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별일 없으시면 같이 가세요! 이제 며칠 있으면 벚꽃 보고싶어도 못 보실 텐데!
".....그럴까?"
집에 들어가 봐야 특별히 할 일도 없던 참이라 경숙은 진호를 따라 나섰다.
지난번에 두 사람이 돌아온 길을 조금 더 가자 학교 담장 옆으로 조그만 문이 하나 있었다.
문이라고는 하지만 문짝은 떨어져 나갔고 문안으로 들어서니
길도 없이 산비탈이 가로막고 있었다.
"여기 길도 없잖아?"
"조 위에 길 있는데 까지는 그냥 비탈을 타고 올라가야 돼요!
정문으로 돌아오면 너무 멀어서요!"
진호가 앞장을 서서 길을 열어주었지만 캄캄한데다 비탈이 심해서 경숙이 잘 따라 올라갈 수가 없었다.
진호가 손을 내밀어 경숙을 잡아주어도 겨우내 쌓인 낙엽들 때문에 경숙의 발이 자꾸 미끄러졌다.
"아유! 나 못 올라가겠어!........나 그냥 집에 갈래!"
"그럼, 가만 계세요! 제가 뒤에서 받쳐 드릴게!"
진호가 밑으로 내려와 경숙의 뒤에서 허리를 받쳐주었다.
경숙은 거의 기다시피 해서 산비탈을 올라갔다.
올라갈수록 경사가 완만해져서 경숙이 혼자 걸어올라 갈 수 있는데도
진호가 계속 뒤에서 경숙의 몸을 받쳐주면서 밀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허리를 잡았던 진호의 손이 어느새 경숙의 엉덩이에 가 있었다.
"이젠 됐어!.....그리고 남의 엉덩이는 왜 만져?"
"후후후! 아줌마 엉덩이가 무거워서 못 올라 가시잖아요?......
여기 안 받쳐드리면 아줌마가 뒤로 굴러 떨어질까 봐요!"
"아유, 됐어! 이젠 나 혼자도 갈 수 있어!"
"후후후! 굴러 떨어진다니까요!"
진호는 손을 떼지 않고 여전히 경숙의 엉덩이를 받치고 있다가
두 손으로 경숙의 엉덩이를 장난스럽게 주물렀다.
"호호호! 하지마!...간지러워!.....하여튼 남자들은 어리나 늙으나 다 똑같애!
어디 아줌마 엉덩이를 함부로 주무르고 그래?.....호호호! 하지 말라니까!"
"후후후! 아줌마 엉덩이가 탱탱한게 탄력이 정말 장난이 아닌데요!
처녀 엉덩이 같아요!"
"호호호! 간지럽다니까!.....호호호! 진호 이거 이제 보니까 음흉한 놈이네!
너 아줌마 데리고 계속 놀릴래?"
그러는 사이에 두 사람은 길 있는 데까지 올라왔고 그제야 진호도 경숙의 엉덩이에서 손을 뗐다.
길을 따라 활짝 핀 벚꽃이 어둠 속에서도 환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밤이 늦어서인지 캠퍼스 안에는 인적이 거의 없었다.
까만 밤하늘, 까만 아스팔트길, 까만 숲속......
모두가 까만데 봄바람에 흔들리는 벚꽃만이 밤하늘의 유령처럼 하얀빛을 드리우고 있었다.
어둠 속에 더욱 크게 들리는 단음의 산새 소리가 그 꽃길을 더욱 호젓하게 만들어주었다.
"야~! 너무 멋있다!"
매일 덜그럭거리는 그릇 소리를 들으며 비좁은 공간에서 답답하게 지내던 경숙에게는
이런 고요함과 끝이 없을 듯한 어둠 속의 꽃길이 마치 꿈길 같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와보는 건데!...."
"좋지요?...저 위로 올라가면 더 좋아요!"
경숙은 밤하늘을 향해 코를 높이 쳐들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아직은 좀 차가운 봄밤의 공기가 경숙의 가슴까지 서늘하게 만들었다.
"아!...... 공기도 다른 것 같애!"
경숙은 낯설기만 한 그 모든 것이 왠지 아름답게 느껴지면서 가슴이 들뜨는 기분이 들었다.
아스팔트길을 조금 더 올라가자 넓은 길이 끝나고
온통 벚꽃으로 뒤덮인 듯한 좁은 길이 나타났다.
"와아! 여기는 온통 꽃밭이네!.......여긴 뭐야?"
"여기요?...............연인의 길이래요!"
"연인의 길? 그게 뭔데?"
"그게.......남녀가 같이 팔짱을 끼고 걸어가면.... 둘이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된대요!"
"그래?....그럼, 우리도 한 번 해볼까?"
"그럴까요?...."
"아니지! 난 결혼한 아줌만데.......누구 총각 앞길 막을 일 있나?"
"에이, 괜찮아요!.....내 앞 길이 왜 막혀요?....그리고 막힐래면 막히래지요 뭐!"
"정말?....좋아!"
경숙이 진호의 팔짱을 꼈다.
뭉클하고 경숙의 커다란 젖가슴이 진호의 팔에 닿았다.
두 사람은 팔짱을 끼고 좁은 꽃길로 들어섰다.
그 안은 온통 하얀색이었다.
하늘은 물론 걸어가는 길 양옆이 온통 벚꽃으로 가득 뒤덮여 있었다.
그 환상적인 분위기에 경숙은 문득 자신이 연인과 데이트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경숙은 결혼 전에 연애 한 번 제대로 한 일이 없고
정석과 만나서도 이렇게 운치 있는 데이트를 해 본 일도 없었다.
생전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인데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아~~~~~!'
경숙은 마음 속으로 그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알아냈다.
미스터 리와 처음 관계를 맺고 난 후 미스터 리와 같이 주방에서 일하면서 이런 느낌이 들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 느낌!
바로 그 느낌이었다.
옆에 서있는 사람이 코흘리개 때부터 보아온 이웃집의 나이 어린 진호가 아니라
자신도 누구인지 모르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어떤 남자.........
그 남자의 팔에 매달려 지금 이 아름다운 꽃길을 걷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경숙의 마음은 너무 행복했다.
"아줌마! 이 길이 꼭 결혼식장 들어가는 길 같지 않아요?"
진호의 목소리가 경숙의 환상을 깼다.
"응?...........그러고 보니까 그러네!....아냐! 그 거보다 더 멋있어!"
"딴 딴따단 딴 딴따단....."
"뭐야? 우리 결혼식 하는 거야? 호호호!"
"네! 아줌마하고 나하고!....후후후!"
"아줌마가 뭐야?.......이왕 하려면 경숙씨 그래야지! 민경숙!"
"알았어요! 신랑 최진호! 신부 민경숙!...후후후!"
하얀 꽃길을 걸어 들어가는 경숙의 가슴이 진짜 신부라도 된 양 설레였다.
"호호호! 나 진짜 신부가 된 것 같애! 가슴까지 다 뛰네!"
"당연하죠! 아줌마 아니 경숙씨가 지금 내 신부라니까요!"
"호호! 정말 나랑 결혼할 거야?"
"경숙씨! 지금 우리 결혼식 중입니다!"
"호호호!" "후후후!"
지난번 골목길에서 진호가 학생들을 패주고 난 이후에
경숙은 가끔 그 일이 생각날 때면 자신을 그윽한 눈으로 내려다보던 진호의 눈빛이 떠올랐다.
진호의 가슴에 머리를 묻었을 때의 그 포근함과 따스함도 생각났다.
그러면 왠지 가슴이 울렁거렸다.
지금 이 나이에!
그것도 어렸을 때부터 거의 매일 같이 보아오던 나이 어린 진호와!...........
스스로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일이었지만
자신을 쳐다보는 진호의 눈빛이 눈이 부시게 느껴지던 때의
그 황홀했던 기분까지 경숙이 어쩔 수는 없었다.
그 눈빛은 이제껏 자신이 만난 수많은 남자들의 눈빛과는 다른 눈빛이었다.
사랑!
그것은 사랑이었다.
진호의 눈빛에 담겨있던 말은 '사랑!' 이었다.
그리고 그런 말을 눈에 담아 자신에게 전해준 사람은 준호가 처음이었다.
진호가 어떻게 해서 자신에게 그런 눈빛을 보내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그 눈빛을 마주보던 경숙의 마음은 행복이었고
그 행복함이 진호의 눈빛을 떠올릴 때마다 경숙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사랑 받는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었다.
경숙은 그 생각을 하며 진호의 팔을 두 팔로 더욱 꼭 껴안았다.
그렇게 경숙은 진호의 팔에 매달려 '행복의 길'을 걸어갔다.
이윽고 그 길던 꽃길도 끝났다.
진호가 경숙을 자신 앞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는 경숙의 두 뺨을 두 손으로 감싸고 예의 그 그윽한 눈으로 경숙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어둠 속에서도 진호의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 같았다.
경숙은 부끄러워졌다.
"아이, 뭐야?.........진호, 너! 지금 나한테 뽀뽀하려고 그러지?"
경숙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볼 셈으로 농담을 던졌다.
그런데 경숙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호의 입술이 경숙의 이마에 닿았다.
쪼옥!
경숙은 갑자기 머리가 휑 뚫린 기분이 들었다.
진호가 입술을 떼자 진호의 입술이 닿았던 자리가 화끈거렸다.
경숙은 자신도 모르게 진호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다시 또 행복이라는 단어가 경숙의 가슴속을 채워왔다.
경숙이 까치발을 하고 진호의 입술에 가볍게 자신의 입술을 아주 잠깐 댔다가 떼었다.
"우리 이제 그만 가자!"
경숙이 몸을 돌려 오던 길을 먼저 걸어갔다.
잠시 넋이 빠져있던 진호가 뒤늦게 소리를 질렀다.
"가긴 어딜 가요?.....우리 이제 신혼여행가야 되는데!"
"신혼여행? 호호호!...어디로?"
"이리 와보세요! 아주 근사한 데가 있어요!"
"근사한데?......어딘데?"
진호가 경숙의 손을 잡고 숲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컴컴한 숲 속을 따라가다가 경숙이 걸음을 멈추어 섰다.
"어디 가는 거야?.......진호 너, 나한테 엉큼한 짓 하려고 이러는 거지?....
너 그러기만 해?!"
"아이, 아니에요!.....요기 조금만 더 가면 돼요!"
과연 조금 더 가니까 갑자기 앞이 훤해지며 둘레에 벚꽃이 가득한 공터가 나왔다.
"와아!......여기에 또 이런 데가 있었어?"
공터 안에는 여기저기 벤치가 놓여 있었다.
"어때요? .....여기가 우리 신혼여행지인데......."
"호호호! 좋아!...."
경숙은 잠시나마 진호를 오해했던 게 미안했다.
진호가 벤치에 묻어있는 물기를 손바닥으로 닦아내었다.
"아...아니, 경숙씨 여기 누워 보세요!"
"여기?......축축하잖아?"
"그래도 잠깐 누워보세요!"
"왜애?"
"누워보시라니까요!....여기 제 무릎 베고요!"
"신혼여행이라더니.... 벤치가 침대야?"
경숙이 투덜대면서도 진호가 시키는 대로 벤치 위에 누웠다.
진호의 다리를 베고 자리를 잡은 뒤 하늘을 향해 얼굴을 돌렸다.
"야아!......"
경숙의 입에서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하늘이 온통 흰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벚꽃으로 지어놓은 건물 안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
서서보던 것과는 느낌이 너무 달랐다.
그 벚꽃 지붕에서 벚꽃이 한 잎 두 잎 바람에 날려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야아! 정말 멋있다!"
"어때요? 제가 신혼여행지는 잘 골랐죠?"
"그러게! 여기는 정말 동화 속의 별나라 같네!"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경숙의 마음도 같이 행복해졌다.
손가락으로 머리를 빗어 내리듯 만져주는 진호의 손길도 따듯하고 좋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벤치바닥의 한기에 경숙의 몸이 떨려왔다.
"좋긴 한데 춥다!"
"추워요?"
"응!"
진호가 자신이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 경숙의 몸을 덮어주었다.
"그러면 진호 니가 춥잖아?"
"저는 괜찮아요!"
진호가 재킷으로 경숙의 몸을 골고루 잘 덮어주고 나더니 두 손을 경숙의 가슴 위에 올려놓았다.
경숙은 본능적으로 진호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진호가 무안해 할까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덮은 게 다 베껴지잖아요?"
진호가 경숙의 손을 하나씩 잡아서 재킷 속으로 다시 집어넣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다시 두 손을 재킷 밑으로 넣어 경숙의 두 가슴을 쥐었다.
"아이, 또 왜 그래?"
"우리....신혼여행 온 거잖아요!"
"호호호! 이 놈이 정말 신혼여행 기분 낼려고 그러네!"
"에이! 신랑보고 이 놈이 뭐예요?"
"그럼, 뭐라고 불러? .....진호씨! 이렇게 불러줄까?"
"후후후! 최소한 그렇게는 불러야죠! 아니면 여보! 라고 하든지!....후후후!"
"여보?...호호호! 이 놈아 바랄걸 바래라!"
"그게 뭐 어때서요?.........여보! 따듯해? 후후후!"
"호호호! 그래, 따듯하다! 이 여보야! 호호호!"
진호의 손이 살살 경숙의 가슴을 주물렀다.
경숙이 진호와 헤어진 아쉬움에 가슴앓이를 하며 지내던 어느 날,
정석이 가게에서 경숙을 불렀다.
"왜요?..."
만사가 귀찮아진 경숙이 남편의 부름에 밖을 내다보지도 않고 못마땅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아, 여기 나와서 전화 받아봐!"
경숙의 퉁명을 떠는 소리에 정석도 신경질적으로 말을 받았다.
"누군데요?"
"누군질 내가 어떻게 알아? 나와서 받아보면 알 거 아냐!"
정석이 성질을 내며 수화기를 카운터에 내려놓았다.
경숙이 골목길을 돌아 나와 수화기를 들었다.
전화를 받자 어떤 여자가 경숙의 이름을 확인한 뒤 다른 사람을 바꿔주는데
바꿔준 사람은 생각지도 않게 나한철이었다.
"응. 동생!....... 웬일이야?"
경숙은 나한철이 반갑기도 하면서 옆에서 못마땅한 얼굴을 하고 있는 남편에 은근히 신경 쓰였다.
아무리 기다려도 경숙에게 연락이 없어서 전화를 했다고 했다.
"응! 그냥 좀 바빠서......"
나한철도 작년 가을에 결혼을 하느라고 더 일찍 전화를 못했다고 했다.
"그랬어? 축하해! 신혼이라 깨가 한창 쏟아질 땐데.....웬 일로 나한테 전화를 했어?"
그랬더니 나한철의 목소리가 금방 풀이 죽어서 생각보다 별로 라며 경숙을 한 번 만나고 싶다고 했다.
"요새 나 좀 곤란해!.......아니, 꼭 바쁜 거 보다도......
그냥 내가 이것저것 좀 복잡해서......응, 미안해!.....내가 나중에 전화할게!"
진호와의 일로 마음이 어수선한 경숙은 나한철과 별로 만나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아
대충 얼버무려 나한철의 요구를 거절하고 전화를 끊었다.
"누군데?"
정석이 궁금증이 가득한 눈으로 경숙에게 물었다.
"그냥......있어요!"
"아, 누구냐니까?"
"......이이가 왜 성질을 내고 그래요?........"
"아니, 누군데 말을 못 하고 그래?"
"...................나한철이에요!"
경숙은 그렇게 한마디를 뱉어놓고 다시 주방으로 돌아갔다.
'나한철?......'
정석은 그게 누군지 얼른 생각이 안 났다.
저녁에 정석과 경숙이 방에 나란히 누워 있다가 정석이 경숙을 보고 물었다.
"당신, 요새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뭘요?..."
"왜 자꾸 짜증을 내고 그러냐고?"
"내가 무슨 짜증을 내요?.......괜히 생사람잡고 그러네!"
"왜? 한 지가 너무 오래돼서 그래?"
"이이는?.......아니에요!"
"그럼, 오늘 한 번 할까?"
"아이, 아니라니까요!"
그래도 정석이 경숙의 배 위로 올라왔다.
경숙은 별 생각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안 하겠다고 버틸 수도 없는 노릇이라 마지못해
가랑이를 벌리고 정석의 물건을 받았다.
경숙의 배 위에서 한참 힘을 쓰던 정석이 심드렁한 경숙을 보고 다시 물었다.
"왜? 정말 하기 싫어?"
"아이, 아니에요!"
".................아까 전화 왔던 사람이 누구야?"
"..........나한철이라고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나한철이 누구냐고?"
"..........내가 전에 얘기한 거 기억 안나요?....버스에서....."
"버스에서?.................아아! 그 뭐 버스에서 당신 뒤에 서있다가.."
"네!"
"그 친구 물건이....바나나처럼 휘었다고 그랬나?..."
"......네!"
경숙도 그제야 나한철의 물건이 바나나처럼 휘었던 생각이 났다.
그러자 나한철의 물건이 다른 남자들이 건드려주지 못하던 곳을 긁어주는 바람에
나한철에게 매달려 가진 요란을 떨던 일도 떠올랐다.
'아이!... 괜히 안 만난다고 했나봐?!'
경숙은 일순 나한철에게 못 만나겠다고 핑계를 댄 것이 후회가 되었다.
"근데?......왜 전화했대?"
"...그냥이요!.....작년에 결혼했대요!"
"...만나자고 전화한 거 아니고?"
"...그러자는 데.........내가 못 만난다고 그랬어요!"
"왜? 그 사람 결혼했다니까 질투가 나서 안 만난다고 그런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