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7화 (47/161)

"하이! 다른 사람 있는데.... 그런 말 하지마아!"

경숙은 삼식이라는 후배가 자신이 보지소리를 좋아한다는 걸 알까봐 창피했다.

그러면서도 둘이 보지를 쑤셔준다는 말에는 아래가 확 뜨거워졌다.

"보지 쑤셔준다니까 보지가 벌렁대지?

당신 보지 오늘 정말 호강하는 줄 알아!........

보지에 이 좇 들어왔다 또 저 좇 들어왔다 하면 아마 당신 보지가 환장을 할거야!"

경숙은 아래에서 물이 줄줄 새는 느낌이었다.

그 사이에 어느새 세탁소 남자는 경숙의 두 엉덩이가 확 드러나도록 경숙의 치마 뒤를 

들어올려 허리를 끼고 있는 손으로 잡고는 경숙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삼식아! 경숙씨 엉덩이 죽이지?......

마! 보지는 정말 예술이야! 예술!.......

그렇게 침만 삼키지 말고 너도 와서 만져 봐!"

삼식은 그렇지 않아도 경숙의 뒤쪽에서 치마 밑으로 드러난 엉덩이를 보고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수가 없던 차에 그 말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분홍색 팬티로 가려진 경숙의 엉덩이는 어디 한 군데 처진 구석 없이 뒤로 톡 튀어나온 게

얼마나 탱탱하고 섹시해 보이는지 뒤에서 그대로 박고 싶은 심정이었다.

큰 쪽박을 엎어놓은 듯한 두 엉덩이 사이의 갈라진 계곡을 따라 분홍색 팬티의 가운데가 

깊게 골이 패져 있었다.

팬티 가랑이 밖으로 드러난 엉덩이 살도 그렇게 뽀야니 허여멀건 할 수가 없었다. 

삼식은 경숙의 뒤로 다가서 두 엉덩이에 손을 댔다.

역시 보던 대로 탱탱했다.

엉덩이에서 스타킹을 신은 다리까지 두 손으로 쓰다듬다가 슬며시 엉덩이 사이의 갈라진 계곡으로 손을 넣었다.

"하윽!"

경숙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

경숙은 삼식이 자신의 엉덩이에 손을 대는 순간 이미 온 몸에 강한 전기가 흘렀었다.

허벅다리를 거친 삼식의 손이 다시 돌아와 엉덩이 사이 계곡 속으로 들어오자 

경숙은 찔끔하고 아래에서 물을 쏟았다.

어느새 자신의 팬티 앞쪽을 만지고 있는 세탁소 남자의 손보다도

삼식의 손길이 더 감미롭고 짜릿했다.

"어휴! 이 보지에서 물 나오는 것 좀 봐!"

그러면서 경숙의 아래를 주무르던 세탁소 남자가 갑자기 경숙의 몸을 뒤로 돌리는 바람에

엉덩이와 계곡을 만져대던 삼식의 손이 몸에서 떠나자 경숙은 서운하기까지 했다.

세탁소 남자가 침대에 앉으면서 경숙을 자신의 무릎 위로 끌어 앉혔다. 

그러더니 경숙의 치마 앞쪽을 들추려했다.

"아휴 ! 자꾸 왜 그래?.... 창피하게!"

경숙은 자신의 앞에 서있는 삼식에게 치마가 들쳐지는 모습을 보이기가 창피했다.

"가만히 좀 있어봐! 삼식이에게 보지 좀 보여주게!"

경숙이 삼식의 얼굴을 보니 애타게 치마가 덮인 자신의 무릎 사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창피하다니까!....아이 참!"

세탁소 남자가 계속 치마를 위로 걷어올리려 하면서 손을 치우라고 하자 

경숙은 하는 수 없이 치마단을 누르고 있던 자신의 손에 힘을 뺐다.

치마가 스르르 걷어 올려지며 속치마 밑으로 경숙의 분홍색 팬티가 드러났다.

세탁소 남자는 그 속치마마저도 걷어올렸다.

삼식의 눈이 뚫어지게 경숙의 사타구니 사이로 꽂혔다.

경숙이 다리 사이를 꼭 오므렸다.

세탁소 남자의 손이 경숙의 오므린 사타구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다리 좀 벌려 봐!"

"아이! 그만해애!"

그러면서도 남자가 경숙을 재촉하며 둔덕을 비벼대자 경숙의 다리 사이가 조금씩 벌어졌다.

남자가 경숙의 벌어진 다리 사이로 손을 넣어 경숙의 아래를 꽉 움켜쥐었다.

"하흑!"

손바닥 전체로 아래를 돌려대는 손길에 경숙의 다리는 점점 더 양쪽으로 벌어졌다.

남자가 삼식에게 보여주려는 듯 경숙의 양쪽 허벅지를 잡고 경숙의 가랑이를 활짝 벌렸다.

언제나처럼 경숙의 팬티 가랑이 사이로는 털 몇 가닥이 삐져나와 있었다.

분홍색 팬티의 가랑이 사이가 손바닥 반만큼 젖어있었다.

삼식이 몸을 낮추며 경숙의 벌어진 두 다리 사이를 들여다보았다.

삼식의 그런 모습에 경숙은 창피하면서도 동시에 아래가 시큰거렸다.

"삼식아! 내가 이 여자 그 죽이는 보지 보여줄 테니까 잘 봐라!"

세탁소 남자가 경숙의 팬티를 한 쪽으로 제치려고 했다.

"아이! 하지마!"

경숙이 두 손으로 팬티 앞을 가리며 다리를 오므리려고 했다.

"나중에 다 볼 건데 어때?.....빨리 손이나 치워!"

남자가 경숙의 팬티를 한 쪽으로 잡아당기자 팬티 가랑이에 허벅다리가 조이며 아팠다.

경숙은 팬티가 조이는 쪽의 엉덩이를 살짝 들었다.

팬티가 조금 헐렁해지며 가랑이가 제쳐지고 경숙의 아래가 드러났다.

남자가 경숙의 가린 손을 치워주자 삼식의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다.

거무죽죽한 경숙의 대음순이 젖어서 번들거렸다.

구멍 주위의 털들도 젖은 채 살에 착 달라붙어 있었다.

다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빠끔히 열린 구멍 속의 빨간 속살에도 하얀 물기가 촉촉했다.

경숙은 부끄럽고 창피하면서도 아래가 후끈거렸다.

세탁소 남자가 경숙의 아래에 손가락을 넣었다.

"아이힝!"

손가락이 몇 번 들락거리자 경숙의 아래에서 찔꺽 소리가 나면서 가랑이가 더 벌어졌다.

가랑이를 벌릴수록 경숙의 엉덩이가 남자의 무릎 쪽으로 조금씩 미끄러져 내려갔다.

경숙이 안 미끄러지려고 두 팔을 뒤로 돌려 세탁소 남자의 목을 끌어안고 매달렸다.

세탁소 남자가 삼식이 경숙의 아래를 더 잘 볼 수 있도록 한 손으로 경숙의 허벅지를 잡고 

바깥쪽으로 잡아당기면서 한 손은 계속 경숙의 아래를 쑤셨다.

"하으으흥!.......아이잉!.."

경숙이 부끄러움과 흥분이 뒤섞인 신음소리를 냈다.

"이게 바로 죽이는 그 보지야!...... 씨발! 이 보지에 물 나오는 거 봐라!"

경숙은 자신이 마음에 드는 남자 앞에서 그런 소리를 들으니까 창피했다.

그런데도 자신의 엉덩이가 비틀리고 꼬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삼식이 얼굴을 더 가까이 대고 경숙의 아래를 들여다보았다.

"야! 너도 만지고 싶으면 만지고, 빨고 싶으면 빨아!"

세탁소 남자의 말에 삼식이 경숙의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들이댔다.

"아히이잉!....싫어! 창피해!......아욱! 하지 마세요!"

경숙이 다리를 오므리려고 했지만 삼식의 얼굴은 어느새 경숙의 허벅지에 닿아 있었다.

세탁소 남자가 경숙의 팬티 가랑이 사이를 잡고 있는 사이

삼식이 혀를 내밀어 경숙의 아래 구멍을 한 번 쓰윽 핥아 올렸다.

"아흐흐윽!......아웅! 하지 말아요!"

경숙이 허리를 비비꼬아대는 바람에 경숙의 엉덩이가 밑으로 더 미끄러져 내렸다.

"야! 빨려면 제대로 빨아줘라!....감질나게 만들지 말고!"

그 소리에 용기를 얻은 듯 삼식이 경숙의 두 다리를 자신의 어깨 위로 올리더니

경숙의 허벅지를 잡고 경숙의 사타구니 사이에 얼굴을 묻었다.

"하흐윽!.....하흐으응!...난 몰라!"

경숙이 용을 쓰며 두 다리에 힘을 주면서 허벅지를 오므리고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바람에 

세탁소 남자가 잡고있던 경숙의 팬티 가랑이를 놓쳤다.

그러자 삼식은 아예 경숙의 허리를 받쳐들 듯 껴안고 

자신의 얼굴로 경숙의 사타구니를 문대며 쉬지 않고 힘있게 경숙의 아래를 빨아댔다.

"아욱! 엄마!......하으윽!.......나 어떻게해!.....그만! 하으윽!.......제발!......."

경숙이 두 팔은 세탁소 남자의 목을 껴안고 두 다리로는 삼식의 머리를 감싸안고 조르며

몸이 공중에 들린 채 삼식의 얼굴에 대고 엉덩이를 들썩거렸다.

세탁소 남자가 경숙의 상의 단추를 풀고 가슴속으로 손을 넣어

속치마 위로 경숙의 젖가슴을 주물렀다.

삼식이 경숙의 불거진 공알을 물고 입으로 잘근잘근 씹어댔다.

"하흐윽! 나 몰라! 나 몰라!.............아휴우웅! 나 죽어!...허허허억! .......아흐흐흐응!"

경숙이 엉덩이를 하늘 높이 들어 올린 채 허리를 꼬며 한참 안간힘을 썼다.

이윽고 공중에 들린 경숙의 몸이 부르르 떨리면서 

경숙의 아래에서 뜨거운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삼식이 그 물을 입으로 쭉 쭉 빨아서 삼켰다.

세탁소 남자와 삼식은 축 늘어진 경숙을 침대 위에 눕히고 옷을 벗겼다.

경숙은 온 몸의 힘이 빠져 두 사람이 하는 대로 가만히 있었다.

경숙의 두 다리 사이에서는 삼식이 다 빨아 삼키지 못한 물이 

주르륵 흘러나와 침대 시트를 적셨다.

두 사람이 경숙의 스타킹만 남기고 팬티까지 모두 벗겨 알몸을 만든 뒤

자신들도 모두 옷을 벗고는 경숙의 양쪽으로 누웠다.

세탁소 남자가 경숙의 아래를 만지고 삼식이 경숙의 헐떡이는 가슴을 만졌다.

경숙의 양쪽 허벅다리에는 잔뜩 성이 나있는 두 사람의 양물이 끄덕대고 있었다.

첫 번째 절정의 여진이 가라앉지 않은 경숙의 몸이 다시 뜨거워졌다.

"하으으응!"

경숙의 가랑이 사이가 벌어지고 다시 또 허리가 꼬여갔다.

경숙은 가만히 손을 뻗어 세탁소 남자의 양물을 잡았다.

그런 다음 다른 손으로 삼식의 양물도 잡았다.

사실은 삼식의 양물을 먼저 잡아 보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세탁소 남자가 기분 나빠 할 까봐

순서를 바꾼 것이었다.

세탁소 남자의 양물은 길쭉했고 삼식의 양물은 뭉툭했다.

삼식의 양물은 유난히 귀두 밑의 양피가 두꺼웠다.

경숙은 두 사람의 양물을 조몰락거리다가 점점 흥분이 되면서 양물을 잡고 

딸딸이를 쳐주듯이 흔들어 댔다.

세탁소 남자가 일어나 침대 밑으로 내려가더니 경숙의 두 다리를 침대 끝으로 잡아 다녀 

경숙의 두 다리를 어깨에 걸고 경숙의 아래에 양물을 집어넣었다.

"하흐흑!"

삼식이 경숙의 가슴을 주무르며 빨다가 경숙의 입을 맞췄다.

경숙이 여전히 삼식의 양물을 쥔 채 다른 손으로 삼식의 목을 껴안으며 

자신이 먼저 삼식의 입 속으로 혀를 넣고 격렬하게 입을 맞췄다.

아래에서는 세탁소 남자가 길쭉한 양물로 쑤셔주고 위에서는 삼식이 젖을 주물러대면서

입을 맞춰주는 데다 손안에는 뭉툭하고 단단한 삼식의 양물이 용트림을 해대자 

경숙은 더 할 수없이 흥분이 되었다.

"하응!....하흐흐응!......아후! 미치겠어!....아우욱!.......여보! 나 또 할거 같애!......하우우흥!"

경숙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대며 입을 벌리고 연신 신음소리를 냈다.

그런 경숙의 입에다 삼식이 자신의 양물을 들이댔다.

감겨있던 경숙의 눈이 번쩍 뜨이더니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입을 벌려 게걸이 들린 듯

삼식의 양물을 빨아댔다.

"어때? 이 보지야!....보지도 쑤셔주고 입으로 좇도 빨고 하니까 좋지?.......좋아? 안 좋아?"

"흐흐흥! 여보! 좋아! 너무 좋아!...........내 보지 너무 좋아!......

아흐흐흥! 여보! 보지물 또 나와아아아아!......"

경숙이 아래를 벌렁거리며 물을 쏟아내자 이번엔 두 남자가 서로 자리를 바꿨다.

삼식이 경숙의 다리 쪽으로 가더니 아직도 물을 흘리고 있는 경숙을 돌려 눕히고는 

엉덩이를 잡아 다니며 뒤에서 박을 채비를 했다.

경숙은 두 번이나 연거푸 물을 쏟아낸 뒤라 기진맥진한 가운데도 삼식의 자지가 자신의 

보지에 들어올 생각에 가슴과 아래가 모두 벌렁 벌렁거렸다.

경숙이 침대에 머리를 묻은 채 허리를 낮추고 엉덩이를 높이 들어올렸다.

삼식의 양물이 경숙의 아래를 뭉개듯이 눌러대며 경숙의 질 속으로 들어왔다. 

비록 세탁소 남자처럼 깊이 찔러대는 맛은 없지만 자신의 아래 속을 꽉 채우는 맛은

세탁소 남자에게는 없는 새로운 쾌감이었다.

경숙이 마주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신음소리를 질러 대는 데 

세탁소 남자가 그런 경숙의 입에다 자신의 양물을 물렸다.

경숙은 삼식의 방아질에 또 한번 절정을 맞았다.

경숙이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이 엎어진 채 헐떡거리는 데

세탁소 남자의 말에 따라 삼식이 경숙을 바로 누이고 자신의 양물을 집어넣더니

경숙의 몸이 위로 가게해서 돌아 누었다.

경숙이 힘이 없어 방아질도 못하고 그대로 삼식의 몸 위에 널브러져 있는데

세탁소 남자가 경숙의 엉덩이를 벌리고 뒷구멍에다 양물을 쑤셔 넣었다.

"아우욱! 여보!......아파!.....여보! 살살!..........아욱! 여보! 제발 살살 좀 해!"

그래도 세탁소 남자는 사정없이 경숙의 뒷구멍에다 양물을 끝까지 박아넣었다.

두 남자의 양물이 경숙의 몸 속에서 벽 하나를 두고 맞닿았다.

경숙이 뒷구멍에 느꼈던 고통은 어느새 사라지고 불에 덴 듯 화끈거리는 느낌만 가득했다,

그 화끈거림이 앞에 있는 보지에 까지 번지더니 경숙은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엄청난 쾌감으로 정신이 다 아득해졌다.

"아흐흐흥!..여보오오오!......나 미치겠어! 죽을 거 같애! 여보오오!...........

여보! 내 보지에 불이 난 거 같애! 너무 뜨거워!..........아후우욱! 여보!....."

경숙이 끝없는 신음 소리를 질러대며 물을 질질 싸댔다.

삼식이 먼저 사정을 하고 뒤이어 세탁소 남자도 경숙의 뒷구멍에다 사정을 했다.

경숙은 벌써 또 한번 사정을 한 후였다.

두 남자의 양물이 사정을 하느라고 번갈아 가며 앞과 뒤의 구멍 속에서 커지자

경숙은 거의 까무러치다 시피하며 엉엉 소리내어 울기 시작했다.

아이러닉하게도 공부하는 학생에게 방학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다.

꽉 얽매인 학교생활에서의 해방감은 물론이고

어릴 적에는 시골의 친척집에 놀러 가는 것부터 시작해서 여행을 하든지 

친구들과 어울려 떼지어 돌아다니든지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든지

아니면 허다 못 해 집에서 할 일 없이 뒹굴더라도 학생 때엔 방학처럼 좋은 것은 없다.

"인생은 스스로 배우는 것" 이라는 말도 있듯이

어릴 때에 인생에 대해 알게 모르게 더 많은 것을 배우는 것도 이 방학이다.

그 좋은 방학에 친구들과 어울려 바닷가로 놀러 가는 영철의 마음은 더 없이 즐거웠다.

영철이 이렇게 친구들하고만 따로 어디 여행을 가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제 스스로 배워 가는 인생의 첫걸음인줄도 모르고 영철의 몸과 마음은 바다로 달려갔다.

오후 늦게 동해바다에 도착한 영철의 일행은 바닷가 근처에 텐트를 쳤다.

텐트 셋을 나란히 쳐서 가운데는 동행한 여학생 세 명이 쓰게 하고 

양옆의 텐트는 남자들이 쓰기로 했다.

늦은 저녁을 해먹고 밤새 기타 치고 노래 부르며 놀다가 새벽이 다 되어서 잠이 든

영철의 일행은 점심이 거의 다 되어서야 아침을 지어먹고 모두 바다로 뛰어갔다.

영철은 바다를 처음 보았다.

그림이나 사진처럼 바다가 정말 파란색이라는 것이 너무도 신기했다.

시골에 내려가서 저수지의 초록색 물은 본 적이 있어도 파란 물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바닷물에 몸이 저절로 뜨는 것도 신기했고 그 물맛이 짠 것도 신기했다.

수영실력이래야 시골의 냇가에서 첨벙거리던 개헤엄이 전부였지만 

밀려오는 파도를 향해 헤엄도 쳐보고 비치볼을 갖고 이리저리 돌리며 한참

친구들과 정신 없이 놀던 영철의 눈에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풍경이 들어왔다.

영철의 일행이 놀고 있는 근처 허벅다리에 물이 올까 말까한 얕은 바닷가에서

한 여자가 헤엄치는 흉내를 내다가는 금방 물 속으로 가라앉고 놀라서 물 위로 나오다가

밀려오는 파도에 바닷물을 들여 마시고는 캑캑대는 모습이었다.

노란 바탕에 흰 꽃무늬가 장식된 비닐 캡을 쓰고 곤색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있는 

그 여자는 아마도 수영을 배우려는 모양이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그 여자의 집념은 대단했다.

팔을 허우적대다가 계속 물 속에 잠기고 계속 바닷물을 먹으면서도 

그 여자는 굴하지 않고 계속 같은 짓을 반복했다.

하지만 수영을 잘 못하는 영철이 보기에도 

그 여자가 혼자 수영을 배울 가망성은 없어 보였다.

여자가 하는 짓이 어이도 없고 안되어 보여서 영철이 일행에서 빠져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가까이서 보니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여자인데

화장을 지운 맨 얼굴 이어서인지 별로 예쁘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드는 얼굴이었다.

거기다 코로 들어간 물을 쥐어짜느라 그랬는지 코끝이 주독이 들린 사람처럼 빨갰다.

통통한 몸매 때문인지 키도 작아 보였다.

영철이 가까이 다가갈 때까지도 그 여자는 한 번씩 숨을 돌려가며 하던 짓을 반복했다.

"제가 수영 좀 가르쳐 드려요?"

"네?"

코에 들어간 물 손으로 짜내고 입에 들어간 물 캑캑대고 뱉은 뒤

다시 숨을 길게 들이마시고 막 물 속으로 들어가려던 여자가 영철의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미처 영철의 말을 못 알아들은 모양이었다.

"제가 수영 가르쳐 드리냐구요?"

"...................................."

여자는 영철의 갑작스런 제의에 어떻게 할지 판단이 안 서는 듯 선뜻 대답을 못했다.

"아주머니 그렇게 해서는 수영 못 배우세요!"

"....그럼요?"

"우선 몸에 힘부터 빼야하구요....

이렇게 얕은 곳에서는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발이 땅에 닿아서 수영을 할 수가 없어요!"

"...그럼 저기 깊은 데로 들어가야 된다구요?"

"네!"

"아유! 난 못해!.........저길 무서워서 어떻게 들어가!......난 안 할래요!"

여자는 생각만 해도 무서운 듯 손사래를 치며 택도 없다는 표정을 했다.

영철은 괜히 무안해졌다.

호의로 한 얘기를 무슨 미친소리 취급을 하며 일언지하에 거절하자 기분도 상했다.

"네! 그러세요?......그럼 혼자 연습하세요!"

영철이 괜한 짓을 해서 망신당한 기분으로 몸을 돌려 일행 쪽으로 돌아오는데

뒤에서 그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아저씨!...아저씨!"

영철에게는 생소한 호칭이긴 하지만 자신을 부르는 소리 같아 영철이 뒤를 돌아봤다.

"저요?...저 부르신 거예요?"

"네!"

"저 아저씨 아닌데요!...고등학생인데요!"

"아! 그래요?...난 덩치가 커서 적어도 대학생은 되는 줄 알았지!"

여자가 웃으면서 말을 하는데 아까 와는 달리 얼굴에서 경계하는 빛이 많이 사라졌다.

"학생! 근데....얼만큼까지 깊이 들어가야 되는데요?"

여자는 영철이 고등학생임을 알고도 덩치 때문인지 말을 놓지 못하고 존대를 썼다.

"한.......가슴 차는데 까지는 가야돼요!"

"그렇게나 깊이요?"

여자의 얼굴에 또 다시 겁먹은 표정이 가득했다.

"...수영 배우시려면 그 정도는 들어가셔야 돼요!"

"........................."

여자는 또 갈등이 되는 듯 겁먹은 표정으로 영철의 어깨너머로 

수평선 쪽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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