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7화 (87/161)

빨간 내복 가랑이 사이에 들어있는 경숙의 손이 위 아래로 빠르게 들썩거리기도 하고

가랑이 사이에서 둥글게 원을 그리기도 했다.

경숙은 두 눈을 감고 영철의 그 울퉁불퉁한 물건이 자신의 아래에 들락거리는 상상을 했다.

"하우! 안 돼!.......하학!......학!.......아욱!...."

경숙이 요를 걷어내는 바람에 얼른 가랑이 사이에 있던 자신의 손을 치웠던 미란은

경숙의 그런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당혹스럽기도 하면서 기분이 묘해졌다.

아들과 하는 것을 상상하면서 자위를 하고 있는 경숙의 얼굴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경숙이 자신의 아래를 주무르면서 또 다른 한 손으로는 자신의 젖가슴을 애무하듯 주물렀다.

늘 자신보다 커다란 젖가슴을 부러워했든 미란은 경숙의 그런 모습을 보고 

불현듯 비어있는 경숙의 한 쪽 젖가슴에 자신의 손을 얹었다.

보이는 대로 큰 젖가슴이긴 했지만 두꺼운 스웨터 때문에 감촉을 느낄 수는 없었다.

미란은 한동안 스웨터 위로 경숙의 젖가슴을 더듬다가 속옷 밑으로 손을 넣었다.

경숙의 따뜻한 뱃살을 지나 브래지어 밑으로 손을 밀어 넣으려고 했지만

워낙 팽팽한 브래지어 때문에 손이 들어가지를 않았다.

미란은 등 쪽에 달린 경숙의 브래지어 호크를 땄다.

경숙의 큰 젖가슴이 출렁하고 밑으로 떨어졌다.

미란이 살짝 밑에서 받쳐보니 경숙의 가슴은 아직도 탄력이 넘쳐났다.

미란은 마치 경숙의 젖가슴을 탐색이라도 하듯 조심스럽게 양쪽을 오가며 쓰다듬었다.

"언니! 세게 만져 줘!.....좀 빨아 줘! 응? 언니?"

미란은 경숙이 시키는 대로 한 쪽 젖가슴은 손으로 움켜쥐고 

다른 쪽 젖가슴에다 혀를 살짝 갖다댔다.

"하아! 언니!.....하아아!........"

경숙이 입을 반쯤 벌리고 마른 침을 연신 삼켜댔다.

가랑이 사이에 들어있는 경숙의 손이 움직이는 대로 찔꺽거리는 소리가 났다.

미란도 혀 끝으로 살짝살짝 핥기만 하다가 결심을 한 듯 경숙의 젖꼭지를 물고

쪽! 쪽! 소리를 내어 빨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흐으흑! 좋아!............아!......흐흑!....."

경숙의 감은 눈 속에서는 영철이 자신의 뒤에서 박아대고 있었다.

치마가 엉덩이 위로 올라가 그대로 드러난 자신의 허연 엉덩이 사이에다 대고 영철이

천천히 그러나 깊게 한 번씩 박아대는 모습을 경숙은 고개를 뒤로 돌리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장소가 식당 주방이었다.

전에 진호아버지와 하다가 영철에게 들켰던 바로 그 자리........

경숙은 자신도 모르게 방바닥에 붙어있는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마치 영철이가 박아대는 대로 화답을 하듯.....

"하아! 좋아!.....하아! 어떻게 해? 흐응?.......엄마, 어떻게 해?.......하흑!...."

어느 순간 한참이나 경숙의 뒤에서 박아대던 영철이 어느새 경숙의 앞으로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누워있는 게 아니라 둘은 마주보고 서 있었고 경숙은 어딘가에 기대고 있었다.

영철의 어깨너머로 어둠 속에 누군가의 모습이 경숙의 눈에 들어왔다.

사촌 시아주버니인 형배였다.

영철은 경숙을 담벼락에 대고 한창 박아대고 있는 중이었다.

"하학! .......나 될라 그래! 하하학! .......하학!"

순간 경숙의 눈앞에 어른거리던 모든 광경들은 사라지고 

오직 자신의 아래에 드나드는 손가락이 마치 영철의 물건인 듯한 느낌만 살아있었다.

경숙은 그 물건이 더 빨리 자신의 아래에 드나드는 일에만 몰두했다.

어느새 미란도 경숙의 젖가슴을 게걸지게 빨아대고 있었다.

처음에는 왠지 꺼림칙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미란은 오히려 자신이 흥분이 되었다.

빨리는 것 뿐 아니라 빠는 것도 흥분이 된다는 것을 미란은 처음 깨달았다.

경숙의 젖을 빨면서 미란도 한 손을 치마 속으로 넣어 자신의 아래를 살살 주물렀다.

"하아!...학!......하아!....."

두 사람의 입에서는 뜨거운 입김과 가느다란 신음이 쉬지 않고 쏟아져 나왔다.

경숙이 한참을 씨근덕거리며 신음을 토해낸 끝에 고개를 길게 뺀 채 몸이 굳어졌다가는

잠시 뒤 축 늘어지면서 벽에 기댔던 몸이 방바닥으로 주르르 흘러 내려갔다.

경숙이 식당에 가야할 시간이 지났다고 부산을 떨며 일어나 

계면쩍은 얼굴로 가버린 뒤 미란은 한동안을 멍하게 앉아 있었다.

살다보니까 나잇살이나 먹은 여편네들이 같이 자위를 하는 일도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미란은 경숙의 아들이 궁금했다.

어떤 아들인데 경숙이 그 아들을 생각하며 자위까지 하는지 궁금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또 한편으로는 그동안 창수랑 몸을 섞으면서 늘 천륜을 저버리는 짓을 하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늘 걸렸었는데 마음에 많이 위로가 되었다.

자신이야 어떻게 보면 창수와는 피 한방울 안 섞인 완전 남일 수도 있는 사이지만

친아들과 몸을 섞었다는 성기엄마의 얘기를 들은 데 이어

아들을 생각하며 자위까지 하는 경숙의 모습을 보고 나니 마음의 짐이 많이 덜어졌다.

미란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가랑이 사이를 쓰다듬고 있는데 창수가 학교에서 돌아왔다.

미란이 추운데 얼른 요 속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창수의 몸에 온기가 돌기를 기다리며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창수의 물건을 주물럭거리던 

미란이 먼저 창수의 몸 위로 올라갔다.

"오늘은 엄마가 먼저 웬 일이야? 내 생각했었어요?"

"응!......"

"나도 하루 종일 엄마 생각만 했었는데......

시간 안 가서 미치는 줄 알았네!"

미란이 창수의 몸 위에서 먼저 절정을 맞자 이번에는 창수가 미란을 올라탔다.

"창수야! 혹시.....친구들 중에 .....우리처럼.....자기 엄마하고 이러는 애들도 있니?"

"아니! 몰라요!........혹시 있더라도 누가 그런 얘기하나요 뭐?"

"너는? 너는 우리얘기 혹시 누구한테 안 했지?"

"에이, 그걸 누구한테 얘기해요? 절대 비밀이지!"

"그래! 절대 얘기하면 안 돼! 알았지?....경숙아줌마 얘기는?"

"그건....."

"친구한테 얘기했어?"

"네!... 친한 친구 두 명한테만 얘기했어요!"

"그랬더니?....친구들이 뭐래?"

"친구들이........자기들도 할 수 없냐고......"

"뭘 해? 경숙아줌마하고 너처럼 할 수 없냐고?"

".....네!...."

"이런 쪼그만 것들이 어디서..."

미란은 말을 하다 창수가 언짢아 할까봐 말을 끊었다.

"그래서? 그래서 너는 뭐라고 그랬어?"

"안 된다고 그랬죠 뭐!...."

"그랬더니 뭐라고 그래?"

"날 보고 뻥치는 거라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그래서?"

"경숙아줌마네 식당 가리켜주었더니 지들이 가서 경숙아줌마 보고 와서는 요새 더 난리예요."

"경숙아줌마를 봤대?"

"네! 주방에서 일하는 거 훔쳐봤대요...근데 무진장 이쁘다고....."

"너 요새도 경숙아줌마하고..... 만나니?"

"아뇨! 엄마하고 그러고 나서는 한번도 안 만났어요!"

"너 괜히 친구들한테 이상한 약속하면 안 된다!...그랬다가 너 괜히 큰일 나!"

"알아요!...근대요! 걔들이 내가 안 된다고 하니까 지들 대학 여기로 온대요!

대학 다니면서 경숙아줌마 꼬신다고....흐흐흐!"

"뭐? 저런 미친......."

미란은 경숙의 식당이 끝날 시간쯤 돼서 집을 나셨다.

경숙이 낮에 돌아가면서 저녁때 얘기나 하며 자기 집에서 같이 자자고 했기 때문이었다.

창수가 섭섭해하는 바람에 집을 나서기 전에 창수와 또 한번 관계를 갖은 후였다.

경숙의 식당에 도착해보니 경숙이 주방에서 마무리를 하다가 안씨에게 남은 일을 부탁하고

미란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아까 그 사람이 뭐 안씬가 하는 사람이야?"

"응! 꼭 산도적같이 생겼지?"

"호호호! 그러게!"

"언니, 생각있으면 얘기해! 내가 소개해 줄테니까! 호호호!"

"미쳤나봐?.....소개는 무슨...."

"그래봐야 언니 손해라니까! 호호호!"

서로 편한 옷으로 갈아입자 경숙이 노블와인을 한 병 꺼냈다.

"아이, 난 이거 보다 요새 새로 나온 마주앙이 더 좋던데!....."

"아이구! 아무거나 마셔요! 이것도 술 도매상에서 먹어보라고 그냥 갖다 준거야!"

두 사람이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깔깔거리고 있는데

정석이 급하게 식당 문을 닫고 뒤쫓아 들어왔다.

하지만 경숙이 여자들끼리만 자겠다며 정석을 영철의 방으로 가라고 하자 

정석은 못내 아쉬운 얼굴을 하더니 자기도 술이나 한잔하고 자겠다며 밖으로 나갔다.

미란도 속으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얼굴만 붉힌 채 잠자코 있었다.

정석이 나간지 얼마 안되어 영철이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났다.

"엄마! 나 왔어요!"

"응! 그래! 저녁은 먹고 왔어?"

"네!..."

영철이 안방 방문을 열어보지도 않고 자신의 방으로 걸어가는 소리가 났다.

"영철아!"

"네!... 왜요?"

"잠깐 이리 좀 와봐!"

"왜요? 나 피곤하단 말이에요!"

영철이 시큰둥한 얼굴로 방문을 열었다.

"피곤하기는? 젊은 학생 놈이 어른한테 그런 말이 어딨어?.....

그리고 집에 왔으면 엄마 얼굴이라도 보고 니 방으로 가든지 해야지!

가만 내버려두니까 정말!......."

"아유, 동생! 그만해! 공부하다 이 시간에 오는데 얼마나 피곤하겠어?"

"아, 뭐해? 어른 보면 얼른 인사부터 드려야지!.. 창수형 엄마야!"

"안녕하세요?"

방문을 열고 보니 생각지도 않게 엄마가 처음 보는 아줌마와 술을 마시고 있는 광경에

어리둥절해 있던 영철은 얼떨결에 머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응! 그래! 우리 창수 알지?"

"아, 네!"

"그래! 우리 창수하고 같이 친하게 지내고 그래! 집에 놀러도 오고!"

"네!.....그럼, 엄마 나 갈게요!...." 

영철이 미란을 향해 "안녕히 주무세요!" 하는 인사를 하고는 방문을 닫고 가버렸다.

"저 놈이 친구네 집에서 공부를 하다 온다고 매일 늦게 오는데.....

어디 가서 딴 짓을 하는지 진짜 그런지 알 수가 있나?!......."

"딴 짓은 무슨 딴 짓을 하겠어? 공부하다 오겠지!....

착하게 생겨서 딴 짓도 안 하게 생겼구만!"

"언니는?.....언니가 몰라서 그래요!....저 놈이........

아휴! 정말 어디 가서 얘기할 수도 없고........"

"왜? 또 무슨 일이 있었어?........"

"아휴! 말도 말아요!......."

그래서 경숙은 또 진호엄마와 영철의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동생하고 주방에서 있다가 아들한테 들켜서 맞았다는 그 남자.... 부인이라고?"

"네에!.....내가 기가 막혀서!...."

"아니 그 남자가 정석씨 보다 나이가 많다며? 그럼 부인도 나이가 많을 거 아냐?"

"누가 아니래요! 내가 평소에 형님이라고 부르고....

영철이도 코 흘릴 적부터 아줌마! 아줌마! 하고 따라다니던 여잔데....."

"아이구, 정말! 동생 주변에는 참 별 일도 참 많네!"

"그 뿐 인줄 알아요? 나중에 보니까 글쎄 우리 남편도 그 진호엄마하고 그랬다는 거예요!

글쎄, 부자가 다 한 여자가 하고 그랬으니....."

"어머! 어머! 그랬어? 그 여자가 원래 좀 그런가 보다! 

호호호! 정말, 이 집은 남자나 여자나 모두 재주들도 좋네!"

"언니! 지금 이게 웃을 일 인줄 알아요?.....난 지금도 걱정이 태산이에요!"

"호호호! 왜? 또 무슨 걱정이야?"

"글세, 그 진호엄마가 요새 임신을 해서 배가 산만큼 나왔는데.......

그게 아무래도 걱정이 돼요!"

"왜? 정석씨나 아들하고 무슨 연관이 있을까봐? 에이, 설마?...."

"설마가 아니예요! 우리 남편이야 영철이하고 일이 있는 거를 알고는 발을 딱 끊었는데...

영철이는 그 뒤에도 계속 밤마다 진호엄마네 갔었거든요.....

20년 전에 아들 하나 낳고 딱 끊어졌던 여자가 왜 갑자기 임신이 됐겠어요?

난 아무래도 우리 아들이 사고 친 거 같아서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해요!"

"그 여자도 나이가 있는데......설마 아들 애기를 임신했겠어?

그랬다가 나중에 남편한테 들키면 어떡할려고?.....아마, 아닐 거야! 너무 걱정하지마!"

"글세! 나도 그랬으면 좋겠는데.....대놓고 물어볼 수도 없고....."

미란은 조금 전에 보았던 영철의 얼굴을 다시 떠올렸다.

경숙을 닮아 남자로서도 잘 생긴 얼굴에 덩치도 창수보다 훨씬 커 보였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정말 그 진호엄마가 임신했다는 아이가 영철의 아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란은 문득 이제까지 갖고 살아온 자신의 가치관이 잘 못 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세상을 너무 모르고 살아왔던 것인지 혼란이 왔다.

자신은 외간 남자하고 바람 한 번 핀 것으로 이혼까지 당했는데

경숙은 말할 것도 없고 정석이나 어린 영철까지도 자신은 전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일들을 저지르면서도 별 탈 없이 잘 살고 있는 게 신기하기만 했다.

정말 경숙의 말대로 더 늙기 전에 재미나 실컷 보고 사는 게 맞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란이 생각에 빠져 골똘해 있자 경숙이 미란을 불렀다.

"언니!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호호호! 혹시 우리 아들 생각하는 거 아냐?"

"아이, 정말 무슨 소리야?.....내가 동생 아들을 왜 생각해?"

"언니! 솔직히 얘기해 봐! 우리 아들 잘 생겼지? 응? 그렇지?"

"그래! 그래! 잘 생겼어! 그렇다고 아무리 내가 동생 아들 갖고 딴 생각을 할까?"

"언니! 그게 아니고!......

사실은......나 우리 아들이 여자하고 하는 걸 보고 싶어!

나 참 못 됐지?.......근데 그 생각만 하면 흥분이 돼!"

"그래서 뭘 어쩌라고?"

"호호호! 안 될까? 언니가....."

"이런!....... 정말 자꾸 그러면 나 화낸다!.........

내가 정석씨 하고 그런 사인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언니! 언니! 화내지 말고 내 말 좀 들어봐!

나 봐요! 창수하고 하고 창수아버지 하고도 했잖아?

진호엄마도 우리 아들하고 그러면서 우리 남편하고도 그러고......

근데 왜 말이 안 돼요?

다 생각하기 나름이지!"

경숙의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그랬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러네!.........그래도 난.....하이! 난 못 할거 같애!..."

"언니! 당장 그러래는 거 아니니까 언니가 생각 좀 해 봐! 응?

나 정말 우리 아들 하는 거 꼭 한 번 보고 싶단 말이야! 응? 언니!"

"아이, 몰라! 맨날 이상한 부탁만 하고!......."

""언니! 그래도 내 부탁 들어줘서 언니 손해난 거 있어? 우리 남편 만난 거 후회해?"

"......아니, 뭐 그런 건 아니지만.......이건 또 다르잖아?"

"언니! 생각하기 나름이라니까!...그리고 언니! 호호호!.....

우리 아들 그거.....이상하면서도 잘 생겼다! 크기도 어른 꺼만 해! 호호호!"

"어머머! 주책이야! 누가 그런 거 알고 싶다 그랬나?....."

"호호호! 언니! 부탁해요! 응?"

"나한테 그런 부탁하지 말고 동생 걱정이나 해!....

동생한테 목매다는 학생들이 줄을 섰대!"

"응? 그건 또 무슨 소리예요?"

경숙도 알아두어야 할 것 같아서 미란은 창수에게 들은 얘기를 해줬다.

"어머! 그런 얘기를 왜 남한테 하고 그래? 나 창피해서 어떻게 하라고?

거기다 창수 얘기는 우리 남편도 모르는 얘긴데!"

경숙이 걱정이 되는지 미간이 찌푸려졌다.

"창수 나이 때야 친한 친구들한테 무슨 얘기는 안 하겠어?

거기다 동생이 예쁘기까지 하니까 자랑삼아 한 모양이지!

그 친구들도 식당에 와서 동생 얼굴보고 예쁘다고 더 난리라던데!"

"어머! 저걸 어째! 내 얼굴도 봤대요?"

"그래! 친구 두 명이 와서 동생이 주방에서 일하는 거 봤다고 그러더라!"

"가만, 가만! 그럼 그 때 그 학생들인가?"

두어 달 전쯤에 경숙이 주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웬 고등학생 두 명이 주방 바깥쪽에서 얼씬거렸다.

처음에는 지나가는 학생이려니 하고 별 신경을 안 썼는데 갈 생각을 않고 

수돗가에서 빙빙 돌며 힐긋 힐긋 주방을 들여다보다가 경숙과 눈이 마주쳤다.

"학생들 집에 안 가고 거기서 뭐 해? 누구 찾아 왔어?"

경숙이 일을 하면서 한 소리를 했더니 

"아무 것도 아니에요!" 하고는 지들끼리 씩 웃고는 가버린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학생들이 입고 있던 교복이 창수 교복과 비슷한 것 같았다.

"어머! 어머! 걔네들이네!"

그 학생들이 창수에게 들은 얘기들을 생각하며 자신의 몸을 훑어봤을 생각을 하니

창피도 하고 은근히 창수에 대해 화도 났다.

"아이, 정말 별 일이야! 쓸데없이 왜 그런 얘기를 함부로 하고 다녀?

아유! 언니 나 어떡해?"

평소에 경숙의 말이나 행동으로 봐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줄 알고 경숙을 위해 꺼낸 

얘긴데 의외로 경숙이 걱정을 하면서 창수를 향해 짜증까지 내니까

미란은 괜한 얘기를 옮겼나 하는 생각이 들어 후회도 되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러게 평소에 조심했어야지!.....창수한테 주의도 주고...."

"누가 창수가 그런 얘기까지 하고 다닐 줄 알았나요?.....

그나저나 그 학생들이 또 찾아오면 어떻게 하지?

아니, 혹시 그 사이에 나도 모르게 또 왔다간 거 아닌지 모르겠네?

언니! 걔네들 한 번 왔대요? 여러 번 왔대요?"

"그건 나도 모르지!.........

근데 그 학생들이 동생 어떻게 해 본다고 여기 대학교에 들어온단다! 호호호!

동생은 좋겠다! 좋아하는 사람들 많아서! 호호호!"

"뭐예요? 정말이요?.......호호호!......나, 참! 웃기는 놈들이네! 호호호!......

내가 지들 마음대로 그렇게 호락호락 한 줄 아나보지? 호호호!"

경숙이 조금 전의 걱정은 다 잊어버린 듯 깔깔대며 재미있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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