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야.......아저씨 맘이죠.......내가 하고 싶다고......."
자신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것처럼 물어 봐주는 여관주인이 고맙기 그지없지만
그렇다고 기다렸다는 듯이 단박에 그러겠다고 말하기가 쑥스러워
나름대로 돌려 말하느라 경숙이 떠듬대자 여관주인이 말을 가로채고 나섰다.
"그러니까 내가 손님 붙여주면 한다 이거지?....
걱정마! 내가 오늘 아줌마가 싫다고 할 때까지 여자 찾는 손님 오는 대로 모두 붙여줄 테니까!"
여관주인은 경숙의 의중을 확인하자 신이 났다.
사실 여관에서 여자를 불러주는 일도 오는 여자들이 좀 괜찮아야
손님도 단골이 생기고 자주 찾아오는 법이라
경숙과 같은 여자가 자신의 여관에서 손님을 받아준다는데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경숙이 그러는 게 여관주인에게는 원한을 푸는 일이기도 했다.
지난번에 처음 군인을 경숙에게 붙여줄 생각을 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자신이 비록 두 번씩이나 경숙을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해줬지만
그 때마다 경숙이 자신에게 무안을 주자 여관주인은 창피하면서도 한편으로 은근히 화가 났다.
물론 일차적인 책임은 무기력한 자신에게 있었지만 그래도 자신을 남자 구실도 제대로
못하는 놈처럼 우습게 대하는 경숙의 태도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기 때문이다.
"시발년!.....가정 있는 년이 이 놈 저 놈하고 붙어먹으면서 할 짓 못 할 짓 다하고 다니는
천하의 화냥년 주제에!....."
손님이 오는 바람에 쉽게 자리를 빠져나오기는 했지만
마음 속에는 그런 분노가 자리잡고 있던 터인데 마침 군인이 여자를 불러달라고 했다.
여관주인은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경숙을 떠올렸다.
"그래! 저 년을 아주 창녀로 만들어 버리자!.....
천하의 개걸레 같은 화냥년으로.....!"
경숙에 대한 연심과 분노가 부딪히면서 여관주인은 이상한 오기가 발동되었다.
경숙이 그 짓을 좋아하는 것은 이미 수 차례 확인한 바이고
그런 경숙이 지금 자신 때문에 몸만 한껏 달아있으니 잘만 꼬드기면 경숙이 넘어올 것 같았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일이었는데 이제 경숙이 제발로 찾아와 주기까지 했으니
여관주인은 기분이 안 좋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아무나 하고는 싫어요!......"
볼이 더욱 발그레해지면서 경숙이 조그만 소리로 토를 달았다.
그런 경숙의 모습이 여관주인의 눈에는 더욱 도발적으로 보였다.
"알았어, 알았어!.......내가 다 알아서 해줄 테니까 걱정하지마!.......
그나저나 우리 그런 뜻에서 한 번 할까?"
여관주인의 경숙의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경숙의 허벅다리를 쓰다듬었다.
".....여기서요?......"
전과는 달리 경숙이 빼지도 않고 자신을 타박하는 기색도 없이
어디서 할거냐고 묻고 나오자 여관주인은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그래!..우리 동업자끼리니까 다른 방에 가지말고 그냥 여기서 하자!"
그러면서 경숙을 일으켜 세워 카운터를 두 손으로 잡고 엉덩이를 뒤로 빼게 하고는
경숙의 겉치마와 속치마를 모두 걷어올리고 팬티를 무릎까지 끌어내렸다.
"아이! 여기서 이러다 누가 오면 어떻게 하려고?....응?"
"그러니까 아줌마가 누가 들어오는지 잘 보란 말이야!"
여관주인은 경숙의 아래를 손으로 만져서 이미 물에 젖어있는 것을 확인하더니
막 바로 자신의 물건을 경숙의 아래에다 박아 넣었다.
"아줌마! 오늘 내가 원 없이 씹질 하게 해줄 테니까.....
내가 빨리 싸도 뭐라고 그러지 마!...알았지?"
"......알았어요!......그래도 오늘은 잘 좀 해봐요!........"
경숙이 여관주인의 사타구니를 향해 엉덩이를 흔들어댔다.
하지만 여관주인은 경숙의 아래에다 쌀 틈이 없었다.
여관주인이 몇 번 박지도 않았는데 여관 반투명 유리문에 사람의 그림자가 비쳤다.
"아저씨! 누구 와요!"
경숙이 얼른 몸을 세우면서 자신의 치마를 끌어내렸다.
그 때 들어온 사람이 그 날 경숙의 첫 손님이었고 오후 내내 경숙은 네 남자와 했다.
손님들은 모두 30대와 초반과 후반의 남자들이었는데
네 남자와 하는 동안 경숙은 겨우 한 번 절정을 맞았다.
처음의 세 남자들은 해달라는 대로 빨아주고 핥아줘서 기껏 흥분시켜 놓았더니
경숙의 아래에 넣기가 무섭게 싸대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한결 같이 하는 말이 아줌마 거기가 너무 좋아서 금방 쌌다는 것이었다.
경숙은 그 때까지 한 번도 하지 못해서 정말 속이 탈 지경이었다.
손님이 없는 중간에 여관주인하고 다시 카운터에서 한창 기분을 내고 있는데
또 다시 손님이 와서 중단하고 말았다.
네 번째 남자도 먼저 빨아달라는 것을 자신하고 해보고 기분이 별로 이면 그 때 해주겠다고
우겨서 남자가 싸기 전에 경숙도 겨우 한 번 절정을 맞았다.
자신은 한 번 밖에 못했지만 그래도 네 남자, 여관주인까지 합치면 다섯 남자의 물건을
받고 나니 경숙은 몸이 노곤했다.
남자가 먼저 방을 나가고 난 뒤 침대에 그대로 누워 가만히 생각해보니
여러 남자하고 하기는 했는데 그 속내용은 한 남자와 제대로 한 번 한 것만도 못했다.
자신은 남자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했는데 남자들이 자신을 위해 해주는 것은 없었다.
몸 파는 여자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아래를 빨아주겠다는 사람도 없었다.
경숙은 그나마 여러 남자 물건을 돌아가며 맛 본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생소한 남자의 물건이 자신의 아래로 처음 들어올 때의 그 느낌은 뭔가 묘한 데가 있었다.
사실은 쌀 때말고는 그 때가 제일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들어올 수 없는 남자의 물건이 들어온다는 느낌....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남자의 물건을 받아들인다는 느낌....!
절정을 맞을 때는 오직 육체적 쾌감이 전부이지만
남자의 물건을 처음 받아들일 때는 그 육체적 쾌미외에도 살이 떨리는 듯한 흥분이 있었다.
경숙은 하루에 다섯 명이나 받아낸 자신의 아래가 대견스럽게 느껴져
손바닥으로 자신의 아래를 한 번 쓰윽 훑었다.
마지막 남자가 싸놓고 간 정액이 아직 다 마르지 않아서 여전히 축축하고 끈적끈적한
아래가 아직 다 채우지 못한 욕정에 바르르 떨었다.
그 때 방문이 확 열리면서 여관주인이 고개를 디밀었다.
"어머낫!"
경숙이 깜짝 놀라서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 앉으며 자신의 벗은 알몸을 두 손으로 가렸다.
"놀라긴?....새삼스럽게 뭘 가리고 그래?"
경숙은 그 소리에 자신의 처지가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그렇구나!....... 이제는 남자 앞에서도 벗은 몸을 가릴 필요가 없는 몸이 되었구나!'
왠지 처량한 느낌이 들면서 자신이 지금 하는 짓이 잘하는 짓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어때? 할 만 해?.............
그나저나 손님이 또 기다리고 있는데!...........할 수 있겠어?"
"....글쎄.......어떻게 하지?........."
경숙도 얼른 판단이 안 서서 되레 여관주인에게 반문하듯 중얼거렸다.
피곤해서 그만 두고도 싶고 다시 또 새로운 남자를 받아들이고 싶은 욕망 사이에서 잠시 망설였다.
"뭐, 그 정도면 할 만 한가 보네!.....빨리 나와! 옆에 5호실이야!"
여관주인은 경숙의 대답을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문을 닫고 가버렸다.
경숙도 이제는 기정사실화 되어버린 터라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욕실에 가서 아래와 젖가슴만을 닦고 핸드백에서 팬티를 새로 꺼내 입었다.
옷을 다 입고 거울을 보며 입술을 바르고 머리를 매만진 다음 5호실로 옮겨갔다.
방문 앞에서 문을 두드린 다음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섰다.
남자는 벌써 옷을 벗고 침대 위로 올라가 이불을 덮어쓴 채 얼굴만 내놓고 있었다.
그런데 남자의 얼굴이 어려 보이기 그지없었다.
아무리 봐도 20이 안된 얼굴이었다.
경숙은 불과 1분 전에 입은 옷을 천천히 다시 역순으로 벗으면서 침대에 있는 남자를 힐끔거렸다.
"저기!......학생예요?"
"....네!"
"대학생?"
".......네!"
경숙은 상대 남자가 나이가 어리다는 사실에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경숙은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은 채 남자가 누워있는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가까이서 보니 남자의 얼굴은 대학생으로 보기에는 너무 어려 보였다.
자신의 식당에 늘 대학생들이 오기에 대충 대학생 연령 정도의 얼굴은 경숙도 금방 알아볼 수가 있었다.
남자의 얼굴은 그 보다는 오히려 영철의 연령대에 가까워 보였다.
"대학생 아니지?"
경숙이 대뜸 반말을 했다.
"고등학생이지?......"
".............................................왜요? 고등학생은 이런데 오면 안 돼요?"
"아니! 그런 게 아니고.......대학생 나이는 안 되어 보여서 그냥 물어 본 거야!......"
남자가 경숙 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이불 속에서 손을 움직여 경숙의 브래지어 속으로 손을 넣었다.
남학생은 알몸에 팬티만 입고 있었다.
경숙이 한 손을 남자의 팬티 속으로 넣어 이미 빳빳해져 있는 물건을 잡고 주물렀다.
"왜? 그런 거 물어보니까 기분 나뻐?"
"......아니요!......괜찮아요!"
"그럼, 솔직히 얘기해 봐! 몇 살이야?"
"........열 여섯이요!"
"열 여섯? 그럼 고등학교 1학년? 우리 아들하고 동갑이네!"
"아줌마 아들도 고 1 예요?"
경숙은 그 때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괜한 얘기를 끄집어냈다 싶었다.
영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경숙은 얼른 딴 데로 말머리를 돌렸다.
"학생, 이런 데 자주 와 봤어?"
".....자주는 못 오고....용돈 생기면 가끔 와요!......"
".........아까운 용돈을 왜 하필 이런데다 써?....."
경숙은 자꾸 영철이 생각이 나서 그 학생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럼, 어떻게 해요?.....자꾸 빠구리는 하고 싶은데.....할 데는 없고 그러니까 할 수 없죠!"
"빠구리?"
경숙은 처음 들어보는 말이 생소해서 되물었다.
"네! 빠구리요!......우리들끼리 하는 말인데 씹 하는 거를 빠구리라고 그래요!"
"그런 말도 있어?...........참 학생들이 별 말도 다 하네!
근데 학생은 나이도 어린데 왜 그렇게 빠구린가 뭐 그런 게 그렇게 하고 싶어?....
그냥 손으로 하면 되잖아?......그러면 용돈도 아끼고....."
"에이, 아줌마는!.....그게 손으로 하는 거랑 같아요?....
아줌마는 손으로 하는 거나 남자랑 직접 하는 거랑 같아요?...."
"그거야 다르긴 하지만.....좀 어른 될 때까지 참았다 하면 되잖아?.....
학생 때는 공부를 해야지....자꾸 그런데 신경 쓰면 나중에 어떻게 할려고 그래?"
경숙은 영철의 생각에 자꾸 학생을 설득해보려고 애를 쓰면서
한편으로는 영철이 또래 학생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지내는지 궁금해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여자만 보면 자꾸 꼴리는 데 어떻게 해요?......
손으로 하다 보면 여자 거기 상상하고.....또 그러다 보면 여자 거기에 넣고 싶고 그래져요."
"아무 여자나 봐도 그게 막 서고, 하고 싶어?.......
그럼 길가다 그게 서면 어떻게 해? 바지 앞으로 불룩 튀어나올 거 아냐?...호호호호!"
"히히히히!....아무 여자나는 아니고 그래도 예쁘거나 섹시하게 보이는 여자를 보면 그래요....
그럴 땐 창피하니까 책가방으로 앞을 가리거나....
아니면 바지주머니에 손 넣어서 자지 잡고 가요......어떤 땐 걸음 걷기도 불편해요!....."
"호호호호! 바지주머니에 손 넣어서 거기를 잡고 간다고?.....
그렇게 스면.....집에 가서 혼자 손으로 하는 거야?......상상을 하면서?"
"네!...막 혼자서 여자 옷 다 벗기고 벼라 별 상상을 다 하고 그래요!.....
그러다가 어떤 때는 엄마가 방문 열고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딸딸이 치다가 걸려서
귀싸대기도 맞고 그랬어요!....히히히!......."
"어머! 엄마한테 들켰어?.....엄마도 깜짝 놀랐겠네!..."
"네!...마침 제가 싸는 순간에 엄마가 들어와서 제 정액이 엄마 발 앞에 떨어졌어요........
엄마가 입을 딱 벌리고 놀라서 어쩔 줄을 모르다가 뺨을 한 대 때리고는
아무 말도 않고 나가시드라구요...........
저는 엄마가 아버지한테 얘기할 까봐 잔뜩 쫄아있었는데....그러시지는 않더라구요.....
요새는 저의 엄마, 제 방에 들어오기 전에 꼭 노크하고 들어오세요......
아줌마는 아들하고 그런 적 없으세요?......내 또래면 거의 다 딸딸이 칠텐데....."
"딸딸이가 그 뭐 손으로 하는 거 말하는 거야?........
뭐, 별로.....난 그런 거 못 봤어!"
영철과의 여러 일이 생각났지만 경숙은 일부러 아닌 척을 했다.
경숙은 학생의 말을 들으면서 문득 문득 흥분이 되어 학생의 자지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풀기를 반복했다.
"근데, 아줌마는 좀 이상하시네요!.......
다른 여자들은 빨리 하라고 재촉하고 끝나면 후딱 옷 입고 가버리는데.......
아줌마는 안 바쁘신가봐요?......"
"바쁘기는 뭐!.....왜 나도 얼른 하고 갈까?.......
학생도 빨리 하고 가고 싶어?"
"아니요!....그냥 좋아서요!.....아줌마가 예뻐서 빨리 하고도 싶지만.....
그러면 또 빨리 가야되니까 늦게 하고 싶기도 해요......"
경숙은 그런 학생의 마음이 애틋하게 느껴졌다.
학생은 여전히 한 손으로 경숙의 젖가슴을 주물럭거렸다.
하지만 그것은 애무라기보다는 그저 어린애가 엄마 젖을 만지듯 그냥 만져대는 것이었다.
경숙이 학생에게 자신의 브래지어를 클러달라고 했다.
학생은 여자의 브래지어도 처음 풀어보는지 경숙이 이것저것을 코치한 끝에 겨우 경숙의 브래지어를 풀었다.
"와아!.....아줌마 유방, 왔다네요!......"
경숙의 탐스러운 두 젖가슴을 보며 학생이 감탄을 했다.
"이런 젖 처음 봐?......예뻐?....."
경숙이 자신의 두 젖가슴을 두 손으로 받치고 학생 앞으로 내밀어 보였다.
"네! 정말 예뻐요!.....먹고 싶어요!...."
"응! 먹고 싶으면 먹어!......"
경숙은 먹고 싶다는 말에 괜히 흥분이 되어 아래가 움찔거렸다.
학생이 경숙의 한 쪽 젖을 입에 물더니 쪽! 쪽! 소리를 내며 빨았다.
경숙은 문득 이전에 영철이 자신의 젖을 빨던 생각이 났다.
경숙의 손이 다시 또 학생의 팬티 속으로 들어갔다.
"학생은........혼자 할 때......혹시 엄마 생각하면서 그런 적도 있어?......
그거 말야! 딸딸인가 그거 할 때......."
"저요?.....전에는 어쩌다 가끔 그런 생각들 때도 있었는데......
뺨 맞은 후로는 그런 생각 안 한 거 같아요..........
그 대신 요새는 친구엄마 상상을 하는데.......히히히!......
친구놈이 그거 알면 돌아버릴텐데!......"
"친구엄마?.......왜? 그 친구엄마가 예뻐?......."
"아니요! 본 적도 없어요!.....그 놈은 우리집에 놀러와도 나는 자기 집에 안 데려 가거든요....
가만! 그 놈도 혹시 나처럼 그러는 거 아닌가?......."
"본 일도 없다면서 무슨 상상을 해?........"
"그게.............이건 얘기하면 안되는데.........."
학생이 곤란한 듯 입을 다물자 경숙이 오히려 조급증이 났다.
"아이, 무슨 얘긴데 그래?.....나는 그 친구 알지도 못하는데 뭐 어때?....
어서 얘기해 봐! 응?...."
".................................있잖아요!.....
그 친구가 어느 날 집에를 좀 일찍 들어갔는데 마루 밑에 웬 남자 신발이 있더래요...."
재철이라는 이름의 학생이 중학교 때부터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이름은 강성기였다.
강성기는 특이하게도 집보다는 학교에 나오는 걸 오히려 즐거워했다.
강성기의 아버지는 목수 일을 했는데 일거리가 들쭉날쭉 하다보니
몇 달씩이나 외지로 나가서 소식이 없을 때가 있는가 하면 어떤 때는 계속 집에만 있기도 했다.
그런데 집에 있을 때면 아버지의 친구들이 몰려와 술이다 노름이다 판을 벌리는 통에
그 잔심부름은 물론 때아닌 술 주정까지 받는 일에 성기는 집이 싫었다.
그래서 국민학교 때부터 집에 늦게 들어가는 버릇이 생겼다.
늘 해가 질 때까지 학교 운동장에서 놀다가 언제나 제일 마지막에 학교를 나서곤 했다.
그렇게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버릇은 중고등학교까지 이어져 왔고
그런 와중에 성기는 학교 근처에 집이 있던 재철이와 자주 어울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둘이 늦게까지 남아 놀다가 나중에는 성기가 재철이네 집에도 놀러가고
또 자연스럽게 저녁도 먹고 가게 되면서 4년이 흐르자 성기는
본인은 물론 재철이네 가족까지도 인정하는 재철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재철에게 딸딸이를 가르쳐 준 것도 성기였는데 그런 성기가 얼마 전에
재철에게 충격적인 얘기를 물어왔다.
"야! 재철아!.......너 가끔 니네 엄마하고 한 번 빠구리하고 싶은 생각 안드냐?"
"뭐? 이 새끼가 정신이 나갔나?.......무슨 헷소릴 하고 지랄이야!"
"아, 시발!....근데 난 말야......가끔 우리 엄마하고 해보고 싶어!"
"이런 미친 새끼! 이거 정말 웃기는 새끼네!....."
"야! 난 심각하단 말야!.......좇도 모르는 게!..........
너 시발 니네 엄마가 빠구리하는 거 한 번 봐봐!.....그런 생각 드나 안드나?...."
"그럼 넌 니네 엄마 빠구리 하는 거 봤어?....니네 꼰대하고?....."
"우리 꼰대는 시발 무슨 우리 꼰대........"
성기가 망설이다가 털어놓은 사연은 이랬다.
중학교 3 학년 때였다.
모처럼 성기가 집에 일찍 들어갔는데 안방문 앞 댓돌 위에 웬 남자 신발이 있었다.
성기는 순간적으로 지방으로 일 나갔던 아버지가 돌아왔나 했는데
그 신발은 평소 성기가 보아오던 아버지 신발이 아니었다.
안방 여닫이문이 닫혀있는 것을 보고는 성기는 본능적으로 소리를 죽이고 안방문 앞으로 다가갔다.
방에서 무슨 소리가 나는 듯 한데 잘 들리지가 않았다.
성기는 안방으로 통하는 작은 쪽문을 생각하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창호지가 발라진 쪽에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 쪽에 누가 일부러 뚫어놓은 것처럼
손가락 굵기만한 구멍이 나 있었다.
말소리도 훨씬 잘 들렸는데 말소리라고 하기에는 이상한 소리였다.
"하윽!......하학!.......흐흥! 장씨!....하흑!......"
콧소리가 가득한 엄마의 목소리는 성기가 생전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소리였다.
"'장씨?....."
아버지와 같이 목수 일을 하면서 가끔 집에 놀러오는 사람 중에 그런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이 있었다.
성기는 궁금증에 얼른 창호지의 뚫린 구멍에 눈을 가까이 가져갔다.
안방문을 향해 발을 뻗고 있는 두 사람의 옆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는 방바닥에 누워 치마를 허리까지 올린 채 허연 허벅다리를 내 놓고 있었고
장씨라는 남자는 그 위에서 열심히 엉덩이를 들썩이고 있었다.
엄마의 두 손은 장씨라는 사람의 어깨를 꼭 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