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0화 (60/161)

"아주머니! 죄송해요!.....제가 엉뚱한 짓을 해서요!"

"아냐! 아냐!.........하여튼 우리 나가자고!...나가서 얘기하자고!"

여자가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듯이 영철을 향해 한 손을 저으면서 말을 막더니

한 손은 여전히 자신의 가슴에 얹은 채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

영철도 졸지에 죄인 꼴을 하고 여자를 뒤따라 화장실을 나왔다.

여자가 마루에 놓인 소파 한 쪽에 앉고 영철이 그 맞은 편에 앉았다.

여자는 아직도 가슴이 뛰는지 한 손을 가슴에 얹고 진정시키는 시늉을 하면서

맞은 편에 앉은 영철을 바라보았다.

영철이 여자의 시선을 게속 마주 바라볼 수가 없어서 고개를 숙였다 올렸다 하면서

여자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려나 눈치를 살폈다.

한참 영철을 바라모던 여자의 입가에 살며시 웃음기가 돌았다.

"나 참, 정말 어이가 없어서!

학생!.....학생 눈에 내가 여자로 보여?.........내가 여자로 보이냐구?"

"......................."

"학생, 엄마가 몇 살인데?...........

엄마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데? 응?"

".....서른 여덟이요."

"거 봐!......내가 몇 살 인줄 알아?........

내가 몇 살 같이 보여?"

"......잘 모르겠어요!"

"참, 이거 나이 자랑할 일도 다 있네!.....

내가 말야.....마흔이 넘었어! 학생 엄마보다도 더 나이가 많다구!

내 딸이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이야!....

학생보다 위지?"

"....네!"

"그런데 학생이 나를 껴안고, 엉덩이를 만지고 그래?......."

".....잘 못 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께요!"

"...........아까 학생이 말하는 거 들으니까 나도 잘 못이 있긴 한데........

정말 나 학생한테 딴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거 아냐!............................................

.......................이런 얘기 학생한테 하기는 좀 뭐하지만..........................

난 이 날 이때까지 우리 남편밖에 모르고 살았거든!................

집에 애 둘 있는 게 모두 딸이구..............

그래서...........남자 거기는 남편말고 다른 사람 것은 본 적이 없었는데.........

근데 오늘 학생 꺼를 보니까 우리 남편하고 좀 다르게 생겨서 호기심이 가더라고.......

그게 전부야!.............................내 말 이해가 가?"

"..................네!"

"춤 출 때하고.......여기 화장실에서 만진 거는...............................

솔직히 말해서 아까 학생 꺼 처음 볼 때부터 느낌이 어떤지 한 번 만져보고 싶더라고.....

그냥!.....그냥 호기심에서..........

사실 학생이 나보다 나이가 한참 어리니까 좀 만만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내가 술기운에 좀 그래봐도 되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나봐!.......

그런건 내가 학생한테 미안하구!......."

여자가 말한 것은 모두 사실이었다.

여자는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남편 외에는 아는 남자가 없었다.

대학교 3학년 때 미팅에 나갔다가 복학생인 지금의 남편을 만나 연애하다

학교 졸업한지 1년 만에 결혼을 했다.

남편하고도 연애하는 동안 손은 잡았어도 키스 한 번을 안 했고

신혼 첫날밤에 자신이 숫처녀이었음을 남편에게 자랑스럽게 증명해줬다.

아들은 없이 딸 만 둘 낳은 것을 늘 남편에게 미안해했지만 오히려 딸이 더 좋다고

자신을 위로해 주는 남편에게 감사하며 오직 남편만 바라보고 살아왔다.

집에 있을 때도 늘 화장을 하게 된 것도 그런 남편이 혹시 밖에서 바람이라도 피울까하는

염려에 남편에게 언제나 예쁘게 보이려고 시작한 일이었다.

원래 성격이 밝고 활달해서 속에 있는 생각을 감추지 못하고 늘 입 밖으로 내다보니

오해도 받고 때로는 야해 보이는 외모와 겹쳐져서 끼 있는 여자로 의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여자는 남편 이외의 다른 남자는 한 번도 생각조차 해 본 일이 없었다.

남편과 자주 부부관계를 갖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성생활이 불만인 적도 없었다.

남편의 안정된 직장생활에 큰 걱정거리 없이 하루 하루를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여자였다.

그런데 오늘 느닷없이 어린 학생이 달려들자 큰 봉변을 당하는 줄 알았다.

몇 번 힘을 써보니까 힘으로는 도저히 영철을 당할 수 없음을 알고

영철이 계속 힘으로 밀어붙이면 꼼짝없이 당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정신이 다 아찔했었는데

그나마 영철이 중간에 이성을 찾아준 것 만해도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나도 잘 못이 있었으니까..........

오늘 일은 우리 서로 없었던 것으로 하구 모두 잊자구! 알았지?"

"네!"

영철은 여자가 시원스럽게 얘기를 해주고 결말을 내주자 속이 다 후련해져서 큰 소리로 대답했다.

"호호호호!.....나 정말 생각할수록 우스워서!"

말을 마친 여자가 갑자기 고개를 뒤로 제치며 마구 웃어댔다.

영철이 의아한 눈으로 져다보자 

"하이고!....아들같은 남자가 그래도 나를 여자로 봐주니 고맙긴 하네!"

하면서 웃다가 영철을 곁눈으로 흘겼다.

"가만 보니까 이 학생 아주 바람둥이 아냐?

겉모습은 얌전하고 멀쩡하게 생겨 가지고....... 속은 영 딴 판이야!

여자 경험도 있다며?......

학생 때는 그저 공부가 제일 중요한 거야!

그리고 여자를 사귀어도 자기 또래 여학생을 사귀어야지.......

어디 엄마같은 여자한테 달려들고 그래?.........

다른데 가서 나한테 처럼 그랬다간 학생 감옥에 가는 수도 있어!

그거 알아?"

".....네!"

그 때 여자의 눈이 갑자기 반짝거렸다. 

가만!.......혹시 지수엄마하고?.............."

장희주의 큰 딸 이름이 지수였다.

여자가 고개를 삐딱하게 꼬며 영철을 쳐다보았다.

영철은 가슴이 뜨끔했다.

"지수엄마가 정말 친척 누나 맞아? 혹시 X누나, 뭐 그런 거 아냐?"

"...아니에요! 정말 친척 누나예요!"

" 어떻게 되는 친척인데?"

"......저희 어머니하고 친척인데......자세한 건 저도 잘 몰라요!"

"학생 이름이......응! 박영철이고...."

교복에 달린 명찰을 보고 여자가 영철의 이름을 읽었다.

"지수엄마 성이 뭐더라?"

"장이요....장희주......"

"장씨?......외가니까 다를 수도 있지!......그럼, 엄마 고향은?"

여자는 계속 꼬치꼬치 물었다.

영철이 등에 진땀을 흘리며 자기 쪽에 관련된 질문은 그럭저럭 대답을 했다.

하지만 장희주에 대해 물어보는데는 아는 게 너무 없어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영철 학생! 아까도 봤지만 나 호기심 나고 궁금한 거 못 참는 거 알지? 

내가 마음먹으면 다 알아내고야 마니까......솔직히 얘기해 봐!

나 혼자만 알고 있을 테니까.....

친척누나야? 아니야?"

"정말 친척누나 맞다니까요!.....제가 만난지 얼마 안 되어서 잘 몰라서 그래요!......."

"그럼,......누나하고 무슨 일 있어? 없어?"

"네?...무슨 일이요?"

영철은 일부러 무슨 말인지 모르는 척 했다.

"왜 있잖아?!.........아까 나한테 하려고 했던 거 말야!"

"아이 참!.......왜 자꾸 저를 의심하세요?......친척 누나라니까요!"

영철이 워낙 강하게 부인을 하니까 여자도 더 이상 따질 수가 없었다.

"그래! 그래!......알았어!"

".......그럼, 저 그만 갈께요!"

영철은 더 있다가는 아무래도 장희주와의 관계가 들통날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그래라!....난 그냥 집에 있을게!......"

인사를 하고 황급히 나가는 영철을 보면서 여자는 여전히 소파에 앉아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자의 이름은 '김진실' 이었다.

영철이 장희주의 집에 다시 들어가니 잔치는 모두 끝나고 

몇 여자가 남아서 주섬주섬 자리를 치우고 있었다.

"아유! 어딜 갔다 오는 거야!

누나가 술이 취해서 동생 막 찾고 그랬는데!"

누군가가 영철을 보고 그렇게 말했다.

"네?....누나 어디 있는데요?"

"누나는 술 취해서 우리가 방에 데려다 눕혔지!"

영철이 마루에 올라가 방을 들여다보니 장희주는 정신 못 차리고 떨어져 있었다.

영철이 다른 여자들을 도와 치우는 일을 거들면서 보니까

아까 자신과 말씨름을 하던 나이 든 여자가 술이 취한 듯 마루에 앉아 있고

작은 어머니라고 부르던 여자가 옆에서 물을 먹이고 있었다.

"작은 어머니!.....이제 정신 좀 드세요?..........그러게 웬 술을 그렇게 많이 드셨어요?

이제 집에 가셔야죠!........"

"그래! 가자!..........내가 술이 많이 취했었니?"

"그럼요!......술 드시다가 그냥 누워버리시드라구요!"

"아이그! 나도 참 주책이지......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왜 마셔 가지고!"

여자가 대접에 남아있는 물을 다 마신 뒤 젊은 여자의 부축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젊은 여자가 마루 밑의 신발을 신겨주고 여자를 부축해서 일어섰는데 

한 걸음을 떼더니 더 걷지를 못하고 그냥 땅바닥에 주저앉으려고 했다.

'아가야! 아무래도 안 되겠다. ......아직 술이 덜 깨서 그런지 어질어질 하네!."

아가라고 불리는 젊은 여자는 그저 보통의 몸매인데 비해 작은 어머니라는 여자는 키도 

크고 살집도 있어서 젊은 여자가 힘없이 늘어지는 여자를 제대로 감당을 못하고 쩔쩔맸다.

그 광경을 보고있던 여자 하나가 영철의 등을 떠밀면서 말했다.

"학생! 빨리 저기 가서 저 아줌마나 부축해 줘!..........

치우는 건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학생은 저 언니 집까지 좀 모셔다 줘!"

영철이 달려가서 젊은 여자가 붙들고 있는 반대쪽을 부축했다.

"작은 어머니! 기운이 없으시면 좀 여기서 쉬었다 가실래요?"

"쉬기는......남의 집에서 어떻게 쉬니?.......

조금 있으면 지수네 남편도 들어올텐데!.....

그냥 이렇게 양쪽에서 붙들어 주면 걸을 수는 있을 것 같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둘이서 양쪽을 부축해도 걸음을 빨리 걷지는 못했다.

대문 앞까지 걸어가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여기서 댁이 머세요?"

"응! 저기 버스 타는 큰길 있는데 다 가서니까 좀 멀어!"

젊은 여자는 아무 소리가 없고 나이든 여자가 대답을 했다.

"그럼,....제가 업고 가는 게 낳을 것 같은데.....저한테 업히실래요?"

"아유! 업히긴?........남 보기 창피하고....내가 또 얼마나 무거운데?"

"괜찮아요!....옆에서 부축하는 것보다 그게 더 힘이 덜 들것 같아서 그래요!

그냥 업히세요!"

영철이 여자의 앞으로 가 여자의 몸 앞에다 등을 대줬다.

"아이! 창피하다니까!.....그냥 걸어갈 께!"

"괜찮다니까요!"

영철이 두 팔을 뒤로 돌려 여자의 허벅다리를 감싸 안았다.

"아이구! 내가 오늘 괜히 학생 여러 가지로 힘들게 만드네!"

여자가 잠시 망설이더니 가슴을 영철의 등에 기댔다.

영철이 일어서려고 하니까 여자의 두 다리가 한데 모아져 마치 정승을 업고 일어나는 기분이었다.

영철은 자신이 업기 편하게 두 다리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다리를 양쪽으로 벌리게 하고는 일어났다.

그랬더니 몸무게 때문에 여자의 몸이 밑으로 쳐졌다.

"저기... 제 어깨를 두 손으로 꽉 잡으시고 몸을 앞으로 완전히 기대세요!"

그제야 여자가 영철의 양어깨를 두 손으로 꽉 붙들고 제대로 업혔다.

영철이 몇 걸음 걷다보니까 책가방이 생각났다.

어차피 큰 길 가까이까지 나갈 거면 다시 올 필요 없이 바로 집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저..죄송하지만 제 책가방 좀 들어다 주실래요?

모셔다 드리고 바로 집으로 갈려구요!"

젊은 여자에게 말했더니 여자는 대꾸도 않고 바로 장희주의 집으로 되돌아갔다.

영철은 젊은 여자를 기다리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서 먼저 길을 나섰다.

얼마를 걷다보니 여자가 자꾸 등뒤에서 밑으로 미끄러지면서 엉덩이가 쳐졌다.

영철은 허리를 숙여 여자를 다시 한 번 추켜 올리고 두 손을 아예 깍지를 껴서

여자의 펑퍼짐한 엉덩이 밑에다 댔다.

그리고 다시 걷기 시작하자 여자의 엉덩이 갈라진 틈이 벌어지면서 그 안쪽,

보지와 항문 사이 연한 사타구니 살의 느낌이 손바닥에 전해졌다.

그 사실을 의식하기가 무섭게 영철의 자지가 성을 냈다.

그냥 '나이 많은 아줌마'로만 생각하면서 그 때까지 한 번도 여자라는 생각을 갖은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등에 업힌 여자가 여자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등에 기댄 여자의 젖가슴이 뭉클하게 느껴지고

허리 뒤 등뼈 주위로 그녀의 보지둔덕이 닿았다 떨어졌다 하는 것도 느껴졌다.

제대로 걸음을 걷기가 힘들 정도로 영철의 자지가 빳빳해졌다.

영철이 걸으면서 생각하니 깍지낀 두 손의 엄지손가락을 위로만 올려도 여자의 

보지 입구의 살이 닿을 것 같았다.

영철이 살그머니 두 엄지손가락을 위로 올려보자 벌어진 다리 양쪽으로 팽팽하게 당겨진 

치마 때문에 아무 것도 손가락 끝에 닿는 것이 없었다.

엄지손가락을 있는 대로 길게 위로 올려봐도 마찬가지였다.

영철은 몇 걸음을 더 가다 여자의 사타구니 사이에 치마가 여유 있게 들어가도록 신경을 써서 

다시 한 번 여자를 추켜 업었다.

걸음을 옮기면서 엄지손가락을 곧추 세웠더니 막바로 말랑말랑한 살이 엄지손가락 끝에 닿았다.

영철의 그동안 경험으로 봐서 보지 구멍 주변의 살이 분명했다.

영철은 걸으면서 여자의 몸이 출렁거리는 것을 이용해 살짝살짝 문지르듯 하면서

엄지손가락의 위치를 이리저리 옮겼다.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던 여자의 엉덩이에 조금씩 힘이 들어가고 

영철의 어깨를 잡은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

여자도 자신의 보지 주변을 문지르는 손가락의 존재를 의식했음이 분명했다.

영철은 계속해서 두 엄지손가락을 문질러댔다.

그러다 좀 더 세게 엄지손가락을 여자의 살 속으로 찔러 넣었다.

"흐윽!"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여자의 입에서 뜨거운 입김이 새어나와 영철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영철은 잠시 여자의 반응을 살피다가 살 속에 깊이 박힌 엄지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러나 주변의 살 때문에 손가락을 크게 움직일 수가 없어 

두 엄지손가락을 모아 살 속에다 원을 그리듯 돌려댔다.

여자의 온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갔다.

여자가 별 저항하는 기색이 없자 영철은 두 손가락으로 여자의 살을 찝기도 하고

비벼대고 더 깊게 찔러보기도 했다.

그러자 여자가 영철의 귀에다 대고 조그만 소리로 속삭였다.

"하지마!.......그만해!"

하지만 목소리는 단호하지도 않았고 화난 구석도 없었다,

영철은 그 소리에 오히려 더 용기를 얻어 이 번에는 검지까지 동원해 네 손가락으로 주물렀다.

그러자 여자가 영철의 목과 어깨사이에다 얼굴을 묻었다.

여자의 입에서 계속 뜨거운 숨이 새어나와 영철의 목을 간질였다.

영철이 여자의 보지살을 주무르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걷고 있는데

"여기예요!...이 쪽으로...."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영철이 고개를 돌려보니 영철이 이미 지나온 집 앞에 젊은 여자가 서 있었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니 정원이 있는 꽤 큰 이층집이 나타났다.

영철은 여자를 업은 채 신발을 벗고 마루 위로 올라섰다.

"이 쪽 방으로......"

젊은 여자가 앞에서 어느 방문을 가리켰다.

그러자 등에 업힌 여자가 "아니야! 나 화장실부터 갈래!" 하였다.

영철이 화장실 앞에다 여자를 내려주자

"학생! 가지말고 좀 기다려! 응?" 

하는 말을 남기고 젊은 여자의 부축을 받아 화장실로 들어갔다.

영철은 그 소리에 또 자지가 꼴렸다.

또 어떤 기대감과 흥분이 몰려왔다.

집안은 장희주나 김진실의 집과 비교도 안되게 크고 넓었다.

영철이 태어나서 들어와 보는 가장 큰집이었다.

어슬렁거리며 집안을 이리저리 한참을 둘러본 후에야 두 여자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영철이 얼른 달려가 같이 여자를 부축해 방으로 들어가 방 한쪽에 깔린 보료 위에 여자를 눕혔다.

"아가야! 물 좀 한 그릇 떠다줘라! 자꾸 조갈이 나네!"

젊은 여자가 대답을 하고 돌아섰다.

할 일이 없어진 영철은 이제 처신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빈 말일 수도 있는 가지 말라는 말만 믿고 방에 그대로 있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그 말을 무시하고 집에 그냥 가기도 왠지 아쉬웠다.

"저, 아주머니 저도 그만 집에 갈께요!"

일단 여자의 의중도 알아볼 겸해서 영철이 여자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자 여자가 누워 있다가 펄쩍 뛰었다.

"가긴 어딜 가?....오늘 나 때문에 너무 고생을 했는데 우리 집에서 저녁은 먹고 가야지!.......

아가야! 이 학생 저녁 먹여 보내야 되니까 그런 줄 알고 저녁 준비 같이 해라!"

방을 나가던 여자가 뒤돌아 서서 알았다고 대답을 하고는 영철을 힐끔 쳐다보고 나갔다.

왠지 곱지 않게 느껴지는 눈초리였다.

영철도 장희주네 집에서 젊은 여자가 옆에서 거들고 나설 때부터 그 여자가 싫었다.

"아, 왜 그렇게 서 있어?.......

지붕 안 무너지니까 걱정말고 편하게 앉아!......

서 있으니까 나까지 괜히 불안하잖아!"

영철이 모로 드러누워 있는 여자 앞에 앉았다.

여자가 영철의 얼굴을 쳐다보고 영철도 여자의 얼굴을 마주 쳐다보았다.

여자가 영철의 모습을 여기저기 유심히 뜯어보는 것 같았다.

영철은 마치 무슨 심사라도 받는 기분이 들어 얼굴이 붉어졌다.

여자의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영철이 고개를 숙였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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