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화 (25/25)

무림인이 아니기에 설희에게 푸념을 했다. 물론 소연이 있었지만 설희의 수족이기에 괜찮을 듯 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소연은 눈을 감고 벽에 기댄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쓸만한 것은 많아요"

"문제는 심법이죠. 제가 익힌 심법에 맞는걸 익혀야 할테니까요"

"으음… 그런가, 황궁무록(皇宮武錄)이라면 쓸만한게 있을려나, 연아 가지고 있지?"

"하, 하지만 아가씨, 그건…"

설희에 대수롭지 않은 듯한 말투에 소연이 당황한듯한 반응을 보였다. 

'뭐지? 황궁무록이란게… 좋은건가"

"상관 없잖아? 어차피 내 낭군님이 될건데 그렇지 않아?"

"……"

설희의 낭군님이라는 발언에 소연이 침묵하며 품속에서 책자 한권을 꺼내었다.

그런데 낭군님이라니… 섭혼술을 령이가 풀어줬나…? 그럼 왜 내 곁에 남아 있는거지?

약간의 의문점은 들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고 황궁무록이라는 책자를 받았다.

황궁무록(皇宮武錄) 필체에서도 현기가 느껴진다.

"당신이 찾고자 하는 것은 있을것입니다. 그안에 있는 것은 대부분 심법을 신경쓰지 않죠. 황궁의 무인들은 대부분 밖에서 들어오는 사람이 대부분이기에… 게다가 그 황궁무록에 기록된 무공은 연대는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당시의 가장 강한 무림인 100명을 모아 집필해놓은 비급입니다. 수록된 무공도 100여가지입니다. 아가씨의 말씀이 아니었다면 당신은 죽을때까지 보지 못했을 귀한것이니 잘 쓰십시오."

소연은 그렇게 말하고 또 다시 침묵을 유지했다.

"흐음…"

나는 흥미를 느꼈다. 전부 믿음이 가는 것은 아니지만 100인의 무림인중 나보다 강한사람은 분명 있을테니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곤 흥미를 느끼며 책장을 넘겼다.

눈에 들어온 것은 십이태극천이었다.

십이태극천공(十二太極天工)

단 하나의 심법만이 기록되어 있다. 아마도 저 내공심법으로 모든 무당의 검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심법의 특징은 다른 내공심법과 별다른 충돌이 없다. 그렇지만 나는 무당의 검을 모르기에 책장을 넘겼다. 하지만 익혀두면 좋을 것이기에 외워는 두었다.

책장을 계속해서 넘긴다. 안에 기록된 내용은 전부 심오하기에 대부분은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언제가는 살이 되고 뼈가 될 것이기에 외워는 두었다. 그리고 쓸만한 쾌검과 의술을 얻었다. 물론 나머지도 분명 도움이 될 터이지만 지금 도움되는 것은 이 두가지 였다.

풍류지검(風流之劍) 

총 7초식으로 이루어진 검법이었다. 쾌(快)에 중심을 둔 검법이었다. 

그렇게 모든 내용을 읽고 책자를 덮자 날은 벌써 어두워져 있었다.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외우는데 중점을 두었는데도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이제 끝난거냐"

그리고 내 바로 옆에는 설화가 있었다. 설화는 눈에 쌍심지를 키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하하…"

아마 오늘 수련을 까먹을 탓일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실없는 웃음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책자는 뭐야?"

"이거? 설희한테 받았는데 쓸만한게 있을까 하고… 그런데 건진건 몇가지 없어"

"흠, 나한테도 잠시 줘봐"

설화는 나에게 책자를 건내 받고는 빠르게 훑어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몇분 지나지 않아 책을 탁 덮고는 나에게 돌려주었다.

"나쁘진 않네"

"흐응…"

나쁘지 않다 라… 좋지도 않다는 소리로 들린 것은 내 착각이 아닐 터였다.

"뭐, 좋아. 그런데 날도 슬슬 저물었는데 돌아가자."

나는 설화에게 돌아갈 것을 권유했다.

"아아, 잠깐 확인해볼게 있어서 온거야. 잠시만 시간을 내줘. 가능하지?"

"물론"

짤막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설화가 헛기침을 몇 번하더니 질문을 했다.

"너 운공할 때 어떻게 해?"

"어떻게 하냐니? 그야 소주천을 한 후에 대주천을…"

"아닛! 그게 아니라, 기경팔맥으로 하는거야? 기경육맥으로 하는거야?"

"그야 당연히 육맥… 아―!"

"하아… 어쩐지 분명 전에 아기때 운기를 해봤다고 했지? 그렇다면 탁기가 쌓이기 전이라서 온몸의 혈도가 다 뚫려있을텐데 벌모세수를 받는것과도 같은거 잖아. 그런 것을 니 발로 차다니… 일단 팔맥으로 운기를 해봐 완전히 막혔을 것 같지만 혹시 모르잖아?"

설화에 제안에 따라 자하신공을 기경팔맥에 따라 운공을 했다. 애초에 팔매의 순환은 독맥에서부터 시작하지만 임독양맥이 막힌 일반인은 기경육맥, 충맥, 대맥, 음교맥, 양교맥, 음유맥, 양유맥을 이용하여 운기를 한다.

나는 양유맥에서 이제 어깨의 상완을 돌아 독맥을 향했다. 

쿵 약간은 좁아진 그렇지만 막히지 않은 독맥에 들어섰다. 하지만 좁은 통로로 인해 약간의 충돌로 머리가 쿵 하고 울렸다.

쿵 또 다시 소리가 울린다. 하지만 이것을 끝으로 좁아졌던 독맥이 완벽하게 뚫렸다. 이제는 독맥을 완전히 뚫었기에 인중을 돌아 백회혈로 간 다음 풍부를 타고 이제는 생식기와 항문사이에 있는 임맥을 향해 내려갔다. 임독양맥이 이제는 완전히 타통되었다. 자하신공의 운기를 마치고 이제는 곧바로 환희색음공의 운기에 들어섰다. 기경팔맥을 돌고 돌아오는 색기(色氣)는 약간은 질이 달라져있었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고 운기를 끝냈다.

운기를 마치고 눈을 떳다. 온몸에는 힘이 넘친다. 내공도 지금은 적어도 이갑자는 되는 듯 했다. 

이제 주위가 눈에 들어오면서 설화가 보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축하해. 삼화취정을 이룬 것을 말이야"

"아아 고마워"

"일단 감사는 나중에하고 좀 씻자"

설화는 나를 재촉했다. 하지만 내가 굼뜨게 있자 나를 잡고는 재빨리 자신의 방으로 갔다. 그리고 욕실에 나를 던져 넣었다.

"거기서 좀 씻고 있어"

그리고 설화는 방안으로 돌아간 듯 했다.

이걸로 진짜 화경(化境)에 이른건가… "하아―"

뽀그글 따뜻한 물에 깊숙이 몸을 다그고 있으니 정말 편하다… ======================================================

어제는 시골에 간다고 쓰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피시방에서 올려요 사실 여기서 안짜르고 뒤편이 있지만 성인글을 피시방에서 쓰기엔 웬지 껄끄럽달까요… 그래서 여기까지 짜릅니다. 한가위 선물(?)을 보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내일 피시방 구석에서 쓸수 있다면 써보도록 하고 글에서 진정한 화경에 이르렀다고 하는건 반정도는 애초에 뚫려있었기에 얼핏 보면 화경에 이른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솔직히 뚫리다 말면 주화입마 아닙니까? 그렇기에……(ㄷㄷ)

P.S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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