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검이 사라졌다. 어디지... 이런 뒤인가... 나는 기척을 느껴 피하려 했지만... 그의 검은 나의 등에 박혀 가슴을 뚫고 나왔다. 이기어검인건가...
푸하악!
피가 튄다. 의식이 흐릿해져간다.
"꺄아악! 공자님"
"딸을 봐서 심장은 피했다. 사는건... 니 운에 맡겨라"
그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아빠!!!!!"
"..."
"... 어... 게.. 그..수.. 어.."
"그.."
그리고 의식은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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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지만...
그렇지 않았다가는 영원히 장 소저에게 붙들려 살 겁니다.
부득이하게... 이렇게 해버렸군요.
뭣하면... 주인공 죽고 여자들이 미쳐서 반란 일으키고 끝날지도...(퍼퍼퍽)
"으... 윽.."
의식이 돌아왔다. 깊은 잠 속에서 깨어나 눈을 떴다. 하지만 맨 처음 시야에 들어온 곳은 낯이 익지만 모르는 사람과 처음 보는 장소였다.
"오.. 깨어났는가"
혈마존 사태균이었다. 그가 왜 나를 보고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 네... 그런데 여긴 어디죠? 그리고... 살아있네요... 저.."
씁쓸했다. 장 소저 덕분에 화를 입을 것일까.. 아니면.. 목숨을 구한 것일까... 기분이 묘했다.
"아.. 여긴 사황성의 있는 방 중 하나 일세.. 그리고 자네는 내가 살렸네"
"네? 그게무슨..?"
"천마존이 당신을 쓰러뜨린 후 장아희를 데리고 마교로 돌아갔네... 그녀가 심하게 반항을 하다보니.. 천마존이 아무리 딸 사랑이 심하다지만... 한계라는 것이 있는 것일세.. 솔직히. 딸 키워놨더니 웬 기생오라비 같은 사내녀석이 딸을 가로챈다면 화가 나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녀가 그렇게 반항하니.. 결국 그도 화가 폭발해 그녀를 제압해 아무 말 없이 돌아가 버렸네."
"... 그런가요.. 고맙습니다. 성주..님"
"그냥 노선배나 선배 정도로만 불러주게"
"예.. 선배님"
"그나저나... 자네.. 그에게 복수하고 하고 싶지 않은가?"
"네? 그게 무슨..?"
"그러니까.. 자네 내 밑으로 들어오게나"
"아.. 하지만..."
"알아. 화산파 사람이지? 게다가 무림칠룡중에 으뜸을 차지한다는 매화옥룡이고 말일세"
"네.."
"그리고.. 부하로 오라는 게 아니야. 내 딸과 결혼해서 사위로 들어오게. 그리고 이곳 사황성의 다음 주인이 되는 것이지. 어떤가?"
"..."
"난 그러기 위해 자네를 살린 걸세 잘 생각해보게... 그리고 자네는 3일만에 깨어난 거야 천만다행으로 산 걸세"
그는 자신이 나를 구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렇게 말했다. 솔직히 나쁜 제안은 아니다. 중원의 절반을 나에게 준다는 말이다. 사황성은 무림맹과는 다르다. 성주가 곧 법이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나와 인연을 가진 이들과의 관계가 끊어질지도 모른다. 연화 일행은 나에게 오겠지만.. 나머지는 전부 문파와 가문... 그리고 가족이라는 사슬에 얽매여 나에게 오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진정 내가 그녀들을 원하는 것일까... 아니,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언제나 중요한 순간에는 내가 거부하니까... 언제나 내가 그녀들에게 상처를 주니까... 감당하지도 못하면서... 그녀들과 관계를 가지고 상처를 준다... 그렇다면... 여기 남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여기 있다면... 장 소저말고는 모를 것이다. 여기서 이렇게 있는 것도 괜찮겠다. 이번에 나랑 결혼할 여자는 어차피 정략결혼인 것을... 사랑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정도에 만족하자. 내가 사황성 성주가 된다면... 여자 따윈 마음껏 안을 수도 있고 권력도 가질 수 있다. 나쁠 것 없다. 그렇게 하자. 하지만... 이 마음속에 남아있는 답답함은 뭘까...
정말 답답했다.
그리고 그렇게 사흘이 흘렀다. 나는 선배의 제안을 승낙했다. 그리고... 그녀와 결혼식을 가지기로 했다. 하지만... 그건 내가 반대했다. 약간의 시간을 달라고 했다. 아직은 내게 무리라고... 생각할게 많다고 하며 그것만은 미뤘다. 뭐랄까... '결혼만은 안 된다' 라고 마음속에서 외치는 것 같았다.
"그런가... 할 수 없지. 그렇다면... 우리 사황성의 혈마대의 대주를 맡아주게"
"예. 그렇게 하지요"
혈마대... 사황성주의 호위 단체이며 그 대원마다 실력이 각 문파의 장로급 정도 되는 혈마... 피의 미친 마귀들이다. 나와 대원들이 합쳐도 그를 죽일수는 없다. 사황성은 마교보다는 약하지만 무림맹보다는 강하다. 하지만 오대세가가 끼면 그 힘이 비등해져서 아직 무림을 노리지는 않는다. 숫자만 본다면 단연 으뜸인 단체이다. 그렇지만... 뛰어난 고수들은 그다지 없다. 무림맹보다 조금 적은 정도이다. 질보단 양으로 커버하는 면이 좀 짙다. 그런데 나에게 이 정도의 직책이라니 대단하다. 나를 완전히 자기 사람으로 옭아매려는 것이다. 하지만 상관은 없다. 이미 이곳에 있기로 정했다.
똑똑 "예, 들어오시지요"
그리고 밖에서 아름다운 여자가 들어왔다. 흐음.. 누구일까. 굉장히 얌전하고 남자를 위해 헌신할 것 같은 여자이다. 남궁 아연과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밤일은 다를 것이다. 그 쪽 집안은 특이하기 때문이다.
"누구시지요?"
"처음 뵙게 습니다. 사휘련(俟輝連) 이라고 합니다"
아... 성주의 딸인가 보다. 나도 그녀에게 인사했다.
"백류향이라고 합니다"
"예, 아버님으로부터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그... 오늘부터... 합방하실 생각 이신 지요?"
쿨럭, 이 여자 의외로 성급하다. 하지만 내 의견을 물어온다. 게다가 굉장히 부끄러워하는걸 보면 혈마존 선배가 시킨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하면 결혼을 빨리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 편하실대로 하시지요. 저는 그다지 상관은 없습니다. 결혼을 미룬 제 잘못이니 사 소저가 정하세요"
나는 그녀에게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 그리고 약간의 거절의사를 담았다. 지금은 솔직히... 혼자 있고 싶다. 그리고... 여자를 안고 싶지도 않다.
"그럼... 합방하지요"
"네..?"
놀랐다. 의외로 대담하다. 보통은 이렇게 말하면 미루거나 눈치채고 응해 주는게 정상인 것 같은데.. 내가 잘못 된 것일까. 아니면 그녀가 눈치 없고 대담한 것일까. 나는 혼란스러웠다.
"저는 언제든지 상공을 모실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우와, 이제는 호칭까지 바꾸었다.
"음... 그럼.. 합방하도록 하지요. 그 대신... 상공이라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그저 백공자 정도면 충분합니다."
"예... 그럼 저녁때 뵙지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나갔다. 흐음... 정말 순종적이다. 하지만... 이런 여자에게 상처 주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나와는 인연을 맺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언제든... 다른 그녀들에게 한 것처럼 할지도 모르고... 갑자기 떠날지도 모르니까...
그렇게 저녁때가 되자 그녀가 나에게 찾아와 우리들이 쓸 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 곳에서 둘만이 밥을 먹었다. 그녀와 나는 그저 묵묵히 먹으며 주로 사황성의 상태나 구조를 물어보고 밥을 다 먹었다. 그리고.. 드디어.. 밤이 되었다. 그녀는 잘 준비를 모두 하였다.
"그럼..."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옷을 벗었다. 아아... 이대로 거절할까... 하지만... 그럼 여자에게 실례가 될까... 나는 고민했다. 아까 까지의 결심은 이미 달로 날아가 버렸다. 아 역시 밤이 되어 여자가 옷을 벗으니까 고민되었다. 쳇, 그냥 이 여자도 조심스레 내 것으로 만들어버리자.
그렇게 결심하고 그녀를 안았다.
"아아..."
그녀가 묘한 신음성을 지르며 얼굴에 홍조를 띄고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녀를 껴안고 열락의 밤을 향해 첫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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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단신공 대성... (퍼어억)
연참마공 연성해볼게요...
아, 내일 연참합니다. 후후후 내일 졸업식입니다.
아마 두편이 한계일지도 모릅니다. (후다닥)
나는 그녀의 입안에 혀를 집어넣었다. 그녀가 처음이라면 가벼운 입맞춤이 좋겠지만 지금은 왠지 가슴의 답답함을 그녀에게 풀고 싶어져 오히려 강하게 나갔다.
"으읍... 웁.. 하아.. 웁.."
그녀는 역시 처음인 것 같았다. 하는 행동과는 다르게 혀는 적극적이지 못하다. 아니 어떻게 반응해야 좋을지 몰라 잔뜩 긴장한 채 혀를 굳히고 있다. 나는 그녀의 긴장을 풀기 위해 그녀의 가슴을 살며시 주무르며 그녀의 온 몸을 만졌다. 처음에는 더 긴장되어 더욱 몸과 혀가 굳었지만 서서히 긴장이 풀린 듯 나의 행위에 몸을 맡겨왔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더욱 더 정성스레 애무를 하면서 그녀의 비처에 손을 대었다. 약간의 습기만이 차 있을 뿐 젖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그녀의 비처의 돌기를 살짝 살짝 주무르면서 그녀의 유두를 깨물었다.
"하악.. 하아앗.. 아으읏..."
그렇게 5분쯤 애무를 하자 그녀의 비처가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일단은 여자라는 것일까 나는 그런 그녀에 반응에 즐거워하며 더욱 더 그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하앙.. 하으읏.. 아읏.. 하악.."
그녀가 이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그곳도 이제 충분할 정도로 축축했다. 나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비처를 휘저었다. 빡빡했다. 나는 질 벽을 긁으며 손가락을 두 개 넣어 보았다. 두 개는 무리인 듯 잘 들어가지 않았다.
"하악.. 항.. 아악.."
두 개가 들어가자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역시 무리인 것일까. 내 손가락은 꽤 가는 편인데... 나는 그녀의 그곳을 핥기 위해 그녀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녀의 비처는 작았다. 그래서 두 개가 들어가지 않은 모양이다. 아무래도 첫경험은 고통이 더 심할 듯 해 보였다. 색향은 쓰지 않을 것이다. 그랬다가는 오히려 지금의 꼴을 반복하는 것 일 테니까...
그렇기에 나는 그녀의 비처를 핥으며 나의 타액과 그녀의 애액으로 충분히 젖게 만들었다. 이미 그녀의 유두와 돌기는 발기해서 딱딱하게 서있었다. 그녀의 얼굴도 이제는 못 참겠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하앙.. 이상해요... 뭔가가.. 올라오는데.. 하윽.."
나는 그런 그녀의 반응을 보고 절정에 처음 오르는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맞는 절정은 나의 것으로 해주고 싶어 삽입했다. 처녀막이 없는 듯 의외로 잘 들어갔다. 하지만 중간 이후부터는 애액이 적어 살갗과 살갗이 마찰되며 조금 아팠다.
"아아악!! 아윽! 하악! 하앗! 핫!"
그녀도 쾌감을 느끼기보다는 고통을 느끼는 듯 해 보였다. 나는 그녀에게 입을 맞추며 정성껏 애무했다. 이제 평생을 같이하는 여자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를 5분정도 애무하면서 허리를 움직이자 서서히 사정감이 몰려왔다. 나는 최대한 참으며 그녀와 함께 절정에 이르기로 했다. 첫 경험의 여자라면 이게 더 좋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남자가 너무 능숙하면 여자쪽에서 심한 열등감을 느끼질도 모른다.
"하앙! 하앗! 핫! 하악! 하으윽! 아앙! 아아! 앙!"
그녀는 이제 고통보다는 쾌감을 더욱 느끼는 듯 해보였다. 그래서 나는 허리를 빨리 움직여 둘다 절정에 이르기로 했다.
"하앙! 하악! 하앗! 기분이 이상해요.. 하윽.. 하아앙! 아응! 하아아아앙!!!!"
그녀가 절정에 이르렀다. 나도 한 발 늦었지만 그녀의 몸 속에 사정을 했다. 엄청난 양의 정액이 그녀의 자궁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하앙... 뭔가 들어오네요... 아응.."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나의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나도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을 느끼며 그녀를 껴안은 채 잠에 빠져들었다. 어차피 이제 우리들은 결혼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자 그녀는 이미 깨어나 옷을 모두 입고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벌써 깨어났네요?"
"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그렇게 말했다. 아마 어제의 일이 부끄러운 것일 것이다.
"차.. 한잔 드세요."
"아, 네"
너무 어색했다. 흐음 분위기를 바꿔봐야겠다.
"휘련은 뭘 잘해요?"
나는 일단 그녀에게 친근하게 대했다.
"마땅히 잘하는 것은 없어요. 그저 평범해요"
"아아.. 그래요?"
그녀는 의외로 정성껏 대답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했다.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다. 이런 연애는 안 해봤는데 아아 정상적으로 좀 살아볼 걸 그랬나... 생각해보면 나는 연애를 해서 안은 여자가 없는 것 같다. 아니, 내가 연애를 거부한 걸지도 모르겠다. 어째 뜬 어떻게 대화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니, 내가 무슨 사춘기 소년이냐!!
"그럼, 백공자님이 잘하는건 뭔가요?"
으음... 이렇게 물으니까 나도 할말이 없네...
"저도 마땅히 뭔가 없네요"
"후훗. 그렇죠? 이렇게 보면 누구든 다 똑같은 거예요. 아무도 특별하지 않은데 말이죠..."
그녀는 쓸쓸한 듯 그렇게 말했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휘련은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요?"
"오라버니...가 두분 있어요"
그녀가 오라버니라고 말할 때 표정은 정말 슬퍼 보였다. 뭔가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말을 해주지 않는다면 내가 요구 할 수는 없다. 그녀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이 투영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군요..."
또다시 끊어진 대화. 그리고 어색한 침묵만이 흘렀다. 나와 그녀는 그렇게 차만 마시며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그때 문득 그녀가 먼저 입을 떼었다.
"어쩌면... 공자님과 저는 굉장히 잘 어울리지도 모르겠네요? 닮은 것 같아요... 후훗"
그녀는 그렇게 쓸쓸한 듯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장하시죠? 점심 준비할게요."
"네, 고마워요"
그녀는 그렇게 하고 거실로 들어갔다. 아아, 이방 완전 한방에서 모든 걸 할 수 있었다. 완전 신혼 방이었다. 나는 차를 한잔 더 마시며 그녀가 점심을 내올 때까지 기다렸다. 시간이 약간 지나자 그녀가 손수 음식을 만들어 들고 왔다.
"입맛에 맞을 진 모르겠지만... 맛있게 드세요"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까의 그 쓸쓸한 기분은 다 날려버린 듯 했다. 그녀의 고민을 나는 해결해주지 못한다. 그녀가 먼저 말하기 전까지는... 어쩌면.. 그녀들도 나한테 이런 기분이었을까.. 그녀를 만나서 왠지 여러모로 생각해 보게되었다. 나는 여기까지만 생각하고 일단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음식을 만들어준 그녀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의 음식은 꽤나 맛있었다. 화려하게 차린 것은 아니지만 정성이 담긴 요리였다. 하지만 애정이 담긴 것 같지는 않았다. 그녀에게는 애정이라는 게 없는 것처럼 보였다. 정제된 인형 같은 느낌이었다. 한마디로 그저 정성을 다하지만 애정은 없다. 사랑이 식어버린 인형인 것 같았다. 일단 나는 그녀에게 맛있다고 해주었다. 그녀는 웃으면서 고맙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저 그게 예의상 하는 그저 아무런 감정이 담기지 않은 웃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까... 어제부터의 답답함은 아직까지 마음에 남아있었다.
그리고 점심을 다 먹자 그녀는 조용히 나가고 나도 명상을 하려 했지만 지금의 마음으로는 무리일 것 같아서 한숨 자기로 했다. 지금의 이 신랄한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는 자는 게 최고다 괜히 설치다가 주화입마에 빠져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저... 나는 그 커다란 방에서 조용히 잠들었다. 깨어났을 때 이 답답함이 날아가 버리면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깊디깊은 잠 속으로 의식이 빨려 들어갔다.
허억.. 허억.. 나는 뛰고 있다. 왜 뛰는 거지... 뭐 때문에 뛰는 걸까... 나는 무언가에 쫓기듯 뛰었다. 그리고 나의 앞에 칼은 찬 무리가 나타났다. 그 무리들이 뭐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줄 수 없다고 버텼다. 뭐지 그게? 겨우 그런 거 때문에 나를 죽이려 하는 것일까. 그깟 ...이 뭐기에!! 순간 칼이 가슴을 뚫었다.
"허억!"
꿈이었다. 아주 오래 전의 꿈... 아버지가 받은 책 때문에 집안이 멸망하고 혼자 남은 나의 어릴 적... 꿈. 기억하기조차 싫은 꿈. 어린 나이에 탐욕에 물든 인간으로 인해 죽을 뻔한 기억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무엇을 지키려고 했던 거였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버지가 받은 책은 뭐였지..? 그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뭐지... 나의 기억은... 기억나는 것은 단지 여자들과의 정사와 만남 그리고 단편적인 어릴 적 기억... 마지막으로... 내가 죽을 때... 내가 어떻게 해서 환희색음공을 익힌 거였지... 왜 기억이 나지 않지... 이상하다. 갑자기 엄청난 모순이 발견되었다. 어떻게 익힌지도 몰랐는데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나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애초에.. 어떻게 내가 살아날 수 있었을까... 모든 것이 무한한 어둠 속으로... 혼돈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버린다. 하아... 이제 그만 생각하자. 어찌되었든 나는 지금 살아있는 것이다. 그거면 충분하다. 그리고 이제야 느낀 거지만... 온몸이 식은땀으로 가득했다. 이제는 꿈의 내용도 기억이 나지 않아 왜 식은 땀이 흐르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나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일어났다. 하지만 그 순간 머리가 띵해지며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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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점점 어려워질겁니다.(그래봐야 내수준에서)
이걸로 이제 초반부에 돌입 한걸지도 모릅니다.
주인공의 과거를 앞에 누설하지 않았기에... =ㅁ=...
뭐 어째뜬... 추천과 리플수가 많으면 광참이라는 마공을 쓸지도 모르지요...
작가에게는 절단이 신공이고 연참부터가 마공인겁니다!!!
P.S 약속한데로 연참은 합니다 ㅎㅎ 눈을 뜨자 휘련의 얼굴이 가까이에 있었다. 나는 그녀의 허벅지에 얼굴을 눕힌 채 그녀를 보고있었다. 밑에서 올려다보니 그녀의 봉긋한 가슴이 너무나 잘 보인다. 게다가 부드러운 허벅지의 감촉으로 인해 기분이 좋다.
"깨어났네요?"
"네.. 그런데.."
나는 일단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나의 얼굴을 다시 자신의 허벅지에 갖다대며 말렸다.
"... 안 힘들어요?"
"네.. 괜찮은걸요 후훗"
그녀는 그렇게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그녀의 부드러운 허벅지에 누워 그녀와 대화를 했다.
"지금 몇 시쯤인가요?"
"으음.. 저녁때가 넘었어요."
"미안해요. 그럼 계속 이러고 있었겠네요?"
"괜찮아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걸요... 그럼 저녁 늦었지만 지금 차릴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어딘가 쓸쓸한 분위기를 풍기며 일어났다. 아니, 위험한 분위기 인 것 같았다. 그녀에게는 뭔가 있는 것 같았지만.. 묻지 않았다. 지금은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팠다. 왜 기억이 없는 것일까... 이상했다. 너무나도 단편적인 기억들... 그저 시간이 오래되어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그때 마침 그녀가 저녁을 들고 왔다. 간단한 소면과 만두 그리고 장조림이었다. 역시 그녀의 음식은 맛있었다. 뭐... 만난지 얼마 안됐으니 애정을 바라지는 말아야겠다.
"맛있어요"
"후훗, 고마워요"
그렇게 저녁을 다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은 우리 둘 다 서로 원하지 않았다. 나도 생각할게 많았고 그녀도 생각할게 많은 듯 보였다. 아아. 이럴 때 령이라도 있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이상한 일 쪽에서는 빠삭할텐데 말이야... 정말 아쉬웠다. 하아.. 그러고 보면.. 그저 언제나 나를 이해해줄거라 생각하고 그녀들에게 기대었다. 하지만 정작 마지막까지는 기대지 않은 것 같았다. 그렇다면 그때... 그렇게 되진 않았을 것이다. 잠깐, 뭐가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이지... 방금 내가 뭘 떠올린 걸까. 아니 그전에 기억하고 있는데 그건 무의식중에만 떠올릴 수 있는 걸까. 뭐가 뭔지 더욱 더 모르겠다. 그냥 자야겠다. 그렇게 나의 의식은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다음날 아침. 오늘은 휘련이 아침밥을 만들어 천으로 덮어놓은 채 나간 듯 했다. 나는 일어나서 간단하게 대주천을 한 후에 개운한 상태에서 밥을 먹었다. 약간 식었지만 먹을 만 했다. 게다가 오늘은 그 꿈을 꾸지 않아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가 만들어준 밥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 어제는 계속 방에만 있다보니 바깥바람을 쐬지 못했다.
"하아아~~~~~!!!!!!"
폐의 깊숙한 곳까지 스며드는 상쾌한 공기가 좋았다. 나는 오늘은 일단 혈마대를 찾아가 보기로 하였다. 혈마대는 혈각(血閣)이라는 곳에 있다고 했다. 나는 그곳의 각주가 된 것이다. 일단 혈각은 온통 새빨간 피로 도배해 놓은 듯한 붉은 색 건물이었다. 나는 그곳으로 들어가자 혈각의 마당 앞에서 혈마대의 대원들이 수련을 하고 있었다. 내가 들어가자 그들은 하나같이 나에게 엄청난 기세를 뿜어대었다. 아마 내가 자기들의 대장이라는 것을 모르는 듯 했다.
"누구지?"
그중 대장으로 보이는 듯한 자가 나에게 물어왔다.
"아아, 이곳에 새로운 각주라고 할까요"
"네놈인가? 우리들의 대장이 될려면 실력을 보여봐라 정파놈"
나에게 아주 강한 적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정파쪽 인물이라서 그런걸지도 몰랐다. 아아 귀찮은데.
"그럼 다들 동시에 덤비시든지 한 명이 대표로 덤비시든지 하시지요"
나는 그렇게 말했다. 결을 볼 수 있고 없고의 차이는 정말 큰 것이다.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나에게 말을 걸었던 자가 자신의 검을 뽑으며 손짓으로 따라오라고 했다. 나는 그를 따라 연무장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우리의 주위를 혈마대원들이 우르르 둘러쌌다.
"검을 뽑으시지요"
그는 그렇게 말하며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했다. 의외로 기본이 된 걸지도... 어느 상황에서든지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그건 거기서 끝난 목숨인 것이다. 나는 그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검을 뽑아들었다.
"혈마대 부대주 위천중이라고하오"
"백류향이라고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말하고 서로를 노려보았다. 틈을 찾는 것이었다. 위천중이라는자는 화경의 끝에서 헤매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가 먼저 들어왔다. 나는 확실한 우위를 보여줘야 하기에 그의 초식을 막아내고 그의 검을 부셔버렸다.
사아아~ 그의 검이 모래화해 날아가다. 그는 그것만 보고도 자신의 상대가 어떤 자인지 눈치챈 것 같았다. 하지만 다른 대원들은 달랐다. 어떻게 해서 자신들의 대장의 검이 부셔진지 모르는 것 같았다.
"... 대단하시군요... 성주님의 맘에 드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그는 고개를 숙이며 그렇게 말했다. 역시 부대주라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보다.
"괜찮아요. 저 같아도 당신과 같이 행동했을 것입니다. 고개를 드시지요"
나는 굉장히 부드럽게 말했다. 아랫사람을 다루려면 평소에는 상냥하게 하지만 확실히 무위의 차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백류향 공자 당신이 이곳의 대주입니다."
그는 일어서서 그렇게 말한 후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대주님을 뵙습니다!"
"대주님을 뵙습니다."
그가 무릎을 꿇고 그렇게 말하자 나머지도 한쪽무릎을 꿇은 채 그렇게 복창했다. 이곳은 위아래가 확실히 갈리니까 편하고 좋았다. 나는 그렇게 그들과 함께 수련을 하고 이곳에 지리를 익혔다. 점심때가 되자 휘련이 날 찾으러 각으로 왔다. 점심을 먹으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주위의 대원들이 환호성과 놀리는 듯한 어조로 말한다.
"대주님 가서 아가씨를 확 잡는 거예요!!"
아아, 니들은 와서 지옥훈련인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들에게 살기를 쏘아 보낸후 그녀를 따라갔다.
"이제 본격적으로 하는 것인가요..?"
그녀가 조심스레 물었다. 아마 우리는 성주의 직속부대라서 몰래 위험한일을 많이 하니까 그런 것 같았다.
"그렇겠죠... 이제 저도 이곳 가족인 거니까요..."
나는 씁쓸하게 말했다. 이렇게 말함으로서 휘련을 제외한 나머지와는 인연을 끊는다는 말이 될 수도 있었다.
"가족...인 건가요... 공자님은... 가족이 뭐라고 생각해요?"
"흐음... 저도 딱히 자세히는 몰라요... 단지.. 세상에서 가장 의지가 되고 믿을만한 사람이겠죠...?"
"그럴까요... 하긴.. 그런 거겠죠... 그게 아니라면... 가족이 아닐 테니까.."
그녀의 표정은 정말 우울했다. 우리의 대화는 거기서 끊어져 버렸다. 그리고 나는 그녀가 준비한 점심을 먹고 저녁때까지 그곳에서 대원들을 뺑뺑이 돌린 후 방으로 돌아왔다. 방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가 나를 바로 껴안았다.
"저기.. 흑.. 나.. 안아줘요"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안아주었다.
"이런 거 말고... 나랑.. 지금 해줘요"
아아... 그런걸 말하는 걸까... 나는 조심스레 그녀를 침대 위에 눕혔다. 그리고는 그녀의 옷을 벗겨내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달아올라있었다. 나와 그녀는 관계를 한번 가졌을 텐데... 그녀는 이미 흥분한 상태였다. 첫 경험이 그렇게 기분 좋지는 않았을 텐데... 나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녀의 하얀 몸은 이미 분홍빛으로 달아올라있었고 그녀의 비처는 젖어있었다. 나는 그녀를 안는 것을 그만두고 그녀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 있던 거죠?"
"... 미안해요"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는 그녀는 그런 말을 하고 옷을 가지고 나가버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아아, 정말 모르겠다. 나 사실 연애에는 쑥맥인걸까... 하아 어째해야 할지 모르겠다. 결국 그녀는 자정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고 나는 그냥 잠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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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아는분도 있을겁니다.
오늘 일단 연참 한겁니다. 후후 광참은... 추천수와 리플수를 보고... (후다닥)
무슨 일 인걸까.. 그녀는 결국 오늘도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일단 혈각으로 가기 위해 방에서 일어났다.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 검을 들고 혈각으로 가던 도중 그녀가 보였다. 그녀는 뭔가 슬픈 얼굴을 하며 어딘가를 급히 가고 있었다. 어디를 가는 걸까... 나는 그녀의 뒤를 밟았다.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하지만... 난 원래부터 여자한테 약하다며 자기 합리화를 시키고 그녀를 쫓았다. 그녀는 사황성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4층의 어느 방... 그녀는 주위를 살피더니 조용히 안으로 들어갔다. 나도 기척을 죽인 채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한 남자가 여자 여럿을 끼고 한바탕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를 밧줄로 묶어놓고 즐기고 있었다. 변태녀석 이었다. 그런데... 그런 곳에 그녀가 들어가다니... 뭔가 이상하다. 그녀는 그런 취미가 있다고는 보이지 않았다. 설마... 순간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장 소저가 분명 사황성에 변태라고 했다. 그렇다면... 자기 여동생에게 손을 뻗친 것일까... 정말 쓰레기 같은 녀석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가 스스로 옷을 벗었다. 그녀가 조금이라도 거부를 한다면 나서고 싶었지만...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체념한 듯 그저 슬픈 표정만 지을 뿐 저항하지 않았다. 왠지 분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왜 명분을 따지는 걸까. 그냥 도와주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도와줘서 어쩔 것이지... 어차피 그녀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그녀에게 상처를 줄뿐이다. 이걸 두려워하는 걸까. 도대체 뭐가 두려운 거지... 왜 선뜻 나서지 않는 거지... 정말 모르겠다. 나란 인간은 이런 녀석이 이었나.
솔직히 말해서 나도 저 녀석을 변태라고 욕할 수도 없다. 수많은 여자들을 건드려 놓고 이제 와서 착한 척 할 수도 없는 것이다. 어차피 인간은 무한한 욕망덩어리이다. 나도 그 틀을 깰 수 없다. 나도 그저 그 흔한 사람들 중 하나이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더 나은 놈이라고 자부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구해 주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내가 왜 이런 결심을 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저 구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기척을 드러냈다.
"그만 둬요 사 소저"
이제는 그녀와 거리를 두었다. 선뜻 이름으로 부를 수가 없었다. 어차피 이럴 거면서 왜 나타난거지... 나도 정말 나를 모르겠다.
"......"
그녀는 나의 눈을 피한채 그저 고개를 돌리고 있고 나머지 여자들은 조심스레 빠져나갔다.
"이런 이런... 들킨건가. 크크큭 그래서 어쩔것이지?"
"어쩌긴... 네놈을 개과천선 시킬 수밖에!!"
나는 그렇게 말하고 그녀석의 턱을 후려쳤다.
퍼억!
"쿠헉"
그리고 그녀의 옷을 주워 그녀에게 던졌다.
"입어요"
나는 그녀에게 시선조차 주지않은채 그렇게 말하고 그 녀석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엄청 팼다. 죽을 만큼 패버렸다. 어차피 사화성에 넘치는 게 영약 일 테니 그 정도 하나 쓰던지 말던지 난 상관 안하고 그 녀석을 정말 속 시원하게 패버렸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이미 옷을 다 입고 있었다. 하지만 나랑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다. 부끄러운 것 이겠지...
"지금은 내 것이니까 이리와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그녀의 어깨를 껴안은 채 밖으로 나왔다. 대형 사고 하나 친 것이다. 그때 였다.
띵 띵 띵 띵 1급 경보음이 들렸다. 설마 그 여자들이 일러 바친 것일까... 젠장 잘못 걸렸다. 이대로 도망가야 한다. 나는 이대로 그녀를 껴안은 채 밖으로 도망 쳤다.
"미안해요..."
그녀가 사과했다.
"소저가 사과할 필요는 없어요"
"......"
그녀는 아직까지도 뭔가 슬픈 표정을 짓고 있다. 아마도 자신을 강간했다 하더라도 피가 이어진 오빠라서 그런 것일까... 나는 저런 일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녀를 위로해주는 것 보다 전속력으로 빠져나가야 한다. 나는 그대로 사황성의 성벽까지 달려 성벽을 뛰어 넘었다.
"야!!!!!!!!!!!!!!!!!!!!!!!!!!!!!!"
설화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는데... 어딘지 모르겠다. 일단은 여기서 도망쳐야 한다. 그리고 설화가 여기 있을 리가 없다. 설화는 분명 화산에 있을 것이다. 아마 내가 여기 있다는 것조차.. 아! 청하가 있었다. 청하는 아마 마교에 있었을 테니 장 소저를 만나서 자초지종을 듣고 화산으로 가서 말해 준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여기 있다가는 위험하다. 설화라면 혈마존을 막아낸 후 알아서 도망칠 수 있지만 나란 놈이 끼여버리면 불리 할 것 같으니 그냥 도망쳐야겠다. 그리고 설화가 아닐 수도 있다. 그냥 도망치자.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사 소저를 들쳐 매고 전 속력으로 호북을 향해 달렸다. 일단 정파의 영역으로 간다면 그나마 편하게 쉴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무당파도 있으니 사황성에서도 깊이 쫓아오지는 못할 터이다.
그렇게 한시진쯤을 달리자 겨우 호북에 들어왔다. 지금은 동정호 동정십팔채가 있는 사파와 정파의 경계 비슷한 곳이다. 이제 조금만 더 달리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결국 무당파가 있는 양양부 균주부이다. 나는 일단 2인실 객실 하나를 얻어 그녀와 함께 들어갔다. 떨어져있으면 위험하니까...
"후아.. 어떻게든 도망쳤네요"
"그렇네요..."
"미안해요... 나 때문에.. 소저는 집으로 갈레요? 내가 납치했다고 하세요"
"아니요, 여기 있을게요... 난 사실... 집에서도 버림 받은거나 마찬가지인거니까요"
"그게.. 무슨..?"
"아버진 알고 있었어요. 제가 1년 전부터 오라버니한테 당한다는 것을... 하지만... 난 겨우 여자에 불과 하고 어차피 정략결혼 따위에 쓰일 몸이죠... 하지만 오라버니들은 다음대 성주가 되거나 사황성에서 영향력을 자랑하는데다가 재능이 좋아서 아버지 눈에 들어있어요... 그러니... 아버지는 모른척 있었던 거에요... 나는.. 정말... 노예나 다름없는 거니까요... 솔직히 공자가 구해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서글픈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일부러 웃음을 지어 보일 필요는 없는데... 어쩔 수 없이 나도 웃어 주었다. 그러자.. 그녀가 울음을 터뜨렸다.
"흐흑.. 흐윽.. 흐아앙"
그녀는 정말 서럽게 울었다. 나는 그녀를 가슴에 꼭 껴안고 다독여 주었다. 정말 불쌍한 여자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오라버니들 손에서 놀아나다니... 정말.. 안타까웠다. 그렇게 그녀가 한식경 정도 울자 울음을 그쳤다.
"다 울었어요?"
"네.."
그녀는 부끄러운 듯 모기 같은 소리로 말했다. 게다가 얼굴을 보니 귀가 빨개져있다. 아마 상당히 부끄러운 모양이다. 후훗.
"오늘은 이만 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