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7화 (27/161)

가운데 선명하게 일직선으로 갈라진 틈의 언덕 양쪽은 생각 외로 거무튀튀했다.

주변의 뽀얀 살결과 대비되어 더 검게 보였다.

아직 검은 털은 보이기 않고 둔덕 양쪽의 가냘픈 솜털들이

과외선생의 숨결에 따라 하늘거렸다.

현희의 아래에서는 채송화 냄새가 났다.

갈라진 틈 사이에 대고 과외선생이 혀를 날름거렸다.

현희가 갑자기 전기를 맞은 사람처럼 엉덩이를 위로 들어올렸다가 

철썩! 하고 내려놓으면서

"하흐흐흑!"

거의 울음소리 같은 신음을 냈다.

과외선생은 현희의 살맛을 음미하듯 갈라진 틈을 간간이 혀로 핥았다.

현희의 둔덕 양쪽 언덕이 과외선생의 침으로 더욱 거무튀튀하게 번들거렸다.

"흐응....흐응....흐응........."

현희가 고양이 앓는 소리를 연신 내더니

이윽고 갈라진 틈이 벌어지고 그 안에서 선홍색의 조그만 동굴이 빠끔히 입을 열었다.

그 동굴 안은 암반에서 물이 솟아 나오듯 말간 물이 계속 흘러나왔다.

동굴 주변의 살들은 파르르 떨고 있었다,

과외선생이 혀를 동그랗게 말아 그 동굴 안으로 집어넣었다.

"하으으흥!"

지금까지보다 훨씬 큰 신음과 함께 현희가 다시 엉덩이를 위로 잔뜩 치켜올렸다.

과외선생은 자신의 바지와 팬티를 벗고 난 뒤

아직도 현희가 머리 위까지 뒤집어쓰고 있는 이불을 젖혀내었다.

현희는 여전히 눈을 꼭 감은 상태에서 입술을 약간 벌리고 

쌕쌕 뜨거운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두 손은 방바닥을 할퀴기라도 할 듯한 모양으로 현희의 몸 양편에 놓여져 있었다.

현희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는 과외선생의 눈에 들어온

현희의 하얀 교복 상의와 허리에 말아 올려진 치마, 그 밑에 드러난 뽀얀 다리들이

묘한 색감을 불러일으키며 과외선생의 성감을 자극했다.

과외선생은 천천히 현희의 몸을 자신의 몸으로 덮어갔다.

가슴과 배에 느껴지는 현희의 몸은 너무나 야들야들했다.

과외선생은 손으로 자신의 양물을 잡아 현희의 아래 입술에 댔다.

현희의 몸이 가볍게 떨렸다.

과외선생이 엉덩이에 힘을 주어 양물을 밀어 넣자 입구에서 걸렸다.

결국 세 번에 걸쳐 과외선생은 자신의 양물을 뿌리까지 현희의 아래에 집어넣었다.

좁고 빡빡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쉽게 삽입에 성공했다고 느낀 순간

과외선생은 현희가 숫처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희는 어떤 비명도 지르지 않았고 아무런 고통의 표시도 없었다.

혹시나 하고 양물을 다시 빼내어 살펴봐도 피의 흔적은 없었다.

과외선생의 양물을 문 채 딸려 나온 현희의 속살에도 핏기라고는 보이질 않았다.

이 조그만 게 언제 누구에게 아래를 벌려주었나 하는 생각을 하니

이유 없이 배신감이 들었다.

과외선생은 양물을 다시 뿌리까지 단번에 현희의 아래에 박아 넣었다.

"하아아아!"

반드시 고통만이 전부라고 할 수 없는 비명이 현희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과외선생은 더 이상 현희를 어린 아이 다루듯 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고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현희의 아래에다 양물을 쑤시고 박아댔다.

"하아!.....하아!....하아!...."

과외선생이 쑤셔대는 대로 현희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괴로운 듯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면서 입술이 타는 듯 간간이 혀로 입술에 침을 발라대는 모습은

도저히 중학교 3학년의 어린 여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색정적이었다.

과외선생이 짧고 빠르게 박아대자

현희는 고개를 바짝 쳐들어 과외선생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다급하게 소리를 질러댔다.

"하응! 하응!..........선생님!.......하으응!......선........새애,,,,,,,,,,!"

양손으로는 어느새 과외선생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잡아 다니면서

현희는 미처 말을 끝맺지 못하고 마지막 안간힘을 쓰며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곧이어 현희의 아래에서 뜨듯한 물이 쏟아져 나와 과외선생의 양물을 흠뻑 적셨다.

오줌도 같이 싸는지 물의 양이 엄청 많았다.

물을 흘려내면서 현희의 속살들이 부르르 떠는가 하면

양물을 빨아대는 것 같이 쩍쩍 들러붙는 느낌에 과외선생도 곧 사정을 했다.

현희는 물이 다 쏟아져 나올 때까지 과외선생의 가슴에 매달려 용을 쓰다가

방바닥에 널브러지듯 떨어져 나갔다.

그러고서도 현희는 연신 "하아!..."대며 숨을 헐떡였다.

그 때까지도 현희의 아래는 과외선생의 양물을 조였다 풀었다 하면서 물고 매달렸다.

이미 사정을 한 과외선생은 그 특이한 느낌에 진저리를 쳤다.

비록 모두가 돈주고 산 여자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경험한 어떤 여자도

이 어린 현희처럼 맛있는 보지는 없었다.

과외선생은 감탄이 절로 나오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기도 했다.

현희가 남자와 그 짓을 얼마나 했으면 이렇게 오르가즘을 느낄 줄도 알까 하는 생각에는

불쑥 질투심도 일어났다.

하지만 현희는 실상 오늘에야 처음으로 오르가즘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사실 현희는 그 자체도 아직 모르고 있었다.

그저 전기가 오듯 온 몸이 찌르르 하면서 눈앞에 별이 번쩍이더니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자신의 보지에서 오줌이 쏟아져 나오고

갑자기 자신의 몸이 공중에 떠서 어디론가 끝없이 흘러가는 느낌을 받았을 뿐이다.

생전 처음 경험해 본 이상야릇한 느낌이었다.

그동안 안씨 아저씨와 매 2주마다 거의 빠짐없이 여관에서

이런 짓을 했어도 오늘과 같은 느낌은 없었었다.

안씨가 자신의 몸을 주무르면 먼저 간지럽기부터 했고

안씨가 몸 위에 올라와 그 짓을 하고 있을 땐

숨이 막힐 듯한 몸무게에 어서 빨리 일이 끝나기만을 기다렸었고

어쩌다 아래에 조금 이상한 느낌이 와도 오줌이 마려운 것 인줄 알고 꾹 참았었다.

그럼에도 현희와 안씨의 관계가 지금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헤어질 때 안씨가 현희에게 집어 주는 용돈의 위력 때문이었다.

적지 않은 그 돈은 현희와 같은 학생에게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돈이었다.

엄마에게 용돈을 조를 필요도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을 거의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해주는 돈이었다.

그런데 오늘 과외선생의 경우는 모든 게 안씨와는 너무도 달랐다.

과외선생이 자신의 무릎에 손을 올려놓을 때부터

과외선생의 손길 하나 하나마다 온 몸에 전기가 왔다.

그럴 때마다 기분이 이상해지고 몸에서 열이 났다.

과외선생의 손이 치마 속으로 들어올 때는 정말 부끄러웠지만

자신이 마음 속으로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참고 견딜 수 있었다.

아래를 만져줄 때는 오줌을 쌀 뻔했다.

그래도 기분이 좋았었다.

이불 속에 누워있으면서도 과외선생이 자신의 보지를 만져주던 느낌이 자꾸 생각 나

자꾸 보지가 움찔거리면서 난생 처음으로 자신의 보지를 문지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과외선생이 자신의 입술에 키스했을 때는 하늘에라도 오르는 느낌이었다.

과외선생의 혀가 보지에 닿았을 때는 정신을 잃는 줄 알았다.

현희는 그 때도 오줌이 나오려는 것을 억지로 참았었다.

과외선생의 뜨거운 자지가 자신의 보지 속으로 들어오며

보지 구멍이 늘어날 때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과외선생을 꼭 끼어 안고 입을 맞추고 싶었지만 차마 부끄러워서 그러질 못했다.

과외선생의 자지에서 나온 뜨거운 물이 자신의 보지 벽을 찌를 때는

후텁지근한 여름에 소나기를 맞는 것처럼 시원하기까지 했다.

비록 힘이 빠졌지만 지금도 과외선생의 자지가 보지 속에 들어있는 것이 

사탕을 빠는 것처럼 너무도 달콤했다.

모든 것이 너무나 좋았기에 눈을 뜨고 나면 그 좋았던 것이 모두 달아나 버릴 것 같아

현희는 눈을 뜨기 싫었다.

"현희야? 좋았어?........."

발그레해진 얼굴이 더 붉어지며 현희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나도 너무 좋았어!"

과외선생이 현희의 입을 맞추며 다시 현희의 입 속으로 혀를 넣었다.

그때 밖에서 연주의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저녁 드시래요!"

버스 안에서 낯선 남자와의 그 일이 있고나서

경숙은 다음날부터 현희와 학교까지 같이 가는 일을 중단했다.

현희에게는 그저 피곤하고 힘이 들어서 더 이상 못하겠다고 했다.

대신 가끔 버스 정류장까지만 현희를 바래다주었다.

현희만 버스를 타고 경숙이 그냥 돌아가는 모습을 보자

창수는 버스를 타면서도 자꾸 경숙을 돌아보았다. 

경숙이 그런 창수를 보며 씁슬한 웃음을 보내주었다.

그 후로도 가끔씩 정류장에서 창수를 만나면 

창수는 안타까운 시선으로 경숙을 바라보았다.

창수와 버스 안에서 나누던 즐거움이 끝나버린 것이 경숙으로서도

섭섭하기는 했지만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경숙은 그런 창수의 시선을 

모르는 체하고 그저 미소로 인사를 대신했다.

여름비가 새벽부터 쏟아지던 어느 날,

경숙은 현희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정류장까지 같이 나갔다.

그런데 그 날은 창수가 보이지 않았다.

먼저 버스를 타고 갔나보다는 생각을 하며 현희를 버스에 태워주고 돌아설 때였다.

"아주머니!"

누가 자신을 부르는 것 같아 소리나는 쪽을 돌아보니

한 남자아이가 처마 밑에 비를 피해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창수인 줄을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은 창수의 모습을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우산도 없이 옷이 비에 젖은 채 처마 밑에 서있는 창수의 모습은 너무도 처량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며 보니 모습뿐만 아니라 미소년의 밝던 얼굴은 

처량한 표정으로 가득해 있었다.

"안녕하세요!"

다가오는 경숙을 보며 창수가 처음으로 소리내어 인사를 했다.

"응! 근데 너 왠 일이니?.....

학교도 안가고 왜 여기서 비를 맞고 서있어?"

경숙이 창수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물었다.

"오늘 학교 쉬는 날이에요."

"그러니?....근데 여기는 왜 나왔어? 우산도 없이........"

"........................."

창수가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하며 얼굴을 붉혔다.

경숙은 마음 속에 집히는 대로 창수에게 물었다.

"왜? 날 보려고 나왔니?"

".........네!"

창수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을 했다.

"왜? 나에게 무슨 할 말 있니?"

".........아니요!"

"그럼 왜?"

"......................그냥 얼굴만 뵐려구요!"

경숙은 창수가 버스 안의 일을 못 잊어서 그러는 줄 알았다.

하지만 경숙에게 그것은 이미 지나간 일이었다.

버스 안에서 창수와 서로 몸을 만지던 일은 그것으로 끝이었지

창수와 나중에 뭘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전혀 없었다.

남자에 굶주려 있는 자신을 아들인 영철이 들뜨게 만들어 놓는 통에

그저 남 모르게 서로 몸을 만지는 것쯤이야 어떠랴 하는 마음에 저지른 일이었다.

그런데 아들과 비슷한 또래인 창수와 따로 만나 

뭘 어쩌고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더욱이 자신은 지금 아이들을 위해 좋은 엄마가 되려고 

주위에 있던 남자들마저 모두 멀리해버린 처지가 아닌가!

경숙은 창수가 당돌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자신의 얼굴이라도 보려고 이 비를 맞으며 여기서 기다린 창수가 안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경숙은 우산이 없는 창수를 집까지라도 데려다 주려고 집이 어딘지 물었다.

창수가 설명하는 것을 들어보니 학생들이 하숙을 많이 하고 있는 언덕 위의 동네였다.

"부모님이 거기서 하숙치시니?"

"아니요! 제가 거기서 자취해요!"

경숙이 전에 짐작했던대로 창수는 지방에서 올라 온 학생이었다.

괜찮다는 사양하는 창수를 재촉하여 창수의 자취하는 집으로 둘이 우산을 쓰고 걸어갔다.

걸으면서 창수의 신상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서 듣게 된 얘기에 경숙은 가슴이 아팠다.

창수의 친어머니는 창수가 어릴 때 병으로 돌아가셨고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누나 둘이 창수를 돌보면서 살림을 하다가 

모두 시집을 가는 바람에 몇 년 전 아버지가 재혼을 했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지방에서 장사를 하기 때문에 집에서 늘 새엄마와 둘이 지냈는데

서로 불편해 하다가 서울로 유학을 오게 된 것이라고 했다.

경숙은 창수의 이쁘장한 얼굴 뒤에 그런 그림자가 있을 줄은 몰랐다.

언덕 길을 한참 올라가서 창수가 산다는 집 앞에 도착했다.

창수가 고맙다며 작별 인사를 하는데 창수에게 들은 얘기도 있어 

창수가 어떻게 사는지 들여다보고는 가야 할 것 같아 같이 집으로 들어갔다.

조그만 쪽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담과 붙어 바로 오른 쪽에 부엌이 있었고

그 옆으로 방 하나가 달려 있었다.

방과 부엌 앞으로 길다랗게 좁은 마당이 있고 방 앞에 붙은 쪽마루에 앉으면 

앞집의 지붕은 물론 산 아래까지 동네가 다 내려다 보였다.

방이 하나 뿐인 아주 조그만 집이었다.

창수가 말렸지만 부엌을 들여다보니 예상대로 엉망이고

생각보다 제법 큰 방안도 여기저기 어질러 놓은 꼴이 부엌과 별 차이가 없었다.

아들 생각도 나고 창수가 안되었기도 해서 경숙은 집안이나 치워주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먼저 부엌부터 들어갔다.

혼자 자취하는 학생의 부엌살림이라 별 것은 없었지만

아무렇게나 널려있는 것들을 주방 일에 익숙한 경숙이 금방 말끔하게 정리를 했다.

방 정소도 아들 영철의 방을 치우던 솜씨로 걸레질까지 말끔히 해치웠다.

경숙이 이런 부지런을 떠는 내내 창수는 미안하고 창피한 마음에 

옆에서 우왕좌왕하며 안절부절못했다.

마지막으로 걸려있는 옷 정리에 몇 가지 바느질까지 마친 경숙은 

여전히 비가 내렸지만 환기를 시키느라고 활짝 열어놓은 방문을 향해

발을 쭉 뻗고 두 팔을 뒤로 한 채 밖을 내다보았다.

집의 함석 지붕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했다.

앞 집의 지붕위로 빗방울이 떨어졌다 달아나는 모습도 요란했다.

방에서도 내려다보이는 산아래 동네는 빗줄기에 가려 뿌옇게 보였다.

작지 않은 빗방울 소리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고요하고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신혼시절 남편과 달동네에 살던 기억이 새로웠다.

지금의 이 분위기와 풍경은 그 때와 너무나도 비슷한 것들이었다.

남편이 집에 있는 날에 이렇게 비가 올 때 둘이 방문을 닫고 

이불도 깔지 않은 채 관계를 맺던 생각도 났다.

여기까지 생각하던 경숙이 창수를 쳐다봤다.

경수는 한 쪽 구석에 앉아 경숙을 한없이 바라보고 있다가

얼굴이 마주치자 또 얼굴이 발개졌다.

순진한 창수의 모습이 귀여웠다.

경숙은 그런 창수를 미소로 바라보다가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일어섰다.

경숙이 일어나면서 창수에게 자신의 식당을 가르쳐주고 배가 고프거나

뭐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찾아오라고 일렀다.

창수도 경숙을 따라 일어났다.

밖으로 나가려는 경숙의 뒤에서 창수가 쭈빗거리며 경숙을 불렀다.

"저....아주머니!"

경숙이 돌아섰다.

창수가 얼굴이 잔뜩 빨개져서 고개를 숙였다.

"왜?"

"....저...조금만 더 계시다 가면......안돼요?"

창수가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왜?.........뭐하려구?"

".............그냥이요!"

"...........호호호! 왜 나 또 만지고 싶어서 그래?"

창수의 얼굴이 귀밑까지 빨개졌다.

"전에 버스 안에서 그런 건 아줌마가 실수한 거고....

이제는 우리 그러지 말아야지!

너도 공부 열심히 해야 집에 계신 아버지가 기뻐하실 것 아냐?"

창수의 얼굴이 애처롭게 찌그러졌다.

거의 울 듯한 모습이었다.

너무나 풀이 죽어 있는 창수가 안돼 보여서 경숙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창수의 얼굴을 한 손으로 쓰다듬으며 달랬다.

"한창 공부할 때에 자꾸 그런데 신경쓰고 그러면 안 돼!

아줌마가 버스 안에서 너에게 못할 짓 한 것은 미안해!

내가 생각이 짧아서 그랬어!........"

"..........................."

"아줌마한테도 너만한 아들이 있거든.........

너는 니 또래의 여학생을 사귀어야지 엄마같은 나를 여자로 보면 안돼잖아?"

"..............................."

"왜? 아줌마가 그런 얘기 하니까 속상해?"

"......아니에요!...............저도 그럴려고 노력했는데..............잘 안돼요!"

"뭐가?................뭐가 잘 안돼?"

".............................자꾸.... 아줌마........생각이 나요!"

"호호호호!.......왜 아줌마가 생각 나?........

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그것보다도...........그냥 아줌마 얼굴이 자꾸 떠올라요!"

"호호호!.........이 나이 먹은 아줌마 얼굴이 왜 떠올라?"

"..........이쁘시잖아요!"

"호호호!.........내가 이쁘게 보여?"

"네!"

창수와 말을 하는 사이에 경숙은 기분이 점점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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