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6화 (96/161)

저 얼굴에 남자의 좇이 보지에 들어올 때의 표정은 어떤 모습일까?

또 보짓물을 쌀 때는 저 순진한 척하는 년의 모습이 어떻게 바뀔까?

앵두같이 조그만 입술을 벌리고 쌕쌕 내뿜는 신음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저 앵두같아 보이는 입술이 남자의 좇을 빨 때는 얼마나 크게 벌어질까?

저 호리호리한 몸을 남자가 위에서 찍어누르면 무겁다고 얼굴을 찡그릴까?

아니면 그래도 좋다고 그 가느다란 허리로 요분질을 할까?

어쩌면 저 년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다 불량한 학생들에게 돌림빵을 당했을지도 몰라!

무서워서 울면서 벌려줬을까? 아니면 반항하다 당했을까?

계속 아프다고 소리를 질렀을까? 아니면 나중에는 좋아서 신음소리를 냈을까?

그런 년이 집에서나 학교에서는 얼마나 또 새침데기 노릇을 하며 지냈을까?

아니야! 어쩌면 선생 몇 명하고도 벌써 했을지 몰라! 

저 년이 선생 앞에서 치마를 들치고 하얀 팬티를 내보이며 선생을 유혹했을지도 몰라!

"선생님! 제 보지에 박아주세요!"....그랬을지도 모르는 일이야!

해도 해도 그런 상상은 끝이 없었다.

여학생을 볼 때마다 나한철이 그런 상상을 하자 처음에 볼 때는 그렇게 깜찍하고

청순해 보이기까지 하던 여학생의 얼굴이 세상에 다시없는 색녀의 얼굴처럼 보였다.

오히려 무표정한 얼굴 뒤에 꼭 숨어있을 색기가 그녀를 더욱 음탕하게 보이게 했다.

같은 얼굴인데도 생각에 따라 그렇게 달리 보이는 것을 보면서 나한철은 새삼스럽게 놀랐다.

어쩌면 그 여학생은 오랜 버스 통학을 통해 이미 이런 남자들의 치근거리는 손길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버스 안에서 벌어지는 남자들의 수작은 이미 그녀의 일상이 되어버려 

남자가 치근거리지 않으면 오히려 섭섭한 마음이 들 정도가 됐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그 여학생도 남자들과 같이 이 일을 즐기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어쩌면 아직까지 처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여학생에 대한 나한철의 상상은 어느 날 부터인가 버스에서 

더 이상 그 여학생을 볼 수 없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점점 사라져갔다.

나한철의 예기가 끝나자 정석과 경숙은 한동안 넋이 빠진 듯 말이 없었다.

"제 얘기가 거짓말 같죠?.......

사실 저도 오늘 처음 남에게 털어놓는 얘긴데 아마 다른 사람이 나한테 이런 얘기했으면

공갈치지 말라고 막 뭐라고 그랬을 거예요!......"

"아, 글쎄 뭐............."

정석과 경숙 두 사람은 아직도 총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눈치였다.

나한철은 그제서야 정석에게 여학생 딸이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아차! 이거 큰 실수를 했구나!'

후회해 보았자 소용없는 일이었다.

과년한 딸, 그것도 자신이 얘기하던 여학생처럼 매일 버스로 통학을 하는 딸을 둔

부모에게는 자신의 얘기가 얼마나 충격적이었을지 나한철도 금새 짐작할 수가 있었다.

"아마 제가 만난 여학생 같은 여학생은 이 세상에 그 학생 한 명뿐일 거예요!....

다른 여학생들한테는 어림도 없는 일이죠!..."

나한철이 뒤늦게 수습을 해보려고 했지만 정석의 얼굴은 여전히 밝지를 않았다.

"제가 버스 안에서 여자한테 그러다 개망신 당한 일도 있었어요!....."

나한철이 어색해진 분위기를 깨려고 화제를 돌렸다.

어느 날인가 나한철이 버스를 타서 20대 후반 정도의 젊은 여자 뒤에 붙어 섰다.

어찌 보면 결혼을 한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 여자였다.

나한철이 여자 엉덩이의 팬티라인을 따라 손을 슬슬 놀려도 여자가 아무런 저항이 없었다.

당연히 나한철은 그 여자의 엉덩이와 다리를 마음대로 쓰다듬고 주물렀다.

나한철이 생각해도 희안할 정도로 여자는 가만히 있었다.

나한철은 오랜만에 횡재를 만난 기분으로 여자의 엉덩이에다 자신의 물건을 갖다대고 비볐다.

그래도 여자는 나한철의 그런 짓을 즐기는지 천장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버스 창 밖만 내다볼 뿐 조금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한창 열이 오른 나한철이 여자의 엉덩이에 대고 자신의 물건을 좇질하듯 박아댔다.

여자가 좀 타이트한 치마를 입고 있어서 물건에 전해지는 감흥이 크게 좋은 줄은 몰라도

여자에게 그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한철은 크게 흥분을 해 있었다.

나중에는 흥에 겨워 여자의 허리를 두 손으로 잡고 엉덩이를 박아댔다.

나한철은 그 일에 너무나 열중하다 보니 자신이 어디쯤 와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왠지 왼쪽에 시선이 보통 따가운 게 아니었다.

나한철이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왼 쪽으로 돌렸다가......

나한철은 하마터면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했다.

어느새 그 많던 사람들이 다 내렸는지 서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이 차안은 텅텅 비었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표정으로 나한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나한철이 태어나서 그렇게 놀라보기는 처음이었다.

다행히 버스가 정류장에서 막 출발하려던 참이라 나한철은 얼른 버스기사에게 소리를 질러

버스를 정지시켜 버스에서 내릴 수 있었다.

그런 나한철을 향해 뒤늦게 버스 안에서 욕설이 터졌다.

"저런 개......."

남녀의 목소리가 한데 뒤섞인 그 욕을 나한철이 다 못 듣고 내린 게 그나마 천만다행이었다.

만일 나한철이 모르고 시선의 따가움에 관계없이 그 짓을 계속했거나

그 때 버스가 정류장을 출발해서 버스에서 내리지 못했었다면

나한철은 승객들에 의해 파출소에라도 끌려가서 완전 개망신을 당했을 게 분명했다.

"하하하하!....가슴이 아주 철렁했겠네!"

"하이구! 말도 마세요! 그 정도가 아니죠! 그냥 그 자리에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니까요!

지금도 그 생각하면 낯이 얼마나 뜨끈뜨끈한지......창피해서 미치겠어요!"

"에이! 그 때 걸려서 된 통으로 혼이 났어야 하는데!......"

경숙은 나한철이 혼이 안 난 게 오히려 아쉽다는 표정이었다.

"누님도 그런 말씀 마세요!....제가 그 일 때문에 얼마나 마음 졸이고 살았는데요?....

혹시라도 그 때 버스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제 얼굴 기억할까봐 

한동안은 그 버스 못 타고 좌석버스나 택시타고 다니느라 돈도 많이 들었어요!......하하하!"

둘째 날도 그런 얘기를 하며 술을 마시다가 나한철이 술에 취해 돌아갔다.

비록 두 번 만난 것에 불과했지만 정석은 나한철이 점점 더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사람이 시원시원한데다 솔직한 것 같기도 하고 구수한 말솜씨도 아주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버스에서 경숙에게 치근거리던 놈이라는 소리를 듣고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작자들이 대낮에 그런 짓을 하고 다니는지 궁금했었고 

지난 일이라지만 그런 놈이나 만나고 다니던 경숙이 한심한 생각까지 들었던 것인데

막상 만나보니까 처음부터 생각과는 달리 아주 멀쩡한 게 괜찮은 사내였다.

소위 하는 말로 버스 안에서 주운 여자나 다름없는 경숙인데도

경숙을 대하는 태도에 추호라도 깔보는 기색 없이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거기다 두 번씩이나 자신에게 그 비싼 양주를 사들고 오는 것도 

내심은 다 경숙을 만나려고 하는 짓인데 겉으로는 조금도 그런 내색을 하지 않는 것이나

술이 취한 후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몸가짐 같은 것도 요즘 흔치 않은 젊은이란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좋은 대학교까지 나와서 그럴싸한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고등학교 밖에 안 나온 자신에게 깎듯이 대하며 형님 소리를 하는 것도 듣기에 과히 싫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두 번 씩이나 찾아와서 자신과 술을 마시느라

경숙과는 말 한마디 제대로 나눌 시간도 없이 돌아가게 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정석이 경숙에게 속에 있던 그런 말들을 하면서 다음에 나한철이 또 온다고 하면

일찍 오라고 해서 극장이라도 한 번 같이 다녀오라고 했더니 경숙이 오히려 싫다고 했다.

이제는 다 끝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런 경숙의 마음 속에는 자신에게 행복이라는 단어를 듬뿍 심어주고 지방에 내려간

진호에 대한 그리움만 가득히 남아 있었다.

경숙은 이제 가능하면 진호만 만날 생각이었다.

돌아오는 쉬는 날에도 경숙은 진호가 있는 지방에 내려가려고

바람이나 쐴 겸 혼자 기차 타고 어디 여행이나 다녀오겠다는 말을 이미 해둔 상태였다.

남편이 없는 틈을 타 틈틈이 진호의 하숙집에 있는 전화로 진호와 통화를 해서

진호가 하숙하고 있는 동네도 대충 알아놓았다.

다만 진호를 깜짝 놀래주려고 진호에게 내려간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오직 진호만 생각하고 있는 경숙에게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나한철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경숙이 진호에게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고 있는 사흘 전에 나한철이 또 찾아왔다.

정석이 나한철을 친동생이나 되는 듯 격의 없이 반갑게 맞아 들였다.

나한철의 손에는 역시나 또 그 양주병이 들려 있었다.

"이 사람아! 이제 이런 거 그만 들고 다녀!

내가 양주 못 마셔서 환장한 사람이야?.......

자꾸 이러면 내가 부담스러우니까 앞으로는 그냥 빈손으로 와! 알았지?

앞으로 또 이런 거 들고 오면 내가 다신 우리 집에 못 오게 할거야!"

정석이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나한철에게 단단히 다짐을 받았다.

어쨌거나 세 사람은 또 양주병을 앞에 놓고 마주 앉았다.

그 날은 얘기의 주제가 나한철의 신혼살림으로 옮겨졌다.

경숙도 나한철이 결혼했다는 얘기만 들었지 그 후로 부인이 어떤 사람인지

신혼 재미가 어떤지 들은 얘기가 없어 궁금하던 차라 정석과 같이 끼어 들었다.

"아니, 그렇지 않아도 결혼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이......

마누라 자랑은커녕 입도 뻥긋 안하고 맨날 이렇게 술만 마시고 늦게 들어가면 어떡해?"

"자랑은요?.......뭐, 자랑할 게 있어야 자랑을 하죠!"

나한철이 자조 섞인 목소리로 한탄하듯 중얼거렸다.

"왜? 왜 그래? 무슨 일이 있어?................

아니, 한창 신혼에 깨가 쏟아질 땐데 왜 그래?"

"....아니에요! 아무 일도 없어요!.......뭐, 깨 쏟아질 일도 없고요!"

정석이나 경숙이 보기에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한데 나한철은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그렇지만 얘기하기 싫다는 것을 억지로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라 두 사람도 입을 다물었다.

정석과 나한철은 한창 시끄러운 시국 얘기를 안주 삼아 술을 마셨다.

일단 취기가 조금 오르자 나한철이 심각한 얼굴로 정석을 바라보았다.

"형님! 저 이거 어떡하면 좋지요?......."

그리고는 한 숨을 크게 내쉬었다.

"젊은 사람이 무슨 일인데 그렇게 한숨을 내쉬고 그래?.......뭔데 그래?"

나한철이 약을 마시듯 쓰디쓴 얼굴로 술을 한잔 더 들이킨 뒤 털어놓은 얘기는 이랬다.

외아들인 나한철은 그동안 집안의 성화에 못 이겨 선을 몇 차례 본 끝에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여자인데 맞선을 보는 자리에서

나한철이 첫 눈에 반할 정도로 미모가 뛰어나고 키도 늘씬한데다 집안도 좋았다.

흠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나한철과 두 살 밖에 차이가 안 날 정도로 

여자로서는 나이가 찬 편이었고 그래서 그런지 여자 집에서도 결혼을 서두르는 기색이었다.

나한철이 마음에 들어하는 것을 보고 나한철의 집안에서 가능한 일찍 결혼 날짜를 잡으려고 했다.

그래도 나한철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데이트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 더 잘 알아본 뒤에

결정을 하려고 했지만 집안 어른들의 성화를 견디기도 어렵고 

또 더 이상 선을 보는 일도 지겨워져서 부모님의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맞선 본지 두 달만에 결혼식을 하려니 그 때부터는 데이트 한 번 호젓이 해 볼 사이도 없이

결혼식 때까지 혼수와 결혼식 준비하느라고 서로 정신 없이 바빴다.

그러다 보니 신혼 첫날밤이 될 때까지 나한철은 신부될 여자의 손 한 번 제대로 잡아보지를 못했다.

신부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나 신혼 첫날밤에 나이트 가운을 입은 신부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것이 나한철이 몬 신부 몸매의 전부였다.

첫날밤 옷을 벗기 전에 한사코 불을 꺼달라는 신부의 말에 첫날밤이라 

부끄러워 그런가보다 하고 나한철도 순순히 신부의 요구에 응해줬다.

나한철은 기대하지도 않았던 파과의 즐거움까지 맛보았다.

그렇지만 나한철이 사정을 한 후 불을 켰을 땐 

신부는 침대 시트에 파과의 붉은 흔적만 남겨놓은 채 이미 욕실로 사라진 뒤였다.

유난히도 깔끔을 떤다고 나한철이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신부는 다시 또 길고 긴 샤워를 하고 나이트 가운과 그 속에 잠옷으로 중무장을 한 채 욕실에서 나왔다.

첫날이라 그러려니 하고 넘어 갔는데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심지어 어제까지 자신 앞에서 몸을 가리는 신부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그렇다고 평소에도 그런가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혹이라도 외아들하고 결혼해서 시집살이 할 것을 걱정할까봐 결혼 전에 신부측에 

약속했던 대로 나한철은 부부만 따로 나와서 신혼살림을 시작했고 

그런 집에서 여자는 평소에 오히려 나한철이 민망할 정도로 노출이 심한 옷을 입었다.

핫팬츠에 소매 없는 티가 가장 일상적인 복장이었다.

다만 잠자리에서만은 한사코 중무장이었다.

나한철과 부부관계를 가질 때는 언제나 불을 끈 채로 했고

나한철이 불을 키려는 기색만 보여도 수건으로 몸을 두르고 목욕탕으로 달려갔다.

이유는 부끄럽다는 게 전부였다.

젖가슴은 만지게 해도 아래는 절대로 손도 못 대게 했다.

삽입까지도 와이프의 손에 의지해야만 했다.

그 쪽의 이유는 남자의 손이 닿으면 불결하다는 것이었다.

이러니 나한철로서는 공연히 갈수록 여자의 벗은 몸을 보고 싶어지고

도대체 왜 그렇게 잠자리에서 몸을 가리려고 하는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오죽하면 어느 날은 술에 약한 와이프를 살살 꼬셔서 술에 취해 잠들게 만든 후에 와이프를 발가벗겨 봤다.

예상했던 대로 와이프의 벗은 몸은 일품이었다.

군살이 별로 없이 늘씬 날씬 하기만한 몸매는 이제까지 나한철이 보아온 

어떤 여자의 몸보다도 매력적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젖가슴도 탄력을 유지한 채 탱탱하고 예쁘게 가슴에 달려 있었다.

나한철은 그렇게도 궁금해하던 와이프의 아래를 보려고 두 다리를 벌려봤다.

예쁘게 손질까지 된 터럭 밑으로 별 다른 이상도 없어 보이는 와이프의 보지가 있었다.

와이프의 깔끔한 겉모습과는 달리 좀 너덜거리는 듯한 대음순과 

그 속에 좀 더 까무잡잡하게 윤이 나는 소음순........보지 속은 연 분홍색.......

나한철은 왜 이런 걸 와이프가 그렇게 죽어라 하고 가리려 했는지 이해가 안 갔다.

이 너덜너덜해 보이는 대음순이 흉해 보여서 그랬나?

나한철이 보아온 여자들 중에는 이보다 더한 여자들도 많았었다.

그게 무슨 대수라고 불도 못 키게 난리를 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쨌든 나한철은 그동안 보고싶었던 와이프의 벗은 몸을 실컷 감상한 후에

흐뭇한 마음으로 와이프의 옷을 다시 입혔다.

그 뒤로도 와이프는 잠자리에서 여전히 몸을 꽁꽁 감추었지만

나한철은 한 번 감상을 한 후라 아쉬운 마음은 있어도 부끄러워서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어갔다.

다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와이프와의 섹스에 있었다.

나한철은 평소 어떤 여자든 결혼만 하면 정말 와이프와 탁 터놓고

질펀하게 부부관계를 매일 갖으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다.

서로의 성기를 빨아주는 것은 기본이고 그동안 포르노에서 보았던 모든 것들과

다른 여자들과의 경험에서 익힌 모든 것들을 총동원해서 와이프와 즐거운 섹스를 하겠다고 다짐을 했었다.

하지만 스와핑이나 SM 같은 것들은 아예 생각도 없었고

다만 애널섹스 정도는 언제 기회 봐서 와이프와 한 번 도전해보리라는 생각까지는 했었다. 

그런데 그런 꿈들은 모두 물 건너 가버리고 와이프와는 언제나 똑 같은 한 체위뿐이었다.

나한철이 언제나 와이프의 배 위로 올라가는 그 체위뿐이었고

그나마 와이프는 다리도 제대로 벌려주지를 않았다.

보지를 빨기는커녕 만지지도 못 하게 하니 기껏 한다는 애무라는 게

키스나 젖가슴을 만지는 것뿐이니 전희라는 것도 할 맛이 안 났다.

그렇게 여자가 준비 안 된 상태에서 위로 올라가 본들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혼자 용만 쓰다 허무하게 내려오기 일수였다.

나한철은 때때로 와이프가 자신이 성기를 삽입한 사실을 느끼고나 있는지 궁금했다.

가끔씩 끙끙거리거나 숨소리가 가빠지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거의 목석에 가까웠다.

나한철은 와이프가 거의 섹스에 관심이 없는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기 전에 미리 속궁합을 안 본 게 그렇게나 후회될 수가 없었다.

"아! 좇 빨라고 이 여자랑 결혼했나?!....."

그럴 때마다 나한철이 속으로 내뱉는 한탄의 소리였다.

몸매가 아무리 섹시해 보인들 실전에 도움이 안 되는데 무슨 소용이 있나?!

그 때부터 나한철은 경숙의 생각이 났다.

그렇게나 자신의 자지를 괴롭히던 경숙의 보지가 더 없이 그리웠다.

다시 한 번 경숙의 보지에 자지를 집어넣어 봤으면 소원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러던 중에 나한철이 또 한 번의 충격적인 일을 맞게 되었다.

어느 날 자다가 일어나보니 옆에서 자던 와이프가 없었다.

자는가 보다 생각하고 다시 잠을 자려는 데 금방 돌아와야 할 와이프가 오지를 않았다.

나한철은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어 침대에서 일어나 

조용히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거실은 온통 컴컴한데 화장실에서 불빛이 새어나왔다.

와이프가 급해서 미처 문을 제대로 닫고 들어가질 못했는지 문이 조금 열려있었다.

그런데 그 열린 사이로 불빛과 함께 이상야릇한 소리도 같이 새어나왔다.

"하흑!...하학!....#@%$!......하하학!...."

중간에 중얼거리는 소리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신음소리가 분명했다.

하지만 나한철이 이제까지 와이프로부터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신음소리였다.

지난밤에도 나한철이 와이프의 몸 위로 올라가 죽으라고 기를 썼어도

비슷한 것조차 듣지 못했던 흥분이 가득한 신음소리였다.

나한철은 자신이 잠이 든 사이에 와이프가 어떤 놈을 불러들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머리까지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끼며 소리를 죽여 화장실 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화장실 문 틈 사이로 아무리 고개를 기웃거려봐도 보이는 것은 와이프 혼자뿐이었다.

와이프는 변기에 앉아 있었고 손이 사타구니 사이에 들어가 있는 옆모습만 가까스로 보였다.

다 보이진 않아도 와이프는 자위를 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하하학! .....하학!....%$#&! *&^%$$#**.......하학!"

신음소리만 간드러지게 높아 잘 들렸지만 다른 소리들은 웅얼거리는 통에 들리질 않았다.

누구를 부르는 것도 같았고 어떤 느낌을 말하는 것도 같았다.

와이프가 자위하는 것을 보면 흥분이 된다는 소리를 간혹 들어보기도 했지만 

나한철은 흥분이 아니라 분노가 끓어올랐다.

자신이 그렇게 무기력한 존재였던가?

자신의 좇질에 온갖 소리를 질러가며 숨이 넘어가던 여자가 한 둘이 아니었는데!.......

자신이 열심히 힘을 쓸 때는 미동도 않던 여자가 지금 자다 일어나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자신의 물건이 와이프 손가락보다 못하단 말인가?......

별 생각을 다 하던 나한철은 슬그머니 침대로 돌아와 원래 누웠던 자리에 다시 누웠다.

부들부들 떨리는 마음을 진정하고 있으려니까 와이프가 드디어 침대로 돌아와 누웠다.

예의 그 중무장 잠옷 차림이었다.

와이프는 섹스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생각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에 더 화가 났다.

혼자 자위를 하고 돌아와서 아무 일도 없는 듯 다시 잠자리에 든 와이프가 가증스럽게만 느껴졌다.

나한철은 자다가 뒤척이는 척을 하고 손을 와이프의 가랑이 사이에 얹었다.

와이프가 깜짝 놀라 이내 나한철의 손을 송충이 털어 버리듯 확 털어 냈다.

참,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내 손은 불결하다던 년이 지 손은 왜 넣어?.......지 손은 맨날 소독실 들어갔다 나오나?"

와이프는 머지 않아 잠에 곯아 떨어졌지만 나한철은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왜 멀쩡한 남편 옆에 두고 자위를 하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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