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철이 여자의 치마를 들치고 자신의 양물을 여자의 아래 구멍에 맞추었다.
여자의 아래는 이미 물에 흠뻑 젖어 벌어져 있었다.
영철이 여자의 엉덩이를 잡아 다니며 힘을 주자 쑤욱 하고 단 번에 뿌리까지 들어갔다.
"하으흑!"
영철이 기마 자세를 취하고는 여자의 아래에다 박음질을 해댔다.
"흐억!...흐억!....흐억!....흐억!....흐억!"
영철이 박음질을 한 번씩 할 때마다 여자의 입에서 김빠지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여자는 영철의 양물이 자신의 아래를 드나들 때마다 질 벽을 긁어주는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또 영철이 얼마나 힘있게 박아주는지 한 번씩 박을 때마다 10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사실 여자는 어제부터 흥분이 되어 있었다.
어제 영철이 다리에 있던 손을 자신의 둔덕으로 옮길 때 여자는 이미 영철이 자신의 몸을
더듬고 있다는 생각을 했었고 나이 어린 학생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다는 게 기분이 나빴었다.
그래도 수영을 배우려는 생각에 모르는 척 했던 것인데
영철이 자신의 아래를 만지자 기분이 나쁘면서도 이상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남편이 첫 남자였고 결혼 이후에 딴 짓을 한 적이 없어
남편 이외의 다른 남자가 손을 댄 적이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비록 어리긴 해도 남자의 손이 거기에 닿자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이상했다.
거기다 자신의 사타구니를 찔러대던 영철의 양물의 단단함은 결혼 초에나 남편에게서
느꼈을 법한 것이었는데 결혼 초에는 섹스를 잘 몰라서 그것이 좋은 줄도 몰랐었다.
그런데 애를 둘 낳은 뒤로 점점 더 섹스의 맛을 알게 되면서
양물의 단단함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깨닫기 시작하자 남편은 오히려 그 단단함을 잃어갔다.
섹스도 더 자주하고 싶은데 남편은 회수를 더 줄여갔다.
휴가를 오기 전에도 일주일이나 남편과 관계를 갖지 못했었다.
그런데 영철의 손과 양물이 자신의 아래에 닿자 기분이 싱숭생숭해졌다.
그래도 여태까지 남편을 속인 일이 없었기에 자신을 채찍질하며 돌아서 나간 것인데
해변에서 기다리던 남편은 수영을 배우면 배웠지 무슨 남자를 껴안고 그러냐고 화를 내면서 핀잔을 줬다.
물이 깊고 파도가 무서워서 그런 거라고 여자가 아무리 상황을 설명해도
남편은 마치 자신이 부정을 저지르기라도 한 듯 불결하다는 내색을 하더니
그렇게 다른 남자를 껴안고 싶으면 가서 마음대로 껴안고 수영을 배우든지 뭘 하든지 하라며 먼저 가버렸다.
그런 남편이 처음에는 어이가 없더니 나중에는 화가 나고 오기가 생겼다.
남편에게 이왕 그런 소리를 들은 바에야 영철이 자신의 몸을 주무르든 말든
꼭 수영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영철이 노는 근처에 가서 영철이 다시 자신에게 관심을 갖어 주기를 기다린 것이었다,
그런데 영철이 자신의 눈을 혀로 핥고 빨아주자 이상하게 아래가 근질거렸다.
무심코 껴안고 만지고 했던 어린 학생의 몸이었는데 갑자기 이성의 품에 안긴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계속 사타구니를 찔러대고 있는 영철의 양물이 더욱 마음을 들뜨게 했다.
영철이 자신의 아래를 주물러대고 젖가슴까지 만질 때는 아래가 이미 활짝 열려 있었다.
여자는 그 때 이런 어린 학생과 살을 섞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나중에 여자가 영철의 양물을 둔덕에다 비벼댈 때는 정말로 영철과 그 짓을 하고 싶었다.
그 때 영철이 오늘처럼 자신의 수영복을 들치고 양물을 넣었다면 아마도 그냥
받아들였을 지도 몰랐다.
다만 그 때 영철이 그러지 않은 것을 나중에 남편에게 돌아 가면서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영철과 헤어지면서 내일 다시 수영을 가르쳐달라는 말을 할까하다가 남편의 눈초리도 무섭고
가정 있는 여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가 하여 정절을 지키는 심정으로 그냥 돌아섰었다.
그런 영철을 민박집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었다.
헤어지면서 별 뜻 없이 한 말이었는데 영철과 무슨 인연이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밤에 모닥불 건너에 앉은 영철을 곁눈질하며 남편과 얘기하는 데도 영철이 자신의 아래를
만지고 양물로 찌르던 생각이 나서 자꾸 아래에서 물이 나왔다.
밤에 남편을 건드렸더니 무슨 이런데 까지 와서 남의 집에서 그 짓을 하느냐며 돌아누웠다.
여자는 아래가 흐물대는 바람에 잠을 못 이루다가
헤어지면서 영철의 양물을 잠깐 잡았던 일을 기억하고 그 손으로 자신의 아래를 만져봤다.
갑자기 온 몸에 전기가 찌르르 왔다.
여자는 손바닥으로 자신의 아래를 문지르면서 내일도 꼭 영철에게 수영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꼭 수영을 배워야 할 이유는 없었지만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아니 그러고 싶었다. 수영을 배운다는 명분으로 영철을 만나고 싶었다.
영철과 있으면서 경험한 그 짜릿함과 흥분은 한 번 있었던 일로 치부하고
그냥 잊어버리기에는 너무나 아쉬움이 컸다.
남편이 뭐라 그러는 거야 나중에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있겠지.....
여자는 그렇게 생각을 하며 아침을 맞았다.
영철과 바다에서 만날 약속을 하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려는데
남편이 아픈 사람 놓아두고 혼자 어딜 가냐고 싫은 소리를 했다.
"그럼? 모처럼 바다에 와서 방구석에만 있다가 가?........
나 바다에 좀 갔다 올테니까 당신이 애들하고 좀 있어!"
하고는 더 이상 남편이 무슨 말을 하기 전에 얼른 방을 나와버렸다.
여자는 멀리서 영철을 보는 순간부터 온 몸이 저려왔다.
영철이 여자의 가슴과 사타구니를 주물러 준 것은 기름에 성냥불을 대는 정도의 일에 불과했다.
여자의 몸은 이미 밤새 달구어져 있었다.
만일 영철이 전 날과 달리 점잖게 행동을 했다면 여자가 먼저 영철을 유혹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여자는 영철의 귀두가 자신의 아래를 벌리고 들어오던 순간의 짜릿한 쾌감을 잊을 수가 없었다.
생전 처음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의 양물이 자신의 아래 속으로 들어오는 그 자체만으로도
짜릿했는데 자신의 아래를 벌리는 양물의 단단함은 더욱 여자를 미치게 했다.
여자는 할 수만 있다면 그 양물을 전부 자신의 몸 속으로 넣고 싶었다.
아래 입구에서 깔짝거리던 살점의 느낌도 잊을 수 없었다.
여자는 그 때 바다 속에서 절정을 맞고 싶었다.
좋으면서도 안타깝고 아쉬운 생각만 머리에 가득했었다.
영철에게도 더딘 하루였지만 여자에게는 그 하루가 인생의 가장 긴 날처럼 느껴졌다.
저녁에 남편이 자지 않고 버티고 있을 때는 수면제가 없는 게 한이었다.
영철이 몇 번 박지도 않았는데 여자는 거의 쌀 기분이었다.
거기다 영철이 여자의 엉덩이를 받치고 있는 두 손을 여자의 가랑이 사이로 넣어
여자의 아래와 뒷구멍을 만져주니 여자는 더할 나위 없이 기분이 좋았다.
기마 자세로 힘차게 엉덩이를 움직이던 영철이 여자의 뒤에 기댈 것 도 없이 쑤셔대다가
제 풀에 앞으로 몇 발자국 발을 옮기게 되었다.
그러자 여자가 영철의 목을 더 힘껏 껴안으며 신음소리를 냈다.
"아아아욱! ....하아아악!"
영철이 걸음을 옮기자 단단한 영철의 양물과 우들두들한 살점들이 여자의 아래 속에서
이리저리 뒤틀리며 여자의 질 속 여기저기를 강하게 마찰시켰다.
여자는 생전 처음 경험해 보는 쾌감이었다.
영철이 다시 중심을 잡고 한 자리에 서서 여자의 아래를 박아댔다.
"흐억!...학생! 걸어 가!....걸어가면서 해줘!"
영철이 여자의 말을 따라 여자를 안고 걸음을 옮겼다.
여자가 얼른 자신의 비치웨어 앞자락을 헤쳐 자신의 가슴 한 쪽을 밖으로 내놓더니
손으로 영철의 입 앞에 받쳐주었다.
영철이 고개를 숙여 여자의 젖꼭지를 물었다.
입으로는 젖가슴을 빨아주고 양물로는 질 속 여기저기를 쑤셔대고
두 손으로는 여자의 아래와 뒷구멍을 만져주자 여자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영철이 여자를 안고 소나무 숲을 배회하는 중에 여자는 절정을 맞고
영철의 손바닥으로 계속 물을 줄줄 흘려댔다.
영철도 더는 여자를 안고 걸어다닐 힘이 없어 여자를 땅에 내려놓자
여자가 영철의 양물을 입에다 넣고 사정하게 해주었다.
두 사람은 오던 길로 소나무 숲을 빠져 나오는 대신 바다 쪽으로 둘려있는
철조망의 뚫린 구멍을 통해 모래사장으로 나왔다.
의외로 그 쪽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두 사람은 모래사장 위에 나란히 누웠다.
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떠 있고 간간이 찰싹대는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여자가 그제야 영철의 이름을 물어봤다.
여자의 이름은 장희주 라고 했다.
학교와 사는 동네 얘기를 하다보니 여자의 집은 공교롭게도 영철의 학교 근처였다.
여자가 다시 인연을 들먹였다.
말하는 중에도 서로의 아래를 만지던 두 사람은
영철의 양물이 다시 힘을 되찾자 영철이 다시 여자의 위로 올라탔다.
영철의 박음질에 여자는 몇 번이나 정신을 잃는 듯 하다가 깨어났다.
둘이 일어서 나오는데 여자가 누웠던 자리에 엉덩이 모양을 따라 크고 깊은 웅덩이가 파져있었다.
두 사람은 그 웅덩이를 보고 한참이나 서로 웃었다.
여자가 떠나기 전에 영철에게 몰래 조그만 쪽지를 전해 주었다.
영철이 나중에 펴보니 여자의 이름과 전화번호였다.
전 날에도 가르쳐 준 것인데 여자는 혹시라도 영철이 잊어버릴까 염려가 되었던 모양이었다.
영철이 혼자 방 안에서 그 쪽지를 보며 싱글거리고 있는데
아침에 일찍 외출했던 경숙이 돌아왔다.
영철의 방 앞으로 와 아는 체를 하고는 돌아서 방으로 들어가는 경숙의 옷 뒤쪽이
여기저기 구겨져 있었다.
미연은 마음의 결정을 못하고 계속 망설이다가 뒤늦게 버스에서 내렸다.
내린 버스가 지나가자 미연은 길 건너편을 쳐다보았다.
미연이 바라다보는 곳에는 극장이 있었고 그 극장 전면에는 커다란 간판이 걸려있었다.
가운데 '동시상영' 이라는 글귀가 있고 양쪽으로 각각 다른 영화의 간판이 걸려있는데
그 중에서도 미연은 왼쪽 간판에 그려진 여자의 얼굴을 바라봤다.
간판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다시피 한 목부터 얼굴까지만 크게 그려져 긴 검은머리의 여자는
무언가의 고통으로 잔뜩 일그러진 얼굴을 한 채 목을 뒤로 꺾고 있었다.
그 여자의 그런 모습이 미연으로 하여금 아무 연고도 없는 이 낯선 동네에 내리게 만든 것이었다.
아직 개강을 하지 않았지만 학교에 볼 일이 있어 오전에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
미연은 우연히 이 그림을 보았다.
미연은 여자의 그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처음 보는 순간 온 몸에 강한 전율이 왔다.
'여자가 강간을 당하는 모습일까?
아니면 단순한 성적 쾌감의 정상에서 희열에 몸부림치는 모습일까?
정석이 나의 항문에다 처음 양물을 집어넣었을 때 내 모습이 저랬을까?
아니면 시동생의 양물이 내 아래에 처음 들어오기 전 반항하던 내 모습일까?
어쩌면 시동생과 밤거리에서 그 짓을 하던 때 우리를 바라보던 남자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이었을 지도.......!'
미연은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 그 여자의 얼굴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질 않았다.
볼 일을 마치고 돌아오던 조금 전에도 버스가 극장에 가까워오자 미연은 가슴이 뛰었다.
간판에 그려진 여자의 고통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호기심과
그래도 명색이 대학 강사인 자신이 어떻게 3류 영화나 보러 변두리 싸구려 극장에를
들어갈 수 있나 하는 갈등 속에서 미연은 정류장이 가까워 올수록 마음이 초조했었다.
미연에게는 늘 감정보다는 이성이 우선이었었다.
그래서 그 고된 박사과정을 마치기까지 가정생활과 학교생활을 병행하는 수많은 어려움과
난관 속에서도 나태함이나 게으름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
갓난 어린애들을 친척의 손에 맡겨놓고 학교를 가야할 때는 가슴이 메어져
정말 이렇게 까지 해서 박사가 되어야 하는가 하는 회의도 있었다.
논문이 제대로 작성이 안되어 죽고 싶은 스트레스와 함께 머리가 지끈지끈 쑤셔올 때는
편안한 가정주부로서의 삶을 포기한 것에 무한한 후회도 했다.
박사를 따고서도 그깟 강사자리 하나 얻기까지 여자이기에 감수해야 할
수많은 편견과 불이익에 맞서 싸워야 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미연은 자신을 더욱 이성과 논리로 무장해왔다.
때로 감정에 휩쓸리어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그가 어떤 자리에 있는 어떤 사람이든 간에 비지성인처럼 보여 경멸감까지 들었다.
그런 미연에게 목전의 최대과제는 우선 전임교수 자리를 얻는 것이었다.
물론 지금 강의를 나가고 있는 대학보다 못한 대학에서라면 그리 어려울 일도 아니지만
미연은 자신이 졸업한 이 대학에서 꼭 전임교수가 되고 싶었고
그것을 시작으로 학장까지는 몰라도 학과장까지는 꼭 해보리라 굳세게 마음을 먹고 있었다.
미연이 그런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절차탁마 하는 동안
남편은 어느 날 갑자기 발기부전이 되어버렸다.
그 때까지 자신의 뒷바라지를 위해 헌신한 남편이 안 되어 보였고
평소 잠자리도 같이 자주 못해준 것도 미안했던 참이라
미연은 남편의 오랄 요구에 순순히 응해주었다.
점차 원숙해지는 자신의 몸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아우성을 쳐도
미연은 자신의 목표가 있었기에 참고 지낼 수가 있었다.
남편이 영철엄마의 일을 고백하면서 정석을 만나달라는 말을 했을 때도
울고불고 하면서 남편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떨기는 했지만
남편의 헌신에 대한 고마움과 다른 여자들처럼 남편에게 잘 해주지 못 했다는 자책감에
정말 죽기보다 싫었지만 남편을 위해 정석을 만나러 나갔었다.
그런데 그런 정석에게 자신의 몸이 무너지고 말았다.
도저히 미연의 이성으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더욱 기가 막힌 일은 정석의 양물이 자신의 뒷구멍을 쑤셔주던 때의
그 고통과 쾌감이 자꾸 그리워지는 것이었다.
자신의 몸을 몰아치던 그 날의 쾌감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미연의 오감을 자극하면서 미연의 몸과 마음을 흔들어 대는 것이었다.
아무리 이를 깨물어도 안 되고 온갖 논리로 자신을 설득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미연은 어느 순간 자신이 전임교수가 되는 것도 학과장이 되는 것도
다 의미 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 보다는 자신이 여자로써 마땅히 즐겨야 할 것을 즐기며 사는 것이 훨씬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아니 그렇게 하면 자신이 해야 할 일도 훨씬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할 수만 있다면 여자로서의 삶도 즐기고 인생의 목표도 이루고 싶었다.
미연은 결국 모든 자존심을 내팽개치고 한 달만에 정석에게 전화를 했다.
미연은 정석과 만나기로 약속하는 전화를 끊자마자 이미 아래가 젖어오기 시작했다.
미연이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도 없이 정석을 만나러 나갔을 때는
이미 미연의 머리 속은 텅 비어있었다.
오직 한가지 빨리 정석의 품에 안기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정석과 두 번째 정사가 끝났을 때 미연은 자신이 옳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자신의 이런 욕망을 없는 체, 모르는 체 살아가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
그래도 정석과 만나러 나가는 날이 가까워지면 마음 한 구석으로는
이성적이지 못하고 몸의 욕망에 끌려 다니는 자신이 미워지기까지 했다.
그랬는데......그 정도의 욕망을 채우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시동생과 몸을 섞게 된 것이었다.
미연은 시동생과 몸을 섞기 시작하면서 자신 속에 그토록 다양한 성적 욕망이
또 그렇게 강렬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미연은 자신이 진정 그렇게 뜨거운 욕정을 갖고 있을 줄은 짐작도 못했었다.
시동생과 관계를 맺으면서 부터는 오히려 정석과의 정사가 시들하게 느껴졌다.
근 1년이 되어가자 정석과의 정사가 더 이상 설레이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았다.
그렇다고 정석과의 정사가 육체적으로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시동생만 나타나지 않았어도 미연은 그것에 충분히 만족하고 살았을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 또 어떻게 변할지는 몰라도 지금은 시동생과 살을 섞는 게 훨씬 좋았다.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시동생과의 불륜이라는 사실부터가 미연의 머리를 자극했다.
가만있다가도 그 생각만으로도 미연의 몸은 달아올랐다.
시동생의 양물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시동생하고 살을 섞는다는 그 자체에 미연은 흥분이 되었다.
절대 자신이 받아들일 수도 없고 받아들여서도 안 되는 그 시동생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에....
또 시동생이 자신을 거칠게 다루는 것도 좋았다.
고생 않고 자라서 좋은 남편 만나 싫은 소리 한 번 제대로 들어본 기억이 없는 미연인지라
누가 자신의 몸을 거칠게 다룬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런데 미연은 누가 자신을 그렇게 거칠게 다룬다는 사실에 묘한 전율을 느꼈다.
그런 행동에 수반되는 자신의 육체적 고통을 즐겨서가 아니다.
육체적 고통은 단지 자신이 지금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느냐는 증거에 불과했다.
엄밀히 말한다면 미연에게 전율을 주는 것은 육체적 쾌감이 아니라 정신적 쾌감이었다.
그것은 늘 주위의 기대에 벗어나지 않으려고 앞서가기 위해 남 앞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가장하고,
도도한 척했던 자신의 거추장스러운 위선의 벽이 부서지는 해방감일수도 있었고
어쩌면 폭력을 행사할 정도로 남자가 자신을 원한다는 자아도취적 해석때문일 수도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시동생의 난폭함은 미연의 몸에 묘한 자극을 주었다.
제삿날 시동생과 길거리에서의 정사와 방안에서 팬티 벗은 치마 속을 보여주면서
미연은 자신이 육체적 자극 못지 않게 정신적 자극에 더 많이 흥분하는 여자임을 알게되었다.
미연은 이제 사람이 이성에만 의존해서 살 수 없음을 절감했다.
시동생과 화장실에서 벌인 일도 예전의 미연이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아마 다른 사람이 그랬다는 얘기를 들었다면 세상에 가장 추저분한 일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미연은 뒤에 그 일을 생각할 때마다 온 몸에 가벼운 열이 나면서
두 다리 사이가 젖어오는 것을 느꼈다.
미연은 자신이 변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런 변화가 미연은 그다지 싫지 않았다.
아니 싫고 좋고를 따지기 이전에 미연은 그 새로운 변화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자신을
더 이상 통제할 능력이 없었다.
그런 미연이었기에 간판에 그려진 그림에 끌려 제목도 모르는 영화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이 낯선 곳에서 버스를 내리게 된 것이었다.
길을 건너 매표구에서 좌석도 없는 표를 사서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럭저럭 나이가 있어 보이는 남자 검표원이 혼자 극장에 들어서는 미연을
조금은 의외라는 눈초리로 쳐다보며 미연의 몸을 아래위로 훑어봤다.
컴컴한 극장 안으로 들어서서 한참 눈을 익힌 후에야 맨 뒷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극장 안은 손으로 사람 수를 다 셀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적고 한산했다.
그런데 여자라고는 자신 혼자 뿐인 것 같아 미연은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행히 영화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데다가 뻔한 국산영화의 줄거리라
미연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영화의 내용을 쫓아갈 수 있었다.
이름도 모르는 여배우가 밤에 귀가하면서 어두컴컴한 골목길에서 불량배를 만나는
장면이 화면에 비쳐질 때였다.
미연이 앉아 있는 뒷줄 맨 가장자리에 한 사람이 들어와 앉았다.
미연과는 두 개의 의자를 사이에 두고있는 자리였다.
미연은 그 사람도 자신처럼 처음 극장에 들어와 어둠에 눈이 익지 않아
가까운 자리를 골라잡은 사람이려니 하고 다시 고개를 화면으로 돌렸다.
화면에서는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는 듯한 불량배가 여주인공을 위협하고 있었다.
여주인공이 그런 남자를 무시하고 도도하게 그냥 지나치려하자
불량배가 여자의 손을 낚아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