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3화 (93/161)

"왜? 니들 내 얘기 듣고나서 딴 소리 할라고 그러지?...그럴려면 관 둬!"

"아..아니에요! 혹시..우리들 ....사람 많은데 데리고 가시는 건 아니죠?...."

"사람 많은데 아니야! 여기서 시킬 거야!"

"그럼 괜찮고요!"

경숙이 한동안 입을 다물고 뜸을 들였다.

"아주머니!......뭔 데요?.............시키는 대로 할 테니까 빨리 말씀하세요!"

"니들..................자위 해봤지?...........손으로 하는 거 말이야!"

".........네!"

"그거 해 봐!"

".......여기서요?"

"그래, 여기서!..왜 하기 싫어?"

두 학생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아줌마 앞에서요?"

"그렇다니까!..................내가 니들한테 이상한 짓 하려는 게 아니고...

니들이 나를 창피줬으니까 니들도 나한테 창피를 당해야지! 안 그래?....하기 싫으면 말고!"

경숙도 얘기를 꺼내놓고 나니까 좀 계면쩍은 생각이 들어 그렇게 토를 달았다.

"...................................."

두 학생은 말없이 서로의 눈치를 봤고 경숙은 그런 학생들의 눈치를 봤다.

이윽고 경숙에게 욕을 했던 학생이 먼저 바지 지퍼를 내렸다.

경숙이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그 학생의 사타구니를 쳐다보았다.

'에게!'

그 학생이 꺼내 놓은 물건을 보고 경숙은 속으로 실망을 했다.

맨날 잔뜩 성이 난 남자의 물건들만 보아온 경숙에게 학생이 내놓은 물건은 너무도 볼품이 없어 보였다.

기껏해야 손가락 하나 길이가 될까 말까 했다.

그 사이에 옆에 있던 학생도 자신의 물건을 꺼내 놓았다.

먼저 학생보다 길어 보이긴 했지만 힘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학생들이 자신의 물건을 손으로 두 세 번 만지자 금방 그 모양이 달라졌다.

특히 먼저 물건을 꺼냈던 학생의 물건은 몸 속에 숨어있던 자라목이 빠져나오듯 길이가 쑥쑥 늘어났다.

마치 손오공의 여의봉처럼 그렇게 순식간에 커져버렸다.

다 발기된 상태에서 보니까 처음에는 작아 보였던 학생의 물건이 오히려 더 컸다.

두 학생은 잔뜩 성이 난 물건을 경숙에게 향한 채 열심히 주먹질을 해댔다.

학생들이 주먹을 움직일 때마다 아직은 빨그스름한 귀두가 숨었다 나타났다 했다.

경숙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서서히 자신의 몸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좋아?......그렇게 하니까 좋아?"

"...네! 좋아요!"

"학생들......이거....자주 해?"

"네! 자주 해요! 거의 맨날 해요!"

아까 와는 달리 경숙에게 욕을 했던 학생이 이런 대화에는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집에서?"

"집에서 할 때도 있고...학교에서도 하고요!"

"학교에서도 해?.....근데, 어떤 때 하고 싶어?"

"그런 건 따로 없고.....늘 하고 싶어요!....여자 생각나면 더 무지하고파요!"

"여자 생각? 어떤 여자 생각?"

"뭐, 여러 여자요!......아줌마 생각 할 때도 많아요!" "저도 그래요!"

"내 생각? 날 언제 봤다고?.....그리고 학생들이 엄마 같은 여자 생각을 왜 해?

학생들이...아주 들 못 됐네!"

하지만 경숙은 그런 학생들의 말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아래가 흐물대기까지 했다.

이미 세 사람 사이에는 좀 전의 험악했던 분위기는 다 어디로 가고 이상야릇한 기운이 감돌았다.

경숙은 자신을 향해 독사대가리처럼 고개를 바짝 쳐들고 있는 

시뻘겋게 잔뜩 독이 오른 학생들의 귀두를 보면서 만져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세게 하면 안 아파?"

경숙이 짐짓 걱정하는 체를 하면서 죽어라하고 주먹질을 해대는

여자 생각만 하면 무지하고프다는 학생의 물건을 부드럽게 거머쥐었다.

한 놈만 만져주면 섭섭해 할까봐 옆에 있는 학생의 물건도 다른 손으로 쥐었다.

한창 때라 그런지 두 학생의 물건은 모두 뜨끈뜨끈했다.

경숙이 양손에 물건 하나씩을 잡고 천천히 주무르듯 손을 움직였다.

"흐억!...." "허억!"

두 학생의 입에서 모두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났다.

"좋아? 학생들 손으로 할 때 보다 더 좋아?"

"네!"

두 학생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똑같이 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경숙의 손이 조금씩 빨라졌다.

동시에 경숙의 숨도 가빠졌다.

남자의 물건을 양손에 쥐고 딸딸이를 쳐준다는 생각이 경숙을 흥분시켰다.

"아주머니!"

경숙을 부르며 무지하고프다는 학생이 경숙을 갑자기 껴안았다.

"아욱! 왜 이래? 저리 비켜! 빨리 이거 놔!"

경숙이 반항을 하는 사이 다른 학생도 경숙을 같이 껴안았다.

덩치가 적지 않은 두 학생 사이에 끼인 경숙은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아주머니!"

두 학생이 모두 경숙을 불러대며 경숙의 몸을 여기저기 주물렀다.

무지하고픈 학생은 경숙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으려 했고

다른 학생은 경숙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학생들 왜 이래? 이러지 마! 이러지 말고 얼른 저리 비켜!"

"아주머니가 우리 유혹했잖아요?...아주머니도 하고 싶어서 그런 거잖아요?"

"아니야! 학생들 유혹하려고 그런 거 아니야!.....정말 아니라니까!"

경숙이 아무리 아니라고 해봐야 소용이 없었다.

이미 거의 이성을 잃어버린 두 학생은 경숙의 몸을 꽉 껴안고 잔뜩 성이 난 물건을 

경숙의 몸에다 비벼대면서 손으로는 연신 경숙의 몸을 주물렀다.

그 와중에 무지하고프다는 학생은 경숙의 입까지 맞추려고 얼굴을 들이댔다.

"아욱! 하지마! 하지 말란 말이야!"

경숙은 속으로 괜한 짓을 벌려 이런 봉변을 당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이미 엎어진 물이었다.

경숙이 그래도 소리를 지르며 반항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골목길에서 누가 돌아 나왔다.

세 사람은 일시에 얼어붙었다.

"니들 뭐야?"

그 사람은 세 사람에게 다가오면서 소리부터 질렀다.

그제서야 학생들은 나타난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판단할 겨를도 없이 

경숙을 껴안았던 손을 풀고 꺼내놓은 물건을 바지 속으로 다시 집어넣기에 바빴다.

"이 새끼들 니들 여기서 뭐 해?.....어? 아주머니!"

진호였다.

"응! 진호야!"

진호엄마의 해산날이 가까워져서 가게도 봐줄 겸 겸사겸사 해서

지방에서 직장을 다니던 진호가 얼마 전에 휴가를 내고 집에 돌아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경숙은 반갑기도 하면서 좀 전의 모습을 진호에게 들킨 게 창피하기도 했다.

"어쭈! 이 새끼들 봐라! 니네 이 아줌마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말소리에 이어 퍽! 퍽! 소리가 나더니 두 학생이 배를 움켜쥐었다.

"에이 씨!....아저씨가 뭔데 그래요?"

웅크렸던 몸을 피며 둘 중에 성격이 더 괄괄한 것처럼 보이는 무지하고픈 학생이

진호를 노려보며 대들었다.

"뭐? 에이 씨? 이 새끼가 죽을라고 쌕을 쓰나?

그리고 너 어따대고 눈깔에 힘을 주는 거야?"

"억!" 소리와 함께 말대답을 하던 놈이 길바닥에 고꾸라졌다.

"허억!" 소리를 지르며 옆에 있던 놈도 주저앉았다.

"이 새끼들 빨리 안 일어나? 니들 쌩까면 오늘 나한테 아주 작살 날 줄 알아!

니들 이 아줌마가 누군줄 알고 그딴 짓을 해? 응?

쪼끄만 새끼들이 겁도 없이 어디서?...."

"그..그게 아니고...이 아줌마가 우리한테..."

겨우 땅에서 일어난 무지하고픈 학생이 겁에 질려 진호에게 변명을 하려고 했다.

"무슨 말이 많아? 이 새끼가 아직도 주둥이가 살아서 뭐라고 나불거리는 거야?"

퍼퍼퍼벅!

공연히 말 한마디 더 했다가 공매만 실컷 더 맞고 다시 길바닥에 쓰러졌다.

"아유! 그만 해! 그만 하라니까! 진호야!"

경숙은 진호가 학생을 때리는 모습을 보고 끔찍스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어서 진호를 말렸다.

"아니에요! 이런 새끼들은 반쯤 죽여놔야 다시 이런 짓을 안 해요!"

진호가 쓰러진 학생을 일으켜 세우더니 또 패려고 했다.

"악! 아악! 그만 해! 진호야! 아악!"

맞는 학생들보다 경숙이 더 놀래서 호들갑을 떨고 소리를 질러댔다.

경숙은 이러다 학생들이 잘 못 되기라도 할까봐 겁도 나고 

이렇게까지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자신의 잘못이 크다는 죄책감도 들어서

진호를 말리느라 이리저리 날뛰다가 갑자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쪼그리고 앉았다.

그리고는 엉엉!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부끄럽고 창피한 마음에다 알 수 없는 설움까지 몰려왔다.

그제야 진호도 좀 진정이 됐는지 두 학생을 무릎 꿇려서는 뭐라고 설교를 해댔다.

"내가 니들 학교하고 이름 다 봐뒀으니까 여기 이 동네에 다시 나타나지 마!

한 번만 더 내 얼굴보면 니들 그 때는 아주 아작을 내 놓을 거야! 알았어?"

"네!"

"알았으면 빨리 가방들고 날러, 이 새끼들아! 빨리 안 꺼지고 뭐해?"

학생들이 가방을 챙겨서 부리나케 왔던 골목길로 뛰쳐나갔다.

경숙은 그 때 까지도 길에 쪼그려 앉아 울고 있었다.

"아주머니! 인제 일어나세요! 애들 다 갔으니까 이제 괜찮아요!"

그래도 경숙은 일어날 생각을 않고 계속 쪼그려 앉아 엉엉! 울었다.

울수록 이유도 없이 자꾸 슬퍼지고 눈물이 더 났다.

한편으로는 일어나 진호의 얼굴을 마주 대하기도 창피해서 더욱 일어날 수가 없었다.

"아주머니! 그만 울고 이제 일어나세요!"

진호가 옆에 서서 암만 기다려도 경숙이 일어날 기색을 보이지 않자

쪼그려 앉아 있는 경숙의 옆으로 다가갔다.

뒤에서 경숙의 가슴 밑으로 손을 넣어 경숙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경숙이 싫다고 몸을 좌우로 흔들어대자 진호가 그런 경숙을 억지로 일어서게 했다.

경숙이 자꾸 도로 앉으려고 하는 바람에 경숙의 몸이 미끄러져서 

애초에 경숙의 가슴 밑에 있었던 진호의 손이 경숙의 커다란 가슴에 걸렸다.

손을 놓자니 경숙이 다시 길바닥에 주저앉을 것 같아서

진호는 그렇게 경숙의 가슴을 잡은 채로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경숙도 조금 시간이 지나자 그 사실을 눈치챘다.

그렇다고 진호의 손을 뿌리치자니 공연히 진호를 민망하게 만들 것 같아

경숙도 진호에게 몸을 맡긴 채 모르는 척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경숙의 젖가슴을 붙들고 있는 진호의 손에 조금씩 더 힘이 들어갔다.

경숙의 몸을 붙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숙의 젖가슴을 더 느껴보려는 움직임이라는 걸 경숙은 금방 알아차렸다.

이어서 경숙의 엉덩이 뒤쪽으로 딱딱한 물건이 느껴지더니 점점 더 압박해오는 강도가 세어졌다.

'어머나! 애 좀 봐?!'

경숙은 진호가 자신을 여자로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진호가 아주 어릴 적부터 앞뒷집에서 보고 지내온 사이였다.

진호가 어릴 때는 경숙의 식당에서 음식을 얻어먹는 재미로

"아줌마! 아줌마!" 하면서 매일같이 경숙이 일하는 주방에서 붙어살던 때도 있었다.

고등학교 때는 공부는 안 하고 맨날 싸움만 하고 돌아다니며 사고를 쳐서

진호엄마의 속을 무던히도 태우던 진호였다.

그런 진호가 어느새 이렇게 커서 자신의 몸을 만지고 비벼댄다는 생각을 하니 세상이 참 무상했다.

'하긴 뭐, 영철이하고 진호엄마 생각하면 이건 아무 것도 아니지!'

이제 경숙의 울음은 완전히 멈췄고 진호가 붙들어주지 않더라도 혼자 서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경숙은 여전히 진호의 품에 안긴 채 가만히 있었다.

이제 진호가 조금 더 노골적으로 경숙의 젖가슴을 주물러댔다.

손가락 끝에 힘을 주어 피아노 건반을 누르듯 경숙의 젖가슴을 꾹꾹 눌러댔다.

경숙의 엉덩이 한 쪽에 닿아있던 진호의 물건도 어느새 경숙의 엉덩이 갈라진 틈 사이로 들어와 있었다.

경숙은 진호의 그런 짓들이 별로 싫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 이렇게 모른 척 하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나이로 친다면 재철이와 성기는 물론이요 창수보다도 더 많은 진호이지만

경숙은 왠지 진호가 여전히 어리게만 느껴졌고 어릴 때부터 보아온 진호와 

더 이상 복잡하게 일이 얽히면 안될 것 같았다.

경숙이 자신의 젖가슴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진호의 두 손을 살며시 감싸쥐었다.

"진호야, 고마워! 나 이젠 괜찮아!"

"정말 괜찮으세요?"

"응! 괜찮다니까!"

그래도 진호는 경숙의 젖가슴을 꼭 붙들고 있는 손을 놓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경숙이 진호의 두 손을 자신의 손으로 끌어내리고 진호를 향해 뒤돌아 섰다.

"아직 안 괜찮으신데요 뭐!"

"응? 뭐가?"

진호가 말없이 경숙의 얼굴에 손을 올려 흘러내린 눈물자국을 닦아주었다.

"으응! 그거!.. 됐어, 내가 닦을게!"

경숙이 진호의 손을 피하려고 뒷걸음을 치려하자 진호가 그런 경숙의 허리를 한 손으로 

휘어 감아 자신의 몸쪽으로 당겼다.

"허억!"

"가만히 계세요! 제가 닦아 드릴게요!"

"아이, 됐다니까!"

"글세, 가만히 계시라니까요!"

진호가 다시 손을 올려 경숙의 얼굴에 남아있는 눈물자국을 정성들여 닦았다.

경숙의 키가 진호보다 작아 자연히 진호의 얼굴을 올려다보게 되었는데

자신의 얼굴을 닦아주는 진호의 눈빛에 애정이 가득해 보였다.

경숙은 진호의 그러한 눈길에 마치 자신이 진호앞에 어린아이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어린앤가 뭐? 내 눈물자국도 못 닦을까봐?"

"그게 아니라......제가 닦아 드리고 싶어서요!"

"왜?"

"후후후!....이뻐서요! 아줌마가 이뻐서 닦아드리고 싶어요!"

"에잇 이런!....아줌마를 놀리고 그래?"

경숙이 예쁘게 눈을 흘기며 진호의 어깨를 주먹으로 때렸다.

"후후후! 정말이라니까요!"

이제 더 이상 닦아낼 눈물자국도 없는 경숙의 얼굴에 진호는 여전히 손을 올려놓고

경숙의 한 쪽 눈 밑을 엄지손가락으로 좌우로 살짝살짝 비벼댔다.

그러고 있는 진호의 눈길에서 경숙은 따뜻함, 사랑, 포근함.....이런 것들을 느꼈다.

진호와 경숙의 눈길이 마주쳤다.

경숙은 갑자기 눈이 부셔서 진호의 눈길을 마주볼 수가 없었다.

얼른 고개를 숙이고 진호의 가슴에다 얼굴을 살짝 기댔다.

"우리 이제 그만 가자, 응?"

경숙의 목소리엔 약간의 어리광까지 들어있었다.

"조금만 더 있다 가세요! 놀라셨으니까 마음 좀 가라앉히고요!"

진호가 경숙의 허리를 휘감은 손에 힘을 주어 경숙을 더 꽉 끼어 안으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경숙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 깊숙이 묻었다.

경숙의 사타구니에 진호의 딱딱한 물건이 느껴지고

경숙의 귀에는 진호의 가슴 뛰는 소리가 들렸다.

경숙은 기분이 아주 이상해졌다.

가슴까지 설레었다.

성적으로 흥분이 되어서 육체적으로 몸이 달구어진 그런 것과는 전혀 다른 기분이었다.

전혀 안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왠지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안긴 느낌에 더 가까웠다.

그래서 그런지 진호의 가슴이 더없이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졌다.

진호가 경숙의 뒷머리를 쓸어 내렸다.

그런데 진호의 손에서 뭐가 찐득찐득한 느낌이 들었다.

경숙이 진호의 가슴에서 고개를 들고 진호의 오른 손을 잡아 들여다보았다.

"어머! 여기 왜 이래? "

진호의 손등이 찢어져서 피가 나고 있었다.

"어? 그러게요!..........아까 학생들 때릴 때 교복 쇠단추에 긁힌 모양이네요!"

"아우, 어떡해? 응? 피가 계속 나네!"

"조금 있으면 멈추겠죠, 뭐!....괜찮아요!"

진호는 대수롭지 않은 듯 경숙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려고 했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 피가 계속 나는데!"

경숙이 진호의 피를 닦아주려고 하는 데 마땅히 닦을 게 없었다.

그러자 경숙이 진호의 손을 입에 대고 피를 빨기 시작했다.

경숙이 빨아내도 피는 쉬지않고 계속 흘러나왔다.

"진호야! 아무래도 안되겠다. 빨리 집에 가자!"

"네! 아줌마, 고마워요!"

진호가 경숙의 입술에 묻은 핏자국을 손으로 닦아주었다.

"고맙긴 뭐가 고마워! 다 나 때문에 그런 건데!"

그렇게 두 사람은 집으로 돌아왔다.

진호는 대학교 구내로 산책을 갔다 오는 길이라고 했다.

그런 일이 있고 며칠이 지났다.

저녁장사를 모두 끝내고 경숙이 주방을 정리하고 나와 문을 걸려고 하는데 

진호가 자기집 대문에서 걸어나왔다.

"지금 끝나셨어요?"

"응!......어디 가는 거야?"

"네! 집에 있으니까 답답해서 요기 대학교에 꽃구경도 할겸 바람 좀 쐬러 가려구요!"

"꽃구경?....밤에 무슨 꽃구경?"

"지금 벚꽃이 한창 필 때잖아요?......지난번에 가서 보니까 멋 있드라구요!

그래서 벚꽃 다 지기 전에 구경 한 번 더 하려구요!

밤에 보면 더 운치가 있을 것 같아서요!"

"응?....벌써 벚꽃이 질 때가 됐나? 세월 참 빠르네!......

그러고 보니 나도 벚꽃 구경한지가 언젠지 모르겠네!"

"같이 가실래요?"

"글세?......."

생각지도 않던 일이라 경숙은 잠시 망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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