올리고
브래지어 위로 며느리의 젖가슴을 꺼내 올린 뒤 입을 가져갔다.
영철이 젖꼭지를 빨기 시작하자 며느리가 한 손으로 영철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아아!.....아으윽!........아아아!........아으으윽!.........
아이! 인제 그만해!....아아아!.......나 이상해진단 말이야!.......아으으윽!"
그래도 영철은 계속 며느리의 젖을 빨았다.
"아으으윽!.....아아아아!....그만해!.......이따 해! 응? 이따가!.......
지금 아침밥 올 시간 다 됐단 말이야!......아아아아!"
"이따 언제요?...."
"이따가......밤에!......"
"정말이요?"
".....으응!"
며느리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아영이 온 뒤로부터 두 사람은 서로 또 침묵을 지켰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며느리가 어디 다녀올 데가 있다며 영철에게 시아버지를 부탁했다.
그 부탁이라는 것이 영철도 그동안 옆에서 봐서 알게 된 것인데
같은 자세로 오래 누워있으면 등창이 날까봐 누운 자리를 바꿔주는 것이었다.
영철은 며느리보고 걱정말고 다녀오라고 했다.
저녁때가 다 되어 며느리가 돌아왔는데 목욕을 하고 온 모습이었다.
"목욕 다녀 오셨나봐요?"
아영이 아는 체를 하자 며느리는 얼굴을 붉히며 간단하게 "네!" 하고만 대답을 했다.
영철은 그 때부터 자지가 벌떡 섰다.
왠지 오늘밤에는 뭔가 꼭 이루어질 것만 같았다.
기다릴수록 지루하게 시간은 더디 갔지만 결국 밤이 되었다.
며느리는 그날따라 늦게까지 시아버지의 시중을 들었다.
기다리다 못한 영철이 물었다.
"안 주무세요?"
"........으응!......자야지!......."
"제가 불 끌까요?..."
"아니야! 내가 끌 테니까 먼저 누워!....."
영철이 자리에 눕고도 며느리는 공연히 시간을 질질 끌다 불을 껐고
방의 불을 끈 후에도 며느리는 벽에 붙어서 한참을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이윽고 며느리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시아버지와 영철의 침대 사이로 걸어 들어왔고
침대에 일어나 앉아서 기다리던 영철이 며느리의 한 쪽 팔을 붙들었다.
".........나 오늘......그냥 여기서 잘게!.................."
며느리가 착 가라앉은 소리로 말하면서 시아버지 침대 옆에 달린 보조의자를 쳐다보았다.
영철은 침대 위에 앉아 며느리의 팔을 붙들고
며느리는 침대 사이에 서서 영철에게 팔을 붙들린 채 한동안 말없이 서로 그렇게 있었다.
"....그러지 말고.............여기 올라와 주무세요!..."
영철이 며느리를 잡아다니자 며느리가 힘없이 끌려왔다.
영철이 며느리의 허리를 잡아 다녀 침대에 오르게 했고
며느리가 옆으로 눕자 영철이 며느리의 허리를 두 손으로 감은 채 며느리 뒤에 누웠다.
며느리의 몸에서 향긋한 비누 냄새가 났다.
영철은 자지를 며느리의 엉덩이 계곡에 붙인 채 한동안 며느리의 냄새를 맡았다.
등에 대고 코를 킁킁거리자 며느리가 간지러운지 몸을 움찔거렸다.
영철이 며느리의 등쪽에서 셔츠 속으로 손을 넣어 브래지어 후크를 풀었다.
그리고는 손을 앞으로 돌려 헐렁해진 브래지어 속으로 손을 넣어 젖가슴을 몇 번 주무른 뒤
젖꼭지에 손바닥을 대고 가볍게 돌려댔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며느리의 입에서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영철이 며느리를 바로 눕히고 젖가슴을 입으로 물었다.
"아윽!......하아아아!........아흐흐윽!.........아아아아!.........아ㅎ흐윽!....."
며느리의 턱이 한껏 위로 치켜져 올라갔다.
영철이 손을 내려 며느리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었다.
며느리가 몸을 움찔하기는 했지만 영철을 말리지는 않았다.
영철의 손이 며느리의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가 며느리의 보지 둔덕을 감쌌다.
손끝에 팬티의 가랑이 부분이 젖어있는 것이 느껴졌다.
영철이 지체하지 않고 손을 며느리의 팬티 속으로 넣었다.
그런데 없었다.
당연히 있어야 할 터럭이 손바닥 어디에도 느껴지지 않았다.
보지구멍이 있는 곳까지 손바닥을 아무리 쓸어내려도 그대로 매끈할 뿐이었다.
갈라진 틈새로 영철의 손가락을 집어넣자 손가락이 그대로 구멍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아악!.........아으윽!......아아!.........아아아!.......아아!"
영철의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며느리의 신음소리가 짧고 빠르게 변해갔다.
영철은 며느리의 팬티 앞을 내린 뒤 다시 며느리를 옆으로 돌려 뒤에서 팬티를 까내렸다.
그리고 며느리의 엉덩이 사이에다 자지를 들이밀었다.
미끈거리는 며느리의 보지 구멍이 영철의 귀두 끝에 닿았고
영철이 며느리의 오른 다리를 위로 조금 들어올리자 영철의 귀두가 보지 속으로 들어갔다.
"하학!......"
영철이 서너번의 진퇴를 거듭하자 영철의 자지가 전부 며느리의 보지 속으로 들어갔다.
"하으으윽!.........하아!........."
영철이 한 손은 며느리의 목을 휘감고 또 한 손은 허리를 껴안은 채 박음질을 시작했다.
"아아아아!.....아흐흐윽!.........아아아학!........아흐흐흑!......."
며느리는 끊임없이 뜨거운 숨을 토해냈다.
영철이 박는 속도를 높였다.
"아학!,,,,아아!,,,,아학!.....아아!....아학!....하아아아아!......"
며느리가 갑자기 영철의 손가락 하나를 이빨로 물었다.
"으으으으으으으!....."
신음소리와 함께 며느리의 몸이 한참동안 굳었다가 풀어졌다.
영철은 계속 박음질을 해댔다.
"아웅!....아으응!......하우웅!......아아아아아!.......아앙!....."
이어지는 며느리의 신음소리가 조금 전과는 또 달랐다.
며느리가 영철의 손가락을 다시 한 번 깨문 뒤에 영철은 며느리의 보지 속에다 정액을 쏟아냈다.
다음날 하루 종일 며느리는 영철의 얼굴을 피했다.
어쩌다 시선이라도 마주 치면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날밤, 영철이 며느리의 뒤에서 또 팬티를 끌어내리려 하자
"그러지 말고 위로 올라와!" 하면서 며느리가 천장을 보고 바로 누웠다.
영철이 고갯짓으로 시아버지를 가리켰더니
"오늘 수면제 한 알 더 드렸어!" 하고는 영철의 목을 껴안았다.
영철이 며느리의 배 위에 올라타 자지를 며느리의 사타구니에 비벼대면서 젖가슴을 빨았다.
"아아!.......아아아학!........아우우응!.........아아학!........하아아아학!...."
영철이 며느리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 팬티를 벗겨내고는 며느리의 보지에다 입을 댔다.
"아아앙! 안 돼!........아하앙!......아아아흑!........하아아항!....."
영철이 며느리의 매끈한 백보지를 샅샅이 입으로 빨아준 뒤 고개를 들었다.
볼록 양쪽에 솟아오른 며느리의 두 젖가슴 사이로 하얀 달이 보였다.
어느새 방안에 달빛이 가득 차 있었다.
그 뒤 영철이 퇴원하기까지 두 사람은 밤마다 병실 문을 아예 걸어 잠그고
옷까지 홀딱 벗어버린 채 밤이 늦도록 서로 껴안고 뒹굴었다.
둘이 서로 아래 퇴원해서 며칠이 지났을 때였다.
영철의 친구 인식에게서 왜 방학 때 내려오기로 하고 안 내려오느냐는 연락이 왔다.
원래는 8월 초에 가기로 약속을 했던 것인데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못 갔던 것이다.
김미자에게 상의를 했더니 그동안 병원에 있느라 답답하기도 했을 테니까 다녀오라고 했다.
강도 걱정을 했더니 한 번 들어온 집은 다시 안 온다며
영철에게 질려서 아마 다시 올 생각도 못 할 거라고 영철의 염려를 덜어주었다.
강도가 들어온 후에 개를 두 마리 사서 마당에 놓아둔 것도 어느 정도 위안이 되는 일이었다.
영철이 밤새도록 김미자를 만족시켜 준 뒤 아침에 인식의 집이 있는 지방도시로 떠났다.
기차역에서 기다리고 있는 인식을 만나 인식의 집으로 갔더니
인식의 엄마가 영철을 반갑게 맞아 주었다.
인식의 엄마는 40대 초반으로 경숙보다는 나이가 조금 더 들어 보였는데
키가 크면서 한마디로 글래머 스타일이었다.
첫 눈에 오똑한 코와 빨간 립스틱을 바른 도톰한 입술이 돋보이는 깨끗한 얼굴로
화장을 한 것이나 옷을 입은 것이나 외모에 꽤 신경을 쓰는 듯한 모습이었다.
저녁에 인식의 아버지가 회사에서 돌아와 인사를 했는데
좀 뚱뚱하면서 무뚝뚝한 스타일로 공무원이라서 그런지 엄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인식이 외아들인데도 아버지를 어려워하는 것을 보면
평소에도 자상한 것하고는 거리가 먼 아버지인 것 같았다.
"너는 학교에서 몇 등이나 하냐?"
영철이 인사를 하자 인식의 아버지가 대뜸 영철에게 물어 본 첫 질문이었다.
"..........중간 조금 넘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디 대학 들어가겠냐?.......
너 인식이도 마찬가지고!.......그런 식으로 하려면 아예 공부를 때려치우든지....
기껏 서울까지 보내줬더니 그걸 공부라고 하고 있냐?...."
"아이그! 친구도 서울에서 내려왔는데 오늘은 그런 소리 그만해요!"
인식의 엄마가 중간에 나섰다.
"친구가 있으면 어때?!.......할 얘기는 해야지!...."
하지만 인식 엄마가 나선 덕분인지 인식 아버지는 더 이상 잔소리를 하지는 않았다.
인식의 아버지가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바람에 영철은 저녁 식사도 제대로 못했다.
영철은 공연히 내려온 것 같아 후회가 되었다.
식사를 대충 끝내고 인식의 방으로 들어왔다.
"야! 미안하다!...........우리 꼰대가 원래 저래!.......
맨날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더니 오늘따라 웬 일로 일찍 들어와서 또 잔소린지?!........
시발! 볼 때마다 잔소리야!....."
인식이 창 틈으로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투덜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