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화 (18/23)

“-_- 너어~?!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꼬얏...? 히히~ 

내가 아무한테나 그러지 않는다구~ 몇 번을 말해... 흥! 너, 너니까...” 

“저니까~ 뭐가요? 똑똑히 말좀 해봐요. 흐~” 

“...... 내가 좋아하는 수희 언니 아들이니까, 아주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한번 말했자나... 그게... 그렇단 말이얌... 바보! 치~” 

끄응, 그 말이 사실인지 쑥스럼을 숨기기 위함인지 몰러두~ 기분 좋구만... 

흐흐. 나 듣기 좋으라고 본심을 숨기려는 건진 모르지만 뭐... 

발그레진 얼굴로 귀엽게 뺨이 붉어진 모습이다. 

귀밑까지 슬쩍 빨개진 얼굴이 엄청나게 귀엽네... 

용기를 내서, 가볍게 떨리는 손으로 여인의 예쁜 손가락 두 세 개를 만지작거리자, 

간지럽다면서 키킥 웃어. 그려도 나한테 잡힌 손을 빼지는 않더라. 

그렇게 나랑 재미나게 토닥이던 우리 유진 씨, 뭐가 그리 귀여운지 

또 나를 빤~히... 눈과 눈을 마주치면서... 심장 콩닥- 콩닥- 뛰게... 이쁜 눈을 빛내고 있어. 

햐......... 

아까전에 전철역에서도 느꼈지만, 눈이 정말 심하게~ 이뿌구만유. 

무척 검고 짙은 눈동자가... 한가운데 예쁘게 잘 자리잡고 있는 그 광경이 참 아름다워요... 

보고 있으면 푹~ 그 깊은 연못에 의식을 잃고 흠뻑 빠져들 것 같다... 

수희 씨 눈은 약간 갈색? 붉은 색 비스무레한 빛을 띄던데, 

그 아름다운 눈동자에 기분이 몽롱~해지믄서 보다가 물어봤을때도, 

원래 타고난 색감이라 그렸어... 

이국적으로 살짝 도드라지는 그 색상도 굉장히 아름다웠지...... 

그리고 지금 눈 앞에 나를 가슴 설레게 하는 이 별빛 초롱초롱한 눈동자. 

잔잔하게... 아주 작은 파문을 그리며 동그란 예쁜 원형이 잘 자리잡은 동공도 

깊숙하게 나의 마음 깊은 곳의 무의식을 살며시 노크하는 기분이야. 

거기서 무엇하냐고, 어서 솔직한 내 마음을 표현해달라고 가만히 속삭이는 것 같아... 

진짜 이쁘게 생겼구나. 코도 아주 오똑하고... 

가까이서 볼수록... 화장도 진하지도 않아... 

새하얀 피부가 어린 아기같이 매끈 매끈~ 하얀 조명과 조화롭게 예쁜 빛으로 반짝이고 있어. 

도자기 피부라는 말이 이보다 잘 어울릴 수가 없구나... 

싱싱하게 약동하는 젊음이라... 보고만 있어도 탐스럽고, 절로 입맛을 돋우는도다. 

꿀꺽... 

키스... 저 하얗고 새초롬한 매력이 물씬~ 나는 요염한 볼살에... 

뺨에 당장이라도 입을 맞추고 싶다... 

이런 바라만 봐도 가슴과 몸이 뜨거워지는 묘령의 미색을 앞에 두었으니~ 

드꿍 드꿍...... 쿵쿵거리는 심장의 작은 박동이 점점 크게 울려퍼지는구나. 

그 젊은 가슴의 일렁이는 행진소리를 우리 유진 씨도 들었을 거야.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대담하게 여인의 예쁜 손을 사악~ 잡아... 

내 가슴 위에 사뿐하게 올리도록 했지. 

그랬더니, 일순 당황스러워하면서도... 수줍게 웃으며 손을 빼지는 않아. 

굉장히 뜨거워서, 쿵쾅 쿵쾅- 폭주기관차처럼 덜덜 떨리고 흥분하는 내 심장을... 

자기도 생생하게 느꼈거든. 그런데 그 설레임이 또 기분 좋은가봐. 

거칠게 떨리는 내 심장 윗부분을 스르르~♥ 섬세하고 따스한 손길로 더듬어준댜. 

그 순간의, 따듯한 모성을 느끼게 해주는... 

자애로운 입과 눈가의 화사한 미소가... 말로 표현하기 벅찬 환희를 느끼게 해줬제. 

키스해버릴까. 

미친 척, 아니야 뭘 여기까지 무드가 잔잔하게 잡혔는데 미친 ‘척’ 타령을 혀? 

기회가 왔을 때, 얼른 ‘감사합니다’ 하고 덥썩, 쟁취하는 놈이 승자지... 

꿀꺽... 속이 바싹 바싹 타들어가고, 흥분과 긴장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지만 

그래도 기왕 오늘 벌여놓았던 갖가지 기행들의 마무리를~ 

이 순간 한걸음 더! 크게 용기내어 클라이맥스까지 장식해보자! 

“...........???” 

“쪼옥...♥♥....” 

아름다운 유진 낭자의 양 볼을 두 손으로 꽉, 잡고 누르며 당겼어. 

그와 함께 내 입술은 망설임없이 아가씨의 작은 앵두빛 입술을 탐했지라. 

유진 씨의 반응은...? 

잠시나마, 이보다 더 커질 수가 없을 만큼~ 동공이 엄청나게 확장되더니... 

우읍, 우흡... 가볍게 저항하면서 얼굴을 부르르... 떨고 있어. 

새하얀 뺨은 더더욱 붉은 설레임의 여운으로 완전히 물들었고... 

굉장히 부끄러워하며, 온 몸을 가볍게 뒤틀고, 잠시도 가만히를 못 있는 거야. 

내 품에서 빠져나가려고, 가볍게 저항을 하대. 

그래도 심하게 몸부림을 치거나 나를 밀쳐내진 않아. 

오... 나쁘지 않구나! 

거기서 더 용기를 얻은 나는~ 돌로 된 난간에 발을 딛고 올라섰지. 

지꿈 좀 전까지는 나도 엄청 떨려서, 일단 저질러 놨지만... 

입술이 입술과 맞닿았는지, 뭐가 뭐에 접촉한 건지 제대로 느낄 겨를은 없었거든. 

이대로 유진 아씨가 크게 저항안할 때, 잽싸게 쐐기를 박아야햐. 

이럴 때는 정말 키가 작은게 한이구만. 

멀리 벗어나려는 여자를 제대로 와락- 품안에 으스러지게 탐할 수가 없응게. 

그래두 제법 유리한 고지여. 

비스듬하게 위에서 아래로 여인한테 몸을 기댔고, 

뭣보다 그 상태에서 자기가 뒤로 물러서다, 자칫하면 내가 중심을 헛디디고 넘어지니까 

유진 아씨도 내 품에 안겨서 가만히 있잖아... 

이렇게 옴짝달싹 못하는 상태가 되니, 내 입만 홀로 자유로워졌지. 

진짜 따듯하다... 

달콤하게 젖은 향긋한 벌꿀향 가득~ 레몬 맛도 시원하게 우러나오는... 

촉촉한 꿀물을 조금씩 입 밖으로 흘려주는 짜릿한 쾌락의 샘물... 

“으훗...♡” 

유진 낭자도 내 입술에 입술을 그대로 맞대고... 

눈을 지그시 감고, 따스하고 감미로운 키스의 황홀한 여운을 만끽하고 있어. 

부드러워. 부드럽다는 부족한 인간의 어휘력으로는 제대로 표현이 안돼. 

몰캉 몰캉? 그건 젖가슴 매만질 때 하는 표현이고... 입술이 탐스러운 것도 아니여. 

뭐 좋은 말이 없나... 가볍고 은은하게 젖어서... 향긋한 포도맛 달콤함을 

입술 가득, 아찔한 행복함과 함께 사내를 들뜨게 해주는 이 맛을 말야... 

내 부끄러운 입술이, 여인의 곱고도 매우 촉촉하게 잠기는 입술에 겹쳐져~ 

그 어느 순간보다도 훨씬 행복한 비명을 즐거이 지르고 있었어. 

오늘 이런 횡재까지 하다니.... 정말 하루 종일 못 잊을 럭키 데이로구나. 

내 생애 이렇게 이쁜 여자랑 입술을 부대껴 본 적은 없었는데... 

세상에서 젤 이쁜 수희 낭자랑도 아직 입맞춤은 못해봤는디! 

그 못지않게 겁니 예쁘게 생긴 유진 낭자의 꿀맛 같은 입술이라니......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시 태어나게 해주셔서... 햐햐햐햐- 

“쪼옥... 쫍... ?... 쪼옵♥...” 

“응... 쫍... 흐응... 쪼옥, 쪽...” 

아 좋다... 정말 매끄럽고 입안으로 살짝 살짝 붉게 젖은 입술의 일부가 

스르르... 쮸쥬? 가볍게 빨아들일 때, 조금씩 삐져 들어오는데... 

그 매끄러운 입술의 향긋한 촉감이 내 입술의 틈새를 자극하면서 

살살~ 간지럽혀주는데... 아후... 정말 미치겠어. 

온 몸의 세포가 짜릿-! 짜릿-! 발끝에서부터 전기가 오르듯이 곤두서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혀가 츠르르... 떨리면서 다가가~ 

아가씨의 요염한 입술을 훑었지라. 

그러니까, 유진 씨도 눈을 지그시 감고는 있지만... 깜짝- 하고 조금 놀라더라. 

혀가 입술을 핥았을 뿐인데... 거기서 무의식적인 저항을 하나봐. 

아, 이 부분이 아쉽네. 

입술은 애틋한 연인의 기분으로 잘 허용을 해주는디... 

혹시나~ 하는 달달한 설레임을 담아 은근하게~ 혀를 입술 사이로 넣으려 시도하니까... 

피식...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면서, 여태 감고 있던 예쁜 눈을 살짝 뜨는 거야. 

그러면서 입술을 맞대고 놀라는 내 눈을 보고 야릇한 눈웃음을 치네. 

꿀꺽..... 그 표정은 뭐예유. 하하... 

의중을 알 수 없는 애매모호한 표정을 눈에 가득 담고 있어. 

그 바람에, 키스하는 도중에~ 유진 씨의 기세에 조금 눌려서... 

조금 전까지 감질 맛 나게 열심히 입술과 입술의 접촉을 부비고 있던 걸 멈췄지. 

왠지 그래야할 것 같아서... 

마음 같아서는 상체를 부서지도록 막 껴안으면서 겁나게 입술을 문대고 싶다만. 

“...... 쪼옥...♥.....” 

“쮸웁♥..... 쪽..... 후후후...” 

“...... 하아, 하아... ?...” 

“......... 쫍...... 

휴~ 키스까지 할 줄은... 몰랐어, 승호야...” 

“미안, 아니 죄송해요 유진 누나,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요...” 

“...... 아니야, 괜찮아. 솔직하게 말할게. 나도 기분 정말 좋아...” 

우리 아가씨, 하얀 뺨을 보기 좋게 붉게 물들면서... 굉장히 창피해하는 얼굴이다. 

그런데도 자기 할 말은 거리낌없이 잘 하네. 

수줍게 뺨을 적시면서 살풋이 웃는 눈 웃음이... 

다시 미친듯이 허리를 감으면서 입술만 부딪치고 싶구나. 꿀꺽... 

“...기분... 좋았어요, 누나도? 정말이예요?” 

“키킥, 바보야. 좋으니까 나도 가만히 몸을 맡기고 있지...” 

“...... 헤헤, 그런가요... 근데 저기...” 

“... ? 무슨 할 말이라도 있니?” 

“아, 아니예요” 

“.......... 키스는 기분 좋았어, 승호야. 그리고 고마워. 뽀뽀해줘서... 

근데~! 혀...는 넣으면 안돼... 그래서 내가... 기분이 이상해서 눈을 뜬 거야” 

나도 유진 씨가 적극적으로 감정을 드러내며 말해주니까, 용기가 생겼나보다. 

갑자기 부끄럽고 미안한 감정은 사라지고 

발끈~하는 기분으로 머리에 슬쩍 피가 몰렸다. 

“혀, 혀는 왜 넣으면 안되는데요...? 어차피 키스니까...” 

“쿡쿡, 그렇게 발끈하지 않아도 돼잖아... 기분이 조금 상했니? 

호호~ 나는 널 막거나 그러지 않았거든~? ^^ 히히” 

“... 아, 그런가요?” 

“응, 그랬쪄요. 바보씨! 호호~ 더 진도를 나갔어도 가만히 있었을 거야” 

“그... 그랬... 그럼! 혀를, 아니, 우리 키스한번 더 해요 누나...” 

“또... 하자구...?” 

“응! 이번에는, 혀를 집어 넣지는 않고... 부드럽게 한번 해볼게요...” 

“...... 안되는데, 지금 시간이...” 

“안되는게 어딨어요! 여기 오는 사람도 없는데 그냥 하면 되지... 네? 어서요” 

“....... 아, 전화왔다. 잠시만...” 

젠장, 한 걸음만 더 내딛으면 되는데... 

그러면 언제 그런 무의미한 약속따위 했느냐, 하고 혀를 불쑥~ 집어 넣으면서 

짜릿 짜릿하게... 입으로 맛볼수 있는 지상 낙원 최고의 황홀함을 맛보고 싶었는데! 

전화가 온 사람은, 액정을 보니 유진 낭자의 남편인 것 같았다... 

짧은 순간이라 뭐라 글자가 뜨는지 잘은 못봤지만~ 

예쁜 아가씨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액정을 보더니, 이런 행동을 하는 거다. 

왼쪽 눈을 지그시, 귀엽게 살짝 감으면서 윙크를 하고 

동시에~ 자기 오른 손 검지손가락을 스윽- 내밀어 내 입술에 대었다. 

마치 그 느낌은... 

‘용케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는 했는데, 이 이상은 아직 무리야...’ 

라고 얄밉게 속삭여주는 기분이다. 

그렇게 내게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후후후... 입가에 매우 귀엽게 은은한 미소를 띄워주는데 

그 설레임과 흥분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요염한 웃음이... 

그녀가 신랑과 전화통화를 하는 내내 내 가슴을 벅차게 뒤흔들었다. 

질투심, 그래... 말못하게 피어오르는 강렬한 질투심... 

“응, 자기야♡ 여기 바깥이야... 잠깐 공원에 산책나왔어. 응. 응. 잘 있는 거지? 

나도 보고 싶어... 식사는 하셨나요? 후훗~♡....”

아름다운 유진 낭자와 달콤 풋풋했던 잠실벌 데이트를 보낸 뒤, 4일이 지났어. 

저번 일기때, 두 가지 이야기 보따리중에 굿 뉴스 & 뱃 뉴스가 있댔는디~ 

이번엔 씁쓸한 아픔을 털어놓을 차례구마. 

근디... 안 좋은 사연이라고 미리 썰은 푸는디 

보는 시각에 따라서 “엉? 어디가 배드 뉴스라고 지럴이여?” 받아들일지 몰러 -_- 

적어도 나한티는 정신적인 데미지가 상당했기에, 괴로웠다는 말여. 음햐햐~ 

징하게 덥드만. 그 날도. 

오늘도 우리네 잘나신 기상청 예보관들께서... 

아침부터 중부 내륙지방 150 mm 어쩔씨구 개지롤을 노래하드라구. 

해 쨍쨍하구 푹푹 쪄대는 폭염인디, 어린 아새키 잡아놓구 말해봐라, 믿나. 

결국은 저녁 해 저물때까지 미칠 것 같은 열대야가 지속되부러. 

으... 써글 개떡같은 날씨... 헤엑, 헤엑. 

결국은 집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 한바꾸 뛸래다, 현기증 나서 집에 왔어. 

하아... 지친다, 힘들어... 이온 음료를 꺼내서 벌컥 벌컥 마셨지. 

아, 마른 젓가락이 부러지기 직전인 내 몸 말여. 

인자는~ 전보다 땡땡하고 강인해진 몸뚱아리가 틀림없어. 

몸에 힘이 하나두 들어가지 않는 마른 장작이었는디, 

파닥~! 힘차게 몸을 굴릴 때마다, 잘 따라오는 자잘한 근육 세포들의 멜로디가 들려. 

이런 페이스대로라면... 내가 목표로 하는~ 

우리 애기 승호의 개학에 맞춰, 어느 정도 몸상태는 갖추겠다 싶어... 

피곤혀서 방에 들어가서 눕고 쳐뭉갰어. 

이쁜 엄마씨는 이렇게 땀냄새나는 몰골로 누우면 싫어하는데... 

더위 땜시 지쳐서 몸도 못 가누고 콜콜 잠들었지. 

아이구, 이런 시간대에 잠들면 안되는디... 새벽에 뜬눈으로 깨게 되잖여. 

어슬렁거리며 일단 샤워부터 하려고 거실로 나왔어. 

시간이 벌써 열시 삼십분을 가리키네... 

어야? 안방에서 밝은 한줄기 불빛이 새어나와... 

꿀꺽... 뭔지 모를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드라. 

새나라의 어린이 따위 흉내낼 생각은 없지만, 수희 씨 지도에 따라~ 착한 어린이로서 일찍 자곤 했거등. 

이 시간이면 난 거진 방에서 안나와. 

그릉게라~ 

아직 초저녁(?)인 10시 반에 불켜진 엄마 방에 호기심이 생겼지. 

가만, 조근 조근 누구랑 말소리도 들리고... 뭐가 막움직이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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