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0화 (110/161)

물론 그 후에 여러 차례 만나면서 정석과 가까워지고 때로는 친 형님 같은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밑바닥에는 정석을 얕보는 마음이 늘 있었다.

그런데 이제 자신이 그런 신세가 된 것이었다.

한동안 멍한 상태에서 유진의 팬티를 들여다보던 나한철은 다시 팬티를 원상태로 만들어

세탁기 속에 집어넣었다.

의외로 마음이 담담해졌다.

'그래! 이것이 내 팔자면 받아들여야지!'

그렇게 생각하는 나한철의 입에서 긴 한숨이 새어나왔다.

그 날,

며칠동안 가볍게 다리 사이로 손을 넣어 허벅지를 쓰다듬기만 하던 정부장이

다시 또 가랑이 속 깊이 손을 넣어 유진의 사타구니를 주물러댔다.

팬티를 벗는 대신 팬티 속으로 손을 넣을 수 있게 팬티를 밑으로 내리고 오라고 해서

유진이 가랑이 사이를 헐렁하게 팬티를 밑으로 내리고 왔더니 

정부장이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 유진의 아래를 주무르고 쑤시고 했다.

정부장이 야근하자는 소리를 유진이 기쁘게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또 다시 회의실에서 엉겨 붙었다. 

정부장은 유진을 의자 팔걸이에 양발을 걸쳐 앉게 하고는 유진의 보지를 빨아주었다.

유진은 자신의 음란한 자세에 흥분이 되어 더 빨리 절정에 올랐고

그 후에 정부장은 유진을 회의실 탁자에 엎드리게 하고는 뒤에서 박아주었다.

유진은 갈수록 정부장과의 밀회가 즐거워졌다.

결혼 전에는 자신이 한 번도 남자가 그리운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수시로 남자 생각이 났다.

유진은 이제야 자신이 섹스의 맛을 알아 가는 느낌이었다.

무엇보다도 정부장과의 밀회는 더할 수 없는 짜릿함이었다.

남편에 대한 불안감이나 미안한 마음 같은 것은 더 이상 없었다.

회사에서의 밀회 때 한가지 불편한 점은 유진이 최대한 신음소리를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었지만

그런만큼 한편으로는 스릴도 더 있었다.

정부장과 유진은 너무 잦은 두 사람만의 야근이 다른 사람에게 눈치를 채게 하는 빌미가 될까봐

야근 횟수를 적당히 조절하고 중간중간에 여관을 이용하기로 했다.

두 번째 야근이 있은 일주일 후에 유진은 친정에 간다는 핑계를 대고 정부장과 여관엘 갔다.

나한철은 유진의 전화를 받고는 야근인가 했는데 친정에 간다는 소리를 듣고는

순순히 다녀오라고 했다.

그 때만해도 나중에 처가에 전화를 해서 유진이 몇 시에 다녀갔는지 확인해 볼 생각이었는데

타초경사가 될까봐 답답한 마음을 억지로 참았다.

우선은 확실한 증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누굴까?....누구와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회사 사람일까? 

아니면 결혼 전에 나 모르게 사귀던 사람? 

혹시 결혼 후에 새로 생긴 남자?

생각할수록 나한철은 미칠 것만 같았다.

자신이 우롱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참기 어려웠다.

친정 집에 다녀왔다는 날,

유진의 팬티를 조사해보니 팬티 앞쪽이 조금 지저분한 것 말고는 별 이상이 없었다.

나한철은 나름대로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며 어떻게 하면 확실한 증거를 잡을까 궁리를 했다.

신흥소에 부탁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런데 가서 

자신의 일을 까발린다는 것이 너무 쪽팔리게 생각되어 쉽사리 결정을 못 내렸다.

다시 또 일주일여가 지나간 날,

유진이 야근한다는 전화를 했다.

나한철은 여전히 차분하고 다소곳한 유진의 목소리가 가증스럽게 느껴졌다.

전화를 끊고 언제까지 이렇게 참고 지내야 하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했다.

더 이상 이렇게 견딜 수는 없고 내일이라도 당장 흥신소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가서 유진을 기다릴까 하다가 오늘은 유진이 정말 야근을 하는지를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진의 회사와 나한철의 회사는 약 20분 거리.

나한철은 부리나케 회사를 나와 택시를 타고 유진의 회사로 달려갔다.

시간은 오후 5시 반이 조금 넘었다.

아직 유진의 퇴근 시간까지는 30분의 여유가 있었다.

나한철은 유진의 사무실 빌딩 건너편에서 나름대로 몸을 숨기고 회사 출입문을 주시했다.

퇴근 시간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아침에 유진보다 먼저 나오는 바람에 유진이 어떤 옷을 입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옷을 입었던 유진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오는 여자마다 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보아도 유진의 모습은 없었다.

점차 시간이 지나 퇴근 시간이 한 시간이나 지났다.

이제는 건물에서 나오는 사람들도 뜨문뜨문 해졌다.

나한철은 문득 자신이 유진을 공연히 의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들었다.

그러다 그 끈적끈적한 것이 잔뜩 묻어있던 팬티를 생각하고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 야근은 야근인데......

그럼 회사 내부 사람?......

회사 사무실에서 그 짓을 했단 말인가?

아냐! 아냐!.....어떻게 사무실에서?......'

도저히 있을 법한 일이 아니었다.

나한철은 30분을 더 기다리다 발길을 돌렸다.

경험도 없는 자신이 이렇게 무작정 기다려봐야 알아낼 것이 없을 것 같았다.

내일은 꼭 흥신소에 들리리라는 다짐을 다시 하며 나한철은 저무는 밤거리를 터벅터벅 걸었다.

자신의 처지가 처량하기 그지없었다.

아내의 불륜을 밝히려고 뒤를 쫓는 남자.......

"하아!....."

또 나한철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쏟아져 나왔다.

회사까지 걸어서 근 한 시간이 걸렸다.

아침에 올릴 보고서를 작성하다 말고 급히 나온 것 때문에 사무실로 돌아온 것이었다.

보고서를 마치고 나니 어느새 9시가 넘었다.

나한철은 퇴근하려다 말고 집에다 전화를 했다.

신호음만 계속 울려댔다.

나한철은 망설이다가 유진의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뚜르르....뚜르르....뚜르르...."

유진의 명함에 적힌 야간 직통 전화였는데 아무리 신호가 가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동안 더 신호음을 듣다가 나한철은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야근이 일찍 끝나서 그새 퇴근한 것인가?

아니면 야근 시간보다 일찍 나와서 어디를 들려 오는 것일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해답이 나오질 않았다.

그 시간 정부장은 예의 같은 회의실에서 유진의 보지를 빨고 있었고

유진은 정부장의 입술에 보지를 맡긴 채 껄떡껄떡 숨이 넘어가고 있었다.

그 때 밖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신경도 쓰지 않고 마지막 피치를 올려댔다.

"아흑! 아흑!...하흐흐흑!....아아아앙!...으으으어어어억!"

회의실 탁자 위에 길게 누워 두 발을 V자로 벌려 정부장의 양어깨에 올린 채

유진은 정부장의 얼굴을 온 사타구니에 비벼대며 뜨거운 절정을 맞았다.

그 때까지도 사무실의 전화벨은 끈질기게 울려댔다,

"어떤 미친 놈이 이 밤중에 회사로 전화 걸고 난리야?.....

안 받으면 대충 끊지!...."

정부장이 유진의 가랑이 사이에서 얼굴을 들며 번들거리는 입술을 놀렸다.

유진은 절정의 여운에 싸여 헐떡거렸다.

정부장은 바지 혁대를 풀고 유진의 보지에 박을 채비를 했다.

벨은 여전히 울려댔다.

"아, 거 누군지 정말 끈질기네!"

정부장이 투덜거렸다.

유진은 문득 남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한철이 웬만해서는 유진에게 전화 거는 일이 없었지만 

혹시라도 남편이라면 야근한다던 자신이 전화를 안 받은 걸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부장님!...잠깐만이요!"

유진은 정부장을 밀쳐내고 전화를 받으러 허겁지겁 사무실로 뛰쳐나갔다.

회의실에 가까이 있는 책상의 전화기를 들어 올리려는 순간 전화벨이 딱 멈춰버렸다.

"왜?....남편이 전화했을까봐?"

정부장이 바지춤을 여미며 회의실에서 뒤따라 나오며 유진에게 물었다.

유진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또 오겠지 뭐!......빨리 들어와!"

정부장이 유진에게 회의실로 들어오라고 재촉했다.

"아잉! 또 전화 오면 어떡해애?"

"그럼 그 때 나와서 받으면 되지!"

"그러다 또 끊어지면?.....아잉! 나 어떡해?!"

"뭐! 남편인지도 확실히 모르면서 뭘 그래?"

"아잉! 그래도!....."

".........알았어!...그럼 이리 와봐!"

정부장이 유진의 손목을 잡아서 자신의 자리로 끌고 갔다.

정부장이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끌어내리더니 물건을 내놓은 채 자신의 의자에 걸터앉았다.

그리고는 유진을 돌려세우더니 뒤에서 치마를 걷어 올렸다.

"왜애앵?.....뭐 할려고?"

"그냥 가만히 시키는 대로 해봐!"

정부장이 유진의 허리를 뒤에서 감아 유진의 엉덩이를 자기 쪽으로 잡아다녔다.

"자! 여기 내 위에 앉아!....발 좀 벌리고!"

유진이 정부장이 시키는대로 하자 정부장이 유진의 허여멀건 한 엉덩이를 잡아 

유진의 보지를 자신의 물건 위에다 조준을 하면서 내려놓았다.

정부장의 귀두 끝이 자신의 구멍에 맞춰지자 유진은 살살 엉덩이를 돌리며 자지 위로 내려 앉았다.

제대로 과녁이 맞추어진 정부장의 좇이 쑤욱! 하고 단숨에 뿌리까지 유진의 보지 속으로 들어왔다.

"아하하학!...."

정부장의 물건이 평소보다 유진의 구멍 속으로 깊이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자! 이제 엉덩이를 들썩 거려봐!"

유진으로서 이런 자세는 생전 처음이었다.

유진은 정부장의 책상 끝에 손을 올리고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정부장도 유진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받쳐들고 유진을 도와주었다.

"찔꺽!...찔꺽!...찌일꺽!...찔꺽!..."

유진이 절정을 맞으며 쏟아 놓은 물 때문에 유진이 엉덩이를 한 번 들썩거릴 때마다 

유진의 사타구니에서는 요란한 소리가 났다.

"하아잉!...창피해애!"

"창피하긴?.....이렇게 하니까 안 좋아?"

"하이! 몰라아!...."

사실 그렇게 하니까 힘이 조금 들기는 해도 유진도 평소보다 더 좋은 느낌이 들기는 했다.

"찔꺽!...쩍!...찔꺽!...쩍!...찔꺽!...쩍!.."

어느새 일정한 박자에 맞추어 유진이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때르르릉!..."

그 때 사무실 전화가 다시 울렸다.

정부장의 전화도 직통 전화에 연결이 되어 있어서 바로 앞에서 울리는 벨 소리에 유진은 깜짝 놀랐다.

유진이 엉거주춤 일어나며 손을 길게 뻗어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그 때 정부장이 뒤에서 유진의 허리를 감싸 안아 자신의 물건 위로 다시 주저앉히며 말했다.

"그냥 이렇게 앉아서 받아!.."

"아잉! 잠깐만!..."

유진이 수화기를 귀에 가져가는데 수화기 속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여보세요?"

얼핏 들어도 남편인 나한철의 목소리였다.

유진은 가슴이 철렁했다.

"여..여보세요?"

"강유진대리 좀 부탁합니다!"

"네!..저..저예요!"

"으응!... 아직까지 야근하는 거야?"

"네!"

"근데 왜 조금 아까는 전화 안 받았어?"

"아까는...회..회의실에서 회의 하느라구요!"

정부장의 물건을 아래에 넣고 있는 게 마음에 걸려서인지 유진은 자꾸 말을 더듬게 되었다.

"아무리 회의를 해도 그렇지...무슨 전화도 안 받아?.."

"그..그게...사무실에 사람이 없어서요! 저랑 부장님이랑 둘이서 회의를 하는데.."

"부서 전체가 아니라 두 사람만 야근한다고?.."

유진은 그 소리에 아차! 싶었다.

"그..그게 아니라..다른 사람들은 조금 아까 갔고...저..저도 이제 막 끝났어요!"

"그래?..... 그럼 끝내고 조심해서 와!...끊는다!"

"네!..저도 금방 갈께요!"

유진은 전화기를 가슴에 대고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뒤늦게라도 남편의 전화를 받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남편이야?.."

"네!....거봐앙!..내가 뭐라 그랬어?"

유진은 전화기를 제자리에 내려놓으며 정부장을 원망했다.

"강대리 야근하나 안 하나 감시하려고 전화한 거야, 뭐야?....

이 밤중에 전화는 왜 걸었대?"

"왜 걸기는?..그냥 궁금하니까 걸었죠!"

"허이구! 그렇게 전화하면 뭘 해?!.....

자기 와이프가 나하고 이러고 있는 건 모를 걸?!"

"아잉! 그런 소리 하지 말라니까아!"

정부장은 의자를 치우고 일어나 책상을 두 손으로 받치고 있는 유진의 엉덩이를 붙들고

뒤에서 빠르게 박아대기 시작했다.

나한철이 들고 있는 수화기에서는 "뚜.뚜.뚜.뚜.뚜." 소리가 요란했다.

나한철은 넋 나간 사람처럼 수화기를 들고 있었다.

유진이 전화를 받으면서 전화기에서 수화기를 들어 귀에 대기까지의 시간과

다시 또 전화를 끊으면서 수화기를 전화기에 내려놓을 때까지의 그 짧은 공백상태에서

수화기를 통해 들려온 소리에 나한철은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두런거리는 남자 목소리에 이은 "아잉! 잠깐만!...",

그리고 다시 남편이냐고 묻는 남자 목소리와 "......거봐앙!..내가..."

끝까지 듣지는 못했어도 유진이 지금 어떤 분위기에 있는지 짐작이 가는 소리들이었다.

거기다 유진이 자신의 입으로도 지금 부장과 단둘이만 사무실에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상대는 유진의 상사인 부장!

"이런 개 씨발년놈들!...."

나한철은 이를 갈면서 사무실에서 나와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유진의 모습을 처음부터 자세히 보고 싶었다.

나한철이 집에 도착한지 20여분 남짓 후에 유진이 대문을 여느라고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한철은 평소와 달리 현관에까지 나가 유진을 맞았다.

집으로 들어오다 유진은 그런 나한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왜?...왜...나와 있어요?"

"으응!....나도 지금 왔거든!....야근하느라고 힘들었지?"

"아니요, 뭐...그냥...."

유진은 말을 얼버무리며 나한철의 시선을 피하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유진이 옷을 갈아입고 나한철은 침대에 누워 그 모습을 바라봤다.

심하지는 않지만 오늘도 엉덩이 주변이 군데군데 붉어져 있었다.

"피곤한데 그냥 자지 뭐!... 씻을려고?"

"네!....잠깐 샤워 좀 하구요!"

유진이 부리나케 화장실로 달려갔다.

유진이 다시 화장실에서 나와 잠이 들 때까지 나한철은 자는 듯이 고요히 침대에 누워있었다.

이제 화장실에서 유진의 팬티를 보고 또 다시 같은 흔적을 발견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팬티를 유진의 코밑에 들이대고 족쳐야 하나?

그리고 내일 당장 이혼수속을 밟아?

그렇지만 유진이 순순히 자백을 할까?

아니라고 딱 잡아떼면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한철은 마음이 더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다.

유진이 잠든 것을 확인한 후에 나한철은 화장실로 가서 세탁기를 열었다.

역시나 다른 빨래 속에 숨겨져 있던 유진의 팬티를 찾아내 펼쳐보니

검정 팬티의 축축한 가랑이에서는 밤꽃 향기가 진하게 났다.

다음날 저녁 나한철은 정석을 찾아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일을 같이 논의할 사람은 정석밖에 없었다.

그랬는데 식당 문이 닫혀 있었다.

나한철은 무슨 일인가 궁금하여 정석의 집이 어딘지 물어보려고

옆에 있는 가게에 들렸다가 거기서 사람들과 어울려 노닥거리고 있는 정석을 만났다.

"어! 동생!...어쩐 일이야?"

"형님이야말로 무슨 일이세요?....식당 문도 닫고?...."

"어엉! 그게 그럴 일이 좀 있어!..."

"무슨 일인데요?...."

두 사람은 가게를 나와 근처 맥주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 식당 팔았어!....

이제 그 지긋지긋한 식당일 그만 뒀어!...."

"아니, 무슨 일로 갑자기 그렇게 하셨어요?

아무 말씀도 없다가...?"

정석의 설명인즉슨 누가 이 동네에 대형 건물을 지으려고 얼마 전부터 

정석에게 집과 식당을 팔라고 사람이 드나들기 시작했고 

정석도 이제는 식당을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에 좋은 값에 식당과 집을 모두 팔았다는 것이다.

"그럼, 형님 이제부터 뭘 하시려구요?..."

"글쎄!.....뭐 아직 뾰족한 계획은 없는데......그냥 이것저것 알아보는 중이야!

그나저나 동생은 오늘 웬 일이야?"

"그냥 뭐 간만에 형님 뵈러 왔지요!......

뵌지도 좀 오래되고 해서....."

둘은 맥주를 마시며 주로 정석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았다.

그러다 문득 정석이 유진의 안부를 물었다.

"어때? 요즘은 제수씨하고 잘 지내?......"

".......사실은......그 문제로 형님하고 상의 좀 하려고 왔어요!"

나한철은 맥주 잔을 단숨에 비우고 나서 정석에게 지금까지의 일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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