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161)

안씨가 동원훈련에 입소하게 되는 바람에 주방을 며칠 비게 되었다.

안씨는 자신이 없는 동안 아는 후배를 데려다 일을 맡겨 놓고 갔다.

30대 초반의 안씨 후배는 처음 이틀 간은 별 말없이 일 만 하더니

삼일째 되던 저녁 주방 일을 거의 다 마쳐 갈 무렵 갑자기 경숙의 허리를 껴안았다.

"아이구! 깜짝이야!"

"놀라기는......! 아줌마가 형님하고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거 다 알아요!"

"뭐가 그렇고 그런 사이.."

경숙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후배라는 사람이 말을 짜르고 들어왔다.

"아줌마가 밤마다 형님 방에 찾아 온다면서요?

괜히 시침떼도 소용없어요!"

그러더니 한 손이 어느새 치마를 들치고 경숙의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 왔다.

경숙이 얼른 손을 내려 치마를 누르려고 했지만 

그 남자의 손은 어느새 경숙의 보지 둔덕을 움켜쥐고 있었다.

"이따 아저씨 잠 들면 제 방으로 오세요!

안 오면 나 내일 아침에 아저씨 한테 형님하고 아줌마 얘기 다해버릴 꺼니까

알아서 하세요!

나야 뭐 그러고 내일 가 버리면 그만이니까!"

경숙은 화도 나고 어이도 없었다.

'이런 경우도 있나?

지하고 나하고 둘이만 알고 있을 얘기를 어떻게 남한테 한단 말인가?

안씨 그 놈은 정말 사람도 아니네!'

경숙이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그 후배는 지 마음대로

경숙의 팬티 안으로 손을 넣어 경숙의 아래를 주무르고 있었다.

"아줌마 여기가 그렇게 죽인다면서요?"

안씨가 후배한테 별 얘기를 다한 모양이었다.

"오늘 밤에 내 껄로 아줌마 죽여 줄테니까 이따 꼭 와요!" 

하더니 손을 빼고는 먼저 들어가 버렸다,

경숙은 화가 나고 창피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어쩌다 내가 늦바람이 나서 이런 꼴을 당하나!'

그나저나 오늘 저녁에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었다.

경숙은 잠자리에 누워 계속 뒤치닥 거렸다.

'이걸 어떻하나?'

가자니 말이 안 되는 짓 같고 안 가자니 내일 아침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한참을 이리저리 고민하는데 갑자기 

'그 사람은 또 어떤 맛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남자라고는 남편 밖에 모르다가 미스터 리와 관계를 맺으면서

세 남자와 관계를 했는데 모두 다 각기 맛이 달랐다.

미스터 리는 물건도 크고 힘이 넘쳐 나는 반면

병춘은 물건도 작고 힘은 없었으나 말로 자기를 달아 오르게 만들어 줬고

안씨는 물건이 중간인 반면 큰 몸으로 자기를 숨도 못 쉬게 꼭 안아 주며 

박아주는 게 또 그렇게 좋았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경숙은 아래가 또 시큰거려 왔다.

'그래! 이 사람은 며칠 있다 갈 사람인데 뭐.....!'

이렇게 마음까지 다져 먹으니 새로운 남자와 살을 섞을 기대감에 더 흥분이 되었다.

정석이 아직 잠이 깊이 들지 않은 것 같아 계속 누워 있는데 

자꾸 그 남자가 자신의 몸 위로 올라와 아래에 물건을 넣고 흔들어대는 상상이 되어

아래가 뜨거워지면서 물이 막 나오기 시작했다.

'아히휴~~~! 내가 도대체 왜 이러지!'

더 없이 지루한 시간을 보내다 경숙은 남편의 눈치를 살피며 일어나

살며시 방문을 열고 나와 안씨의 후배가 자고 있는 방으로 갔다.

경숙이 컴컴한 방 문을 열고 들어서니 누워있던 그 남자가 벌떡 일어나

경숙을 껴안고는 입술을 빨아댔다.

경숙도 그 남자의 목에 손을 걸고 같이 입술을 빨아대자

남자가 경숙의 젖가슴을 거칠게 거머쥐었다.

"아?!....아파요!"

그런 경숙의 소리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거칠게 젖가슴을 주물러대던

남자는 치마속으로 손을 넣어 아래 둔덕을 또 거세게 움켜쥐었다.

"아이! 아프다니까.......! 살살 좀....."

"살살 해 달라고? 알았어! 내가 살살 죽여줄게!"

안씨 후배는 아예 말을 놓으면서 경숙을 눕히고 젖가슴을 빨면서 

경숙의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 아래를 주물러 대다가는

"아이구! 아줌마 물도 많이 나오네!

이 꽁알 슨 거 좀 봐!

형님하고 며칠 못해서 그래?

아니면 내 자지 먹고 싶어서 그래? 응?"

"아이~~! 그런 말 하지 말고.....응?"

남자가 두 손가락을 경숙의 아래 구멍에 넣고 쑤셔 대면서

엄지손가락으로는 공알을 굴려 댔다.

"하흐으흑!...아~~~~~! 헉!"

경숙은 사타구니에 힘을 주며 엉덩이를 비비틀어 대다가 마음이 급해지자

남자의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남자의 물건을 거머쥐었다.

'아이구머니! 세상에나!'

남자의 물건은 굵지는 않았는데 길이는 엄청 길었다.

경숙은 물건의 크기를 재보느라 손으로 남자의 물건을 이리저리 쓰다듬으며

잡아보니 두 주먹으로 쥐어도 대가리 밑까지 한참이나 남았다.

"아줌마! 이렇게 큰 거 봤어?"

안씨 후배는 경숙이 자신의 물건에 감탄하는 줄 눈치채고 자랑스럽게 묻는다.

"이걸로 오늘 아줌마 보지 밑창까지 시원하게 꽂아 줄께!"

경숙은 그 말만 들어도 흥분이 되어 어서 넣어 달라는 뜻으로 물건을 잡아 다녔다.

남자는 알았다는 듯 얼른 바지를 벗어제치고 경숙의 몸위로 올라 오는데

그 틈에 경숙도 팬티를 벗고 치마를 걷어올리고 남자의 물건 받을 채비를 하였다.

푸욱!

경숙의 시커먼 구멍 입구에 한두번 물건을 대고 부비더니 단번에 

경숙의 아래 밑 바닥까지 쑤시고 들어왔다.

"아으으윽!...... 아야! 아야!.......아퍼~~~~~!"

경숙은 자신도 모르게 팔과 다리로 남자의 몸을 껴안았다.

남자가 다시 물건을 꺼냈다가 박아대고.......

그럴 때마다 경숙은 고통과 쾌감에 아랫도리를 부들부들 떨었다.

감히 엉덩이로 맞 부딪혀 갈 엄두는 못내고 남자가 박아 주는대로

가만히 있는데 남자가 한 번 쑤실적 마다 꼬챙이로 찔러대는 것 같았다.

"어헉!.......아윽!.......아우욱!....아퍼! 살살...응? 살살!"

경숙이 애원을 했다.

"아줌마 보지 정말 죽인다!"

그제야 경숙의 아래 속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남자가 한마디 했다.

남자는 물건을 경숙의 안에다 깊게 꼽아 놓고 엉덩이를 슬슬 돌려댔다.

경숙도 그제야 같이 엉덩이를 마주 돌려댔다.

"어흐흐흥! 흐으응!......흥.......아우응!...난 몰라....!"

경숙은 저도 모르게 좋아서 울음소리가 나왔다.

"어흐흥!................흐윽!........아흥!......... 아유 나 어떻해!.............허훙!............

흥흐으...........아우으으----흥!.........좋아!.........흐흐흥!"

같이 엉덩이를 돌려대니 한 껏 부풀어 오른 공알도 자연히 부벼지며

갈수록 쾌감이 더 해가면서 경숙은 오줌을 쌀 것 같이 죽을 지경이 됐다.

"엄머! 어떻해!.......흐으으흥!.......나 몰라!.....흐흐읔!"

경숙은 온갖 소리를 질러대며 오줌을 질질싸면서 절정을 맞았다.

경숙이 이렇게 죽을 둥 살 둥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 때

방문 밖에서는 경숙의 아들 영철이 귀를 대고 

자신의 엄마와 안씨 후배가 놀아나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진호엄마가 더 못 하겠다고 진저리를 쳐 대는 통에

한 번 밖에 못하고 집으로 일찍 돌아오다 

자신의 옆방인 안씨 방 앞에 엄마의 신발이 놓여 있고

컴컴한 방에서 무슨 소리가 나기에 엿듣게 된 것이었다.

지난 번에 엄마와 진호아버지 병춘이 그 짓을 할 때만해도

성에 눈을 뜨지 못했던 영철이 길길이 날 뛰었지만

이제는 이런 소리를 듣고 있으면 화보다는 흥분이 먼저 되었다.

사실 영철이 안씨 방에서 나는 엄마의 신음소리를 듣는 것이 오늘이 처음은 아니었다.

가끔씩 늦은 밤에 안씨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면

벽에다 귀를 대거나 안씨 방문 밖에서 엄마의 신음소리를 엿들으면서 

딸을 잡은 일도 몇 차례 있었다.

미스터리에 이어 진호아버지, 안씨 그리고 이제 또 새로 온 남자와 빠구리를 하고 있는 엄마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영철은 자신의 엄마가 정말 '걸레'이고 '개보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자신의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이라 생각하고

끝없이 사랑하고 존경하던 엄마였는데 이제는 그런 엄마와 사는 아버지가 불쌍했다.

그렇다고 자신의 입으로 이런 일들을 아버지에게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영철은 혼자 끙끙거리며 속으로 엄마에 대한 증오심만을 키워 가고 있는 터였다.

계속 이어지는 엄마의 신음소리를 듣다가 

영철은 부풀대로 부풀어 오른 자신의 자지를 움켜쥐고 

자신의 방으로 소리 안나게 들어갔다.

정석은 거울 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며 쓰게 입맛을 다셨다.

경숙의 치마 앞단이 허리께 까지 올라가 있고

두 사람의 몸이 붙은 채 안씨 후배의 손이 경숙의 엉덩이를 잡은 상태로

몸이 흔들거리는 걸 보면 둘은 이 벌건 대낮에

주방에서 또 그 짓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어제 밤에 경숙이 안씨 후배가 자고 있는 방에 다녀온 일을 정석도 알고 있었다.

경숙이 먼저 가랑이를 벌리고 달려들었을 리야 없다고 생각하는 정석이지만

그렇더라도 저렇게 쉽게 남자에게 넘어가는 아내가 좀처럼 이해가 안됐다.

경숙의 허연 맨 허벅지가 안씨 후배의 허리에 걸쳐지는가 싶더니

남자의 허리 움직임이 빨라졌다.

"으흐흐흑!"

경숙의 숨죽인 신음소리가 조그맣게 정석의 귀에도 들렸다.

정석은 이제 뭔가 아내에게 수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들이 하는 짓을 거울 속으로 물끄러미 바라다 봤다.

경숙은 안씨 후배가 떠나기 전 날까지 삼일을 연속으로

밤마다 안씨 후배의 방을 찾았다.

안씨 후배가 떠난 날 아침엔 아래 속이 부었는지

걸음을 제대로 걷기가 힘들 정도였다.

안씨 후배는 경숙의 아래가 너무 마음에 들었는지 

자신의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며 시간날 때 전화해서 만나자며 신신당부를 하고 갔다.

원래 안씨 후배는 안씨의 부탁을 받고 이 집에 와서 일해 줄 생각이 없었는데

안씨가 꼬시느라고 경숙의 얘기를 해주는 바람에 솔깃해서

이 집에 오게 된 것이었다.

경숙이 자신에게도 아래를 줄 것이라고는 기대도 안했고

그저 호기심이 동해서 온 것이었는데

막상 경숙의 얼굴과 몸매를 보는 순간부터 회가 동하는 걸 참지 못하고

안씨가 비밀이라고 신신당부한 일을 까발려서까지 경숙과 관계를 맺은 것이었다.

안씨는 오랜만에 경숙을 보자 너무 반가워 엉덩이를 만지며 반가운 체를 했지만

경숙은 뭐가 틀렸는지 매섭게 손을 뿌리치며

안씨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경숙은 그까짓 비밀도 못 지키고 남에게 떠벌린 안씨가

남자도 아니라는 생각에 반갑기는커녕 안씨를 쳐다 보기도 싫었다.

그런 안씨가 자신의 엉덩이를 만져오자 징그럽기까지 했다.

둘이 서로 서먹서먹하게 말도 잘 안하면서 지내고 있던 어느 날

영철의 담임선생이라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정석이 전화를 받고 자신이 영철의 아버지임을 밝혔는데도

영철의 담임선생은 굳이 영철 어머니를 바꿔달라고 하여 경숙이 전화를 받았다.

영철의 문제로 상의할 일이 있으니

내일 학교로 와달라고 하였다.

경숙은 가게 때문에 아침에 가겠다고 하니 아침엔 수업이 있어 곤란하다며

오후 일찍 와달라고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경숙은 영철의 담임선생이 남편을 제껴 놓고 왜 굳이 자신한테

학교로 오라는지 이해가 안가 전화를 끊으면서 머리가 갸우뚱해졌다.

그것은 정석도 마찬가지였으나

담임선생이 무슨 이유가 있으려니 하였다.

다음 날 경숙은 오래간만에 미장원을 다녀왔다.

영철의 학교에 가는 일이 뭐 대단한 외출은 아니었으나

괜히 자신이 후즐그레한 모습으로 학교에 가 영철의 얼굴을 깎아내리고 싶지 않아서 였다.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지만 식당의 점심 손님이 끝난 후에야

경숙은 겨우 집을 나설 수 있었다.

정성들여 화장을 하고 산뜻한 투피스로 갈아 입은 경숙의 차림은

주방에서 일할 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이쁘고 고운 모습이라

정석은 저절로 눈앞이 환해져 오는 느낌이 들었다.

정석은 경숙에게 담임선생에게 줄 봉투와 함께 따로 돈을 더 건네주면서

가능하면 식사라도 한 끼 대접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경숙이 가을의 따가운 햇볕에 코에 땀방울이 송글송글하여

영철의 학교에 도착한 것은 거의 학교가 파할 무렵이었다.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 사이를 거슬러 올라가서 교무실에 들어가

영철의 담임인 강선생을 찾으니 아직 종례가 끝나지 않아서 인지 자리에 없었다.

강선생의 책상 옆에 서서 한참을 기다리는데 

키가 크고 훤칠한 30대 후반의 남자선생이 강선생의 자리로 왔다.

경숙이 물어보니 영철의 담임 선생이 맞았다.

강선생이 경숙에게 옆의 빈 의자에 앉도록 권한 후에

서로 의례적인 인사를 나누고 영철의 문제를 물어보니

영철이 중간고사에서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며 성적표를 보여 주었다.

경숙이 보니 반에서 선두를 유지해오던 영철이 중간고사에서는

중하위권으로 뚝 떨어져 있었다.

경숙이 속이 상해 있는데 강선생은 자신도 앞으로 더 열심히 지도하겠지만

부모님들도 더 영철에게 관심을 갖고 보살펴 달라는 등의 말을 하더니

사실 영철에게는 이 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는 말로 경숙의 가슴을 철렁케 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은 경숙은 그게 무슨 일이냐고 다그쳐 물었지만

강선생은 여기서 얘기하기는 곤란하고 어디 조용한데 가서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좀체 그 내막을 털어놓지 않았다.

경숙이 집을 나올 때 정석이 한 얘기도 있어 그럼 식사를 모시겠다고 하니

강선생은 잠시 망설이는 듯 하다가는 학교 앞에서 좀 떨어진 어느 중국집을 일러주며 

거기서 기다리고 있으면 자신이 학교가 끝나는대로 찾아가겠다고 했다.

강선생의 말대로 경숙이 학교를 먼저 나와 그 중국집을 찾아 2층으로 올라가니

홀은 없고 조그만 방들만 몇 개 있었다.

강선생이 조용히 할 얘기라는 말이 생각나 일부러 가장 구석진 방으로 골라 들어갔다.

얼마를 기다린 후에 이윽고 강선생이 나타나자 요리 몇 가지와 빼갈을 시킨 후

음식을 기다리며 영철의 얘기를 언제 꺼내려나 강선생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데

경숙을 한참이나 쳐다보던 강선생이 뜬금 없는 말을 한다.

"영철 어머니는 정말 아름다우십니다."

"아이! 별말씀을......!"

"아니! 정말입니다!"

경숙은 쑥스럽고 부끄러워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 때마침 시킨 안주와 술이 들어와 경숙이 선생에게 음식을 권하며

술도 한잔 따라 부었다.

강선생이 경숙에게도 술 한잔을 권하는 바람에 경숙도 잔을 받아

입에 댔지만 술이 너무 독하여 더는 마시지 못하고 잔을 내려 놓았다.

독한 술을 몇 잔 마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강선생은 

경숙을 다시 그윽한 눈으로 쳐다보며 혼자 말처럼 중얼거렸다.

"영철 어머니가 이렇게 아름다우시니 그런 일이 생기지..........!"

"네?......무슨 일 말씀이신데요?"

그러고도 한참 뜸을 들이던 강선생이 마침내 입을 열어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자신이 얼마전 학생들의 체육시간을 이용해 반 학생들의 가방검사를 했는데

이제 사춘기에 접어 든 학생들의 가방에서는 여자 사진첩, 음란 소설, 담배 같은 것들이

여러 개 쏟아져 나왔다고 했다.

영철의 가방을 조사해 보니 별개 나오지는 않았는데

노트 사이에 일기장 같은 것이 눈에 띠어 펼쳐 보았더니

죽고 싶다는 등의 얘기가 써 있더라는 것이었다.

모범생인 영철에게 무슨 일이 있나하고 일기를 자세히 살펴 보는데

여름 방학 때 엄마와 옆집 진호 아버지의 일과 주방에서 일하는 안씨와의 일이며

영철과 진호엄마의 일등을 짐작케 하는 글들이 써 있는 바람에 깜짝 놀라

그 일기장을 다시 제자리에 놓고 돌아와 이 일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영철어머니와 상의하려고 어제 전화를 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경숙은 얘기를 들으면서 낯이 뜨거워지고 부끄러워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쩔쩔매다가

급기야는 자신 앞에 놓인 술 잔을 들어 단 숨에 마셔 버렸다.

독한 술이 뱃속으로 들어가며 속이 타는 듯 화끈거려 얼른 물을 들이켰다.

술이 몸에 퍼지면서 몸에 불이 나는 것처럼 뜨거워지고 

마음 또한 심란하기 이를 데 없어 경숙은 말 한마디를 못한 채 

그저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으로 방바닥만 비벼댔다.

그런 경숙의 모습을 본 강선생이 자신의 손으로 술을 따라 한잔을 그대로

입에 부어 넣고는 자리를 경숙의 옆으로 옮겨 앉았다.

경숙은 강선생이 난 데 없이 자신 옆으로 옮겨 앉자 흠칫해서 옆으로 비껴 앉는 데

강선생의 손이 경숙의 무릎에 올려졌다.

경숙이 얼른 그 손을 밀어내려는 움직임을 하며 두 손으로 강선생의 손을 잡으며 말리자

강선생의 다른 한 손이 그 위에 포개지며 경숙의 손을 오히려 되잡는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