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9화 (99/161)

"누구냐니까?"

"치,,친구예요!"

그 때 진호씨! 하고 다시 부르는 소리가 나더니 밖에서 방문을 두드렸다.

"어? 그, 그래! 왔어?......"

진호가 경숙의 시선을 피하며 방문을 열었다.

예쁘장해 뵈는 젊은 여자가 열린 문 사이로 방안을 들여다봤다.

"누가 왔어?....어머!............"

젊은 여자가 경숙을 보고 놀라며 입을 가리더니 다시 진호에게 나지막한 소리로 물었다.

"누구야? 진호씨?"

"으응!... 우리..... 이모!...."

"누구야?"

경숙도 진호에게 젊은 여자가 누구인지를 다시 물었다.

"네!.....아, 제 친구예요!"

"어머, 이모님이세요? 안녕하세요?.......

저 진호씨...... 친구 희선이예요!"

"아!...그래요?........................"

누가 들어오라는 소리도 안 했는데 희선이란 여자는 당연한 듯 하이힐을 벗고 방으로 들어왔다.

그동안 진호는 얼른 요와 이불을 둘둘 말아 방 한구석으로 치웠다.

"어유! 점심때가 다 됐는데 아직 이불도 안 갰어?.......이모님도 오셨는데!....

진호씨가 원래 집에서도 이렇게 게을러요? 이모님?"

붙임성이 좋은 건지 당돌한 건지 희선이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경숙에게 대뜸 그렇게 물었다.

"그, 글쎄! 뭐........난 잘 모르겠어! 같이 안 사니까!..."

"어머! 참, 그러시구나!.........하여튼 진호씨 너무 게을러요!....

맨날 이불도 잘 안 개고 방 청소도 잘 안하고 그런 대요!....."

경숙은 난 데 없는 진호의 여자 친구 출현도 못마땅한 터에 

그 여자가 진호의 평소 생활을 잘 아는 듯 떠들어대자 심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래?..."

입 다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그렇게 대꾸를 했지만 경숙의 머리 속은 이미 

여자가 뭐라고 말했는지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을 정도로 복잡해져 있었다.

자신 때문에 사귀던 여자 친구와도 헤어졌다던 진호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말투로 보아 진호의 하숙방을 제 집 드나들 듯 하는 이 여자는 도대체 또 누구란 말인가?

얼마나 가까운 사이면 이모라고 소개한 자신에게 진호의 험담까지 한단 말인가?

경숙은 갑자기 진호에 대해 겉잡을 수 없는 배신감에 휩싸였다.

"이모님! 그렇게 서 계시지만 말고 좀 앉으세요!..."

희선이라는 여자가 경숙에게 그렇게 권했지만 경숙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니야! 나 방금 이모님이랑 식사하러 나가려던 참이었어!......

서울에서 식사도 안 하시고 내려오셨대!

희선이는 밥 먹고 왔지?.....나 이모님 모시고 나가서 식사하고 올게!"

"그래요!....그동안 내가 방 청소 해놓을게!.....뭐 빨래할 거는 없어?"

"없어!....이모! 가요!......."

진호가 반쯤 넋이 나가 서있는 경숙을 잡아끌었다.

경숙이 진호의 손에 이끌려 진호의 하숙집을 나오는데 뒤에서 여자의 인사 소리가 들렸다.

"다녀오세요! 이모님!"

하지만 경숙은 그 인사에 답을 할 정신도 마음도 없었다.

경숙과 큰길까지 나온 진호가 경숙에게 물었다.

"뭐 드실래요?..."

"........................................"

"시장하시다면서요?.....아줌마는 뭐 좋아하세요?"

".............................누구야?"

"네?.........여자 친구라니까요!"

"여자 친구? 어떤 여자 친구?"

"그냥...... 여자 친구예요!......"

"헤어졌다던 여자 친구?"

"........아니요!....그냥 여기 내려와서 알게 된 여자 친구예요!"

"언제부터?"

"...좀 됐어요!.....한 반년 됐나?!....."

"근데 왜 나한테는 얘기 안 했어?"

"별 사이가 아니니까 말씀 안 드렸죠!.....정말 별 사이 아니에요!"

"별 사이가 아닌데 맨날 진호 하숙방에 드나들어? 그게 별 사이가 아니야?"

".....정말...별 사이...아니에요!"

"둘이 했어? 안 했어?"

".....뭘요?...."

"내 말 무슨 말인지 몰라서 물어? 했어? 안 했어?"

"하긴 뭘 해요?.......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라니까요!"

"그래? 정말이지? 나 지금 들어가서 그 여자한테 물어본다?!"

경숙이 정말로 다시 진호의 하숙집으로 되돌아가려는 듯 오던 길을 되돌아갔다.

"아줌마! 왜 그러세요?......아무 사이도 아니라니까!"

"이거 놔! 왜 나를 잡고 그래?........ 아무 사이도 아니라며?"

"......................................."

"왜 나한테 거짓말을 하는 거야? 응? 내가 이 나이에 그 정도도 모를 것 같애?"

"......................................"

진호의 침묵이 경숙으로 하여금 자신의 짐작이 옳다는 확신을 갖게 했다.

갑자기 경숙의 두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나쁜 놈!......."

목이 메어 경숙이 다음 말을 잊지 못하다가 몸을 홱 돌려 큰길을 따라 걸어갔다.

진호는 그런 경숙을 말리지도 못하고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

경숙은 이미 눈물이 앞을 가려 제대로 길을 걸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 때 뿌예진 경숙의 눈에 길가에 서 있는 빈 택시가 보였다.

경숙은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얼른 택시의 뒷문을 열고 택시에 올라탔다.

"아줌마!....아줌마!..."

그제야 진호가 뒤늦게 달려왔다.

"아저씨! 빨리 가 주세요!"

경숙의 재촉에 택시는 미련 없이 떠나버리고 

진호는 달려오다 말고 그렇게 떠나버리는 경숙을 멀거니 서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아는 곳 하나 없는 낯선 도시에서 경숙이 갈 데라고는 기차역뿐이었다.

택시 안에서도, 기차역 대합실 의자에 앉아서도 경숙의 눈물은 마를 줄을 몰랐다.

'이런 꼴을 보려고 그렇게 별러서 새벽같이 내려왔나?!' 생각하니 더욱 서러웠다.

겨우 정신을 차린 경숙이 서울로 다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기차표를 알아보니

좌석에 앉아서 가려면 몇 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대합실 안에서 그 몇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경숙의 마음 속에는 벼라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자신이 너무 성급한 판단을 내린 것은 아닌지?

어쩌면 진호의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시 진호에게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한편으로는 금방이라도 어디선가 진호가 아줌마를 부르며 나타날 것 같기도 했다.

진호가 나타나면 자신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나?

이런 생각까지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기차역 밖을 내다보기도 했지만

경숙이 기차에 오를 때까지 끝내 진호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결국 경숙은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안고 기차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하루 종일 굶은 후라 제대로 걸음을 옮길 힘마저 없었다.

경숙은 그런 자신의 꼴이 너무나 서럽고 비참했다.

힘들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더니 창가 자리였는데 옆에는 40대 후반의 남자가 이미 앉아 있었다.

경숙은 옆자리의 남자에게는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 앉아 창 밖만 내다보았다.

기차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진호가 머물고 있는 도시가 멀어질수록

이제 진호와 이렇게 영영 멀어지는구나 생각하니 더욱 슬퍼져 또 다시 눈물이 흘러내렸다.

기차 밖으로 빠르게 달음질 쳐가는 풍경 속으로 지난 한 달여 동안 경숙의 마음 속에서

경숙을 그리도 행복하게 해주었던 소녀 같던 아름다운 생각도, 꿈도 모두 같이 달아나 버렸다.

"아주머니!.......이거 한 잔 하실래요?"

난데없는 소리에 경숙이 깜짝 놀라 옆을 보니 옆자리의 남자가 경숙에게 소주잔을 권했다.

"아, 아니에요! 저 술 못해요!"

경숙은 별 사람 다 보겠다는 표정으로 거절을 하고 다시 창 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속 상할 땐 그저 소주가 최고예요!.......

자, 그러지 마시고 이거 한 잔 하세요!"

경숙의 거절에도 상관없이 남자는 다시 경숙에게 소주를 권했다.

"아니, 저 정말 됐어요!"

경숙이 이 번엔 남자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또 다시 거절을 했다.

"보아 하니 서울까지 가시는 모양인데......몇 시간씩 창 밖만 내다봐야 더 답답하기만 해요!

이거 한잔하시면 속 상한 것도 다 잊어버리게 되고 그러니까... 그만 빼시고 한잔하세요!"

남자는 경숙이 싫다는데도 굳이 술잔을 경숙의 손에 쥐어주다시피 했다.

"아, 그만 생각하시고 얼른 쭉 들이키세요!......요새 술 한잔 못하는 여자가 어디 있다고?!"

술잔을 들고 난감해 있는 경숙을 남자가 옆에서 부추겼다. 

술잔을 입 가까이 가져가자 빈 속이라 그런지 소주 냄새가 더 독하게 느껴졌다.

겨우 입술만 대고 잔을 떼려는 경숙을 남자가 기어코 부추겨 한잔을 다 마시게 했다.

속이 찌르르 하고 입안이 쓰기가 이를 데 없었다.

한데 경숙은 문득 남자들이 이 맛에 술을 마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자신에게 이 소주 맛 보다 더 어울리는 것은 세상에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잠시 후 남자가 한잔을 더 권했을 때는 별 사양 않고 덥석 받아 마셨다.

기분이 알딸딸해지면서 남자의 말대로 속상한 기분도 조금 덜 해지는 것 같았다.

남자는 지나다니는 홍익회원에게 소주를 한 병 더 샀고 경숙은 또 몇 잔을 더 받아 마셨다.

그랬더니 술기운이 전신에 퍼지면서 경숙은 온 몸이 까부러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잠도 제대로 못 잔데다가 하루 종일 굶은 상황이라 그런지 술이 확 취하는 느낌이었다.

경숙은 의자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그랬더니 갈수록 몸이 화끈거리며 열이 나고 잠시 사라졌던 진호에 대한 원망이 되살아나

도저히 답답해서 그냥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거기다 기차의 덜컹거리는 소리와 흔들림이 더 크게 느껴지면서 속이 울렁거리기까지 했다.

경숙이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로 나가려는데 몸의 중심을 잡질 못하고 휘청거렸다.

그런 경숙을 보고 옆자리의 남자가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혼자 가실 수 있으세요?"

"네!...."

하지만 대답과는 달리 경숙은 복도에서 한 발자국도 떼어놓지 못하고 

의자 등받이를 잡은 채 흔들거렸다.

정신은 말짱한 것 같은데 몸은 그게 아니었다.

"내가 부축해 드려요?"

"아니요!....괜차..나요!"

경숙은 어느새 혀끝까지 약간 꼬부라져 있었다.

경숙이 발걸음을 떼어놓으려다 휘청대면서 복도에 넘어지려고 하자 남자가 얼른 일어나 경숙을 부축했다.

"아무래도 혼자는 못 가겠네!..... 내가 부축해 드릴게요!"

"아이, 괜찬타니까요!......."

하지만 경숙은 이미 남자의 부축을 뿌리칠만한 기력조차 없었다.

경숙은 연신 괜찮다는 소리를 해댔지만 결국은 남자의 부축을 받아 화장실 앞까지 걸어나왔다.

남자는 경숙이 화장실에 가려는 것으로 생각을 했는지 

화장실 문까지 열어주고 경숙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부축해줬다.

경숙은 그제야 자신이 화장실에 오려고 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를 하려고 입을 열었다.

"나...여기 올려고....우욱!"

갑자기 화장실의 역한 냄새를 맡으면서 경숙은 욕지기가 올라왔다.

남자는 그런 경숙의 모습을 보고 경숙이 토하려는 줄 알고 

경숙의 얼굴을 변기 쪽으로 향하게 하고 고개를 숙이게 했다.

경숙은 변기에서 올라오는 더 역한 냄새에 계속 헛구역질을 했다.

"우욱!....나....괜차나요!...우욱!........괜찬타니까 우욱!"

남자는 이제 경숙의 등까지 두드려줬다.

경숙은 역한 냄새와 흔들거리는 기차 때문에 정말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먹은 게 없어서인지 헛구역질만 할 뿐 실제로 토하지는 않았다.

남자가 한 손으로 여전히 경숙의 팔을 잡고 부축을 해줬지만

흔들리는 기차가 너무 어지러워 경숙은 변기 옆에 달린 손잡이를 두 손으로 잡고 버티었다.

그렇게 한참 헛구역질을 해대던 경숙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그냥 슬프고 서러웠다.

남자는 경숙이 얼른 토하기만을 기다리는지 여전히 말없이 계속 경숙의 등을 두드렸다.

경숙은 우는 중간에도 계속 헛구역질을 해댔다.

남이 보기에는 완전히 술에 취한 여자가 갖은 추태를 부리며 토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때 지나가던 역무원이 두 사람의 하는 짓을 잠시 쳐다보더니 한마디를 했다.

"여기 승객들 지나다니는데 문 열어놓고 이러시면 어떡합니까?.....

문이나 닫고 안에 들어가서 하던지......

거 참 여자 분이 웬 술을 그렇게 마셨어요?.....아저씨! 빨리 문 닫고 안에 들어가세요!

화장실 더럽게 해 놓으면 아저씨가 청소해야 돼요!.....에이!"

남자는 어이가 없었지만 변명을 해봐야 소용도 없을 것 같은지 아무 말도 않고 있다가

역무원의 말대로 경숙과 함께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경숙이 자꾸 주저앉으려는 것을 부축하는 사이에 남자의 팔이 경숙의 가슴을 스쳤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보이던 대로 풍만한 젖가슴의 느낌이 남자의 팔뚝에 그대로 전해졌다.

그 때서야 남자는 지금 자신이 부축하고 있는 사람이 비록 술은 취해 있어도 여자라는 사실을 새롭게 의식했다.

경숙을 처음 볼 때부터 '참, 예쁘다!' 고 속으로 감탄을 했었고 그래서 소주잔을 들고 말도 걸어본 것이었다.

술을 마시면서도 '저런 여자하고 사는 놈은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술이 취한 경숙을 부축하는데 신경이 팔려 그 생각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비좁은 공간 속에서 남자의 몸 앞쪽과 경숙의 몸 뒤쪽은 이미 거의 붙어 있었다.

화장실 한 쪽 벽에 달린 손잡이를 두 손으로 잡은 채 벽에다 고개를 처박고 있는 경숙은

엉덩이를 뒤로 쑥 내민 자세였고, 그런 경숙이 주저앉지 않도록 뒤에서 받치고 있는 남자는

양팔을 경숙의 허리와 가슴 사이에 두른 채 경숙의 뒤쪽에 바짝 붙어 있었다.

자연 경숙의 엉덩이가 남자의 사타구니 앞쪽에 밀착이 되어 

서로 옷만 벗었다면 바로 뒤치기도 할 수 있는 그런 자세였다.

그런 상황을 의식하기가 무섭게 순식간에 남자의 물건이 발기되어 경숙의 탱탱한 엉덩이를 찔러댔다.

하지만 술에 취한 경숙은 그런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는 듯 했다.

경숙은 어지럼증에 서있기가 힘이 드는지 자꾸 바닥에 주저앉으려고만 했다.

남자가 자신의 몸을 낮추어 사타구니와 허벅지로 경숙의 엉덩이를 받쳐 올리며

자신의 물건을 경숙의 엉덩이 계곡 사이에 끼었다.

그런 상태로 한동안 기차가 흔들리는 대로 남자는 물건을 경숙의 계곡 틈에 대고 문질렀다.

"나 힘들어!.....나 좀 앉을래애!..........어지러워 죽겠어어!....."

경숙은 앉고 싶다느니, 힘들다느니, 어지럽다느니 하는 소리들을 연신 두서 없이 지껄였다.

"아주머니, 여기 앉으면 안 돼요! 바닥이 더러워요!"

주저앉으려는 경숙의 엉덩이를 사타구니로 받쳐 올리며 

남자가 자신의 물건을 계속 경숙의 엉덩이 사이에다 찔러댔다.

그 때 밖에서 화장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도 화들짝 놀라서 마주 화장실 문을 두드렸다.

남자는 문득 언제까지나 이러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숙의 상태로 봐서는 다시 자리로 데리고 가서 편히 쉬게 해줘야 할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이 좋은 기회를 이런 식으로 끝내버리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거기다 지금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경숙이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상황이 남자의 마음을 대담하게 만들었다.

남자는 허리를 잡고 있던 한 손을 올려 경숙의 젖가슴을 살며시 움켜쥐었다.

경숙의 반응을 살피면서 점차 노골적으로 주무르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나머지 한 손 마저 올려 두 손으로 풍만한 경숙의 젖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아유~~~~! 왜 그래애? ...이거 뭐야아?"

경숙이 귀찮다는 듯이 혀 꼬부라진 소리를 했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자신의 몸을 제대로 주체할 수도 없는 경숙은 누가 기차 안에서 자신의 젖가슴을 

주무르고 있다는 사실은 생각할 겨를도 없고 오직 자신을 귀찮게 하는 것이 싫을 뿐이었다.

손잡이를 잡고 있던 한 손을 떼어 남자의 손을 치워보려고 했지만 

무기력한 손짓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고 오히려 기차의 흔들림에 다시 손잡이를 잡을 수 밖에 없었다.

경숙이 반항할 수 있는 수위가 고작 그 정도뿐이란 걸 눈치챈 남자는 더 대담해졌다.

경숙의 블라우스 단추를 두 세 개 풀고는 오른 손을 경숙의 브래지어 속으로 넣어 

경숙의 맨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우욱!......뭐야아?....누구야?....응? 누군데 이래애?....하지마아!"

경숙은 자신의 젖가슴을 주무르는 남자가 누군지 기억도 없는 듯 했다.

"아줌마! 그냥 가만히 있어요!......아줌마가 술이 취해서 내가 부축해 주는 거예요!"

"으응?... 아저씨는.... 누구예요?......누군데....날 껴안고 이래요오?"

비 맞은 중놈처럼 주절대는 경숙의 혀 꼬부라진 소리는 오히려 남자를 더욱 안심하게 만들었다. 

남자는 대답대신 나머지 한 손 마저 경숙의 브래지어 속으로 넣었다.

그리고는 거칠 것 없다는 듯이 아주 대놓고 경숙의 젖가슴을 떡 주무르듯 주물러댔다.

"아우욱! 아저씨이! 나 지금....어지러워요!......어지러우니까.....하지 마라요!.....아저씨이! "

경숙이 뭐라고 주절대던 상관없이 남자는 경숙의 풍만하고 몽실몽실한 젖가슴을 

마음대로 주무르다 나중에는 두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쥐고 빙빙 돌리기까지 했다.

그것으로도 성이 안찼는지 이 번에는 남자가 젖가슴을 주무르던 한 손을 빼내어 

경숙의 치마 속으로 집어넣었다.

손바닥으로 경숙의 아래 둔덕을 감싸고 지긋이 누르다가 손을 더 밑으로 내려 

경숙의 허벅지 사이를 우격다짐으로 벌리며 팬티 위로 경숙의 아래를 만져보려고 했다.

하지만 팬티 다른 곳의 야들야들한 느낌과는 달리 가랑이 사이는 딱딱해서 만져도 별 감촉이 없었다.

진호와 하고 난 후 미처 닦을 사이도 없이 희선이란 여자가 갑자기 들이닥치는 바람에 

뒤처리도 못하고 팬티 가랑이만 제자리로 돌려놓았던 탓에 두 사람이 쏟아낸 물이 

경숙의 아래에서 흘러나와 굳어버린 때문이었지만 남자야 그 사정을 알 리가 없는 노릇이었다. 

아무리 만져 보려해도 감촉이 시원치 않자 남자는 경숙의 팬티 속으로 손을 넣었다. 

무성한 터럭밭을 지나 손을 더 밑으로 내리자 조금은 끈적끈적한 경숙의 아래가 만져졌다.

남자는 딱 붙어버린 경숙의 아래 입술을 기어코 손으로 후벼 구멍을 찾아내어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아악! 아저씨이! 하지마아!....응? 하지마아! 아파아!......아이! 정말!......아저씨이!"

말라있는 겉과는 달리 경숙의 아래 속은 여전히 촉촉하고 따듯했다.

남자는 손놀림이 거추장스러운지 아예 경숙의 팬티를 허벅지까지 끌어내렸다.

"아이! 씨이!.....하지 말라니까아!......하지마!"

남자는 못 들은 척하고 손가락으로 경숙의 보지 구멍을 쑤셔댔다.

그러자 남자의 손가락은 금방 경숙의 음수로 촉촉해졌다.

남자는 자신이 만난 횡재가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다.

그냥 기차를 타고 가는 동안 심심지 않게 말동무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터였는데

이렇게 예쁜 여자의 젖가슴과 아래를 마음대로 주무르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남자는 더 큰 욕심이 생겼다.

남자는 얼른 자신의 바지 혁대를 풀었다.

그리고는 경숙의 치마를 뒤에서 걷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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