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화 (18/161)

경숙의 옆으로 누워서는 경숙의 머리를 다리 쪽으로 향하게 하여

자신의 몸 위로 올리더니 다시 밑에서 경숙의 아래를 빨기 시작했다.

자연히 경숙의 눈 앞에는 황선생의 시커먼 물건이 놓여 있게 됐는데

이상하게도 빳빳하게 서 있지를 못하고 다리 사이에 축 늘어져 있었다.

경숙은 그런 황선생의 물건을 바라보며 신음소리만 내고 있었다.

"영철 어머니! 보고 있지만 말고 제 것 좀 빨아 주세요!"

황선생이 경숙의 아래를 빨다말고 그런 경숙이 답답한지 한마디했다.

"아이! 어떻게..?.......나 한번도 안해봤는데.....

드럽잖아요!"

더럽다는 말에 황선생이 성질이 났는지 거칠게 말을 받는다.

"아이 씨발! 더럽기는...!....나도 지금 지 보지 빨아 주고 있는데......"

경숙은 황선생의 기세에 놀라 얼른 황선생의 늘어진 물건을 손에 잡았다.

따듯하기는 해도 힘은 없었다.

입 가까이 가져가니 물건에서 찌린 내와 마른 오징어 냄새가 났다.

경숙이 차마 입에 넣질 못하고 얼굴을 찡그리고 있는데 황선생의 독촉이 터졌다.

"아 씨발! 빨리 좀 빨라니까!"

황선생이 욕을 해대며 독촉을 하니 경숙은 무서운 생각까지 들어 얼른 물건을 입에 넣었다.

짭짤하다는 생각을 하고 입에 물고 있다가 황선생이 또 신경질을 내며

가르쳐 주는대로 물건을 빨았다.

난생 처음 해 보는 짓인데다 이빨이 닿지 않게 하라는 황선생의 주문대로 조심조심 

빨다보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그 와중에도 황선생이 밑에서 경숙의 아래를 계속 빨아주는 통에 경숙은

절정을 맞으며 황선생의 입에다 물을 쏟아 놓았다.

"아악!..... 아이 씨발! .....정말 좇같이 못하네!"

경숙이 절정에 오르면서 그 기분에 자신도 모르게 입에 물고 있던 황선생의 물건을

깨물은 까닭이었다.

아랫물을 싸고 난 기분에 한참 몽롱해 지려다가 그 소리에 깜짝 놀라

황선생의 물건을 빼 보니 가운데에 이빨 자국이 몇 개 크게 났다.

경숙이 놀라고 민망하여 어쩔 줄을 모르고 황선생의 얼굴에서 엉덩이를 들고일어나자

황선생이 입에 잔뜩 풀칠을 한 얼굴로 일어나 앉으며 또 험한 소리를 해댄다.

"아니 씨발 생전 좇도 안 빨아봤나?....

아무리 지 보지물 싼다고 남의 좇을 그렇게 물면 어떻해?"

경숙은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했다.

황선생은 그런 경숙을 자신의 다리 사이로 오라고 하더니

다시 자신의 물건을 빨라고 했다.

경숙이 무릎을 꿇고 앉아 황선생의 물건을 입에 넣자 그 때부터 황선생이 

혀로 대가리를 핥으라느니 가운데 갈라진 구멍에 혀를 비비라느니 일일이 지시를 하였다.

경숙은 창피하고 부끄러워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황선생의 물건에서 나온 겉물에다 경숙의 침과 눈물이 범벅이 된 물건을 한참 빨아대자

황선생이 사정을 하였다.

경숙이 눈치를 채고 얼른 물건을 입밖으로 꺼내니 황선생의 물건에서 나온 허연 물은

뿜어댈 기운도 없는지 그냥 대가리 위로 꾸역꾸역 흘러 내렸다.

황선생은 식탁 위의 물수건을 집어 자신의 물건을 닦고는

영철이 문제는 자기가 잘 처리해 보겠다며 휑하니 일어나 가버렸다.

경숙은 황선생이 자신을 그렇게 막 대한 것이 너무 서러웠고 

또 그런 황선생의 입에 놀아나 용수물까지 쏟은 것이 너무 부끄러워 계속 눈물이 나왔다.

그렇지만 영철의 담임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벗어 놓은 팬티를 다시 입고

옷매무새를 바로 한 후 화장도 손을 본 다음 영철의 담임을 기다렸다.

한참이 지나서야 영철의 담임이 다시 왔다.

"오래 기다리셨죠?

황선생님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 자기가 잘 처리하겠다고 그러드라구요.

황선생님하고 얘기가 잘 되신 모양이에요?"

속도 모르는 담임이 잘 됐다고 싱글벙글대며 좋아하며 경숙의 옆자리에 앉았다.

경숙이 황선생하고 있었던 일을 내색할 수가 없어 따라 웃으며

건성으로 맞장구를 쳤다.

영철의 담임이 슬그머니 경숙을 껴안으며 자빠뜨리려고 했다.

"아이! 선생님! 저 지금 그럴 기분이 아니에요!"

"영철 어머니! 저 오래 기다렸습니다!"

하면서 영철의 담임이 경숙을 눕히며 입을 맞췄다.

경숙은 정말 그러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지난 번 한차례 살을 섞은 일도 있고

또 영철 담임선생이라는 점 때문에 모질게 거절을 못하고 강선생이 하는대로 가만있었다.

강선생이 자꾸 혀를 이 사이로 들이밀며 입을 벌려 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통에

입을 살짝 벌려 주었더니 입안을 구석구석 혀로 핥아 주었다.

그제야 경숙도 조금 마음이 움직여 강선생의 목을 껴안고 같이 빨아댔다.

강선생이 경숙의 치마를 들추고 팬티 위로 손을 얹었다.

"아흡!"

강선생이 경숙의 아래를 이리저리 주무르더니 일어나 앉아 팬티를 벗기려는 듯

경숙의 팬티 끈에 손을 걸었다.

오늘만 해도 벌써 이 방에서 두 번째 팬티를 벗는다는 생각에

경숙이 남사스럽다는 생각을 하며 엉덩이를 들어 주는 데 

강선생이 팬티를 끌어내리며 

"하이구! 영철 어머니 팬티가 많이 젖었네요!

저도 아까 영철 어머니 볼 때부터 흥분이 돼서 혼났습니다.!...하하!"

좀 전에 황선생이 입으로 빨아대며 침 잔뜩 발라놓고 또 황선생과 절정을 맞은 뒤에

뒤처리를 제대로 못해 흘러나온 물로 젖은 것을 보고

자신을 기다리느라 그리된 줄 알고 강선생이 흐뭇해하였다.

강선생은 바지를 끌어내리고는 막바로 경숙의 위로 올라와 물건을 집어 넣었다.

"하으윽......흐윽!......."

강선생이 힘차게 박아주니 경숙은 또 다시 금방 흥분이 되었다.

그러면서 지난 번 강선생을 못하게 말리며 살을 섞을 때 흥분이 많이 되던 생각을 하고

괜한 소리를 또 늘어 놓았다.

"흐으윽!....지난 번에는 ....윽!....대보기만 하신다더니....하으!... 집어 넣고....

아흠!....오늘은... 물어 보지도 않고.......흐흑!... 이러시네!.............

아우음!.....선생님이 학생 엄마에게....흑!... 자꾸 이러셔도 되는 거예요?........

흐응!....."

강선생은 딱히 대답할 말이 없어 그냥 더 힘차고 빠르게 쑤셔댔다.

"아흐?!.....선생님 자꾸....흐흥!...이러시면 어떻......해요?....

아읔!...난 몰라......선생님!....난......학생...하윽!....엄만데!....허흡!..

흐응?...그만....아아아!...더 빨리!........."

강선생도 그제는 경숙이 흥분이 되어 하는 소리인 줄 알아채고 같이 말을 받아 주었다.

"영철이 담임선생이 영철 어머니 거기에 넣고 이렇게 해 주니까 좋죠?"

"하흐윽!...선생님이 ....어떻게......헉!.....좋아!......

내가 선생님하고 흑!.......아읔!.....나 ....나올라고....으으읔!....

선생님!....나...."

경숙이 강선생의 엉덩이를 붙잡고 다리는 한껏 높이 올려든 채 

허리를 비틀고 흔들며 요동을 쳐대자 강선생이 더 빨리 사정을 하였다.

"아으윽!......선생님!...헉..뜨거운 게...쏟아져요.....

아윽!....나도....으으으으!"

경숙도 연이어 절정을 맞았다.

"영철 어머니 아래는 정말 보통이 아니에요!"

강선생이 바지를 추켜 입으며 역시 옷매무새를 고치는 경숙에게 칭찬을 했다.

경숙은 아래에다 손수건을 대고 팬티를 찾아 입은 후 강선생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경숙은 오늘은 자신의 아래에 남편을 포함해 

두 남자가 들어 왔었고 또 거기다 황선생이 입까지 걸치고 지나간데다

생전 처음 남자의 물건까지 입에 넣어 본 일을 기억하며

참 대단한 하루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에 잠자리에 누워 남편과 학교 갔다온 일을 얘기했다.

영철이 담배피다 걸려서 정학 맞을 뻔한 얘기를 하자 그동안 성적이 떨어져도

좋은 말로만 타일러 온 정석이 이번엔 영철을 되게 한 번 혼내주겠다고 별렀다.

강선생과의 얘기야 남편도 짐작하고 있을 일이니 별 문제가 없었지만

황선생과의 일을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 혹시라도 나중에 일이 어찌될지 몰라

남편에게 어렵게 털어놓았다.

정석은 경숙의 얘기를 듣고는 깜짝 놀랐다.

그 사이에 경숙이 또 한 남자에게 가랑이를 벌려 준 것도 놀라웠지만

경숙이 어쨌든 아래를 빨게 하고 또 남자의 그것까지 빨아 줬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정말 정석이 알고 있던 경숙으로서는 놀라운 변화였다.

"그래서 남자가 빨아 주니까 좋았어?"

"........응! 처음에는 드럽다고 생각했는데 ......

조금 지나니까 좋아졌어!"

"남자꺼 빠는거는?"

"아유! 찝찝해서 싫었어!"

"그래도 그 남자가 쌀 때까지 빨았다며?"

"그거야 영철이 생각도 하고 그 선생이 무섭게 그러니까 할 수 없이 그랬지 뭐!"

정석은 얼른 경숙의 밑으로 내려가 경숙의 팬티를 잡아 내렸다.

"아이! 오늘 너무 힘든데......"

그러면서도 경숙은 팬티를 벗기도록 엉덩이를 들어 주었다.

정석이 그런 아내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박고 아래를 빨기 시작했다.

경숙이 낮에 그래도 자신이 한 번 쌀 정도로 기분 좋았던 일이라 굳이 정석을 말리지 않고

아래를 넓게 벌리고 무릎까지 세워 남편의 작업이 수월하도록 도와줬는데

남편은 언제 이런 걸 다 배웠는지 아까 황선생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잘 빨았다.

"으흐흐흑!...아이! 여보!......흐흑!....좋아!....너무 좋아!.........

아까 그 선생보다 흐윽!.....너무 좋아!....으으읔!...아유 여보!.......

나 미치겠어!......"

이런 소리를 하며 경숙이 정석의 머리를 잡아 자신의 아래에다 막 눌러댔다.

정석이 조금 더 빨더니 숨이 막힌 듯 고개를 들고는 일어나

아까 황선생이 경숙에게 시켰듯이 이번엔 정석이 다리를 경숙의 머리 쪽으로 하고

돌아누워 다시 경숙의 아래를 빨기 시작했다.

자연히 정석의 물건이 경숙의 얼굴을 여기저기 치고 다녔다.

낮의 경험으로 남편이 빨아달라는 줄 알고 경숙은 남편의 물건을 잡아 입으로 물었다.

낮에 황선생이 가르쳐 주었던대로 남편의 물건을 빨고 핥아주었다.

낮에 황선생은 물건이 힘이 없어 빨기가 좀 불편했는데 남편 것은 힘이 있어 빨기도 좋고

그러다 보니 빠는 맛도 있었다.

거기다 남편이 밑에서 자신의 아래가 진저리가 나도록 잘 빨아주니 경숙은 흥분이 되어

뒤늦게 남자 물건 빠는 맛을 알게된 게 후회가 될 정도로 남편의 물건을 

맛있게 쪽쪽 빨았다.

남편이 입으로 아래를 빨면서 손가락으로도 아래를 주물러 주다가

갑자기 손가락 하나를 경숙의 국화빵에다 넣었다.

깜짝 놀란 경숙이 얼른 남편의 물건을 입에서 빼고 비명을 질렀다.

"아읔! 아파아아!.....아흑! 여보!.....아프다니까아!"

"조금만 참아봐! 기분이 더 좋아질테니까!"

남편은 계속 손가락으로 국화빵을 쑤셔댔다.

정말 조금 지나자 아픔은 조금씩 사라지고 이상한 느낌이 전해오며

더 한층 기분이 좋아졌다.

"아흑! 여보! 나 몰라! 아흐흐읔! 나 죽어!......여보오오!.......

나 어떻해애!.......으응? 여보오!"

경숙은 소리를 지르다가 남편의 물건을 다시 입에 집어넣어 입술로 물고는

구멍에 넣고 박는 것처럼 손으로 딸딸이를 치듯이 하며 자신의 입안에 남편의 물건을

빠르게 넣다 뺐다 했다.

얼마 안 있어 경숙이 먼저 사정을 했다.

아까 낮의 일도 있어 남편의 물건을 이빨로 물지 않도록 조심했다.

이어서 정석도 경숙의 입안에다 사정을 했다.

처음 나오는 물이 워낙 힘차게 뿜어져 경숙의 목젖을 때리는 통에 

경숙은 생각지도 못하다가 그 물을 삼켰다.

경험이 없는 경숙이 나머지는 입에 담고 있다가 나중에 휴지에 뱉었다.

정석과 경숙은 둘이 처음해 본 오랄스가 너무 기분이 좋아

오늘에야 그걸 처음해 보게된 것을 서로 후회했다.

아침에 가게에서 어제 아내의 말을 곰곰이 되짚어 보던 정석은 생각할수록

황선생이라는 자에 대해 화가 났다.

선생이란 사람이 은근히 아들 문제를 들이대며 아내의 아래를 빨은 것도 

기분이 안 좋았지만 그런 아내를 막 대했다는 게 더 기분이 나빴다.

또 이대로 놔두었다가는 경숙이 동네 뭐가 아니라 

학교 선생들의 공용 뭐가 될 것 같은 걱정도 들었다.

정석은 영철의 학교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어 황 모라는

생활주임 선생을 찾았다.

몇 번의 전화가 돌아간 끝에 황모라는 선생이 전화를 받았다.

정석은 자신이 박영철의 아비되는 사람이라고 밝히고 황선생을 한 번 만나고 싶다고 했다.

황선생은 학교로 찾아오라고 했으나 정석이 술을 한 잔 대접하고 싶다며

밖에서 만나자고 하여 학교 근처에 있는 무슨 일식집에서 

그 날 저녁 만나기로 했다.

주방에서 남편의 전화하는 소리를 듣고 있던 경숙은

남편이 황선생을 만나 뭘 어떻게 하려나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정석은 그 날 저녁 황선생을 만났다.

경숙의 말대로 황선생은 한 눈에 봐도 성질이 보통이 아니게 생겼다.

술을 마시는 중에도 황선생은 영철이 문제는 자기가 다 조용하게 마무리를 지을테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정석에게 거드름을 피며 큰 소리를 쳤다.

술이 어느 정도 올랐을 즈음 정석이 어제의 일을 꺼내며 본론으로 들어갔다.

"황선생님! 어제 우리 집 사람하고 중국집에서 만나서 뭘 하셨습니까?"

술기운에 얼굴이 벌개졌던 황선생의 얼굴이 일순 하애졌다.

정석은 학부모의 약점을 잡아 경숙의 몸을 탐한 것도 용서할 수 없지만

자신의 아내를 창녀처럼 대하며 모욕을 준 일은 더욱 용서할 수 없다며

반드시 황선생의 옷을 벗기고 꼭 감옥에 잡아넣고야 말겠다고 했다.

아울러 영철의 잘못은 학칙대로 처리하라고 했다.

얼굴이 흙빛으로 변한 황선생이 무릎을 꿇고 정석에게 사죄하며 용서를 구했다.

정석이 아무런 대꾸가 없자 더욱 몸이 달은 황선생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어떤 대가도 치루겠으니 제발 그 방법만은 피해달라고 사정 사정을 했다.

한참을 묵묵히 있던 정석이 그런 황선생을 향해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내가 지금 가장 언짢은 것은 당신이 우리 집사람에게 모멸감을 준 것이다.

나는 그 부분을 해소하지 않고는 당신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나도 당신 부인에게 똑 같이 해야만 속이 풀리겠다.

나는 그 외의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3일의 말미를 줄테니 연락을 해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애초에 말한대로 당신을 가만두지 않겠다.'

그리고는 정석의 전화번호를 황선생에게 적어 주었다.

황선생은 얼이 빠져 입이 벌어진 채 다물 줄을 몰랐다.

그런 황선생을 뒤로 하고 방을 나와 정석이 저녁 계산을 하려니까

황선생이 그제야 좇아 나와 자신이 계산하겠다고 정석을 말렸지만

끝내 정석이 계산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뒤로 이틀동안 황선생은 쉬지않고 정석에게 전화를 걸어와

자신이 집사람에게 그런 일을 어떻게 얘기하냐며 제발 용서해 달라고 빌었지만

정석은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며 더 이상 얘기하지 말라는 말로 전화를 끊었다.

사실 그러면서도 정석은 일이 자기 계획대로 되더라도

황선생의 와이프가 혹시 엄청난 추물이면 어떻게 하나 하는 고민을 하다가

그런 경우는 그냥 옷만 벗기고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그 편이 황선생이나 그 부인에게 더 큰 모멸감을 줄 수 있을 것도 같았다.

황선생에게 말미를 준 삼일의 마지막 날,

점심 손님으로 한창 바쁜 때에 황선생의 부인이라는 여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남편의 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말에 저녁 시간을 정해 약속을 잡았다.

정석은 모처럼만에 양복을 차려 입고 약속 장소로 나갔다.

경양식집 같은 곳이었는데 종업원의 도움을 받아 황선생 부인을 찾아

앞자리에 마주 앉았다.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 보니 황선생의 이미지와는 딴 판으로

좀 말랐으면서도 세련된 옷차림에 안경까지 쓴 모습이 이지적인 인상까지 풍겼는데

어찌보면 약간 신경이 날카로워 보이는 모습이기도 했다.

황선생의 부인은 남편이 한 짓이 있어서 그런지 고분고분하고 겸손하게 굴며

남편을 대신해 용서를 빌었다.

정석은 아무리봐도 황선생과 어울리지 않는 그 여자의 모습에 먼저 황선생의 부인이

맞는지 확인부터 하자고 했다.

잠깐 고민하던 그 여자는 자신의 빽에서 주민등록증과 가족사진을 꺼내 보여 주며

확인을 시켜 주었다. 보기와는 달리 정석보다 두 살이나 많았다.

정석이 황선생의 부인이 예상보다 훨씬 괜찮은 여자임에 흐뭇해져서 

속으로 장소를 어디로 옮겨 본론에 들어가나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황선생의 부인은 남편이 교직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정석의 이해를 구하더니

핸드빽에서 무슨 종이에 싼 돈뭉치 같은 것을 꺼내 테이블 위에 놓고는

약소하지만 제발 그걸로 황선생을 용서해 달라고 빌었다.

정석은 자신이 황선생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은 절대 남의 여자 몸이나 돈이 탐이 나서 

그런게 아닌데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아내를 돈 받고 팔라는 것이냐며

화를 내면서 여자를 야단쳤다.

그러자 황선생의 부인은 자신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며 증명이라도 하듯 명함 한 장을 꺼내 정석에게 주었다.

정석이 명함을 보니 무슨대학교 영문학과 전임강사 박사 장미연 이라고 박혀 있었다.

정석은 원래 오늘 황선생의 부인과 만나보고 

상황에 따라 일을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려고 했었다. 

사실 황선생의 문제를 키워봐야 그 또한 아내와 자신에게도 망신스러운 일이고

더욱이 애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황선생의 부인을 보고나니 마음이 달라져서 정석은 고집을 부렸다.

서로 지루한 말을 반복하다가 정석이 이틀의 말미를 더 줄테니 알아서 하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먼저 나가 버렸다.

자리에 혼자 남아있던 미연은 정말 난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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