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페이지수로 200페이지를 넘었습니다. 이 글까지 201페이지입니다. 전체 연재분량이 20회가 안되니까 한 회 연재분량이 10페이지 이상이었다는 뜻이 됩니다. 정말 장문연재를 해온 셈입니다. 말이 한글 10페이지지, 저처럼 꽉꽉 채워서 쓰는 타입에게는 정말 장난 아닌 분량이거든요. 연참해달라는 분들도 계시는데 한 회 분량만으로 따진다면 굳이 연참이 필요없을 정도로 한 회 연재량이 매우 많습니다. 분량만으로 따진다면 굳이 연참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징징거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제 글 조회수를 주욱 보시면 아시겠지만 징징거린 이후 조회수가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고작 나흘만에 조회수 1만을 넘긴 겁니다. 보름 전에 올린 글도 고작 조회수 7천을 넘었을 뿐인데 말입니다. 역시 징징거리는 저를 달래기 위해 추천과 댓글을 아낌없이 날려주신 분들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추천수가 높고 댓글 많이 달리니 그만큼 많은 분들이 호기심을 갖고 읽어주신 결과 제 글로서는 초유의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생각합니다. 추천과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더불어 다시 한 번 추첫과 댓글의 러쉬를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조회수 높아지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색마검천황은 현재 2년을 연재기간으로 잡고 있습이다. 더 길어질 수도 있지만 지금 계산하는 바로는 2년 이상 걸려야 끝맺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상당한 대하장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중간에 힘이 떨어져 연중을 하는 겁니다. 그동안 많은 글을 연중해본 전력이 있기에 충분히 예측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연중으로 중간에 그만두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열찬 추천과 댓글로 저에게 힘을 팍팍 불어넣어 주시면 설사 연재주기가 길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연중은 없을 겁니다. 이점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이번회 연재가 늦어진 이유는 다른 글쓰기 때문입니다. 판타지 소설을 하나 쓰고 있는데 진행상의 문제가 생겨서 요즘 고민중이거든요. 아무래도 색마검천황은 상황묘사중심이라 쉽게 쓰여지는데, 지금 쓰고 있는 판타지는 사건 흐름 중심이라 조금 쓰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 글쓰기의 장점은 사건진행보다는 상황묘사에 있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앞으로도 사흘 연재간격을 꾸준히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음회예고>> 초토화되는 몰론 인신매매길드 지부, 그리고 콘벨른 백작의 별저. 클라이안의 마법은 땅을 가르고, 칸피니스의 검은 천 사람이 시체로 대지를 덮는다. 피와 살육, 파괴로 물드는 처절한 저녁이 몰론을 뒤덮는다. 과연... 와르디는 등장할 수 있을 것인가?
예고편과 본편의 차이는 작가에게 책임이 없습니다.
덜컹... 덜컹...
마차답게 덜컹거리며 흔들리고는 있었지만 평민 아이들을 실어나르는 마차치고는 크고 안락한 구조인 때문인지 흔들림은 그리 크지 않았다. 흔들림에 몸을 맡긴 채 적당히 즐길 수 있을 정도의 흔들림이었다.
생전 처음 타보는 마차에 아이들은 주눅부터 들었다. 크고 화려한 마차가 신기하고 멋져 보였지만 마차라고는 타보지 않던 아이들이라 작은 흔들림조차도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더구나 마차가 향하는 곳은 델킨피에르 영주의 성. 델킨피에르 영지 안의 모든 평민과 농노들을 지배하는 귀족의 성이었다. 그런 성으로 가는 길이니 생경함에 더한 두려움으로 아이들은 평소라면 좋아하며 즐겼을 마차의 흔들림조차도 무서워하며 침묵할 뿐이었다.
처음 마차에 올랐을 때 아이들은 자신이 알몸이라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하지만 마차에 타고 있는 아이들이 모두 알몸이라는 것을 알게되자 부끄러움은 곧 동질감으로 바뀌었다. 동질감에 서로의 살을 맞대보고, 서로의 살이 스치는 생소한 느낌에 얼굴을 붉혀보지만 두려움이 가신 건 아니었다. 그래서 입을 다문 채 알게 모르게 눈빛으로 서로를 향해 웃어주며 몸을 더욱 가까이 붙여 피부를 부빌 뿐이었다.
그런 분위기가 챌시에게는 너무 답답했다. 영주님을 처음 뵈러 가는, 아니 영주님의 성에서 앞으로 최소한 5년동안 부모님을 떠나 살기 위해 가는 길이라 두렵고 떨리기는 마찬가지였지만 트홀프 장원의 마녀라 불리울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 그녀에게 지금의 침묵은 차라리 두려움보다도 더욱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다.
그녀는 답답한 침묵을 도저히 참지 못하고 자신에게 옆에서 몸을 부비고 있는 금발의 귀여운 여자아이에게 활기차게 말을 걸었다.
“안녕. 내 이름은 챌시야. 넌 이름이 뭐니?”
어차피 동갑내기일 터였다. 뻔히 아는 처지에 처음부터 반말로 물었다. 상대편 여자아이도 침묵이 지겨웠는지 밝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말에 응해주었다.
“나? 내 이름은 수사야. 만나서 반가워.”
“수사? 예쁜 이름이네? 네 머리카락 색만큼이나 예뻐.”
“고마워. 너도 예뻐. 그 붉은 머리는 음... 여름날의 노을만큼이나 아름다워.”
“어머? 정말? 내 빨간머리가 그렇게 예쁘니?”
다행히 수사라는 여자아이는 그녀가 기뻐할만한 말을 해줄 줄 아는 아이였다. 평소 콤플렉스까지 느끼고 있던 빨간머리를 예쁘다고 말해주는 수사에게 챌시는 금방 매료되고 말앗다.
“응. 정말 예뻐. 아아... 나도 빨간색 머리라면 얼마나 좋을까?”
“빨간 머리가 부럽니? 난 네 금발이 너무 예뻐서 갖고 싶은데.”
“이 금발? 예쁘지? 우리 엄마 닮아서 그런거래. 우리엄마 머리카락은 마치 가을의 들판과도 같이 아름답게 빛나거든? 나도 크면 그렇게 될거래.”
“야아... 좋겠구나. 그런데 왜? 왜 빨간 머리가 부럽다고 하는 거지?”
“으응... 그건...”
“그건?”
“너도 올 때 기사님들 봤지?”
“기사님들?”
챌시는 자신을 데리러왔던 기사 젠을 떠올렸다. 그녀를 동경하게 된 것은 수사만이 아니었다. 챌시도 그녀의 모습을 처음 보는 순간 충격을 받아 마음속 깊이 동경과 함께 그 모습을 각인시키고 있었다. 큰 키에 탄력있는 근육으로 가꾸어진 날씬한 몸매의 아름다운 여기사의 모습이 머릿속에 마치 눈앞에 서있는 것처럼 선명하게 그려졌다.
“아아... 젠님?”
“그래. 젠님...”
“그게 왜?”
“그 갑옷. 그 가죽갑옷 말야.”
“아아...”
챌시도 그 갑옷이 기억났다. 선명한 붉은색의 아름다운 가죽갑옷. 여기사들의 단련된 흰 피부가 붉은 가죽과 대비되어 얼마나 아름답게 보였던가?
“너처럼 빨간 머리라면 그 갑옷이 정말 잘 어울릴거야. 생각해봐. 빨간 머리에 푸른 눈, 머리카락 색깔처럼 빨간 갑옷. 그리고 이렇게 흰 피부...”
“아앗... 어... 어딜 만지는 거야...”
갑자기 수사가 자신의 젖가슴을 만져오자 챌시는 기겁하며 뒤로 물러났다. 다른 이의 손이 닿는다는 생소한 느낌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아직 자라는 도중인 작은 젖가슴의 멍울이 그녀의 손에 닿으며 짜릿한 아픔이 아파왔기 때문이었다.
“아, 미안.”
수사도 그녀와 같은 또래. 챌시가 무엇 때문에 놀랐는지 그녀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손에 잡힌 작은 몽울의 느낌에 수사는 급히 그녀에게 사과했다.
“괜찮아.”
“정말 미안해. 피부가 너무 하얗고 예뻐서... 그리고 가슴도...”
“헤에... 예쁘지?”
챌시가 자랑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일만한 가슴이었다. 수사와 같은 13살의 나이. 그럼에도 그녀의 젖가슴은 어느새 형태를 갖추어가고 있었다. 마을에 13살에서 18살 사이의 여자아이들이 한 명도 없다보니, 누군가 비교할 대상이 없어 곤란하기는 하지만 분명 또래의 여자아이들에 비해 큰 가슴이었다. 더구나 모양도 예뻤다. 절로 만지고 싶어 손이 갈 정도로.
“으응. 정말 예쁘다. 아아... 정말 비교되.”
“헤헷... 울 엄마 닮아서 그런거래. 지금은 살이 쪄서 이마안~큼 허리가 두껍지만 처녀적엔가슴이 너무 예뻐서 마을의 모든 남자들이 반해있었다고 하더라구.”
“정말? 야아... 정말 그럴만 하겠다. 진짜 예뻐. 챌시가 어른이 되면 더 예뻐질거야.”
“헤헷... 울엄마도 그랬어. 이 가슴 때문에 여러 남자 울릴거라구.”
“하핫... 정말 재밌다. 남자를 울리다니.”
“너도 금을 녹인 듯한 금발이 여러 남자 울릴 것같은걸?”
“헤헷... 정말?”
“그러엄~~ 이렇게 예쁜데...”
“헤헷... 고마워.”
운이 좋았다. 챌시는 수사라는 이름의 여자아이가 자신과 마음이 맞는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마음이 맞는 아이는 그녀의 고향마을에서도 만난 적이 없었기에 그녀는 진심으로 기뻐했다.
“여기 봐봐... 여기 털도 금발이네?”
“아잉... 보지 마.”
“왜애...? 이렇게 예쁜 금빛 털은 처음봐.”
“아앗... 어딜 만지는 거야.”
“가만 있어봐.”
모두 알몸이라는 사실이 챌시의 용기를 북돋은 때문인지 챌시의 손이 과감하게 수사의 보지털 위를 쓰다듬어가고 있었다. 아직 채 형태도 갖추어지니 않은 금빛의 부드러운 솜털이 그녀의 손에 쓸리며 수사의 예쁜 균열을 사이사이로 보여주고 있었다.
챌시는 진심으로 수사의 보지의 모습에 감탄했다. 주위 어떤 여자아이에게서도 그녀의 보지만큼이나 예쁜 보지는 본 적이 없었다.
“정말 예쁘다. 영주님이 정말 좋아하실거야.”
“영주님이?”
“응.”
챌시의 말에 수사는 잊고 있던 한 가지 사실을 떠올렸다. 처음엔 설레임에, 그다음엔 무서움에, 지금은 서로 웃고 떠드느라 잊고있었던 중요한 사실이었다.
“저... 그게 사실일까?”
“뭐가?”
“성에 들어가면 영주님과 자야한다는 거 말야.”
“자는 거?”
“응... 그거 있잖아... 엄마... 랑... 아빠가... 하는 거...”
“아아... 섹스?”
“으응... 섹스.”
“그렇대. 성에 갔다온 마을 아주머니들이 그렇게 가르쳐주시더라구.”
“지... 진짜?”
“넌 엄마한테 못들었니? 다 얘기해준다던데?”
“난... 이거... 여기 이것만...”
챌시는 수사가 자신의 젖꼭지를 가리키자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 가를 쉽게 알아챘다.
“아아... 고리?”
“응. 너무 무서웠거든. 여기에 고리를 꿴다고 하니까...”
“헤헷... 무서웠구나?”
“응.”
수사는 시무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혀 겁먹지 않은 것 같은 챌시의 모습에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든 탓이었다.
“헤헤... 사실은 나도 무서웠어.”
“너두?”
“응. 나도. 생각해봐. 이 여린 살에 그런 흉측한 걸 꿰어넣는다는 걸. 한 번 시험삼아 바늘로 찔러봤는데 정말 아프더라.”
“에엑...? 바늘로?”
“안해봤니?”
“그걸 어떻게 해?”
“하지만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잖아.”
“하지만...”
수사가 보는 챌시는 정말 무모한 아이였다. 어찌 바늘로 자신의 젖꼭지를 뚫을 생각을 했을까? 수사는 다시 한 번 빨간머리의 에너지가 넘치는 여자아이에게 주눅이 들어버렸다.
“어쨌든 여기 바늘로 찌르는 것도 그렇게 아팠거든?”
“응...”
“그런데 아주머니들 말씀이 이런 거 뚫는 것보다 더 아프다는거야.”
“에엑? 더 아파? 거기를 바늘로 뚫는 것보다?”
“응.”
“도대체 뭔데?”
“그게...”
“도대체 뭐냐니까?”
수사는 새파랗게 질렸다. 바늘로 젖꼭지의 여린 살을 뚫는다는 것만으로도 기절할 정도로 무서운데 그보다 더 아픈 것이 있다니. 너무 무서워 그녀의 여린 살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첫날밤.”
“첫날밤?”
“처녀를 잃는 그 순간이 그렇게 아플 수가 없대.”
“처녀를 잃는?”
“그래.”
“꿀꺽...”
“너도 알잖아? 너나 나같이 섹스를 해보지 않은 보지에는 처녀막이 있다는 거.”
“응. 엄마한테 들었어.”
“첫날밤에 영주님의 자지가 그 처녀막을 한 번에 팍!!! 하고 뚫는데...”
“뚫는데...?”
수사의 얼굴은 가련하게 일그러졌다. 그녀의 큰 눈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 물기가 흥건히 고여있었다. 챌시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마음에 드는 귀여운 여자아이를 괴롭히려는 그녀의 의도가 달성되었음을 확인한 때문이었다.
“그게...”
“그게?”
“으으윽...”
“으으윽...?”
“으윽...”
“으...!!”
챌시가 말을 잇지 못하고 얼굴표정을 일그러뜨리자 수사도 같이 얼굴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챌시의 손이 자신의 보지를 잡은 채 몸을 웅크리며 입술 사이로 신음을 내뱉어가는 모습에 그녀의 얼굴은 두려움으로 더욱 더 파랗게 질려버렸다.
“그게...”
“그... 그렇게 아프대?”
“응.”
“응?”
“며칠동안 걸음도 못걸을 정도래.”
“그게 정말이야?”
옆에서 듣고 있던 다른 여자아이가 무서워서 파르르 떠는 얼굴로 챌시에게 물어왔다. 챌시와 같은 붉은 머리의 피부가 가무잡잡한 여자아이였다. 챌시는 자기만큼이나 탄력있고 모양좋은 젖가슴을 가지고 있는 여자아이의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수사를 놀려먹던 그 의도를 그대로 담아서.
“응. 마사 아주머니가 그랬거든? 첫날밤 너무 아파서 아랫도리가 슴덩 떨어져 나간 것 같았대. 다음날 아침에는 너무 아파서 숨도 못쉬겠더라는 거야.”
“에엑...? 진짜야?”
또다시 다른 여자아이가 물어왔다. 챌시는 신이 났다. 수사를 놀려먹는 건 이제 뒷전이었다. 마차 안에는 모두 7명의 여자아이들이 타고 있었다. 이 여자아이들이 모두 그녀의 먹잇감이었다. 그녀는 자신에게로 기어오는 사냥감의 모습에 남몰래 미소지으며 수사를 위해 준비해두었던 놀림의 화살을 마음껏 날려주었다.
“영주님의 자지가 말야...”
“자... 자지?”
“자지가 뭐니? 상스럽게...”
“자지가 뭔데?”
“그것도 몰라? 그거... 그거 있잖아...”
자지라는 단어에 여자아이들이 소란스러워졌다. 역시 13살짜리 여자아이들이 자지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였다. 숫제 자지라는 말을 처음 들어보는 여자아이들도 있는 듯 보였다. 그런 점에서 태연히 자지라는 말을 입에 담는 챌시라는 여자아이는 보통이 아니라 할만 했다.
“고추! 남자아이들 사타구니에 달린거! 그거 있잖아. 고추 끝을 잡아당겼다 놓곤 하는 거. 안해봤니?”
여자아이들의 입이 황당하다는 듯 벌어졌다.
“안해봤어?”
“어떻게 고추를...”
“엄마가 만지면 안된다고 했단 말야.”
“그거 만지면 임신한다는데?”
“어떻게... 너무 심해...”
챌시는 여자아이들의 반응에 성교육의 부재에 대해 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찌 성교육을 시켰길래 이렇게 무지할 정도로 순진한가 말이다. 챌시는 책임감을 느끼고 그녀들을 교육시키기로 마음먹었다.
“임신 같은 거 안해. 어린애들 고추는 여기, 보지로 들어와도 임신같은 거 못시킨다구.”
“보지? 보지로 고추를 넣으면 임신해?”
“응. 나도 그렇게 들었는걸? 고추를 넣고 정액이라는 걸 싸면 임신한대.”
“아이는 학이 가져다주는 거 아니었어?”
“얘는... 아직도 그걸 믿고 있니?”
“하지만... 엄마가...”
“그만!! 그만!! 고추를 보지에 넣는 걸 섹스라고 하거든? 그걸 하면 고추에서 정액이 나온단 말야. 그게 보지 안으로 들어가서 아이를 만드는거야. 알겠니?”
“그렇구나...”
“으응...”
“나는 이미 알고 있었는걸?”
“그런데 무슨 얘기 하다 여기까지 왔니?”
“글쎄?”
“넌 아니?”
“아니? 넌?”
“나도 모르지.”
챌시는 골치가 지끈거려옴을 느꼈다. 도대체 이 순진무구한 아이들을 어찌 가르쳐야 한단 말인가? 동갑인 주제에 마치 언니라도 되는 양 마음껏 책임감을 챙겨든 챌시는 그녀들을 보살펴야 하는 자신이 책임을 다시 한 번 더욱 다잡았다.
“영주님 자지 얘기를 하던 중이었잖아. 자~~ 지!”
자지를 유난히 강조하는 챌시의 말에 여자아이들이 조용해지며 그녀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호기심으로 반짝이는 여자아이들의 눈빛에 둘러싸이자 챌시는 어깨를 으쓱이며 자신이 들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이미 놀려먹는다는 생각 따위는 없었다. 오로지 이 바보같을 정도로 순진한 어린애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사명감 뿐이었다.
“그게 이따~~ 만~~”
하지만 그녀의 사명감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어이~ 성에 다 왔다. 내릴 준비들 해라.”
덜컹--!!
“엑? 벌써?”
“이잉... 이제 본론이었는데...”
“쳇...”
문이 열리며 기사 젠과 처음 보는 기사들이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챌시는 말을 계속 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여자아이들의 설명을 돕기 위해 활짝 벌렸던 팔을 내려야 했다. 그녀의 침묵에 다른 여자아이들도 아쉬운 표정으로 기사 젠의 지시를 기다릴 뿐이었다.
“미안하다. 재미있게 얘기하는 중이었던 모양인데. 하지만 오늘 일정에 맞추려면 서둘러야 하거든? 성 안에서는 너희들을 맞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준비를 끝마치고 기다리고 있단 말야. 그러니까 하던 이야기들은 나중에 하도록 해라.”
“예~”
“그래, 알아들었다면 다행이다. 먼저 앞쪽부터 차례대로 내려서 저기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렴. 들어가면 안에 있는 사람이 알아서 안내해 줄거야.”
“예~”
“자, 내려라~!”
“예.”
문쪽에 가장 가까이 앉아있던 녹색 머리의 여자아이를 시작으로 한사람씩 마차에서 내리기 시작했다. 이미 다른 마차에서 내린 아이들이 젠이 가리킨 건물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챌시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챌시는 입술을 앙다물어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새로운 앞날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었다. 그녀보다 앞서 내린 수사가 그녀를 향해 환하게 웃어주며 그녀의 팔을 잡아주었다.
“아아... 드디어 시작이구나.”
“응. 챌시.”
“어서 서둘러라~!!”
“예에~~”
젠의 재촉에 살짝 혀를 내밀어보인 챌시는 수사에게 팔을 잡힌 채로 천천히 다른 여자아이들의 뒤를 따랐다. 지금 느껴지는 느낌이 설레임인지 두려움인지 알지 못한 채 끌리듯 한걸음 한걸음 새로운 생활의 시작으로 다가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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