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화 (16/30)

디포르챠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가 맡은 방향에서 공주들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면 다른 방향으로 도망쳤다고 봐야할 것이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으니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다면 그가 맡은 방향에 공주들이 있을 가능성도 높았던 것이다. 디포르챠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고려하며 한참을 고민하다 겨우 결론을 내렸다.

“귀족가를 중심으로 조사하도록 지시하게. 인신매매길드원들을 풀어서 콘벨른 서남쪽 일대의 귀족가를 훑으라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상사에 대해서는 이쪽에서 처리해준다고 말해주고.”

“예!”

불상사라 함은 조사과정에서 피치못하게 발생하는 납치를 의미했다. 물론 피치못할 사정으로 납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인신매매길드를 움직이는 댓가로 돈 대신 귀족의 여자를 납치해서 파는 것을 묵인해주겠다는 의미였다. 어차피 자신의 돈이 나가는 것이 아니니 상관없었다.

“공주년들을 잡아들이는 데 전력을 다하라고 해. 모든 조직을 다 동원해서라도 그년들을 잡아들이라고. 그로인해 발생하는 손실은 불상사로 처리해줄테니까. 알겠나?”

“예!”

“트욜에게 일부러 전하러 갈 필요 없겠군. 내가 직접 몰론으로 가서 몰론의 지부장에게 말하는 게 좋겠어. 어차피 볼일도 있으니까 말야.”

몰론에는 콘벨른가의 별저가 있었다. 그의 지시에 따라 납치한 와르디를 인신매매길드가 인도하기로 약속한 장소였다. 물론 별저에서 인도받는 것이 아니라 몰론의 인신매매길드 지부에서 인도받는 것이었다. 디포르챠는 와르디를 인도받으면서 몰론의 인신매매길드에 자신의 명령을 전달할 생각이었다.

“그럼 나가서 몰론으로 갈 준비를 하도록 집사에게 이르게. 자네도 수행기사를 몇 뽑아 놓고.”

“예! 알겠습니다!”

“아, 하녀장에게 말해서 이년들을 정중히 치워달라고 말하게. 몰론으로 출발할 준비를 도울 하녀 몇 명과 함께 이년들을 치워줄 하녀들을 보내달라고. 정중하게 해야 하네. 이년들이 자신들이 귀족이라는 사실을 잊기라도 한다면 재미가 없어지니까. 자신들이 아직도 귀족인 줄 알아야 가지고 노는 재미가 있는 거거든.”

“예!”

“그럼 가보게.”

라이언이 나가자 디포르챠는 여전히 바닥에 누운 채 신음하고 있는 여자들의 보지에 발을 넣은 채 의자에 등을 기대며 만족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재수가 좋았다. 와르디를 어떻게 해서는 차지하려는데 공주가 황도를 탈출하는 바람에 인신매매길드를 움직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어차피 이제 14살 난 꼬맹이 공주따위야 잡는 것은 일도 아닐테니 부수입치고 이만하면 짭짤할 터였다. 

“하하하하... 와르디 플로네츠... 그 건방진 년이 드디어 내손안에 들어왔단 말이지. 하하하하... 이제 테메데르 그 어린놈만 죽이면 플로네츠가의 영지가 나의 것이 되는건가? 하하하...”

꿈틀거리는 여자들 위로 디포르챠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퍼졌다.

“이렇... 게요?”

“그래요. 이렇게. 혀의 끝을 살짝살짝 움직여봐요. 그래요. 그렇게.”

“힘들어요. 혀가 저려와요.”

“조금 익숙해지면 괜찮아요. 그래요. 거기. 거기를 핥아봐요. 혀를 구멍에 넣고 살짝 비틀면서... 예. 아주 좋아요. 그렇게... 보세요. 영주님 얼굴표정이 바뀌었죠?”

“아아... 쉽지가 않네요.”

“그렇죠. 그냥 하려면 어려울 게 없어요. 그냥 입안에 넣고 머리만 움직이면 되거든요. 하지만 제대로 하려면 조금더 세심하고 계산된 움직임이 필요해요. 그래서 잘하는 건 어렵죠.”

“예에... 다시... 해볼게요.”

“예. 이번에는 혀를 조금더 유연하게 사용해보세요. 디올린은 혀가 길어서 혀를 잘 사용하면 누구보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요?”

“그럼요. 자, 다시 한 번 해보세요.”

보기엔 별로 어려워보이지 않았는데 펠라치오는 의외로 힘들었다. 칸피니스의 자지부터가 너무 커서 입안에 다 채워물기 어려웠는데 거기에 혀까지 움직이려니 혀뿌리는 물론이고 턱과 목까지 얼얼하게 굳어올 지경이었다. 

하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벌써 이틀째 마차 안에서 칸피니스와 여자들과 관계를 갖는 것을 지켜만 봐야했다. 첫경험의 고통이 남아있어 칸피니스의 자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로 무력하게 누워 칸피니스가 여자들을 끌어들여 관계를 갖는 것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다. 입으로라도 할 수 없다면 아래의 고통이 남아있는 내일까지 여전히 멍하니 구경만 하고 있어야 할 터였다. 그것은 죽어도 싫었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정부인 칸피니스와 함께 즐기고 싶었다. 워낙 여자가 많은 칸피니스이니 매일같이 관계를 갖는 것을 불가능하다 할지라도 같이 있는 순간만큼은 그대로 구경만하고 있는 것은 정말 싫었다.

토르넬과 칸피니스의 고성이 오가는 싸움을 보았었다. 그 싸움 이후 자신을 벌레보듯 경멸하는 아버지 토르넬과 막내동생 데메테르의 눈빛을 마주해야 했다. 그녀의 언니에게 향하던 바로 그 잔인한 눈초리가 그녀에게로 돌려진 것이다. 디올린은 언니인 와르디처럼 의연하게 플로네츠 성에 남아있을 자신이 없었다. 친인들의 경멸어린 눈빛을 마주하며 일상을 보내기에는 그녀는 너무 연약했다. 

다행히 칸피니스는 토르넬과 크게 싸운 이후 그녀와 와르디를 자신의 영지로 데려가겠다고 선언했다. 와르디 일로 더 이상 플로네츠 남작가를 신용할 수 없으니 두 사람을 칸피니스의 정부로서 그의 성에서 살도록 하겠다는 뜻이었다. 토르넬은 화를 냈지만 디올린은 안심했다. 테메테르가 그녀를 보며 차가운 말투로 진심으로 떠날 거냐고 물었을 때, 이미 그녀의 마음은 결정되어 있었다. 칸피니스와 같이 있을 수 있었다. 아버지와 동생의 차가운 시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언니처럼 성안의 하녀들에게조차 멸시당하지 않아도 좋았다. 그녀는 기꺼이 칸피니스의 뜻에 따랐다. 

그녀가 뜻을 정하고 칸피니스가 결정하자 더 이상 반대는 무의미했다. 와르디의 일과 그로인해 레드플레임의 기사 10명이 절반도 안되는 칸피니스의 기사들에 의해 죽었다는 사실은 토르넬이 그의 뜻을 번복할 어떠한 명분이나 힘도 없음을 의미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칸피니스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 디올린에게 멸시와 조롱의 말을 해주는 것 뿐이었다. 디올린은 아버지가 자신을 모욕하는 말을 들으며 칸피니스의 품에 안겨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난 플로네츠 성을 쫓기듯 떠나야 했다.

이제 그녀에게 있을 곳이라고는 칸피니스 곁 밖에 없었다. 그녀의 고향은 그녀를 거부했다. 그녀의 친인들은 그녀를 배척했다. 거부와 배척이 싫어 그녀는 떠날 것을 결정했다. 이제와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었다. 이제 그녀가 있을 곳은 그녀를 데리고 나와준 칸피니스의 곁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칸피니스의 곁에 보다 오래 있기 위해서라도 칸피니스가 만족할 수 있는 여자가 되어야 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갈곳없는 처지가 된 자신이 머물 유일한 장소라는 절박함이 더 컸다. 그녀가 일부러 청해서라도 펠라치오를 배우는 것은 그녀의 섹스에 대한 욕망보다는 절박함에 대한 그녀 나름의 생존법이었다.

“많이 늘었네요. 그렇게 하세요. 혀를 조금더 내밀고 조금... 예, 그렇게요. 이로 약간 깨물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살짝... 아니 조금 세도 괜찮겠다. 드래곤의 이빨에도 잘리지 않을 물건이니까.”

옆에서 열심히 코치해주고 있는 것은 롯시였다. 칸피니스의 손에 죽었다는 사촌오라비의 딸이니 조카뻘 되는 여자아이였지만 칸피니스와의 관계에서는 몇 년이나 선배였다. 그녀는 칸피니스의 부름을 받고 마차 안으로 들어왔다 디올린의 부탁을 받고 그녀의 펠라치오를 도와주고 있었다. 천성이 상냥한 아이라 자신의 기회를 잃게 되는 상황에서도 친절하게 성심성의껏 디올린이 펠라치오에 익숙해지도록 가르쳐주고 있었다.

“그다음에... 목구멍으로... 걱정마세요. 다 들어가요. 그렇게... 숨은 코로 쉬면 되구요. 아아... 혀는 놀리지 말아요. 끊임없이 움직여야 해요. 이로 적당히 자극하는 것도 잊지 말구요. 조금만... 조금만 힘내봐요. 조금만 더 들어가면 되니까. 훗... 토하고 싶은 심정을 알겠네요. 하지만 조금만 힘내서 목으로 삼켜봐요. 그렇게. 예... 예... 좋아요... 좋아... 예...”

롯시의 가르침은 세밀하고 친절했다. 디올린은 그녀의 지시에 따라 처음임에도 능숙하게 입으로 칸피니스의 자지를 목으로 삼킬 수 있었다. 조금 버거웠지만 한참을 자지를 가지고 애무했기에 익숙해져있는 상태라 충분히 참아낼 수 있었다.

“보세요. 칸피니스 삼촌 얼굴표정이 변했죠? 발갛게 달아올라서 참지 못하겠다는 듯 눈까지 감고 있잖아요. 디올린이 한 거에요.”

“우웁... 웁...”

칸피니스의 자지를 목구멍으로 넘긴 채 롯시의 말에 따라 칸피니스의 얼굴을 올려다보던 디올린의 얼굴색이 한결 밝아졌다. 여전히 목이 아파오고 턱이 저려왔지만 칸피니스를 흥북시켰다는 성취감이 그런 고통을 잊게 해줬다. 그녀의 머릿속에 남은 생각은 오로지 이대로 칸피니스를 사정시켜야 한다는 것 뿐이었다. 그녀의 뻣뻣하게 굳어있던 혀가 언제 그랬냐는 듯 영활하게 움직이며 칸피니스의 자지를 자극해가기 시작했다.

쩝... 쩝... 쩝... 꿀럭... 꿀럭...

“잘하시고 계시네요. 타고 나셨나봐요?”

“내 사촌동생이니까.”

“그렇죠?”

“당연히. 조카라고 있는 것도 이렇게 색골인데...”

“아잉...”

칸피니스는 손을 놀려둘 수만은 없다는 듯 어느새 롯시의 기사복 단추를 젖히고 그녀의 젖가슴을 쓰다듬고 있었다. 롯시는 그가 자신의 젖가슴을 더욱 쉽게 애무할 수 있도록 그의 오른쪽으로 바싹 붙어 앉았다. 

“아학... 학...”

칸피니스의 손가락이 젖꼭지에 달린 고리 사이로 파고들며 크게 휘젖자 그녀의 등이 긴장하며 젖혀졌다. 칸피니스의 입술이 젖혀진 그녀의 고개 위로 서서히 내려와 그녀의 입술을 점령했다.

“하항... 항... 학...”

젖가슴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듯 칸피니스의 손은 어느새 롯시의 바지를 벗기고 있었다. 바지가 벗겨지자 귀족여자라면 반드시 입어야 할 속바지 없이 그녀의 민둥산 보지가 드러났다. 여행중에도 털이 자라는 것을 일일이 면도해서인지 깔끔하고 매끈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칸피니스는 음핵에 매달린 고리를 젖히며 그녀의 보지계곡을 벌려갔다. 촉촉하게 젖은 그녀의 아랫입술이 갈라진 계곡속으로 모습을 보였다.

“벌써 젖었구나. 넣어주길 바란거니?”

“하항... 항... 사... 삼촌... 학...”

칸피니스의 왼손이 그녀의 음핵에 꿰어진 고리를 잡고 이리저리 흔들기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음핵이 당겨지며 고리가 꿰어진 구멍이 크게 벌어져 일그러져갔다. 

디올린은 칸피니스의 자지를 목으로 열심히 애무하면서 칸피니스가 롯시를 희롱하는 모습을 치켜뜬 눈으로 하나도 빠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칸피니스의 손이 벗겨진 롯시의 하체를 휘돌며 그녀의 벌어진 계곡 사이로 입술을 만져가고, 롯시의 젖꼭지에 달린 고리가 칸피니스에 의해 희롱당하며 젖가슴과 젖꼭지의 모습이 변하는 모습도 눈 한 번 떼지 않고 바라보고 있었다. 

은근슬쩍 자신의 사타구니를 만져보았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 감각차단이 풀리기 위해서는 하루가 더 필요했다. 그녀는 새삼 자신의 약한 보지를 원망했다. 어쩔 수 없이 칸피니스의 자지가 들어가 있는 목구멍의 움직임을 더욱 빨리 강하게 함으로써 조금이라도 쾌락을 얻고자 애쓰는 수밖에 없었다.

쩝... 쩝... 쩝... 쩍... 쩍쩍... 쩌적... 쩍...

“웁웁... 우웁... 웁...”

갑자기 빨라지는 디올린의 움직임에 일순 칸피니스의 몸이 경직되었다. 예상 이상의 쾌락에 순간적으로 그의 신경들이 놀란 때문이었다.

“헉헉... 디올린이 달아오른 모양이구나. 저렇게 열심인 걸 보니.”

“디올린에게는 너무 자극이 심한 모습이라구요.”

“하지만 이틀동안 설흔번도 넘게 본 모습일텐데?”

“그래도... 저렇게 자지를 물고서 보는 것과는 또 느낌이 다르죠.”

“하긴...”

“하학... 학... 아앙...”

“나야 덕분에 즐겁다만 저러다 목이라도 상하지 않을지 걱정이다.”

“괜찮을 거에요. 목구멍도 보지만큼이나 튼튼하거든요. 정 안되면 마법을 써도 되구요. 보지와는 달리 목구멍에는 처녀막이 없으니까 얼마든지 마법으로 치료해도 되요.”

“그렇겠지? 흠... 좋구나... 헉...”

“디올린이 잘해주고 있는 모양이네요? 얼굴표정이 변했어요.”

“음... 역시 내 사촌동생이구나. 한 번 흥분하니까 정말... 헉... 장난이... 으음...”

“그나저나 디올린에게도 피어싱을 해야하지 않나요?”

“와르디를 구하고 나서 와르디가 지켜보는 앞에서 할 생각이야.”

“그게 좋겠네요. 친언니가 지켜본다면 고통이나 두려움은 많이 줄어들테니까.”

“흐흐... 롯시 네가 네 엄마 손을 붙잡고 울부짖던 모습이 엊그제같이 선한데...”

“호호홋...”

“흐흣... 부끄러운가 보구나?”

“호홋... 별루요. 지난 일인걸요. 어린시절의 이일구요.”

“흐흐... 그렇지.”

“아앙... 아앙... 학... 학...”

“손가락이 오랫동안 놀았다고 서럽다는구나. 네가 좀 달래주렴.”

“하항... 디... 이올린... 항... 이... 끝나면... 하학... 내... 내차례... 학... 하하학...”

“흐흐흣... 밝히는 아이구나, 롯시. 어때? 디올린. 괜찮겠니?”

칸피니스가 돌아보자 디올린은 고개를 강하게 끄덕여 그에게 또다른 쾌감을 안겨주었다. 의도적이었던 듯 위아래로 흔들리는 고개짓에 몸을 떠는 칸피니스를 보는 그녀의 표정에는 성취감이 묻어나고 있었다.

“디올린도 좋다니까 디올린이 끝내면 한 번 진하게 박아주지.”

“어멋... 아잉... 학...”

칸피니스의 손가락이 롯시의 보지 안으로 파고들자 그녀는 신음을 토하며 칸피니스의 품안으로 파고들었다. 가슴을 쓰다듬으며 목덜미에 키스하는 그녀의 숨결은 더없이 뜨거워져 있었다. 디올린은 그녀의 익숙하고 선정적인 손놀림에 자신도 모르게 달아오름을 느끼며 혀를 더욱 분주히 움직이며 목의 움직임을 빨리했다.

“헉... 허헉... 헉...”

“웁... 우웁... 우우웁... 웁... 웁...”

“아앙... 아아아아앙.... 앙... 앗... 아앗...”

갑자기 격렬해진 움직임에 롯시를 안은 칸피니스이 손놀림도 더욱 격해졌다. 가쁜 숨이 오가며 칸피니스와 롯시의 온몸이 땀으로 젖어갔다. 감각을 잃은 디올린의 보지도 어느새 디올린도 모르게 음액이 홍수지며 흘러 마차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허헉... 헉... 허허허헉...”

“웁... ?... ?... 우웁... 웁... 쭈웁... ?...”

“아앗... 앙... 아앙... 아아앗... 앗... 앗... 앙...”

목안으로 파고든 칸피니스의 자지가 단단하게 부풀어오르는 것을 느끼며 디올린은 본능적으로 사정이 가까워졌음을 느꼈다. 잘 움직이지도 않는 식도근육을 억지로 움직이는 것을 이미지하며 그녀의 움직임은 더욱 빠르고 격렬해졌다.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칸피니스도 몸을 경직시킨 채 습관처럼 빠르게 롯시의 몸을 애무해가고 있었다. 세 사람의 신음소리가 마차 안을 격렬하게 울리는 동안 절정의 순간이 다가왔다.

“헉... 헉...!! 헉!!”

“웁... 웁.... 우웁.... 웁...!!”

꿀럭... 꿀럭... 꿀럭...

칸피니스가 사정하는 정액의 양은 일반적인 남자의 두 배 이상이었다. 성인여자라 할지라도 한 입에 받아 삼키기에는 무리인 많은 양이었다. 하지만 칸피니스의 자지는 이미 디올린의 식도 깊숙이 박혀있는 상태였다. 굳이 디올린이 삼키려 노력할 필요 없이 식도만 벌려주면 그대로 식도를 타고 위장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었다. 덕분에 디올린은 칸피니스의 정액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모두 뱃속에 넣을 수 있었다. 뱃속을 채우는 뜨거운 묘한 느낌에 그녀는 새삼 짜릿한 쾌감을 느끼며 얼굴을 붉혔다.

“후우... 후우... 후아... 후아...”

“허헉... 헉... 헉... 헉...”

“하아... 하아... 하아...”

절정의 시간이 지나자 허탈한 숨소리가 마차 안을 지배했다. 디올린은 힘이 빠진 듯 칸피니스의 자지를 한 번 강하게 빨라 남은 정액을 삼키고는 자지를 뱉어냈다. 겨우 자지가 목구멍에서 빠져나가자 갑자기 많은 공기가 그녀의 기도를 타고 폐로 차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막혔던 숨이 트여지며 뱃속으로 들어간 정액의 냄새가 그녀의 입과 코에 가득 채워지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한 번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칸피니스와 롯시는 그녀의 그런 모습에 서로 마주보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펠라치오가 끝난 후 뱃속으로 삼킨 정액의 냄새를 입안과 코로 다시 한번 음미하며 숨을 크게 들이쉬는 모습은 그녀가 펠라치오에 익숙해지고 또한 즐기게 되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잘했어요. 디올림. 훌륭한 펠라치오였어요. 아마 첫 펠라치오를 디올린만큼 잘한 여자는 어디에도 없을 거에요. 델킨피에르 성의 여자들도 첫 펠라치오를 그렇게 멋지게 하지는 못했을걸요? 정말 대단해요. 디올린.”

“사실이야. 정말 대단하구나. 와르디보다 펠라치오를 더 잘하는 거 같아. 정말 즐거웠다. 넌 아무래도 타고난 것 같아. 네 입만으로 이렇게 절정을 느껴버렸으니 말야.”

롯시와 칸피니스의 칭찬에 디올린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면서 자랑스러운 웃음이 떠올랐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그 남자 곁에 있는 또다른 여자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너무도 기쁜 것이었다. 그런 그녀의 표정이 귀여운 듯 칸피니스는 그녀를 끌어안고 자신의 무릎 위로 올려, 그녀의 뺨에 가볍게 키스해주었다. 입에 해주는 키스처럼 열정적인 맛은 없었지만 따뜻한 칸피니스의 감정이 느껴지는 키스였다. 볼에서 느껴지는 뜨겁고 촉촉한 느낌에 디올린은 충만한 행복감을 느꼈다.

롯시는 그런 그녀를 축해주듯 그녀의 손을 잡아 토닥거려주었다. 디올린을 바라보는 롯시의 표정에는 질투와 같은 네거티브한 감정은 들어있지 않았다. 사랑스러움과 자랑스러움이 따뜻함 속에 녹아 있었다. 그녀의 눈길에 디올린은 한결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디올린은 롯시의 손을 마주잡아주며 그녀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그녀의 마음을 알아챈 듯 롯시가 미소를 지어보이자, 디올린도 마주 미소를 지어보여줬다.

“삼촌. 이제부터는 나예요. 약속하셨죠?”

“하핫... 롯시가 급했나보구나. 디올린, 괜찮겠니?”

“예, 오라버니. 전 맞은 편 의자에 앉아서 구경하고 있을게요.”

“그래라. 그럼.”

“디올린, 고마워요.”

“뭘요. 칸피니스 오라버니의 여자로서 당연하죠. 롯시도 제게 펠라치오를 가르쳐주었잖아요.”

“홋홋...”

롯시는 디올린의 말이 기분좋은 듯 그녀를 향해 웃어보여주었다. 디올린도 그녀에게 마주 웃음을 지어보였다.

“핫핫... 보기좋아. 기분도 좋구.”

칸피니스는 둘의 모습을 보며 유쾌하게 웃어보였다. 그는 즐거운 표정으로 디올린을 맞은 편 의자에 앉힌 후 아랫도리를 완전히 벗어버린 롯시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그의 불끈 일어선 자지가 허벅지 사이로 느껴지자 롯시는 다가올 쾌락에 대한 기대로 얼굴을 붉히며 칸피니스를 마주 안아갔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는 곧이어 난입한 한 사람에 의해 깨어졌다.

“영주님!!”

딜레인이었다. 기사단의 선임인 롯시가 마차 안으로 들어온 이상 그녀가 기사단의 선임을 맡고 있었다. 그녀가 영주를 찾는다는 것은 선임으로서 중요한 보고사항이 있다는 의미였다. 

칸피니스는 기대에 들뜬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롯시를 무시한 채 눈으로 딜레인에게 보고할 것을 명령했다. 

“마을입니다. 오늘은 이 마을에서 쉬어가야 할 것 같으니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중한 말투였지만 딜레인의 눈은 롯시를 보며 장난스럽게 웃고 있었다. 마을에 도착했다는 것은 아마도 사실일테지만 굳이 이 타이밍에 보고한 것은 아무래도 딜레인의 장난기어린 방해에 의한 것 같았다. 롯시는 딜레인의 휘어있는 눈을 보며 사정을 파악하고 살벌하게 그녀를 노려보았다.

“이 마을을 지나면 앞으로 하루 거리를 더 가서야 마을이 나옵니다. 노숙하지 않으려면 이 마을에 여관을 잡고 쉬어야 합니다.”

딜레인은 정중한 말투로 보고하며 한쪽눈을 찡긋거리는 재주를 선보여 롯시를 더욱 자극했다. 롯시의 눈빛이 살벌해질수록 그녀의 눈빛에 보이는 장난기는 더욱 짙어졌다.

“어쩔 수 없지. 노숙도 괜찮지만 일행 중에는 노숙이 불편한 사람도 있으니 말야. 오늘은 여기서 쉬어가도록 하지.”

칸피니스는 딜레인은 야단치듯 노려보며 롯시를 옆으로 내려놓았다. 롯시는 딜레인을 원망스러운 듯 다시 한 번 노려보더니 벗겨졌던 바지를 입고 옷차림을 추스렸다. 

롯시가 얌전히 칸피니스 옆에 정좌하고 앉자 딜레인이 한 번 더 눈을 찡긋해보이며 말을 몰아 사라져갔다. 여관을 잡기 위해 마을로 먼저 들어가는 듯 했다. 갑자기 마차 안에는 침묵이 몰아쳤다. 롯시의 아쉬움과 불만이 섞인 오라가 칸피니스와 디올린마저 삼켜버린 때문이었다. 

디올린은 그녀에게서 뿜어져나오는 네거티브 오라에 눌린 듯 움츠린 채 칸피니스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을 받은 칸피니스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딜레인이 사라진 뒤에도 심통난 듯 앉아있는 롯시를 안아갔다.

“치워욧!”

“어허... 롯시!!”

“왜요?”

롯시는 심통이 단단히 난 듯 칸피니스의 말조차 받아주지 않았다. 칸피니스의 얼굴에 곤란한 미소가 짙게 떠올랐다. 아마도 달래려면 말이 아닌 몸으로 달래주어야 할 듯 했다.

“어차피 저녁 먹기도 이른시간이지? 여관방에서 이런 이른 시간에 뭘 할까?”

“에...!!”

“아까 하던거 여관에서 마저 하는 것도 괜찮겠지? 롯시... 약속은 조금 늦춰질 뿐이야. 여관에 들어가서 하던 거 마저 해줄게. 어때? 싫니?”

“아... 아니... 좋아요! 좋아!”

“그래? 그럼 얼굴 풀고...”

“응! 응! 알았어요.”

롯시는 비로소 얼굴을 펴고 칸피니스의 품에 안겨왔다. 칸피니스는 사랑스러워하는 미소를 지어주며 그녀를 안아갔다. 디올린이 롯시를 부럽다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는 일부러 몸을 일으켜 그녀도 왼팔로 안아주었다. 디올린도 롯시처럼 칸피니스의 품을 파고들어 기대왔다.

마차가 여관 앞에 설 때까지 롯시와 디올린은 칸피니스의 손길을 온몸으로 느끼며 편안하게 칸피니스의 품에 기대어 있었다. 여관 앞에 마차가 서고 문이 열리는 순간, 그 모습을 본 딜레인의 표정이 일그러진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롯시는 딜레인의 굳어버린 표정을 보고는 “홋!”하는 비웃음으로 조금전의 복수를 넘치도록 해주고는 디올린을 안아든 칸피니스의 뒤를 따라 여관 안으로 들어갔다. 딜레인의 완벽한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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