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23)

...... 조금 기대를 했는디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매표소 앞에 서서 깔짝대고 있네. 

...... 아놔...... 

표를 끊기 직전에 서둘러 제지했지라. 이건 아니잖여유 처자! 

초딩도 잘 안보는 판인데 -_- ... 

의아해하는 유진씨 손목을 꼭 붙들고, 기어이 우겨서 SF 영화를 끊었어. 

나중에 듣고 나서 알았는데, 사실은 나를 배려한 것도 있지만 

유진 씨 본인이 그걸 전부터 보고 싶었다 카더라... -ㅅ-; 

그런 줄은 몰랐쥬... 알았으면 내가 되바라지게 그리 정색은 안했지라... 끙. 

에헤헤. 미안혀유. 

암튼 끊은 건 어쩔 수 없고, 

티켓을 끊은 뒤 시간도 남고~ 출출해서 KFC에서 간식을 먹고 있었어. 

흘끔 흘끔, 주변에 앉은 남정네들이 근디... 우리 유진 씨를 몰래 보는 것이여. 

아! 그래 맞아. 정작 나는 처음에만... 

유진 씨의 숨막히는 스타일에 넋을 빼고 침을 질질 흘렸지. 

전철 타고 올때는 이미 적응도 좀 됐고 

물론 여전히 떨리고야 있었지만 하하. 

워낙에 유진 씨가 생긴 것과 다르게 소탈하고~ 

둘이 나란히 사이좋게 앉아서 조잘대며 오느라... 

아까 단지 내에서 한번 짜릿한 상상 자극의 쾌감을 맛본 뒤로~ 

가만히 정적인 자세 그대로 전신을 훑어볼 엄두, 아니 용기를 못냈거든. 

그래도 지금은 좀 진정이 되었어. 설레는 맘으로 자신있게 나도 눈요기를! .... 

사실... 직접적인 표현 안하고 싶은디... 

나 지꿈... 개꼴려 ㅡ_ㅡ ...... 

미안햐. 이런 놈이여서... 시원하게 뱉어두 되지? 너무 천박하게는 말 안할게... 

조금전부터 햄버거랑 치킨으로 배를 채우고 원기를 회복하고 낭게, 

죽어있던 자지가 빨딱 서서 신형 A 텐뜨를 팔딱! 펴놓고 미쳐 날뗘......! 

허미 이 기특한 것아, 살아 있구나... 반갑다. 

민망한 것은 둘째치고, 내가 이 몸에 자리잡던 초반에 비해서 

이제는... 시도때도없이 불끈, 불끈을 외치는 모습이 흐뭇혀!! 

그려. 내가 자식농사는 잘 지었구나. 우리 승호 동생아... 

어린 좆이 힘이 좋아~ 

아직은 성장기라 사이즈는 말그대로 쥐좆만한데... 

잘 먹고 몸 키우면 틀림없이 이것도 대물로 성장할 것이여! 

쓰벌. 그러나 저러나.... 아까부터... 

그노무 개쉐이들 뻔질나게 째려보네 진짜... 

뒷 테이블에 앉은 놈보다, 앞서 대각선 방향으로 지척거리에 앉아서... 

끊임없이 유진이 누나 미끈한 각선미를 보면서 침흘리는 두놈이 있어. 

그러면서 내가 무척 성가시다고 대놓고, 눈을 부라리면서 쪼만한 어린애를 위협까지혀... 

하, 뭐 저런 것들이? 

내사 참말로, 예전 성질머리 같았으면... 저것들은 도끼로 뇌수를 들이 쪼개고도 남았다 -_- 

멋도 모르고 천진한 아가씨, 포테이토만 맛나게 카삭 카삭- 먹는다. 

귀여워 하하. 먹는 것 오로지 한가지에 집중한 모습이 또 매력적이예유. 

말을 뭐라고 걸고는 싶은데 그냥 놔뒀어. 

맛있게 먹는 모습이 귀엽고 흐뭇해서... 

바라보는 나도 자연히 얼굴이 펴지면서 기분 좋더라구... 

그리고 한편으로는 나 역시 건장한 수컷으로서 본분을 다하려고 (...) 

열심히 잘빠진 다리와 늘씬한 허리... 그리고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근사한 상체를 즐감혔지. 

오~ 이제보니, 스타킹을 안신은 줄 알았더만... 

살색 누드스타킹을 신었었구나. 자세하게 들여다 안보면 모를 뻔했네. 

티나게 좀 신지 그랬어유. 이제라도 알아채서 다행이다. 못봤으면 너무 아깝잖아유. 

흐흐... 

전에 봤을 때도 다리 참 이쁘고 군살없이 미끈하다~ 싶더니 

굳이 안신어도 명품 각선미일텐데 허허~ 뭐 이런 서비스를 다! 

아무튼 감사할 따름이여. 

발정난 몽정기 소년의 야릇한 색정이여... 더욱 흐뭇하게 화르르 불타올라라 올라... 

갈때까지 상상력의 핀트를 높여보자꾸나! 

그런디, 한참을 근거리에서 반 노골적으로- 

유진 씨의 근사한 자태를 뚫어지게 감상하던 그놈의 주접 벌레들은, 

내가 이내 쉬지않고 말을 걸며 주의를 돌리는 모습을 보자 

쳇~ 뭐라 지들끼리 중얼거리더니 의외로 쓱- 점잖게 일어나 나갔지라. 

조마조마했지... 휴, 다행인거샤. 

괜히 다가와 행패라도 안 부릴까 사실은 가슴이 떨렸구마. 

지금의 나로서는 아무 힘을 못 쓰는 처지잖여... 

근데, 깔끔하게 배를 채우고 나서 유진 씨가 던진 멘트가 또 의외였어. 

“갔나보네... 휴, 놀래라. 한숨 돌렸어” 

“네...?” 

“아까 남자들 말야. 계속 근처에 붙어서 우리 쳐다보던 사람들...” 

“아...! 누나도 알고 계셨어요 그럼?” 

“알지 당연히 왜 몰라~? 나도 안 보는 척은 해도 눈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는데... 

내가 이렇게 겉모습은, 음... 승호 니가 누나를 봐줄 때는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엉~ 

근데, 나는 조금 화려하게 꾸미고 다니는 걸 좋아만 할뿐이지... 

의외로 또 겁이 되게 많아...” 

응. 그렇구나. 그 말만 들어도 어떤 캐릭터인지 감이 그런대로 잡혀유. 

글죠. 아가씨들 대개가 그러겠죠... 

겉과 속 모두가 요란한 사람이 얼마나 되겄나유. 

여자들의 적절한 노출을 즐기고픈 그 마음, 나도 알죠. 

그저~ 남자들은 뭣도 모르고, 노출을 즐기고 야시시하게 꾸미고 댕기믄~ 

저뇬바라 저거~ 크~ 

저것이 발정나서 저칸다! 내지는~ 

벗고 싶어 몸부림치네 야한뇬~ 비아냥거림서, 어케든 따묵고 싶어 머리만 굴리는 게 사실이지라. 

...... 다는 아니더라도 그런 음험한 부류가 다수일 거샤. 

이것은 다른 남말할 처지가 아니여. 다름아닌 내 얘기걸랑 (...) 

졸지에 고해성사를... 

여튼 아름다운 아가씨들! 여름을 뜨겁게 달구어주시니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흐흐...... 

영화관에 들어왔어. 에어컨 너무 틀어놨다... 전기 아껴라 아껴 이것들아. 

섬나라 아새끼들은 후쿠시마 지진땜시 여름에도 전국민적으로 절전소동하고 지룰을 싼단다~ 쯔쯧. 

어쨌든 영화를 보려고 유진 씨 옆에 앉아서... 

광고가 나오는 내내, 누나의 가녀린 허리 라인을 흐뭇한 눈길로 훑었어. 

울 엄마... 그분보다 살짝 스몰한 감각의~ 귀여운 슴가를 조심스럽게 쳐다봤지. 

야... 유진이 누나도 근사하구나! 생각보다 또 벗겨보면 그래 작지도 않겠네... 

이 정도 젖이면 햐아~~!! 

만졌을 때, 손이 무지하게 즐겁고 뭉클~ 푹신하겠지... 흐하하하. 

영화는 나름대로 집중해서 본 것 같혀. 

그려두 기특혀! 

내 딴에는... 이런 쭉빵이 처자랑 같이 앉아서 뭘 보면~ 

도저히 집중을 못할 것 같아서... 쓸데없는 걱정을 했었어. 

너무 꼴리고 흥분해서... 끝없이 처자의 몸만 만지고 싶고 주체못할까 하고... 

...... 다행스러운 것은 

영화 자체가 진짜 재밌고 스펙터클해서, 몰입이 잘 되더라! 

웃기제. 유진 씨도 나도 둘다 무아지경에 푹~ 빠져서... 

애어른 할 것 없이 두시간이 홀랑~ 지나버릴만큼 즐거웠어. 하하. 

감사한 일이야. 이렇게 느긋하게 영화관에 앉아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도...... 

“뿌아하아하~!! 으뚜두두.... 끄화아아~~~ 살 꺼 같당...” 

“깜짝야. 놀래라~ 뭐가 옆에서 스티로폼 같은게 터지는 줄 알았어요...” 

“앗? ...... 하핫~! 미안해... 

내가 기지개를 킬 때는 이런 괴상한 하품을 잘 내! 히히! 

호호, 울 신랑한테 이런 걸로 맨날 혼나고 그런다? 헤~ 고치려고 하는데...ㅠ 

어릴 때부터 원체 왈가닥이라 이게 통 안 고쳐져...” 

“푸하하하, 소리 내고 시끄러운 것 말이예요? 

귀여운데요 뭐. 저는 누나 털털해서 넘 보기 좋아요~” 

“와오? 너 털털하다는~ 말도 알아? 짜식~ 어휘력이?? 호호... 고맙당!” 

확실히 성격이 소탈해서 좋다. 

구김없고 밝고... 화통한 캐릭터라서, 함께 있으면 나까지 긍정 에너지가 전파돼. 

이런 사람들을 많이 못 겪어보고 살았어. 이전의 나는... 

아, 여자 말야 여자. 

남자들이야 뭘 가릴 것이 없지들~ 

싹싹하고 성격좋고 개념 꽉 찬 멋진 여자들이랑도 친해져보고 싶었는데. 

어째 그런 근사한 여성들과는 엮일 기회가 별로 없었을까 모르겄어... 

그래. 어찌 비단 그들만의 문제였겠냐. 

남 탓할 필요 없다. 다 내탓이오. 나의 부덕의 소치였소... 라고 겸허하게 수용하고 받아들여야제. 

지금까지의 나는 그렇지 못했으니까, 기고만장하기나 하고... 

걸핏하면 만사를 남에게 원인을 돌리기 일쑤였거든. 그런 구실이 많았어. 

좋다~ 

갑작스레 떠오르는 생각이긴 하지만... 

다시 태어나면서 여러 가지로 사색의 시간도 많아지고... 

지난날을 반성하고~ 더욱 성찰해가며 뉘우치는 기회가 되는 기분이라서. 

........ 

움, 분위기 무겁게 빠질뻔 혔네 또~ 하하. 

이렇게 멋지고 완벽한 여인을 곁에 두고 말여. 

그런데,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던 유진 씨가 

나란히 서서 걸어가던 나를, 빤히... 곁눈질로 보더니 

엇? 갑자기 내 손목도 아니고 손을 꽈악! 움켜잡았어. 

오홋! 이, 이거시...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나한테는 엄청난 접촉이여! 

손을 꾹 잡고 깍지까지 낀다... 아... 쌀 것 같아... 

흐흠.... 여하튼 그렇게 힘주어 나를 잡아끄는디... 

...... 워떠카면 좋은겨. 요거 무쟈게 꼴려... 

잠시 죽어있던 주니어가 “삼촌 부르셨어요?” 하고 기지개를 키네. 이 개눔아. 

쓸데없이 부지런 떨지말고 자라 제발! 일어서지마! 누워좀...... ㅠㅠ 

난처하다. 

진짜 나, 유진 씨한테 들킬까봐 가슴 떨려... 

언제 이렇게 끝까지 발기했어?? 바지 앞에가 터지겄어. 

누가 봐도 빳빳하게 시큰~ 땡기는구나 눈치 챌거여... 

어메! 유진 낭자가 그 와중에 뭣이 귀엽다고? 

내 목덜미를 다른 한손으로 쓰스윽~♥ 부드럽게 위에서 아래로 훑어내려준다... 

진짜 인간적으로 이러지 맙시다요...ㅠㅠ 

너무 감사하고 기쁩니다. 그런디~ 공공장소잖아유... 유진 씨. 

자꾸 이러지 마이소... 

어린 노무 꼬맹이라도 너무 자극시키면 돌변해서 어칼지 모른답니다... 

후우, 후우... 뜨거운 숨결을 콧김으로만 가쁘게 내쉬면서 

거칠게 들뜨는 호흡을 고르느라 애좀 먹었다. 

아아... 3분 정도 끊임없이 숨을 다스렸더니, 간신히 진정이 되었어. 

앗 그런디~ 

승강장에 벌써 나도 모르게 도착했네. 

이쁜 유진 씨가 손을 잡아주니까... 지혼자 홍콩이라도 갔나부제? 

입은 귀에 걸려갖고 헤에~ 횡설수설하믄서 왔나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람이 언제 이렇게 웅성 웅성 승강장에 몰려들었누? 

휴... 

유진 씨 이러지 말고 담에는 차 좀 끌고 다닙시당. 

집에 보니까 차도 근사한 거 몰던데... 

오늘 잠시 요기조기 돌아댕김서~~ 몸매 과시를 공연히 하고 싶었을 맘은 이해혀유. 

하하... 그런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명분하에... 요런 짓은 하지 말아야쥬. 

다 큰 머스마를, 전철역 플랫폼 앞에 사람들이 빽빽이 서있는디... 

섹시한 허벅지 사이에 몸통을 바싹 끼우고, 살짝 다리로 밀착함서 자극하는게 뭔 말여유?!?!! 

미치고 환장하는기라. 

나 자꾸 자극하지 말아유. 헷까닥 돌면 뭔 짓을 벌일지 모르는 놈여유...... ㅠ.ㅠ 

유진 씨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추호도 없었어. 

이래 이쁘고 순진하게 생긴 귀여운 얼굴인데 에이~ 

그런데도 문득 문득 나 혼자만의 말같지도 않은 망상이 또 폭발혀... 하하하. 

혹시, 이 짖궂은 처자가 어린 애기를 두고 반응을 은근히 살피는 것은 아닐꼬?? 

그런 악취미까지는 없겄제... 아휴, 조마조마혀라... 

새하얗고 적당히 탐스러운 허벅지.. 

내 가슴팍 아래로... 배와 허리에 이르기까지 그 맨살~ 그리고 음청나게 매끄러운 스타킹이 스친다... 

지꿈 자지 엄청 뜨거워. 거진 75도 정도로 힘차게 우뚝 서있어... 

손대면 터지는 시한 폭탄이라구. 

눈 질끈 감고 안 들킬라고 팬티 앞에만 자꾸 손으로 꾹꾹 눌러 숙인다. 

이런 고통을 내가 왜 겪는지 이것 정말... 

근데 눈치 없는 유진 씨는, 어쩔라고 나를 덥썩, 거따 대고 끌어안는겨. 

왜 이래유? 이 아가쒸 못 쓰겠네 정말!! 

아? 알고봉게 그새 전철이 왔었나봐. 하... 괜한 오해를 할뻔 했네. 

언제 도착했는지도 시끄러워서 몰랐어. 이거 겸연쩍구만~ 

으악, 사람들이 우루루루~~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와서, 

우리는 거진 맨앞이었는데도...힘찬 물결에 못버티고 맨 안쪽까지 손쌀같이 밀려 들어갔다우. 

별 수 없제. 누나를 지키자! 

정신을 바싹 차리고, 차가운 손잡이 기둥을 꼬옥, 붙잡고 버텼어. 

그랬더니... 이마에 송글 송글 귀여운 땀방울을 흘리믄서... 

유진 씨가 씨익~ 웃으며 날 내려다보고 안도의 한숨을 짓더라. 

“승호야. 고마워. 니가 손잡이를 그렇게 꼭 잡아주면... 

누나가 너만 껴안고 있어도 되니까, 그치? 잘 버티고 있어~ 그대로?” 

“네... 저만 믿으세요. 아, 누나 지금 뒤에 사람 없어요. 

다행이네요. 창문에 등 기대셔두 되겠는데...” 

“후훗, 쪼꼬만 애가 에티켓은 어디서 ^^ 알고 있었는데 일부러 안 기댔어. 

이렇게 말하면 나보고 웃겠지? 옷에 묻을까봐서. 호호~ 흠, 농담이야. 

억지로 버티고 있는 중이거든. 어차피 승호 껴안고 있으면 되니까” 

“......?” 

뭐시라? 이런 횡재가...... 

이뿐 처자가, 찡긋- 눈썹을 한쪽만 살짝 감으며 나한테 윙크를 해주네. 

허미 심장 터지네... 

모르시나본데요. 댁처럼 이쁜 여인네의 미소는 생화학테러보다도 무서운 살인 무기여유... 

이, 이런 밀착까지 과감허게 하믄서 나를 워쩔 속셈이요!! 

...... 

허흠... 내 멋대로 오해하갔씨유... 

지꿈 또! 뒷목덜미를 꼬옥♥ 자기 두 손으로 깍지를 껴서 또 안어... 환장한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