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8화 (88/161)

"왜? 그 학생들 둘 데리고 또 셋이서 재미 좀 보지? 호호호!"

"에이, 언니는! 내가 아무 하구나 다 그러나?......

가만! 언니! 그러지 말고 우리 넷이 하는 건 어때? 응? 언니?"

"정말 미쳤나봐? 괜히 또 왜 나는 끌어들이고 그래?.....

창수하고 친한 친구들인데 괜히 끼여들었다가 나 아주 쫓겨나는 꼴 볼려고 그래?

그리고 나는 그런 거 싫어!"

"이 언니 또 그런다!.....내가 그 학생들한테 말나지 않게 미리 말해두면 되잖아?

그리고 걔네들이 언니가 창수엄만지 누군지 어떻게 알아?

창수한테도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하면 되지!"

"애들 말을 어떻게 믿어?.....그리고 천에 하나 개들이 입다문대도 나는 싫다니까!"

"언니! 아무 말 말고 잠자코 있어요!.....

내가 일 만들어 놓을테니까 언니는 내가 전화하면 서울로 득달같이 올라오기만 해!

알았지? 언니!"

"아이, 싫다니까 왜 자꾸 그래? 난 동생이 전화해도 안 올 거야!"

"글세, 내 말대로 한 번 해보라니까!

나중에 날보고 고맙다고 백 번 절할 걸?!"

"참 이상하네? 싫다는 사람을 왜 자꾸 끌어들이려고 그래?

동생!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음, 그건...내가 언니를 좋아하니까! 호호호!"

두 사람은 그런 얘기들을 밤늦게까지 나누다 결국 술 한 병을 다 비우고 잠자리에 들었다.

낯선 잠자리인데도 술기운 때문인지 아니면 이틀동안 정석과 창수와 연거푸 몸을 섞느라

피곤해서인지 미란은 자리에 눕자 금방 잠이 들었다.

얼마를 잤는지는 모르지만 미란은 잠결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잠에서 깼다.

그 이상한 느낌은 자시의 사타구니 사이에서 오는 것이었다.

누군가 자신의 아래를 빨고 있는 것이었다.

아직 잠이 완전히 깨지 않은 상태라 미란은 상황판단이 빨리 안되었다.

처음에는 창수인가 생각했다.

창수가 가끔 자다말고 자신의 아래를 빠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조금 있으려니까 자신이 어제 경숙의 집에 온 생각이 났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니 누가 자고 있는데 컴컴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경숙인 것 같았다.

그럼 정석씨인가?

"정석씨?"

미란이 조그만 소리로 불렀더니 이불 속에서 미란을 빨고 있던 고개가 위 아래로 끄덕거리는 것 같았다..

미란은 그제야 안심을 하고 들었던 고개를 다시 베개에 내려놓았다.

"동생깨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두 사람의 관계야 경숙도 다 아는 일이지만 바로 옆에서 그러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정석은 그 말에는 대꾸도 않고 여전히 열심히 미란의 아래를 빨았다.

미란은 경숙의 집에 오기 전에 창수와 한 일이 생각났다.

미처 뒷물 할 시간이 없어서 창수가 싼 정액을 수건으로 대충 닦고 왔는데

그것도 모르는 정석이 자신의 아래를 빨고 있는 게 미안했다.

그렇다고 정석을 말리느라 소란을 피우다 경숙이 깨기라도 할까봐 잠자코 있는데

창수와 하다 말고 온데다 경숙과 늦도록 음란한 얘기들을 한 뒤끝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더 빨리 흥분이 됐다.

'하아!.....하아!........."

미란이 조심을 하는데도 신음소리가 입으로 새어나왔다.

미란은 혹시 경숙이 자다가 자신의 신음소리에 깰까봐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썼다.

정석이 미란의 아래를 아예 입으로 틀어막고 코로 공알을 누르고 돌려대는 바람에

미란은 곧이라도 쌀 것만 같았다.

"하아! 정석씨! 그만하고.....응?....빨리!......하아!"

미란은 정석에게 빨리 아래에다 넣어달라는 신호로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그러자 정석이 미란의 아래에다 자지를 밀어 넣었다.

그리고는 미란의 셔츠를 벗겨낼 듯이 위로 밀어서 미란의 얼굴을 덮더니

브래지어를 올리고 미란의 젖꼭지를 입에다 물고 빨았다.

미란은 거의 절정에 가까워 가던 참이라 젖꼭지를 빠느라고 정석이 자지를 넣은 채

가만히 있는 것이 불만이었다.

그래서 두 다리로 정석의 다리를 감싸안고 요분질을 해대며 

정석에게 빨리 박아달라는 몸짓을 했다.

정석도 미란이 뭘 원하는지를 금방 눈치채고 젖꼭지를 놓고 

본격적으로 미란의 아래를 박아대기 시작했다.

"하아! 여보!...하아!..."

미란이 정석을 꼭 껴안은 채 얼마 남지 않은 정상을 향해 달려갔다.

다른 때는 못 느꼈었는데 정석의 자지가 자신의 아래에 드나들 때마다

질벽을 긁어주는 듯한 느낌이 너무 좋았다.

거기다 그 어느 때보다도 자지가 더 없이 단단하고 힘이 넘쳤다.

"하흑! 여보! 좋아!....하흐흑!"

미란은 아래에서 막 물이 쏟아지려는 느낌에 정석의 목을 껴안아 자신의 얼굴 쪽으로 잡아 다녔다.

그런데 이상하게 머리가 짧았다.

미란은 놀라서 손을 정석의 머리 위로 쓰다듬어 올렸다.

맙소사!

미란이 그렇게 느끼는 순간 미란의 아래에서 뜨거운 물이 걷잡을 수 없게 쏟아져 나왔고

미란은 그 짧은 머리의 남자의 목과 머리를 껴안은 채 절정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절정의 순간이 지나가자 미란은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을 했다.

다시 한번 손바닥으로 머리를 쓰다듬어봐도 지금 자신의 위에서

여전히 아래를 박아대고 있는 남자는 정석이 아니라 영철이 분명했다.

컴컴하기도 했지만 이불 속에 들어있었기에 미란으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아니! 술만 먹지 않았어도 어쩌면 일찍 알 수 있었을 텐데!....

얼굴을 가리고 있는 티셔츠를 걷어내기만 했어도....."

미란이 때늦은 후회를 했지만 이미 쏟아진 물이었다.

지금이라도 영철이를 위에서 밀쳐내고 야단을 칠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경숙이 깨고 또 결국 정석도 알게 될 게 분명했다.

그것은 미란이 더 창피한 일이었다.

영철인줄 모르고 그랬다지만 좋다는 소리까지 해대며 물까지 싼 것도 마음에 걸렸다.

생각 끝에 미란은 자신의 몸 위에 있는 남자가 영철인줄 모르는 체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나마 아직도 티셔츠를 얼굴에 덮고 있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계속 영철을 껴안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영철을 껴안고 있던 두 다리와 손을 슬그머니 풀었다.

영철은 그런 미란의 변화를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미란의 아래를 박아댔다.

미란의 아래에서 나온 물 때문에 영철이 박을 때마다 찔꺽대는 소리가 났다.

영철이 좀처럼 사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미란은 이러다 경숙이나 정석에게 들킬까봐 또 걱정이 됐다.

"나 힘들어요!.... 그만해요!"

들릴 듯 말 듯 작은 소리로 말하는 미란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그래도 영철은 끄떡도 않고 계속 미란의 아래를 박았다.

물건의 크기나 박는 솜씨나 나이가 한 살 더 많은 창수와는 비교가 안됐다.

거기다 자지가 드나들 때마다 보지 속살을 건드려주는 그 느낌은 뭔가 별났다.

미란은 문득 저녁때 경숙이 아들이 여자와 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자신에게 넌지시 물어보던 얘기가 생각났다.

미란은 혹시 경숙과 영철이 짜고 하는 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그러나 매사에 솔직한 경숙이 그런 잔꾀를 부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금방 생각을 고쳤다.

누가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아니랄까봐 영철은 오래도 박아댔다.

미란은 어떻게든 느끼지 않으려고 했지만 아래가 또 다시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두 손으로 요를 꽉 움켜쥐고 허리가 움직이지 않도록 힘을 쓰면서 입술을 꼭 깨물었다.

옆에 있는 경숙은 여전히 세상모르고 자고 있었다.

낮에 경숙이 영철을 생각하며 자위를 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경숙이 자다가 깨어서 지금의 모습을 보면 어떤 얼굴을 할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지만 가랑이 사이에서 전해져오는 뜨거운 기운은 막을 길이 없었다.

미란은 자신도 모르게 두 손으로 영철의 허리를 가볍게 붙들었다.

그러면서도 미란은 다시 또 절정을 맞게 될까봐 두려웠다.

아까 사정할 때는 정석인줄 알았다가 막판에야 영철인줄 알았지만

지금은 처음부터 영철인줄 알고 있었는데 그 영철의 좇놀림에 휘둘려서 또 다시 절정을 

맞게 되면 자신이 너무 음탕한 여자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영철이 힘있게 박아대며 보지 속살을 긁어대는 통에

미란은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또 다시 절정을 향해 치닫는 자신의 몸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아!...하아!......"

아무리 참으려해도 입술 사이로 신음소리가 저절로 새어 나왔다.

미란의 두 손은 어느새 영철의 허리를 꼭 껴안고 있었다.

허리도 조금씩 들썩거렸다.

영철도 마지막 피치를 올리는지 짧고 빠르게 미란의 아래를 쑤셔대었다.

미란이 도저히 더는 견딜 수 없어 입을 반쯤 벌리고 막바지 신음을 거칠게 토해낼 때였다.

영철이 갑자기 미란의 얼굴을 덮고있던 티셔츠를 벗겨 내었다.

미란은 깜짝 놀라서 얼른 두 눈을 꼭 감았다.

그랬는데 영철의 입술이 미란의 입술을 덮쳤다.

미란은 또 두 입술을 꼭 다물었다.

하지만 영철이 몇 번 더 미란의 아래를 박아대자 미란의 입술 사이로 틈이 벌어졌다.

영철의 혀가 그 틈을 비집고 미란의 입 속으로 들어왔다.

미란이 영철의 혀를 피해 다니던 것도 잠깐, 이내 미란의 혀와 영철의 혀가 엉겨 붙었다.

그리고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혀를 격렬하게 빨아댔다.

그 순간 영철의 자지에서 힘차게 정액이 쏟아져 나오며 미란의 질 속을 채웠다.

거의 동시에 미란도 영철의 자지를 뜨듯한 자신의 보지 물로 감쌌다.

영철이 미란의 얼굴 옆에 대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그 거친 숨이 어느 정도 사그러들 즈음 영철이 미란의 귀에다 대고 속삭였다.

"아주머니! 고마워요!"

미란은 얼굴이 뜨뜻해졌다.

영철이 다시 미란의 입술을 맞추면서 손으로 미란의 젖가슴을 한동안 주무르다 일어나 방을 나갔다.

미란은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가랑이 사이에서 끝없이 흘러나오는 자신과 영철의 정액을 팬티로 닦아내고 나니 잠이 오질 않았다.

악몽을 꾼 기분이었다.

어떻게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됐다.

애초에 경숙과 가까워지게 된 것을 후회도 했다.

경숙이 창수 부자와 몸을 섞은 것이나 진호엄마가 정석 부자와 몸 섞은 얘기를 들을 때만 

해도 남의 얘기라 약간 흥분이 되기까지 했었는데 막상 자신이 그런 일을 당하고 보니

그렇게 흥분되기만 할 일도 아니었다.

미란이 이제까지 살아온 가치관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도 자신의 속살을 긁어대던 느낌이 삼삼하게 떠오르는 것이 미란을 더욱 

비참하고 괴롭게 만들었다.

통금해제 사이렌이 불도록 뒤척이던 미란은 조금만 더 있다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때 누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누..누구세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미란은 소스라치게 놀라 

누웠던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며 조그맣게 소리를 질렀다.

"나예요! 깨어있었어요?"

정석의 목소리였다.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면서도 미란은 정석을 보기가 민망했다.

"아, 네!.......집에 가려고요!"

그 사이에 정석이 미란의 옆으로 와서 미란을 껴안았다.

"아이, 오늘은......"

미란이 거부하는 몸짓으로 허리에 둘린 정석의 손을 풀려고 했다.

"왜 그래요? 내가 어제 하루동안 얼마나 미란씨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리고는 미란을 요 위로 눕혔다.

정석의 손이 바로 미란의 치마 속으로 쑥 들어왔다.

"응? 팬티도 안 입었네?......내가 너무 늦게 와서 화 난 거야?"

미란은 기가 막혔지만 뭐라고 할 말이 없어 잠자코 있었다.

"나도 빨리 오려고 했는데 그만 술이 취해서 깜빡했어!"

그리고는 바지를 벗고 미란의 배 위로 올라가 미란의 아래에다 자신의 물건을 넣었다.

미란은 별 감흥이 없었지만 그냥 정석이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정석이 얼마동안 미란을 박아대고 있을 때였다.

"정말 너무하네! 본부인 옆에 있는데 이래도 되는 거예요?"

자고 있던 경숙이 일어나 앉아 두 사람을 바라보며 한 마디를 했다.

미란은 죽고 싶을만큼 창피했지만 정석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여전히 미란의 아래를 박아댔다.

"조금만 기다려! 당신도 해줄 게!"

"아이구! 언니한테 힘 다 빼주고 해주면 누가 좋대요?.....

언니! 내 말 신경쓰지 말아요! 그냥 하는 소리니까! 호호호!"

미란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 자신이 꿈을 꾸는 건가 했다.

"세상에 이런 부부도 있구나!"

두 사람이 관계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경숙이 미란의 젖가슴을 쓰다듬었다.

미란은 기분이 묘했다.

자신도 전날 경숙의 젖을 만지고 빨기도 했지만 남자가 해주는 것과는 또 느낌이 달랐다.

거기다 자기가 하는 것을 옆에서 누가 보고 있으니까 그 기분도 이상했다.

별 생각도 없던 미란이 또 다시 절정을 맞았다.

그러자 정석이 미란의 아래에서 물건을 뽑아 경숙을 뒤로 엎드리게 하고는

뒤에서 경숙의 아래를 박아댔다.

미란은 태어나서 남이 하는 것을 처음 구경했다.

두 사람이 붙어있는 자세도 자극적이었지만 컴컴한 방안에 울려 퍼지는

경숙의 신음소리와 살이 부딪히는 소리, 경숙의 아래에서 나는 질퍽거리는 소리가 

미란의 몸과 마음을 들뜨게 했다.

미란도 구경을 하다가 경숙이 자신에게 해줬던 것처럼 경숙의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커다란 경숙의 젖가슴을 손으로 만져줬다.

경숙이 더욱 큰 소리로 신음을 내며 엉덩이를 흔들다가 앞으로 푹 고꾸라졌다.

그러자 정석이 다시 미란의 엉덩이 뒤로 붙었다.

그리고 얼마를 더 박아대다가 미란의 아래에다 사정을 했다.

그 날 아침,

미란은 창수가 학교에 가자마자 창수아버지가 있는 집으로 내려갔다.

지난밤에 벌어진 모든 일들을 생각하니 모두가 정신이 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계획은 며칠 더 있다가 창수가 겨울방학을 하면 같이 내려가려던 것이었는데

그대로 계속 서울에 있다가는 자신도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정석이 아침에 창수네 집에 올라갔다가 미란이 집에 없는 것을 보고는 허탈해서 돌아왔다.

오후에도 집이 비어있자 경숙을 닦달을 해서 미란의 집으로 전화를 하게 했다.

갑자기 몸이 안 좋아서 일찍 내려왔다는 미란의 말에 경숙이 한동안 걱정을 하다가 

몸조리 잘하라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

경숙의 말을 전해들은 정석은 많이 낙담이 됐다.

얼마나 아픈지는 몰라도 한 마디 말도 없이 내려간 미란이 원망스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혹시 새벽에 경숙하고 셋이 그런 것 때문에 마음이 상했나 하고 걱정도 됐다.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창수아버지 부부와 만날 날만 기다리던 정석에게

쉬는 날을 얼마 앞두고 창수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다.

방학이라 창수도 집에 내려와 있는 데다 일도 바빠서 이번 달은 못 올라온다는 것이었다.

정석에게는 거의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지만 창수아버지에게 내색을 할 수는 없는 일이라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고 전화를 끊었다.

사실 창수아버지도 경숙을 만날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던 터라 실망이 컸다.

며칠 전부터 미란이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우며 안 올라가겠다는 말에

이리저리 설득을 해보았지만 미란이 요지부동이라 하는 수 없이 포기를 하게 된 것이다.

미란도 정석을 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서울에 갔다가 괜히 영철을 보게될 까봐 두려웠다.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수도 없이 혼자 다짐을 했는데도

영철과 하던 기억들이 자꾸 떠올랐다.

특히 창수와 집에서 관계를 하다보면 더 생각이 났다.

같은 또래인데도 불구하고 여러 면에서 창수와 영철은 비교가 안되었다.

자신도 모르게 자꾸 영철에게 끌리는 마음이 드는 통에 영철을 만나는 게 두려웠던 것이다.

거기다 창수아버지만 없으면 거의 매일 같이 달려드는 창수가 서울에 가지 말라고 

조르기까지 해서 서울에 올라가지 않기로 결심을 하게 된 것이었다.

그렇다고 미란이 마음 속으로 영철을 애모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영철과 몸을 섞던 그 일이 너무나 자극적이어서 자꾸 생각나는 것뿐이었다.

생각해 보면 정석과 처음 관계를 갖은 후에도 그랬었다.

한동안은 정석과 하던 생각만 해도 몸이 근질거리고 아래가 후끈거렸었다.

이래서 경숙이 자꾸 새 남자를 만나는구나 하고 이해가 되기도 했다.

쉬는 날이 다시 돌아왔다.

경숙은 날씨도 춥고 또 재철이나 성기와 마주치기도 싫어서 

여관에 찾아갈 생각은 애초부터 하지도 않고 오전 내내 따뜻한 방안에서 뒹굴었다.

그런데 점심을 먹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그래도 모처럼 쉬는 날인데 방에서만 무료하게 보낸다는 게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노느니 염불한다고 혼자 방에서 할 일없이 뒹굴기보다는

씻고 화장하는 게 조금 귀찮아도 여관엘 가서 남자와 같이 뒹구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자 아래도 근질거렸다.

경숙은 서둘러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 여관으로 향했다.

"어! 왔어?....지난번에 갈 때는 다신 안 올 거 같더니 왔네!"

"네! 심심해서 그냥 나왔어요!"

"뭘 심심해서 나와? 남자 생각나서 나왔지!"

그냥 넘어가도 될 말을 쪼잔한 여관주인이 집고 넘어갔다.

"오늘 걔들 안 왔어요? 학생들...."

"응! 안 왔어!......."

그 때였다.

"아저씨! 여관비 여기 있어요!.....그리고 그 손님이 아가씨 불러 달래는데요!"

여관 안에서 웬 여자가 오더니 여관주인에게 돈을 내밀며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방안에 있는 경숙을 향해 고개를 돌리다 경숙과 눈이 마주쳤다.

낯익은 얼굴이다 했는데 여자가 경숙을 향해 쑥스러운 얼굴로 눈인사를 했다.

경숙도 그 여자가 아는 체를 하자 고개를 까딱여 인사를 하다가 그제야 상대를 알아봤다.

성기엄마였다.

'아니! 성기엄마가 여기서 뭐 하는 거지?'

경숙이 머리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여관주인이 성기엄마를 향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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