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화 (13/16)

새로운 시작 13

“그게 무슨....누나!”

“화수야 엄마가 허락 했다고!”

미수와 화수의 눈에서 각기 다른 의미의 불꽃이 튀었다. 미수는 이제 모든 게 해결 됐다는 안도, 그리고 화수는 절대 그래선 안 된다는 거부의 눈빛이었다.

“무슨 허락?”

“....너도 알잖아....”

화수는 가슴에 무거운 바위가 떨어지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마음 깊은 곳에 감춰둔 비밀이 사실은 온 동네에 소문이 난 꼴이었다.

“누나, 이건 아니야, 그럴 순 없는 거잖아.”

“하지만....”

“아닌 건 아니야....어떻게 엄마를....”

화수의 마음은 말과는 달랐지만 그래도 아닌 건 하지 말아야 했다. 근친상간이니 부도덕이니 하는 생각보다 더 먼저 떠오른 것은 ‘어떻게 엄마를....’이었다.

물론 마음속에선 수십 번도 더 품으며 욕정을 배출하곤 했지만 이렇게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화수야!”

“안 돼. 누나!”

누나와 엄마에게 자신의 마음을 들킨 것은 이제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치더라도 여기서 더 이상 엄마에게 죄를 지을 순 없었다.

“....”

무겁게 가라앉은 동생의 얼굴을 본 미수는 가만히 동생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동생의 마음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주워 담을 수도 그리고 주워 담아서도 안 되는 것이다.

“화수야....네 마음 알 것도 같아. 하지만 생각해봐....너 말고 엄마를....그리고 나를....”

미수의 떨리는 목소리에 화수도 격해진 감정을 가라앉혔다. 미수가 왜 이러는지 너무 잘 알기에 격한 감정이 길게 이어질 수도 없었다.

“누나....”

“있잖아....엄마....엄마가 허락을 해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생각해봤어? 그리고 이런 일을 꾸민 내 마음은?”

미수의 눈엔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아무리 엄마와 동생, 가족의 일이라고 하지만 자신의 사랑을 양보해야 하는 일이다.

여자로의 감정이 질투만 있는 것은 아니라지만 사랑이란 단어가 들어간 일에는 양보란 있을 수 없다.

“난 널....화수 널 사랑해. 나 보다 더 널 사랑해. 그래서 네가 아파하는 걸 더는 못 보겠어서....흑!”

기어코 미수의 눈에서 물방울이 투둑 떨어져 내렸다. 화수를 생각하는 마음에 앞뒤 가리지 않고 일을 저질러 버렸지만 이후에 생길 파장이 무섭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누나....미안해. 내가 왜 누나 마음을 몰라....하지만 이건 너무....”

“바보....엄마가 허락 했다는 말 못 들었어? 엄마도 너랑 같은 거야. 엄마도 나랑 똑 같은 마음으로 널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라고.”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동생이 너무 답답했다. 어찌 이렇게 꽉 막힐 수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래서 동생을....이 남자를 사랑하는 지도 몰랐다.

“....”

“만약....화수 네가 지금 엄마를 외면하면 아마 엄마는 더 이상 네 얼굴을 볼 수 없을지도 몰라.”

“그게 무슨?”

“엄마는 여자로서 네게 거절을 당한 거니까!”

“아~”

화수는 미수의 눈과 시선을 맞췄다. 누나의 눈엔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는 게 역력한 것이 보였다.

“왜 그랬어? 난 단지 그냥 누나랑....”

“설마 내가 좋기만 해서 그랬을까. 난 변태가 아니라고.”

“그럼?”“화수 너....그동안 네가 했던 행동 들을 한 번 떠올려보고 말해보지.”‘하긴 엄마가 자위를 하는 소리에 귀를 문에 들이댔던 장면을 어디 한두 번 누나에게 들켰던가.’

거의 매일 밤을 안방 문 앞을 기웃거렸다. 이유는 오직하나 엄마가 자위하는 소리를 들으려는 것 그 것 뿐이었다.

“어서 일어나 어쩌면 너보다 엄마가 더 불안에 떨고 있을 지도 몰라.”

화수는 팔을 잡아끄는 미수에 끌려 안방 문 앞에 섰다. 밤마다 그렇게 엄마의 동정을 살피던 그 문 앞이었다.

똑똑....

미수는 화수의 머뭇거림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문을 두드렸다 그리곤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억....”

문을 연 미수는 갑자기 화수의 등을 밀어 버렸다. 엉겁결에 화수는 엄마가 있는 안방으로 들어서 버렸다.

딸깍.

미수가 문을 닫아 버렸다. 화수는 닫힌 문을 한동안 보다가 어쩔 수없이 시선을 엄마로 향했다.

“어....엄마....”

엄마는 침대 모서리에 석상처럼 앉아 있었다. 고개는 아래로 떨구고 양손은 깍지를 낀 채 엄지손톱을 서로 부딪혀 튕기고 있었다.

‘아, 엄마도 나랑 같구나!’

불현듯 깨달았다. 이 상황은 엄마나 자신이나 서로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엄마도 자신도 서로 같은 마음으로 깉은 공간에 숨쉬고 있다는 것을....

“엄마....”

“화....화수야....앉아....”

엄마는 살짝 엉덩이를 움직이는 것으로 말을 대신했다. 그것은 엄마의 침대에 앉으라는 말이었다.

화수는 엄마의 말대로 엄마와 조금 떨어진 침대 끝에 엉덩이를 걸쳤다. 어제까지만 해도 이 침대를 거리낌 없이 뛰어 올랐었다. 뒹굴고 구르고 심지어 엄마를 끌어안고 누나와 간지럼을 태우며 장난을 쳤었다. 하지만 지금은 엄마의 아들로서가 아닌 남자로 그리고 섹스를 하려는 목적으로 앉아있다.

“....”

“....”

엄마 해령이나 아들 화수나 서로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서로의 속마음은 이미 모두 다 들켰다. 하지만 그 마음을 행동으로 옮길 용기가 부족할 뿐이다.

“수야....”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이불에 그려진 무늬가 아득해질 무렵 엄마가 화수를 불렀다. 엄마의 음성은 촉촉이 젖어 있었다.

“....네....”

“미수에게 무슨 말을 들었는데....정말이니?”

해령은 안절부절 하는 아들의 모습에 가가스로 용기를 냈다. 그래도 엄마인 자신이 앞서야 아들의 마음이 편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게....네....”

막상 화수의 입에서 사실임을 뜻하는 대답이 나오자 해령은 안도와 아득한 불안이 혼재해 몰려왔다.

‘이젠 어쩔 수없는 건가?’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없던 일로 되돌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이일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해령의 손에 흥건할 정도로 땀이 고였다. 마음은....아니 마음보단 몸이 육체가 더욱 솔직했다. 해령의 몸에서 흐르는 건 비단 손바닥의 땀 분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깊은 곳 은밀한 샘에서도 속옷이 축축해질 정도로 물기가 흐르고 있는지 오래였다.

“엄마....혹시....엄마 마음이 아니면 누나 말은 그냥 무시해도....”

“아니....그런 거 아냐....엄마도....”

해령의 입이 조가비처럼 다물어졌다. 엉겁결에 아들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 놓고만 것이다. 아차 하는 심정에 해령은 입술을 꽉 깨물 수밖에 없었다.

“....하아아~”

화수의 입에서 억눌렀던 한숨이 길게 새나왔다.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엉겁결에 나온 엄마의 고백이 화수의 터질 듯한 긴장을 풀어 내렸다. 한숨과 함께 옹벽처럼 단단히 버티고 있던 금기가 허물어져 버렸다. 그제야 화수의 눈에 엄마의 얼굴이 보였다.

“엄마....”

화수의 손이 엄마의 얼굴에 닿자 해령은 놀란 새처럼 몸을 떨었다. 어깨가 움츠려지고 눈꺼풀이 바르르 떨리는 모습이 그대로 화수의 눈에 들어왔다

‘엄마도....엄마도 나랑 같아....’

화수의 입술이 살며시 엄마의 입술 위에 내려앉았다. 의도적이 아닌 그저 본능에 따른 것이다.

‘아~’

해령은 맞다은 아들의 입술이 너무 뜨거워 입안이 녹아버린 듯 침이 가득 고였다.

화수는 엄마가 자신의 입술을 거부하지 않자 조금 더 용기를 냈다. 엄마의 끌어안은 팔에 힘을 줬다. 그리고 등을 문지르는 것을 시작으로 엄마의 몸 곳곳을 어루만졌다. 화수 평생 처음으로 엄마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 화수의 손....이 너무 뜨거워....’

해령은 자신의 몸을 쓸어주는 화수의 손에서 몸을 녹일 것 같은 열기를 느꼈다. 스쳐지나가는 곳곳에 화상을 입은 것 같았다.

그 열기에 해령의 샘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은근히 달아오르는 것이 평소 해령의 성적 반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봇물이 터진 것처럼 그녀의 중심에서 샘이 솟았다.

화수의 손이 엉덩이를 쓸고 지나갈 때는 사타구니가 저릿해졌고 옆구리를 지나 유방을 감싸 쥘 때는 허벅지가 저절로 조여졌다. 이미 깊은 샘에서 솟은 샘물은 해령의 팬티를 흥건히 적셨고 이젠 입고 있는 겉옷까지 물들여 버렸다.

“음~”

화수의 혀가 해령의 입술을 갈랐다. 해령의 입에 고였던 침이 화수의 입으로 밀려들었다.

꿀꺽....

화수는 엄마에게서 넘어온 침이 기나긴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처럼 여겨졌다. 마치 감로수를 마시는 것처럼 엄마의 침은 달디 달았다.

얼마나 해령의 침을 삼키고 어디를 더듬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지만 화수의 손길은 해령을 거의 다 어루만졌다.

“엄마....”

“....응.”

화수의 입술이 해령의 입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많은 의미가 함축된 눈길을 엄마에게 보냈다. 해령은 그런 아들이 눈빛으로 뭘 원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그녀 해령은 화수의 엄마였다.

“아~”

화수의 손이 해령을 감추고 있는 거추장스런 꺼풀을 하나둘씩 떼어내기 시작했다. 이제 해령도 화수도 서로 원하는 것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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