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6화 (46/161)

자신이 그렇게 손꼽아 기다리다 찾아왔는데 너무한다 싶었다.

"내가 그 사람을 왜 만나러 와요? 당연히......"

"근데 거긴 왜 갔어?........

그 새를 못 참고 거길 가서 보질 대주고 와?"

"그게 아니구!...."

경숙이 과외선생한테 가게 된 사연과 과외선생과 하게 된 사연을 설명했다.

"그래도 그렇지!........

빨리 가서 씻고나 와!"

남자도 경숙의 말을 듣고 보니 경숙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되어 

마음이 좀 풀렸다.

"알았어!.......깨끗이 씻을 게!"

부엌으로 들어가는 경숙의 뒤에서 남자가 혼자 중얼대는 소리가 들렸다.

"그 개새끼는 왜 남의 걸 함부로 먹고 지랄이야!...........지네 집에 있는 거나 쳐 먹지!"

경숙은 부엌에서 물로 아래를 씻고 나니 닦을 게 없었다.

할 수 없이 핸드백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자신의 아래를 닦으면서

왜 이 동네만 오면 손수건을 꼭 이런 용도로만 쓰게 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경숙이 방에 들어와 보니 남자는 벌써 옷을 다 벗고 누워 있었다.

경숙도 얼른 자신의 옷을 모두 벗었다.

누워있는 남자에게로 다가가 무릎을 꿇고 남자의 양물을 입에 넣었다.

경숙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남자의 양물을 열심히 빨아대고 있는데

뒤늦게 남자의 손이 와서 경숙의 한 쪽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경숙이 자신의 엉덩이를 남자의 얼굴 쪽으로 돌리자 남자가 가랑이 사이로 손을 넣었다.

경숙은 남자의 손이 자신의 아래를 만지기 좋게 무릎꿇은 두 다리 사이를 벌려 줬다.

남자가 경숙의 벌어진 꽃잎을 간질이다 손가락을 아래 속으로 집어넣었다.

남자가 손가락을 몇 번 쑤셔대자 경숙의 아래에서 금방 진흙 밟는 소리가 났다.

"하으흑!"

경숙이 남자의 양물을 빨다말고 신음소리를 내며 자신의 엉덩이를 살랑거렸다.

"야 이 보지야!"

"허흥! 여보!...왜애?"

자신을 보지라고 부르는 소리에 경숙은 짜릿한 흥분에 콧소리를 내며 대답을 했다.

"지난번 나하고 한 다음에 그동안 이 보지에다 좇 몇 번이나 넣었어?"

"흐흐흥!...안 넣었어!.....오늘이 처음이야!"

경숙이 더 흥분이 되어 남자의 불알을 빨며 남자의 양물을 자신의 볼에다 대고 비볐다.

"에이! 거짓말 마! 이 보지야!.......

이 보지 갖고 잘도 안 넣었겠다!"

"아히힝! 아니라니까!...........당신 꺼 넣고 싶어서 여태 기다렸어!

아후윽! 여보! 보지소리 들으니까 나....너무 좋아!......

여보! 내 보지 미치겠어!"

경숙이 자신의 아래를 쑤시는 남자의 손에 대고 엉덩이를 흔들어댔다.

"내가 이 보지에다 새 좇 넣게 해 줄까?"

"하힝! 싫어엉! 여보!......내 보지는 당신 자지만 있으면 돼행!"

경숙은 흥분 속에서도 과외선생의 일 때문에 남자가 자신의 마음을 시험하나 싶었다.

"그게 아니고! 정말 이 보지에다 넣고 싶다는 자지가 있어서 그러는 거야!"

"아우흥! 몰라앙! 여보오!........내 보지 정말 미치겠어엉!......하우응!"

그러더니 경숙이 남자의 양물을 잡은 채 남자의 옆으로 누우며 빨리 넣어달라는 듯

남자의 양물을 잡고 흔들어댔다.

"어느 보지에다 넣어줄까? 앞 보지? 뒷 보지?"

"하흐흑! .....여보!.....두 보지에다 다 넣어줘헝!.....빨리 넣어줘엉!....하흐 여보!"

"오늘은 뒷 보지에는 안 넣어 줄 거야!"

남자가 경숙의 몸 위로 올라오며 말했다.

"왜행?..."

"당신이 학생놈에게 보지 줘서 기분이 나빠서!"

"하히잉!....아까 말했잖아앙!......나는 하기 싫었는데엥!......."

"그래도 안 돼!"

경숙은 좀 서운하기는 했지만 지금 그런 것을 따지고 있을 게재가 아니었다.

"여보호옹!....당신 마음대로 해애!.......아무 보지에나 빨리 넣어줘헝!"

경숙이 자신의 가랑이를 있는대로 벌리고 남자를 재촉했다.

남자가 양물을 경숙의 보지 속으로 쑤욱 끝까지 집어넣었다.

"하흐흐! 여보오오!.......내 보지 너무 좋아!.......하흐응! 여보!"

경숙이 기다리던 남자의 양물이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오자 남자에게 매달리며 

아래를 흔들었다.

경숙은 그 날 하루종일 세탁소 남자와 몸을 섞으며 원 없이 보지 소리를 듣고

또 자신도 보지 소리를 해댔다.

중간에 남자가 처음에 하던 얘기를 경숙에게 다시 한 번 꺼냈다.

자신하고 친한 고향 후배와 어느 날 같이 술을 마시다가

그 후배에게 경숙의 뛰어난 아래 얘기를 자랑삼아 해줬더니 후배가 푹 빠져서

꼭 자신에게도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통사정을 했다는 것이다.

사실 그 때만해도 세탁소 남자는 어림없는 소리 말라며 일언지하에 거절해 버렸었다.

자신이 결정할 일도 아니지만 아까운 경숙을 남에게 빌려주기 싫은 마음에서였다.

그런데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과외선생이 먼저 쑤신 경숙의 아래를 

자신이 쑤시게 되자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외선생의 양물이 들어갔던 자리에 자신의 양물을 집어넣으나

후배가 한 번 싼 자리에 자신이 싸나 무엇이 다를 게 있나 하는 생각이었다.

오히려 두 사람 중에 하나를 고른다면 당연히 고향후배 편이 훨씬 났다고 생각했다.

경숙은 처음에 그 얘기를 듣고 싫다며 펄펄 뛰었다.

누구를 무슨 창녀로 아느냐며 그런 식으로 하면 다시는 안 만나겠다는 소리까지 했다.

그런데 세탁소 남자가 자신의 논리를 피며 고향후배에 대해 좋은 소리만 해대는 데다

후배의 양물 자랑까지 늘어놓자 조금 마음이 흔들렸다.

세탁소 남자는 경숙을 엎어놓고 뒤에서 박아대면서 보지 소리로 경숙을 한껏 흥분시켜

놓은 뒤에 다시 그 얘기를 꺼내 경숙의 마음을 더 흔들어 놓았다.

결국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면 뒷구멍에 해주겠다는 말에 경숙은 수락을 하고 말았다.

남자가 경숙의 뒷구멍에 양물을 박아대면서 후배가 지금 경숙의 뒷구멍을 박는 상상을 

해보라는 말에 경숙은 알 수 없는 흥분에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사정을 하고 말았다.

그래도 나중에 생각해 보니 자신이 너무 헤프게 구는 것 같아 

경숙은 그 대신 딱 한 번뿐이라는 이상한 조건을 세탁소 남자에게 내세웠다.

그거야 경숙이 알아서 할 일이지 세탁소 남자와 약속할 일이 아니었다.

아무튼 일주일 안에 만나기로 하고 경숙이 가능한 날에 세탁소 남자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장소와 시간을 정하기로 했다.

경숙이 집으로 돌아가려고 막상 세탁소를 나오려니까 

하루 종일 안에서 문을 잠가 놓았던 세탁소를 나설 일이 너무나 창피했다.

결국 세탁소 남자가 밖에서 망을 보다가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죄진 사람처럼 도망치듯 골목을 빠져 나왔다.

돌아오는 버스 속에서 세탁소 남자가 얘기하던 후배 생각이 들자 알지도 못하는 새 남자와

살을 섞을 생각에 하루 종일 호강을 한 경숙의 아래가 그 때도 벌렁거렸다.

요즘이야 '자기가 먹어보고 맛있으면 친구까지 소개해 주는 예쁜 년' 이라는 우스개 소리

정도야 누구나 다 아는 얘기지만 그런 것을 알리 없는 경숙도

자기를 실컷 즐겁게 해주고 후배까지 소개시켜 주겠다는 세탁소 남자가

생각할수록 기특하고 괜찮은 남자처럼 여겨졌다.

경숙은 집으로 돌아온 다음날부터 언제 어떻게 시간을 내나 내심 걱정을 하다가

정석에게 덥고 장사도 안 되는데 한 이틀 쉬자고 했다.

예년에도 한 여름에 이 삼일씩 쉰 적이 있었기에 정석도 선선히 그러자고 했다.

주방의 안씨와 같이 날짜를 조정한 끝에 그 주말에 쉬기로 했다.

정석은 경숙보고 쉴 동안에 휴가를 겸해서 시골에나 갔다 오자고 했지만

딴 속셈이 있는 경숙은 피곤해서 싫다며 집에서 쉬겠다고 했다.

토요일이 되어 정석은 덥기 전에 간다며 현희와 함께 일찍 집을 나서 시골로 갔다.

경숙은 그 날 당장 세탁소 남자에게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마땅히 입을만한 옷이 없다는 생각에 하루를 미루었다.

그래도 남자를 소개받는 자리인데 후줄근한 모습으로 나가고 싶지는 않았다.

근처에 있는 양품점 몇 곳을 돌아다니다가 분홍색 투피스를 골랐다.

지난번 창수의 새엄마가 입은 연분홍 투피스가 좋아 보여서 그랬는지 

경숙은 왠지 그 옷이 마음에 들었다.

장사 속인지는 몰라도 양품점 주인도 너무 잘 어울린다며 경숙을 추켜 올렸다.

경숙은 내친김에 분홍색 브라와 팬티도 하나 골랐다.

옷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경숙은 소녀처럼 마음이 설레었다.

혹시 내일 전화했다가 서로 약속에 차질이라도 생길지 몰라 

경숙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세탁소 남자에게 전화를 했다.

세탁소 남자는 그렇지 않아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며 다음날 오전이 좋다고 했다.

세탁소가 있는 동네에서 두 정거장쯤 떨어진 동네의 무슨 다방 이름을 가르쳐주며

11시까지 그리로 오라고 했다.

그 날 저녁 경숙은 부엌에 물을 떠놓고 온몸 구석구석을 깨끗이 닦으며

마치 결혼을 앞둔 신부처럼 마음이 들떴다.

다음날 경숙은 일찍 영철과 아침을 먹은 뒤 분주하게 외출 준비를 했다.

정성 들여 화장을 하고 혼자서 거울을 보며 머리 손질까지 했다.

어제 산 분홍색 속옷을 입고 그 위에 투피스를 걸쳐 입으니 자신이 보기에도 예뻤다.

다만 여름옷이라 감이 좀 얇아서 속옷이 비쳐 보이는 것 같아 

속에다 흰색 속치마를 받쳐입었다.

집을 나서면서 나갔다 온다는 말을 하려고 영철의 방 앞으로 갔더니

영철이 경숙의 모습을 보고는 어딜 가는데 그렇게 예쁘게 차려입고 가느냐며

엄마가 너무 예쁘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다.

경숙이 핸드백에다 양산까지 들고 집을 나서자 벌써부터 경숙의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경숙은 처음 만나는 남자 앞에서 자신의 팬티가 젖은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다른 생각을 하려고 했지만 쉽게 마음대로 되지는 않았다.

어떻게 생긴 사람일까?

정말 세탁소 남자의 말대로 멋있는 사람일까?

혹시라도 그 남자가 자신을 천한 여자로 보지는 않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지만 속마음으로 사실 가장 궁금한 것은 

그 남자의 양물은 또 어떻게 생겼을까? 그 일은 잘할까? 하는 것들이었다.

아직 얼굴도 모르는 남자인데도 새로운 남자의 그것이 자신의 아래로 들어올 생각을 하니 

경숙의 아래가 또 시큰거렸다.

경숙은 혹시 땀이라도 흘리게 될까봐 버스대신에 잘 타지 않는 택시를 잡았다.

경숙이 택시 뒷자리에 앉아있는데 젊어 보이는 택시 기사가 백미러로 경숙을 힐끔거리더니

"아주머니 정말 아름다우시네요!......정말 미인이십니다!" 하고 칭찬을 했다.

경숙도 기분이 좋아져서 배시시 웃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세탁소 남자가 알려준 다방을 찾아 경숙이 안으로 들어가니 그리 크지 않은 다방 안에

아침부터 여기저기 사람들이 꽤 있었다.

경숙이 두리번거리며 세탁소 남자를 찾는데 다방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경숙을

쳐다보는 바람에 경숙은 얼굴이 빨개져 얼굴을 제대로 못들 지경이었다.

다방 한 구석에 있던 세탁소 남자가 손을 들어주어 경숙은 간신히 세탁소 남자를 찾았다.

세탁소 남자는 자신의 자리로 걸어오는 경숙을 보며 새삼스럽게 경숙의 미모에 놀랐다.

다방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경숙에게 꽂히는 것을 보자 우쭐한 마음도 들었다.

저런 여자를 자신이 눌러주면서 앞 구멍 뒷구멍을 다 채워준 생각을 하니 

마음속으로 뿌듯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아이! 사람들이 자꾸 쳐다봐서 창피해 죽겠네!"

경숙이 세탁소 남자의 맞은 편에 앉으며 조그만 소리로 불평을 했다.

"멋진 남자 소개시켜 준다니까 그렇게 이쁘게 차리고 나왔어?"

남자가 의자에 기댄 채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경숙을 놀렸다.

"아휴! 이 양반은?.......

사람들 들으면 어쩌려고?.....창피하게!"

경숙이 손사래를 치며 남자에게 조용히 하라는 시늉을 했다.

냉커피를 시켜 마시면서 경숙은 속으로 소개시켜 준다는 남자는 아직 안 왔나 하는

생각에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를 들여다봤다.

이미 약속시간인 11시가 넘어 있었다.

약속하나 제대로 못 지키는 사람을 소개해 주나 해서 경숙은 속이 좀 언짢아졌다.

"다 마셨으면 일어나자구!"

세탁소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나갈 채비를 했다.

'어디 다른 곳에서 만나기로 했나?' 하는 생각을 하며 경숙도 핸드백과 양산을 챙겨 남자의 뒤를 따랐다.

다방을 나오자 세탁소 남자는 휘적휘적 앞장서 걷더니 바로 근처에 있는 

여관의 문을 열고는 경숙이 따라 들어오기를 기다렸다.

경숙은 시뻘건 대낮에 여관을 들어가기가 너무나 창피해서

누가 볼까 겁이나 얼른 남자가 열어준 여관 문으로 들어섰다. 

문 옆에 달린 카운터 안에서 50은 넘어 보이는 남자가 "어서 오세요!" 하며 

창문너머로 경숙을 보고 인사를 했다.

경숙은 부끄러워 얼른 세탁소 남자의 뒤로 몸을 숨겼다.

"방 하나 주세요!.....좀 넓고 좋은 방으로!"

"네에!"

두 사람이 신발을 벗는 사이에 여관 주인이 손에 키 하나를 들고나와

앞장 서 여관 안으로 들어가서 어떤 방의 방문을 열어 주었다.

"이 방이 제일 좋은 방입니다!"

세탁소 남자가 방 값을 지불하는 사이에 경숙은 얼른 방안으로 들어갔다.

한 쪽에 나무로 만든 침대가 놓여있는데 침대 머리맡에는 이상하게 알록달록 색칠을 한

산수화 액자가 걸려 있었고 침대의 맞은 편 벽 쪽에 커다란 거울이 하나 달려있었다.

방안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으로 너무나 밝았다.

경숙은 창가로 가서 들고 있는 양산과 핸드백을 침대 머리맡에 내려놓았다.

"여기 조금 아까 남자 하나 들어와서 누가 찾아오면 알려 달라는 사람 있었죠?"

"네!"

"그 사람 좀 이 방으로 오라고 해줄래요?"

세탁소 남자가 밖에서 얘기하는 소리를 듣고 경숙은 그제야 후배와 여관에서 만나기로 

했나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하긴 밖에서 만나 서먹서먹한 사이에 남자를 따라 여관에 들어오는 것보다는 

여관 안에서 만나는 것이 훨씬 잘 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숙은 가슴이 콩당콩당 뛰었다.

이어서 아래도 벌렁벌렁 거렸다.

세탁소 남자가 그제야 볼 일을 다 마친 듯 방문을 닫고 들어왔다.

"후배를 여기서 만나기로 했어요?"

"응! 그게 편하고 좋잖아?"

세탁소 남자가 침대에 걸터앉으며 경숙이 생각했던 것과 같은 얘기를 했다.

"아휴! 나 떨려 죽겠어!.....나 왜 이러지?"

이제 곧 후배가 방으로 들어올 것이라는 생각에 

경숙은 어디에 앉지도 못하고 가슴에 손을 대고 침대 주위를 오가며 서성거렸다.

"남자 처음 봐? 떨릴 게 뭐가 있어?"

안절부절못하는 경숙이 못마땅한 듯 세탁소 남자가 퉁명을 떨었다.

똑! 똑! 똑!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삼식이냐? 들어와라!"

세탁소 남자가 침대에서 일어나며 문 쪽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

문손잡이가 돌아가며 방문이 안으로 열리자 경숙은 차마 들어오는 사람의 얼굴을

쳐다볼 용기가 없어 얼른 세탁소 남자의 등뒤로 몸을 감추었다.

"아유! 어떻게 해?!........나 창피해 죽겠어!"

"형님! 저 왔어요!"

"응! 그래! 어서 와라!"

세탁소 남자가 뒤로 돌아서면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쩔쩔매는 경숙의 손목을 잡아 

한 걸음 앞으로 나오게 한 뒤 두 사람을 인사시켰다.

"이 쪽은 내가 얘기하던 경숙씨! 그리고 이 쪽은 내 후배!"

"안녕하세요! 배삼식입니다!"

"아! 예!.......안녕하세요!"

후배라는 남자가 인사를 하자 경숙도 숙인 고개를 더 수그리며 마주 인사를 한 후

고개를 들면서 남자의 얼굴을 살짝 곁눈질하다 남자의 눈과 마주쳤다.

좀 우습게 들리는 이름과는 달리 남자의 얼굴은 준수했다.

귀공자처럼 잘 생긴 얼굴이 아니고 남자답다는 말처럼 좀 우락부락한 구석이 있는 

얼굴이었는데 경숙의 마음에는 쏙 들었다.

키는 그리 크지 않지만 남자답게 딱 벌어진 어깨도 보기에 좋았다.

순간적으로 경숙은 얼굴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벌렁거리는 통에 다시 세탁소 남자의 등뒤로 숨으려 했다.

"허어! 되게 부끄러운 척 하네!........

다 큰 사람들끼리 처음 맞선 보는 것처럼 무슨 얼굴들을 붉히고 그래?" 하면서

세탁소 남자가 경숙의 허리를 끌어안아 자신의 몸 앞으로 끌어당겼다.

삼식은 거의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

선배가 죽이게 예쁘다는 소리를 할 때만해도 남자들이 흔히 치는 뻥인줄 알고

그저 예쁜 편인가 보다 정도로만 받아 들였었다.

그런데 경숙의 모습을 직접 보니 선배가 얘기하던 것 이상이었다.

귀부인 같이 고고하게 보이는 얼굴이 전혀 남의 남자나 만나고 다닐 여자 같지가 않았다.

도저히 선배 같은 사람하고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지만

자신의 눈앞에서 허리를 잡힌 채 선배의 가슴에 안겨있는 모습은 현실이었다.

세탁소 남자가 경숙의 허리를 껴안은 채 다른 손으로 경숙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아이! 이이는?! 창피하게!........"

경숙이 세탁소 남자의 손을 자신의 엉덩이에서 떼어내며 가볍게 눈을 흘겼다.

"창피할 게 뭐 있어? 어차피 우리 서로 다 옷 벗고 그럴 건데!......"

경숙은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세탁소 남자의 얼굴을 쳐다봤다.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우리....셋이서 같이한다구! 한 방에서!"

경숙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남자 둘과 한 방에서 같이 그 짓을 하다니?

경숙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일이었다.

세탁소 남자가 얘기할 때는 두 사람이 만나 그냥 몸을 한 번 섞으면 되는 줄로 알았었다.

"아이! 싫어!.....창피하게 어떻게 그래? 난 싫어!"

경숙이 몸을 흔들며 세탁소 남자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세탁소 남자는 그런 경숙의 허리를 더욱 세게 껴안으며 경숙의 치마를 들추려고 했다.

"하지마아! 싫단 말이야!"

경숙이 남자의 손을 잡았지만 남자는 막무가내로 경숙의 치마를 끌어올렸다.

"싫긴 왜 싫어? 우리 둘이 번갈아 보지를 쑤셔줄텐데!"

남자는 경숙의 약점을 잡고 보지 소리를 해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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