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화 (7/23)

아저씨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수희 씨의 차가 들어오고 있었다.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이다. 처음보고 나를 식겁하게 했던 차... 

가녀린 체구의 우리 아가씨한테는 꽤 호화로운 차가 아닌가, 싶은게 솔직한 마음이다. 

차는 진짜 좋은 것 같다. 

때빼고 단순히 광난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타봤더니 실용성도 무척 뛰어나고, 차가 운행할 때 흔들림없이 고요하니 참 좋더라구. 

여하튼 제법 탐나는 그 차가 스르르- 미끄러져 들어온다. 

“맞아요 우리 엄마.... 엄마!” 

“어?? 승호야. 여기서 놀고 있었니? 호호- 집에 같이 들어가자” 

“안녕하세요~? 승호군 어머니 되시나요? 허허” 

“어멋, 안녕하세요? ^^ 저번에도 인사 드렸던 것 같아요 아저씨... 

우리 눈치없는 아이가 늘 귀찮게 해드려서 피곤하시죠? 호호-” 

“하하 별말씀을요. 이 나이먹은 할아버지랑 잘 놀아줘서, 얼마나 항상 고마운지 모릅니다” 

큰 딸 뻘이라면서. 사람 좋은 우리 윤씨 아저씨, 아니 이 큰 형님은 

우리 수희 씨를 볼때마다... 얼굴이 벌개지면서 아주 흐뭇한 인상이 되시곤 햐. 

뭐 나이가 많건 적건, 이쁜 여자 보면 마다할 남자는 없으니께. 크크. 

늘 누구에게나 환하게 잘 웃는 싹싹한 우리 수희 씨 참 아름답지... 

나한테 대할때랑은 또 사뭇 다른, 

웃어른을 대하는 공손하고 밝은 그 미소가... 얼마나 기분 좋아지게 잘 웃는지. 

옆에서 보고 있는 내 마음도 흐뭇해지누나. 

윤씨 아자씨랑 더 놀고펐지만, 역시 수희 씨랑 같이 있고 싶었다. 

이따가 또 올게요~ 할일 없으면 헤헤~ 실실 쪼개믄서, 수희 씨를 따라 집에 돌아왔지라. 

뭐 간단하게 장 봐온다더니 바리바리 싸갖고 왔나베. 이럴 거면 나나 데려가지 않구. 

이래 자상한 아들이 옆자리에 앉아서 많은 짐들을 챙겨 들어주는디! 

“엄마 나한테는 왜 마트 갈 때 같이 가자고 안하구요...” 

“후훗♡ 가고 싶어? 다음번에는 그럼 꼭 같이가. 

나는 엄마랑 같이 다니면 승호가 지루하고 귀찮아할까봐... 가자는 말을 안했지” 

“에이... 제가 왜 귀찮아해요? 엄마랑 같이 있으면 항상 재밌는데... 쳇” 

“쿡쿡, 삐졌다 또. 얼굴에 바람 넣고 빵빵해졌어!” 

요즘들어 내가 생각해도 몹쓸 (...) 애교가 많이 늘었다. 

어쩔수 읍어... 쳇, 나도 먹고 살기 위해서 적응해야 하잖여. 

나잇살 쳐묵고 요런 숨은 애교가 튀나올줄은 나도 몰랐당게... 으하하- 

수희 씨랑만 같이 있으면 임꺽정처럼 산적같던 나도, 온순한 한 마리 양이 된다니께. 

그렇지 않아도, 이쁜 엄마 앞에서는 늘 다소곳하게 말 잘들어야지. 아암. 

무거운 장바구니에 담긴 짐들을 들어 내가 손수 옮겨주었다. 

“아들... 요즘 진짜 힘이 넘치네? 밥 맛있게 잘 먹더니 힘이 쑥쑥 늘었어??” 

“헤헤- 그래요? 전 잘 모르겠는데... 엄마 말 들으니까 좀 세졌나봐요” 

“정말이야. 키도 좀 큰 것 같구... 호호” 

“키 얘기는 하지 마세요... ㅠㅠ... 헷~” 

“킥킥, 농담한 거야. 이제 이런 식으로 계속 밥도 잘먹고 뛰어놀면 키는 금방 자랄 거니까, 

이쁜 승호~ 절대 몸이 작다고 해서 위축되고 그러면 안된다~ 엄마 말 알지?” 

알아유 이쁜 애기씨. 

그 어마어마한 미래를 내다보고 내 지금 이래 투자하는 거 아니겠슈. 

헤헤. 이런 류의 수희 씨가 해주는 든든한 격려를 들으면 언제나 힘이 솟아난다. 

아들 기 세워주는 것에 조금도 인색하지 않은 착한 엄마여. 

우리 둘은 짐을 냉장고와 집안 곳곳에 잘 정리했다. 

사온 꾸러미들을 거진 치우고서, 수희 씨가 날 불러서 거실에 마주 앉힌다. 

“후훗♡ 승호야, 너 무슨 즐거운 일이라도 있어, 최근에?” 

“네? 즐거운 거 없어요... 헷헷- 그냥 집에만 있기 심심해서 열심히 돌아다녀요...” 

“아니~ 호호. 엄마가 물어보는 뜻은~ 

전이랑 확~ 달라져서 밝아진 울 애기가 신기해서 그래. 

좋아서... 집에만 매일 있더니, 아주 활동적으로 늘 나갔다 들어오는게 너무 이뻐서 그래...” 

“하핫... 그래요?? 그냥~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잖아요... 헤헤” 

수희 씨가 부드러운 눈 웃음을 지어주며, 바싹 다가 앉는다. 

향긋한 내음이 솔솔 밀려와서, 내 마음 또 설레게 하누나. 

얼마 같이 안살았지만 조금 감이 온다. 

이런 태도는 뭔가 진지하게 할 말이 있다는 신호다. 

괜히 긴장되네 허허... 오늘은 우리 이쁜 아가씨의 사랑고백이라도 들을 차롄가? 

“키득, 우리 아들 아주 철들었네... 활달한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근데 승호야. 엄마가~ 요즘에 우리 아들 보면서 또 느낀게 있는데... 

너는 기억을 못하지만... 음... 전에는 말도 거의 안하고 차가운 느낌이었어” 

“네...... 그랬을 거라고 저도 짐작은 하고 있어요... 느낌으로요” 

“그렇게 느끼니? 음... 심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네 밝은 모습과는 많이 달랐어. 

요즘처럼 이렇게 활달하게 바뀌고 긍정적인 모습들이... 엄마는 참 뿌듯하단다” 

“그래요? 저도 엄마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느껴요. 

진짜 무뚝뚝하고 조용한 성격같았다고요... 

다 지난 일이니까요. 예전에 어땠든지, 엄마-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아요” 

“아휴... 누구 아들인데 말을 이렇게 이쁘게 하쥐~? 후훗 

그래, 그래서 하나 더 부탁하고 싶은게 있어... 

우리 아들이 너무 깍듯하게 존칭 쓰는게 엄마는 조금 불편해...” 

“.......?? 깍듯한게 어때서요...? 아, 제가 말투가 너무 딱딱한가요?” 

“아니야. 딱딱하지 않아. 착하고 예의발라서 엄마도 좋아해... 

그런데 전이랑 너무... 많이 다르니까 어색한 기분이 들때도 있어. 

히힛- 나쁜 의미는 아니야. 그냥 편안하게 엄마를 대해줘도 되는데...” 

아! 무슨 의미인지 알겠다. 

수희 처자는 어린 애기답지 않게 내가 너무 공손하게 구니까 그게 갑갑했나봐. 

나도 눈치가 너무 없지. 

기를 쓰고 수희 씨가 하는 말이라면, 뭐든지 철저히 복종하려 들고, 잘 보이고 싶은 맘이 강하긴 혔어. 

지금도 어린 10대 초반의 남학생 말투를... 흉내낸다고는 하는데 아직 어렵다. 

대놓고 초딩처럼 웅얼대고 엉겨붙을 수도 없잖아. 알 것 다 아는 중학생 나인디... 

이어서 수희 씨의 웃으며 부탁하는 주문은~ 나를 피시식 웃게했다. 

차라리 공손한 존칭 안써도 되니까... 스스럼없이 반말로 엄마를 불러달라는 야그다. 

아니... 요 부분은 내도 납득하기 어렵더라구?! 하하. 

아새키가 예를 갖춰 “셨-, -요”를 붙이면 듣기도 좋고, 

어딜 가서도 가정교육 잘 시키셨군요!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으니 뿌듯하고 보람차지 않나... 

내가 그래도 되느냐고 조심스레 눈치를 살폈더니, 꼭! 그렇게 해달란다. 

끙~ 오히려 부탁을... 

자기는 친근감이 들어서 편하게 말해주는게 좋댜. 

하하하. 재밌는 엄마여.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는걸 좋아하는 사람같아. 

나를 긴장 안하고 편안하게 해주고 싶은 긴지~ 

그냥 집에서 나랑 둘만 자주 있으니께... 

재밌게 이야기하며 놀고 싶어두, 장애가 돼서 그러는지. 

뭐, 싫지 않어 나두! 

말 놓으면 그만큼 빨리 친해질 수 있응게 대환영이쥐! 

편하게 어깨에 올려진 짐을 내려줘서, 수희 씨한테 고마울 따름이구만. 

오늘 수희 씨의 하의 패션은 통이 슬쩍 넉넉한 청바지다. 

장보러 다녀오는 길이라 간편하게 입은 모양인데, 그래도 옷 맵시가 예사롭지 않아... 

진한 색감이 야성미마저 풍긴당게! 

멋있어 우리 수희 씨는 옷 입는 스타일도~ 

짝 달라붙는 스키니 입을 때는... 섹시한 매력이 한 꼴릿하지 이거. 크~ 

우리 이쁜 아가씨는 분홍색을 참 좋아하나봐. 

오늘도 가슴팍에 노란 꽃무늬가 작게 그려진 핑크빛 셔츠를 입었는디 

이게 어마어마하게 귀여워 미쳐부러..... 눈으로 직접 봐야혀. 

아이구 진짜 가만히 못두겠구만... 

뭐 흘러내리는 옷이라구, 그 와중에 살짝 멋부리고 싶어서 연두색 멜빵을 걸쳤어 또? 

카카. 귀엽다니께... 

거기다가 굽도 거의 없는 갈색 가죽 쪼리를 신고 

쫄래 쫄래 어린 학생처럼 좋다고 돌아다녀. 하하하. 이뻐 이뻐... 

글구 나를 흥분하게 하는 희소식이 또 있지~ 

며칠전부터 빨간 매니큐어를 발가락에 칠하더라구!! 

지금도 내 눈을 계속 아까부터 사로잡는게 바로 그것이여... 꼴깍... 

새하얗고 이쁜 발에... 요염함이 홀로 두드러지는 정열적인 붉은 빛깔이라니... 

소파에 드러누워, 편하게 발을 내 앞에 내어 놓는데... 저절로 입맛을 당기는구마. 

자기딴에야 당연히 어린 아들 앞에서, 아무 생각없이 발을 쭉~ 편하게 뻗었겠지. 

근디 보고 있는 나는 이게 왠 굴러들어온 떡이냐?!? 

만지고 싶어서 눈이 완전 충혈됐지라. 

흐흐... 일단 다른 묘사부터. 

길게 찰랑~ 흘러내리는 머리는 가볍게 푸른 끈으로 묶었다네. 

머릿결도 엄청 고와... 

창포로 잘 우려낸 짙은 물에 감긴 머리카락처럼 

미끈 미끈하고 밝게 빛나는 찬란한 머릿결이 비단결처럼 흩날린다. 

하루 종일 쓰다듬고 싶어져유. 마님... 

그렇게 하얀 얼굴빛과 잘 어울리는 검은 머리를 가볍게 매만지던 여인. 

빤히... 지켜보고 있는 아들을 의식하자, 자세를 살짝 바꾼다. 

하두 아들이 엄마의 몸 곳곳을 뚫어져라... 구경하니 기분이 이상했나봐? 

살짝 얼굴 붉히며 쑥스러워하네. 그런 수줍은 모습이 더 좋지... 

내 이런 생각을 알 턱이 없는 그녀. 

하염없이 이쁜 발에서 시선을 못 떼는 나를 보더니, 

예쁜 미소를 지으며 지그시 나를 훑다가... 또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승호, 엄마 발만 아까부터 자꾸 쳐다보는데... 엄마 발 좋아해?” 

“...... 네?? 아, 그게 저... 아니, 말 바꾸랬지... 응, 그게... 조...” 

“쿡쿡, 얼굴은 왜 빨~개졌어 아들? 호호호. 엄마 발, 이뻐?” 

“아~ 응! 이쁘지... 진짜 이뻐요. 매니큐어 색도 너무 잘 어울리구...” 

“그래? 그런 것 같아. 눈을 못 떼는 걸 보니까... 그럼, 엄마 발 좀 만져줄래?” 

“발을 만져달라구요??” 

“응. 오늘 아침에 잠깐 운전하고 왔는데도 발이 너무 아파서 ㅠㅠ 

히히... 우리 아들이 엄마 발 좀 호오~ 호오~ 하고 만져주면 나아질까 하고...” 

아니! 이쁘장한 처자가 다 큰 아들을 무슨 속셈으로 유혹을... 

으하하... 제 발로 알아서 나한테 좋은 미끼라도 드리워줄 속셈이유? 

좋지라. 내가 거절할 이유가 없당게!? 

그저 이래도 되남? 하는 잠깐의 망설임만 있을 뿐... 

잠시 그녀의 예쁜 눈을...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쳐다보았지라. 

그래. 내 생각이 불건전한 거여... 

수희 씨 눈을 보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잖아. 

순수하게 정말 피곤해서 만져달라는기여... 

여하튼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되야. 

그러겠노라고 고개를 끄덕인 후, 나 혼자서 겁나게 흥분하고 있었지. 

의식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굴래두,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고 초조해지는겨. 

두근 두근... 설레는 맘을 감추며, 소파에 길게 드러누운 수희 씨에게 다가갔어. 

내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쿡쿡- 자기 혼자 막 웃어. 그저 귀여워 죽겠나봐~ 

흐흐. 그렇게 즐거워해달라구요 계속. 

좋아요 좋아. 그런 무방비 상태! 

다리가 그래도 제법 기네. 

그때 같이 키를 재봤는데, 수희 씨는 딱 161cm가 나오더라구. 

작은 키는 아니지만, 크지도 않고 아담하니 딱 좋은 키여. 

나는 원체 덩치가 산 만하고 비대했던지라, 본능적으로 이렇게 아담한 체구가 끌리거든... 

지금이야 이런 비실한 몸을 갖고 있지만 흐~~ 

수희 씨의 야리야리한 체형은 쏙 내 스탈인 것이여. 

그런데 또, 비율은 신기허게~ 7.5등신 정도는 되는 것 같어. 

머리가 아주 작거든. 팔 다리도 쪼끔 쪼끔 인형처럼 작고 가늘어갖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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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휴, 어줍잖게 설명하고 있는 나도 미치겄다. 너무 만지고 싶어서... 

침을 꼴딱 꼴딱 삼키면서- 아름다운 수희 씨의 긴 다리를 몽롱한 눈으로 보고 있었쥐. 

아차, 자꾸 이래 정신놓고 멍때리면 의심받어! 

아들이 변태 새끼로 거듭났다는걸 (...) 

몸매를 음미하는 시간을 길게 가져가면 위험할 수 있당게... 흐어... 

꿀꺽, 떨리는 손으로- 수희 씨의 작은 양 발을 가볍게 건드렸어. 

발 작다... 이쁘고 고운 발이 촉감도 정말 보드라워. 

부들 부들 손에 감기는 살결의 촉촉함에 손이 즐겁구만... 

근데 수희 씨는 아들이 발을 만져주는데, 혼자 얼굴은 왜 붉히구 그랴? 

작은 베개 쿠션 위에 내가 발을 살짝 들어서 옮기고, 주물럭 주물럭 조금씩 만지니까... 

이쁜 처자도 이상할 만치 얼굴이 조금씩 붉어지면서, 눈을 살짝 찡그리는겨. 

뭐여... 수희 씨, 지금 설마 아들의 사소한 터치로 뭘 느끼는겨? 크~ 

과장이 아니여. 참말로 지금 쪼매씩 뺨이 붉게 물들고 있어. 

내가 힘있게 여러 손가락으로 꾸욱- 꾸욱- 지압하듯이 정성스럽게 눌러주기도 하고... 

또 은밀하게 손바닥으로 사악 사악 비비면서 압력을 주니께, 그 기분이 너무 좋다는 거야. 

계속해서 발바닥이랑 발등 곳곳을 더 세게 만져달라고 그랴. 

여부가 있겠소이까! 신나서 더욱 세게 여인의 발을 꾹꾹- 짓눌러줬지. 

그랬더니, “.... 아흥... 커기... 너무 시원하고 좋아... 아! 거기는 약간 아프다...” 

라고 야릇한 색소리를 내는겨! 

흐메- 이거 뭐람? 

나도 모르게 타고난 손재주로 발 터치만 해주는디, 홍콩 내보낼 참인가베?! 

수희 씨 목소리는 조용하면서 발성이 좋아서 잘 들리는 스타일이여. 

깔끔한 아나운서처럼 약간 저음에 가까운디, 

지금은 순간적으로 야한 색소리로 들리더라구... 아 자지가 스네... 

모르긴 몰라두 요 승호놈의 손이 키에 비해서는 약간 크고, 

부들 부들한 살갗인 동시에 각잡힌 힘줄이 돋보이는 튼튼한 손이라서... 안마에는 제격일지도 몰라. 

그 생각을 계속 했구만. 수희 씨 발 만져주면서. 

그려~ 덩치가 쥐똥만한디 손이라도 이래 튼실해서 고맙다 꼬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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