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 나오시는 게 어때요? 아직도 숨어 있을 건가요?"
역시 눈치 챈걸까.. 나는 조심스레 나간다. 그리고 여자에게는 무적인 환희색음공을 은공하며 은은한 향을 풍겼다.
"역시.. 그 향 아까부터 느껴지더군요... 너무 미미해서 잘 알지 못했지요.. 확신이 안 서더군요. 하지만 제가 일어서니 그 향이 저를 따라오더군요 무슨 용건이시지요?"
아 그래서 눈치챈 건가... 이런.. 너무 익숙하게 풍기는 거라 나조차 망각해버렸다.
"그저 소저가 너무 아름다워서 쫓아다닌 것뿐입니다"
"흥! 말은 잘하는군요 뭐 때문에 절 미행하는 거죠? 섬서 에서부터 쭉 미행하더군요..."
"흐음.. 뭐랄까 피치 못할 사정이랄까 그런 게 있습니다"
"거짓말! 그런 것이라면 진작 나왔겠죠! 후우... 좋아요 그럼 당신 말을 믿고 그 피치 못할 사정이 뭡니까? 아까 사천과 감숙으로 갈라지는 곳에서 절 따라 온 이유가?"
"흐음.. 아까 말했는데.. 너무 아름다워서요"
"그건 당신도 만만치 않아요"
의외의 반격을 해오는데...
"말 돌리지 말고 빨리 말하시는게 어때요?"
그녀는 나에게 재촉을 해온다. 뭔가 원하는게 있는 듯 한데...
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당신을 잡아먹으려구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뒤로 돌아가 그녀의 팔목을 꺽으며 잡아챘다.
"꺄아악!"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나의 팔을 풀려하지만... 그렇게 쉽게 풀어줄 인간이 나는 못된다.
"이것 놔요!! 안놔요!!?"
그녀는 인상을 쓰면서 나를 째려본다.
흐음... 나는 색향을 더욱 진하게 풍기며 그녀에게 바삭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녀의 가슴을 잡아채어 만졌다.
"꺄아악! 당신 가만 안 둘꺼야!!"
그녀는 나를 협박해오지만.. 현경 다섯 명이 내편이다. 우후후 아, 강간했다고 하면 그녀들에게 맞아 죽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내 편을 들어주겠지...
나는 막연한 확신을 가지며 그녀의 협박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옷 속으로 손을 넣었다.
"그러면서 뭐예요? 이렇게 유두가 단단해져 가지곤... 후후훗"
"하으읏.. 원래 애무 당하면 느끼는 거야!!"
그녀는 계속 나에게 반말을 하며 부끄러운 말을 스스럼없이 입에 담는다.
"안 창피해요? 그런 말을 다하고 애무가 뭐예요? 후후후"
나는 그녀의 귓가에 그렇게 말했다.
그녀도 자신의 한 말의 의미를 깨달은 것일까 얼굴을 확 붉힌다.
"그럼 애.무 당했으니까 여기도 젖어있겠죠?"
나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옷 위에서 그녀의 보지를 쓰다듬었다.
이미 흥건히 젖어있었다.
"어머 음란해라 후후 모르는 남자한테 가슴 몇 번 주물러졌다고 이렇게 젖어 있는 거예요?"
"앙, 아니에요!!"
그녀는 달뜬 신음을 흘리며 부정해온다.
"당신!! 아빠한테 말해서 죽여 버릴 꺼야!!"
"아직 꼬맹이로군요..자신의 일은 자신이 알아서 하셔야죠 후훗"
나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귓불을 살짝 깨물었다.
"하으읏.. 당신 정말 가만 안둘꺼야! 흑.. 흐윽.. 흐아앙"
그녀가 울기 시작한다. 이런 장난이 너무 심했나...
"아 미안해요 미안 그저 당신 놀리는 게 너무 귀여워서 그만 장난친거에요"
나는 그녀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씨이!! 흑! 당신 아빠한테 말해서 진짜 죽여버릴꺼야!! 흐윽!"
훌쩍이면서 그렇게 말하고는 돌아간다. 얼굴에 안맞게 살인적으로 깜찍한데...
누구딸인지 한번 보고 싶다.
그리고 그녀는 방으로 돌아갔고 나도 방으로 돌아갔다.
아아 장난이 너무 심했어 내일 몰래 따라가다가 타이밍 맞춰서 사과해야겠지...
그리고 다음날 .. 이번에는 향마저 숨긴 채 그녀를 따라가기 시작한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나를 확인해본다.
그리고는 어제의 그 향을 확인해보더니 앞으로 나아간다.
도착한 곳은 감숙... 결국 감숙으로 온 것이다.
어제 그런말을 한걸로 보아 마교도일까...
청해를 접수해서 이제는 움직임이 활발해졌지...
그녀는 또 한번 나의 존재를 확인하듯 주위를 살핀다.
그렇게 그녀는 감숙을 돌아다니며 저녁이 되자 객잔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녀가 어떤 여자를 만난다. 누구지.. 나는 가까이 가보았다.
순간 그 여자는 나를 눈치챘다. 그리고는 나에게 비도를 날렸다.
이런 나는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비도는 피했지만... 나무 위에서 떨어져버렸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비도를 던진 여자를 보았다.
헉! 어떻게 그녀가 나한테 칼을 던지다니... 그녀도 놀란 듯 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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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했던 새로운 여자 등장!
결국 령이는 외전으로 먹어야할까요.. 나중 타이밍 봐서 접수하구....
그리고 여태껏 너무 쉽게 먹었으니.. 이번에는 좀 팅겨볼생각 =ㅁ=...
그럼..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추천 또는 코멘 부탁드려요 ^^ 청하였다.
"어머! 당신 기척을 죽이고 뭐하고 있었어요?"
"그러는 당신이야말로 뭐 하는 거예요??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고요"
"난 당신인줄 모르고 던진 거예요 누군가 지켜보고 있길레... 그나저나 언제 전음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됐어요?"
"당신 역시 따라왔었군요. 언니 이 남자 좀 죽여줘요! 어제 저 남자가 날 강간하려고 했다고요 응? 언니?"
"아, 응 얼마 전부터... 헉!"
헉! 그런걸 말하다니...
"오호라~ 실패해서 따라온 거네요? 당신 진짜 죽고 싶어요? 내가 공격을 하면 빗맞출테니 도망가요 하지만!! 이번 한번만 봐 주는 거예요 다시는 국물도 없을 줄 알아요"
"고마워"
파팟 그녀의 비도는 정말 아슬아슬하게 내 뺨과 옆구리를 스친다.
"아앗! 아까워! 흥 이젠 안 따라오겠지... 그런데 아까는 왜 그랬어요?"
"아아 그냥 저 남자 너무 잘생겼길레...
뭐.. 일단 물건은 잘 받았어 그럼 나중에 봐 저 남자가 또 치근덕거리면 나한테 말해"
"응 알았어요 언니 언니, 그런데 언니도 얼굴 따져요?"
"아하하.. 아니 그럼..."
나는 도망치는 척 하며 그녀들의 이야기를 엿들었다.
"당신 빨리 안가고 뭐해요? 진짜 죽어볼레요?"
"아아, 알았어 갈게"
나는 어쩔 수 없이 검은 옷의 미녀로부터 멀어졌다.
인연이 닿으면 또 만나겠지... 그리고 나는 섬서로 돌아가려고 했다.
역시 인연이 닿아 있는 걸까.. 그 여자가 보였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기.. 어제는 미안했어요"
"당신!! 또 온 거예요? 그리고 이제 와서 사과해봤자 늦었어요"
"미안하다니 까요 내가 사과의 의미로 밥 살게요 섬서로 가요"
"난 섬서에 볼일 없거든요? 나는 이대로 사천으로 갈 테니까 당신이나 섬서로 가시지요"
"음.. 그럼 나도 사천으로 갈게요"
"흥! 맘대로 하시지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성큼성큼 앞으로 먼저 나아간다.
진짜 누구 딸인지 궁금한데... 아 아까 청하한테 물어볼걸 그랬다.
지금 와서 후회 봤자 늦었지..
뭐.. 그녀나 따라 가볼까.
"......"
"흥얼흥얼"
나는 흥얼거리며 그녀의 뒤를 따라가고 있다.
"아 정말 조용히 좀 해요!!"
"마음대로 하라면서요?"
"이익!! 정말!! 당신 나 놀리는 거 재밌어요?"
"그럼요 그러니까 따라다니는 거죠"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분노로 붉게 물든 얼굴을 하며 비도를 날려온다.
휘익!!
난 그걸 가뿐하게 피하고는...
"그런 거 던지면 위험해요? 나 죽이려 하는 거예요?"
"당연하죠!!"
그녀는 암기 몇 개를 더 날리고는 앞으로 휙 가버린다.
"여자답지 못하게 암기를 품고 있으면 안돼요"
나는 그녀의 옆으로 살며시 다가가 그렇게 중얼거렸다.
이제는 그냥 무시한다.
"꼬맹이같이 삐지는 거예요?"
"아니요!! 내가 당신 따위한테 빼져서 뭐하게요?"
그녀는 발끈하며 다시 대답한다.
아아 정말 귀엽다. 정말 가지고 노는 보람이 있다.
"진짜 아니라면 왜 그렇게 발끈 하는데요?"
"당신이 싫어서 그런 것뿐이거든요? 먼저가세요 나는 당신이 간 뒤에 갈 테니"
"흐음... 싫어요"
"아니 이게 진짜!!! 쳇!"
그녀는 검을 뽑으려 하다가 경공을 전개하며 앞으로 확 튀어나간다.
흐음.. 따라 가볼까..
나는 그녀 몰래 그녀를 따라갔다.
그녀는 자신이 나를 따돌렸다고 생각하는지 안심하는 것 같았다.
날 너무 쉽게 보는 것 같은데...
그녀는 사천에 도착했는데.. 별 달리 하는 게 없어 보인다.
나는 이번에도 역시 그녀에게 다가갔다.
"겨우 따라왔네요"
"아!! 정말!! 당신 진짜 왜 그러는거에요?"
"그냥요 심심해서.. 당신도 심심하지 않아요? 여기 와서 별달리 하는 게 없잖아요"
"아니.. 그거야 그렇지만.. 그래도!! 당신과 있는 것보다는 좋거든요?"
"흐음... 난 당신과 같이 있는 게 더 좋은데.. 그냥 같이 다녀요 이제는 이상한 짓 안 할게요"
"내가 당신을 어떻게 믿어요?"
"저를 못 믿어요?"
"당연하죠!!"
"흐음 맹세할게요! 기필코 이상한 짓 안 하겠다고"
"싫어요 당신이랑 나는 처음 본 사이인데 어떻게 믿죠?"
"... 흐음... 어제도 보지 않았나요?"
"하아... 나 더 이상 그쪽이랑 말장난하기 싫거든요? 그만 가주지 않을래요? 나 정말 피곤해요 계속해서 도망친다고..."
"내가 밥 살 테니 용서해 주는 게 어때요? 당신 나 때문에 밥도 못 먹었잖아요 자 가요"
"아, 아니 나는..."
나는 그녀의 대답도 듣지 않고 객잔으로 데려가 앉혔다.
그녀도 배가 고픈지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연신 투덜거린다.
그래도 식사가 나오니 맛있게 먹는걸 보면 그렇게 나를 싫어하지는 않은 걸지도...
"잘 먹었어요?"
"네 계속 도망친다고.. 많이 못 먹었거든요"
"흐음.. 그래요? 그럼 이제 화푼거죠? 그럼 이름좀 가르켜 줘요 부르기가 힘들거든요"
"앗! 아니, 화푼거 아니에요! 그리고! 당신한테 가르쳐줄 이름은 없어요"
그녀는 다시 그렇게 말하며 일찌감치 객잔을 벗어나려한다.
"앗! 같이 가요!!"
나는 그렇게 외치며 그녀와 거리를 좁혔다.
이제는 별로 거부하지 않는다.
정말 다루기 쉬운 타입일지도 모른다.
금방 화내고 금방 속내를 들키고 엄청 단순해 보인다.
"오늘은 여기서 묵어요 내가 사과의 의미로 숙박비도 낼게요"
나는 1인실 두 개를 요청하며 돈을 냈다.
그녀는 연신 투덜대면서도 방 열쇠를 받아 들고는 올라가 버렸다.
정말 귀엽게 행동한다.
나도 방 열쇠를 받아들고 방으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은 후 그녀의 방문 앞으로 갔다.
"저기... 같이 놀러가지 않을래요?"
나는 살그머니... 말을 해보았다. 아무런 대답이 없다.
어디 간 걸까.. 나는 문고리를 살짝 돌려보았다.
열려있었다. 나는 살며시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그녀는 옷을 갈아입던 중이였던 걸까.. 그녀의 모습은 상의를 벗고 하의를 벗으려 하던 중이였다.
그녀의 가슴과 은밀한 부분이 속의에 비쳐 다 보인다.
가슴은 좀 크고 몸매는 좋았다.
"꺄아아악!!!!! 눈감아요!!!!!"
그녀가 나에게 온갖 물건을 다 던져온다 "아앗! 미안해요!"
나는 감상을 끝내며 재빨리 문을 닫고 나왔다. 하아.. 이런 더 화를 내게 한 샘인가...
나는 저녁 때가 되어서 그녀의 방문 앞으로 가보았다.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나는 조심스레 그녀의 방문을 두드렸다.
"저기... 이제 화 풀렸으면 저녁 먹으로 가지 않을래요?"
"당신 따윈 꼴 보기도 싫으니까 당신 혼자서 드세요!!"
"돈은 있어요?"
"으... 있거든요!!"
"내가 맛있는거 사줄께요? 얼른 나와요"
나는 어린아이를 다루듯 살살 말해보았다.
"내가 그런것에 넘어갈 것 같아요?"
그녀는 약간 어눌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다.
"네!"
나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말했다.
퍼억!
방문앞에 뭔가가 부딪혀 소리를 낸다.
흐음... 과격한데...
"너무 과격해요 여자라면 정말 좀 더 조신하게 굴라구요"
"상관 없잖아요? 당신은 나한테 관계 없는거 아니에요? 왜 자꾸 날 귀찮게 만들어요? 왜!!"
흐음... 드디어 폭팔한 것 같다. 장난이 도를 넘친 듯 하다.
에휴...
"으음.. 뭐랄까.. 이 심심한 일상에서 탈출하기 위해 당신이 보였어요 그래서 당신과 있으면 즐거울 것 같아서 따라온거였어요... 미안해요... 나 이만 갈께요 밥 부탁해 놓을테니.. 맛있게 먹어요.. 그럼 난 이만 가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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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주인공이 떠나 갈까요...
결과는 작가도 모릅니다. 원래는 이딴식으로 쓰고 싶지 않았지만....
꼬여버린겁니다.
그런겁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삼종셋트 부탁드려요.
나는 점소이에게 음식을 그녀에게 부탁한 후 나는 짐을 챙기러 방으로 돌아왔다.
일단 그녀에게서 떠난 후 다시 우연처럼 만나자.
그때 쯤이면 나에대한 감정도 풀려있겠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잠에 빠져들었다.
내일 객잔을 떠나자.
그가 왜 갑자기 떠난다고 하는 걸까...
그렇게 악착같이 달라붙었으면서..
나에게는 잘된 걸지도 모르겠다.
그는 날 괴롭히고 강간까지 하려 했다.
처음 그의 얼굴을 봤을 때는 나도 놀랐었다.
그렇게 잘생긴 청년이 나를 미행해 오다니..
나에게 반한 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그가 싫은 것 같다.
아니.. 사실 나도 나의 마음을 모르겠다.
그저.. 지금은 그의 생각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게 연심은 아닌 것... 같다.
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는 게 아니라 저주하고 있는 거니까...
다음날 아침.. 나는 일단 떠날 준비를 했다.
그녀에게 간단한 아침을 점소이에게 말해놓고 팁을 얹어 부탁했다.
점소이는 기쁜 듯 그것을 받아들이며 쫄래쫄래 사라진다.
나도 이제 그만 가볼까.
간단하게 짐은 챙긴 후 나는 그녀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고 객잔을 나왔다.
일단 주위를 둘러볼까... 나는 마을을 간단하게 한바퀴 돌았다.
역시 이곳도 섬서와 다를바가 없는 풍경이다.
어디에나 있는 장사꾼과 그걸 흥저하여 사는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시장과 노점상들이 즐비하며 그것들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아이들과 험악한 인상을 쓰고 다니는 무림인과 협객행을 하는 무림인... 섬서나 여기나 똑같다.
현재의 나에게 있어 새로운 인연이란 지금은 산뜻하게 다가왔다.
돌아가서 돌아오지 않는 그녀들도 늘 똑같이 만나는 그녀들에게 미안하지만... 지금은 뭘까... 좀더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싶다. 아마 그 새로운 인연이 여자일 경우 다수의 눈초리를 받을지도 모르지만.. 현재의 무림은 너무 지루하다.
차라리 추가령일때의 삶은 쫓고 쫓기며 즐기는 정사의 짜릿함이란게 있어 더욱 즐거웠는지도 모른다.
지금의 내가 이러는 것도 전생의 영향일까... 난 이미 지금의 인연의 만족하는게 아닐까...
나는 그렇게 하릴없이 마을을 순회하며 결국 다시 객잔으로 돌아왔다.
나는 잠행술을 펼치며 그녀의 방에 가보았다. 그녀는 밥을 먹으면서 아직 있다.
그렇다면... 나는 좀 더 유람이나 해볼까...
처음은 아니지만 사천에 온 기념으로 사천의 유명요리나 먹어볼까...
나는 정말 화려한 객잔으로 들어갔다.
"마의상수(馬蟻上樹)와 궁보계정(宮保鷄丁) 한접시 씩 시키고 용정차(龍井茶)를 한잔 시켰다."
돈이 엄청 나가는겠는걸... 하지만 마의상수와 궁보계정은 정말 맛있었다.
마의상수는 고기를 가루 내어 볶은 다음 당면과 섞는 요리인데, 잘게다져진 쇠고기가 당면에 붙어있는 모습이 개비(馬蟻:마의)가 나무(樹:수)에 올라가는(上:상)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약간 매콤한 게 꽤 맛있는데다가 사천만의 요리라고 하니 더욱 맛있었다.
그리고 궁보계정도 사천요리이며 닭고기와 땅콩, 고추, 오이, 당근, 양파, 생강 등을 조미용 황주, 간장, 설탕, 식초, 화초(花椒:화쟈오,산초나무 열매로 독특한 향을 낸다)로 맛을 내어 볶은 요리라고 한다. 둘 다 정말 맛있었다.
흐음.. 이렇게 포식을 한 후 용정차를 한잔 마시니 금화 10냥이란다.
보통 내가 한달 식비로 금화 5냥정도 쓰는걸 보면... 엄청난 금액이다.
은자 100냥에 금화 1냥인데.. 보통 한끼 식사는 은자 5냥 정도...
엄청나네.. 다음부턴 오지도 못하겠다.
은자 5냥으로도 푸짐하게 먹는다. 간소하게 소면과 만두와 먹는다면 은자 1냥 네푼 정도 나올텐데...
너무 비싸...
나는 그렇게 쓸 때없이 돈을 날린 것을 후회하며 그 객잔을 나왔다.
하지만.. 정말 우연일까.. 운명일까...
그녀와 마주쳐 버렸다.
그녀는 날보고 미묘한 표정을 짓는다.
아 정말 이해하기 힘든 표정이다.
천하의 색마였던 내가 여자 표정을 읽기힘들다니..
시대가 변한걸까.. 내가 녹슨걸까...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정말 미묘했다.
반가운 듯 하면서도 짜증이 듬뿍 섞여있는데다가 뭔가 아쉬워한다.
정말 이해하기 힘든 표정이다.
"... 우연이네요"
그녀가 먼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나는 일단 그녀를 거절하기로 해봤다. 그녀의 표정을 읽지 못하는 지금으로선 도박이었다.
"...... 그렇네요.. 그럼.."
나는 진짜 그렇게만 말하고 그녀의 곁을 스쳐지나갔다.
그녀는 굳어버린 듯 그 자리에 서있었다.
나는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나는 척 하면서 기척을 감춘 채 그녀를 지켜보았다.
그녀는 굳어버린 듯 서 있다가 짜증을 내면서 주변사람에게 화풀이를 한다.
쿠쿡 정말 귀엽게 논다. 나는 일단 그녀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다리 위에서 밑에 강을 바라보며 그저 조용히 음울한 표정을 지었다가 밝은 표정을 지었다가 다시 짜증나는 표정을 짓다가 뭔가 애달픈 듯한 표정을 짓다가 다시 공포에 찬 표정을 짓는다.
이렇게 관찰하며 보는 것도 정말 재미있다.
그녀는 지금 어떤 마음을 하고 있을까...
나는 한 3일 정도는 더 그녀를 미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앗 그녀가 다시 움직인다.
이번에는 아까 나와 만났던 객잔으로 들어간다.
흐음... 돈 많은가 보네..
나는 좀 더 뒤에서 기척을 숨긴 채 그녀를 본다.
그녀는 이거저것 시키는데 먹어보고는 정말 황홀한 표정을 짓는다.
하긴 정말 맛있었지... 가격이 문제지...
그녀는 그렇게 먹고 나온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점소이가 뭐라 말하는데 그녀의 얼굴이 뻥져있다. 그리고는 뭔가 사정을 말하니까...
갑자기 거한의 남자 두명이 나타난다.
아아... 돈이 없나보네... 도와줘야겠지.. 일단은 저렇다가 사창가로 팔려나가겠네...
나는 하는 수 없이 순진한 아가씨를 구하러 객잔안으로 들어갔다.
아 내 전재산도 금화 24냥이 전부인데 이제...
"저 무슨일이에요?"
나는 그녀에게가서 살포시 물었다.
"아... 그게... 그.. 음식값이..."
"... 얼마에요?"
나는 점소이에게 물었다.
"금화 20냥입니다"
"...... 정말 많이 드셨네요"
나는 그렇게 한숨을 쉬며 금화 20냥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